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 '둔덕' 논란이 뜨겁다. 둔덕이 없었더라면 비행기가 폭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로컬라이저'라는 항공기 착륙을 돕기 위한 계기착륙시스템은 통상 충돌 시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만들지만, 무안공항은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흙벽을 쌓아 오히려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30일 국토교통부예규 항공장애물 관리 세부지침 제25조에 따르면 로컬라이저 안테나 등 장애물이 될 수 있는 공항장비와 설치물의 종류는 항공기가 충돌했을 때 최소한의 손상만을 입히도록 돼있다. 평시 구조적 통합성과 견고성을 유지하다, 그 이상의 충격이 가해지면 항공기에 최소한의 위험만을 가하면서 파손·변형·구부러지게끔 설치돼야 하는 것이다. 또 이를 지원하는 시설은 부러지기 쉬운 장착대에 장착해야 한다고 적시돼 있다. 로컬라이저는 항공기 착륙을 돕기 위한 역할을 하는 계기착륙시스템 일부로 사용되는 항공 항법 장비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전날 무안공항 사고 브리핑을 통해 "항공기 동체가 로컬라이저에 부딪친 이후 벽면에 닿아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여객기가 외벽에 닿기 전 로컬라이저에 부딪치며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로컬라이저 하부 둔덕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화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외국 공항이나 다른 공항들은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설계하는 반면, 무안공항은 콘크리트 둔덕 속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어서 충돌 피해가 더 컸다"라며 "외국 언론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고 주장했다. 또 "해외에서도 흙으로 둔덕을 쌓은 경우는 있지만 가운데를 비워놔 충격이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둔덕은 사고의 여러 원인 중 하나일 뿐이라는 지적도 맞서고 있다. 1999년 대한항공 여객기의 포항공항 사고 당시에는 높이 1m, 길이 46m의 둔덕이 사고 피해를 줄였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당시 건교부(옛 국토부) 관계자는 "둔덕이 대형 사고를 막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를 두고 둔덕이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는 측은 "해당 사고는 랜딩기어도 잘 나왔고 뒷바퀴가 걸리면서 오히려 제동이 걸렸지만, 이번 사고는 둔덕 높이도 높고 엔진과 정면충돌하면서 화를 키웠다"고 반박했다. 이와 더불어 활주로의 정·역방향 착륙에 따른 로컬라이저 설치 여부도 논란이다. 사고 여객기가 활주로 역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며 로컬라이저와 충돌했다는 주장과, 활주로는 바람 방향에 따라 정방향과 역방향을 수시로 바꾸는 만큼 로컬라이저 위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고 원인은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와 랜딩기어 미작동 등 여러 원인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가 늘어난 이유로 둔덕이 거론되면서 향후 조사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엔진 고장과 랜딩기어 미작동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사고"라며 "국토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다각적으로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한 만큼,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12-30 07:36:41【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지속 가능한 미래농업의 기반이 될 유기농 생태마을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 일정 규모 이상의 친환경 인증을 받아 친환경 농업을 적극 실천하고, 생태환경이 잘 보전된 환경친화마을 10곳을 유기농 생태마을로 신규 지정했다. 