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뉴욕 증시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유럽 증시를 비롯한 해외 증시가 붐을 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치고 있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하는 정책들이 엉뚱하게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Make Europe Great Again·MEGA)" 만들고 있다.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 뒤 한동안 급등세를 타던 뉴욕 증시는 올들어 상승세가 주춤하더니 트럼프 관세가 봇물을 이루면서 이제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대선 당일인 11월 5일 5782.76으로 올라섰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7일 5770.20으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올해 전체로 1.9%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 뒤 S&P500은 급등세를 타기 시작해 11월 6일부터 11일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나흘을 내리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에도 1월 24일 6118.71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트럼프가 마가를 외치며 관세카드를 곳곳으로 날리기 시작하면서 이런 흐름은 역전됐다. S&P500은 24일 고점을 기준으로 7일까지 5.7% 하락했다. 특히 트럼프의 오락가락 행보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흔들고 있다. 트럼프는 3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예정대로 4일부터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돌연 5일에는 멕시코와 캐나다 자동체 물리는 관세를 한 달 유예하기로 했고, 6일에는 자동차 외에 일부 제품에도 관세를 유예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트럼프는 4월 2일부터는 상호관세가 대대적으로 도입된다면서 "더 큰 것이 온다"는 협박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역경제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집어삼켰다. 배런스에 따르면 지난 5일 연준이 발간한 베이지북에는 '불확실성'이란 단어가 47회 등장했다. 1월 베이지북에 비해 약 3배 많이 언급됐다.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감은 미 국채 수익률 급락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시중 금리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1월에만 해도 4.8%를 웃돌았지만 지난 주에는 4.1%까지 떨어졌다. 7일 마감가는 4.305%였다. 투자자들이 불안 속에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를 확대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급락했다. 뉴욕 증시의 S&P500은 지난주 3.1%,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3.5% 급락했다. 반면 유럽 증시는 상승세다. 유럽 시황을 반영하는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올해 9% 급등했다. 금융 자문·자산운용사 라자드의 최고시장전략가(CMS) 로널드 템플은 독일 닥스지수 같은 유럽 지수들이 올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유럽 증시는 관세 위험에 노출돼 취약해진 뉴욕 증시를 계속 압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템플은 "뉴욕 증시는 이제야 무역정책 불확실성의 잠재적인 부정적 충격을 소화하기 시작했다"면서 "추가 하강 속에 취약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그는 이어 "미국 외에 세계 곳곳에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낮으면서 저평가돼 상승 잠재력을 갖춘 시장들이 널려있다"고 강조했다. 송경재 기자
2025-03-09 18:38:15[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뉴욕 증시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유럽 증시를 비롯한 해외 증시가 붐을 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치고 있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하는 정책들이 엉뚱하게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Make Europe Great Again·MEGA)” 만들고 있다.