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후판가격 협상에서 치열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원자재 가격 하락, 저가 중국산 후판 유입 등 후판값 하락 요인이 다수 존재해 '가격 인상'을 주장하는 철강업계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현재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통상 후판값 협상은 상·하반기 각각 한 번씩 진행된다. 올해 하반기는 후판의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후판 가격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초 t당 140달러선까지 올랐던 철광석 가격은 최근 100달러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아울러 올 들어 저가 중국산 후판의 유입량 증가도 철강업계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산 후판은 국산 후판 유통가격 대비 t당 10만~20만원 저렴하다. 중국은 자국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내수에서 소화되지 못한 물량은 수출로 밀어내고 있다. 실제로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까지 기준 중국산 후판 누적 수입량은 88만7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만9000t보다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조선사들은 올 들어 값싼 중국산 후판 사용을 늘려왔다. 하반기에도 중국산 후판 사용을 확대하는 전략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진행된 2·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에서 덤핑이 일어나고 있어 우리도 중국산의 비중을 20%에서 25% 이상 늘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불황을 딛고 흑자를 내게 된 지 얼마 안된 상황"이라며 "고가 수주물량이 확대된 상황에서 후판 가격 인하를 통한 원가 절감 효과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철강업계는 국내 경기침체로 인해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후판 공급가를 낮추면 수익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추가적인 가격 인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상호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11 18:31:06이달 중 하반기 선박용 후판(두께 6㎜ 이상 철판) 가격 협상에 나서는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철강업계는 상반기 가격 인상에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하반기에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조선업계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철강사와 조선사는 이달 중 하반기 선박용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조선업계는 반기마다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한다.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은 지난 2016년 이후 4년만에 톤(t)당 10만원의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철강업계가 요구한 t당 15만원 인상과 조선업계가 요구한 7만원 인상 사이에서 합의한 것이다. 철강업계는 하반기 후판 가격의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 후판 가격 인상도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상승과 국내 유통시장 후판 가격 상승분 등을 감안했을 때 조선업계의 상황을 적극 반영한 것이란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 철광석 현물가격은 이날 기준 t당 209.19달러를 기록중인데, 연초 대비 26.6% 급등했다. 후판 국내 유통 가격은 최근 t당 130만원을 돌파했다. 후판 가격은 올해 초 t당 75만원에서 4월에 2011년 이후 10년만에 100만원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 업황을 고려해 10여년간 후판 가격을 크게 올리지 않았다"면서 "선박용 후판의 마진이 높지 않은 데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적정 수준의 가격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하반기 후판 가격 추가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최근 선박 수주 랠리에도 불구하고 후판 가격 인상시 수익성 개선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후판 가격은 선박 원가의 약 20%를 차지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주가 늘며 선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워낙 가팔라 원가 부담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조선업의 특성상 현재 수주 물량이 1년 후에나 건조되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후판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 수주의 75.2%가 4·4분기에 집중됐고 연초 가이던스 대비 평균 달성률이 67.3%에 불과해 올해 수익성 저하는 예견된 상황"이라며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후판 가격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존재해 원가 부담은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2021-06-03 18:25:06최근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업계가 조선업계와 올해 하반기 두께 6㎜ 이상 철판인 후판 가격 협상을 시작했다. 아직은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지 않은 채 서로의 분위기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두배 가까이 상승한 점, 상반기에 가격을 동결 한 점 등을 미뤄볼때 철강업계는 후판 가격 인상안을 놓고 조선업계와 종전보다 더 팽팽한 줄다리기 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국제 철광석 가격은 t당 124.05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63달러 대비 두배 가까이 올랐다. 올초와 비교하면 약 70% 이상 급등하면서 철광석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철강업계는 조선업계와의 후판 가격 협상에서 이같은 점을 내세워 후판 공급 가격 인상 압박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철강·조선업계의 후판 가격 협상은 상·하반기에 각각 한번씩 이뤄진다. 