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 중 4명의 시신이 지난 30일 유가족에게 인도된 데 이어 31일에도 28명의 시신이 추가 인도될 예정이어서 장례 절차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현장 책임자인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은 31일 오후 기자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전 9시 현재 희생자 179명 중 4명 인도를 완료했고, 나머지 175명은 냉동 컨테이너에 안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175명 중 170명은 신원이 확인됐고, 5명은 현재 확인 중이다. 이 청장은 또 "신원이 확인된 피해자 28명에 대해서 이날 오후부터 유가족이 임시 안치소에서 시신을 확인하면 인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희생자 28명은 검시와 검안, DNA 대조로 신원 확인까지 다 끝난 상태다. 이어 "원칙적으로 유족에게 시신을 최대한 수습된 상태로 인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면서 "다만 유족이 희망하고 검안의가 동의할 경우에는 미리 인도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온전한 상태로 수습된 시신은 소수에 불과해 유가족들이 모두 시신을 인도받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 등은 흩어진 시신을 모두 인도할 때까지 사고 발생일로부터 최장 열흘이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지난 30일 시신을 인도받은 일부 유가족은 각각 연고지 장례식장에서 장례 절차에 들어갔다. 광주시에선 광주에 주소를 둔 참사 희생자 1명과 나주에 주소를 둔 태국 국적 희생자 1명이 각각 광주 천지, 만평 장례식장 등 2곳에 안치돼 장례를 치르고 있다. 발인은 내년 1월 2일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2-31 15:45:47【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 중 70명의 시신이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나머지 109명의 희생자도 장례 절차를 위한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참사 7일째인 4일 오후 늦게부터 유가족들에게 인도된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의 유가족 대상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까지 28명이 추가 인도돼 총 70명의 희생자를 유가족에게 인도했다"라고 밝혔다. 또 "109명 중 재구성이 완료된 6명에 대해서는 오전 중 유가족들에게 인도가 진행되며, 나머지 103명은 봉합 마감 후 인도를 진행할 예정으로, 오후 5시부터 전원 인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날까지 소유자가 확인된 140여명의 유류품 중 121명의 유류품을 유가족에게 인도했고, 신원이 확인된 유류품은 모둔 유가족들이 7일간 확인 후 인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희생자들이 사고 여객기 탑승 전 무안국제공항에 주차해 놓은 차량 인도 관련 9건의 신청이 접수된 가운데 1대를 인도하고 나머지 차량에 대해서도 계속 인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 장관은 특히 "허위 조작 정보의 확산 방지를 위해 정보통신 제공자에 대한 시정 요구에 대해 필요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며, 포털·플랫폼 등 53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1-04 10:12:53【 무안=황태종·최은솔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5일째 접어들면서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가 진행 중이다. 현재 사망한 179명의 신원확인이 모두 끝났으며, 희생자들의 시신이 가족들에게 인도되고 있다. 사고 현장에 흩어져 있던 희생자들의 물품을 수거해 분류하는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수습 당국은 확인 절차를 거쳐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참사 5일째인 2일 희생자 179명 중 오후 4시 기준 33명의 시신이 가족들에게 인도됐으며, 이 중 10명 이상의 장례 절차가 진행 중이다. 광주와 대전지역에 연고를 둔 희생자들은 장례를 일찍 시작해 이날 발인을 마치고 영원히 가족의 품을 떠났다. 60여명의 시신이 추가로 유가족에게 인도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가족들은 장례식장으로 옮길지, 합동 장례를 위해 공항 격납고 내 냉동컨테이너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에 계속 안치할지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 확보된 장례식장은 광주 23곳, 전남 123곳이다. 광주에는 조선대병원을 비롯해 기독병원, 보훈병원 등에 이용할 수 있는 안치실과 빈소가 마련됐다. 그린장례식장에는 안치실 12개와 빈소 4개가 이용 가능하고 남문장례식장은 안치실 10개·빈소 5개, 기독병원은 안치실 8개·빈소 2개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에서는 공설인 순천의료원(안치실 10개)을 비롯해 목포 19곳, 여수 9곳, 순천 6곳, 나주 10곳, 광양 5곳, 담양 3곳 등 장례식장이 준비됐다. 시와 도는 장례가 몰릴 것에 대비해 남은 장례식장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날부터 희생자 유류품을 유가족에게 인도하는 절차도 시작됐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12시30분부터 무안국제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희생자 유류품이 보관된 공항 차고지로 향했다. 다소 굳은 표정의 유가족들은 '거기 체취라도 남아 있을까'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고인이 남긴 유품을 건네받기 위해 차례차례 버스에 올랐다.