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군인 월급을 반씩 나눠 갖기로 하고 대리 입영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20대 남성이 첫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면서 재판부에 정신감정을 신청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3단독(박성민 부장판사)은 위계공무집행방해, 주민등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모 씨(27)의 첫 재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 조씨 측 변호은 대리 입영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대리 입영 경위에 정신적인 요인이 있다고 주장하며 "정신감정을 신청한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조씨는 20대 후반 최모씨 대신 입대하는 대가로 병사 월급을 반씩 나눠 갖기로 하고, 지난 7월 강원 홍천군의 한 신병교육대에 최씨 대신 입소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사이로, 최씨가 '군인 월급의 절반을 주면 대신 현역 입영을 해주겠다'라는 조씨의 제안을 승낙하면서 범행이 이뤄졌다. 조씨는 병무청 직원들에게 최씨 주민등록증과 군인 대상 체크카드(나라사랑카드)를 제출하는 등 최씨 행세를 하며 입영 판정 검사를 받고 최씨 신분으로 3개월간 군 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입소 과정에서 입영 대상자의 신분증을 통한 신원 확인 절차가 이뤄졌으나 당시 군 당국은 입영자가 바뀐 사실을 알아차리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 대신 입영한 조씨는 입대 후 최씨 명의로 8~9월 병사 급여 총 164만원을 받았다. 그는 군인 월급이 예전처럼 적지 않은 데다 의식주까지 해결할 수 있어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 같은 범행 사실이 적발될 것을 두려워한 최씨는 지난 9월 병무청에 자수하면서 이들의 범행이 발각됐다. 조씨는 대리 입영 전 자신의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입대했다가 정신건강 문제로 전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공판은 오는 28일 열린다. 한편 1970년 병무청 설립 이래 대리 입영 적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병무청은 해당 사건 이후 대리 입대와 관련한 전수조사를 실시했으나 유사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08 06:44:08[파이낸셜뉴스] 60대 편의점 점주가 갓 성인이 된 20대 아르바이트생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뒤 월급을 올려주겠다며 사건을 무마하려다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민지현 부장판사)는 강제추행과 유사 강간 혐의로 기소된 A(61)씨가 낸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에 각 5년간 취업제한 명령 등 보안처분도 원심 판단도 이어갔다. 원주시 한 편의점 업주인 A씨는 지난해 8월 13일 새벽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기 위해 짐을 챙기는 20대 B씨에게 다가가 갑자기 신체 여러 곳을 만지고 옷을 강제로 벗기려고 하는 등 유사 강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해 8월 20일 새벽 노래방과 택시 뒷좌석에서도 B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와 같은 달 28일 편의점에서 근무 중인 B씨를 강제로 등 뒤에서 껴안고 양손으로 몸을 만진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같은 해 7월 아르바이트를 마친 B씨를 집에 데려다준다고 하면서 B씨를 뒤따라가 손을 잡으면서 '보는 사람 없어, 한 번만'이라고 말하고, 이를 뿌리치자 강하게 손을 잡고 안으려 한 혐의도 포함됐다. 범행을 저지른 A씨는 B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알고는 "월급을 올려주겠다"며 자기 잘못을 경제적 보상으로 무마하려 한 사실이 수사와 재판을 통해 드러났다. 1심은 "자신보다 40살 어린 피해자를 강제로 추행하고 유사 강간한 것으로 죄질이 나쁘다"며 실형을 내렸다. A씨는 '형이 무겁다'고 항소했의나, 2심 재판부는 "원심의 판단에 잘못이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10-03 18:47:36회사 법인계좌에 입금된 동료 100여명의 월급을 가로챈 혐의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컴퓨터 등 사용 사기 및 절도 혐의로 신모씨(24)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달 24일 직원들의 월급 4억9500만원이 회사 법인계좌에 입금되자 전액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영등포구에 위치 한 보험 대리점에서 전산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그는 회사 법인계좌를 관리하는 직원 김모씨(44)가 보관하던 보안카드와 공인인증서를 미리 훔쳐 보관하다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자신이 빼낸 동료 월급을 3개 계좌로 나눠 입금한 뒤 모두 5만 원권으로 인출한 뒤 도주했다는 것이다. 