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가운데 국내 주요 경제 수장들이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지 않도록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구체적으로 △주주가치 제고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수요기반 확충 등 세 가지 축으로 자본시장의 근본적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개최한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 같은 정책 방향이 제시됐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개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모여 FOMC 금리 동결 결정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기대가 축소되면서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금번 FOMC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주요국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 연준이 간밤 FOMC에서 4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금리 상단 5.5%) 하면서도 성명서를 통해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한 더 큰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 금리 인하가 적절치 않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올해 중 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 3월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이에 최 부총리는 우선 국내 금융·외환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초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는 과정에서 우리 금융시장이 다소 영향받는 모습을 보였으나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가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고 자금 시장도 회사채 등 발행이 원활한 가운데 단기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는 등 대체로 양호한 상황"이라며 "다만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내외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는 만큼 정부와 한국은행은 취약부문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필요시 관계기관 공조 하에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적기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의 안정적 관리와 함께 우리 자본 시장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주주가치 제고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수요기반 확충 등을 목표로 꼽았다. 최 부총리는 "기업 스스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도록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하겠다"며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자사주 제도 개선, 불법 공매도 근절 등 후속조치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국내 투자자의 자산형성과 자본시장 수요 촉진을 위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ISA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등 관련 법 개정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2-01 10:51:15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25bp(1bp=0.01%p) 인상하면서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 방향성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은 연준의 7월 금리인상이 선반영됐던 만큼 당분간 강세(채권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기준금리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아울러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인상 여부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신중한 모습을 보인 점도 채권금리를 끌어내린 요소가 됐다. 미국 국채 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윤선정 NH선물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물가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피벗(정책방향 전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면서 "이는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심을 희석시키는 재료"라고 전했다. 9월 FOMC 전망은 '동결'이 우세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제각각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연준의 9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달 FOMC에서 경기에 대한 판단이 소폭 상향조정된 점을 고려하면 금리를 동결한 6월에 비해 연준의 전망과 스탠스에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연준은 5월 FOMC 성명서부터 '통화정책의 시차를 고려해야 한다' '최종 기준금리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언급했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9월 연속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의 회복력은 좋은 것이지만 이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개선되고 있는 소비심리를 고려할 때 견고한 소비와 임금 상승세가 9월 FOMC 전까지 지속될 수 있다"며 "당분간 연준 의원들은 점도표에서 시사한 대로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인플레와 긴축에 대한 시장의 낙관적 판단을 경계하는 발언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 연구원은 9월 FOMC 결정은 기본적으로 데이터에 달렸지만 최근의 주가 반등과 소비심리 회복 등을 고려할 때 데이터가 견고하게 나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의 최종 금리 상단을 5.75%로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지난 6월 금리동결로 전환한 이후 다시 금리인상을 재개하면서 9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파월 의장은 앞으로 경제지표에 기반해 그때그때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부정적으로 언급했다"고 짚었다. 2022년 3월부터 시작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국면은 1년5개월째 진행형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7-27 18:13:33[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금리 추가 인상을 강조하고 나섰다. 