당국이 유가족들에게 공개를 결정한 유류품은 여권, 지갑, 여행용 가방, 휴대전화 등 200여점으로, 소유자가 확인된 것도 있고, 확인되지 않은 것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여권 등 확인된 유류품을 소유자별로 분류를 마쳤다"면서 "희생자별로 리스트를 작성해서 유가족들이 보고 원하면 찾아가도록 하는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희생자들이 공항에 주차해 둔 차량도 유가족에게 인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소유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휴대전화 등 일부 전자기기는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거친다. 일부 유가족들이 사고 직전 가족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는 증언을 한 만큼, 포렌식 과정에서 사고 직전 기내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가 확보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제주항공 참사 유족 대표단 박한신 대표는 이날 "희생자들의 49재까지만이라도 합동분향소를 운영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타지역 분향소를 철거해도 광주·전남 지역 분향소는 지켜달라"며 이같이 요청했다. 이어 "장례 절차를 끝내면 더 힘들어질 텐데, 분향소가 없다면 유가족 간 논의 공간과 달래줄 사람들이 사라지게 된다"며 "일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신공격도 유가족을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2025-01-02 18:26:41[파이낸셜뉴스]제주항공 서울사무소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된 가운데, 제주항공은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유가족 지원과 안전 대책 강화를 약속하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재강조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2일 열린 5차 브리핑에서 "경찰 수사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제공하며, 수사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수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결과를 지켜본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유가족 지원 상황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송 본부장은 "현재까지 30구의 시신이 유가족에게 인도됐으며, 나머지 희생자들에 대한 절차도 신속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유가족들에게 필요한 서류와 절차를 안내하고, 긴급 지원금 지급과 배상 협의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지난 2022년 간사이 공항에서 발생한 엔진결함 사고와 관련해 후속 조치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송 본부장은 "문제가 된 엔진은 반납했으며, 같은 기종에 대한 추가 검토와 예방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유사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족 객실 지원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목포대학교 기숙사와 시내 호텔 등 충분한 숙박 시설을 확보해 현재까지 추가적인 요청이나 불편 사례는 없었다"며 "현장 임직원들이 유가족의 필요 사항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고 당시 교신 기록의 공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해당 자료는 조사 기관에서 통제하고 있어 공개가 불가능하다"며, "임의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사고의 신속한 수습과 유가족 지원에 전력을 다하는 동시에, 안전 대책을 강화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송 본부장은 "운항 안정성을 위해 동계 운항량을 감축하고 정비 강화를 위한 대책을 실행 중"이라며, "국가 트라우마센터와 적십자사와 협력해 유가족과 직원들의 심리 안정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1-02 16:30:30【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최은솔 기자】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5일째인 2일 희생자 179명의 유가족들이 사랑하는 가족의 유류품을 처음 인도받으며 또다시 가슴 아파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수습 당국의 유류품 인도 방침에 따라 낮 12시 30분부터 공항 1층에서 버스에 나눠 타고 가족들의 유류품이 보관된 공항 차고지로 향했다. 대부분 무거운 표정으로 "행여 체취라도 남아 있을까"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길을 나섰다. 당국이 유가족들에 공개를 결정한 유류품은 여권, 지갑, 여행용 가방, 휴대전화 등 200여점으로, 소유자가 확인된 것도 있고, 확인되지 않은 것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유자 확인이 어려운 휴대전화 등 일부 전자기기는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거쳐 주인을 찾는다. 일부 유가족들이 희생자가 사고 직전 메시지를 보냈다고 증언함에 따라 포렌식 과정에서 사고 직전 기내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가 확보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국은 희생자별로 유류품 분류를 마쳤으며, 유가족이 확인을 마친 후 원하면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달 과정에서 혼선을 막기 위해 유가족 중 우선 직계 가족이 유류품을 인수하도록 하고, 직계 가족이 인수할 수 없는 경우에는 차후 형제·자매 등 방계 가족과 친척, 제3의 인물까지 대상을 넓힐 예정이다. 