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뿌연 연기와 매캐한 담배 냄새. 흡연 공간의 간접흡연 문제는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갈등을 반복하는 원인 중 하나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역 인근에 설치된 한 흡연부스는 조금 특별하다. 이곳은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모두 배려한 시설이다. 담배 냄새 덜 나고 덜 배고.. '성동형 스마트 흡연부스' 성동구는 지난 2022년 11월 지자체 최초로 스마트 흡연부스를 설치했다. 최대 14명의 인원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밀폐형 흡연부스다. 부스 내외부 환경은 쾌적하다. 음압 설비를 갖추고 있어 문이 열려도 담배 연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공기 정화 장치를 통해 내부 공기가 순환되며, 연기와 유해 물질은 필터를 거쳐 외부로 배출된다. 부스에 머물러도 옷에 냄새가 배지 않는 구조다. 취재를 위해 흡연부스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많은 흡연자들이 부스를 이용 중이었다. 출입문이 쉴 새 없이 열리고 닫혔지만 외부에서는 담배 냄새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꽁초를 버리면 담뱃불을 자동으로 끄고 꽁초를 파쇄하는 재떨이도 설치돼 있다. 부스에 사용된 장치들은 성동구청 직원들의 꼼꼼한 확인 과정을 거쳤다. 밀폐형 부스 형태에 '쾌적할 것, 냄새가 적을 것'이라는 기본 방침을 정해 두고 다양한 제품들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성동구는 하루 평균 1500명에서 2000명 정도가 스마트 흡연부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쾌적한 환경 덕에 간접흡연 민원도 대폭 줄었다. 한 해 평균 170건의 민원이 발생하는 장소였지만 현재는 '0건'에 가깝다고 한다. 성동구는 관내 지식산업센터 등 다중밀집시설을 중심으로 스마트 흡연부스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스마트 흡연부스 설치, 비흡연자를 위한 것" 스마트 흡연부스를 설치하는 데는 '위치'가 최우선 고려 대상이었다. 성동구 구정연구기획단 박장선 정책기획위원은 "스마트 흡연부스가 위치한 곳은 원래 금연거리가 아니었다. 대형 건물 앞인 데다 서울숲을 방문하는 시민 등 유동인구가 많았고, 흡연 민원도 굉장히 많았던 곳이다"라며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비흡연자들의 민원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박 위원은 "비흡연자가 오히려 흡연부스를 더 원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다"며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서로 떨어져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를 배려한 공간인 만큼 각 집단의 만족도도 높다. 그는 "비흡연자들의 민원이 적어진 것으로 상황이 나아졌다고 파악했다. 흡연자 또한 꽤 만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할 테니 예전보다 조금은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설을 잘 관리한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문제들도 있다. 다수의 사람들이 동시에 흡연을 할 경우 담배 냄새가 묻어나는 점은 불편사항 중 하나다. '공간이 조금 더 크면 좋겠다', '전자담배 흡연 공간을 분리해달라'는 의견도 있어 성동구는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추후에 조성하는 부스는 전자담배 흡연 구역을 따로 분리할 계획도 갖고 있다. 박 위원은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려면 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를 해야 한다"며 "보건복지부의 기본 방침은 금연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하면 말을 듣지 않는다. 어느 정도 피울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흡연권을 존중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금연권을 더 잘 보장하는 방안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임예리 기자
