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 결정에 대해 국내 산업계는 내수진작 및 대출이자 경감 등이 기대되는 만큼 경기회복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리인하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와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은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는 미국발 금리인하가 국내외 신차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준에 이어 한국은행도 금리를 인하할 경우 침체된 내수 신차 시장에 활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CEO인베스터 데이에서 "(미국의 금리인하는) 판매금융 측면에서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때문에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도(판매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반적인 경기적 요인과 더불어 자동차 할부금리는 신차 시장에 핵심 변수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신차 등록은 전년동기(78만3653대) 대비 8.95% 감소한 71만3481대다. 고금리, 경기둔화 등이 이유로 지목돼 왔다.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도 미국발 금리인하에 이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침체,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는 상당한 이자 부담을 크게 줄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내수부진과 고금리 장기화로 대출잔액이 급격히 불어난 소상공인들의 기대감이 더욱 큰 상황이다. 실제 한국신용데이터(KCD)가 발표한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88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소상공인 중 18만6000명은 총 15조5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연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부진, 고금리 등이 장기간 이어지며 소상공인들의 경영악화가 연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 소상공인은 "현재 금리가 너무 높아 금리를 좀 내릴 필요가 있다"며 "고금리 시대는 이제 끝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상공인은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대출이자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며 "금리인하를 서둘러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좀 트이게 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만 환율 흐름은 주시해야 할 변수다. 한미 간 금리차 축소 시 달러약세로 인해 환율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원·달러 환율 10원 상승 시 현대차·기아의 환차익을 2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환율이 하락하면 반대의 효과가 나타난다. 수출의존도가 절대적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환율 방향성에 더욱 민감한 모습이다. 달러약세는 조선사들의 매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장유하 기자
2024-09-19 18:09:09[파이낸셜뉴스] 최근 일본 엔화 강세가 이어지며 관련 투자 상품들도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환차익을 노리는 KB자산운용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도 그 중 하나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당 ETF 최근 1개월 수익률(7일 기준)은 18.74%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미국채 30년물 투자에 따른 자본차익과 엔화 가치 변동에 따른 환차익을 추구하는데, 엔화 가치가 상승세로 돌아선 결과다. 달러·엔 환율엔 환헤지를, 원·엔 환율엔 환오픈을 적용해 달러화 가치 변동과는 무관하게 엔화로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 5일 기준 960원대를 돌파하면서 작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명분으로 본격 금리 인상에 나서고 이와 반대로 미국은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미국과 일본 간 금리 격차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엔화 가치를 띄우고 있다. 해당 ETF는 지난해 12월 상장 이후 순자산 규모가 약 3500억원 수준으로 늘기도 했다. 일평균 거래량도 한 달 만에 48만주에서 74만주(7월말 기준)로 대폭 증가했다. 향후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일본과 금리 차가 축소되면 달러·엔 환헤지에 대한 운용비용이 줄면서 추가 수익률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4월부턴 투자자 수요를 반영해 월배당으로 운용 방식을 변경했다. 지금까지는 기초자산인 미국채 30년물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다시 ETF 기준가에 반영했으나 현재는 미국 장기 채권에서 나오는 발생 이자 수준만큼 재원을 마련해 투자자들에게 매달 분배금을 지급한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하반기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 축소에 따른 엔화 평가 절상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미국 장기채와 엔화에 대한 투자를 한 번에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게 이 상품의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08 10:08:0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올 들어서도 안정적 경영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가 지속되고, 국내 공장의 설비공사 진행 등으로 일부 생산차질이 발생해 차량 판매가 전년 대비 다소 줄었지만 고수익 차종 판매 비중이 늘고, 원·달러 환율 상승세까지 호재로 작용하면서 1·4분기 전년 수준의 수익성 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비싼 車 많이 팔고 환율효과까지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5일, 기아는 26일 1·4분기 경영실적을 각각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3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실적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현대차·기아의 합산 올 1·4분기 예상 매출액은 64조3916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현대차의 1·4분기 매출액이 39조6565억원으로 작년보다 5% 늘고, 기아는 24조7351억원으로 4.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소형차보다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나 제네시스 등 고가 차량 판매 비중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1·4분기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3601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1.6%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3조57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5% 줄어들고, 기아는 2조7835억원으로 3.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기저효과와 더불어 올 들어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1·4분기 글로벌 차량 판매대수는 100만2608대로 지난해보다 1.9% 감소했다. 기아 역시 글로벌 판매량이 76만8251대로 1% 줄었다. 울산·아산공장의 설비공사 영향으로 일부 생산차질이 발생했고, 전기차 시장이 다소 주춤하면서 판매량이 줄었다. 