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호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장(한국외국어대 국제학부 교수· 사진)이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우정에세이집 '목마름을 기억하다'를 펴냈다. 황 원장은 "2022년은 한중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였다. 한중수교는 새로운 동북아 번영 시대를 앞당기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그리고 이제 한중 모두는 국제사회의 핵심 국가들로 성장했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국제사회의 주요 역량 국가로, 한국은 글로벌 매력 국가로 성장했다"며 "지난 몇 년 양국관계의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성장통으로 이해하며, 음수사원(飲水思源·물을 마실 때 근원을 생각한다는 뜻)의 마음으로 수교 당시 갈증과 우물 판 그 마음을 기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이번 에세이집은 필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상대 국가 및 상대 국가 사람들과의 첫 인연들, 유학 또는 교류 과정에서 겪었던 일들, 돌이켜보면 보람을 느꼈던 일들, 앞으로 의욕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 그리고 후배, 후학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고자 했다고 한다. 본 에세이집은 세 파트로 나눠진다. 첫 파트는 당시 수교와 한중 양국 우호 증진에 노력해온 인사들의 이야기. 당시 북방정책이란 한국외교의 큰 그림에서 한중수교를 통괄한 김종휘 전 외교안보수석, 한국 정부가 처음으로 외교 훈장까지 수여할 정도로 한중 공공외교에 기여하고 있는 한팡밍 전국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 겸 차하얼학회 회장, 한중수교 예비회담 수석대표와 제4대 주중대사였으며 현재 지구 살리기 환경운동에 노력 중인 권병현 미래숲 대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에서 관계 발전에 최선을 다한 닝푸쿠이 전 주한중국대사의 이야기 등에서 양국의 정책 결정 과정에 있는 이들이 어떻게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는지 다큐멘터리 나레이티브처럼 담담하게 소개하고 있다. 둘째 파트는 상대국에 유학 경험을 가진 인사들의 이야기다. 수교 전후 역사적 현장에서 통역을 담당했던 김진아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창업한 김신 키스메트 대표, 한국 유학 중에 부부의 인연을 맺은 까오롱커 교수와 창위 부부 등 총 11편의 이야기가 인생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셋째 파트는 현재 양국에 유학 중인 청년들의 이야기다. 중국 유학길의 재미있는 경험을 소개한 신지선 베이징대 국제정치경제학 박사과정, 한국 어르신들의 며느릿감으로 인기 높은 류샤오 경희대 관광학 박사과정 등 총 11편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미니시리즈처럼 전개된다. 한편 지난 4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의 한중수교 30주년 우정 에세이집 '목마름을 기억하다' 발간 기념식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2022년에 국제정세가 복잡하고 변화무쌍해 중한 관계의 불확실성 가져왔고 양국 국민의 호감도가 하락한 점은 살펴봐야 한다"며 "일부 언론은 중한 간 부정적인 정보를 과장해서 여론과 민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자리에 계신 양국 언론 관계자들은 한국인들이 중국과 중한 관계를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인식하도록 이끌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1-06 09:25:58[파이낸셜뉴스] ▲황의정씨 별세, 황재호씨(서민금융진흥원 평택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장) 부친상=18일 천안하늘공원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7시30분. (041)553-8000
2020-02-18 14:08:45"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설비투자를 늘려 국내외 시장을 확대하고, 5년 안에 상장하겠습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목표금액을 1호로 달성한 마린테크노 황재호 대표(사진)는 27일 콜라겐 추출 원천 특허기술로 화장품과 바이오 등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업체로 주목을 받은 마린테크노는 수산 부산물에서 콜라겐을 추출하는 원천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마린테크노는 크라우드펀딩 중계업체 와디즈를 통해 목표금액 7000만원의 61%를 초과한 1억1300만원(27일 기준)의 청약을 받았다. 모두 35명이 마린테크노에 투자했다. 황 대표는 "크라우드펀딩 1호 달성기업으로 소개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연락이 많이 온다"라며 "확보된 투자금으로 향후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린테크노는 향후 5년 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믿고 자금을 맞겨준 투자자들에 수익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마린테크노가 연구개발하는 해양바이오는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중 하나다. 