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터넷 대기업 GMO가 엔화로 가치를 담보하는 암호화폐를 내년 발행한다. GMO인터넷은 9일 "법정통화인 일본엔에 연동시킨 '엔페그통화'를 2019년도를 목표로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암호화폐 결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엔페그통화는 엔화에 가치를 연동시킨 스테이블 코인(가치안정코인)이다. 연동가치를 이용해 암호화폐를 송금·결제할 때 생기는 가격 변동성을 줄이는 방식으로 고안됐다. 이날 GMO인터넷은 "가상통화가 결제통화가 될 수 있는지 조사·연구하고 있는 단계였다"면서 향후 "가상통화의 국경 간 무역을 지원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GMO인터넷은 엔페그통화가 결제 안정성, 수수료, 속도 면에서 이상적인 통화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나아가 이러한 스테이블코인이 개발도상국의 고민 중 하나인 초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엔페그통화는 내년 GMO인터넷 그룹의 글로벌 브랜드 'Z.com'을 통해 GMO Japanese YEN (GJY)라는 이름으로 발행된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GMO인터넷은 지난해 매출이 1,450억엔(약 1조 4,512억)에 달한다. 인터넷 관련 인프라, 광고 미디어, 금융 사업과 가상통화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Z.com 클라우드 마이닝(암호화폐 채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대 해시파워 33TH/s를 기록한 암호화폐 채굴기 'B3'도 출시하면서 암호화폐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암호화폐 분야 뿐 아니라 인터넷 은행인 '아오조라 넷 뱅크'에도 투자하면서 인터넷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sdc@fnnews.com 최승도 기자
2018-10-10 10:02:54현대약품은 ‘미에로화이바’, ‘헬씨올리고’ 등 자사에서 생산되는 모든 음료 제품에 ‘NON GMO’ 마크를 확대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약품은 기존에도 음료 생산을 위한 재료 구입 및 선별 등의 과정을 엄격히 관리해왔지만 최근 시판 식품의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야기되고 있는 소비자 문의와 불안을 고려, 소비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NON GMO’ 마크제를 확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약품 윤창현 사장은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NON GMO 원료를 비롯해 생산에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의 위생과 안전요소를 엄격한 기준으로 관리해오고 있다”며, “이번 NON GMO 마크 표시는 회사측의 안전의지를 소비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yoon@fnnews.com윤정남기자
2008-11-19 13:42:42소비자 10명 중 6명이 유전자변형작물(GMO) 식품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은 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 부터 제출받은 ‘유전자재조합(GMO) 식품의 사회적 수용을 위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 소비자 1553명 중 58.4%가 GMO 식품에 대해 ‘매우 불안하다’(9.7%) 또는 ‘불안하다’(48.7%)라고 답했다. 불안하지 않다고 말한 소비자는 ‘별로 불안하지 않다’(12.1%), ‘전혀 불안하지않다’(2.5%)로 14.6%에 불과했다. 불안감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성이 확인 안돼서(30.9%)였으며 정보판단이 어렵거나 용어가 난해해서(23.8%), 생각하지 못한 악영향 발생 우려가 있어서’(22.3%) 등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들이 GMO 식품에 대해 가장 바라는 것은 표시의무 확대로 응답자 중 96%가 GMO 사용 여부를 표시할 것을 요구했다. /talk@fnnews.com조성진기자
