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대마초를 피우고 7중 추돌 사고를 낸 운전자에게 ‘윤창호법’이 적용됐다. 16일 부산경찰청은 포르쉐 40대 운전자를 상대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등 4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총 네 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명 윤창호법으로 불리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같은 법 도주치상(뺑소니), 도로교통법 위반,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앞서 A씨는 지난 14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해운대 중동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 2대를 친 뒤 달아나면서 버스, 오토바이 등 차량 7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특히 그는 사고 전 대마초를 흡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창호법 제5조11(위험운전 치상)에 따르면 음주 또는 약물의 영향으로 운전하여 사고를 내면 1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0-09-16 16:10:33[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당나라 고종(高宗) 이치(李治)는 평소 몸이 허약하여 자주 병을 앓았다. 그래서 자주 조정(朝廷)의 일을 보지 못하였다. 고종은 조회에 임할 수도 없는 때가 많았고 국사(國事)는 혼란에 빠지기 일쑤였다. 황후인 측천무후는 항상 고종의 뒤편에 주렴을 쳐 놓고 정사에 관여를 했고, 심지어 직접 상주문을 열람하며 크고 작은 조정의 일들을 모두 혼자서 처리하기도 했다. 측천무후가 나서면 아무도 반대를 하거나 중간에 개입하지 못했다. 어느 날 고종은 풍병(風病)으로 인해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흐릿해져서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았다. 고종은 태의 중 우두머리인 수의(首醫) 진명학(秦鳴鶴)을 불러 진찰하게 했다. 진명학은 “풍독(風毒)이 상부를 공격했으니 자칫 실명이 될 우려가 있사옵니다. 이때는 머리의 백회혈에 자침하여 피를 조금 내면 나을 것입니다.”라고 아뢰었다. 그런데 그때 고종의 등 뒤에 쳐진 주렴 안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참수할 놈이로다! 천자(天子)의 머리가 어찌 피를 낼 곳이더냐?”라는 것이다. 주렴 뒤에 앉아 있던 측천무후가 진명학의 말을 듣고서는 노발대발한 것이다. 당시로서는 제아무리 태의라 할지라도 황제의 몸에 함부로 손을 대는 것은 어려웠다. 더욱이 급소에 침을 놓는 것만으로도 두려운 상황인데, 하물며 머리를 찔러 피를 내겠다는 것은 섣불리 할 수 있는 치료법이 아니었다. 사실 치료가 된다면 큰 공(功)을 얻겠지만 치료되지 않고 게다가 부작용이라도 생긴다면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 것은 자명했다. 진명학은 체념한 듯 머리를 조아리고서는 “죽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면서 하명(下命)을 청했다. 측천무후 한마디면 날아가는 새도 떨어지는 세상이었으니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었다. 궁의 병사들이 진명학을 끌어내려고 하자, 고종이 “멈추거라.”라고 명했다. 그러고서는 고종은 “의사가 병을 논의하는 것이니 이치상 죄를 줄 수 없는 일이오. 또 나의 머리가 무겁고 답답하여 견딜 수 없을 지경이오. 피를 내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니, 이번만은 짐(朕)의 뜻으로 결정하겠소.”라고 했다. 바로 측천무후에게 들으라고 하는 말이었다. 고종은 “어서 서둘러 너의 처방대로 백회혈을 자침해서 피를 내도록 하라.”라고 명했다. 고종은 그만큼 진명학을 신뢰했다. 진명학은 백회(百會)와 뇌호(腦戶)에 자침하여 출혈시켰다. 백회혈은 정수리에 있는 혈자리로 백가지의 기운이 모여든다고 해서 붙여진 혈명이다. 백회혈은 두통, 이명, 목현(目眩), 두풍(頭風), 비색(鼻塞), 탈항, 치질, 자궁출혈, 간질, 중풍, 혼미, 건망증, 불면증 등을 치료한다. 그리고 뇌호혈(腦戶穴)은 뒤통수에 있는데, 후두부 융기 부위 바로 위쪽 오목한 곳으로 뇌수(腦髓)를 여는 문호(門戶)라는 의미다. 뇌호혈은 안면 및 삼차신경통, 눈의 충혈, 목불명(目不明), 각종 안질환, 불면, 간질 등을 치료하는 혈자리다. 해부학상으로 뇌호혈 안쪽 후두엽 피질에는 시각중추가 있다. 진명학은 삼릉침을 이용해서 백회혈과 뇌호혈을 몇 번 찔렀다. 그러자 피가 흘러나왔다. 피는 연신 깨끗한 흰 천으로 닦아내면서 지혈이 될 때까지 반복했다. 그러자 그때 갑자기 고종이 “내 눈이 밝아졌다.”라고 했다. 이 말이 끝나자마자 측천무후는 주렴 안에서 “이는 하늘이 나에게 스승을 보내주신 것이오.”라고 하면서 큰 절을 했다. 이 모습을 본 고종과 신하들은 깜짝 놀랐다. 측천무후가 평소 고종을 무시하는 것 같았지만 누구보다도 고종의 안위를 걱정했던 것이다. 측천무후는 진명학에게 몸소 비단과 보물을 가져다 상으로 내려주었다. 당시 의관들은 진명학의 치료에 탄복했다. 한 의관이 진명학에게 물었다. “어떻게 황제폐하의 실명을 치료하신 겁니까?” 그러자 진명학은 “황제의 실명은 바로 화(火) 때문이었소이다. 눈병은 화가 아니면 생기지를 않는 법이오. 그래서 저는 화를 치료했던 것뿐이오.”라고 했다. 사실 고종은 측천무후의 기세에 눌려서 자신도 모르게 화병이 생긴 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고종은 정말 화(火) 때문에 눈이 어두워진 것일까? 실제로 눈병은 스트레스와 화로 인해서 다발한다. 현대인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서 다양한 안구질환으로 고생하는데, 특히 시력장애를 유발하는 중심성망막증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인 과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심성막장증은 망막 아래의 맥락막에서 삼출액이 흘러나와 초점을 맺는 중심 부분(황반부)에 고여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스트레스에 의한 중심성막장증은 3개월 이내에 자연치유되기도 하지만 재발률이 높고 스트레스 관리가 안되면 만성화되기도 한다. 의관들이 다시 묻기를 “그럼 그 화(火)로 인한 눈병은 단지 백회혈이나 뇌호혈만을 사혈하면 끝나는 것입니까?”라고 했다. 그러나 진명학은 “눈이 갑자기 벌겋게 붓고 빛을 싫어하며 어두워지는 것은 모두 화열(火熱) 때문입니다. 화를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서늘한 기운의 약을 쓰기도 합니다. 또한 침으로 신정, 상성, 백회 등을 사혈하면 예막은 바로 걷히고 아픈 것은 바로 멎으며 어두운 것은 곧 밝아지고 부은 것은 곧 사라지게 됩니다. 이때 백회혈과 뇌호혈 등의 사혈은 가장 빠른 치료법입니다.”라고 했다. 