그는 "최근 선진국에서 광우병, 돼지콜레라, 조류독감 등 잠재적 병원성 소재가 있어 사람이 먹거나 바르는 콜라겐 재료원을 수산물로 대체하고 있다"라며 "국내도 향후 5년내 소재 대체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마린테크노의 사업영역은 마린콜라겐 원료공급과 응용제품인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의약품, 사료, 비료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는 "국내 수산물을 원료로 저온 추출한 고분자 마린콜라겐을 생산해 기존 펩타이드 콜라겐보다 부가가치가 100배 정도 높다"고 말했다.이 같은 잠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해 해든엔젤클럽에서 1억2000만원을 투자받았다. 또 같은 해 7월 한국벤처투자에서 1억8000만원의 엔젤매칭 자금을 광주.전남 지역에서 최초로 받기도 했다. 마린테크노는 해외시장 진출에도 관심이 높다. 지난해 홍콩, 호주, 베트남 등 3곳의 바이어를 만나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해양바이오사업에 관심이 높은 중국 룽청시와는 전략적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마린테크노는 올해 한국무역협회, 코트라 등 유관기관의 지원을 받아 해외 박람회 등 행사에 참가, 이름을 알릴 예정이다. 한편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투자자가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의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않은 사업 경력 7년 이내 창업.중소기업에 투자하고, 증권을 구매해 수익을 올리는 제도다. 일반투자자는 한 회사에 200만원, 연간 최대 500만원을 투자할 수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 등은 한 회사에 1000만원, 연간 2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으며, 기업은 최대 7억원까지 증권을 발행할 수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16-01-27 17:59:58교원그룹(회장 장평순)은 신임 경영지원본부장에 황재호 상무(45·사진)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황 본부장은 일본공업대학 건축학과와 게이오대학원 정책미디어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NHN 건축파트 부장으로 재직 중 교원그룹과 인연을 맺은 그는 NHN 재직 중 경기 분당에 위치한 NHN사옥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황 본부장은 앞으로 경영지원본부 산하의 행정지원팀, 건설사업팀, 호텔사업팀, 연수원운영팀 등 4개 팀을 맡게 된다. 올해 말까지 ‘스위트호텔 남원 건립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향후 실버사업 등 신규사업 진출 시 진행될 건축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bada@fnnews.com김승호기자
2011-03-03 18:16:28교원그룹(회장 장평순)은 신임 경영지원본부장에 황재호 상무(45·사진)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황재호 상무는 일본공업대학 건축학과와 게이오대학원 정책미디어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NHN 건축파트 부장으로 재직 중 교원그룹과 인연을 맺은 황 본부장은 NHN 재직 중 경기 분당에 위치한 NHN사옥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황 본부장은 앞으로 경영지원본부 산하의 행정지원팀, 건설사업팀, 호텔사업팀, 연수원운영팀 등 4개 팀을 맡게 된다. 올해 말까지 ‘스위트호텔 남원 건립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향후 실버사업 등 신규사업 진출 시 진행될 건축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2011-03-03 09:30:07넥슨의 흥행작 '데이브 더 다이버'를 개발한 민트로켓이 홀로서기에 나선다. 신규 법인 민트로켓은 넥슨코리아의 100% 자회사로, 첫 대표이사에는 황재호 민트로켓 본부장이 내정됐다. 넥슨은 11일 신규 법인 '민트로켓'을 설립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날 오후 민트로켓 본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민트로켓 분사와 관련한 간담회도 갖고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넥슨은 민트로켓 법인 설립을 통해 창의적이고 빠른 개발을 모토로 삼고 있는 민트로켓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보다 원활한 글로벌 협업 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혁신적인 개발문화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트로켓은 과감하고 실험적인 도전으로 참신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22년 론칭한 넥슨의 게임 서브 브랜드다. 