2008-10-09 14:50:10간장과 콩기름, 빙과류와 음료 등에도 유전자변형작물(GMO) 표시가 확대된다. 또 식품내 함량에 관계 없이 모든 GMO 원료는 표시를 하도록 의무화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GMO 식품에 대한 표시 확대·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유전자재조합식품 표시기준개정안을 7일 입안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최종제품에서 검사가 불가능해 표시 대상에서 제외됐던 간장, 식용유, 옥수수를 원료로 만든 전분당 함유식품도 GMO 표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또 원료 함량 5순위 이내의 원료 중 가공후 GMO 성분이 남아 있는 원료에 대해서만 GMO 여부를 표시하도록 돼있는 현행 규정을 강화해 GMO 원료의 함량이 아무리 적더라도 표시하도록 했다. 특히 GMO를 쓰지 않는다는 뜻의 ‘GMO-프리(free)’ 표현이 남용되고 소비자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최종 제품에서 GMO가 전혀 검출되지 않는 제품에 대해서만 GMO-프리 표현을 쓸 수 있도록 했다. 가열, 정제 등 가공과정에서 GMO 유전자가 사라져 사용여부를 유전자분석법으로 확인할 수 없는 제품은 GMO-프리 표현을 아예 쓸수 없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개정되는 표시방법은 △GMO 표시 △ 무표시 △GMO-Free 강조 표시로 구분된다. 아무표시가 없는 제품은 비의도적 혼입치 이하의 GMO가 함유됐을 가능성이 있는 식품이다. 식약청은 3년 동안의 유예기간을 거쳐 표시제 확대를 시행할 계획이다./talk@fnnews.com조성진기자
2008-10-07 14:09:37【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정부가 독자적 생성 AI 개발의 하나로 소프트뱅크가 개발 중인 계산 기반 슈퍼컴퓨터 정비에 보조금을 추가 지원한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소프트뱅크의 인공지능(AI) 개발용 슈퍼컴퓨터 정비에 421억엔을 보조한다. 총사업비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경제산업성은 지난해에도 소프트뱅크의 다른 인공지능용 슈퍼컴퓨터 정비에 53억엔을 지원하고 있다. 보조금은 슈퍼컴퓨터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미국 엔비디아의 화상처리 반도체 조달 비용 등으로 쓰인다. 정비한 슈퍼컴퓨터는 소프트뱅크가 자사 생성 AI 개발에 사용할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 등 AI 개발자가 원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제산업성은 공모에서 소프트뱅크를 선택했다. 선정 요건으로 클라우드를 자사에서 사용할 뿐 아니라 최소 3년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외부에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AI나 생성 AI의 개발을 위해서는, 슈퍼컴퓨터를 사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시킬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딥 러닝의 계산 기반이 부족해,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에 의존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이를 위해 클라우드의 정비도 서두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KDDI와 GMO인터넷그룹, 사쿠라인터넷 등 5사에 725억엔의 지원을 발표했다. KDDI와 GMO 인터넷에는 사업 총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최대 102억엔, 19억엔을 보조한다. 중견·신흥 기업의 사쿠라인터넷, 루틸리아, 하이레조에는 필요 경비의 반액을 보조한다. 각각 최대 501억엔, 25억엔, 77억엔으로 했다. 경제산업성은 지난해에도 소프트뱅크의 슈퍼컴퓨터 정비에 53억엔 보조를 결정했다. 정부는 또 슈퍼컴퓨터 사업자와 AI 개발자를 연결하는 검토회의 개최도 계획하고 있다. 국산 AI 개발을 다방면으로 지원한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5-10 07:34:40하나은행이 일본 최대의 결제대행사인 GMO-PG(GMO Payment Gateway, Inc.)와 업무협약을 맺고 일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위해 '해외결제 간편정산서비스'를 시행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GMO-PG는 △일본 현지 법인과 가맹점 설립을 위한 전문 컨설팅 △일본 현지 전자상거래 판매대금 송금서비스 지원 등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키로 했다. 해외결제 간편정산서비스를 통해 GMO-PG와 결제대행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일본 현지은행 방문 없이 하나원큐 글로벌 인터넷뱅킹을 통해 쉽고 편리하게 현지 결제대금을 국내로 송금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송금 수수료 우대 혜택도 제공받을 수 있다. 최근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GMO-PG의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일본 법인 설립과 현지 자사몰 구축을 위한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각종 인허가 문제와 물류시스템 기반 조성을 위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통해 일본 진출 국내 기업이 현지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나경 기자