이날 유류품을 인도받은 유가족의 경우 연두색 네모 상자를 소중하게 들고서 공항 내 임시 거처인 텐트로 향했다. 앞서 경찰과 군, 소방 당국은 참사 첫날부터 사고 현장 주변에서 희생자 시신과 유류품을 수습해왔다. 희생자 179명의 신원을 모두 확인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30일 4명을 시작으로 31일 7명, 새해 들어서도 지난 1일 13명 등 24명을 유가족에게 인도했다. 이중 9명의 장례가 진행 중이다. 광주와 대전지역 거주 희생자 3명은 이날 발인을 마치고 영영 가족의 품을 떠나게 된다. 5일째인 2일에도 60여명의 시신이 추가로 유가족에게 인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가족들은 시신을 인도받아 장례식장으로 옮길지, 합동 장례를 위해 공항 격납고 내 냉동컨테이너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에 계속 안치할지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한 후 DNA 조사 등으로 신원이 확인된 훼손된 시신 부위에 대해서는 따로 모아 합동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국 방콕을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사고 여객기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께 조류 충돌에 이은 착륙용 바퀴인 랜딩 기어 미작동으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폭발하면서 기체 대부분이 불에 탔다. 이 사고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전체 탑승자 181명 중 승객 175명 전원과 조종사·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숨지고, 남·여 승무원 1명씩 2명은 기체 손상이 비교적 작았던 꼬리 쪽에서 구조돼 각각 서울 아산병원과 이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최은솔 기자
2025-01-02 14:25:16【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최은솔 기자】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된 가운데 유가족들의 희망에 따라 시신이 가족에게 인도되면서 장례 절차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습 당국이 사고 현장에 널려 있던 희생자들의 물품을 수거해 분류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희생자별로 분류된 유류품이 확인 절차를 거쳐 유가족에게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참사 5일째인 2일 현재 희생자 179명 중 76명의 시신이 유족에게 인도될 준비를 마쳤고, 이중 27명의 시신이 가족들에게 인도돼 9명의 장례가 진행 중이다. 광주와 대전지역 거주 희생자 3명은 이날 발인을 마치고 영영 가족의 품을 떠나게 된다. 이날도 60여명의 시신이 추가로 유가족에게 인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가족들은 시신을 인도받아 장례식장으로 옮길지, 합동 장례를 위해 공항 격납고 내 저온컨테이너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에 계속 안치할지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한 이후 DNA 조사 등으로 신원이 확인된 훼손된 시신 부위에 대해서는 따로 모아 합동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에서는 사고기 기체 잔해를 중심으로 희생자의 훼손된 시신 부위와 물품을 수습하는 작업이 5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부터 유류품을 유가족에게 전달하는 인계 절차가 시작된다. 유가족 대표단에 따르면 당국이 사고 현장에 널려 있던 희생자들의 물품을 수거해 분류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여권 등 확인된 200여종 유류품을 소유자별로 분류를 마쳤다"면서 "희생자별로 리스트를 작성해서 유가족들이 보고 원하면 찾아가도록 하는 절차를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희생자들이 공항에 주차해 둔 차량도 유가족에게 인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소유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휴대전화 등 일부 전자기기는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거친다. 일부 유가족들이 사고 직전 가족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는 증언을 한 것으로 전해져 포렌식 과정에서 사고 직전 기내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가 확보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국은 아울러 데이터 추출이 완료된 조종석 음성기록장치의 변환과 분석 작업을 통해 사고 당시의 상황을 파악하고, 파손된 비행기록장치는 미국으로 보내 분석하는 등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도 이어간다. 한편 태국 방콕을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사고 여객기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께 조류 충돌에 이은 착륙용 바퀴인 랜딩 기어 미작동으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폭발하면서 기체 대부분이 불에 탔다. 이 사고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전체 탑승자 181명 중 승객 175명 전원과 조종사·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숨지고, 남·여 승무원 1명씩 2명은 기체 손상이 비교적 작았던 꼬리 쪽에서 구조돼 각각 서울 아산병원과 이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최은솔 기자
