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공부를 시작하는 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는 책 중 하나는 아마 피터 린치가 1989년 출간한 '월가의 영웅'일 것이다. 세상에 나온지 35년이나 된 주식 관련 책을 현재의 투자자들이 여전히 읽고 있다는 사실은 조금 의아하다. 당시와 비교하면 정보의 유통속도, 주식 매매 방법(스마트폰은 커녕 PC도 흔치 않았던 시절이다), AI와 프로그램 매매 등 강산이 바뀌어도 3번은 넘게 바뀌었을 시간이기 때문이다. 책을 보면 굉장히 원론적인 내용이 많다. 예를 들어 '아이와 아내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보고 투자 아이디어를 얻어라'라는 등의 조금은 뻔한 조언이다. 현재로 바꾸면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전기차를 많이 사용하니 애플이나 테슬라의 주식을 사고 기다리면 된다는 식의 내용이다. 애플과 테슬라가 좋은 기업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애플과 테슬라 매매를 통해서 수익을 거두는 가는 전혀 다른 문제다. 피터 린치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마젤란펀드를 13년 동안 운용하며 2703%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29.2%에 달하는데 이는 워런 버핏의 평균 수익률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마젤란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는 절반 이상이 손실을 봤다. 펀드에 투자해 놓고 시장 상황 변동에 따라 인내심있게 기다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식을 사놓고 여유있게 기다리기 어려운 이유는 불확실성과 위험회피 성향 때문이다. 1년 뒤에 10% 이자를 주는 예금, 1년 뒤 50% 확률로 수익 2배 혹은 원금 손실 100%인 투자 상품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예금은 확정 기대수익률이 10%이지만 후자의 상품은 기대 수익률이 50%다. 기대수익률 측면에서는 단연 후자의 상품이 훨씬 좋지만 손실회피 심리와 불확실성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전자를 택하게 된다. 그리고 이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해진 사람들은 심리적 안정을 위해 차트 분석을 하거나,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동향을 살피며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다. 개인, 외국인, 기관 주식 거래의 3주체 주식을 거래하는 3주체는 크게 개인, 외국인, 기관으로 나뉜다. 해외 자금을 뜻하는 외국인은 전세계의 투자은행, 펀드, 연기금, 헤지펀드, 외국 개인투자자 등이 포함된다. 기관은 우리나라 국민연금, 은행, 보험사,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을 포함한다. 그리고 기관과 외국인을 제외한 개미투자자를 개인이라고 부른다. 보통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해 이끌어 간다. 개미들의 경우 매수, 매도를 진행할 때 실시간 시가가 아닌 매수는 시가보다 낮은 가격, 매도는 시가보다 높은 가격을 설정해 예약 매매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개미들이 대동단결해서 비슷한 시기에 같은 종목을 대량 매수, 매도 하는 경우도 적은 만큼 주식 가격에 영향을 주는 일은 별로 없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자금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를 결정하면 일정 기간 집중 매수, 매도하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캐나다의 연기금이 '삼성전자 주식을 8만5000원 미만에서 7월 8일부터 12일까지 5거래일 동안 5000억원을 매수한다'는 식이다. 이들은 일시적인 주가 변동이 아닌 특정 섹터나 종목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이를 기계적으로 실행한다. 물론 최근 들어서는 프로그램 매매 등을 통해 주가에 최대한 영향을 덜 주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겠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경우 주가에 영향을 주면서 공개 매수를 진행하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이보다 큰 규모의 경우 장외에서 블록딜 형태로 거래가 이뤄지기도 하지만 이건 논외로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관과 외국인이 개미 투자자와 비교해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다. 