의관들은 죽음을 무릎 쓰고서라도 자신의 치료법을 실행에 옮긴 진명학을 존경해마지 않았다. 당시 7세기에는 당나라에 서양에서 네스테리우파인 경교가 유입이 되었다. 경교는 특히 서양의학에 능통해서 선교와 함께 의료봉사를 통해서 의료선교를 했다. 그런데 역사학자들의 일부는 진명학이 경교도였고, 고종의 실명증상에 정수리에 피를 내서 치료한 방법은 서양의학을 행한 것이라는 설을 펼치기도 한다. 그러나 사혈요법은 이미 당나라 이전에 쓰여진 <황내내경> 소문편에 다양한 병증에 사용하는 것으로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황제내경> 소문의 이법방의론(異法方宜論) 편에 보면 ‘폄석(砭石)으로 피부를 째서 옹양(癰瘍) 등의 병에 피를 내는 치료법은 동방(東方)에서 온 것이다.’라고 했다. 폄석은 돌을 뾰족하게 갈거나 쪼개서 종기가 난 부위를 째거나 혈관을 찔러 피를 내는데 주로 사용하는 침이다. 또한 침해(鍼解) 편에는 ‘악혈(惡血)은 혈락(血絡)에서 사혈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자학론(刺瘧論)과 자요통론(刺腰痛論)은 대부분의 병증을 사혈요법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기록하고 있다. 사혈요법이 한의학의 독창적인 치료법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눈이 어두워지는 고종의 백회혈을 찔러 사혈시킨 진명학의 치료법은 충분한 근거가 있었다. * 제목의 ○○○은 ‘백회’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의부전록> 按譚賓錄: 唐高宗苦風眩頭, 目不能視, 召侍醫秦鳴鶴診之. 秦曰: “風毒上攻, 若刺頭出少血愈矣.” 天后自簾中怒曰: “此可斬也! 天子頭上, 豈是出血處邪?” 鳴鶴叩頭請命. 上曰: “醫人議病, 理不加罪. 且我頭重悶, 殆不能忍, 出血未必不佳, 朕意決矣.” 命刺之. 鳴鶴刺百會及腦戶出血. 上曰: “我眼明矣.” 言未畢, 后自簾中頂禮以謝之曰: “此天賜我師也.” 躬負繒寶以遺之. (담빈록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당나라 고종은 풍병을 앓아서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보이지 않았으므로 시의인 진명학을 불러 진찰하게 했다. “풍독이 상부를 공격했으니, 머리에 자침하여 피를 조금 내면 나을 것입니다.”라고 아뢰자, 천후가 발 안에서 성을 내며 말했다. “참수할 놈이로다! 천자의 머리가 어찌 피를 낼 곳이더냐?” 진명학은 머리를 조아리고 하명을 청했다. 고종은 “의사가 병을 논의하는 것이니 이치상 죄를 줄 수 없소. 또 나의 머리가 무겁고 답답하여 견딜 수 없을 지경인데, 피를 내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니, 짐의 뜻으로 결정하겠소.”라 하고, 자침할 것을 명했다. 진명학은 백회와 뇌호에 자침하여 출혈시켰다. 고종은 “내 눈이 밝아졌소.”라 했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천후가 발 안에서 큰절을 하여 사례하면서 “이는 하늘이 나에게 스승을 보내주신 것이오.” 하고는 몸소 비단과 보물을 가져다 그에게 주었다.) <동의보감> 眼無火不病. 目不因火則不病, 何以言之. 白輪變赤, 火乘肺也. 肉輪赤腫, 火乘脾也. 黑水神光被瞖, 火乘肝與腎也. 赤脉貫目, 火自甚也. 能治火者, 一句了. 故內經曰, 熱勝則腫. 凡目暴赤腫起, 羞明隱澁, 淚出不止, 暴寒目瞞, 皆火熱之所爲也. 治火之法, 在藥, 則醎寒吐之下之, 在鍼, 則神庭, 上星, 顖會, 前頂, 百會血之, 瞖者可使立退, 痛者可使立已, 昧者可使立明, 腫者可使立消矣. 張子和. (눈은 화가 아니면 병들지 않는다. 눈은 화로 인해 병이 생긴다. 이것은 무슨 말인가? 흰자위가 벌겋게 된 것은 화가 폐를 누른 것이다. 눈꺼풀이 벌겋게 부은 것은 화가 비를 누른 것이다. 눈동자의 광채가 예막에 가린 것은 화가 간과 신을 누른 것이다. 적맥이 눈을 관통한 것은 화가 저절로 심해진 것이다. 눈병은 화를 치료한다는 한마디 말이면 다 된다. 그러므로 내경에 “열이 지나치면 붓는다”고 하였다. 눈이 갑자기 벌겋게 붓고 빛을 싫어하며, 약간 깔깔하고 눈물이 멎지 않으며, 갑자기 춥고 눈이 흐린 것은 모두 화열 때문이다. 화를 치료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약을 쓸 때는 짜고 차가운 약으로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킨다. 침으로는 신정, 상성, 신회, 전정, 백회를 사혈하면 예막은 바로 걷히고 아픈 것은 바로 멎으며, 어두운 것은 곧 밝아지고 부은 것은 곧 사라진다. 장자화.)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0-16 10:58:42[파이낸셜뉴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지난 2017년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이다. 재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조 명예회장은 최근 건강이 악화해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중시 경영...글로벌 소재 리딩기업 자리매김 조석래 명예회장은 경상남도 함안 출신으로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일리노이대 화학공학과 석사를 마치고 대학교수를 준비하다, 효성그룹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의 부름을 받고 1966년 효성의 모태인 동양나이론 울산공장 건설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경영자의 길을 걸었다. 효성그룹 2대 회장으로 1982년부터 2017년까지 35년간 그룹을 이끌며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섬유, 첨단소재, 중공업, 화학, 무역, 금융정보화기기 등 효성의 전 사업부문에서 한국을 넘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다. 조 명예회장은 기술 중시 경영을 펼치며, '경제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개발력에 있다'는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이는 효성그룹의 핵심 DNA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전의 토대가 됐다. 기술에 대한 집념으로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신소재·신합섬·석유화학·중전기 등 산업 각 방면에서 신기술 개발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했고 이는 향후 효성그룹이 독자기술 기반으로 글로벌 소재 시장에서 리딩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조 명예회장은 1973년 동양폴리에스터, 1975년 효성중공업 설립을 주도하며 조홍제 창업주 회장 때부터 줄곧 강조해온 '산업입국'의 경영철학을 실현했다. 특히 '섬유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스판덱스는 조석래 명예회장이 축적기술이 없던 상태에서 '독자 개발'을 결정하고 연구개발을 직접 지시한 것이다. 