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IAASB)가 이달 12일 공익감독위원회(PIOB)로부터 승인을 받아, 국제지속가능성인증기준 5000(ISSA 5000)을 최종 공표했다고 15일 밝혔다. ISSA 5000은 투자자, 규제기관을 비롯한 이해관계자가 지속가능성 정보에 대한 신뢰와 확신 수준을 강화하기 위해 새롭게 제정된 기준이다. 공익감독위원회(PIOB, The Public Interest Oversight Board)는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IAASB) 및 국제윤리기준위원회(IESBA)의 위원을 임명하고, 기준 제정을 감독하는 독립된 국제기구이다. ISSA 5000은 모든 지속가능성 인증업무에 적합한 포괄적이고 독립적인 기준이다. 다양한 공시체계와 지속가능성 주제를 포함한 모든 지속가능성 정보의 인증에 적용된다. 제정 기준은 2026년 12월 15일 이후에 시작되는 보고기간에 대한 인증업무부터 적용되며, 조기적용이 허용된다. 향후 지속가능성 정보의 인증에 적용되는 글로벌 기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톰 세이덴스타인 IAASB 의장은 “ISSA 5000의 최종 승인이라는 뜻깊은 소식을 전한다”며“정보이용자들이 기업 성과를 평가할 때 재무정보뿐 아니라 비재무정보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정보를 필요로 하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였으며, ISSA 5000의 승인은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시작”이라고 밝히고, 정책당국 및 인증인들이 ISSA 5000을 채택할 것을 당부했다. IAASB는 ISSA 5000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2025년 1월 기준 채택과 이행에 필요한 관련 지침 및 동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기준의 정착을 위하여 관련 국제기구 및 각국의 규제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공인회계사회는 ISSA 5000이 국내에 신속하고 원활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ISSA 5000의 국내 도입 시 예상되는 영향분석과 대응방안 연구는 마무리 단계며, ISSA 5000 최종 공표와 동시에 IAASB와 국문 번역을 위한 계약도 체결했다. 이와 함께 향후 연구결과 발표를 위한 심포지엄 개최와 국내 기준 공개초안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폭넓은 의견 수렴을 거쳐 2025년 내에 ISSA 5000을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1-15 14:06:18[파이낸셜뉴스] 공인회계사 윤리기준 제정 기구인 국제윤리기준위원회(IESBA) 위원으로 활동한 김성남 회계사가 재선임됐다. 22일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국인 최초로 3년 임기의 IESBA 위원으로 일해온 김 회계사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김 회계사는 국내 ‘빅4’ 중 한 곳인 EY한영회계법인에 근무하면서 회계감사 및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 30여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과 한공회 감사 및 국제이사를 역임했다. IESBA는 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IAASB)와 함께 회계감사 관련 가장 중요한 국제기준 제정기구이다. 최근 지속가능성 정보 인증과 관련된 새로운 국제윤리기준을 개발하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11-22 08:31:33[파이낸셜뉴스] 최근 발표된 ‘국제지속가능성인증기준(ISSA) 5000’에 기초해 인증인은 인증업무 범위가 명확한지를 따질 역량을 갖춰야 한단 의견이 나왔다. 여기서 인증인은 회계법인과 일정 자격을 갖춘 독립 기관을 의미한다. 황근식 한국공인회계사회 감사인증기준본부장은 3일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진행된 ‘제6회 ESG 인증포럼’에서 “인증 대상 정보는 기업이 보고한 지속가능성 정보의 일부일 수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황 본부장은 “ISSA 5000에서 ‘지속가능성 정보’는 인증 대상인 정보만을 의미하는데, 보고했으나 인증 대상이 아닌 정보는 ‘기타정보’로 분류된다”며 “업무가 ‘합리적 목적’에 충족하는지 여부를 평가할 때 그 일부로서 이를 수행해야 한다”고 짚었다. ‘ISSA 5000’은 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IAASB)가 지난 8월 발표한 포괄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인증 기준이다. 모든 지속가능성 정보 인증에 쓰인다. 다만 온실가스보고서 인증기준(ISAE 3410) 편입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황 본부장은 이어 “인증인은 준거기준이 업무상황에 적합하며, 의도된 이용자들이 이를 이용할 수 있는지 평가해야 한다”며 “법규에서 규정하거나 공인된 기구가 발표한 체계 준거기준이 충분한 세부사항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추가로 보완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증인 입장에서 ‘중요성’은 공시 절차를 계획하고 왜곡표시를 평가하는 데 있다. 