기관의 경우 개미와 비교해 수익을 내는데 불리한 지점도 있다. 예를 들어 전세계에서 3번째로 큰 연기금인 우리나라 국민연금을 살펴보자. 국민연금의 2021년~2023년 수익률은 5.04% 수준이다. 2023년 잠정치는 13.59%로 높지만 2024년 잠정 수익률은 다시 5.87% 정도다. 연기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벤치마크 수익률'을 추종해야 하고, 다양한 제약 사항도 따른다. 벤치마크 수익률에 따라 전세계 다른 연기금의 수익률, 우리나라 주식 시장 전체의 수익률 등을 비교해 이 보다 나은 성과를 내야하는 압박이 뒤 따른다. 또 부동산,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상품에 대한 비율도 정해져 있다. 더불어 매년 수익률 평가를 받고 기관의 성과에 반영해야 하는 만큼 일정 수준 이상 손실이 날 경우 매도(로스컷)을 해야 하는 규정 등도 있을 수 있다. 이에 반해 개미 투자자의 경우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게 아니라면 '존버'를 통해 손실을 만회하고 수익으로 전환을 노려 볼 수 있다. 또 기관의 경우 시장이 좋지 않다고 해서 시장을 떠나 있을 수 없지만 개미들은 경기침체나 쇼크 상황이 발생하면 한동안 시장을 떠나 있을 수도 있다. 물론 한 번 주식시장에 발을 담근 개미 투자자가 시장을 완전히 떠난다는 것은 담배를 끊거나, SNS를 끊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지만 말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을 살펴보면 답이 있을까 과거 시가 총액 1000억원 수준의 중소형 코스닥 종목을 보유했던 적이 있다. 생각보다 지진한 주가 흐름에 시간이 나면 틈틈이 초록 포털의 증권 카테고리에서 매일, 매달, 매년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을 살펴봤던 적이 있다. 개미 투자자의 흔한 착각은 '외국인', '기관'으로 대표되는 매수 주체를 하나의 큰 집단적인 덩어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을 구성하는 주체는 셀 수 없이 많은데 이들이 마치 하나의 커다란 집단 의식으로 모여 마치 나(개미)의 돈을 뺏어 가기 위해 작당모의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어느 한 카페에 전세계의 투자은행장, 보험사 사장, 자산운용사 대표들이 모여서 마치 다수결로 의견을 취합하고 특정 종목을 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멍청한 생각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자금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 시장은 아주 아주 작은 시장이다. 한국 시장은 여러 투자 대안 중 아시아 지역, 그 중에서도 중국과 일본과 비교해 매력이 떨어지는 시장일 수 있다. 전세계 선진국의 주식지수를 모아 놓은 MSCI 선진지수에도 포함되지 않는 덜 매력적인 시장이다. 2023년 기준 전세계 주식 시장의 시가총액은 109조달러다. 이 중 미국이 약 42.5%를 차지하고 EU(11.1%), 중국(10.6%), 일본(5.4%), 홍콩(4.0%) 순이다. 한국은 순위에서 찾아보기도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의 투자금이 한국을 택하는 것은 위험분산 차원에서 아시아국가에 투자한다는 의미가 크다. 환율 변동성과 반도체라는 섹터에 투자하는 것이지 한국의 특정 기업에 투자한다는 의미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외국의 투자금은 '한국'이라는 시장 자체를 사거나 '반도체(삼성전자)'나 '금융(은행)' 섹터를 사는 것에 불과할 것이다. 그것도 특정한 매수 의도가 있다기 보다는 미리 짜여진 로직(알고리즘)에 따라 기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가총액 1000억원 짜리 코스닥 기업에 투자를 해 놓고, 매일 매일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동향을 살펴보는 과거의 필자는 얼마나 어리석었던 것인가. 외국인과 기관도 미래를 알 수는 없다. 이기려 하지 말고, 시장의 흐름에 몸을 맡겨라 토머스 홉스는 그의 책 '리바이어던'에서 자연상태의 인간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라고 정의했다. 주식시장에서의 인간도 비슷하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로 주식 시장의 만인은 모두 수익을 거두고 싶어한다. 외국인과 기관도 그 전쟁에 참여한 주체일뿐 특별한 마법 램프가 있는 것은 아니다. 2021년 전세계 주식 시장을 흔들었던 사태가 있다. 