신씨는 평소 5000만∼6000만원 상당의 채무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질렀으며 빼돌린 회삿돈 중 1억9500만원을 채무 변제, 오피스텔 임대료, 유흥비 등에 사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신씨가 나머지 3억 원을 숨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신씨는 함께 범행했던 공범이 가지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2013-06-04 12:10:12[파이낸셜뉴스] 지난 10년간 정규직은 줄고 비정규직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임금근로자는 10명 중 4명이 비정규직으로, 그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규직 34만명 줄어들 때, 비정규직 39만 늘어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20대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은 146만1000명이었다. 20대 임금근로자 338만9000명 중 43.1%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8월 기준 역대 최고 비중이다. 20대 비정규직은 8월 기준으로 2014년 106만9000명에서 2017년 115만7000명, 2020년 128만3000명, 지난해 142만3000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정규직은 올해 192만9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 200만명을 밑돌았다. 10년간 정규직은 34만6000명 줄었는데 비정규직은 39만2000명 늘어난 것이다. 20대 고용률은 58.2%→61.7% 늘어.. '시간제 선호' 현상도 연합뉴스에 따르면 20대 고용률은 58.2%에서 올해 61.7%로 높아져 관련 통계 작성 이후 8월 기준 가장 높았다고 한다. 비정규직 증가가 이와 같은 고용 호조를 이끈 셈이다. 20대 비정규직 증가의 대부분이 시간제 근로 형태의 확산으로 설명되는 셈이다. 시간제 근로자는 동일 사업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근로자의 소정 근로시간보다 1시간 이상 짧게 일하는 근로자를 말한다. 이는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만큼 일을 하려는 경향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체 비정규직 중 비정규직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택했다는 비중은 66.6%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자발적 사유 중에서는 '근로조건에 만족한다'는 비율이 59.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27 09:59:2120대 중반 A씨는 얼마 전 취업에 성공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기본급은 정해져 있지만 실적에 따른 추가 소득이 있는 일정하지 않은 구조라 저축금액을 얼마로 설정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상태다. 식비, 외식비 등 월 지출금액은 크지 않고 예측 범위 내에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휴가, 경조사, 운동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목돈에서 결제를 하다 보니 소비 통제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다 보니 저축도 다양한 상품으로 하고 싶은데 엄두를 못내는 실정이다. 대출을 받는다는 전제로 2~5년 이내 독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고민이다. 25세 A씨 월 수입은 250만원이다. 다만, 이는 기본급에 추가 소득을 합친 수치로, 월 단위 평균 임금을 가리킨다. 월 지출은 168만원이다. 고정비로 나가는 돈은 따로 없다. 변동비는 식비(30만원), 용돈(40만원), 통신비(4만원), 교통비(12만원), 미용비(2만원) 등 88만원이 나간다. 저축으로는 청약(10만원), 청년도약계좌(70만원) 등을 합쳐 80만원씩 하고 있다. 이외 연간비용으로 600만원이 따로 든다. 자산은 입출금통장(500만원)과 청약저축(40만원)을 합쳐 540만원이다. 학자금대출 잔액은 1400만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다수 직장인들은 고정 급여를 수령하지만 상여금, 성과급 등을 분기 혹은 반기마다 받는 경우가 있어 이 때마다 추가적 지출을 계획하거나 충동적 소비를 행하기도 한다. 이런 경향이 세지면 월 지출이 월 소득을 초과하기도 한다. 경조사비, 재산세, 자동차 관련 비용, 휴가비 등 비정기 지출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출 시기에 목돈이 빠져나가면서 결과적으로 월 단위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이럴 때 특정 목표를 위해 들고 있던 적금을 해지하게 된다는 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회초년생들은 취업 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휴가, 운동, 전자기기 구입 등 상당 비용이 나가는 상황을 겪게 된다"며 "월 지출내역을 점검하고 비정기 지출을 위한 예산을 세워 소비를 통제하고, 가용 현금흐름 내에서 저축을 최대로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저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목적과 연결해 동기를 가져가는 게 필요하다"며 "목표금액도 정하게 되면 달성하려는 의지가 생김으로써 스스로 지출을 줄이려는 노력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수입을 구별해야 한다. 