여기에 고금리 여파 등으로 내수시장이 위축되고 있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매출액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이란 일부 관측이 있다. 올 1·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플러스 성장을 이어간다면 사상 최대 실적을 또 한번 경신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이 많은 현대차·기아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환차익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 우호적 환율여건이 1·4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 시 약 2000억원의 수익성 개선효과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1·4분기에 전분기 대비 5000억원 이상의 환차익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출 확대 가속페달 밟는다고금리 영향이 지속되고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 현대차·기아는 올 2·4분기부터 공격적인 증산을 통해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에 이달부터 현대차는 울산공장,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 등을 중심으로 토요일 특근을 실시하며 차량 증산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올해 목표 판매량을 전년 대비 1.9% 증가한 744만3000대(현대차 424만3000대, 기아 320만대)로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나들 정도로 높아진 만큼 수출물량 중심으로 생산을 늘리고 있다.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현대차·기아뿐만 아니라 한국GM과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중견 완성차 업체들도 수출물량 생산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노사 관계가 실적개선에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특별성과급 문제 등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고, 완성차 노조의 상급단체인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도 올여름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4-22 18:55:06[파이낸셜뉴스]최근 원·달러 환율이 17년 만에 1400원까지 오르며 급등한 가운데 5대 은행 달러 예금 잔액이 이달 들어서만 2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자금을 인출한 결과로 분석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8일 기준 달러 예금 잔액은 558억6560만달러(약 77조4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573억7760만달러보다 15억1200만달러 감소한 수치로 원화로 환산(18일 종가 1372.9원)하면 2조76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70억6270만달러(9조7000억원) 줄었다. 달러 예금 잔액은 환율이 1360선에 다가섰던 지난해 9월 말 531억7310만달러까지 감소했다가 환율이 1280원대로 내린 같은 해 11월 말 635억1130만달러로 증가했다.이후 12월 말 629억2830만달러, 올해 1월 말 593억5550만달러, 2월 말 578억3010만달러, 3월 말 573억7760만달러 등으로 4개월 연속 줄었다. 달러 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해뒀다가 출금하거나 만기가 됐을 때 원화로 돌려받는 금융상품이다. 통상 환율이 내리면 예금 잔액이 증가하고, 오르면 감소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중동 분쟁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확대 등으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급상승했다.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낸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권에서는 달러 예금의 주요 고객인 기업들이 환율이 오르자 환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달러 예금 잔액 추이도 환율 흐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현 수준에서 추가로 대폭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이 확전으로 치닫지 않으면 환율도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도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세의 개선이 지속되고 있어 큰 폭의 강달러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4-21 14:31:05[파이낸셜뉴스] 부산에서 환차익을 미끼로 수백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여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1800억원에 달하는 사기 피해가 추가로 확인됐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특정경제범죄처벌법위반 사기 혐의로 2심 재판을 받는 A씨 등 2명에 대해 추가 혐의를 확인하고 불구속기소 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2년부터 달러 매매 환차익을 미끼로 119명을 상대로 1800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신의 아버지가 미국에서 교수로 일하며 달러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원화를 받고 달러를 처분하며 환차익을 수익금으로 주겠다"고 약속한 뒤 투자자를 모집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A씨는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다른 피해자에게 수익금으로 지급하는 '돌려막기' 방식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아버지는 미국에서 근무하거나 다량의 달러를 보유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미 같은 수법으로 18명에게서 474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올해 초 1심 재판에서 각각 징역 10년, 징역 8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검찰은 이들의 범행이 알려지면서 피해를 뒤늦게 인지한 피해자들이 잇따라 나타나자 수사를 계속해왔다. 그 결과 추가로 피해자를 확인했고, 피해금액은 1800억원대로 늘어났다. 검찰 관계자는 "다수의 선량한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기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며 "죄에 상응하는 형벌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수행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4-02 16:23:26[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미국 30년 국채에 투자하는 월배당형 상장지수펀드(ETF) 2종을 추가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가 오는 12일 유가증권시장에 동시 상장한다. 지난해 증시에 입성한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에 이어 2종이 추가되는 셈이다.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는 금리 인하에 따른 미국 국채 가치 상승과 일본 엔화 가치 상승에 따른 수혜를 동시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비교지수는 ‘Bloomberg US Treasury 20+ Year Total Return Index T1530 JPY Currency Hedged Index’ 원화환산 지수다. 환전 없이 미국 30년 국채에 엔화로 투자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주식 투자자 순매수 2위에 이름을 올린 상품은 미국 30년 국채에 투자하는 일본 상장 ETF(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였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 금액은 4억4640만달러였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는 지난해 나온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의 언헷지 상품이다. 