일명 '아케고스 사태'다. '아케고스'는 '빛' 혹은 '지도자'(신약에서 '예수'를 지칭)를 뜻하는 그리스어로 여기서는 한 헤지펀드의 이름을 말한다. 아케고스의 창립자는 한국계 펀드매니저인 빌 황(한국명 황성국)이다. 그는 일종의 차액결제거래(CFD) 방식을 활용해 막대한 수익을 거뒀고, 이를 과도하게 사용하다 망했다. CFD는 보유한 투자금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파생상품 거래 방식이다. 예를 들어 보유한 현금이 100억인데 이보다 10배 큰 1000억원의 금액을 매수해 시세 차익을 거둔 뒤 파는 방식이다. 수익도 10배지만 손실도 10배다. 예를 들어 100억으로 1000억원을 샀는데 해당 종목의 주가가 10% 하락하면 원금을 모두 잃고, 그 이상 손실이 나면 빚이 생기는 구조다. 한국에서도 이슈가 됐던 '라덕연 사태'에서 자금을 댄 의사들이 "난 10억원을 투자했는데 빚이 20억원이 생겼다"고 억울해 한 것도 이런 레버리지 상품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빌 황은 당시 아케고스 자금 50억~100억달러를 가지고 최대 500억 달러(65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1000%의 레버리지 투자를 한 것이다. 그러다 2021년 당시 빌 황이 투자한 종목이 급락했고 손해액이 300억 달러에 달하면서 아케고스에 돈을 댄 은행이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사건으로 아케고스 대신 투자은행들이 떠안은 피해는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3조원에 달했다. 빌황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서 증권 사기, 시장 조작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아케고스 사태가 없었다면 빌 황은 한국계 투자자로서는 가장 성공한 투자자, 가장 큰 금액을 굴린 K-개미로 역사에 남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외국인이면서 기관이기도 했던 그 역시 단 한번의 투자 실패로 감방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기관과 외국인도 마법의 램프는 없다.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말고, 자만하지 말고 시장의 흐름에 올라타 그 흐름을 따라가라"라는 것이 수많은 투자 구루들의 일관된 조언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7-14 17:19:26[파이낸셜뉴스] 올해 하반기 자본시장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NPS) 기금운용본부 거래 증권사의 베일이 공개됐다.가장 이목을 모았던 일반 거래증권사는 직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26개사로 추려졌다. 특히 올 상반기 거대등급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NH투자증권과 LS증권(전 이베스트증권)등은 수성에 성공한 반면, 대형사중엔 줄곧 상위그룹였던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가 올 하반기 일반 거래 증권사에서 줄줄이 탈락되는 수모를 겪었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금운용본부 주식거래실은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선정위원회' 에서 의결된 2024년 하반기 국내주식 거래증권사를 각 증권사 법인, 리서치센터에 통보했다. 일반거래 26개사, 사이버거래 6개사, 인덱스거래 15개사로 총 47개사다. 국내 증권사중 대형사 가운데선 대신증권이 이번 거래 등급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외국계사인 JP모간과 UBS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잇달아 탈락한 반면 골드만삭스와 씨티증권도 탈락했다. 실제 이번 1등급 거래 명단엔 CSGI증권, KB증권, 다이와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6개사가 영예를 안았다. 다이와증권과 삼성증권은 지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1등급을 연이어 수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등급엔 CLSA코리아증권, NH투자증권, 맥쿼리증권, 메리츠증권, 모간스탠리증권,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유안타증권 8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3등급엔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LS증권, 노무라금융투자, 다올투자증권, DS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키움증권, 하나증권, 홍콩상하이증권 서울지점, 현대차증권, 흥국증권 12개사가 선정됐다. 