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 뒤 한동안 급등세를 타던 뉴욕 증시는 올들어 상승세가 주춤하더니 트럼프 관세가 봇물을 이루면서 이제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대선 당일인 11월 5일 5782.76으로 올라섰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7일 5770.20으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올해 전체로 1.9%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 뒤 S&P500은 급등세를 타기 시작해 11월 6일부터 11일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나흘을 내리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에도 1월 24일 6118.71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트럼프가 마가를 외치며 관세카드를 곳곳으로 날리기 시작하면서 이런 흐름은 역전됐다. S&P500은 24일 고점을 기준으로 7일까지 5.7% 하락했다. 특히 트럼프의 오락가락 행보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흔들고 있다. 트럼프는 3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예정대로 4일부터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돌연 5일에는 멕시코와 캐나다 자동체 물리는 관세를 한 달 유예하기로 했고, 6일에는 자동차 외에 일부 제품에도 관세를 유예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트럼프는 4월 2일부터는 상호관세가 대대적으로 도입된다면서 “더 큰 것이 온다”는 협박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역경제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집어삼켰다. 배런스에 따르면 지난 5일 연준이 발간한 베이지북에는 ‘불확실성’이란 단어가 47회 등장했다. 1월 베이지북에 비해 약 3배 많이 언급됐다.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감은 미 국채 수익률 급락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시중 금리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1월에만 해도 4.8%를 웃돌았지만 지난 주에는 4.1%까지 떨어졌다. 7일 마감가는 4.305%였다. 투자자들이 불안 속에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를 확대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급락했다. 뉴욕 증시의 S&P500은 지난주 3.1%,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3.5% 급락했다. 반면 유럽 증시는 상승세다. 유럽 시황을 반영하는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올해 9% 급등했다. 금융 자문·자산운용사 라자드의 최고시장전략가(CMS) 로널드 템플은 독일 닥스지수 같은 유럽 지수들이 올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유럽 증시는 관세 위험에 노출돼 취약해진 뉴욕 증시를 계속 압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템플은 “뉴욕 증시는 이제야 무역정책 불확실성의 잠재적인 부정적 충격을 소화하기 시작했다”면서 “추가 하강 속에 취약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그는 이어 “미국 외에 세계 곳곳에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낮으면서 저평가돼 상승 잠재력을 갖춘 시장들이 널려있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3-09 04:12:24[파이낸셜뉴스] 20일(현지시간)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거대 IT 기업 총수들과 외국 정상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의 실세로 불리며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을 맡게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팀 쿡 애플 CEO가 모습을 보였다. 이들 기업의 머릿글자를 따면 MAGA 기업들의 대표들이 모인 것이다. MAGA는 트럼프의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의 약자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도 취임식에 참석했다. 격투기 단체 UFC의 데이너 화이트 대표와 인기 인플루언서 제이크와 로건 폴도 참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1-21 03:20:11약 8년 만에 2번째 취임식을 맞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편가르기'를 바탕으로 '단합'을 외치며 백악관에 복귀할 예정이다. 그의 정치적 전략은 SNS를 지배한 '국경·MAGA·관세·공화당·판사'라는 5대 주제어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파이낸셜뉴스는 이달 국내 뉴스 콘텐츠 기업 그립랩스와 함께 트럼프가 지난해 대선(11월 5일) 승리 이후 지난 8일까지 올린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분석했다. 분석 과정에서 정책과 의견 표명이 뚜렷한 게시물 약 350개를 추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들을 성격에 따라 영역별로 정리했다. 