고정적인 수입과 비정기 수입을 나눠야 한다. 평균의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다. 지출 역시 고정, 변동, 비정기로 나누고 저축도 따로 분리해야 한다. A씨는 이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물리적으로 통장도 구분해야 한다. 급여통장은 자동이체용으로 활용하고, 실질적 관리가 필요한 월 지출금액은 따로 월 지출 통장으로 이체해 체크카드를 쓰는 게 좋다. 주 단위로 사용금액을 산정해 급여일 전까지 지출을 통제한다. 비정기 지출은 별도 통장으로 관리한다. 예산은 월 기준으로 환산해 이체해 놓고, 지출 사유가 발생할 때마다 꺼내 쓰는 식으로 차감하면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A씨는 고정 수입에 추가 소득에 발생되는 상황까지 감안해 250만원으로 책정했지만 실제 고정수입은 200만원으로 봐야 한다"며 "지출 계획 역시 이 금액을 기준으로 삼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학자금 대출 상환, 보험료는 부모님이 지원해주고 있지만 A씨는 오히려 이 기간에 더욱 강하게 재무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교통비와 통신비 등은 고정비용으로 두고 식비나 용돈을 별도 통장으로 이체해 체크카드를 이용해 쓰면 된다. 주 13만원, 월 52만원 정도가 권고됐다. 비정기 지출은 연 500만원으로 정해볼 수 있다. 항목도 세분화해야 한다. 여행비 200만원, 경조사 150만원, 의류·운동 150만원 등이다. 추가로 들어오는 소득은 온전히 저축에 투입하면 된다. 독립 시엔 이전까진 발생하지 않았던 월세, 대출이자 등이 생겨나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독립시 가용 현금흐름이 대폭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청년도약계좌 만기까지 그 시기를 늦추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포털 '파인'을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하거나 금감원콜센터 1332(▶7번 금융자문서비스)로 전화하시면 무료 맞춤형 금융소비자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4-04-21 18:21:17#1. "대화를 나눠보면 매수 의향 없이 단순 스터디 차원으로 온 것이 느껴지죠. 물건을 보여드리긴 하지만 허탈감은 있어요." (서울 영등포구 소재 공인중개사 A씨) #2. "술만 먹고 노는게 아니라 미래를 준비한다는데 어른들이 칭찬해줄 만한 일 아닌가요?" (서울 지역 임장 크루에 참여 중인 20대 B씨) 2030세대의 달리기 열풍이 '러닝크루' 전성시대를 만들었다면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은 '임장크루'를 탄생시켰다.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색다른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인데, 이에 대한 평가는 극명히 갈리는 분위기다. ■'수도권 도장깨기'…조 만들어 임장10일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등 주요 소셜미디어(SNS)에 '임장'을 검색하면 부동산 임장을 함께할 사람을 구하는 오픈채팅방이나 게시글이 셀 수 없이 쏟아져 나온다. 해당 게시글에는 △20세~39세 참여가능 △월 2회 주말 오전 △부동산 초보 △수도권 도장깨기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옥수 임장' '용산 임장' 등 특정 지역을 콕 집어 만든 소규모 모임부터 서울 곳곳을 다니는 1000명 이상의 모임까지 콘셉트도 다양하다. 이들은 주로 주말에 한 동네에서 단지를 살피고 조를 짜서 공인중개소를 방문한다. 이후 놀이터나 인근 카페 혹은 맛집에서 느낀 점을 공유하며 입지와 주거 환경, 투자 가치 등을 분석한다. 6개월 전부터 임장크루에 참여 중인 한 30대 C씨는 "월급만으로는 자산을 모으기가 힘든 세상 아닌가"라며 "주말에 또래끼리 모여 임장을 다니면 생산적인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20대 D씨는 "부동산 투자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혼자 임장을 다니기는 두려운데 같이 다니면 용기가 난다"고 전했다. 임장크루의 유행은 청년층의 아파트 매입 증가세와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대별 전국 아파트 매입 통계에 따르면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20년 전체 연령대의 29.2%에서 올해 1·4분기 35.2%로 급등했다. ■"시간만 뺏겨"vs"매물 볼 권리" 다만 일부는 크루장의 제안에 따라 신혼부부인 척을 하거나 이직을 해서 이사할 집을 찾는 척 '연기'를 하는데, 공인중개사에게는 크루 문화가 골칫거리로 여겨지기도 한다. 공을 들여 물건을 보여줬는데 매수·거주 의사가 없을 경우 시간과 체력만 소모한 셈이라는 점에서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장족'이라고도 불리는 이들에 대한 불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20년을 이 업에 종사하니 딱 보면 임장족인지 매수자인지 알 수 있다"며 "요즘 물건이 없다고 그냥 보내기도 한다"고 했다. 