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 사모펀드인 EQT는 총 8억 달러 규모의 EQT미드마켓아시아3호 펀드가 성공적으로 결성됐다고 10일 밝혔다. 이 펀드는 연기금, 보험회사 및 재간접펀드, 등 세계의 우량 투자자들을 기반으로 한다. 펀드 약정액의 약 48%가 북유럽, 그 외 유럽 지역 31%, 아시아 19%, 북미 지역 1% 그리고 기타 지역 1% 등, 전 세계에서 출자된 것이다. 국내에 생소한 EQT파트너스는 일렉트로룩스, 에릭슨 등을 소유하고 있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PEF다. 1994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총 27개 펀드 500억 유로 자본금을 조달했다. 이번에 결성 된 EQT미드마켓아시아 3호 펀드는 성장 및 개발 잠재력이 확실한 중화권 및 동남아 기업들에 대해 경영권 인수 혹은 공동 인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EQT미드마켓아시아 3호 펀드는 이미 4개 기업을 인수했다. 중국 윈난성의 최대 민간 교육 그룹인 롱스프링 에듀케이션(Long-Spring Education) △중국 최고의 종합 프리미엄 패키징 및 디스플레이 솔루션 기업인 GPA 글로벌 △베트남 최고의 프리미엄 영어 교육 서비스 기업인 ILA 베트남 △ 병원 내 분만실 및 신생아집중치료실용 일회용 제품 전문생산기업으로 중국과 인접 아시아 시장에서 그 전망이 매우 밝은 클리니컬 이노베이션스(Clinical Innovations) 등이다. 마틴 목(Martin Mok) EQT미드마켓아시아 대표 및 파트너는 “EQT미드마켓아시아3호 펀드 결성 완료는 우리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지배구조와 가치창출에 적용되는 EQT모델은 아시아 기업에게 매우 효과적이며, 현지 회사의 오너들과 기업가들을 유치하는데 유용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급변하고 활력 넘치는 아시아는 EQT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EQT는 10여 년전 홍콩에 첫 아시아 사무소를 개설한 이래, 아시아 지역 내 18개 기업에 총 12억 달러를 투자했다. 전액 혹은 부분 투자 회수의 사례로는 홍콩과 싱가포르 내 대표 생활용품 체인 재팬홈센터(Japan Home Centre), 중국의 약국 체인인 LBX 파머시 (LBX Pharmacy), 아시아 전역에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는 클래식 파인 푸드(Classic Fine Foods), 그리고 호주의 세계 최대 글로벌 진단 영상 기업 I-MED가 대표적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18-05-10 09:04:11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 어피니티 컨소시엄 사이에 벌어진 풋옵션(특정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분쟁이 7년 만에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기업공개(IPO)와 금융사 인수합병(M&A) 등에 나설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지난 7일 교보생명 지분 9.05%를 일본계 SBI그룹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날 싱가포르투자청(GIC)도 교보생명 지분 4.5%를 신한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했다. 양사의 매각 단가는 투자 원금(24만5000원·액면분할 전 기준)보다 소폭 낮은 주당 23만4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어피니티와 GIC, EQT파트너스,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 4개사가 구성한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지난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에 사들였다. 컨소시엄은 2018년부터 풋옵션을 행사했으나 신 회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대치 상태를 지속해왔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EQT파트너스, IMM PE도 조만간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풋옵션 분쟁은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풋옵션 분쟁이 해소 국면에 들어서면서 교보생명은 미뤄졌던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부터 지주사 전환 검토를 지속해온 교보생명은 2023년 본격적인 지주사 전환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교보금융지주 설립은 신 회장의 숙원이다. 이와 관련,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는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 작업과 미래지향적 도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손해보험, 저축은행, 캐피털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신성장 동력 발굴 △관계사 간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한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주사 체제가 그룹 전체의 재무 구조를 투명하게 만들고, 신용도 향상 및 자금조달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 및 시가총액 측면에서도 금융지주 전환이 긍정적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경우 단일 지주사 체제 전환 1년 후 주가가 두배 넘게 올랐고, 시가총액은 10조원을 돌파했다. 