효성은 1990년대 초 당시 미국, 일본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보유하고 있던 스판덱스 제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타이어코드와 함께 오늘날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효성그룹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이후에도 소재산업에 대한 꿈을 이어가며 2011년에는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탄소섬유 역시 독자기술 개발에 성공해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육성해 왔다. 조 명예회장은 1990년대부터 중국의 성장세를 눈여겨 보고 '글로벌 시장에 대한 수출확대만이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판단으로 효성을 경쟁사들보다 한 발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켰다.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전력기기 등 주력사업을 중심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베트남과 인도, 터키, 브라질 등에 이르기까지 현지에 생산공장을 만들어, 전세계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했다. 이를 기반으로 효성은 2000년 이후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2010년 이후 스판덱스 섬유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며 세계1위 위상을 유지해 올 수 있었다. 민간 외교부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까지 이끈 재계 큰별 조석래 명예회장은 그룹 경영뿐만 아니라, 한국의 재계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맡아왔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여러 나라와의 경제협력 강화에 기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필요성을 최초로 제기하며 민간 외교부문에서 한미FTA 체결에도 큰 공헌을 했다. 한미FTA 체결 당시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에 기여하고 대일 무역 역조 해소, 한일간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 한일경제공동체 추진 등 한국 경제인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위해 앞장섰다. 조 명예회장은 2007~2010년까지 31·32대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 국제교류 활성화, 여성일자리 창출 및 일·가정 양성 확립 등에 기여했다. 특히 전경련 회장 재임 당시 "물고기가 연못에서 평화롭게 노닐고 있는데 조약돌을 던지면 사라져버린다. 돈도 같은 성격이어서 상황이 불안하면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다"며 기업의 투자 환경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조 명예회장은 한미재계협회장, 한일경제인협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국제 경제외교 활성화를 견인했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재계에서 허례허식 없이 소탈한 경영인으로도 손 꼽혀왔다. 겉치레로 격식 차리는 것을 좋지 않게 여겼고, 회장이라고 특별 대우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일정에 홀로 움직였다. 중국에서 귀국하는 길에 마중 나온 임원들이 가방을 대신 들어주려고 하자, "내 가방은 내가 들 수 있고 당신들이 할 일은 이 가방에 전략을 가득 채워주는 것"이라고 한 일화도 유명하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송광자 여사, 장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삼남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이 있다. 장례는 효성그룹장으로 다음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영결식은 4월 2일 오전 8시 열릴 예정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3-29 20:01:06[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때는 조선 1800년(정조 24년) 음력 6월 10일. 정조의 머리와 등에 종기가 생겼다. 정조는 7년 전에도 종기가 났었는데, 그때도 내의원 어의들이 고치지 못했던 것을 피재길이라는 지방 의원이 고약을 올려 고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잠잠하던 종기가 다시 재발한 것이다. 정조의 종기에는 열감도 심했다. 두통과 함께 등쪽에서 열감이 오르는 것을 정조는 스스로 가슴 속의 화기(火氣) 때문이라고 여겼다. 정조는 신하들에게 “대체로 나에게 생긴 열은 전적으로 가슴 속 화기가 오래 머물러 있어서 생긴 지병인데, 요즘 더 심해진 것은 과거의 억울함을 풀어 버리지 못한 것 때문이다.”라고 하면서 스스로 가미소요산(加減逍遙散)을 복용하기를 청했다. 가미소요산은 간화(肝火)로 인한 분노를 잠재우는 처방이다. 정조는 일찍이 있었던 할아버지인 영조에 의해 아버지인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서 죽은 일 때문에 화가 쌓인 것이다. 사실 발열은 종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었지만, 평소에 화기가 치받쳐 오르는 증상이 있었기에 열감은 더욱더 심하게 나타났다. 음력 6월 21일, 발병 11일째. 정조의 증상은 날로 악화되었다. 정조는 정신까지 오락가락했다. 종기가 난 곳이 당기고 통증은 고통스러웠으며 오한발열이 있었고, 무엇보다 정신이 흐릿해져서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6월 23일, 발병 13일째. 정조의 종기는 터진 곳에서 고름이 흘러나왔고 척추와 등에서부터 후두부 머리카락 난 부위까지 여러 개의 종기가 부어올랐다. 큰 것은 연적(硯滴)만 했다. 이것을 보면 종기가 상당히 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정조의 열은 더욱 심해졌다. 종기에 있어 발열 증상은 세균감염에 의한 증상이 분명했다. 내의원에서는 기력이 쇠하기 때문에 경옥고(瓊玉膏)를 처방하고자 했지만, 정조는 경옥고에 들어간 인삼을 걱정했다. 일전에도 인삼이 들어간 처방을 복용하고 열로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음력 6월 24일, 발병 14일째. 정조는 밤에 열이 너무 심하게 나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양력으로 치면 8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니 날이 습하고 더워서도 힘들었겠지만 열까지 나니 설상가상이었다. 