지난해 출시한 첫 개발작 '데이브 더 다이버'는 국내 싱글 패키지 최초로 누적 판매 400만 장을 돌파하고, 'BAFTA 게임 어워즈 2024' 게임 디자인 부문 수상, 스팀(Steam) 최고 등급인 '압도적 긍정적' 평가를 현재까지 유지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민트로켓은 앞으로 업무 절차의 간소화 및 높은 자율성 등을 핵심 방향성으로 삼고 개성 있는 소규모 프로젝트들의 더욱 속도감 있는 개발을 추구할 계획이다. 특히 구성원들의 동기 부여를 위한 새로운 보상 체계를 비롯해 조직의 목적에 맞는 다양한 제도적, 조직적 변화도 적용할 예정이다. 출시 후 성과에 대한 보상은 물론, 개발 과정에서도 우수 인력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주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법인 민트로켓을 이끌게 된 황재호 본부장은 "법인 독립은 민트로켓의 정체성을 가장 잘 살리면서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구성원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개발에 온전히 집중해 제2, 제3의 '데이브 더 다이버'를 내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9-11 18:12:54[파이낸셜뉴스] 넥슨의 흥행작 '데이브 더 다이버'를 개발한 민트로켓이 홀로서기에 나선다. 신규 법인 민트로켓은 넥슨코리아의 100% 자회사로, 첫 대표이사에는 황재호 민트로켓 본부장이 내정됐다. 넥슨은 11일 신규 법인 ‘민트로켓’을 설립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날 오후 민트로켓 본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민트로켓 분사와 관련한 간담회도 갖고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독립법인 분사 왜? 넥슨이 민트로켓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는 것은 민트로켓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넥슨은 민트로켓이 독립하면 규모와 방향성에 적합한 제도를 신설하고 진정한 의미의 독립 스튜디오로서 빠른 사업 전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 내부에서 소수의 개발자들이 모인 스튜디오로 출발한 민트로켓은 넥슨의 '빅앤리틀'이라는 전략의 핵심이다. 넥슨은 흥행 가능성이 큰 대형 프로젝트와 참신한 중소 규모 게임을 동시에 선보이는 '빅앤리틀'로 최근 글로벌 공략을 강화 중인데, 민트로켓은 수익보다는 새로운 시도에 방점이 찍힌 조직이다. 기존의 개발 문법에서 벗어난 과감하고 실험적인 도전으로 참신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22년 꾸려졌다. 넥슨 이정헌 대표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캐피털 마켓 브리핑에서 민트로켓을 두고 "넥슨 그룹 안에 블록버스터 IP라는 거대한 항공모함 사이에서, 소수정예로 기민하게 움직이는 쾌속정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며 세상에 없던 참신한 재미를 좇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런데 넥슨이라는 거대 조직에 있다 보니, 아무래도 의사결정이나 움직임이 둔해질 수 밖에 없어 내부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본부로 승격에 이어 결국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민트로켓은 즉시 개발 문화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도 넥슨의 '캐주얼'을 담당하는 서브브랜드로서의 민트로켓 비전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빠르고 직접적인 피드백, 절차 간소화, 자율성 보장 등 업무구조를 개선하고 마치 ‘스타트업’처럼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도 공유됐다. 특히 구성원들의 동기 부여를 위한 새로운 보상 체계를 비롯해 조직의 목적에 맞는 다양한 제도적, 조직적 변화도 적용된다. 넥슨 관계자는 "출시 후 성과에 대한 보상은 물론, 개발 과정에서도 우수 인력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주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민트로켓 "제 2 '데이브' 내놓겠다" 민트로켓이 내놓은 '데이브 더 다이버'는 지난해 넥슨의 최대 히트작 중 하나다.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라는 독특한 장르의 게임인 '데이브'는 국내 시장에선 생소한 싱글 패키지로 누적 판매 400만 장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스팀 어워드 2023’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 부문을 수상했으며, ‘BAFTA 게임 어워즈 2024’ 게임 디자인 부문 수상, 스팀 최고 등급인 ‘압도적 긍정적’ 평가를 현재까지 유지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신규 법인 민트로켓을 이끌게 된 황재호 본부장은 “법인 독립은 민트로켓의 정체성을 가장 잘 살리면서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구성원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개발에 온전히 집중해 제2, 제3의 ‘데이브 더 다이버’를 내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9-11 