2024-03-26 18:58:23[파이낸셜뉴스]하나은행이 일본 최대의 결제대행사인 GMO-PG(GMO Payment Gateway, Inc.)와 업무협약을 맺고 일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위해 '해외결제 간편정산서비스'를 시행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GMO-PG는 △일본 현지 법인과 가맹점 설립을 위한 전문 컨설팅 △일본 현지 전자상거래 판매대금 송금서비스 지원 등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키로 했다. 특히 해외결제 간편정산서비스를 통해 GMO-PG와 결제대행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일본 현지은행 방문 없이 하나원큐 글로벌 인터넷뱅킹을 통해 쉽고 편리하게 현지 결제대금을 국내로 송금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송금 수수료 우대 혜택도 제공받을 수 있다. 최근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GMO-PG의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일본 법인 설립과 현지 자사몰 구축을 위한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각종 인허가 문제와 물류시스템 기반 조성을 위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통해 일본 진출 국내 기업이 현지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GMO-PG는 연간 온라인 결제처리금액이 약 10조6000억엔에 이르는 일본 결제처리액 기준 1위 결제대행사다. 일본 이커머스 시장에서 신용카드, 간편결제, 전자머니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종합지급결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3-26 14:31:38도쿄에서 개를 키운다는 것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에서 고양이의 '집사', 개 반려인이 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보통 집들이 한국보다 작은 데다 입양부터 키우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일단 입양부터 쉽지 않습니다. 한국처럼 유기견이나 유기묘를 입양하는 경우에는 비용이 들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애완동물 숍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단 입양하는 데만 200만~300만원은 싼 편입니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품종은 1000만원을 웃돌기도 한답니다. 여기다 예방접종을 비롯한 각종 의료비와 사료값 등을 고려하면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도쿄 중심가에서 개를 키우면 부자'라는 인식도 있습니다. 그래도 반려동물에 대한 일본인의 사랑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일본에는 현재 약 1600만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있다고 추계되는데요. 이는 일본의 15세 미만 인구(1435만명)보다 많은 숫자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볼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캣 맘'입니다. 한국에서는 캣 맘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 있잖아요. 일본에서는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하는 국민성 영향인지 캣 맘을 볼 수 없습니다. 또 철저한 등록제 덕분에 도심의 길거리에서는 유기견, 유기묘도 쉽게 볼 수 없습니다. 이런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반려견은 '충견 하치코(ハチ公)'이라고 불리는 개입니다. 지난해 11월 11일 오타테시에서는 하치 탄생 10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동상에 헌화한 한 초등학생은 "하치는 소중한 사람을 계속 기다리는 아름다운 마음을 주었다"는 내용의 편지를 낭독했습니다. 한 쪽 무대에서는 하치와 같은 아키타 한마리가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이벤트를 열어 행사장의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유난을 떤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하치코를 캐릭터화하고,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것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일본이 사랑하는 '하치', 100살 되다 지난해 100살을 맞은 하치는 자타공인 일본이 가장 사랑하는 '국민 개'일 겁니다. 한국에 돌아온 백구(1993년에 대전으로 팔려갔다가 7개월 만에 약 300㎞의 거리를 되돌아 진도로 돌아온 진돗개)가 있다면 일본엔 하치가 있습니다. 