2023-11-24 14:29:29[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폐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가 약 11만6000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8∼2022년 폐암 환자 진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폐암 환자 수는 11만6428명이다. 2018년 9만1192명에 비해 27.7% 늘었다. 한해 평균 6.3%씩 늘었다. 지난해 남성 환자 수는 7만564명으로 여성 환자 4만5864명의 약 1.5배다. 다만, 2018년 대비 증가율은 여성이 36.5%로 남성 22.5%보다 14%가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는 70대가 전체 진료 인원의 34.0%(3만9천541명)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60대 32.2%(3만 7516명), 80대 이상 17.8%(2만 704명)다. 60대 이상 고령자 환자가 전체의 84.0%를 차지한 셈이다. 성별로는 남성은 70대가 37.3%(2만 6335명), 여성은 60대가 33.9%(1만 5538명)로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 이상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암으로 인한 사망의 약 80%는 흡연으로 인한 것이라는 결과가 있을 만큼, 흡연이 현재까지 알려진 폐암 발생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라며 "직접 흡연뿐만 아니라 간접흡연도 영향을 미치며 라돈 노출, 대기 오염 등 직업·환경성 요인도 폐암 발생의 원인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흡연자라면 금연이 가장 확실한 폐암 예방법이다. 약 90% 폐암이 금연으로 예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폐암 발생 가능성은 평생 담배를 피운 양과 기간에 비례해 증가하기 때문에 한시라도 이른 금연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폐암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8년 9150억 원에서 지난해 1조 2799억원으로 39.9%(3648억원)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8.8%다. 여성의 경우 같은 기간 3299억원에서 4631억원으로 약 40.4% 증가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9-25 11:02:475월 31일은 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었다. 담배는 백해무익이라는 것을 흡연자 모두가 알고 있지만 끊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금연이 우리의 몸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면 흡연으로 망가진 몸을 회복하는 한약재로 내 몸의 회복을 도와가며 차츰 흡연을 줄여가는 것도 차선책 중 하나일 것이다. 흡연인들에게 복숭아를 추천한다. 복숭아는 노폐물과 독소 배출에 도움을 주는 해독 과일로서, 천연 알칼리 성분과 다양한 성분이 니코틴 제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로 국내 대학 연구팀에서 흡연 후 복숭아를 섭취하면 니코틴 대사산물인 코티닌의 배출량이 70~80% 정도 늘어난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의약에서도 복숭아는 버릴 부분이 없이 사용되고 있다. '도자(桃子)'라 불리는 복숭아 과육은 어혈을 풀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장을 활성화해 변비를 예방한다. 씨인 '도인(桃仁)'은 어혈 제거 및 타박상, 변비 증상 개선에 쓰인다. 꽃인 '도화(桃花)'는 부인과 질환 개선에 좋고, 가지인 '도지(桃枝)'는 심복부 통증 제거, 잎인 '도엽(桃葉)'은 땀띠 치료, 신경성 두통, 습진 등에 효과적이며, 뿌리인 '도근(桃根)'은 코피나 토혈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검은콩은 흡연으로 손상된 간 기능 회복에 도움을 주며, 이뇨효과가 탁월해 체내 독성을 소변으로 배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강력한 항산화성분인 안토시아닌이 가득 들어있어 노화방지, 혈관 및 뇌 건강 개선, 피부미용, 탈모방지 등 건강에 다양한 도움을 준다. 해독 효과가 있는 한약인 '감두탕(甘豆湯)'에 감초와 함께 들어가는 것이 흑두(검은콩)일 정도로 검은콩의 해독 효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의약에서 삼치는 성질이 평이해 체질을 타지 않고 부작용 없이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치에 포함된 오메가3는 흡연 중 발생한 일산화탄소로 인한 혈관 수축 및 손상을 예방,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며. 바다에서 나는 해조류 역시 풍부한 비타민A가 함유되어 있어서 담배로 손상된 폐점막을 재생하고 보호하는데 도움을 준다. 흡연인의 건강을 도울 수 있는 한의약과 관련된 음식들이 많지만 결국 '금연'만이 정답이다. 금연을 위해서는 다양한 금단증상을 이겨내야 하는데, 한의약의 침, 뜸, 한약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123명을 대상으로 이침 요법의 금연 효과를 평가한 결과, 금연침을 귀에 시술한 뒤 총 73.8%가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고, 침 치료가 많을수록 금연 성공률은 더 높게 나타났다.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폐해를 알리기 위해 제정된 '세계 금연의 날'을 맞이하여 한의약과 함께 다시 한 번 '금연'이라는 목표를 이뤄내 보자. 나의 건강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광덕안정한의원 강동길동점 이마성 대표원장