지정된 유기농 생태마을은 여수 화산마을, 곡성 전기마을, 화순 선하동마을, 영암 주암마을·남송정마을·천해마을·유천마을, 함평 옥동마을, 영광 사산마을, 장성 상도마을이다. 이들 마을은 친환경 인증 농가 10호 이상, 인증 면적 10㏊ 이상으로 이중 유기농 인증 면적이 30% 이상인 친환경 실천 의지가 강해 유기농 생태마을로 새로 지정됐다. 여수 화산마을은 친환경농산물 인증 16농가, 11.2㏊(유기농 100%)의 친환경 농업단지로, 섬마을 특유의 생태환경이 자연적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으며,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 장소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곡성 전기마을은 친환경 농산물 인증 12농가, 10.5㏊(유기농 86%)의 친환경 유기농업 실천 마을로, 돌담과 흙벽 등 생태환경이 잘 보전됐다. 화순 선하동마을은 친환경 농산물 인증 38농가, 51.1㏊(유기농 92%)로, 30년째 대규모 친환경 농업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오랜 친환경 농법으로 메뚜기와 반딧불이, 미꾸라지가 많다. 영암 주암마을은 전체 22농가, 25㏊(유기농 100%)가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주민 공동체 활동이 활발하고 기찬랜드에서 도갑사까지 마을 뒤편에 둘레길이 조성돼 현장 체험 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영암 남송정마을은 전체 18농가, 10.5㏊(유기농 100%)가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교육관, 체험시설, 암벽등반장 등을 갖춘 월출산탐방원이 들어설 계획으로, 주민의 농촌 체험활동 추진 의지가 강하다. 영암 천해마을은 전체 23농가, 36㏊(유기농 100%)가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친환경 집적화 단지로 둠벙을 활용한 농경문화가 발달했다. 마을 주민이 자연 친화적 농사 및 환경보전 등 공동체 활동에 매우 적극적이다. 영암 유천마을은 17농가, 26.4㏊(유기농 79%)가 친환경 인증을 받은 자연 친화마을이다. '유천마을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해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버들샘꾸러미사업'을 펼치는 등 주민 공동체가 잘 운영되고 있다. 함평 옥동마을은 35농가, 33㏊(유기농 94%)가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마을 안 돌담길과 오래된 한옥 정원이 잘 보전된 환경친화마을이다. 마을 주민들이 종자 구입, 육묘, 방제 등 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이다. 영광 사산마을은 15농가, 11.5㏊(유기농 100%)가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주민 47명이 '불갑유통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해 농산물 가공·판매, 체험·관광으로 주민 일자리 창출, 자녀 장학금, 불우이웃돕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장성 상도마을은 16농가, 14.7㏊(유기농 100%)로 10년간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풍부한 물과 울창한 산림으로 자연 생태환경이 뛰어나다. 이들 마을엔 생산·가공·유통·체험 관련 시설 장비 등 최대 5억원을 지원하는 '유기농 생태마을 육성사업'과 마을 주민 교육, 체험 프로그램 개발·운영 등 마을당 최대 4000만원을 지원하는 '유기농 생태마을 활성화사업'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유덕규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유기농 생태마을은 지속 가능한 미래 농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모델로 지역 공동체가 더욱 발전하도록 육성할 계획"이라며 "이와 연계한 치유농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지원을 통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토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21 10:55:28【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지속 가능한 농업환경 조성과 기후변화 대응, 주민 소득증대 성공모델 구축 등을 위해 유기농 생태마을 4개소를 신규 지정했다고 7일 밝혔다. 