연준이 14일(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5.0~5.25%로 동결한지 이틀 만에 금리 추가 인상 발언이 나왔다. 21일과 22일 제롬 파월 의장이 각각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와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연준 통화정책과 미 경제상황에 대해 증언하는 가운데 벌써부터 추가 금리인상 논의가 시작된 것이다. 동결 이틀만에 "금리 더 올려야" CNN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방은행 총재는 16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연준 목표치인 2%로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르웨이 중앙은행인 노르웨이은행(NB)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공동 주최한 행사에 패널로 참석해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팍팍하고, 근원 물가지수는 좀체 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아마도 앞으로 통화정책을 더 옥죄야 한다는 뜻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근원 물가지수는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지수를 말한다. 바킨 총재도 같은 논조였다. 아직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이 14일 FOMC를 끝내면서 발표한 경제전망에 따르면 FOMC 위원들 대부분은 연말 기준금리가 5.63~5.87%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0.25%p씩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뒤따를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연준은 내년에 미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소폭 웃돌고, 2025년이 돼야 2%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연준 고위 인사 의회 출석 연준이 다음달 25~26일 FOMC를 비롯해 올해 FOMC에서 어떤 행보를 취할지는 다음주 고위 관계자들의 의회 증언과 발언으로 좀 더 명확해질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21일과 22일 각각 하원과 상원 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한다. 험프리호킨스법에 따라 연준 의장은 1년에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의회에 출석해 경제상황과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해야 한다.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은 강조하면서도 7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여운을 남겼던 파월의 14일 모호한 기자회견 내용이 이번에 좀 더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21일에는 연준 고위관계자들 인준 청문회도 예정돼 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지명자, 리사 쿡, 에이드리아나 쿠글러 이사 지명자 인준 청문회가 상원에서 열린다. 제퍼슨 이사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레이얼 브레이너드 전 부의장 후임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6-18 06:54:40[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이 내주 예정된 가운데 국내 은행권 대출금리는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당장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동결 관측이 유력하지만 '피벗'(통화정책 전환)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최근 은행채 발행이 많아지면서 시장 내 경쟁도 치열하다. 이에 꾸준히 오르던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고정형 상단 기준 이미 6%대를 넘보고 있다. 미끄러지던 대출금리, 채권금리 상승에 '반등세' #OBJECT0#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혼합)금리는 3.94~5.73%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 5일(3.88~5.67%)과 비교했을 때 상·하단이 각각 0.06%p 올랐다. 월 단위로 넓혀봐도 추이가 비슷하다. 지난달 15일 3.63~5.48% 수준이었는데 지난 한 달 새 상·하단이 각각 0.29%p, 0.15%p 상승하며 점진적인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이는 국내외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출금리가 내리던 그간 상황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앞서 한국은행이 3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고 미국도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을 밟는 등 긴축 완화 기조가 나타나자 고정형 대출금리의 준거금리인 금융채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중앙은행이 연이어 연내 기준금리 하향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월 FOMC에서 금리 인상 보폭을 줄인 '베이비스텝'을 결정하면서도 "우리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소비자) 물가(상승률)가 확실하게 2%에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기 전까지 인하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못박았다. 이에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4월 10일 3.810%까지 내렸던 금융채 5년물(AAA 등급) 금리는 지난 9일 다시 4.132%까지 올랐다. 美 기준금리 동결돼도 시장은 '지켜보는 중'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 실제 금리 동결이 결정돼도 이 같은 추이가 쉽게 반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긴축 종료' 신호가 강화되더라도 기준금리 하향에 대한 기대감은 한풀 꺾인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FOMC 위원들이 지난번에 발표한 것이나 고용지표 등을 보더라도 연준이 올해 피벗할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며 "(금융채) 금리가 더 내려가려면 인상 종료 및 인하 기대가 더해져야 하는데 지금은 레벨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 호주와 캐나다가 '깜짝'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미 연준이 단지 한 차례 인상을 쉬어가는 것일 뿐 7월에는 다시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다. 