지난해말부터 시작했던 상반기 가격 협상은 지난달에서야 겨우 마무리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서로 아직은 후판 가격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분위기를 파악하는 '간보기' 단계가 시작됐다"면서 "협상 시기 등 구체적 일정을 따로 알려줄 순 없지만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철광석 등 원료 가격 급등으로 철강업체의 제조원가 압박이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올 상반기에 원료 가격 급등에도 조선업체와의 상생 차원에서 후판 가격을 동결한 만큼 하반기에는 가격 인상이 꼭 반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월까지 철강업계의 총 후판 생산 능력은 317만t으로 전년대비 19.4%나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총 939만3000t을 생산, 전년보다 4.5%가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올해 철강사들의 후판 생산 능력이 훨씬 감소한 것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상반기에 수주 실적도 목표를 다 채우지 못했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크게 감소한 영향을 받은 탓이 크다. 조선업계는 이같은 점을 들어 후판 가격 인상을 최대한 막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철강업체들은 자동차용 강판 가격 협상도 난제로 남아있다. 올해 하반기중 자동차용 강판 가격 인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공급 자동차 강판 가격은 2017년 하반기 t당 6만원 인상 이후 지금까지 동결됐다.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 강판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철강업계에서 나오고 있지만 현대·기아차의 경영상황이 썩 좋지는 않아 가격 인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2019-07-12 18:31:154.4분기 후판가격 협상이 12월이 넘어가도록 계속되면서 조선업계와 철강업계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산 후판 수입 증가와 조선업계에 불어 닥친 위기로 협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를 제외한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후판제조업체들은 4개월 전부터 조선업체들과 4.4분기 가격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지난 9월 말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조선업계가 사상 최악의 실적 악화에 시달리면서 가격이 싼 중국산 후판 제품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국내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철강업계와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중국산 후판 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국내 시장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후판은 모두 약 12만t으로 전체 수입산 후판(17만t)의 7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0∼60% 선을 유지하던 중국산 후판 비중은 올해 들어 지난 6월(54t)을 제외하고 60%이상을 꾸준히 기록했다. 여기에 중국산 후판의 품질도 점차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후판 선택을 조선사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선주들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며 "마냥 싸다고 해서 가져다 쓸 수는 없다. 중국산 후판의 품질이 좋아졌기 때문에 수입량이 늘어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도 협상 난항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 등에 따르면 국제철광석 가격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24일 원자재 가격 벤치마크로 사용되는 철광석의 중국 텐진항 도착 가격이 t당 43달러로 지난 7월(44달러)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11년 2월 기록한 t당 190달러보다 77% 인하된 수치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많이 낮아져서 후판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명분이 실리는 편이기는 하다"면서도 "후판 가격이 이미 내릴 만큼 내린 정도로 더 이상의 인하는 불가능한 철강업체들의 입장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15-12-04 17:28:53국내 철강업계가 후판가격을 두고 긴장하고 있다. 현재 철강업계는 국내 조선업계와 후판가격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가격을 낮추려는 조선업계와 인하 못하겠다는 철강업계 입장 차이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산 후판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여 조선업체와의 가격협상이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11일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조선용 후판제의 1·4분기 t당 가격은 500달러(한화 55만원) 내외로 타결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중국산 후판의 가격은 지난해 까지만 해도 t당 60만원 선에 유통돼왔다. 하지만 t당 500달러 내외로 결정이 되면 5만~10만원 정도의 가격할인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지난해 국내 철강업체가 제조한 후판은 t당 90만원 선. 중국산 후판과의 가격 격차는 지난해 30만원에 불과했지만 가격이 낮아지면 더 벌어지게 된다. 무엇보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산 후판의 수입원가는 더욱 낮아질 수 있어 국산 후판제는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것. 여기에 국내 조선업계가 실적 악화에 시달리면서 가격이 싼 중국산 후판제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국내 철강업계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산 후판은 지속적으로 늘어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 1월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후판은 모두 18만t으로 전체 수입산 후판(25만t)의 7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0∼65% 선을 유지하던 중국산 후판 비중이 연초부터 70%를 넘어선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조선업계는 상대방(철강업계)을 배려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우리도(조선업계)도 생존을 위해선 중국산 후판제를 사용할 수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1·4분기 가격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일각에서는 조선사들이 후판 주문량을 줄여 철강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방법으로 압박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반 선박의 경우 후판 납품 계약은 약 100~105일 이전에 체결하는 것이 관례다. 