주주환원정책 시행 여부도 관심이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보험주가 지금껏 저평가돼온 상황이나 교보생명이 업계 톱3 생보사로 안정적인 이익을 내왔다"며 "풋옵션 분쟁을 완전히 해소하려면 시장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주주환원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3-09 18:36:59[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교보생명 지분 9.05% 매각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싱가포르투자청(GIC)도 어피니티와 함께 보유 지분 4.5%를 매각하게 되어 총 277만7750주를 매각한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어피니티는 2012년부터 이어온 교보생명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풋옵션 분쟁은 7년 만에 해소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내부 논의에 따라 컨소시엄 활동을 종료하고 독립적 협의를 이어간다. 민병철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한국총괄대표는 “모든 이해당사자들과 윈윈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대화와 협의를 지속해 합의점에 이르게 됐다”며 “파트너십은 종료하게 되지만 교보생명의 지속 성장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어피니티는 국내에서 긍정적인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사의 가치를 창출하고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어피니티는 지난 2012년 어피니티 컨소시엄을 구성해 교보생명 지분 24%(어피니티 9.05%, IMM프라이빗에쿼티 5.23%, EQT파트너스 5.23%, 싱가포르투자청 4.5%)를 확보한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3-07 16:16:32[파이낸셜뉴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교보생명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싱가포르투자청(GIC)이 만 6년 넘게 이어온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어피니티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은 보유 교보생명 지분 각각 9.05%, 4.50%를 신한투자증권, SBI그룹 등 금융회사에 매각했다.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를 위해 구성된 어피니티 컨소시엄의 4개 펀드 중 2곳이 엑시트를 결정하면서 컨소시엄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신 회장과 어피니티·GIC는 주당 23만4000원으로 풋옵션 가격을 정했다. 이는 지난 2012년 투자원금(24만5000원)보다 더 낮은 수치다. 본래 주주 간 계약서에선 신 회장이 투자원금 이상을 돌려주기로 되어 있으나, 최근 교보생명 기업가치가 낮아진 점(주당 19만8000원·기업가치 약 4조원), 어피니티·GIC는 차입금이 별로 없이 13년간 배당으로 원금 상당수를 돌려받았다는 점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교보생명의 또 다른 재무적 FI인 IMM PE·EQT(각각 5.23% 보유)도 조만간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7년간 이어져 온 풋옵션 분쟁이 완전히 종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는 "주주간에 적절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고,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에 협상이 성사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로써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 작업과 미래지향적 도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어피니티와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해 향후 다른 기회로 협업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3-07 15:50:59"인수합병(M&A)시장에서 인수자를 찾기 어려운 석유화학기업 등은 JV(조인트 벤처·합작법인)로 미래를 도모해야 합니다." 민준선 삼일PwC 딜 부문 대표가 말하는 올해 성장 정체와 사업모델이 흔들리는 국내 기업들의 사업재편 해법이다. 대기업의 경우 사업부문에 대한 '카브아웃(사업부 분할 후 인수)'은 원매자가 일부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낮은 사업들이 많아 거래 성사 가능성이 낮아서다. 민 대표는 14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석유화학기업, 면세점 등 유통기업, 일부 플랫폼기업은 대안적인 구조로 국내 대기업 또는 해외 선도기업들과 주식교환 등을 통한 JV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의 기업은 현재 현금흐름이 순조롭지 않고 미래 성장성에 대한 의문으로 대형PE를 통한 M&A에 어려움이 있다. 그는 JV가 일부 셧다운을 통해 공급과잉에 대처하고, 경쟁력 있는 설비 구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규모의 경제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만큼 현재 악화된 경영환경의 파고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한앤컴퍼니가 SK그룹으로부터 2022년에 인수한 SK마이크로웍스가 JV의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의 과잉생산에 대응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산업용 필름 부문 JV를 설립, 공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한앤컴퍼니가 JV 지분 80%,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0%를 가져가는 구조였다. 