정조는 일어나 앉아 신하들을 소접(召接)할 수도 없어 계속 누워만 있었다. 정조의 열은 수면 중에 특히 심했다. 정조는 열은 났다가 다시 낮아졌다가 하면서 다시 발열이 반복되는 이완열과 간헐열의 특징을 보였다. 종기에 의해서 흔하게 감염되는 흔한 균은 황색포도상구균인데, 이러한 열형은 세균에 의한 혈액감염인 패혈증을 의심할 수 있는 열형이다. 정조는 증세가 악화되자 연훈방(煙熏方)과 성전고(聖傳膏)를 들이라고 명하였다. 연훈방은 심환지가 추천한 자신의 친척인 심인에 의해서 고안된 처방이었다. 그러나 신하들은 연훈방 처방은 경면주사(鏡面朱砂)를 사용하고 성전고는 파두(巴豆) 등의 독약을 사용하므로 섣불리 시도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말렸다. 그러나 정조는 내의원들의 실력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고, 그래서 연훈방조차도 어의들의 여러 약이 효과가 없자 마침내 써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연훈방을 사용하고 나서 종기에서 흘러 내린 피고름이 몇 되가 되었다. 신하들은 피고름을 많이 쏟은 것은 종기의 근(根)이 녹은 것이라며 좋아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다른 증상들은 여전했다. 음력 6월 25일, 발병 15일째. 정조는 이상하게 배가 부풀어 오르는 창만감을 느끼면서 갑자기 식욕을 느끼지 못했다. 피고름도 많이 쏟고 기력이 쇠해있는데도 배고픔을 느끼지 못함을 의아하게 생각해서 내의원 신하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봐도 신통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정조의 급격한 식욕부진은 아마도 연훈방에 의한 수은중독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수은중독은 식욕부진, 두통, 전신권태, 떨림, 불안 등의 정신이상 등이 나타난다. 수은이 중추신경계, 특히 시상하부의 식욕중추의 활성을 억제하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아무도 연훈방을 의심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전날 연훈방을 시술하는 동안 방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연훈방을 시술한 다음 날 정조는 “지금 이렇게 방문을 굳게 닫아 놓고 있으니 도리어 너무 답답하다.”라고 하기도 했다. 환기가 되지 않는 곳에서 연훈방을 시술했기에 호흡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은이 흡입되었을 것이다. 열은 더더욱 심해졌다. “열은 점점 더 견딜 수가 없다. 지금은 열을 다스릴 약제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약을 의논하는 의관은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어의 이시수가 몇 명을 언급하자, “탕제(湯劑)를 의논하여 정할 때 약성(藥性)을 잘 아는 의관이 전혀 없으니, 나라의 체모로 볼 때 또한 어찌 말이 되겠는가?”라고 하면서 어찌 자신의 열을 잡을 수 있는 의관이 없음을 탄식했다. 정조는 여전히 식욕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또한 갈증조차 느끼지 못해서 찻물 또한 마시지 않게 되는 증상을 괴이하게 생각했다. 열이 나면 탈수에 빠지면서 갈증을 느껴야 하는데, 발열증상이 있으면서도 갈증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갈증중추의 기능에도 문제가 생긴 듯했다. 한의학에서는 열사(熱邪)가 기분(氣分)을 침범했을 때는 갈증을 느끼지만 영분(營分)을 침범하면 갈증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영분을 침범했다는 의미는 사기가 몸속 깊이 들어와 심해졌다는 의미다. 음력 6월 26일, 발병 16일째. 심환지와 심인 등이 다시 진찰에 나섰다. 이들은 증상이 좋아졌다고 하면서 다시 연훈방을 사용하고자 했다. 이시수와 같은 어의들도 연훈방을 사용하면서 종기가 현저하게 효과를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계속해서 연훈방을 처방했다. 음력 6월 27일, 발병 17일째. 정조는 고통스럽게 하룻밤을 넘겼고 간간이 인사불성 상태가 되었다. 신하들이 보기에 자는 것 같기도 하고 깨어 있는 것 같기도 했으면 정신이 흐릿해 보였다. 진맥을 해 보면 맥은 너무 약했고 정신과 기운이 모두 미약해져 있었다. 정조는 간간이 신하들과 대화를 하는 사이에도 몽롱하게 잠이 들려고 했다. 이시수는 정조의 정신이 흐릿한 것이 혹시 연훈방 때문이 아닐까 우려했다. “연훈방은 종기를 치료하는 약제이지만 성상의 체후가 혼미하신 때 연기가 방안에 퍼져 정신에 방해가 될까 두렵습니다.”라고 했다. 그래서 심인 등은 연훈방은 우선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어의들은 정조가 기력이 너무 쇠약해져서 결국 인삼을 적극적으로 처방하기로 했다. 그래서 인삼 5돈을 넣은 속미음(粟米飮)과 1냥을 넣은 속미음을 두차례나 올렸다. 인삼을 극히 꺼렸던 정조에게 과량의 인삼을 처방한 것은 의아하지만 그것을 허락한 정조의 판단력 또한 정신이 흐릿해진 결과일 것으로 추측된다. 음력 6월 28일, 발병 18일째. 신하들은 궁궐 밖에서 의원들이 진찰을 청하자 가까스로 진료 마치고, 다시 신하들을 불러 모았다. 신하들은 자리에 누워 있는 정조의 앞에 엎드렸다. 신하들이 “신들이 대령하였습니다.”라고 하자, 정조는 “수정전(壽靜殿)......”이라고 하면서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 뒤에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수정전은 왕대비(王大妃)가 있는 곳이다. 정조는 왕대비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자 했을까. 신하들은 다시 “신들이 대령하였습니다.”라고 했지만, 정조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어의들이 풍병(風病)을 의심해서 성향정기산을 숟가락으로 해서 입에 집어 넣었지만 토해했다. 인삼차와 청심원을 갈아서 넣었으나 삼키지 못하고 입안에만 머물고 있었다. 강명길이 진맥을 마치고 “맥의 상태로 보아 가망이 없습니다.”라고 하자 모든 신하들이 곡(哭)을 했다. 이날 유시(酉時, 17~19시), 정조는 종기를 앓은 지 18일 만에 승하했다. 정조가 승하한 후 독살설을 주장하는 이들이 생겼다. 바로 수은과 인삼이다. 특히 연훈방의 수은으로 독살했다는 주장을 보면 연훈방으로 치료하자고 했던 이들이 이시수의 중간에 연훈방 치료를 잠시 중지하자고 한 의견에 동조하는 것을 보면 수은 독살설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설령 단시간에 수은에 중독되거나 다량의 인삼을 복용했다고 할지라도 결코 죽음에 이르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어찌 보면 왕이 어의들의 치료를 받다가 죽었으니 책임을 져야 할 대상이 필요했다. 그러나 독살설은 정치적인 주장일 뿐으로 정조는 의학적으로 병사한 것이 맞다. 