공시 정보 선정에 중점을 두는 기업의 ‘중요성’과는 다른 개념이다. 위험 절차는 크게 합리적 확신업무, 제한적 확신업무 2가지로 나뉜다. 전자는 통제환경, 위험평가절차, 정보시스템 및 커뮤니케이션, 통제활동, 모니터링 등 5개 구성 요소 전부를 이해 대상으로 삼는다. 후자는 모니터링 등이 제외된 일부 구성 요소만을 이해 범위로 둔다. IAASB는 또 ‘그린워싱’ 등 부정 가능성을 인식하고 대응할 것을 요구한다. 황 본부장은 “업무 전반에 걸쳐 전문가적 의구심을 유지하고 정보 신뢰성에 의문이 있는 경우 부정 위험을 나타내는지 고려해야 한다”며 “식별된 왜곡표시가 부정에 기인했을 수 있는지 판단하고 증거 간 불일치, 경영진 편의 가능성을 나타내는 징후가 식별됐다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기업들 입장에서 처벌이나 벌금을 피하기 위해 지속가능성 정보를 왜곡표시하고, 주가 또는 ESG 평가에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의도를 가지고 부정확하거나 정보 이용자를 오도하는 진술·주장을 공개적으로 할 유인이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11-03 13:05:23[파이낸셜뉴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제6회 ESG 인증포럼’을 연다. 25일 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해당 포럼은 오는 11월 3일 ‘국제지속가능성인증기준(ISSA) 5000 공개초안 - 주요 내용과 시사점’을 주제로 개최된다. 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IAASB)가 지난 8월 발표한 공개초안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향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와 인증에 미칠 영향 및 시사점 등을 살펴본다. 포럼은 대면과 비대면 방식으로 동시 진행한다. 사전신청은 한국공인회계사회 홈페이지 팝업 및 공지사항을 통해 할 수 있으며, 유튜브 채널에선 별도 시청 없이 시청 가능하다. ESG 인증포럼은 지난해부터 한공회가 감사·인증 전문가 기관으로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보 투명성 제고와 신뢰성 향상에 기여하고자 진행해왔다. 종합토론 좌장은 서정우 국민대학교 명예교수가 맡는다. △김광일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 △황정환 삼정회계법인 파트너 △강경진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상무 △백재우 한국ESG연구소 ESG센터장 △권성식 한국표준협회 ESG경영센터장 △선우희연 세종대학교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김영식 회장은 “ISSA 5000은 모든 지속가능성 정보 인증에 적용할 수 있는 포괄적 기준이며,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를 비롯한 주요 이해관계자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이번 포럼에서는 ISSA 5000이 ESG 공시와 인증에 미칠 영향과 국내 환경에 시사하는 바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10-25 08:38:58[파이낸셜뉴스] ‘제3회 ESG 인증포럼’이 개최된다. 관련 국내외 공시 및 인증 현황을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오는 27일 열리는 해당 포럼은 ‘국내외 ESG 보고 및 인증 현황’을 주제로 두 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제정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취지다. 포럼은 사전 등록을 받아 웨비나로 진행된다. 첫 주제발표 ‘국내 ESG 보고 및 인증 현황’에선 고정연 공인회계사회 ESG연구팀 팀장이 국내 ESG보고서를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현황을 점검한다. 다음 ‘주제 발표2: 국제 ESG 인증업무 현황 -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의 보고서를 중심으로’에서는 전규안 숭실대학교 교수가 지속가능성보고서 인증업무의 글로벌 동향을 살펴보고 관련 이슈를 짚는다. 김영식 공인회계사회 회장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국제지속가능성 공시기준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IAASB)와 국제윤리기준위원회(IESBA)에서 지속가능성 인증 및 윤리기준 제정에 나선 만큼 조만간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보고 및 인증 생태계가 갖춰질 것”이라며 “국내외 지속가능성 공시 및 인증 현황을 점검하는 이번 포럼이 ESG 확산과 내실화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4-17 11:12:00[파이낸셜뉴스] 국제회계사연맹(IFAC) 산하에 있던 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IAASB)와 국제윤리기준위원회(IESBA)가 독립했다. 