그는 "내수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 이는 국가대표급 기업이 아니면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정 부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데 구조조정해서 사업부를 매각하기 어려우면 JV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 회계제도상 JV와 같이 경영권을 공유하는 경우 연결에서 제외돼 기업규모가 줄어드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경쟁력을 잃어 구조조정이 필요한데 팔리지 않는 기업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봤다.이어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진(C레벨)들은 대기업 그룹 내에서 잘할 수 없는 자회사들은 과감히 매각해 핵심사업을 위한 투자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E간 포트폴리오의 세컨더리(구주유통) 거래도 그가 올해 집중하는 지점이다. 밸류에이션 하향 기대에 딜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서다. 세컨더리 투자란 기존 자산운용사 또는 사모펀드가 보유한 투자지분을 되사오는 형태의 간접투자를 말한다. 그는 "최근 현금흐름 개선이 눈에 보이는 기업들은 물론 소재부품, 테크기업 등 PE 포트폴리오가 세컨더리 딜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인공지능(AI) 메가 트렌드와 관련된 전력 인프라 기업, 뷰티 헬스 등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된 성장기업이 딜 대상으로 유망하다"고 말했다. 곽윤구 딜 그룹 서비스 그룹장 역시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가 EQT파트너스에 매각한 케이제이환경처럼 수직계열화하고 규모를 키우면 대형 PE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규모가 밸류에이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PE의 엑시트(회수)를 위해 과거처럼 대기업을 원매자로 동원하기 어려운 만큼 PE간 적절한 밸류에이션으로 조정, 매각하는 것이 올해 M&A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민 대표는 "PE가 상장사를 인수할 경우 주가 변동에 따른 관리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라며 "주가와 펀더멘털간 괴리가 심한 만큼 PE 입장에서는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를 통해 기업 전체를 컨트롤하는 전략이 좋은 투자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1-14 18:17:53[파이낸셜뉴스]"인수합병(M&A)시장에서 인수자를 찾기 어려운 석유화학기업 등은 JV(조인트벤처, 합작법인)로 미래를 도모해야합니다" 민준선 삼일PwC 딜 부문 대표(사진)가 말하는 올해 성장 정체와 사업모델이 흔들리는 국내 기업들의 사업재편 해법이다. 대기업의 경우 사업부문에 대한 카브아웃(사업부 분할 후 인수)'은 원매자가 일부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낮은 사업들이 많아 거래 성사 가능성이 낮아서다. 민 대표는 14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석유화학기업, 면세점 등 유통기업, 일부 플랫폼기업은 대안적인 구조로 국내 대기업 또는 해외 선도기업들과 주식교환 등을 통한 JV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의 기업은 현재 현금흐름이 순조롭지 않고 미래 성장성에 대한 의문으로 대형PE를 통한 M&A에 어려움이 있다. 그는 JV가 일부 셧다운을 통해 공급과잉에 대처하고, 경쟁력 있는 설비 구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규모의 경제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만큼 현재 악화된 경영환경의 파고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한앤컴퍼니가 SK그룹으로부터 2022년에 인수한 SK마이크로웍스가 JV의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의 과잉생산에 대응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산업용 필름 부문 JV를 설립, 공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한앤컴퍼니가 JV 지분 80%,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0%를 가져가는 구조였다. 그는 "내수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 이는 국가대표급 기업이 아니면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정 부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데 구조조정해서 사업부를 매각하기 어려우면 JV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 회계제도상 JV와 같이 경영권을 공유하는 경우 연결에서 제외돼 기업규모가 줄어드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경쟁력을 잃어 구조조정이 필요한데 팔리지 않는 기업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봤다. 이어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진(C레벨)들은 대기업 그룹 내에서 잘 할 수 없는 자회사들은 과감히 매각해 핵심사업을 위한 투자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E간 포트폴리오의 세컨더리(구주유통) 거래도 그가 올해 집중하는 지점이다. 밸류에이션 하향 기대에 딜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서다. 세컨더리 투자란 기존 자산운용사 또는 사모펀드가 보유한 투자지분을 되사오는 형태의 간접투자를 말한다. 