직전 상반기에 대거 탈락했던 NH투자증권, LS증권,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이 잇달아 수성에 성공한 점도 이목을 모은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그간 NPS 거래 등급 최상위를 석권하던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골드만삭스, 씨티증권 등이 올 하반기 거래 증권사 선정에서 줄줄이 탈락해 업계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각 대형증권사들의 리서치와 법인영업본부가 자존심을 건 자리이기 때문에 하반기 관련 조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라고 귀띔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6-25 16:31:55[파이낸셜뉴스] 지난 6일 작성한 '이환주의 개미지옥' 1편에 기대 이상으로 좋은 댓글이 많이 달렸다. 네이버 기준 약 100여개의 '좋아요' 응답이 있었고, 댓글에도 '시원하다', '정말 그렇다'는 내용이 많았다. 레거시 미디어인 방송과 신문 지면의 경우 잘 다루지 않는 실전 개미 투자자의 '감상과 느낌'에 공감하는 개인 투자자가 그만큼 많았다는 방증일 것이다. 주식 투자를 1년 이상 꾸준히 해온 개미 투자자라면 유튜브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뻔한 내용이었지만 기사라는 형태로 노출된 탓이 크다고 생각한다. 메시지가 다르다기 보다 메신저가 달랐던 것이다. 알짜 배당기업이 별로 없다 미국 주식을 하는 사람이라면 인도의 신분제인 '카스트 제도'처럼 배당주도 계급이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다. 바로 △배당 블루칩 △배당 챔피언 △배당 귀족 △배당 왕 종목이다. 각각 5년, 10년, 25년, 50년 이상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온 주식이다. 가장 대표적인 배당 왕 종목은 워런 버핏도 투자한 코카콜라다. 미국의 경우 국민의 노후 대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도 미국 주식에 대규모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업들이 경제 상황에 상관없이 배당을 꾸준히 증가시켜 오고 있다. 초기 애플과 같은 성장 기업은 배당을 주는 대신 기업의 이익 잉여금을 성장(투자)에 사용하고, 이는 결국 주주들에게 배당보다 훨씬 큰 수익, 시세 차익으로 돌아온다. 미국 주식 시장은 '기업의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교과서에 나온 '주주 이익 극대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실행한다. 주주 이익을 극대화 하는 방법은 기업의 이윤을 배당으로 돌려주거나, 재투자를 통해 기업의 가치(주식 가격)를 올리는 방법이 있다. 기업을 경영하는 최고 경영자의 능력은 '주주 이익 극대화'를 실현하느냐 하지 못하느냐로 나뉜다. 심지어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조차 주가가 지지부진하면 대표 자리에서 쫓겨 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배당을 통해 기업의 이윤을 나누는 일이 미국처럼 당연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국내 대기업의 경우 순환출자를 통해 아주 소수의 지분으로도 기업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미국 교과서에도 나오는 단어인 '재벌' 위주의 경영으로 '주주의 이익'과 '창업자나 CEO'의 이익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공정거래위원장이던 김상조 위원장은 공정경제 정책을 통해 "대기업진단의 순환출자 고리가 대부분 해소됐다"고 자평했지만 아직은 그의 말이 그가 추구한 이상을 잘 실현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재벌 대기업 위주의 국내 주식 시장은 특정 기업이 사업을 통해 많은 이윤을 쌓아도 배당을 통해 주식 소유 비중대로 이익을 나누게 되면 창업자나 CEO의 이익은 크게 늘어나지 않는 구조다. 재벌 들은 기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사익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은 듯 보인다. 반면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그 자체로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주주의 이익과 창업주의 이익이 일치한다. 이익을 배당으로 나누든, 재투자를 통해 기업의 주가를 높이든 창업주와 소액 주주들이 함께 윈윈하는 구조다. 