소유주와 세입자들 역시 불편함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매도를 원하는 한 소유주는 "집 보러 온다해서 급히 청소하고 문 열어줬는데 임장족 같았다"면서 "세 주고 있는 경우엔 세입자들한테도 민폐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임장크루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관심 지역의 잠재적 고객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물건을 내놓는 순간 누구에게나 그 집을 볼 권리가 생기는 것"이라며 "스터디를 위해 적극적으로 부동산을 찾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11-10 18:46:31#. "대화를 나눠보면 매수 의향 없이 단순 스터디 차원으로 온 것이 느껴지죠. 물건을 보여드리긴 하지만 허탈감은 있어요." (서울 영등포구 소재 공인중개사 A씨) #. "술만 먹고 노는게 아니라 미래를 준비한다는데 어른들이 칭찬해줄 만한 일 아닌가요?" (서울 지역 임장 크루에 참여 중인 20대 B씨) 2030세대의 달리기 열풍이 '러닝크루' 전성시대를 만들었다면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은 '임장크루'를 탄생시켰다.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색다른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인데, 이에 대한 평가는 극명히 갈리는 분위기다. ■'수도권 도장깨기'...조 만들어 임장 10일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등 주요 소셜미디어(SNS)에 '임장'을 검색하면 부동산 임장을 함께할 사람을 구하는 오픈채팅방이나 게시글이 셀 수 없이 쏟아져 나온다. 해당 게시글에는 △20세~39세 참여가능 △월 2회 주말 오전 △부동산 초보 △수도권 도장깨기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옥수 임장' '용산 임장' 등 특정 지역을 콕 집어 만든 소규모 모임부터 서울 곳곳을 다니는 1000명 이상의 모임까지 콘셉트도 다양하다. 이들은 주로 주말에 한 동네에서 단지를 살피고 조를 짜서 공인중개소를 방문한다. 이후 놀이터나 인근 카페 혹은 맛집에서 느낀 점을 공유하며 입지와 주거 환경, 투자 가치 등을 분석한다. 6개월 전부터 임장크루에 참여 중인 한 30대 C씨는 "월급만으로는 자산을 모으기가 힘든 세상 아닌가"라며 "주말에 또래끼리 모여 임장을 다니면 생산적인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20대 D씨는 "부동산 투자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혼자 임장을 다니기는 두려운데 같이 다니면 용기가 난다"고 전했다. 임장크루의 유행은 청년층의 아파트 매입 증가세와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대별 전국 아파트 매입 통계에 따르면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20년 전체 연령대의 29.2%에서 올해 1·4분기 35.2%로 급등했다. ■"시간만 뺏겨"vs"매물 볼 권리" 다만 일부는 크루장의 제안에 따라 신혼부부인 척을 하거나 이직을 해서 이사할 집을 찾는 척 '연기'를 하는데, 공인중개사에게는 크루 문화가 골칫거리로 여겨지기도 한다. 공을 들여 물건을 보여줬는데 매수·거주 의사가 없을 경우 시간과 체력만 소모한 셈이라는 점에서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장족'이라고도 불리는 이들에 대한 불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20년을 이 업에 종사하니 딱 보면 임장족인지 매수자인지 알 수 있다"며 "요즘 물건이 없다고 그냥 보내기도 한다"고 했다. 소유주와 세입자들 역시 불편함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매도를 원하는 한 소유주는 "집 보러 온다해서 급히 청소하고 문 열어줬는데 임장족 같았다"면서 "세 주고 있는 경우엔 세입자들한테도 민폐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임장크루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관심 지역의 잠재적 고객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물건을 내놓는 순간 누구에게나 그 집을 볼 권리가 생기는 것"이라며 "스터디를 위해 적극적으로 부동산을 찾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11-07 16:14:07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4.5%입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데요. [혼자인家]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부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책, 청년 주거,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해 다룹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상황을 돌이켜보니 모아놓은 것 하나 없고, 집에서 지원도 못 받고, 받는 월급도 적고....저도 모르게 우울해지네요.” 최근 유튜브 ‘부읽남TV’ 채널에는 한 20대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29살 A씨는 공공기관 재직자로 미혼이며 지방에서 혼자 거주 중이다. 현재 실 수령액은 세후 약 220만원을 받고 있다. 저축은 월급의 50~70%이며 앞으로 연 1500만원씩 모으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자산은 약 200만원이다. 여기에 고정 지출은 대략 100만원이다. 월세 10만원에 점심 10만원, 차량 할부 20만원, 유류비 30만원, 데이트비용 20만원, 기타 공과금과 통신비 등으로 10만원이 나가고 있다. A씨는 “반년 전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여자친구를 만났다. 그때 제 상황을 돌이켜보니 모아놓은 것 하나 없고, 집에서 지원해주지도 못하고, 받는 월급도 적고... 