일본 전통 아키타 품종인 하치는 지금으로부터 101년 전인 1923년 11월 10일에 아키타현 오타테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사망한 주인을 시부야역 앞에서 끝까지 기다리다 죽은 '하치(ハチ)'에게, 충성심이 높다는 의미에서 '공(公)'을 붙여 '하치코(ハチ公)'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입니다. 하치는 생후 50일 정도에 도쿄 시부야에 살고 있던 우에다 에이자부로 도쿄대 교수의 집에 입양됐습니다. 당시 우에다 교수는 시부야역에서 전철을 타고 도쿄대학으로 출퇴근했습니다. 하치는 항상 역앞까지 교수를 배웅하고, 다시 주인이 올 때까지 시부야역에서 기다리는 것이 일과였습니다. 1925년 우에다 교수가 도쿄대에서 급사한 이후에도 하치는 10년 가까이 교수가 살아있을 때처럼 시부야역에 교수를 마중 나왔습니다. 이 스토리가 아사히신문에 실리면서 하치는 충견으로 일약 유명세를 치렀습니다. 1934년 기부금이 모여 청동상이 세워졌고, 화려하게 제막식도 열렸습니다. 청동상은 사실 하치가 살아 있을 때에 세워진 것이죠. 하치의 '충성'이라는 이미지가 당시 일본 제국주의 선전에 딱 맞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치는 11살이 되던 그 이듬해에 죽었습니다. 당시는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던 일본의 전세가 급격하게 꺾이던 때입니다. 전쟁 중 자원 조달에 시달린 일본군은 급기야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던 하치의 청동상마저 군수물자로 공출했습니다. 종전 하루 전인 1945년 8월 14일의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하치코 동상은 1948년 종전기념일(8월 15일)에 연합군 총사령부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워진 두번째 동상입니다. 하치의 두번째 동상은 패전국으로 전락한 일본의 부흥이라는 의미를 가졌다고 합니다. 하치의 사후 도쿄대학 농학부에서는 병리해부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의 부검도 흔하지 않던 시절, 단순한 개 한 마리가 아니라 '국민 개'로서 당시 하치가 얼마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는지 가늠케하는 대목입니다. 부검 결과 심장과 간에서 사상충이 대량으로 나왔습니다. 이로 인해 복수가 고여 고통 받았고, 결국 사인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위에서는 닭꼬치의 꼬챙이가 3, 4개 발견됐는데, 이 꼬챙이에 의해 소화기관이 손상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부검 후 하치의 시신은 박제돼 국립과학박물관에 지금도 보존돼 있습니다. 하치 동상은 하치가 태어난 오타테시에도 하나 더 있습니다. 시부야역 동상과 비슷한 시기에 세워졌지만 이 동상 역시 태평양전쟁 당시 쇳물로 녹여졌다가 1987년에 지금의 자리에 다시 세워진 것입니다. 2012년에는 우에다 교수의 고향인 미에현 쓰시의 긴테츠히사이역 앞에 우에다 교수와 하치가 마주 보는 모습의 동상이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논밭에서 日트렌드의 성지로 하치가 다녀간 100년의 시간 동안 시부야 일대는 그야말로 천지개벽을 했습니다. 동상이 된 하치는 같은 자리에서 일본의 변화를 목도했습니다. 지금 시부야는 일본의 유행을 선도하는 화려한 문화 일번지인데요. 1885년에 일본 철도 시나가와 선(현재의 JR 야마노테 선)역이 개업했을 무렵의 시부야는 전원 지대였습니다. 당시 시부야역의 하루 이용객이 당시에는 겨우 십여명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현재 하루 26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그 유명한 스크램블 교차로를 오가면서 시부야역을 이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 곳이 얼마나 변모했는지 실감이 납니다. 특히 일본의 부흥을 세계에 각인시킨 1964년의 도쿄 올림픽은 시부야에도 전기가 됐습니다. 그 때 도로 교통망, 인프라가 정비되면서 현재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1971년 11월에는 시부야 폭동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했습니다. 미군 주둔을 인정한 오키나와 반환협정 조인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대가 폭도화해 기동대 등을 화염병과 쇠파이프로 습격한 사건입니다. 1973년 시부야는 대표 쇼핑몰인 '파르코', 1979년 '시부야 109'가 잇따라 문을 열자 유행에 민감한 10~20대가 모이는 젊은이들의 거리로 발전했습니다. 1980년대 시부야 캐쥬얼 스타일을 뜻하는 '시부카지', 'DC브랜드' 등 이른바 일본의 버블패션이 각광을 받았고, 진하고 검은 얼굴 화장을 드러냈던 '갸루패션'에 이르기까지 시부야는 시대를 대표하는 패션과 음악이 탄생하는 무대로 탈바꿈했습니다. 요즘 시부야-하라주쿠가 젊은이들의 패션 성지가 된 것도 이 때부터입니다. 