국내 주식시장에도 대표 배당주라고 분류되는 통신사, 은행과 금융지주, 일부 인프라 기업이 5% 이상의 배당을 꾸준히 주고는 있지만, 사실상 주가의 상승이 막혀 있는 경우가 많아 매력이 떨어진다. 수면제 먹고 깨어났다 간 쪽박 찰 수도 개미 투자자로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가 멘탈 관리다. 아무리 좋은 종목을 골랐더라도 해당 기업의 성장과 이익이 충분히 주가에 반영될 만큼 기다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가장 좋은 투자 전략이 '좋은 종목을 고른 후에 수면제를 먹고 10년 뒤에 일어나는 것'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국내 주식 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에는 '묻지마 장투'에 적합한 종목이 별로 없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가장 우량한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에 투자하고 10년을 묵혀둔 서학 개미의 경우 꽤 높은 수익률을 보이지만 한국 주식 시장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실제로 2010년 11월 30일에 코스피에 상장된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에 투자를 하고 10년을 묵힌 2020년에 주가를 확인할 경우 삼성전자 1종목을 제외하고 나머지 9종목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물론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기업의 주가가 낮아졌지만 시계열을 더 확대하더라도 국내 주식 시장의 장기 성장성은 미국 시장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지금부터 딱 10년 전인 2014년 1월 8일의 코스피 주가지수는 1950포인트 정도다. 10년 뒤인 2024년 1월 8일 종가가 2560정도로 10년 동안 코스피 지수 평균은 31% 성장하는데 그쳤다. 1년에 주가가 3% 성장했다는 뜻인데 이는 물가인상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성장이 없었다는 얘기다. 은행에 예금해도 2~3% 금리를 매년 받으며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 주식에 넣어놓고 뜬 눈으로 밤새고, 매일 주가창을 보는 스트레스를 고려하면 안 하니만 못한 투자가 되는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인 2014년 1월 미국의 S&P 500지수는 1695에서 10년 뒤인 현재 4697로 177% 성장했다. 아무 고민 하지 않고 미국 S&P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만 넣어뒀더라도 매년 자산이 17%씩 늘어났다는 의미다. 워렌 버핏이 2013년에 "유서에 내가 죽은 뒤 아내에게 남겨진 돈의 10%만 국채 매입에 투자하고, 나머지 90%는 전부 S&P 500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고 썼다"는 말은 농담이 아닌 것이다. 실제로 서학개미 사이에서 매년 배당이 크게 증가하는 SCHD(배당성장ETF)나, 년 10%대 배당을 주는 JEPI(고배당ETF) 같은 종목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배당과 주가 성장을 합친 수익률을 따져보면 S&P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수익률이 높은 경우가 많다. 일부 투자자들은 그래서 "차라리 S&P 지수를 추종하는 SPY 같은 종목에 투자하고 매년 일정 주식을 팔아서 배당처럼 쓰는 것이 배당 ETF 투자보다 유리하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후진적인 시장과 금융감독시스템 최근 뉴스에 홍콩 ELS 판매로 인해 투자자들의 손실이 수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홍콩 ELS는 홍콩 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한 금융 상품이다. 예를 들어 홍콩 지수가 5000인데 반토막(2500)이 나지 않으면 은행 예금이나 적금보다 높은 이율을 주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대부분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 창구에서는 "홍콩 지수가 절반이 떨어지는 것은 삼성전자가 망할 확률보다 적다"는 식으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판매에 들어간다. 홍콩 ELS에 투자한 연령을 봐도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이라고 한다. 각 금융사 판매 창구에서는 투자 상품에 눈이 어두운 고령층에게 '원금보장'을 해주는 듯한 뉘앙스로 불완전 판매가 이뤄졌을 공산이 크다. 