전남지역 유기농 생태마을은 현재 49개소로, 도는 오는 2026년까지 100개소까지 육성한다는 목표다. 유기농 생태마을은 10호 이상의 농가가 참여하는 친환경농업 실천 마을 중 친환경인증 면적이 10㏊ 이상이면서 유기농 인증 면적 비율이 30% 이상으로 생태 환경이 잘 보전되고 친환경 실천 의지가 강한 마을이 지정된다. 전남도는 지난 5월 중순까지 접수해 5월 하순 1차 서류심사와 2차 전문가 현장평가를 거쳐 여수 옥적마을(대표 장길수), 장흥 모령마을(대표 고황식), 영암 선암마을(대표 박중재), 영암 송내외마을(대표 신민준)을 선정했다. 여수 옥적마을은 친환경농산물 인증 면적이 35.4㏊로 유기농 32.7㏊, 무농약 2.7㏊의 인증을 받았다. 마을 주변 저수지와 폐교를 활용한 여수 예술인촌이 마을에 위치해 자연 풍경과 문화가 어우러진 환경 친화마을이란 평가를 받았다. 장흥 모령마을은 친환경농산물 인증 면적이 22.4㏊로 유기농 18.4㏊, 무농약 4㏊의 인증을 받았다. 마을회관 앞 벽화가 인상적이고, 마을돌담, 흙벽, 장미덩쿨담과 우물이 있는 등 생태 환경이 잘 어우러진 마을이다. 영암 선암마을은 인증농가 15호, 인증 면적 27.7㏊로 유기농 100% 마을이며, 벼, 녹차, 콩 등 다양하게 인증을 취득했다. 인근에 숨은 명소인 한국제다에서 1979년 조성한 유기농 녹차밭(덕진 녹차밭)에 올라가면 월출산 국립공원 등 탁 트인 자연경관을 볼 수 있다. 영암 송내외마을은 인증농가 18호, 유기농 인증면적 30㏊로 친환경농업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조선시대 정자인 보물 제2054호 영보정, 전남 문화재 제247호 송양서원 등 유서깊은 문화자원이 있다. 한옥 숙박시설인 용두레 도농교류센터가 있어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는 이번에 지정된 4개 마을에 생산·가공·유통·체험 관련 시설장비 등 최대 5억원을 지원해 유기농 생태마을 육성 사업과 함께 마을 주민 교육, 체험프로그램 개발·운영, 마을 가꾸기 등 마을당 4000만원을 지원하는 유기농 생태마을 활성화 사업 신청 자격을 부여한다. 유덕규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농업환경 보전 가치가 높고 친환경농업을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마을을 발굴해 유기농 생태마을로 육성하고 있다"면서 "유기농 생태마을이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공간을 넘어 농업·농촌의 가치를 확대하고 도·농 공동체를 실천하는 성공모델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 2009년부터 전국 최초로 농업환경 보전가치가 높은 마을을 유기농 생태마을을 지정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 신규 지정 4개소를 포함 총 49개소의 유기농생태마을을 지정·관리하고 있으며, 9월께 추가 신청을 받아 하반기 유기농생태마을을 신규 지정하는 등 민선 8기 도지사 공약사항에 따라 오는 2026년까지 100개소를 육성할 방침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6-07 09:27:50[파이낸셜뉴스] 국내 유일의 고려시대 사찰벽화의 벽체 구조가 최초로 확인됐다. 26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 따르면 ‘국보 부석사 조사당 벽화 보존처리’ 과정에서 액자형식의 목재 외곽 보호틀을 해체하고 드러난 벽화의 내부 구조를 실제로 확인했다. 국보 부석사 조사당 벽화는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고려시대 사찰벽화로, 2020년 보존처리를 위해 영주 부석사에서 문화재보존과학센터로 옮겨졌다. 이후 벽화에 대한 문헌조사, 과학적 조사·분석을 거친 결과 일제강점기에 진행된 보존처리(1925~1927) 과정에서 균열부의 보강처리 등에 사용된 석고 보강제가 채색층(그림이 그려진 표면층)에 백색의 오염물을 생성하고, 재균열을 일으키는 등 손상의 주요한 원인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유물을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 석고 보강제를 제거하고, 벽체의 구조를 보강하기 위해 2021년 외곽 보호틀을 해체했다. 해체된 벽화 외곽 보호틀은 일제강점기에 진행된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제작된 것으로, 해체 결과 기존의 비파괴 분석으로 추정만 가능했던 조사당 벽화의 내부 상태를 국내 최초로 확인할 수 있었다. 