그는 "최근 현금흐름 개선이 눈에 보이는 기업들은 물론 소재부품, 테크기업 등 PE 포트폴리오가 세컨더리 딜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인공지능(AI) 메가 트렌드와 관련된 전력 인프라 기업, 뷰티 헬스 등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된 성장기업이 딜 대상으로 유망하다"고 말했다. 곽윤구 딜 그룹 서비스 그룹장역시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가 EQT파트너스에 매각한 케이제이환경처럼 수직계열화하고 규모를 키우면 대형 PE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규모가 밸류에이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PE의 엑시트(회수)를 위해 과거처럼 대기업을 원매자로 동원하기 어려운 만큼 PE간 적절한 밸류에이션으로 조정, 매각하는 것이 올해 M&A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민 대표는 "PE가 상장사를 인수할 경우 주가 변동에 따른 관리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라며 "주가와 펀더멘털간 괴리가 심한 만큼 PE 입장에서는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를 통해 기업 전체를 컨트롤하는 전략이 좋은 투자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1-12 13:36:17[파이낸셜뉴스]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인수자를 찾기 어려운 석유화학기업 등은 JV(조인트벤처, 합작법인)로 미래를 도모해야할 필요가 있다" 민준선 삼일PwC 딜 부문 대표(사진)가 말하는 2025년 성장이 정체되고 사업모델이 흔들리는 우리나라 기업들에 대한 사업재편 해법이다. 이런 대기업 사업부문에 대한 카브아웃(carve-out·사업부 분할 후 인수)'은 원매자가 일부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낮은 사업들이 많아 딜(거래) 성사 가능성이 낮아서다. ■"경영 波高, JV로 극복해야" 민 대표는 14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석유화학기업, 면세점 등 유통기업, 일부 플랫폼기업은 대안적인 구조로 국내 대기업 또는 해외 선도기업들과 주식교환 등을 통한 JV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사업은 M&A 시장에서 소화가 가능한 매물이다.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의 기업은 현재 현금흐름에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성에 대한 의문으로 대형PE를 통한 M&A에 어려움이 있어서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중국의 막대한 에틸렌 생산(2023년 기준 5174만t) 및 저가공세로 타격을 받고 있다. 2025년부터 완공되는 중동 주요 국가들의 석유화학 공장 6개에서 에틸렌 생산 손익분기점은 한국의 3분의 1 수준인 100달러에 불과하다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전남 여수공장 일부 가동을 중단하고 에틸렌과 같은 저수익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2024년 초 대산·여수 공장에서 SM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나주 공장에서 알코올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그는 JV가 일부 셧다운을 통해 공급과잉에 대처하고, 경쟁력있는 설비를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규모의 경제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만큼 현재 경영환경의 파고(波高)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란 설명이다. 한앤컴퍼니가 SK그룹으로부터 2022년에 인수했던 SK마이크로웍스가 JV의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의 과잉생산에 대처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산업용 필름 부문 JV를 설립, 공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한앤컴퍼니가 JV 지분 82%, 코오롱인더스트리가 18%를 가져가는 구조였다. 그는 "내수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 이는 국가대표급 기업이 아니면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정 부분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데 구조조정해서 사업부를 매각하기 어려우면 JV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 회계제도상 JV와 같이 경영권을 공유하는 경우 연결에서 제외돼 기업규모가 줄어드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경쟁력을 잃어 구조조정이 필요한데 팔리지 않는 기업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봤다. 이어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진(C레벨)들은 대기업그룹 내에서 잘 할 수 없는 자회사들은 과감히 매각해 핵심사업을 위한 투자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E간 적절한 밸류에이션이 핵심" PE간 포트폴리오의 세컨더리(구주유통) 딜(거래)도 그가 2025년에 집중하는 포인트다. 밸류에이션 하향 기대에 딜 성사 가능성을 높게 봐서다. 세컨더리 투자란 기존 자산운용사 또는 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투자지분을 되사오는 형태의 간접투자를 말한다. 코로나19 이후 버블이 형성되면서 일부 고성장 업종의 경우 에비타멀티플(EV/EBITDA)이 20배 이상였던 때도 있었다. 최근까지도 10~12배에 거래되는 경우도 있었으나, 올해는 두자리수 멀티플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매각을 시도했다가 밸류에이션 갭(가치 차지)으로 만기를 연장했던 PE들의 포트폴리오가 올해는 투자자(LP) 등의 영향으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에비타멀티플은 피인수기업의 현금창출력 대비 몇 배의 가격으로 인수하는지를 나타내는 기업 평가방법 중 하나다. 