정조는 종기에 의한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제목의 ○○○은 패혈증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 승정원일기> 正祖 24年 庚申 6月 14日 乙丑/上, 自是月旬前, 有癤候, 連進傅貼之劑, 久未奏效, 召見內醫院提調徐龍輔于便殿. 龍輔問候, 上曰: “夜來寢睡, 全未穩着, 而日前傅藥處, 今旣膿潰矣.” 6月 23日. 召見藥院諸臣. 時秀曰: “午後則熱候之升降, 果若何?” 上曰: “今亦方有熱候矣.” 6月 24日. 命進沈鏔所製烟熏方聖傳膏. 其方用鏡面朱砂, 聖傳膏, 用巴豆等藥, 諸臣言不可輕試, 至是, 諸藥罔效, 上, 欲一試烟熏, 遂至進用. 6月 25日. 上曰: “今曉以後, 尙未進食, 而神氣則惺惺, 口味則終不開者何也?” 鏔曰: “神氣旣勝, 則口味自當漸開矣.” 上曰: “烟熏方, 今日亦當試用乎?” 鏔曰: “今日則姑爲停止, 更觀夜來動靜而試之似好矣.” 6月 27日. 時秀曰: “烟熏方, 雖是癤候當劑, 而聖候昏沈之時, 烟氣若或發散於房闥之內, 則恐或有妨神氣矣.” 柳光翼, 沈鏔等 奏曰: “烟熏方, 姑爲時時間斷, 徐觀動靜試用, 亦無妨矣.” 進人蔘五錢重粟米飮。召見藥院諸臣. 命煎入人蔘一兩重粟米飮. 6月 28日. 時秀又令命吉診候, 命吉診候訖, 退伏曰: “脈度已無可望矣.” 諸臣竝遑遑罔措, 環坐號泣. 是日酉時, 上, 昇遐于昌慶宮之迎春軒, 是日日光相盪, 三角山鳴. (정조 24년 경신(1800) 음력 6월 14일. 상이 이달 초열흘 전부터 종기가 나 붙이는 약을 계속 올렸으나 여러 날이 지나도 효과가 없으므로 내의원 제조 서용보를 편전으로 불러 접견하였다. 용보가 안부를 묻자 상이 이르기를 “밤이 되면 잠을 전혀 깊이 자지 못하는데 일전에 약을 붙인 자리가 지금 이미 고름이 터졌다.”라고 하였다. 6울 23일. 내의원의 신하들을 불러서 보았다. 이시수가 아뢰기를 “오후 들어 열이 오르내리는 증세가 어떠합니까?”하니 주상이 말하기를 “지금도 열이 나고 있다.”라고 하였다. 6월 24일. 심연이 조제한 연훈방과 성전고를 들여보낼 것을 명하였다. 그 처방은 경면 주사를 사용하였고 성전고는 파두 등 약을 사용하였으므로 신하들이 섣불리 시험하면 안 된다고 말하였으나 이때에 와서는 모든 약이 효과가 없어 상이 연훈법을 한번 시험해 보고 싶어하므로 마침내 가져다가 써보기에 이른 것이다. 6월 25일. 주상이 말하기를 “오늘 새벽 이후로 아직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정신은 말짱한데 입맛은 끝내 돌지 않으니 어째서 그런 것인가?”라고 하자 심인이 아뢰기를 “정신이 좋아지셨으니 입맛도 저절로 점점 돌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주상이 말하기를 “오늘도 연훈방(煙熏方)을 써 볼 것인가?”하니 심인이 아뢰기를 “오늘은 우선 정지하고, 밤에 병세가 어떠한지 다시 살펴보고 나서 써 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라고 하였다. 6월 27일. 이시수는 아뢰기를 “연훈방은 종기를 치료하는 약제이지만 성상의 체후가 혼미하신 때 연기가 방안에 퍼지기라도 하면 정신에 방해가 될까 두렵습니다.” 하고 유광익과 심인 등은 아뢰기를 “연훈방은 우선 수시로 중단했다가 천천히 경과를 살펴 가며 써도 무방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인삼 5돈쭝을 넣은 속미음을 들였다. 상은 내의원의 신하들을 불러서 보았다. 인삼 1냥쭝을 넣은 속미음을 끓여 들이라고 명하였다. 6월 28일. 시수가 또 명길에게 진맥하게 하였는데 명길이 진맥을 한 뒤에 물러나 엎드려 말하기를 “맥도로 보아 이미 가망이 없습니다.”라고 하자 제신이 모두 어찌할 줄 모르며 둘러앉아 소리쳐 울었다. 이날 유시에 상이 창경궁의 영춘헌에서 승하하였는데, 이날 햇빛이 어른거리고 삼각산이 울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06-02 17:25:40예술적 영감과 문화적 소양에 더해 가치 있는 휴식을 경험하고자 하는 문화적 소양인을 위한 프라이빗 복합문화공간 ‘라드라비 아트 앤 리조트’가 경기도 이천시에 본격 오픈했다고 7일 밝혔다. 프랑스어로 ‘인생의 예술(L’art de la vie)’을 뜻하는 라드라비는 인생의 예술에 대한 다양한 의미를 찾는 프라이빗 복합문화공간으로, 자연 그대로의 풍경 속에서 삶의 예술을 마주하며 하루의 시간을 오감으로 채울 수 있는 아트갤러리와 리조트로 구성된다. 경기도 이천 마국산의 아름다운 산세를 마치 병풍 삼은 듯 펼쳐지는 1만여 평의 대지 위에 들어선 라드라비 아트 앤 리조트는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로 머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곳이다. ‘자연 속 편안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디자인적 모티프로 삼아 모든 건축물이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연출해, 전체적인 건축에서 자연이 마치 기획의 일환인 듯 녹여낸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모던한 설계가 돋보인다. 주변을 둘러싼 산, 바위 및 나무 등 자연 환경과 물 흐르듯 부드럽게 이어지는 라드라비 아트 앤 리조트는 계절의 흐름을 따라 꿈틀거리는 대지와 시간마다 미세하게 달라지는 하늘의 색감,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아침 등 자연과의 교감이 몸과 마음을 풍성하게 한다. 이 공간의 원래 주인은 산, 바다, 나무라는 철학 아래 라드라비 아트 앤 리조트의 모든 건축물들은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분방한 스타일을 가진다. 태초의 신비가 담긴 듯한 바위는 원형 그대로 보존했으며, 산에 있는 흐드러진 나뭇가지 하나 꺾지 않았고 물 역시 흐르는 대로 그대로 두어 자연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끼도록 설계했다. 아침에는 햇빛과 새소리가 오후에는 풀벌레와 바람소리가 저녁에는 별빛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가 또 비워낸다. 고객들이 머무는 리조트 공간 역시 홍송, 적벽돌, 회색돌, 참나무 등 석재와 목재를 외장재로 적용, 고급스럽고 친환경적인 실내 마감을 통해 편안한 공간을 창조했다. 실내 인테리어도 단순히 화려한 유행을 따르지 않고 이상일·김인숙 대표 부부가 전 세계에서 수집한 아이템을 독창적인 스타일링 안목으로 풀어내 감각적으로 꾸몄다. 전체적인 리조트 인테리어 색감 역시 마감재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컬러를 기본으로 풍경과 공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기획했다. 리조트 공간을 구성하는 독채 빌라 8동의 명칭은 각각 팔당, 잠원, 덕소, 신사, 서초, 압구정, 청담, 삼성으로 아티스트 부부가 살아온 발자취를 따라 흥미롭게 이름 짓고 공간 역시 그 세월의 기록을 담았다. 3채의 한옥인 서경루, 목단채, 산수채는 라드라비의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해 산의 풍광을 정면으로 마주하는데, 처마는 마주한 앞산 능선에 그 끝 선을 맞추도록 설계해 사시사철 변화하는 사계절을 오롯이 느끼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라드라비 아트 앤 리조트 정체성의 중추가 되는 아트 갤러리는 총 4개 전시관과 영상 아카이브실, 미니 도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4개 전시 관에는 계절별과 테마별 특별 전시와 상설 전시가 진행되며, 이 외 멀티 플렉스, 예술체험공간, 단체 숙소, 아트샵, 카페, 이탈리안 레스토랑 및 한식 다이닝 등 다양한 커뮤니티 옵션이 더해져 라드라비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일상 속 여유를 되찾고 인생의 활기찬 에너지를 가득 채워갈 수 있는 다층적 경험을 제공한다.