구조재, 흙벽구조 등 벽체가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어 고려시대의 벽화제작기법 및 건축기법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부석사 조사당 벽화와 관련된 190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행정문서, 문화재 기록물, 학술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국보 부석사 조사당 벽화 보존-문헌조사 편’으로 발간했다. 보존처리의 첫 성과물인 이 보고서에는 일제강점기 행정문서인 ‘조선총독부박물관 문서’에서 찾은 당시의 보존처리 과정을 비롯한 과거 수리·보존이력을 확인할 수 있으며 문서의 국역본을 수록하여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1-26 11:14:22【파이낸셜뉴스 강원=서정욱 기자】 강원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원예과학전공 강원희 교수가 강원지역에서 커피나무 무가온 하우스 재배에 성공했다. 13일 강원대학교에 따르면 커피나무는 열대·아열대성 기후에서 자라는 작물로, 재배한계선인 북위 25도보다 고위도인 강원도 춘천(북위 38도)에서는 겨울철 영하의 온도로 인해 커피나무 재배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이번에 재배에 성공했다. 강 교수는 지난해 4월 춘천시 서면 월송리 인근에 커피농장을 조성하고, 약 250㎡ 규모 부지에 3년생~5년생 커피나무 100여 그루를 심었으며, 농촌진흥청의 지원을 받아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강원희 교수는 조선왕조 전기인 1459년경 세종때 어의 전순의가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농서인 산가요록에 담긴 ‘동절양채’의 전통 온실 제작법과 외국의 사례를 커피나무 재배에 접목했다. 강 교수는 사각짚단과 왕겨, 흙벽, 물주머니 등 친환경 보온재를 활용해, 겨울에도 커피농장 하우스의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했으며, 실제로 지난 1월 8일 영하 22.2℃의 한파 속에서도 비닐하우스는 내부는 영상 8.3℃를 유지해, 정상적인 커피나무의 생육이 가능했다 고 밝혔다. 강원희 교수는 “이번 커피나무 무가온 재배의 성공을 바탕으로, 커피 품종별 특성과 문제점을 개선해 우리나라 맞춤형 재배기술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며, 앞으로 커피나무의 지역 생산과 소비확대를 통해 새로운 겨울철 농가소득 작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희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로 알려진 ‘블랙 아이보리 커피(Black Ivory Coffee, 일명 ‘코끼리똥 커피’)’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syi23@fnnews.com 서정욱 기자
2021-04-13 13:20:52[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에서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사찰벽화인 국보 제46호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보존처리가 시작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18일 이같이 밝히고 작업에 착수했다. 경북 영주시에 있는 부석사 조사당 벽화는 우리나라에서 화엄종을 처음 시작한 의상대사의 초상을 모신 국보 제19호 부석사 조사당의 안쪽 벽면에 그려진 불교 회화로 목재 골조 위에 흙벽을 만들어 다양한 안료로 채색한 그림이다. 벽화는 조사당이 건립될 당시인 고려 우왕 3년, 1377년에 그려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벽화에는 제석천과 사천왕, 범천이 6폭으로 나누어 그려져 있으며 고려 시대 대표적인 벽화로 평가받고 있다. 이 벽화는 일제강점기인 1916년 경 조사당에서 해체·분리됐고 6폭의 벽화는 각각 벽체 뒷면 일부가 제거되고 석고로 보강되어 나무보호틀에 담겼다. 표면의 균열부위에도 석고로 보존처리 된 바 있으며 이후 국보 제18호인 부석사 무량수전과 보장각을 거쳐 지금까지는 성보박물관에 보관·전시됐다. 현재는 일제강점기에 사용된 보존처리 재료인 석고로 인해 백색 오염이 벽화면 전반에 발생했으며 과거 보존처리에 사용된 재료가 열화되면서 채색층의 박리 및 박락과 표면 오염도 관찰되는 상태다. 