저도 모르게 우울해 지고 좋지 않은 생각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려서부터 돈 때문에 마음 놓고 살아본 적이 없다. 부자가 되려면 사업을 해야한다는 말을 듣고 사업, 유튜브, 인스타 창업 다양하게 시도했으나 제 역량부족으로 잘된 것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남들은 다 잘사는 것 같고, 죽어라 일하고 공부하고 부업도 시도했지만 뭐하나 제대로 풀리는 게 없다”며 “가난을 벗어나려 할수록 더 빠져들고 ‘돈 생각하지 말자, 천천히 하자’고 스스로 말해 봐도 소용없다”고 토로했다. 청년층 희망하는 월급 수준, 세후 300만원 이상 임금, 자산에 대한 걱정은 A씨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5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청년층 대상 채용동향조사' 결과, 청년이 희망하는 월급 수준은 세후 3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동향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의 1회 이상 직장 경험이 있는 구직자 또는 회사에 재직하고 있는 19~34세 청년 4001명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에게 직업관, 직무 관련 만족스러운 직장생활 조건 등을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희망 임금수준은 세후 기준 300~350만원(25.9%)이 가장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76.3%는 300만원 이상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 근무시간은 응답자 절반이 40~45시간을 꼽았다. 청년 대다수(87%)는 '임금·복지가 좋다면 기업 규모는 관계없다'고 응답했다. 임금·복지보다 워라밸이 중요하다는 응답자는 63%, 59.1%는 임금이 높다면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필수 복지제도를 묻는 질문에는 안식년 등 특별휴가(38.5%)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유연근무(35.4%), 재택근무(31.1%)가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제도는 병원비·경조사비·대출 지원 등 금전적 지원보다 선호도가 높았다. 또 직무수행에 있어 '적성 및 흥미'가 가장 중요하다는 답변은 67.7%로 교육수준(54.5%)이나 기술 수준(59.4%)보다 높았다. 다만 청년의 절반 가까이(48.4%)는 직무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회사는 직무 전문성 향상을 위해 사내직무교육을 가장 많이 제공하고 있으나, 청년은 자격증 취득지원을 가장 많이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설문조사는 청년들의 요구에 맞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취업 전에는 취업진로상담, 일경험 등을 통해 적성에 맞는 직무를 충분히 탐색하도록 하고, 취업 후에는 기업에서 청년들이 다양한 근로시간과 근무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제도 도입과 경력개발을 지원해 줄 필요가 있겠다"고 분석했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기업에서도 청년들이 시간과 공간을 더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나아가 근로자와 기업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경사노위 논의를 통해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06 14:34:59[파이낸셜뉴스] 카페를 운영하는 20대 여성이 남자친구의 어머니로부터 '물장사'를 한다는 발언을 들었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 하는데 물장사라는 남친 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9급 공무원 동갑 남자친구와 5년째 연애 중인 A씨. 두 사람은 결혼을 전제로 만나기로 하면서 10월 초 남자친구 본가를 찾았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남자친구 어머니는 "아들 통해서 이야기는 들었는데 카페한다고 하던데 결혼해서도 계속 할 생각이냐. 물장사보다는 안정적인 직업이 맞벌이 하기에는 좋지 않나. 우리 아들이 대기업에만 들어갔어도"라면서 말끝을 흐렸다. A씨는 "더 들을 필요도 없고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아서 어른한테 예의 지킨다 생각하고 식사만 끝내고 바로 나왔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입이 고정적인 건 아니지만 부모님이 뷰 좋은 곳에 카페 지어주셔서 많은 분들이 온다. 직원 월급, 기타 운영비 제외하고도 직장인보다 많이 벌고 외동이라서 최근에 증여 받은 아파트도 있어서 부수입도 있다"라고 밝혔다. A씨는 "아들이 대기업에만 들어갔어도 물장사 하는 너랑은 못 만나게 했을 거라는 뉘앙스로 말하는데도 가만히 앉아서 듣고만 있던 남자친구한테 실망하고 화나서 다퉜다"라고 털어놨다. 남자친구는 "나이 많으신 부모님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이에 A씨는 이별을 통보했고, 남자친구는 "네가 예민한 거다. 5년 연애했는데 겨우 그런 걸로 쉽게 헤어질 수 없다"며 매달렸다. A씨는 "5년을 만났든, 1년, 10년을 만났든 아니면 헤어지는 거고 겨우 그런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제 입장이다. 