1987년에는 영화 '하치 이야기'가 개봉하면서 잠시 기억에서 밀려났던 하치가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2009년에는 미국에서 리처드 기어가 주연을 맡은 영화의 모티브가 되는 등 하치의 스토리는 해외에서도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부터 하치코 동상은 만남의 장소 뿐만 아니라 방일 외국인들이 찾는 관광지로 큰 인기를 끌게 됐습니다. "거긴 꼭 가야돼", 더 '힙'해진 시부야, 외국인·기업 '핫플'로 이제 시부야는 방일 외국인 10명 중 6명이 찾는 국제적인 관광 도시가 됐습니다. '2022년도 국가·지역별 외국인 여행자 행동 특성' 조사에 따르면 방일 외국인이 방문한 도내의 장소(복수 회답)는 시부야가 58.4%로 가장 많았습니다. 방문 장소 중 가장 만족한 장소로 응답률이 높았던 곳도 시부야였습니다. 특히 시부야는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긴자를 누르고 1위가 돼 명실상부 도쿄 최대의 번화가로 자리잡았습니다. 시부야에서는 최근 100년를 내다보는 대규모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8~2020년에 걸쳐 '시부야 스트림' '시부야 솔라스타' '시부야 후쿠라스' '미야시타 공원' 등의 상업 시설과 사무실이 연달아 개장했습니다. 향후 '시부야 사쿠라 스테이지' 등도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해외 스타트업들도 시부야로 모이고 있습니다. 시부야구는 지난해 8월까지 미국, 한국, 스웨덴 등에서 11개사를 유치했습니다. GMO 인터넷그룹, 사이버 에이전트, 구글 일본법인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대표적입니다. 국내외 스타트업과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특유의 문화가 발산되고, 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선순환이 시부야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다시 얼굴을 바꾸는 시부야를 향해 언론들은 '잘한 재개발'의 모범 사례로 꼽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간 격동의 세월을 보내면서 시부야는 옛 모습을 찾기 힘들 정도로 변화했습니다. 그러나 충견 하치만은 한 자리에서 변함 없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 문화가 있습니다. 혼네는 진짜 속마음이고, 다테마에는 밖으로 보여주는 겉마음입니다. 개인보다는 조직·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은 좀처럼 혼네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보는 일본은 다테마에의 파편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11-13 13:28:31【도쿄=김경민 특파원】 엔저(엔화 가치 하락)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도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장소는 시부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시 재개발로 쇼핑과 관광 명소 증가, 스타트업 유치에 성공한 시부야는 방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장소 1위를 기록했다. '2022년도 국가·지역별 외국인 여행자 행동 특성' 조사에서 방일 외국인이 방문한 도내의 장소(복수 회답)는 시부야가 58.4%로 가장 많았다. 방문 장소 중 가장 만족한 장소로 응답률이 높았던 곳도 시부야였다. 특히 시부야는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긴자를 누르고 1위가 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전회 조사에서 시부야는 43.4%로 4위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의 방문객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 대만, 홍콩, 중국의 2022년 방문율은 평균 54%로 이전 조사 대비 17%포인트 늘었다. 전통적으로 시부야의 인기가 높았던 미국(58%), 영국(60%), 독일(55%)에 근접했다. 관광 스타일은 동·서양간 차이가 있었다. 서양인들은 건축물, 전통문화 견학 및 체험이 관광 목적 상위를 채웠지만, 아시아인들은 생활잡화, 의류 등 주로 쇼핑 목적이 뚜렷했다. 시부야구 관광 협회의 코이케 히로요 사무국장은 "미국과 유럽 등 서양인들은 스크램블 교차로 등 관광 명소를 많이 찾는 반면, 아시아인은 쇼핑이 방문 목적인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시부야에서는 100년를 내다보는 대규모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2018~2020년에 걸쳐 '시부야 스트림' '시부야 솔라스타' '시부야 후쿠라스' '미야시타 공원' 등의 상업 시설과 사무실이 연달아 개장했다. 향후 '시부야 사쿠라 스테이지' 등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해외 스타트업들도 시부야에 모이고 있다. 2020년 4월 스타트업 지원 전략을 담당하는 글로벌 거점 도시 추진실이 발족, 2023년 8월까지 미국, 한국, 스웨덴 등에서 11개사를 유치했다. GMO 인터넷그룹, 사이버 에이전트, 구글 일본법인 등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시부야에 자리를 잡았다. 