2025-01-02 09:44:30【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최승한 기자】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의 유가족들이 2024년 갑진년(甲辰年) 마지막 날인 31일 무안국제공항 합동분향소에서 먼저 가버린 가족을 애도하며 너무나 슬프고도 가혹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지난 29일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 이후 하도 많이 울어서 이젠 더 이상 흘릴 눈물조차 없는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7시 공항 대합실 1층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사랑하는 가족의 영정사진과 위패로 바라보며 하염없이 울고 또 통곡했다. 유족 대표단은 분향소 참배에 앞서 "이렇게 늦어져서 첫 제사를 올리게 됐다.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가족들은 순서대로 합동분향소에 입장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사랑하는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넋을 기렸다. 한 유가족은 "내 새끼 놔두고 못 가"라고 흐느끼며 영정 앞에 못다 한 말을 전했다. 또 다른 한 유가족은 참배를 마치고 나오다가 "왜 거기 가 있어"라고 울부짖으며 다시 분향소로 몸을 돌려 가슴을 주먹으로 때려 장내를 숙연케 했다. 대합실 1층과 2층에 마련된 유가족 거주 임시 텐트 곳곳에서도 통곡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슬픔이 두 어깨를 짓누르는 듯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거나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하는 유가족들의 모습도 보였다. 사랑하는 가족을 졸지에 잃은 유가족들은 그동안 차디찬 공항 대합실에 머물며 가족의 시신이 온전히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 사고 3일째인 이날 현재 참사 희생자 179명 중 174명은 신원이 확인됐지만, 아직도 5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더욱이 사고 당시 충격과 폭발로 희생자들의 시신이 크게 훼손되면서 온전한 상태로 수습된 시신은 소수에 불과해 유가족을 더욱 애달프게 하고 있다. 구조 수습 당국은 지난 30일 4명의 시신을 유가족에게 인도한 데 이어 이날도 28명의 시신이 추가 인도할 계획으로, 이날 오후 7시 20분 현재 희생자 10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나머지 희생자들은 여전히 격납고 내 냉동 컨테이너에 임시 안치돼 있다. 한편 무안국제공항 합동분향소는 전남도가 공항에 피해자들의 영정사진과 위패를 안치할 수 있는 합동분향소를 마련해야 한다는 유가족들의 의견을 즉각 반영해 마련했다. 기존에 무안공항과 가장 가까운 정부합동분향소는 약 10㎞ 떨어진 무안스포츠파크에 마련돼 있었다. 무안공항 합동분향소는 다른 합동분향소들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참사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한 오는 1월 4일까지 운영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2-31 20:42:25【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흘째인 31일 사망자 179명 가운데 17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또 일부 유가족이 광주지역 장례식장 2곳에 빈소를 마련하는 등 장례 절차도 시작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어 "지문 대조로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32명 중 1차 DNA 대조에서 17명, 2차로 10명을 각각 확인했다"면서 "DNA 불일치 등으로 추가 확인 중인 인원은 나머지 5명"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사망자 179명 가운데 174명 신원이 확인됐다. 국토부 등 사고 수습 당국은 시신을 무안공항 격납고에 마련한 임시 안치소 냉동시설에 보존 중이며, 수사기관의 검시 등 절차를 마치는 대로 가족에 인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온전한 상태로 수습된 시신은 소수에 불과해 유가족들이 모두 시신을 인도받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 등은 흩어진 시신을 모두 인도할 때까지 사고 발생일로부터 최장 열흘이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전남도와 전남소방본부는 지난 30일에도 전국 시·도 소방본부 조명차 9대를 동원해 전남특수대응단, 중앙119구조본부, 소방서 구조대 등 구조대원 40여명을 투입해 야간 발굴 작업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 현장에서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기체 제작사인 보잉도 참여해 원인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NTSB와 보잉 소속 조사관들은 전날 광주에 여장을 풀고 이날 오전 무안 현장으로 이동, 자료 수집 등 우리 정부의 조사에 참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유가족은 시신을 인도받아 각각 연고지 장례식장에서 장례 절차에 들어갔다. 광주시는 광주에 주소를 둔 참사 희생자 1명과 나주에 주소를 둔 태국 국적 희생자 1명이 각각 광주 천지, 만평 장례식장 등 2곳에 안치돼 장례를 치른다고 밝혔다. 발인은 2일이다. 유가족 대표단은 수습 당국에서 31일까지 검시 절차가 완료된 희생자 90명의 명단을 대표단에 넘겨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시는 수사기관이 유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기 전 실시하는 마지막 확인 절차다. 