2023-06-01 18:30:32[파이낸셜뉴스] 흡연이 대사증후군의 위험도를 높이는 또 하나의 중요한 원인으로 밝혀졌다.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에서 대사증후군의 발병 위험이 높고, 하루 흡연 개비 수가 많고 평생 흡연량이 많을수록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률이 점진적으로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가정의학과 이용제 교수·김애희 강사는 ‘흡연이 대사증후군 발병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연구를 수행하고 흡연과 대사증후군 발병의 연관성과 위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12년간 장기 추적을 진행했다.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이 한꺼번에 존재하는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 및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잠재적 질병’이다. 연구팀은 2001년부터 2014년까지 12년간 40세에서 69세 사이의 한국 남성 3151명을 대상으로 하루 흡연량과 평생 흡연량으로 세분화해 대사증후군의 발병 위험도를 조사했다. 하루 흡연량은 하루에 피우는 담배 개비 수, 평생 흡연량은 하루 흡연 개비 수와 총 흡연 년 수를 곱한 갑년으로 계산했다. 하루 흡연량인 개비를 기준으로 할 때 금연자는 비흡연자와 위험도가 비슷했다. 하지만 0~9개비 흡연자는 1.50, 10~19개비 흡연자는 1.66, 20개비 이상의 흡연자는 1.75배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증가했다. 평생 흡연량인 갑년을 기준으로 할 때, 평생 흡연량 기준 위험 비율은 금연자에게서는 평생 누적 흡연량에 관계없이 흡연자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20갑년 미만 흡연자는 1.63배, 20갑년 이상의 흡연자는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1.67배 증가했다. 즉, 하루에 1갑씩 20년간 매일 흡연할 경우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약 1.7배 정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용제 교수는 “흡연이 흔히 알려져있는 폐 질환, 심혈관질환과 각종 암의 위험인자이면서도 대사증후군의 발병 위험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한 연구”라며 “흡연이 직·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흡연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금연을 하게 되면 발병 위험률이 비흡연자와 유사할 정도로 현저히 감소하므로, 금연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3-30 09:00:13[파이낸셜뉴스] "하나의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조사, 소비자, 정부의 노력이 어우러져야 한다. 이제 정부의 차례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지난 8일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원'을 공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비연소 담배로의 전환, 이제 정부의 차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담배 판매량 중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14.8%다. 이는 국내 흡연자의 85%가 일반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필립모리스 백영재 대표는 비연소 담배 제품으로의 전환을 위해 제조사와 소비자, 그리고 정부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담배 제조사는 이미 과학에 기반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소비자 또한 더 나은 대안을 받아들여 시장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역할을 촉구했다. 백 대표는 "정부와 시민사회가 일반 담배와 비연소 제품의 차이를 인정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흡연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2022년 3분기 기준 한국필립모리스의 담배 출하량 중 비연소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이다. 