코이케 사무국장은 "국내외 스타트업이 시부야에 모이면서 시부야 특유의 문화가 발산되고 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선순환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7월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는 232만6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 대비 77.6%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62만6800명으로 1위였으며 대만이 42만2300명, 중국이 31만3300명, 홍콩 21만6400명, 미국 19만8800명 순이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0일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제한했던 중국인의 일본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향후 관광객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4분기(4~6월) 방일 관광객의 여행 소비액은 1조2052억엔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95.1%를 나타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09-08 17:15:13[파이낸셜뉴스] 바이낸스 재팬의 광폭 행보가 눈에 띈다. 대표가 직접 나서 플랫폼에 100개 이상의 토큰을 상장시킬 거라고 밝혔다. 치노 츠요시 바이낸스 재팬 대표는 8월31일 “자사 플랫폼에서 최소 100개 이상의 토큰의 거래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며 "일본 현지 가상자산 거래소와 협력해 더 나은 시장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 재팬은 최근 가상자산 현물 거래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으며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도 인프라, 디파이(DeFi), 게임파이(GameFi), 밈 관련 토큰 등 총 34개의 가상자산가 상장돼 있다. 바이낸스의 거버넌스 토큰 바이낸스코인(BNB)도 포함된다. 일본 매체 코인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치노 츠요시 대표는 온라인 비즈니스 브리핑에서 단기간 내에 현재의 약 3배에 달하는 100개 이상의 토큰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바이낸스 재팬의 경쟁사인 비트뱅크, GMO코인, 코인체크는 현재 각각 30개, 26개, 22개의 가상자산를 제공하고 있어 바이낸스 재팬이 실제로 100개 이상의 가상자산를 상장할 경우 단박에 상장 코인 기준 일본 1등 거래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치노 츠요시 대표는 현재 바이낸스 재팬이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는 가상자산 현물 거래와 가상자산 대출 상품인 ‘심플 언(Simple Earn)에 그치고 있다”면서 “현재는 마진거래가 불가능하지만, 일본의 엄격한 기준인 ‘1종 금융상품업’ 허가만 취득하면 향후 바이낸스 인터내셔널과 동등한 수준의 선물거래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엔화 스테이블 코인의 기회를 찾고 있다고 언급하고 “엔화 스테이블 코인은 가상자산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뿐만 아니라 무역 거래, 보안 토큰 및 프로그래밍 가능한 결제 등 다양한 용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현행 규정에 따르면 스테이블 코인 발행자는 ‘은행, 자금 이체 회사와 신탁 회사’로 제한돼 있으며 자체 스테이블 코인 발행 기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바이낸스 재팬은 다른 회사와 공동 개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코인 업계에서는 일본 정부가 웹3.0 산업을 경제 회복 계획에 포함시키면서, 일본의 규제 환경이 개선된 점이 바이낸스 재팬의 광폭행보에 영향을 준 거라고 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7월 도쿄에서 열린 웹3 행사에서 “웹3는 자본주의의 새로운 형태이며, 전통적인 인터넷 환경을 변화시키고 사회변혁을 이끌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일본 정부는 웹3 도래에 맞춰 환경정비에 힘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도 지난 4월 ‘웹3 백서’를 승인하고, 웹3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일본 국내외 사업 환경을 정비하는 중이다. 웹3 백서에는 가상자산 발행사의 보유 물량에 대해서 법인세를 징수하지 않겠다는 내용과, 개인의 코인 소득세도 세율을 20%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8-31 16:4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