옵티머스, 라임, 디스커버리 펀드 등도 조금씩은 다르지만 이번 사태와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금융사에서는 해당 상품의 위험성에 대한 고지를 충분하게 하지 않고 불완전 판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약 10여년 전 동양증권은 부도가 나기 직전까지 고객들에게 부실 채권을 팔았다. 부실이 사실상 확정됐음에도 안전한 상품이라고 고객을 속이고 개인투자자들에게 빛더미를 떠민 것이다. 당시 뉴스를 보면 동양증권은 직원들에게 부실채권을 팔면 인센티브를 주는 식으로 사실상 부실 폭탄을 개인에게 떠밀도록 직원들을 독려했다. 동양그룹 부실 채권을 산 사람들 99% 이상이 개인투자자였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사태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이익에 눈이 먼 금융사들의 탐욕도 문제로 지적되지만 여기에 앞서 매년 같은 일이 반복되로록 이를 방치하는 금융감독 당국의 문제도 크다. 기자는 2016년 8월 11일 '만능통장 'ISA'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기자수첩을 썼었다. 금융당국은 세계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는 우리 국민을 위해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내놨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사실상 알맹이는 국민보다는 은행이나 증권사 같은 금융사의 배만 불리는 상품 같다는 내용이었다. 출시 당시보다 혜택도 늘고 ISA 계좌의 절세 효과도 많이 업그레이드 됐지만 실효성은 여전히 '글쎄'다. 8년이 지난 올해 1월 7일자 조선일보의 한 기사 제목은 "'절세 끝판왕'이라더니... 20년 금융맨조차 '머리에 쥐 났다'"였다. 금융당국과 금융사들이 국민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상품이라지만 너무 복잡해 사실상 그 혜택이 크지 않고 이해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수년 전 금융부 기자로 정책을 담당하는 금융위원회, 감독 기구인 금융감독원을 출입하면서 느꼈던 한 가지 사실은 '금융당국의 1순위는 국민이 아니라 그 산업의 부흥, 즉 은행과 증권사 같은 기업들의 이익이 우선이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환주의 개미지옥] 첫 화의 댓글에는 "불법공매도 뒤를 봐주는 금융카르텔 때문에 후진국이다. 발본색원하고 형량도 세게 때려야하는데 솜방망이 처벌 하고 있으니 주식시장이 교란된다"는 내용이 있었다. 실제로 주식을 빌리지도 않고(무차입) 대형 기관투자자 등이 암암리에 진행해 온 불법공매도에 대한 지적은 수년간 지속됐다. 이를 방기한 금융당국의 책임도 크다. 독자들의 눈에 띄는 제목을 달기 위해 '한국 주식이 미국 주식 보다 후진 다섯 가지 이유'라고 정했다. 하지만 사실 전부 이야기를 하자면 다섯 가지는 커녕 열 가지도 넘는다. 주식투자 후일담을 늘어 놓으면서 할 얘기는 아니지만 금융관료 출신들이 정계를 장악한 '모피아 문제', 수십억원대 사기를 치더라도 값비싼 전관 변호사를 모셔와서 집행유예를 받는 우리나라의 '사법 카르텔', 고위 관료직을 수행하다 은퇴를 하고 기업의 사외이사나 감사, 대형로펌에 취업하는 '그들만의 나눠먹기'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다. 개미지옥에 빠져든 개미도 잘못이지만 함정을 파고 기다리는 나쁜놈들이 진짜 못된놈들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1-08 17:52:13[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NPS) 기금운용본부가 내년 상반기 거래증권사를 발표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처음 잡아낸 글로벌 투자은행(IB) 불법 공매도 주체가 이에 포함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다만 기금운용본부 측은 이를 포함해 여러 사안을 종합 고려해 거래 증권사를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PS 기금운용본부 ‘2024년 상반기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사이버거래 부문에 BNP파리바증권이 포함됐다. 문제는 해당 증권사가 지난 22일 ‘임시 제2차 증권선물위원회 회의’에서 무차입 공매도 가담 혐의로 과징금 부과를 받은 곳이라는 점이다. 현재까지 과징금 액수는 80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홍콩상하이증권(HSBC) 서울지점도 이번에 일반거래 1등급 거래증권사로 뽑혔다. 