비교지수는 ‘Bloomberg US Treasury 20+ Year Total Return Index’ 원화환산 지수로, 향후 원달러 환율 상승 시 환차익과 함께 채권 이자수익을 수취할 수 있다. 이번에 상장하는 2종도 앞서 선보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와 마찬가지로 현물형 구조의 월배당형이다. 현물형 구조는 합성형 대비 투자자가 실제 부담하는 총비용인 실부담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점을 지닌다. 또 현물로 편입한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수익이 있어 원금을 훼손하지 않고 월 분배금 지급이 가능하다. 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팅담당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지난해 전체 ETF 중 개인투자자 순매수 2위(3097억원)를 기록하는 등 상장 이후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미국 30년 국채 투자자들의 세분화된 투자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4개로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담당은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한 나머지 3종은 미국 30년 국채 현물 편입으로 연금계좌에서 100% 투자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3-11 09:29:45브라질 기준금리가 9개월째 동결 상태다. 하지만 국채금리가 최근 떨어지고, 국채가격이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줬다. 여기에 원화 대비 헤알화 가격이 급등하며 수익이 극대화됐다. 9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브라질의 3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연 11.36%(8일 기준)를 가리키고 있다. 이자수익만 취하더라도 연 10%대 수익은 거뜬한 셈이다. 자본차익 수익률도 좋았다. 올해 들어 채권금리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며 채권가격이 상승한 덕분이다. 브라질의 1년물 국채금리는 올해 초 15.6%에서 지금은 연 12.93%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2년물 금리는 14.0%에서 11.7%로 내려왔다. 국채금리와 국채가격은 반대인 만큼 투자자들이 평가이익을 봤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국고채 1년물 금리가 3.8%대에서 3.3%로 약 0.5%포인트 하락하는 동안 브라질 국채금리는 3%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 이후 기준금리 13.75%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채금리는 꾸준히 내림세다. 특히 헤알화 국채의 성과는 원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의 급등이 겹치며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원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올해 1월 3일(현지시간) 237.74원에서 지난달 28일 268.77원까지 올랐다. 원화 대비 헤알화 가치가 4개월 만에 13% 넘게 오른 것이다. 채권 만기 보유 혹은 자본차익 수익률에 환차익까지 거두게 됨에 따라 브라질 국채는 국내 투자자에게 '효자'상품이 됐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4개월 남짓한 기간 채권이자, 자본차익, 환차익까지 감안하면 단기물 브라질 국채에 투자했더라도 20%에 가까운 수익률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브라질 로컬 채권에 투자하기에 최고의 시점은 지났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여전히 브라질 채권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금리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채권금리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채권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은 올라가고, 채권 투자자들로서는 고점에서 팔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또 브라질 대선이 끝났고, 대선 이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되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 리스크가 크게 해소된 점도 긍정적이다. 박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낮아지면서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기대된다"면서 "정치 불확실성 감소는 환율 변동성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헤알화 채권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5-09 18:10:59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지면서 그동안 환차익을 누려왔던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수출기업들이 실적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인한 수요감소 속에 환차익 효과마저 사라지면 가뜩이나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4·4분기 실적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원유·원자재를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면서 실적악화에 시름을 겪은 항공·정유·철강업계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10개월여 만에 1200원대로 하락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3.3원 하락한 1289.6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200원대로 내려온 건 지난 2월 24일(1202.40원)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기조 영향으로 올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10월 한때 연중 최고치인 1439.8원(종가 기준)을 찍었다. 분기별 원·달러 평균 환율도 올해 1·4분기 1205.29원에서 3·4분기 1340.23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 등에 11월 초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수출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업황부진으로 4·4분기 큰 폭의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환율상승세가 꺾이면서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출기업들은 통상 판매대금을 달러로 받아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혜를 입었기 때문이다. ■전기전자·車 손실…항공·정유 수혜 LG전자는 3·4분기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408억원가량 환차익이 발생한다. LG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1%가량이다. 삼성전자도 해외매출 비중이 90%에 달한다.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도 3·4분기 말 기준 원·달러 환율 5% 상승 시 278억원, 69억원가량 환차익이 실적에 반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분기 영업이익에서 4000억원 이상의 환차익을 봤다. 현대차와 기아는 3·4분기 환차익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분이 각각 4740억원, 76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강달러에 취약한 항공·철강·정유업계는 환율하락세를 반기고 있다. 유류대금이나 항공기 도입 관련비용을 달러화로 결제하는 항공업계는 환율 변동에 극히 민감하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대한항공은 35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284억원의 환차손을 입는다. 