그는 "최근 현금흐름 개선이 눈에 보이는 기업들은 물론 소재부품, 테크기업 등 PE 포트폴리오가 세컨더리 딜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AI(인공지능) 메가 트렌드와 관련된 전력 인프라 기업, 뷰티 헬스 등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된 성장기업이 딜 대상으로 유망하다"고 봤다. 곽윤구 딜 그룹 서비스 그룹장은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가 EQT파트너스에 매각한 케이제이환경처럼 수직계열화하고 규모를 키우면 대형 PE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규모가 밸류에이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PE의 엑시트(회수)를 위해 과거처럼 대기업을 원매자로 동원하기 어려운 만큼 PE간 적절한 밸류에이션으로 조정, 매각하는 것이 올해 M&A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PE의 인수 후 상장폐지하는 오스템임플란트같은 딜도 늘어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로 내려가는 등 한국 증시의 저평가가 심화되서다. 민 대표는 "PE가 상장사를 인수할 경우 주가 변동에 따른 관리 부담이 늘어나 있는 상황"이라며 "주가와 펀더멘탈(기초체력)간 괴리가 심한 만큼 PE 입장에서는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를 통해 기업 전체를 컨트롤하는 전략이 좋은 투자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일PwC는 최근에 연간 150건 이상 M&A 업무에 참여했다. 매각 자문을 수행한 주요 프로젝트는 제이엔텍, SK피유코어, SK엔펄스,보령바이오파마, 쌍용레미콘, YTN,광진화학, 초록뱀미디어, 블루원, 모트롤, 티르티르, 다올인베스트먼트(현 우리벤처파트너스), 에테르시티, SKC 세라믹사업부, 전주페이터 등의 딜에서 매각주간을 맡았다. 매수 자문으로는 한앤컴퍼니의 SK스페셜티 인수, EQT의 KJ환경 인수 실사, 올림푸스제일차의 에스에스지닷컴 투자, E1-HPS 컨소시엄의 하나파워패키지 인수 , 어피니티의 SK렌트가 인수 알키메드의 Jeisys Medical 인수,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와 졸리비 푸드의 컴포즈커피 인수 등이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1-10 08:01:31[파이낸셜뉴스] 민병철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한국 총괄대표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가격 산정에 노력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제상업회의소(ICC) 2차 중재 일부가 인용되면서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보유한 교보생명 주식에 대한 주식가치 평가업무를 수행할 외부평가기관 선정에 착수한 상태다. 민병철 총괄대표는 7일 파이낸셜뉴스에 "교보생명 신회장측이 최대한 원만하게 윈-윈(Win-Win)하는 방향으로 노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내 타결을 위해서는) 교보생명측에서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ICC는 신 회장측이 30일 내 외부 자문기관 등을 통해 풋옵션 가격을 재산정해야 한다고 판정했다. 이에 신 회장측은 이달 내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공정시장가격(FMV)을 제시해야 한다. 어피니티가 제시한 가격과 10% 이상 차이를 보이면 어피니티 측에서 선정한 제3의 평가기관 3곳 중 신 회장이 선택한 1곳이 제시한 공정가격이 풋옵션 가격이 된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오는 16일까지 생명보험사의 비상장 주식에 대한 가치평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독립적인 회계법인, 계리법인, 투자은행 또는 금융기관 등의 제안을 받아 교보생명 주식가치 평가업무를 수행할 외부평가기관 선정에 착수한 상태다.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후보 3곳을 1차 선정하고, 교보생명이 1곳을 선정해 평가업무를 의뢰하는 구조다. 교보생명이 평가기관 선정을 선택하지 않으면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선택한다. 민 총괄대표는 "신 회장측이 제시하지 않으면 ICC는 1일당 20만달러(약 2억9000만원)에 달하는 간접 강제금을 부과하도록 결정했다"며 "양측의 가격 괴리가 있다면 제3자의 평가보고서를 통해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2025년 국내 주식시장과 금리 상황상 국내 생명보험사의 밸류에이션 레벨은 낮아진 상황은 상관없다. 주식가치 평가는 2018년 10월이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어피니티, IMM프라이빗에쿼티, EQT파트너스, 싱가포르투자청 등으로 구성된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2000억원(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했다. 당초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 보유 지분으로 교보생명 창업주가 서울 광화문 사옥을 건축할 때 대우그룹에 건축비 명목으로 양도한 지분의 일부로 알려졌다. 당시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어피니티는 2015년 9월까지 교보생명이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하면 신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하는 권리를 확보했는데 교보생명 IPO가 불발됐다. 