서울지점은 BNP파리바(110억원)와 함께 과징금을 부과 받은 HSBC 홍콩법인(75억원)과는 다른 주체이지만, 관련 지점인 만큼 선정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거래증권사 선정은 국민연금 기금운용 주식운용실에서 증선위 의결과 같은 날인 22일 정해졌기 때문에 해당 결정은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은 있다. 통상 금융당국 차원에서 언론을 통해 공식 발표하기 전 유관기관에 조사 내용을 미리 통보하는 절차가 없어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당국이 조사한 사항을 보도자료 배포 전 여타 기관에 알려주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감원이 이미 지난 10월 15일 BNP파리바와 HSBC 2곳이 총 560억원 상당 무차입 공매도 주문을 제출했다는 사실을 적발했다고 발표했을 때 수탁증권사 얘기도 적시됐다. 당시 보도자료에서 ‘A사 계열사’라고 기재되긴 했으나, 언론에서 BNP파리바증권이라고 공개된 만큼 기금운용본부가 알아채지 못했을 여지는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BNP파리바증권은 홍콩법인 주문을 지속 수탁했고, 공매도 포지션과 대차내역을 매일 공유 받았을 정도로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였다. 결제 가능 여부를 확인할 때 잔고 부족이 발생했는데도 결제이행 촉구 이외 원인 파악이나 사전예방 조치 등도 취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5점이 배정돼있는 ‘감독기관 조치’가 평가에 작용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반년 새 이 항목에 해당하면 감점을 받게 되고, 대개는 명단에서 제외된다. 실제 메리츠증권은 지난 3월 금감원 기관경고를 받은 뒤 3·4분기 거래풀에서 빠졌다. 이번 선정에서도 '라덕연 사태'에 연루된 키움증권은 3등급에 머물렀고, 파두 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은 아예 이름이 삭제됐다. 여기에 최근 PF꺽기 의혹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하이투자증권도 거래 증권사를 반납했다. 하지만 BNP파리바증권은 유독 치열했던 이번 경쟁에서도 살아남은 셈이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거래증권사가 기존 36개사에서 26개사로 축소돼 특히 구멍을 통과하기 어려웠고, 내로라 하던 NPS거래 등급 대형사들도 여러 논란이 됐던 사건들로 리서치나 법인이 열심히 했음에도 정성적 평가에서 점수가 많이 깍여 탈락되거나 3등급으로 밀려나는수모를 겪었다 ”며 “그럼에도 불구 HCBC가 1등급에 올라있고, BNP파리바증권 이름이 있는 걸 보고 허탈했다”고 토로했다. 다만 기금운용본부 측은 이같은 논란에도 거래증권사를 재선정할 계획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거래증권사 선정 프로세스는 주기적 검증을 통해 이뤄지므로 그 과정에서 다수 요소를 감안했을 것”이라며 “이후 감사도 받기 때문에 철저하게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김경아 기자
2023-12-27 11:20:01[파이낸셜뉴스] 자본시장 최대 큰손 국민연금(NPS) 기금운용본부가 내년도 거래 증권사를 발표해 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직전 분기 무더기 상위 등급에 탈락한 외국계증권사들과 DB금융투자, DS투자증권 등 신생 다크호스의 선전이 눈에 띈다는 평가가 나온다. 1년 중 상·하반기 두 차례 공개되는 국민연금(NPS)거래 등급은 여의도 대표 증권사들의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본부가 자존심과 사활을 거는 자리이다. 특히 이번엔 NPS가 증권사들의 책임투자를 강화시키기 직전 하반기 대비 일반 거래 증권사를 10여개 줄인다고 밝힌 이후 나온 발표라 어느때보다 관심이 컸다. ■ 삼성證 홀로 전분기 이어 1등급..한투·미래에셋·하나 3등급 '굴욕' 26일 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22일 국내주식 거래증권사에서 선정위원회에서 의결된 ‘2024년 상반기 국내 주식 거래 증권사’ 선정 결과를 각 증권사 리서치·법인본부에 통보했다. 내년 상반기 거래증권사는 일반거래 26개사, 사이버거래 6개사, 인덱스거래 15개사로 총 47개사가 선정됐는데, 직전 하반기 대비해선 각각 10개사, 1개사, 3개사가 축소됐다.(*본지 2023년 12월 22일자 [단독] 내년 NPS 거래증권사 나왔다...NH 등 10개사 탈락 참조) 국내 증권사중에선 NH투자증권을 비롯 흥국, 교보, 하이, 현대차, 이베스트, 유진투자증권이, 외국계 중에선 JP모건과 UBS가 일반등급 거래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우선 일반거래 1등급엔 CLSA코리아증권, DB금융투자, 다이와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홍콩상하이(HSBC)증권 6개사가 선정되면서 직전분기 대비 변화폭이 컸다. 