후판 생산업체 입장에서 조선업체로부터 선주문을 받은 뒤 스케쥴을 잡지 못한다면 가동률 저하로 이어져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철강업체들은 가격인하 압력에 더 이상 내릴 형편이 못된다며 강하게 맞서고 있는 상태다.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경우 롤마진(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 차이)이 감소하고, 거기에 인건비 등을 더할 경우 오히려 적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가격인하를 단행한데다 후판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경우 이익 훼손으로 직결될 여지가 있어 추가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15-03-11 09:39:52국내 주력산업인 철강, 조선업계가 정기적으로 만나기로 했다. 수요·공급업체로 밀접한 만큼, 상생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과거 국산 후판이 부족할 때 양 업계가 상시적으로 만나는 대화채널이 있었지만 흐지부지됐고, 최근 1∼2년 새 국내 후판생산능력이 크게 확대돼 시장 환경이 바뀐 이후 이 같은 정기적인 업계 간 만남은 처음이다. 최근 조선용 후판가격을 놓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만남이 가격 협상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후판가격을 놓고 협상 중인 철강·조선업계는 각 협회가 중심이 돼 오는 31일 영업.구매담당 실무자들이 만난다. 철강협회·조선협회와 함께, 철강업계는 포스코,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 3개사 후판 영업담당,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한진중공업 등 5개 조선사 구매담당 실무자들이 참석한다. 이에 앞서 이달 초 남상태 조선협회장(대우조선해양 사장) 등 조선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정준양 철강협회장(포스코 회장) 등을 만나 "선박 건조 원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후판 가격을 안정화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정 회장은 "저가 수입산 범람으로 철강업계도 어려움이 많다. 양 업계가 윈윈하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번 실무자들의 만남은 후판 수급시장과 관련,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고질적인 입장 차이를 해소하고 상생협력을 위한 상시적인 대화창구를 만들자는 데 두 업계가 공감했기 때문. 이 자리에서 양 업계는 구체적인 수급 시장자료 등을 통해 국제 거래가격, 외국산 수입 문제 등 현안을 이해하고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무자 만남은 국가 주력산업인 양 업계가 공식적으로 만나 이야기하고 서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상생 방안 등을 찾아보자는 취지"라며 "양 업계가 지속적인 만남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와 수급 통계 등을 토대로 서로의 입장을 내고, 이를 청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철강·조선업계는 영업이익을 좌우하는 후판 가격에선 늘 입장차이가 크다. 양측은 현재 1.4분기 후판 가격을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조선업계는 철광석, 유연탄 등 최근 철강 원재료 가격이 10∼20%이상 하락한 점을 들어 조선용 후판 가격을 t당 10만원 이상 낮춰달라는 요구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후판생산 증설, 현대제철의 후판시장 진입 등을 들어 '공급과잉'이라는 점도 들고 있다. 또 원재료(후판 등 철강재)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30% 안팎으로 높아, 조선경기 불황 속에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 영업이익률이 한자릿수로 크게 떨어졌다는 것. 마찬가지로 수익성 악화가 걱정인 철강업계는 경기불황으로 최소마진을 남기는 상황에서 추가 가격 인하에 난색이다. 특히 조선사들이 일부 범용제품의 경우 중국산을 수입하는 등 대체 비중을 늘리고 있고, 이런 상황이 국산제품 가격을 끌어내리면서 철강업계는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게 철강업계의 입장이다. 고질적인 과잉생산의 중국, 내수침체의 일본업체가 우리나라에 저가로 밀어내는 수입산이 국내 후판가격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현재 조선용 후판 기준가격은 t당 111만원. 실거래가는 할인을 적용해 기준가보다 10만∼2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최근 밀려들고 있는 중국산 저가 후판 가격은 80만원 후반대에서 90만원 초반이다. 공급과잉의 일본산 가격도 이와 비슷하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12-01-25 17:48:13현대중공업은 2개월 이상 끌어오던 일본 철강업체들과의 후판 가격 협상이 타결됐다고 4일 밝혔다. 일본업체와 합의한 올 4·4분기와 내년 1·4분기 후판 가격은 기존 가격에 비해 각각 20달러, 30달러 인상된 t당 600달러, 610달러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는 일본 철강업체들이 국제 후판 가격 상승을 이유로 요구한 t당 680달러보다는 낮은 금액이지만 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형조선소들이 주장한 t당 480달러보다는 매우 높은 수치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중국산 70만t, 일본산 80만t 등을 포함, 내년에는 총 320만t의 후판을 구입할 예정이다.
2006-10-04 15:15:15국내 조선업체와 일본 철강사간의 조선용 후판가격 협상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또다시 선적지연 사태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한 차례 선적 지연의 홍역을 치른 바 있는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도 협상시한을 일주일가량 앞둔 시점에서 t당 180달러나 가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주 올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구매할 조선용 후판에 대한 가격을 t당 500달러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달 초 일본이 조선용 후판에 대해 t당 100달러 인상한 680달러를 요구한 것과 비교할 때 180달러나 차이가 난다. 10월 후판 공급을 위한 주문과 생산, 선적이 차질 없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번 주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일간 입장차가 이처럼 현격히 벌어진 상황에서 협상은 타결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는 중국산 후판의 품질이 