기준제정기구 독립성과 전문성, 신뢰성 제고를 위한 조직 개편이다. 3일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IAASB, IFEA가 지난달 말 새로 출범한 국제윤리감사재단(IFEA)으로 이관됐다. IFEA은 모니터링그룹(MG), 공익감독위원회(PIOB), 국제회계사연맹 등 3개 기관을 회원으로 두고 공익감독위원회 위원 중 4인과 국제회계사연맹 대표자 2인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관리감독 업무를 수행한다. 기존 IFAC가 행사하던 양 기준제정기구 위원 임명권한이 지난해부터 공익감독위원회로 넘어갔고, 각 기구 위원 중 감사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총 18명 중 9명에서 총 16명 중 5명으로 축소된 바 있다. 지난 2020년 이후 모니터링그룹 주도로 기준제정기구 독립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추진해 온 시스템 개혁의 일환이다. 김영식 회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인증 등 감사인 역할이 확대되고 독립성과 전문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 이뤄진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감사관련 국제기준제정 논의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제반 상황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4-03 10:18:27한국공인회계사회가 이달 23일 제2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인증 포럼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지속가능성보고서 등에 대한 인증업무기준 적용 가이던스를 주제로 진행된다. 황근식 한국공인회계사회 감사기준팀장, 심재경 삼일회계법인 이사, 황정환 삼정회계법인 파트너가 가이던스의 내용과 적용방안 등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다. 가이던스는 인증인이 ESG공시 보고서 등을 인증할 때 도움을 주는 지침서로, 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IAASB)가 발표한 EER Guidance*를 기준으로 제정되었다. 포럼은 웨비나로 진행되며 온라인에서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다. 김영식 회장은 "지속가능성 관련 정보공시 의무화를 앞둔 시점에 한공회가 본 지침서를 발표하게 되어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이번 포럼이 ESG 인증업무를 하는 공인회계사들뿐만 아니라 기업의 실무 담당자들과 정보이용자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2-09-15 09:07:56최근 해킹 등으로 인한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NHN 정보처리 내부 시스템이 국제적 인증을 받아 주목된다.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IAASB)가 제정한 국제인증업무기준(ISAE)에 따라 정보처리 서비스관련 내부시스템에 대한 SOC 2, SOC 3, SysTrust 인증을 동시에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SOC2·3인증을 동시에 취득한 것은 NHN이 세계 최초이며, SOC3인증은 국내 최초다. NHN측은 개인정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이에 대한 기업의 책임도 강조되는 시점에 세계적인 인증기관으로부터 개인정보 보호 포함 전 분야를 검증 받았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보고있다. SOC2·3인증은 서비스의 ▲보안성 ▲가용성 ▲처리 무결성 ▲기밀성 ▲개인정보보호 5가지 원칙을 기준으로, 총 127개 영역에서 기업의 서비스 관련 내부통제가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를 독립적인 외부 감사인에게 감사를 받고 기준을 충족할 경우 발급된다 NHN은 네이버 메일, 주소록, 캘린더, 가계부, 지식iN, N드라이브 등 10개 서비스를 대상으로 기획, 개발, 운영, 보안 등업무가 원칙에 맞게 운영되는지 감사를 받았으며, 내부통제 시스템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한다는 결과를 받았다. NHN재팬 의 글로벌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도 이번 인증을 받음에 따라 글로벌 신뢰도도 높아질 것으로 NHN은 전망했다. NHN 이준호 정보보호실 이사는 "SOC,SysTrust인증은 서비스 조직의 업무 프로세스와 통제현황에 대한 평가결과를 독립적인 감사를 통해 검증하는 것으로 네이버 이용자들에게개인정보보호 체계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네이버와 라인(LINE)을 이용하는 전세계 1억 이상의 회원들이 더욱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3-03-29 10:26:26KT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가 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가 제정한 국제인증을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IAASB)가 제정한 국제인증업무기준(ISAE 3402) 인증은 아웃소싱 서비스 업체의 보안성 등과 관련한 독립된 감사인의 인증보고서다. 