실제 직전 하반기에 1곳도 선정이 안돼 체면을 구겼던 외국계사들이 3곳이나 1등급에 이름을 올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직전에 1등급에 포함됐던 대형증권사들이 삼성증권만 빼곤 줄줄이 수성에 실패한 반면 2등급였던 DB금융투자와 메리츠증권의 선전도 눈에 띈다. 2등급엔 KB증권, SK증권, 다올투자증권, 맥쿼리증권, 모간스탠리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8개사가 선정됐다. 또한 3등급엔 BNK투자증권, CGSS-CIMB증권, IBK, 골드만삭스, 노무라, 대신, DS증권, 미래에셋, 씨티, 키움, 하나, 한국투자증권 12개사가 선정됐다. 줄곧 '우등생 등급'을 유지했던 하나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3등급 선정이 충격으로 다가온 가운데 장덕수 회장이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DS투자증권이 일반거래 3등급에 이름을 올려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실제 장 회장 인수 이후 김수현 전 신한금융투자 조사분석 파트장을 신임 리서치헤드로 영입한 이후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균형있는 리포트 분석으로 최근 이목을 끌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 중소형증권사 위주 사이버거래증권사엔 한양證 등 6개사 한편 대부분 중소형사들로 선정이 이뤄지는 사이버거래증권사엔 BNP파리바증권, SI증권, 리딩투자증권, 부국증권, 유화증권, 한양증권 이상 6개사가 선정됐다. 직전 사이버거래사였던 상상인증권은 제외됐다. 이 외에 인덱스거래 1등급엔 KB증권, BNK투자증권, SK증권, IBK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투자은행(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2024년 상반기엔 비교적 외국계사들의 선방이 돋보인 가운데, 그간 NPS우등생였던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의 탈락이 업계에 충격을 줬다”라며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 등 부동의 상위권 대형증권사들의 손바뀜도 뚜렷해 여의도 연말 분위기가 흉흉하다”라고 언급했다. 국민연금은 증권사들의 책임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거래증권사를 대폭 줄이는 결정을 단행했다. 실제 선정 과정에서 주식운용전략과 수탁자 책임 등의 배점을 20점에서 15점으로 낮춘 반면 ESG관련 배점을 높이는 등 평가 기준도 바꿨다. 여기에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도 들여다보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재무 안정성 평가를 항목에 조정 유동성 비율을 추가하기도 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12-26 10:06:00[파이낸셜뉴스] 내년 상반기 자본시장 최대 큰 손 국민연금(NPS) 기금운용본부 거래증권사가 공개됐다. 올해 하반기 36개사였던 일반등급 증권사 중 10개사가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태 일반거래 상위권을 유지하던 NH투자증권이 탈락한 점이 이목을 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금운용본부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선정위원회’에서 의결된 2024년 상반기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선정 결과 총 26개 증권사가 내년 상반기 기금운용본부 일반등급 거래증권사로 선정됐다. 직전 반기 대비 10개사가 줄어든 수치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흥국, 교보, NH, 하이, 현대차, 이베스트, 유진, 유안타 등이 이름을 내렸고 외국계 가운데선 JP모건과 UBS가 탈락했다. 이번 일반거래 1등급 명단엔 CLSA코리아증권, DB금융투자, 다이와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홍콩상하이증권서울지점 등 6개사가 포함됐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도 3등급으로 밀리면서 증권가에선 충격적이란 반응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예상 대비 외국계사보다 국내 증권사들이 많이 탈락해 연말 법인과 리서치본부가 충격에 빠졌다"라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김경아 기자
2023-12-22 15:5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