트럼프의 SNS 발언들은 크게 적과 아군을 나눈 뒤, 아군끼리 뭉치자는 내용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국경·안보' 영역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와 약물 및 범죄자, 이를 방관하는 캐나다·멕시코를 적대적으로 묘사했다. 동시에 '선거' 분야에서 부정선거와 가짜뉴스를 적으로 삼아 자신의 승리를 강조했다. 트럼프는 '무역·관세' 영역에서도 캐나다·멕시코를 부정적으로 서술하며 미국이 피해를 본다고 주장했고, '재판·기소' 영역에서는 자신이 사법부의 공격을 받는다고 호소했다. 그는 '의회·입법' 분야에서 공화당 인사들을 언급하며 자신을 중심으로 당이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사 결과 트럼프는 모든 게시물을 통틀어 "국경"이라는 단어를 가장 자주(25회) 썼다. 그는 국경과 함께 국경·안보 영역에서 다양한 단어들을 쏟아냈다. 2번째로 자주 쓴 단어는 선거 분야에서 등장한 트럼프의 정치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였다. 정치인생 내내 해당 구호를 외쳤던 트럼프는 이번에도 14차례나 글에 MAGA를 넣었다. 트럼프는 이외에도 무역·관세 분야에서 "관세(12회)"를 자주 언급했으며 의회·입법 영역에서 자신이 속한 "공화당(9회)"을 빈번하게 거론했다. 2021년 퇴임 이후 끊임없이 민형사 재판에 휘말렸던 트럼프는 재판 영역에서도 "판사(9회)"라는 단어를 강조해서 사용했다. 트럼프의 SNS 정치는 2기 정부에서도 계속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지난해 11월 보도에서 그동안 '트럼프 전용 소통채널'로 자리 잡았던 트루스소셜의 실적전망이 어둡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의견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일단 같은 달 발표에서 트루스소셜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1-19 18:29:43한화자산운용은 트럼프 신정부 수혜주와 미국 국채 투자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한화MAGA2.0목표전환형' 펀드 설정액이 5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 8영업일(2~13일) 간의 모집을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앞서 자금을 모집한 한화MAGA2.0목표전환형 펀드 설정액은 약 52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자산운용은 조기 마감된 이번 1호 한화MAGA2.0목표전환형 펀드의 모집 성과를 바탕으로 2, 3호 한화MAGA2.0목표전환형 펀드 설정을 계획하고 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부문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둔 시점,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펀드를 선제적으로 기획해서 모집하고 설정하는 등 시기적으로 적절한 상품을 제안한 것이 자금 모집 성과로 이어졌다"며 "동종업계 내 최상위권의 성과를 유지하고 있는 베스트 펀드매니저가 직접 운용을 맡은 만큼, 목표하는 수익률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펀드는 트럼프 신정부 수혜가 예상되는 해외 주식에 40% 수준,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회수기간) 2년 이내의 미국 단기 국채에 60% 수준으로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펀드로 7% 수준의 목표 수익을 추구한다. 목표 수익률 달성 후에는 수익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채권 관련 펀드 등 안정적인 채권자산으로 전환되는 목표전환형펀드다. 펀드는 해외주식 및 해외채권 매니저가 직접 운용한다. '한화헤라클레스' 책임운용역인 왕승묵 한화자산운용 해외주식운용팀장과 '한화미국금리맞춤솔루션' 책임운용역 이희연 해외채권운용팀 매니저가 각각 주식부문과 채권부문 운용을 맡았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1-15 18:10:35[파이낸셜뉴스] 한화자산운용은 트럼프 신정부 수혜주와 미국 국채 투자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한화MAGA2.0목표전환형’ 펀드 설정액이 5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 8영업일(2~13일) 간의 모집을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앞서 자금을 모집한 한화MAGA2.0목표전환형 펀드 설정액은 약 52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자산운용은 조기 마감된 이번 1호 한화MAGA2.0목표전환형 펀드의 모집 성과를 바탕으로 2, 3호 한화MAGA2.0목표전환형 펀드 설정을 계획하고 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부문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둔 시점,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펀드를 선제적으로 기획해서 모집하고 설정하는 등 시기적으로 적절한 상품을 제안한 것이 자금 모집 성과로 이어졌다”며 “동종업계 내 최상위권의 성과를 유지하고 있는 베스트 펀드매니저가 직접 운용을 맡은 만큼, 목표하는 수익률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펀드는 트럼프 신정부 수혜가 예상되는 해외 주식에 40% 수준,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회수기간) 2년 이내의 미국 단기 국채에 60% 수준으로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펀드로 7% 수준의 목표 수익을 추구한다. 