고객들은 이를 통해 서비스를 신뢰할 수 있고, 내부 회계감사 간에도 해당 인증을 통해 해당 부분에 대한 감사 대응이 가능하다. 현재 아마존, 랙스페이스, 구글, 세일즈포스닷컴 등도 이 인증보고서를 발행해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고객의 데이터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음을 공인 받고 있다. KT는 지난해 4월부터 8개월간 유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업무체계 및 내부통제 기준 등을 보완했다. 천안 및 목동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대한 실사와 평가를 거쳐 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일본 등 해외 고객들의 요구에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12-01-11 11:17:13최근 유럽 재정위기, 미국의 경기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보험산업의 미래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또 우리 사회가 오는 2020년 '100세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험 소비자와 보험업계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이 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본사는 지난달 27일 '제4회 국제보험산업 심포지엄'을 개최한데 이어 총 6회에 걸쳐 세계적 전문가들과의 심층 대담을 통해 독자들에게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대담: 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보험은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잠재성이 큰 산업이다. 한국 보험사가 해외진출하려면 현지 시장조사를 철저히 하고 재정 상태를 견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렐 반 훌 유럽연합(EU) 연금보험본부 대표는 최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유럽시장과 관련,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양국 보험회사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건강보험과 연금상품, 자연재해 보험 등을 눈여겨 볼 것을 조언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는데 향후 보험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금융위기가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추측하기 어렵다. 금융위기 자체를 보면 금융시장에 투기가 많았다. 자금시장의 반응이 항상 유연한 것이 아니다. 실질적인 문제는 경제에 있다. 이것이 금융위기로부터 타격을 받았는데도 많은 유럽 국가의 경제가 여전히 강력한 이유다. 또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계속 보험에 든다. 의무적으로 드는 경우도 있고 화재보험같이 확실한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드는 경우도 있다. 우리 보험산업은 성장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게 맞다. ―앞으로 보험산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돌파구가 될 만한 신성장 동력을 꼽는다면. ▲매일 신문을 펼쳐보면 경기침체, 국채위기, 채무불이행(디폴트)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지만 여전히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보험산업이 경제에 매우 중요한 부문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산업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내놓는다면 계속 성장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산업이 은행처럼 뒤로 물러앉아서 빠르게 돈을 벌어들일 때 발생한다. 그것은 보험의 역할이 아니다. (세계 경기 불황으로) 보험산업이 예전만큼 성장하지 않아도 보험의 역할은 분명 잠재성이 있다. ―대표적인 장기 기관투자가인 보험사들은 어떤 투자 전략을 마련해야 하나. ▲보험, 특히 장기보험은 좋은 자산부채관리 상품이다. 우리는 장기보험 포트폴리오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의 단기 변화 메커니즘을 찾아야 한다. 새로운 국채위기가 벌어지고 있는 유럽에선 이 같은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국채자금을 계산하는데 이 같은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다. 