달러로 원유를 수입하는 정유업계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외화부채 증가 및 환차손에 따른 비용이 급격히 증가한다. 통상 정유업계는 해외에서 원유를 들여올 때 현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은행이 먼저 달러로 대금을 지급하게 하고, 60∼90일 뒤에 대금을 결제하는 유전스(기한부 어음) 방식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달러당 1000원에 구입한 원유대금을 환율상승으로 1100원의 오른 환율로 갚게 돼 환차손이 발생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뿐 아니라 원자재가 및 투자비 등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제품이 안 팔려 재고만 쌓이는 상황에서 달러 약세는 단기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2-12-20 17:55:59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의 반등을 이끌면서 박스피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2개월여 만에 장중 6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업종이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83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21일부터 5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로, 이 기간 순매수 대금은 모두 1조2402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 이후 이달 20일(-37억원)을 제외하고는 연일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한 달 간의 순매수 대금은 3조2000억원이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에 대한 저가 매수와 환차익을 고려한 코스피 수익률이 외국인들의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6만100원까지 올랐다. 외국인은 순매수가 본격화된 지난달 29일부터 지금까지 삼성전자 주식 1조4666억원어치를 샀다. 개인은 1조4594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의 순매수는 685억원에 불과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자금이 9141억원이나 몰렸다. 삼성SDI 등 2차전지 관련주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한 달 사이 6229억원이 넘는 외국인 순매수가 몰렸고, LG에너지솔루션도 외국인이 300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중 선물에서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확대하며 반도체, 2차전지 대형주 위주의 매수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며 "SK하이닉스가 부진한 3·4분기 실적에 투자 규모 축소 및 감산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향후 수익성 회복과 수급 불균형 해소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고 판단했다. 고환율에 따른 달러 강세로 코스피의 연간 수익률이 달러 대비 낮게 책정됐다는 점도 외국인 순매수를 이끄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외국인 입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더 이상 오르지 않고 하락세를 보인다면 환차익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달러지수는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109까지 하락했다.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은행(BOJ)과 중국 인민은행과 달리 한국은행은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50bp(1bp=0.01%)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금리 인상으로 미국 금리와의 스프레드를 축소해 원화 약세 압력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추이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거나 주가 반등으로 국내 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하락할 경우 외국인의 차익 실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10-27 18:07:43#OBJECT0# [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의 반등을 이끌면서 박스피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2개월여 만에 장중 6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업종이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83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21일부터 5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로, 이 기간 순매수 대금은 모두 1조2402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 이후 이달 20일(-37억원)을 제외하고는 연일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한 달 간의 순매수 대금은 3조2000억원이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에 대한 저가 매수와 환차익을 고려한 코스피 수익률이 외국인들의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6만100원까지 올랐다. 외국인은 순매수가 본격화된 지난달 29일부터 지금까지 삼성전자 주식 1조4666억원어치를 샀다. 개인은 1조4594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의 순매수는 685억원에 불과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자금이 9141억원이나 몰렸다. 삼성SDI 등 2차전지 관련주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한 달 사이 6229억원이 넘는 외국인 순매수가 몰렸고, LG에너지솔루션도 외국인이 300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중 선물에서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확대하며 반도체, 2차전지 대형주 위주의 매수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며 "SK하이닉스가 부진한 3·4분기 실적에 투자 규모 축소 및 감산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향후 수익성 회복과 수급 불균형 해소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고 판단했다. 고환율에 따른 달러 강세로 코스피의 연간 수익률이 달러 대비 낮게 책정됐다는 점도 외국인 순매수를 이끄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외국인 입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더 이상 오르지 않고 하락세를 보인다면 환차익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달러지수는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109까지 하락했다.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은행(BOJ)과 중국 인민은행과 달리 한국은행은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50bp(1bp=0.01%)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금리 인상으로 미국 금리와의 스프레드를 축소해 원화 약세 압력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추이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거나 주가 반등으로 국내 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하락할 경우 외국인의 차익 실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10-27 11: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