2022-06-08 08:52:34기초과학연구원(IBS) 분자 분광학 및 동력학 연구단 최원식 부연구단장 연구팀은 절개 수술 없이도 살아있는 생물체의 신경망까지 고해상도로 관찰할 수 있는 초고속 홀로그램 현미경을 개발했다. 생체조직은 복잡한 구조로 인해 현미경으로도 그 내부를 관찰하기 어렵다. 빛이 다양한 세포들에 부딪히며 파면이 왜곡되기 때문이다. 이런 파면왜곡 현상으로 인해 생체조직 내부 깊은 곳까지 관찰하기 어렵다는 일반 광학현미경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홀로그램 현미경이 등장했다. 고심도 생체영상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빛의 파면을 정량화해 특정 깊이를 선택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분해 홀로그램 현미경은 빛의 세기만 관찰하는 일반 현미경과 달리 물체광과 참조광이라는 두 종류의 빛(레이저)을 이용해 빛의 세기와 위상을 동시에 측정한다. 이를 토대로 특정 깊이에서 선택적으로 광신호를 획득해 내부 깊숙한 곳의 이미지까지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기존 기술은 파면왜곡을 극복하기 위해 파면을 측정하고, 제어하는 일을 하드웨어적으로 반복해야 했기 때문에 영상획득 속도가 느려 살아있는 동물의 관찰에 적용하긴 어렵다는 점이었다. 연구진은 물체광과 참조광을 동조시키는 방식으로 기존보다 데이터 획득 속도를 수십 배 이상 향상시켰다. 초당 10장 정도의 이미지를 획득하는 기존 기술과 달리, 연구진이 개발한 초고속 홀로그램 현미경은 초당 500장 정도의 데이터를 획득한다. 또 연구진은 이 기술을 통해 파면을 측정하고 제어하는 반복적인 하드웨어 처리과정 없이도 초점의 광신호를 백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었다. 파면왜곡을 보정하는 성능이 백배 이상 향상됐다는 것으로, 더 깊은 곳까지 관찰하는 능력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초고속 홀로그램 현미경을 이용해 형광표지 인자를 사용하지 않고 살아있는 제브라피쉬의 후뇌부에서 고해상도 뇌신경망 영상을 얻는 데 성공했다. 기존 대다수의 광학현미경 기술은 주로 부화한지 1주일 이내인 어린 제브라피쉬에 형광물질을 주입해 신경섬유 구조를 파악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제브라피쉬가 성장할수록 후뇌부를 덮는 부위에 비늘이 두껍게 형성돼 내부를 파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기술은 수 주 이상 성장한 제브라피쉬에서 비표지 방식으로 중추신경계의 신경망 영상을 고해상도로 획득할 수 있었다. 최원식 부연구단장은 “기존 광학 현미경 기술의 깊이 한계를 한 단계 뛰어넘은 것”이라며 “이 기술이 향후 뇌신경과학뿐 아니라 다양한 의.생명 융합 연구와 정밀 측정이 필요한 산업분야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1.878) 7월 17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용어설명 *파면(Wavefront): 파동의 위상이 같은 모든 점들을 연결할 때 이뤄지는 면. 가령,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져 생기는 물결의 파면은 원형이다. *시분해 홀로그램 현미경: 홀로그램 현미경은 2개의 레이저광이 서로 만나 일으키는 빛의 간섭효과를 이용해 빛의 진폭과 위상을 파악하는 기술이다. 특히 시분해 홀로그램 현미경은 간섭의 길이가 10㎛ 정도로 매우 짧은 광원을 이용해서 특정 깊이에서 광신호를 선택적으로 획득할 수 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9-08-01 11:16:46봄철 수요가 많은 어린이제품 및 전기·생활용품 상당수가 유해물질 초과, 온도상승 과다, 내구성 미달 등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2월부터 약 3개월간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 등 시중에서 유통 중인 어린이제품 및 전기·생활용품 1236개를 조사한 결과,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86개(7.0%) 제품에 대해 리콜명령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 제품은 5월 가정의 달 및 봄나들이 계절을 맞이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들이다. △완구, 유모차, 인라인스케이트 등 안전에 취약한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20개 품목(698개) △전기찜질기, 전동킥보드, 고령자용 보행차 등 전기·생활용품 32개품목(538개)이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어린이 완구는 태성상사 '도리스돌(DORIS DOLL)' 등 15개 제품에서 기준치보다 최소 1.3배에서 최대 2473.3배나 높은 납, 카드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등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특히 태성상사가 중국에서 제조 수입한 인형완구 '도리스돌' 제품의 경우, 플라스틱 머리띠 진주에서 검출된 총 납 함유량은 기준치의 1.8∼610.3배, 금속목걸이와 리본에서 검출된 총 카드뮴 함유량은 1.1∼2473.3배를 초과했다. 카드뮴에 노출될 경우 신장, 호흡기계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간·신장 등의 손상 유발 가능성이 있다. 납에 노출될 경우 피부염·각막염·중추신경장애 등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매몬스튜디오가 중국에서 제조 수입한 '최현우의 마술교실' 완구에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BP, DEHP)가 11.8배나 초과 검출됐다. 삼우힐링라이프가 판매한 중국산 게임완구 '에디슨컵쌓기(모델명)'는 카드뮴 함유량 5.4배,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49배 초과 검출됐다. 코니아이엔씨가 베트남에서 제조 수입한 봉제완구(모델명 꼼에스타꼬마곰베베)에선 인형의 플라스틱 흰색 단추에서 납 함유량이 6.9배 초과 검출됐다. 유모차는 3개 제품이 내구성(불규칙한 표면) 시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태건씨앤에스(모델명 BS001) 등 2개 제품은 차양막 부위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최대 207배나 초과 검출됐다. 