이미 한미 금리차가 1.75%p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한은 역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금융채 금리 상승 가능성에 힘을 더한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유예 조치 만료를 앞두고 은행들이 금융채 금리를 올려 경쟁적으로 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6월 말로 LCR규제 유예조치가 만료되면서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며 "또 최근 RP와 CD 등 단기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채 금리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6-12 15:35:50[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3.50%으로 세 차례 연속 동결한 가운데 근원물가와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앞으로의 정책 운영에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리스크와 가계부채 누증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요인 또한 주요 고려 요소로 꼽힌다. 한국은행 홍경식 통화정책국장·최인협 정책통괄팀 과장은 30일 한국은행 블로그에 올린 '향후 정책 운영 여건의 주요 리스크 요인' 제하의 글을 통해 "주요 리스크 요인들은 복합적으로 연계돼 있어 향후 정책 운용에 있어서는 상충(trade-off)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각 리스크의 전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정책을 정교하게 운용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직적인 근원물가에 안갯속 외환시장.. 한은 "불확실성 여전히 높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25일 금리를 동결하고 "상당기간 긴축기조를 이어나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가 당초 예상대로 둔화하고 있지만 물가안정목표 수준(2%)을 여전히 웃도는 데다 이런 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또 대내외 정책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금리를 동결하고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홍 국장은 향후 통화정책에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물가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월 3.7%로 지난해 2월(3.7%) 이후 처음으로 3%대로 낮아져 한국은행의 물가 경로에 부합했다. 하지만 근원물가상승률은 4월 4.0%로 여전히 경직적이다. 홍 국장은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측 물가압력 약화 등을 고려하면 근원물가도 상승률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서비스 가격 오름세 확대 △기조적 물가 지표들의 큰 편차 △유가충격의 파급영향 등을 볼 때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외환시장의 경우 6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 등에 따라 상·하방 압력이 모두 존재한다. 원·달러 환율은 5월 중순 1340원까지 높아졌다가 5월 FOMC 이후 낮아졌고 최근 1320원대에서 등락 중이다. 홍 국장은 "국내 무역수지가 하반기로 갈수록 IT경기 부진 완화, 중국 리오프닝의 영향 파급으로 점차 개선될 수 있지만 불확실성이 크다"라며 "미국 은행부분의 불안 전개양상에 따라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6월 미국 FOMC가 금리를 동결할지, 인상할지 예측이 어려운 가운데 환율 움직임 또한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부동산 PF 대출 리스크·가계부채 누증.. 금융시장 불안 요인도 금융시장에서는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와 가계부채 누증으로 인한 금융불균형 요인도 있다. 특히 비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급상승한 가운데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큰 일부 비은행금융회사에서 신용·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이후 주택가격과 가계부채가 하락하고 있지만 장기간에 걸쳐 누적된 가계부채 리스크도 여전하다. 홍 국장은 "주택가격 수준은 여전히 소득 등과 괴리돼 고평가돼 있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주요국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장기적인 거시경제 안정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디레버리징이 중장기적 시계에서 꾸준히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홍 국장은 "디레버리징 흐름이 약화될 경우 이미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가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를 높이고 거시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라며 "향후 정책 운용에 있어도 이러한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고 했다. 이에 홍 국장은 "근원물가가 경직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앞으로의 둔화 속도와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외환시장의 리스크가 잠재해 있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기준금리는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증거가 충분히 쌓일 때까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운용하되, 금융·외환시장 불안 발생 시에는 공개시장운영, 대출 등 여타 정책수단을 활용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5-30 20:27:27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하는 데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24일(이하 현지시간) 확인됐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지난 2~3일 FOMC 회의 당시 연준 정책담당자들의 발언 내용이 담긴 의사록에서 이런 전망이 확인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강경파는 여전히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지만 다수는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어서 추가 금리인상은 불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무게중심, 인상 중단으로 기울어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0.25%p 추가 금리인상이 만장일치로 결정되기는 했지만 이후 정책 행보에 대해서는 이견이 나왔고, 무게중심은 추가 금리인상 중단으로 이동했다. 