어떤 자산에 확신을 갖고 투자할 수 있겠는가를 말하긴 어렵다. 보험사가 할 일은 위험헤지(회피) 전략을 적용해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다. ―세계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서고 있는데 한국 보험사들은 어떤 해외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하나. ▲성장하길 원하는 산업이라면 항상 기회를 찾는다. 한국 보험사들은 현지 산업이나 운영서비스를 인수해 해외진출을 꾀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진출 이전에 시장을 조사하고 기반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재정적으로 견고하지 못하다면 해외진출에 신중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완벽히 인식하지 못한 위험들이 많기 때문에 그 결과 발생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보험소비자보호와 관련한 주요 제도는. 보험상품 불완전판매에 관한 이슈들이 있나. ▲피보험자를 보호하는 가장 좋은 메커니즘은 지불 능력 체제를 갖추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은 보험사가 지불 불능에 빠지는 것이다. 이 점에서 유럽은 전세계에서 가장 치밀한 지불능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둘째로 좋은 규제를 마련하는 것이다. 잘못된 보험상품 판매로부터 피보험자를 보호하는 규칙 말이다. 유럽을 예로 들면 사람들은 일정 금액을 보험사에 지급할 때 보험사가 얼마를 커미션으로 떼고 얼마가 실질적으로 투자되는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이 문제를 투명하게 하는 규칙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유럽에는 연금구조(3층 구조 등)와 특별한 세액공제 제도 등이 존재하는가. ▲유럽에도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연금구조가 있다. 예를 들어 1차로 국민연금이 기본적인 노후보장에 대한 보장을 하면 퇴직연금이 2차로 그 상품에 대해 보완하고 마지막으로 개인연금을 통해 나머지를 보완하는 구조다. 여기에 4층을 추가하고 싶다. 바로 개인 주택이다. 세액공제 제도는 사람들이 은퇴에 대비해 저축하도록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차원에선 좋은 방법일지 모른다. 그러나 최선의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세액공제 제도는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돈이 많이 든다. 또 세금 관련 인센티브로 혜택을 받는 사람은 대부분 고소득자다. 연금이 가장 필요한 사람은 저소득자인데 말이다. 그래서 다른 메커니즘을 찾아야 한다. ―한국은 은퇴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유럽의 은퇴시장에 대한 관심과 보험사의 준비는. ▲유럽에선 이미 몇 년 전에 이 문제에 직면했다. 우리는 이와 관련된 연금에 대해 지난해 '그린페이퍼'를 공개했다. 그리고 협의를 거친 뒤 올해 말 특정 행동에 관한 '화이트페이퍼'를 발표할 계획이다. 우리는 정책적 관점에서 연금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여러 대안적인 해결책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한 바구니에 달걀을 모두 넣는 것은 좋지 않다. 4층 구조를 종합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보험사의 경우 새로운 상품 개발이 중요하다. 특히 연령이 높은 사람들의 건강문제 등 특정분야에 집중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좋다. /정리=sjmary@fnnews.com서혜진기자 ■ 카렐 반 훌 대표는 누구 카렐 반 훌 유럽연합(EU) 연금보험본부 대표는 유럽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려진 회계·감사·회사법률 부문 전문가다. 그는 벨기에 금융위원회 법률부서에서 8년간 근무했으며 벨기에 회계기준위원회 첫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EU에선 회계기준위원회 대표, 재무보고 및 회사법률 위원회 대표, 회계 및 감사 위원회 대표를 맡기도 했다. EU를 대표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C), 국제감사기준위원회(IAASB), 유럽금융보고자문그룹(EFRAG), 유럽증권감독위원회(CESR)의 금융 보고서 작성 실무그룹 등의 옵서버로 활동했다. 또 EU의 '2003년 회사법률 실천계획'을 준비하기 위해 꾸려진 회사법률 전문가 고위그룹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훌 대표는 지난 2004년 EU 보험 및 연금 국내시장 서비스 총괄본부장에 임명된 뒤 보험사 및 재보험사를 위한 새로운 지불능력 제도를 마련하는 임무를 맡기도 했다. 아울러 생명보험 및 비생명보험, 재보험, 보험조정, 자동차보험, 연금펀드 등과 관련된 작업도 진행 중이다. /파이낸셜뉴스 fncast 박상만PD ☞ 동영상 바로가기
2011-10-09 11: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