명단에 포함된 희생자의 유족들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 곧바로 장례를 치르거나 다른 유족과 합동 장례를 치르기 위해 임시 안치할 수 있게 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2-31 09:40:58【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서지윤 기자】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179명 중 141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시신 훼손이 심해 가족 인도와 장례 절차가 더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무안제일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리기로 한 일부 희생자를 제외하고 상당수 피해자의 시신이 크게 훼손돼 장례 준비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나머지 희생자 38명의 신원 확인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참사 이틀째인 30일 무안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에서는 온전히 수습하지 못한 희생자의 유해를 추가로 수습하기 위한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당국이 가족과 유전자 정보(DNA)를 비교하는 과정을 거쳐 신원 확인을 서두르고 있지만, 유가족들은 "신원 확인이 모두 완료될 때까지 장례를 중단하고 기다리자"는 데 뜻을 모았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날 오후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서 유족 브리핑을 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당국에 시신 수습과 신원 확인이 더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부탁했다. 국과수가 최대한 시신을 온전하게 유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시신 수습 상황에 따라 유족마다 희망하는 장례 시점이 다르다. 유족 100%의 뜻을 모으기는 현실적으로 힘들고 현재로서는 장례 절차가 다음 주 수요일(1월 8일)부터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박 대표는 온전한 시신 수습을 강조했다. 그는 "시신이 훼손됐다고 하는데, 공항에 야생동물이 많이 돌아다닐 수 있어 순찰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수습한 시신의 온전한 보전을 위해 냉동 컨테이너가 빨리 도착하도록 요구했다"며 "사고 원인에 따라 인재인지, 자연재해인지 명확히 따져 유가족들에게 정확히 알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습한 시신에 대한 유가족들의 확인 절차가 이뤄지면서 슬픔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도 유가족협의회의 안내에 따라 일부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거나 극심한 슬픔 속에 다리가 풀린 채 정해진 장소로 이동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가족의 신원을 확인했다. 당국은 제주항공 여객기 탑승자 181명(승객 175명, 승무원 6명) 중 생존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의 사망자에 대해 신원 확인과 유해 수습을 계속하고 있다. 수습한 유해는 무안공항 격납고 등에 임시로 안치했으며, 유가족에게 인도할 때까지 보존을 위한 냉동 설비도 마련하고 있다. 국토부 등 사고 수습 당국은 이날 무안공항 청사에서 피해자 가족 대상 브리핑을 열어 "임시 안치소에 모신 인원은 현재까지 179명이다. 수사기관의 검시 등을 마쳐 시신 인도 준비가 끝났을 때 가족들에게 추가 연락을 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무안공항행 제주항공 7C2216편이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폭발했다.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면서 승객 175명 전원과 조종사 2명, 객실 승무원 2명 등 179명이 숨져 국내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2-30 16:56:49[파이낸셜뉴스=무안 서지윤기자]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 가운데 141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은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사망자 179명 중 140명의 신원을 확인했고, 165명은 공항 격납고의 임시 안치소로 모셨다"고 밝혔다. 브리핑이 끝나고 추가로 신원이 파악된 사망자가 있다고 전하며, 신원이 파악된 피해자는 이날 오전 8시52분께 기준 총 14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179명 중 151명의 지문이 채취된 가운데 나머지 28명은 지문 감식이 어려운 상태다. 이들은 유전자(DNA)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 청장은 "신원 확인했을 때 1차로 연락드리고, 경찰의 검안이 끝났을 때 2차 연락을 드린다"며 "시신을 인수하실 수 있을 때 세 번째로 연락을 드릴 것"이라고 유족들에게 설명했다. 목포지청 관계자는 "검안과 동시에 검시를 진행해 유족분들에게 사체 인도를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브리핑 시간에 유가족들은 향후 장례 절차를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유가족들은 책임자들의 빠른 사과와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한 유가족은 "문제는 이번 일이 자연재해인가, 인재인가"라면서 "책임있는 분들이 유족 앞에서 경건하게 사죄하고, 앞으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방향을 제대로 설정해달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시신 확인 후 장례 절차를 바로 진행할지 여부에 대해서 의견이 갈렸다. 한 유족은 "안치실에 계속 모셔두고 싶지 않다"며 "최대한 부모님을 빨리 모시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유족은 "당분간은 시신 인도를 보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2-30 09: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