목표 수익률 달성 후에는 수익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채권 관련 펀드 등 안정적인 채권자산으로 전환되는 목표전환형펀드다. 펀드는 해외주식 및 해외채권 매니저가 직접 운용한다. ‘한화헤라클레스’ 책임운용역인 왕승묵 한화자산운용 해외주식운용팀장과 ‘한화미국금리맞춤솔루션’ 책임운용역 이희연 해외채권운용팀 매니저가 각각 주식부문과 채권부문 운용을 맡았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1-15 10:37:3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하원 의장 선거가 있던 3일(현지시간) 골프 도중 급하게 하원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하원의장 연임을 끌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강경파 공화당 의원 3명이 존슨 의장 연임에 반대하면서 1차 투표가 부결되자 전화로 신속하게 상황을 정리한 것이다. 그러나 단 3명만 반란표가 나와도 트럼프 당선자가 원하는 정책이 의회에서 뒤집힐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공화당이 약 100년 만에 가장 작은 단 4석 우위를 확보한 가운데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정책이 하원에서 통과되지 못할 개연성이 상존한다는 점이 이번 하원 의장 선출 과정에서 드러났다. 골프 도중 전화 존슨은 미 연방 하원 119대 의회 개원일인 3일 218-215의 세 표 차이로 민주당의 제프리 하킴(뉴욕) 하원 의장 후보를 물리치고 의장 연임에 성공했다. 1차 투표는 실패했다. 공개적으로 존슨 불가 의사를 내놨던 공화당의 토마스 매시(켄터키), 랠프 노먼(사우스캐롤라이나), 키스 셀프(텍사스) 의원이 존슨을 지지하지 않았다. 1차 투표에서 존슨은 과반 득표 수인 218표에 두 표가 모자랐다. 상황을 역전시킨 것은 트럼프였다. 더힐,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골프 도중 소식을 듣고 노먼과 셀프 의원에게 전화해 존슨 지지를 요청했다. 두 의원은 결국 마음을 바꿨고, 존슨은 하원 의석 435석(공석 1석)의 과반인 218표를 확보해 의장 연임에 성공했다. 의회 장악력 확인 이번 하원 의장 선거에서는 트럼프가 당과 의회를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존슨 연임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했던 공화당이 트럼프의 존슨 지지 의사 천명 뒤 방향을 틀었고, 막판까지 남아있던 일부 의원들도 트럼프의 전화를 받자 결국 마음을 바꿨다. 트럼프가 마음만 먹으면 큰 무리 없이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박빙의 우위 속 험로 예고 그러나 트럼프의 공개적인 지지 의사에서도 불구하고 1차 투표에서 존슨의 의장 연임이 좌절됐다는 것은 하원 의석 공화당 우위가 그만큼 불안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민 규제, 관세 등 의회 지원이 필요한 트럼프의 MAGA 정책들이 아슬아슬한 공화당 우위 속에 언제든 좌초할 가능성이 남아있음을 시사한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220석을 확보해 민주당의 215석에 단 다섯 석 차이로 앞섰다. 그렇지만 개원도 하기 전에 공화 의석 수는 219석으로 줄었다. 트럼프가 법무장관 후보로 지명했던 맷 게이츠(플로리다) 하원 의원이 잇단 스캔들 속에 낙마한 뒤 의회에 돌아오지 않겠다며 의원직을 사퇴했기 때문이다. 219석 가운데 2석도 공석이 될 전망이다. 엘리스 스테파닉(뉴욕) 의원이 유엔대사로 지명됐고, 마이크 왈츠(플로리다) 의원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트럼프가 낙점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공화당 하원 의석은 217석으로 민주당에 단 2석 차이 우위에 그치게 된다. 트럼프 정책을 지원하는 법안이 통과되려면 공화당 의원들이 매번 전원 참석해 만장일치로 결의하지 않으면 통과가 어렵다는 뜻이다. 민주당이 똘똘 뭉칠 경우 공화당 반란표가 한 표만 나와도 법안은 동률을 기록해 하원을 통과할 수 없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1-05 04:15:56트럼트가 백악관을 탈환했다. 그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신화가 성공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슬로건이 선거 압승의 본질적인 에너지였다. 신화 분석의 이론으로 정착한 프랑스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를 적용해 트럼프의 ‘MAGA’ 신화를 분석함으로써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를 풀어보자. 심층구조란 현상은 평상시엔 침잠해 있다가 위기 상황에 별안간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무의식이 꿈으로 표현되는 것이나, 단층 현상에 의해서 지층구조가 드러나는 것과도 마찬가지다. ‘MAGA’ 신화를 지탱하는 두 축의 노출 결과가 트럼프의 승리이며, 성차별과 인종차별이 두 축을 이루는 심층구조다. 