이 때문에 FOMC 성명에서 "추가 정책을 통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박이 적절할 수 있다"는 문구가 생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은 연준이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때 이전에 비해 경제지표 흐름을 더 고려할 것임을 예고했다. '금리인상'이라는 사전에 정한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지표에 맞춰 탄력적으로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했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대체로 추가 정책 긴축이 어느 정도나 이뤄져야 적절할지를 놓고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면서 "많은 참석자들이 향후 회의에서는 선택지를 남겨둘 필요가 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2가지 시나리오 의사록에 따르면 FOMC에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일부(some)' 참석자들이 주장한 것으로, 현재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정책대응의 진행 속도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더뎌'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여러(several)' FOMC 위원들이 지지하는 시나리오에 따르면 미국 경제성장은 둔화되고 있으며, 이 경우 5월 회의 이후에는 추가 금리인상이 불필요할 수 있다. CNBC는 연준의 어법으로 보면 '일부(some)'보다는 '여럿(several)'이 더 많은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면서 의사록에서 구체적으로 이들 위원 숫자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금리동결 시나리오를 따르는 위원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위원들은 다만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에 비해 "상당히 높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추가 금리인상은 더 이상 상수 아냐 시나리오에서 갈라지기는 했지만 연준은 2~3일 회의에서 앞으로 금리인상이 더 이상은 기정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5%p 끌어올린 터라 앞으로는 당연하다는 듯 금리를 올리는 흐름으로 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의사록은 "최대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FOMC의 두 가지 목표에 드리운 위험을 감안할 때 참석자들은 대체로 앞으로 나올 정보들과 이 정보들이 경제전망에 미치는 의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시장에서는 이날 의사록 발표 뒤 다음달 금리동결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실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다음달 13~14일 FOMC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5.0~5.25%로 동결될 가능성을 하루 전보다 2.1%p 높은 74.0%로 높여 잡았다. 반면 금리가 0.25%p 더 오를 가능성은 하루 사이 28.1%에서 26.0%로 2.1%p 낮아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5-25 18:09:26[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로' 금리를 동결하고 채권매입 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통화 부양정책 기조를 지속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연준은 경제 전망을 소폭 상향했다. 17일(현지시간) 연준은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0~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FOMC는 현행 제로금리를 최소 2023년말까지 동결하겠다고 했다. FOMC는 성명을 통해 "매월 최소 800억달러의 국채와 400억달러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증권"을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채권매입의 규모가 구체적으로 명시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연준은 채권매입 지속 시기에 대해 "경제 회복이 더 상당한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을 이뤄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제로금리와 채권매입) 조치들을 통해 경제 회복이 완성될 때까지 통화정책은 계속해서 강하게 경제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연준은 경제 전망을 소폭 상향 조정했다. 성장률 전망치는 올리고 실업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9월 전망치 마이너스(-) 3.7%에서 -2.4%로 올랐다. 또 향후 경제 성장률을 △2021년 4%→4.2%로 △2022년 3%→3.2%로 상향했다. 다만 그 이후 2023년의 경우 2.5%→ 2.4%로, 장기로는 1.9%→ 1.8%로 내렸다. 실업률 전망치 역시 올해 7.6%→6.7%로, 내년 5.5%→ 5%로 낮췄다. 또 △2022년 4.6%→ 4.2% △2023년 4%→3.7%로 내렸다. 인플레이션은 2023년까지 1.4%, 1.8%, 1.9%로, 연준 목표인 2%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채권매입 규모 및 종류의 변화는 없었다. FOMC는 지난 11월 의사록에서 통화정책 관련 가이더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적시, 채권매입 규모 및 매입 증권 종류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이같은 변화는 없었다. 이를 두고 캐시 보스트잔식 옥스포드이코노믹스 수석 미국 금융이코노미스트는 "장기 채권을 매입하는 것과 같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변화는 없었다"면서도 "양적완화(QE)에 대한 선제적 가이던스가 꽤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2020-12-17 06:58:10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당분간 금리를 움직이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연준은 22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소수인 반면 다수는 동결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달 30일~이달 1일 FOMC 회의 의사록은 미 경제에 급격한 변동이 없는 한 연준의 기준금리에는 앞으로 한 동안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회의에서는 일부 위원들 사이에서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는 했다.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 낮은 상태를 이어가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예상이 낮아지면 어떻게 하냐는 것이 우려의 목소리였다. 의사록은 일부 참석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수분기 동안 상향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 예상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지속적으로 밑도는 수준에서 자리를 잡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에너지, 식료품 등 월별 변동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2월 2%에서 올 1월 1.8%로 떨어졌고, 3월에는 1.6%로 더 떨어져 이같은 우려를 불렀다. 연준은 가계와 기업 등 각 경제주체의 미래 인플레이션 예상, 즉 예상 인플레이션이 실제 인플레이션을 결정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고 판단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FOMC 표결권을 갖고 있는 위원 2명이 금리인하 찬성 발언을 한 바 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이 실제로 (연준이 주장하는 것과 달리 확장적이 아니라 경제 흐름을 억압하는) 제한적인 것으로 설정돼 있고 이에따라 기준금리 인하로 조정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며 금리인하에 기우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당시 인터뷰에서도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목표치인 2%에 서서히 복귀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22일 더 강한 금리인하 발언을 내놨다.