16:44:02[파이낸셜뉴스] '데이브 더 다이버'로 제대로 이름을 알린 넥슨의 제작 스튜디오인 민트로켓이 분사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오는 11일 오후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민트로켓 분사와 관련한 간담회를 열고 관련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민트로켓의 분사는 물적분할 형식이 아닌, 새롭게 만들어질 독립 법인에 넥슨이 투자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민트로켓이 개발한 '데이브 더 다이버'는 작년 넥슨의 최대 히트작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 싱글 패키지 최초로 누적 판매 300만 장을 돌파했고, 국내외 게임 시상식을 휩쓸었다.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라는 독특한 장르의 게임인 '데이브'는 9만 개가 넘는 긍정 리뷰를 확보하고 게임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국내 최초 ‘머스트 플레이'(Must Play) 타이틀을 획득하는 등 깜짝 흥행에 성공했다. ‘스팀 어워드 2023’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 부문을 수상했으며, 참신한 게임성과 높은 완성도로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유저 및 평단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데이브'의 성과에 고무된 넥슨은 기존 신규개발본부 산하 서브 브랜드였던 민트로켓을 민트로켓본부라는 별도 본부로 독립시켰고, '데이브'의 개발자인 황재호 디렉터를 수장으로 세운 바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9-10 18:39:32지난 7월 10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본국으로 귀임했다. 2020년 1월 코로나 발발 직후 부임했다가 약 4년 반 만이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7명의 역대 주한대사도 모두 크고 작은 갈등을 겪고 비판을 받았지만 한국 정치권의 보이콧까지는 없었다. 이렇게 정부·여당의 반감과 반발에는 미중 경쟁과 현 정부의 상호존중적 한중 관계란 구조적 문제 이외에도 두 가지 사건이 크게 영향을 미친 듯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2021년 7월 15일 한 언론 인터뷰를 싱 대사가 공개 반론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인터뷰에서 "공고한 한미동맹의 기본 위에서 가치 공유 국가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해야…수평적 대중(對中) 관계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싱 대사는 바로 다음 날 '윤석열 인터뷰에 대한 반론'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지난해 6월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동에서 "미국의 승리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후 정부·여당의 싱 대사와의 만남은 기피되었다. 싱 대사는 북한에서 공부하고 남북한에서 모두 근무했으며, 중국 외교부 내 대표적인 한반도통이다. 2020년 2월 한국어로 부임 기자회견을 가질 정도로 한국어가 유창하다. 비(非)한국어 사용 대사는 통역을 씀으로써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면, 한국어 사용 대사는 직접 주재국에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급변한 국제정세와 한중 관계로 인해 이번에는 결과적으로 양날의 검이 되었다. 그동안 주한대사 8명 중 한국어 사용자와 비한국어 사용자가 각각 4명씩이다. 한국어 사용자는 제1대 장팅옌(1992년 9월~1998년 8월), 제3대 리빈(2001년 7월~2005년 8월), 제4대 닝푸쿠이(2005년 9월~2008년 10월), 제8대 싱하이밍(2020년 1월~2024년 7월) 대사이다. 비한국어로는 제2대 우다웨이(1998년 9월~2001년 7월), 제5대 청융화(2008년 10월~2010년 2월), 제6대 장신썬(2010년 3월~2013년 12월), 제7대 추궈홍(2014년 2월~2019년 12월) 대사이다. 그럼, 다음 제9대 주한 중국대사는 누구일까. 최근 싱 대사 후임으로 국내 언론 하마평에 올랐던 일부 한국어 사용 후보군들은 대사가 되기 위한 경력이 조금 부족하였고, 가장 근접했던 한 후보는 아프리카 지역으로 이미 부임했다. 만약 그가 한국에 발령이 났다면 시점상 그의 이전 대한(對韓) 강경 발언으로 국내 언론이 또 한번 출렁일 수 있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는 한반도통이 아닐 수 있다. 역대 주한대사 중 한반도통이 오지 않으면 주로 일본통(제2, 5, 7대)이 왔었고 국제통(제6대)이 한 번 있었다. 중국 정부는 전략적으로 여러 측면을 고려한 인사를 할 듯하다. 미중 관계, 친성혜용처럼 거시적 중국외교 방향 속에서 한국민의 대중(對中) 경계감을 감소시킬 수 있는 인물일 듯하다. 신임 주한대사 임명에서 중국이 한반도의 전략적 가치를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지, 향후 한중 관계를 어떻게 운용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싱 대사가 귀임하기로 한 마지막까지 일부 국내 보수 언론들은 뒤끝 작렬했다. 그럼에도 그는 주한대사 임기로는 역대 3번째이고, 여전히 중국 외교부의 대표적인 한반도통이다. 그는 인생의 대부분을 남북한과 한반도 업무로 보냈다. 그는 지난 7월 9일 떠나기 하루 전날 이임식에서 중국인 사상자가 발생한 화성 화재 사고에 대한 한국인들의 애도와 위로에 감사를 표함으로써 마무리했다. 한국 입장에서 화가 나고 반감을 가지게 한 면도 있지만 한중 관계에 노력한 면도 있는 만큼 한중관계사(史)에서 그의 공과(功過) 평가는 균형을 잡아야 한다.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한중 관계의 우호적 자산으로 인정하고 활용해야 할 것이다. 황재호 한국외국어대 국제학부 교수