결혼도 안하고 처음으로 인사드리는 자리에서 저렇게 말씀하실 정도면 앞으로 시집살이는 뻔한 거 아니냐"라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생각보다 현명한 어른을 만나긴 쉽지 않다" "기분 나쁠만 했네요" "그냥 흘려 들어면 될 것을..." "옛날 분이라 그런 거 아닐까요? 너무 예민한 것 같아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31 06:30:11내년 초 나라사랑카드 3기 입찰공고를 앞두고 은행권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까지 10개 은행이 참여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기 사업자인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M뱅크 등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과 우체국도 사업자 선정에 뛰어든다. 나라사랑카드는 단기적으로 급증한 장병 월급을 대규모 보통예금으로 확보할 수 있는 데다 20대 남성고객이 장기 고객이 될 가능성이 있어 은행들은 사업자 선정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매년 20만 남성 고객 확보… 은행권 '전면전' 2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운영대행사 입찰공고를 냈다. 이번 3기의 운영기한은 기존 10년에서 최대 8년으로 축소된다. 그간 운영기한이 지나치게 길다는 지적을 수용하는 동시에 치열한 경쟁에 따른 수익성을 고려해 이 같이 결정했다. 국방부는 오는 12월께 운영대행사를 선정한 후 늦어도 내년 3월에는 사업자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사업자인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수성을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1기 사업자인 신한은행은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등 계열사 시너지를 앞세우고 있다.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을 비롯해 올해 시중으로 전환한 iM뱅크,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우체국까지 모두 10곳이 참여할 전망이다. 복수의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든 은행이 나라사랑카드 사업에 관심 있을 것"이라면서 "담당부서가 명운을 걸고 준비하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은행권이 나라사랑카드에 매달리는 이유는 2개 은행이 매년 20만명 이상의 병사, 즉 20대 남성고객을 장기 고객으로 유치할 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어서다. 단기적으로 장병 급여통장으로 저원가성 수신자금 확보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사회에 진출해도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 관계자는 "장병 급여가 상당 수준으로 인상되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보통예금 증대 효과가 엄청나다"면서 "특히 20대 남성은 은행에서 '귀한' 고객군으로 주거래은행을 바꾸지 않고 오래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라사랑카드 운영기한이 8년으로 축소되더라도 장병 월급 인상으로 카드 사용금액이 늘어나 여전히 수익성이 큰 사업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나라사랑카드 발급량은 30만장을 넘었고, 병장 월급은 지난해 100만원에서 올해 125만원, 내년에는 150만원까지 오르게 된다. ■뜨거운 '군심' 잡기에 혜택 늘어날 듯 은행들은 앞다퉈 전역장교를 채용하고 군 관련 예적금상품, 대출상품에서 혜택을 확대하며 '군심(軍心) 잡기'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이번 하반기 신규 채용에서 전역장교 특별채용부문을 신설했고, 우리은행도 전역장교 대상 특별채용인 '우리 히어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리더십 특별채용을 통해 올해 상반기 전역장교 출신을 선발했고, 관련 사업부서에 학군사관후보생(ROTC) 출신도 배치했다. KB국민은행은 군마트(PX)와 대중교통 할인율을 최고 20% 적용하는 등 나라사랑카드 혜택을 강화했고, NH농협은행도 지난 7월 34세 이하 제대 군인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강화한 '히어로즈카드'를 선보였다. 기업은행은 '장병내일준비적금'에 은행권 최고 금리인 7.5%를 적용했고, 신한은행은 '쏠편한 군인대출' 등 군 특화 대출상품뿐만 아니라 병역명문가에 연 5.0%의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플랫폼 적금'도 출시했다. 하나은행은 군인공제회와 퇴직급여를 담보로 납부총액의 90%까지 생활자금을 저금리로 빌려주는 '퇴직급여대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군 장병이 금융 소비자로 받는 혜택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기 사업자 선정 당시에는 현역 복무 중 나라사랑카드 적용방안, 장병 복지 추가 제안 등 장병 복지와 서비스에 중점을 뒀었다. 이번 사업자 선발 기준에서도 상병 복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 혜택을 넘어 다양한 금융 혜택뿐만 아니라 상주인력 운영 등도 평가항목에 반영될 것으로 전해졌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이주미 기자
2024-10-27 18:0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