이에 어피니티는 2018년 10월 신 회장에게 주당 40만9912원(총 2조1000억원)에 주식을 되사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풋옵션 가격을 제시하지 않았다. ICC는 2019년 1차 판정에서 신 회장이 어피니티 등과 맺은 풋옵션 계약을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단 어피니티가 주장한 가격(주당 40만9912원) 그대로 이행할 의무는 없고, 상호 합의에 따라 재산정한 가격을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신 회장 측은 그동안 주주간계약에 명시된 공정가격 산출에 참여하지 않았다. 주주간계약에서는 양측이 제시한 가격차가 10% 이내면 두 가격을 평균해 풋옵션 행사가격으로 인정한다. 하지만 10% 이상 벌어지면 어피니티 측이 제3의 평가기관 3곳을 선정해 그 중 1곳을 신 회장이 선택하면 그 기관의 평가가치를 풋옵션 가격으로 적용해야 하는데 이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어피니티는 2022년 2월 ICC에 2차 중재를 요청했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보험사를 평가하는 전문법인이 얼마 안되고 회계법인은 감사등으로 인해서 참여가 힘들다 보니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평가법인 3개사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허수인 3개사라고 하더라도 신 회장이 곤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어피니티의 행보는 10% 이상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을 대비한 2라운드 준비 성격이 크다. 신 회장측은 아직도 어떻게 대비를 할지 제대로 정하지 못한 상황으로 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1-07 05:13:42[파이낸셜뉴스]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인 EQT파트너스는 연다예 대표를 신임 파트너로 임명했다고 2일 밝혔다. 연 대표는 EQT의 국내 PE부문 투자를 총괄하는 EQT프라이빗캐피탈 한국대표직을 유지하며 파트너직도 함께 맡는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가 국내에서 여성 파트너를 임명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아시아 전체로도 드문 사례다. 연 대표는 2010년부터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BPEA)에서 일했다. 2022년 회사가 EQT와 통합된 이후 한국 시장에서 EQT의 성공적인 정착과 투자 성과를 주도한 핵심 인물로 평가된다. 지난 15년간 연 대표는 EQT와 BPEA에서 근무하며 한국 시장의 여러 주요 거래를 성사시키며 성과를 냈다. 로젠택배, 한라시멘트, 애큐온캐피탈, 신한금융지주 등 굵직한 인수합병(M&A) 딜을 주도했다. 연 대표는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에서 금융학 전공 및 국제정치학 부전공으로 조기졸업 했다. BPEA에 합류하기 이전에는 모간스탠리 투자은행 사업부에서 근무했다. EQT는 스웨덴 발렌베리(Wallenberg) 가문의 투자회사다. 유럽, 아시아태평양 및 미주 지역 25개 국가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1900명이 넘는 임직원이 재직 중이다. 아시아에서 모집된 사모펀드 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인 BPEA 8호 펀드(112억달러 규모)를 통해 아시아 사모 시장에서의 투자 보폭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EQT는 사모펀드, 인프라 및 부동산 투자 전반에 걸쳐 아시아태평양 투자 전략의 주요 국가로 한국을 꼽고 있다. 2009년부터 한국에 투자해 왔다. 2023년에는 서울사무소를 열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1-02 09:28:11[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는 글로벌 주간지 ‘타임(TIME)’과 독일의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가 발표한 ’2024 세계 최고의 기업들(World’s Best Companies)’에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1000곳의 기업 중 PE(private equity) 운용사는 MBK파트너스, EQT그룹, 베인캐피탈 3곳이다. ‘은행과 금융서비스(Banking & Financial Services)’ 분야로 선정된 97개 금융기업에서 기업은행과 더불어 유일하게 선정된 한국 금융기업이다. 국내 기업은 SK그룹과 현대·기아자동차, 네이버 등 23개 기업이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3월 UN의 책임투자원칙(UNPRI)에 서명한 첫 번째 국내 PE 투자 운용사다. ESG에 대한 책임투자 정책을 수립했고 책임투자의 철학에 기반해 투자 프로세스를 반영하고 있다. 2023년 9월에는 ESG 평가 매뉴얼을 자체적으로 수립해, 투자 대상 기업의 실사 부문에서 리스크 및 개선 기회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투자기업들의 ESG 관리에도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온실 가스 배출, 에너지·물 사용, 공급망 관리, 폐기물 관리와 같은 ‘환경 위험’은 물론 법률 및 규정의 전반적인 준수, 책임 있는 노동 관행, 근무 조건 및 인력의 다양성,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 사이버 보안 위험과 같은 ‘사회적 위험’, 기업의 ‘거버넌스’ 관련 사항까지 면밀하게 투자사들에 대한 ESG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MBK 파트너스가 투자한 한국, 일본, 중국 기업들의 고용인원은 8만4000명 이상이다. 투자기업들은 환경 보호와 다양성 및 약자를 위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 회사의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다. 2024년 10월 기준 MBK 파트너스 내 여성 투자운용력 비중은 26%로 미국 PE 업계 평균인 22%보다도 높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0-25 10:4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