2024-08-12 18:04:45지난 6월 28일 필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평화공존 5항원칙 발표 70주년 대회에 다녀왔다. 대회의 대주제는 '평화공존 5항원칙에서 인류운명공동체까지'였다. 5항원칙이란 영토 보전과 주권의 상호 존중, 상호 불가침, 상호 내정불간섭, 호혜평등, 평화적 공존을 말한다. 평화공존 5항원칙의 역사적 의의를 강조하는 가운데 핵심은 인류운명공동체의 부각이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40여분간 연설하였는데 중국 외교의 기조와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였다. 외교 측면에서 바라보자면 중국 외교의 적극성에 주목하게 된다. 평화공존 5항원칙은 70년 전 당시 중국의 대외정책 기조로서 미소 양 진영의 압박 속에 자기 결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방어적 제안이었다. 70년이 지난 지금의 중국은 상승한 국력을 바탕으로 자기 국익을 확보하는 것에서 나아가 자기 영향력을 관철하고자 한다. 평화공존을 주장할 당시보다 현재 중국 외교는 더 강하고 공세적이다. 중국은 외교적 자신감을 보이고, 미래비전을 제시하려 한다. 중국 역사에 사명감을 가지고 있고 중국적 가치에 자부심이 강한 시 주석의 성향도 중국 외교의 스타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경제와 자유민주 같은 서방의 가치영역에 대응하기 위해 인류운명공동체를 내세우고 있다. 인류 미래의 큰 그림을 통해 국제사회에 자국의 외교신념을 적극 제시하고 있다. 한편 인류운명공동체의 이론적 완성도를 높이고 외교적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인류운명공동체의 '운명'을 영어로 표기할 때 초기엔 common destiny를 썼으나 이후엔 shared future로 바꾸었다. 국제사회의 '운명' 용어에 대한 거부감과 배경 의도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했다. 베트남과의 관계를 '운명 공동체' 대신 '미래 공동체'로 재정립한 것처럼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단, 중국이 넘어야 할 도전들도 적지 않다. 중국적 특색에 세계적 특색을 더해야만 좀 더 보편성을 띨 것이다. 세계 경제 초대국으로서 꼭 호혜평등적으로만 이익을 나누려 한다면 글로벌사우스 국가들의 지지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것이다. 인류운명공동체는 현재 주로 경제사회 등 연성 협력을 많이 강조하고 있는데 안보군사적 경성 영역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더 관건이다. 시 주석의 연설 중에 국제분쟁 발생 시 중국지혜와 중국방안 같은 중국적 특색이 유용할 것이라는 발언 대목은 매우 의미심장했다. 중국의 힘이 커질 때마다 세계 평화에 대한 희망도 커진다고 했다. 사우디·이란 수교에 실제 중재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위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한반도, 이란,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문제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때문에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국의 역할에 주목하게 된다. 최근 한중관계에 부분적 변화 조짐이 있어 일말의 기대감이 있었다. 5월 한국에서 열렸던 한중일 3국정상회의는 한국 외교의 중국에 대한 전술적 변화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포함한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적 사고를 품게 했다. 그러나 약간 속도를 내려던 한중관계가 북러 포괄적전략동반자관계 체결로 인해 멈추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게 된다. 한국 국내여론 압박으로 인해 오는 7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나토, 또 동 기간 중에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의 결과들이 영향을 받을 경우 당구의 스리쿠션처럼 한중관계에 역풍을 줄 수 있다. 한미일 3국의 안보협력이 강화되고 북러 군사협력이 심화되는 현 시점에서 중국의 입장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전엔 한국과 중국이 북방삼각, 남방삼각 소삼자 그루핑에 적극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역내 3대 3 대결구도는 자제되었다. 그런데 북러 조약 체결로 한국 국내에서는 한반도 안보지형이 바뀌었고 중국을 북방삼각으로 보는 여론이 강해지고 있다. 중국의 평화공존 5항원칙을 계승한 인류운명공동체가 한반도와 한중관계에 어떤 '운명적' 영향을 미칠지, 한국식 '대나무 외교'가 작동할지 희망 반 걱정 반이다. 황재호 한국외국어대 국제학부 교수
2024-07-03 18:3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