어린이용 인라인 롤러스케이트는 스키드온코리아(모델명 NS COMBO), 퍼니스포츠(모델명 YH-002) ,에스디스피드(모델명 MATRIX-S)등 3개 제품의 표면 인조가죽 부위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최대 137~352배나 초과 검출됐다. 자석나라가 국내에서 제조 판매한 자석완구(모델명 NEW MAGNET FUNNY PUZZLE FRUIT&VEGETABLE)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BP, DEHP)가 8배 초과로 검출됐다. 아이엠제이에스가 중국에서 제조 수입한 운동완구 '라켓볼'에선 총 카드뮴 함유량이 1.3 배 초과 검출됐다. 어린이들이 쓰는 '중국산' 학용품 지우개에도 유해물질에 대량 검출됐다. 점프가 중국에서 제조 수입한 학용품 '지우개(모델명 500네온칼라지우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DEHP가 187.0~208.6배나 초과로 검출됐다. 크리스탈팬시도 국내에서 판매한 중국산 지우개(4B네온지우개)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DEHP 199.9~ 214.9배 초과 검출됐다. 카라멜팝콘의 지우개(모델명 몰랑 네온컬러 지우개)도 DEHP 201.9 ~ 228.6배나 초과됐다. 아동용 섬유제품의 경우, 에스씨코리아(모델명 72BG04911-1)의 가방류 등 8개 제품에서 단추, 큐빅, 고무장식 등 부속품 부위에서 납, 카드뮴 등 유해물질이 최대 39.6배나 초과 검출됐다. 2개 제품은 끼임 사고를 초래할 수 있는 코드 및 조임끈이 불량했다. 전기찜질기는 온열벨트, 발열조끼 등 12개 제품이 사용 중 화상이 우려되는 부적합 제품이었다. 선일전기(모델명 SI-2017-1) 등 전기찜질기는 온도상승 폭이 기준치 대비 최대 65K 초과했다. 전기오븐기기의 경우, 홈니즈(모델명 HNZ-QK2000MAF) 등의 에어프라이어를 포함한 4개 제품에서 전원코드 등의 온도상승 폭이 최대 37.9K 초과하는 등 화재가 우려됐다. 고령자용 보행차는 2개 제품이 안정성시험에서 부적합했다. 기준 기울기 미달로 고령자가 사용시 넘어짐 등으로 인한 상해 위험이 있었다. 특히 보성메디케어(모델명 BS-301) 제품은 측방 안정성시험에서 0.1도의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운동용 안전모는 2개 제품이 내관통성, 충격흡수력 부적합 등 내구성 미달로 사용 중 충격 시 머리 부상 가능성이 있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번에 리콜명령을 받은 86개 제품의 판매를 원천 차단조치하기 위해 5월1일자로 제품안전정보센터 및 행복드림에 공개한다. 아울러 전국 유통매장과 온라인 쇼핑몰과 연계된 위해상품판매차단시스템에 등록할 계획이다. 수거되지 않은 리콜제품이 발견되면 국민신문고 또는 한국제품안전관리원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리콜제품을 사용 중인 소비자는 제조·수입·판매사업자로부터 수리·교환·환불 등의 조치를 받을 것을 주문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19-04-30 10:56:23사고 난 차량에 앉아있다 뒤이은 차량에 부딪힌 동승자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67단독 서봉조 판사는 A씨가 B보험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A씨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7일 밝혔다. 2013년 12월 한 지방 소도시 장례식장 부근에서 차량 4중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방음벽을 들이박았고 이어오는 차들도 피하지 못해 잇달아 부딪혔다. A씨는 딸이 운전하던 차량에 함께 앉아 있다 앞 차량을 부딪쳤고 이어오는 차량에 뒷부분을 충격받았다. A씨는 경추의 염좌와 긴장 등의 상해를 입었다. 특히 A씨는 차 사고 이후 시력이 감퇴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고로 입은 손해를 배상하라며 B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A씨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A씨의 책임도 20%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의 딸도 앞서 선행 사고를 야기했고 뒤이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사고 당시 A씨 차량이 위험한 상태로 정차됐다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등 스스로 안전을 도모할 수 있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A씨가 주장한 사고로 인한 시력감퇴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사고 이후인 2014년 2월 안과 진료기록을 보면 시력이 회복돼 사고와 관계없이 안과 질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의학회의 진료감정에서도 사고 기여도를 5%이하로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재판부는 상해로 인한 병원비와 위자료를 포함해 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시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18-01-05 16:35:18여성선도상_김정숙 회장 여성창조상_안숙선 명창 가족화목상_박향숙 공동대표 삼성그룹은 7일 김정숙 세계여성단체협의회장과 안숙석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등 '2015년 삼성행복대상' 수상자를 확정,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여성선도상에 김정숙 회장(69·세계여성단체 협의회), 여성창조상 안숙선 명창(66·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가족화목상 박향숙 공동대표(60·한국시각장애인 여성연합회), 청소년상 원종건(23·경희대 4), 윤정현(19·부산남고 3), 강민주(17·광주중앙고 1), 전유정(17·강원 생활과학고 1), 황윤하(15·천안여중 2) 학생 등이다. 수상자는 국내 각계 주요기관과 전문 인사들로부터 추천받은 후보를 대상으로, 분야별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업적 검토와 현장 실사 등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선정됐다. 이번 삼성행복대상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주관하고 여성가족부가 공식 후원한다. 