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불러드 총재는 미 경제가 원활히 움직이더라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연준 정책의 신뢰 유지를 위해" 금리인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의사록은 이같은 주장이 여전히 소수이며 절대 다수는 금리동결을 고수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른 위원들의 인터뷰는 금리인하가 불필요하다는 점에 방점이 찍혀있다. 12개 지역 연방은행 총재 가운데 한 명이지만 연준에서 결정된 통화정책을 실제로 수행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뉴욕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금리인하에 반대하는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을 지지하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22일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1~2년 안에" 목표치인 2%에 안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강경파인 에스더 조지 캔자스 시티 연방은행 총재와 랜덜 퀄스 연준 부의장 역시 2%를 소폭 밑도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를 낮출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준은 다음달 18~19일 다시 FOMC가 예정돼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9-05-23 09:09:12【 난디(피지)=예병정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5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2일(현지시간) 피지 난디에서 '제19차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앞서 기자들과 만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해 "예상에 어긋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부합했다"고 전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을 지속하면서 한은 입장에서는 한·미 기준금리 차에 의한 금리 인상 압박을 던 것으로 평가된다. 운신의 폭이 커짐에 따라 당분간 한은도 기준금리 동결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FOMC 정례회의에서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강력한 노동 시장과 경제 활동의 견조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으며 물가상승률도 연준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는 것을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기준은 지난 3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9-05-02 08:41:12미국 국채 금리가 2일(현지시간) 하락했다.미국 재무부가 신규 국채 발행 계획을 소개하고, 미국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50~1.75% 동결한다는 발표를 한 이후로 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뉴욕장 마감 무렵 하락했지만 우리시간으로 오전 6시15분에는 전장보다 0.19bp(1bp=0.01%포인트) 오른 2.9676%를 기록했다. 마감 무렵엔 2.964%에 호가됐다. 코스콤CHECK(3931)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0.19bp(1bp=0.01%포인트) 오른 2.9676%를 기록했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미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89bp 상승한 3.1470%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1.52bp 떨어진 2.7955%에 호가됐다. 연준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01bp 내린 2.4841%를 기록했다. 미국 재무부가 차후 분기에 270억달러 규모의 신규 국채를 추가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든 쿠폰채, 변동 금리부 채권의 입찰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번 국채 추가 발행은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을 위주로 편성될 전망이다. 다음 분기 한달에 걸쳐서 2년, 3년물 국채에 대한 10억달러 규모 입찰이 기대된다. 한편 5월에는 2년물 변동금리부 국채, 5년, 7년, 10년, 30년물 각 기간별 국채에 대한 10억달러 규모 국채 입찰이 예정된 상황이다. 에런 코리 BMO 캐피탈 연구원은 "장기물 국채발행이 가속화되는 것에 일부 리스크가 존재했다"면서 "이번 재무부 발표를 보면 듀레이션이 긴 국채 발행을 늘리는 식으로 채권 수급 상황을 개선하는 등의 극적인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국채 수익률은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기존의 1.50~1.75%에서 동결한다는 발표가 있은 후로 하락세를 보였다. 사실 시장에선 이미 미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었다. 제롬 파월 미연준 의장은 이날 FOMC를 마친 후에 기자회견을 개최하지 않았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은 연준이 발표한 정책 성명서를 토대로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미연준 평가와 통화정책 운용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연구원은 "미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연준은 이날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1.50~1.7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날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동결에 만장일치 의견을 냈다. 정책 성명서에 따르면 연준은 물가 목표치 2% 달성을 자신했다. 성명은 “12개월 기준 인플레이션은 위원회가 목표하는 수준인 2%를 향해 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비롯해서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인플레이션은 이미 2%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성명에선 연준이 목표치 대비 실제 인플레이션과 기대 인플레이션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겠다는 의지가 강조됐다. 연준 위원들은 당분간 기준금리가 장기적인 적정 수준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제임스 캠프 이글자산운용 채권부문 팀장은 "미연준이 통화정책 긴축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위험성이 있다"면서 "다만 인플레이션이 (방향은 위쪽이지만) 채권시장을 위협할 수준의 가속화 단계에는 접어들지 않았다"고 관측했다. 그는 "미연준은 오랫동안 통화정책 운용 정상화를 원했다"며 "그런데 시장이 그것을 가만히 두고만 볼지가 현재로선 의문시 된다"고 덧붙였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2018-05-03 06:5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