또 벽체 분리 전부터 가로방향 균열이 발생하여 일제강점기에 이를 석고로 보강했으나 현재 보강부 주변으로 추가적인 균열과 탈락이 발생하고 있어 구조적인 손상도 심화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실시한 국가지정문화재 정기조사에서 벽화의 보존처리 필요성이 제기됐고 올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치면서 전면 보존처리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는 지난 2일부터 벽화 표면 보양작업을 시작해 벽화 6점을 포장했으며 17일과 18일 양일에 거쳐 대전에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운송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먼저 벽화의 상태를 정밀진단하고 비파괴 구조진단을 시행하여 손상 진행 현황과 그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과거의 보수재료들을 일부 제거하고, 벽화를 재처리하기 위한 재료 연구와 보존처리를 함께 진행하게 되며 아울러 고려 후기 벽체의 구조와 벽화 제작기법에 대한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보존처리와 연구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총 7년간 수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심각하게 손상된 부석사 조사당 벽화가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안정된 상태로 보존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와 보존처리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 과정에서 도출되는 연구성과는 국민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6-18 15:21:25켄싱턴 호텔&리조트에서 위탁운영중인 전라북도 남원 소재의 남원예촌(by 켄싱턴)은 12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에서 주관하는 ‘2017 한국관광의 별’에서 관광환대 숙박부문 최고의 시설로 ‘2017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한국관광의 별'은 매년 한국관광 발전에 기여한 관광자원, 지방자치단체, 개인과 단체를 발굴하고 국내관광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는 취지로 각계 12개 부문에서 최고의 브랜드를 선정하는 제도로서 국내 관광분야 최고 권위의 상이다. 2016년 7월에 개관한 남원예촌(by 켄싱턴)은 켄싱턴 호텔&리조트의 차별화된 운영 노하우와 체계적인 고객 중심 서비스 시스템, 고객감동체험 프로그램(가야금, 판소리, 고무신, 부채만들기 등)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전통문화 체험적 요소와 지역 관광연계성으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남원관광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관광발전에 이바지하는 등 대한민국 숙박체험 관광으로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남원예촌(by 켄싱턴)은 ‘자연을 벗삼아 느림에 머물다‘는 콘셉트로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인 최기영 대목장과 전통기와 잇기의 대가인 이근복 번와장, 유종 토수 등 우라나라의 대표적인 한옥 명장들이 직접 지은 전통한옥 숙박체험 시설이다. 자연 친화적 소재인 목재, 황토흙벽, 전통 구들장, 옻칠 등 옛 선조의 지혜가 담긴 순수 고건축 방식을 그대로 재현한 명품 한옥 호텔형으로 건축됐다. 특히 남원예촌의 객실은 한국의 전통적인 가옥 난방 방법인 구들장으로 난방을 하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17-12-12 15:21:27한국적 주제성과 현대적 표현의 토속적 정감 및 친근감이 남다른 서양화가 최영림(1916~1985)의 작품은 처자식을 고향에 두고 온 월남 작가의 망향의식이 그 바탕이다. 현실세계의 고통을 환상적인 설화의 세계로 환치시켜 향토성이 다분한 그의 작품 세계는 캔버스에 고운 황토 가루나 모래를 접착제로 바른 후 물감을 칠한 위에, 목판화에서 영향받은 선 중심의 간단명료한 묘사와 역동적 화면 구성이 그 특징이다. 전통성을 담보한 독자적 세계를 지향한 최영림은 "나는 곧잘 고가(古家)가 헐리는 데 가서 오랜 흙벽의 황토를 구해다가 곱게 가루를 내어 캔버스에 바른 밑그림을 놓고 구상을 한다"고 했다. '심청전'이나 '장화홍련전'과 같은 고전에서 소재를 차용해 사전계획 없이 과정에서 분위기를 찾아가는 형식은 그가 다분히 감성적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토속적이니 민화적이니 하는 내 그림에 대한 평이 싫지 않다. 결국 내 그림의 마티에르(질감)나 소재가 우리 것이라는 의미인데 나의 개성을, 우리 것을 찾는 것으로 보아준다면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미술평론가 윤범모는 시공을 초월한 설화의 세계를 통해 따뜻한 모성 혹은 여성적 온화함을 희구한 최영림의 작품은 단순히 토속적이라기보다 실향민이 부른 망향 정신의 노래로 보인다고 평가한 바 있다. 변지애 K옥션 스페셜리스트