삼성그룹은 11월 5일 삼성생명 컨퍼런스 홀에서 시상식을 개최해 각 수상자들에게 5000만원의 상금(청소년상 각 500만원)과 상패를 수여하고, 11월에는 수상자 강연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여성의 권익, 지위향상 및 사회공익에 기여한 여성에 수여하는 여성선도상을 받은 김정숙 회장은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글로벌 여성 리더'로서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를 설립해 여성의 사회적 의식 고취와 차세대 여성 정치 후보 양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국회의원,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여성의 사회활동 보장 및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 마련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특히 올해 세계여성단체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되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여성의 정치, 경제, 사회적 지위 향상과 권익 신장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글로벌 리더로 꼽히다. 학술·예술 등 전문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여성에게 주는 여성창조상을 받은 안숙선 명창은 '국악의 계승 발전과 현대화에 기여한 작은 거인'으로서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이자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판소리 명창임. 수백 편의 창극을 공연하였고, '논개' '시집가는 날' 등의 창극을 작창하는 등 국악의 대중화와 현대화에 크게 기여했다. 효 실천 또는 효 확산에 기여한 가족, 단체 및 개인에게 주는 가족화목상을 받은 박향숙 공동대표는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밝힌 효부'로 본인이 시각장애인이면서도 17년 동안 심장병과 뇌졸중에 걸린 시부모를 극진히 간병했다. 베트남전 참전으로 시력과 양팔을 잃은 남편의 재활 치료를 도와 남편이 사회복지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내조하였으며, 1남 1녀의 자녀 또한 점자 교재로 공부해 가르쳤다. 효를 실천한 청소년에게 주는 청소년상을 받은 원종건군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시각과 청각장애를 가지신 어머니의 눈과 귀가 되어 드렸다. 윤정현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10년이 넘게 몸이 불편한 부모님의 병수발을 도맡아 왔으며 강민주 양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투병 중인 아버지의 간호를 도맡아 하고 있으며 할머니를 도와 집안일과 초등학생인 남동생도 정성껏 돌보고 있다. 전유정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홀로 음식점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집안 살림을 해 왔으며 황윤하양은 홀로 생계를 책임지고 계신 할머니의 일을 도우면서 어린 나이임에도 가사를 도맡아 해 왔다. 한편, 삼성생명공익재단은 '비추미여성대상'(2001년 제정)과 '삼성효행상'(1975년 제정)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삼성행복대상'을 새롭게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2015-10-07 09:14:38VIP마케팅, 신상품 구매로 급증한 유커는 매출로 직결 유통가의 8월 매출을 중국인 관광객인 '유커'와 명품족이 견인했다. 지난 6월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급감했던 유커의 한국 방문이 8월 들어 다시 늘면서 유통업계의 회복세에 큰 도움을 줬다. 또 백화점들은 8월 비수기에 국내 '명품족'들의 도움으로 매출이 상승했다. 24일 롯데마트는 서울역점의 중국인 관광객 방문 동향을 살펴본 결과, 8월 1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일 평균 방문객 수가 7월 동기 대비 2.7배(173.5%) 증가했다고 밝혔다. 동 기간 중국인 관광객 매출 역시 전월 대비 2.8배(185.4%) 신장했고, 8월 3주 간의 매출이 7월 한달 간 매출과 비교해도 1.5배(56.2% 신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7월 말 메르스가 종식됨에 따라 불안 심리가 사라져 다시 한국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이 늘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의 시기도 앞당겨 진행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왕진 롯데마트 서울역점장은 "서울역점은 외국인 방문객 중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라며, "한동안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뜸했는데, 8월 들어 눈에 띄게 늘어 매장이 다시 북적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관광 명소로 자리잡은 롯데마트 서울역점도 '중국인 큰손' 맞이 준비에 나선다. '마켓오 브라우니', '귀애랑', '돌 김' 등 중국인이 즐겨 찾는 인기 상품 10개 품목을 선정해 정상가 대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팀장은 "중추절, 국경절을 앞두고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대상 마케팅과 서비스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캉스 시즌인 매년 8월은 백화점 업계에도 최고 비수기이지만 명품족들의 방문은 오히려 늘었다. 8월이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신상품을 출시하는 시기로서 트랜드에 민감한 백화점 VIP고객들은 신상품을 제일 먼저 구입할 수 있는 적기이기 때문이다. 8월(1월~21일) 신세계백화점 명품 매출은 전년대비 10.5%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별도 제작물에 참여한 브랜드들은 대부분이 두자리 수 신장을 보이는 등 별도 VIP 마케팅의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해외 잡화담당 김영섭 상무는 "일반적으로 8월은 본격적인 휴가철로 고객 방문률이 떨어지며 백화점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인식되지만 VIP고객들에게는 명품브랜드의 신상품 출시와 맞물려 가장 기다려지는 달"이라며 "고객들이 원활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인기상품 물량 보강 및 수급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15-08-24 18:4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