한국필립모리스의 글로벌 본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은 2025년까지 비연소 제품의 순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비연소 대체 제품을 100개국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현재는 전 세계 70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담배연기 없는 미래에 한 발짝 더, 아이코스 일루마 원 출시 아이코스 일루마 원(IQOS ILUMA ONE)은 지난해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은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의 새로운 라인업이다. 일체형 디자인으로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으며 완전 충전 시 최대 20회 연속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아이코스 일루마 제품과 마찬가지로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전용 담배 제품인 테리아 스틱을 사용한다. 블레이드가 없고 클리닝이 필요 없어 간편하다. 아이코스 일루마 원은 16일부터 전국 아이코스 직영 매장 및 공식 판매처, 편의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그동안 서울, 수도권 일부 및 부산 일부에서만 판매됐던 기존 아이코스 일루마의 판매처도 전국으로 확대된다. 백 대표는 "청소가 필요 없는 편리함, 세련된 디자인, 일관된 맛 구현이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의 호평을 이끈 주된 요인"이라며 "태우지 않고 가열해 일반 담배 대비 유해 물질 배출이 평균 95%가량 감소한 제품으로, 흡연을 지속하고자 하는 성인 흡연자들에게 더 나은 대안"이라고 밝혔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임예리 기자
2023-02-15 13:48:47[파이낸셜뉴스] 니코틴 액상에 대한 과세 조항이 마련됨에 따라 액상형 전자담배가 법망 안에 들어오는 듯 보였으나, 여전히 곳곳에 사각지대가 많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니코틴이 포함되지 않은 액상 처럼 홍보하면서 규제를 피해 판매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전자담배 수요가 궐련형으로 대부분 옮겨갔다는 판단이지만, 현실은 다르다. 액상 전자담배의 원료가 되는 니코틴 용액 수입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어서다. 저렴한 가격을 찾아 모이는 액상형 전자담배 이용자들과 법망을 피해 탈세하는 판매자들의 거래가 규제 밖에서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흡연자 가운데 액상 전자담배 이용자 비중은 공식적으로 ‘0’이다. 정부 통계에서 아예 항목이 빠졌기 때문이다. 2019년 보건복지부에서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사용 자제와 금지를 권고함에 따라, 편의점 등 판매처에서 ‘쥴’ ‘글로’와 같은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90% 이상 급감했다. 정부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수요가 ‘쪄서 피는’ 궐련형 전자담배로 옮겨갔다고 봤다. ‘담배시장 동향’의 기획재정부 공식 통계에서도 2021년도 판매량은 없음, 2022년에는 항목이 아예 사라졌다. 실제 흡연자들이 놓인 상황은 통계와 반대다. 2019년 보건복지부 권고 이후로도 니코틴 용액 수입량은 같은 해 이미 2800만 달러를 넘어섰다. 2016년 남양주 사건을 계기로 독극물로 활용될 수 있는 니코틴 수입 및 판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음에도 꾸준히 니코틴 용액에 대한 수요는 증가한 셈이다. 스틱 등 완제품 형태의 액상형 전자담배만을 좇는 동안, 개인 기기로 직접 액상을 구매해 피우는 ‘베이퍼(Vapor)’들은 담배 규제의 사각지대로 들어갔다. “불법 같은데 살 수는 있다” 단속 기준도 모호 “유선으로 문의 도움 드리겠습니다.” 전자담배의 ‘쥬스’를 판매하는 온라인 스토어에 니코틴 함유여부를 묻자 연락처를 남겨달라는 답변이 달렸다. 전화번호를 남기자 직접 통화로 특정 개성이 표기된 상품은 모두 니코틴이 함유돼 있다는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니코틴 상세 농도에 대해서는 ‘업체 비법’이라는 두루뭉술한 답변과 함께, 정부 지침인 ‘1% 미만 용액’임을 확인 받는 것만 가능했다. 스토어 게시판의 비슷한 문의에도 동일한 답변을 되풀이한 기록이 보인다. ‘쥬스’는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가향액과 니코틴의 조합으로, 니코틴 함유 여부에 따라 담배와 의약외품 사이를 오고갈 수 있다. 온라인 판매자들은 표면적으로는 니코틴이 없는 용액을 파는 것처럼 담배 과세를 피하고, 니코틴 규제는 ‘솔트니코틴’이라는 마케팅 용어로 불리는 ‘합성니코틴’으로 제품을 신고함으로써 법망의 사각지대에 견고히 자리잡고 있다. 후속 조치로는 부족...