나날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생산량까지 늘어나고 있어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고 판단, 협상에 여유를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연간 523만t가량의 후판을 쓰고 있으며 이중 170만t을 일본으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업계관계자는 “국내외 수급상황을 고려할 때 t당 100달러씩 올릴 정도는 아니다”며 “국내 철강사들의 증산에 앞서 한몫 챙기고 가자는 일본측의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공급하는 국내 후판 가격은 t당 58만5000원인데다 일본 철강사들이 자국 조선사에 공급하는 가격은 500달러 초반에 머물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원칙적으로 18일까지 마무리돼야 선적에 차질이 없다”며 “서로간 입장차가 너무 커 협상이 파국을 맞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중국 철강사들과 후판 공급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으며 삼성중공업도 중국 영파공장을 통해 중국산 후판을 국내로 공급해 주고 있다. /hwani9@fnnews.com 서정환기자
2006-08-15 04:29:31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후판(선박용 철강) 가격협상을 장기 거래방식으로 전환키로 하고 검토에 들어갔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가 최근 후판가격 협상을 장기로 전환하자고 철강업계에 제안, 양 업계가 검토에 들어갔다. 조선과 철강업계는 그동안 후판가격 협상을 6개월 단위로 실시, 연간 2회의 협상을 해왔다. 조선업계 고위 관계자는 “6개월 단위로 실시하던 후판가격협상을 1∼3년에 한번 정도하는 장기거래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철강업계에 제시했다”며 “철강업계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현재 양 업계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철강업계는 후판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국내 철강업계가 장기거래방식을 수용할 경우 중국 철강업계의 공세를 함께 피할 수 있어 이번 조선업계의 제안은 철강업계 입장에서 보면 입맛 당기는 제안인 셈이다. 조선업계는 원자재(후판) 가격 급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적자에 시달려 왔다는 점에서 장기거래방식으로 전환될 경우 조선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3년 이전에는 후판가격이 거의 변동이 없어 6개월 단위의 가격협상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부터 후판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조선업계는 물론 해운업계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관계자는 “장기거래방식으로 갈 경우 외부환경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조선업계는 물론 철강업계와 해운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3년치 일감을 마련한 만큼 철강업계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마련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국가경제 차원에서 철강업계가 좋은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병호 조선공업협회 부회장은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들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조선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일정 폭의 가격변동을 용인하는 범위 내에서 장기거래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2005-09-14 13:41:32[파이낸셜뉴스]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후판가격 협상에서 치열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원자재 가격 하락, 저가 중국산 후판 유입 등 후판값 하락 요인이 다수 존재해 '가격 인상'을 주장하는 철강업계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현재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통상 후판값 협상은 상·하반기 각각 한 번씩 진행된다. 후판은 선박을 건조할 때 사용하는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을 의미한다. 선박 건조 비용의 약 20% 이상을 차지해 조선사 수익성과 직결된다. 철강사 입장에서는 연간 생산하는 후판의 절반 이상을 조선용으로 판매하고 있어, 후판가격 변동에 따른 매출 변화가 상당하다. 올해 하반기는 후판의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후판 가격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초 t당 140달러선까지 올랐던 철광석 가격은 최근 100달러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아울러 올 들어 저가 중국산 후판의 유입량 증가도 철강업계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산 후판은 국산 후판 유통가격 대비 t당 10만~20만원 저렴하다. 중국은 자국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내수에서 소화되지 못한 물량은 수출로 밀어내고 있다. 실제로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까지 기준 중국산 후판 누적 수입량은 88만7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만9000t보다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조선사들은 올 들어 값싼 중국산 후판 사용을 늘려왔다. 하반기에도 중국산 후판 사용을 확대하는 전략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진행된 2·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에서 덤핑이 일어나고 있어 우리도 중국산의 비중을 20%에서 25% 이상 늘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불황을 딛고 흑자를 내게 된 지 얼마 안된 상황"이라며 "고가 수주물량이 확대된 상황에서 후판 가격 인하를 통한 원가 절감 효과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철강업계는 국내 경기침체로 인해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후판 공급가를 낮추면 수익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추가적인 가격 인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상호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후판가격 협상은 t당 90만원대 초반으로 마무리 돼 지난해 하반기 90만원 중반대보다 낮아진 바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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