2016-08-18 17:21:23하종현 화백(81)의 '접합(Conjunction)' 연작은 안료와 마포가 기름을 통해 하나가 되며 만들어낸 토속적인 재질감이 마치 흙벽을 연상시킨다. 한국 단색화의 주요 작가 중 한 명인 그의 작품은 캔버스 표면에 물감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뒷면에서 앞면으로 안료를 밀어내는 배압법(背壓法)에 의해 탄생되는데, 유럽 등 서구 화단에서는 볼 수 없는 이런 독창적 기법과 실험정신이 그의 작품을 이루는 가장 큰 특징이라는 평가다. 미술 비평가이자 파리1대학 교수인 필립 다장은 하종현의 작품에 담긴 황토색 계열의 색조나 흰색의 섬세함, 단색의 캔버스에서 안료를 걷어낸 흔적, 축적되고 퇴적된 안료가 만들어낸 두꺼운 물감층 등에서 모래사장의 황토색과 바다 거품 같은 색채를 발견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그는 또 강한 물성을 드러내는 하종현의 단색조 회화를 두고 "난폭함과 금욕주의를 하나로 엮어 놓은 듯하다"고 평하기도 했다. 한편 하종현은 1970년대부터 이우환과 함께 파리비엔날레에 출품하고, 이우환이 이끄는 한국 전위작가들의 일본 전시에 참여하며 시간과 공간, 물질과 물질, 물질과 허상을 통하게 하는 기(氣)를 감지해 왔다고 했다. '접합 2002-49'는 이우환의 '관계항'이 강에서 굴러다니는 돌덩어리를 공장에서 만들어낸 철판들과 함께 놓아 상징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기'의 파장력을 화폭으로 옮겨낸 것이다. 우리가 수많은 사물을 일상에서 마주치지만 사물들로부터 깨달음에 이르는 경우만이 그 사물과 진정 '만났다'고 할 수 있기에 말이다. 변지애 K옥션 스페셜리스트
2016-05-12 16:51:55이랜드의 호텔레저 계열사 이랜드파크가 오는 7월 오픈하는 남원예촌 전통한옥생활시설을 운영한다. 이랜드파크는 전북 남원시와 남원예촌 한옥생활시설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숙박시설인 한옥스테이 ‘남원예촌 by Kensington’으로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랜드파크는 현재 국내 7개 호텔과 14개 리조트, 해외 4개 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자체로부터 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탁운영이 글로벌 호텔 체인의 근간이 되는 만큼 이랜드는 지난 20년간 쌓은 호텔 사업 노하우를 발휘해 2020년 세계 10대 글로벌 호텔 체인이 되는 길로 한 걸음 다가선다는 전략이다. 남원예촌 한옥스테이는 지난 2011년 착공해 올해 7월 오픈 예정이며, 대지면적 1만1100m2(3357평), 건축면적 1672m2(506평)에 총 7개 동, 24개 객실이 운영된다. 남원예촌 한옥스테이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한옥 장인 최기영 대목장(大木匠)이 직접 지어 전통 한옥의 고유한 멋을 느낄 수 있으며, 각 객실동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콘셉트를 적용해 문화재급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한옥콘셉트를 빌려 운영되는 기존 한옥호텔과는 달리 실제 사용 가능한 구들장과 온돌, 황토흙벽에 한지 바른 창문 등 한옥의 디테일은 살리고, 여기에 호텔식 서비스를 더해 한옥의 불편함은 없앴다고 이랜드측은 밝혔다. 이랜드 최초의 한옥스테이는 ‘이리오너라’ 서비스를 통해 무거운 보료를 직접 깔아드리는 이부자리 세팅 서비스와 조식 한상 차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암행어사 상징인 마패 형태의 객실 카드키를 남원지역 관광 프리패스 입장권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남원시와 제휴할 계획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16-04-26 10:4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