담배산업 포괄하는 규제 필요 현재 니코틴 과세 기준은 담배사업법 1장 2조를 통해 ‘연초(煙草)의 잎을 원료의 전부 또는 일부로 하여 피우거나, 빨거나, 증기로 흡입하거나, 씹거나, 냄새 맡기에 적합한 상태로 제조한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전자담배의 사각지대를 줄이고자 잎에서 줄기와 뿌리까지 니코틴 범위를 확대했지만, 최근 등장한 ‘합성니코틴’은 여전히 법망 밖에 있다. 최근 ‘합성니코틴’으로 신고한 합성제품의 성분 분석을 통해 불법 여부를 가리는 조치가 강화됐지만, 그럼에도 전자담배의 사각지대는 넓게 펼쳐져있다. 담배의 정의를 포괄하는 전제 없이 사후조치만으로는 이미 자리 잡은 온라인 판매의 허점을 덮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25일부터 네이버 스토어에서의 판매가 1차적으로 중지될 예정이지만, 자사 온라인몰을 보유한 판매업자는 기존과 같이 온라인 판매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이창훈 기자
2023-01-20 17:41:07[파이낸셜뉴스] "흡연을 시작하지 마세요. 흡연하고 있다면, 끊으세요. 끊지 않겠다면, 바꾸세요"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25일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인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를 공식 출시하며 이같이 전했다. 담배 회사가 꿈꾸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 한국필립모리스의 글로벌 본사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은 '담배연기 없는 미래(Smoke Free Future)' 실현에 적극적이다. 흡연의 위험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10억 명이 넘는 흡연자가 존재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25년에도 이 숫자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PMI의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IQOS)는 이 같은 배경에서 탄생했다. 담배연기를 발생시키지 않는 비연소 제품을 제공해 흡연자들이 일반 담배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장려하기 위함이다. PMI는 지난 2008년부터 일반 담배 판매를 완전히 중단하는 것을 목표로 비연소 제품의 개발 및 상용화에 9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왔다. 이들은 오는 2025년까지 비연소 제품의 순매출 비중을 50%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흡연자나 금연하는 분들에게는 절대 (아이코스를) 권하지 않는다"라며 "흡연을 하지 않는데 '내가 아이코스로 시작하겠다'라고 하는 분에게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목표는 일반 담배 흡연자를 아이코스 플랫폼으로 옮기는 것이지 새로운 아이코스 유저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3년 만의 新 아이코스.. 무엇이 달라졌나?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는 '아이코스 3 듀오' 출시 이후 3년 만에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신제품이다. 새로운 방식의 담배 가열 시스템이 적용돼 블레이드가 없으며 클리닝이 필요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이 적용, 전용 담배 제품인 테리아 스마트코어 스틱 내부에서부터 담배를 가열한다. 사용 후 잔여물이 남지 않아 기기를 청소할 필요도 없다. 전용 담배 삽입 시 기기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오토스타트 기능도 새롭게 적용됐다.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과 '아이코스 일루마' 두 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되며 두 제품 모두 1회 충전에 2회 연속 사용할 수 있다.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는 28일부터 전국 10개 아이코스 직영 매장에서 사전 구매할 수 있다. 11월 10일부터는 전국 15개 모든 아이코스 직영 매장을 비롯해 서울, 부산 및 수도권 일부 지역의 아이코스 공식 판매처와 편의점에서 판매된다. 백영재 대표는 "기존 소비자 불편을 상당 부분 해결한 제품"이라며 "기존 아이코스 모델과 마찬가지로 담배를 태우지 않고 가열해 일반 담배 대비 유해 물질 배출이 평균 95%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22-10-27 13:18:12[파이낸셜뉴스] 미국 내에서 마리화나(대마초)를 피우는 성인이 담배 흡연자보다 많아졌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의 방송 CNN 등 외신은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이 지난달 5~26일까지 18세 이상 1013명의 미국인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한주간 마리화나를 피웠다는 응답이 16%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2%보다 상승한 수치로, 갤럽이 실시했던 조사들 중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됐다. 이번 대마초 흡연율 수치는 담배 흡연율 수치를 앞질렀다. 같은 조사에서 최근 한주 사이 담패를 피웠다는 응답은 11%로, 194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CNN은 갤럽 조사에서 마리화나 흡연율이 담배 흡연율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담배 흡연율은 1954년 45%를 찍은 후, 1977년 38%를 기록한 뒤, 2012년까지 20% 대에 머물렀다. 그러다 지난 2013년 19%를 기록했고, 올해 조사에서 10% 초반까지 내려 앉은 모습이다. 마리화나 확산 이유는 젊은 층에서 증가했기 때문인데, 18~34세가 30%, 35~54세 16% 등으로 분포돼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지난 23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도 18~30세 성인의 지난해 마리화나 사용률은 43%로 조사돼, 1988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마리화나 합법화는 미국의 중간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쟁점이 될 수도 있다고 CNN은 전망했다. 미 연방하원은 지난 4월 마리화나 유통 및 소지자에 대한 처벌 조항을 삭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상원에서도 민주당이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8-29 13:51:14[파이낸셜뉴스] 보건복지부는 중증 흡연자의 금연을 지원하는 2022년 전문치료형 금연캠프를 운영한다. 28일 복지부에 따르면 전문치료형 금연캠프는 중증·고도흡연자를 대상으로 4박 5일간 합숙하는 방식이다. 참가비로 10만원을 지급해야 하지만 수료 시 전액 환급되기에 실질적으로 무료다. 캠프의 대상인 중증·고도흡연자는 △20갑년이상 흡연력이 있고 2회 이상 금연실패를 경험했지만 금연 의지가 높은 흡연자, △흡연 관련 질병(폐암, 후두암, 협심증, 뇌졸중 등)을 진단받고도 흡연을 계속하는 자를 의미한다. 복지부는 캠프 참가자에게 금연상담과 교육, 건강검진·전문의 진료, 흡연 중증도 평가, 심리상담과 스트레스 관리, 운동 프로그램, 금연 치료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연캠프는 전국 17개 지역금연지원센터에서 운영되며, 흡연자가 원하는 어디에서나 이용 가능하다. 참가횟수는 흡연자별로 평생 총 3회까지 할 수 있다. 다만 마지막 퇴소일로부터 12개월간 재등록 불가능하다. 이미 이용 중인 국가금연 지원 서비스가 있는 경우, 이용 종결 후 금연캠프에 참가해야 한다. 복지부에 따르면, 흡연자 중 올바른 금연정보를 제공받고, 금연상담과 금연 치료제 등을 병행한 이들은 그렇지 않은 부류에 비해 금연성공률이 6배 높다. 그렇기에 해당 금연캠프의 성공률은 70~80%에 이른다. 복지부는 수료 후에도 참가자에게 6개월간 총 9회 이상의 금연상담을 제공한다. 다양한 금연 행동강화 물품도 제공한다. 또한 상담기간이 끝나는 6개월 이후에도 금연상담전화과 온라인 금연 커뮤니티를 통해 지속적인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조신행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흡연자의 금연 성공은 본인 의지 및 전문적 치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지지와 응원이 동반되어야 한다"며 "새해를 맞아 금연을 결심한 중증·고도흡연자들에게 금연캠프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2-01-28 16:31:5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8일 "비흡연자와 흡연자간 공간분리를 통해 사회갈등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생활밀착형 공약인 '석열씨의 심쿵약속' 시리즈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현재의 금연 정책 중심의 단속·규제 일변도 대책에서 탈피해 최소한의 흡연구역 확대를 통해 비흡연구역에서 흡연자와 비흡연자간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 한다는 취지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내 금연구역은 28만 2600여개소(2019년 1월 기준)다. 반면에 흡연구역은 6200여개소(2018년 12월 기준)에 불과해 흡연구역이 금연구역의 1/40 수준이다. 윤 후보는 이와 관련 국민건강진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흡연구역의 간격이나 부스 환기시설 기준을 정하고 흡연구역 설치 시 필요한 부스, 재떨이 등을 비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재원은 흡연자들이 납세한 담뱃세 일부를 활용하기로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1-28 12:2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