마음의 심층구조를 독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일본인의 심성을 표현하는 단어로 ‘혼네’(本音)와 ‘타테마에’(建前)란 말이 있다. ‘혼네’가 심층구조에 해당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인들은 그러한 현상을 두고 ‘속다르고 겉다른’ 일본인이라고 비난한다. 트럼프 당선의 미국식 ‘혼네’와 그 결과가 무엇인지를 알고 싶다. 구조(structure)라는 개념으로 인간의 친척과 가족에 관한 이론을 구축한 레비-스트로스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신화를 대상으로 했다. 그는 이론가이자 철학자이지 현장에서 자료를 수집하는 ‘에스노그라퍼’(ethnographer)가 아니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슬픈 열대'(Tristes Tropiques, 1955)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피난지인 브라질의 상파울루대학 시절에 행했던 아마존강 일대의 여행기다. 인간 마음의 저변에 자리한 개념으로서의 구조는 지질학의 지층구조, 마르크스의 하부구조, 심리학의 무의식 차원에 대비된다. 표면적인 사회조직들은 여러가지 조건에 의해서 변하지만, 심층의 사회구조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구조를 설명하기 위해서 그가 예로 든 것이 ‘주역’(周易)의 사상인 음양(陰陽)이다. 음과 양의 이분법이 아니라 양자의 변환(transformation), 즉 음의 속에 양의 요소가, 양의 속에 음의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는 대대(對待, binary opposition)적인 현상을 말한다. 반대이면서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 인간 현상의 바탕은 남과 여, 상과 하, 좌와 우 등과 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는 얘기다. 구조에서 중요한 것은 이분된 현상의 변환에 의한 역동성이다. 그것이 세상의 질서를 움직이는 힘이고, 음양 변환의 과정이 오행(五行)이라는 설명이다. 구조변화는 시스템변화이자 혁명이다. 인종차별이나 성차별을 평상시에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금기인 윤리적 현상을 보여주는 미국사회가 우리의 관심이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미국인들은 표면적으로 인종과 성에 관련된 차별의 발언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 규범이자 미국문화의 전형성이다. 법적 제재나 도덕적 비난을 받는 대표적인 사례가 인종과 성에 관련된 차별이다. 따라서 인종주의와 성차별주의와 관련된 불만은 일상생활 속에서 금기가 되고 역차별에 대한 반감이 누적된다. 미국이란 국가를 만드는데 기여한 두 가지 차별이 미국사회의 아킬레스건으로 작동한다. 비밀이 보장된 투표 행위가 억눌렸던 집단 무의식이 발현되는 찬스일 수 있다. 트럼프가 첫번째 승리했던 2016년 선거의 상대는 힐러리 클린턴이었다. 당시 힐러리는 유권자의 전체 득표수에서는 승리했지만, 선거인단의 숫자에서 근소하게 패했다. 성차별이 반영된 선거였다는 명시적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의 상대는 카멀라 해리스라는 유색인종 여성이었기에, 인종주의와 성차별주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오바마와 함께 등장한 해리스'의 그림에 대한 역차별의 저항이 움직였다. 민주당의 선거전략이 미국문화의 구조적 인종주의와 성차별주의를 읽지 못한 결과다. 투표 직전과 출구조사까지 '박빙'이라는 여론조사의 결과가 뒤집어진 것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여론조사의 결과가 미국인의 심층구조가 노출되는 것을 덮어버렸다. 미국의 위대함(MAGA)을 지탱하는 심층구조에 인종차별과 성차별이 숨어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너무나 당연하기에 아무도 말하지 않는 현상일 수도 있고, 사람은 자신의 등 뒤를 볼 수 없는 현상의 결과다. 제1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후, 1918년 만들어진 워싱턴체제가 지난 백 년 동안 지구촌을 쥐락펴락한 미제국주의의 판도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물론이고, 목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전장도, 대만 사람들이 전쟁 공포에 휩싸여 있는 원인도 미국의 국제정치와 긴밀하게 연동돼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의 향배가 현대 인류사회의 장래를 결정하고 있다. 인간의 문제에 관한 한 어떤 형태라도 답을 내놓아야 하는 인류학자의 입장에서 결코 ‘패싱’할 수 없는 사건이다. 전체 유권자의 득표수에서뿐만 아니라 선거인단 숫자에서도 트럼프가 압승했다. 해리스가 참패한 원인에 대한 미국 언론의 분석은 치밀하고 사실적이다. 선거 결과의 예측은 여론조사에 근거한 것이고, 여론조사의 방법은 통계 분석이다. 세상 돌아가는 것이 통계 분석으로만 진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 미국 대통령 선거를 보면서, 사회과학의 중심적인 방법론으로서 성장해온 통계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밝힌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대상이 대규모일 경우에 최적의 방법이 통계라는 점에는 수긍이 간다. 하지만 그것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는 경향일뿐 사실이 아니다. 수치로 드러난 경향을 읽어내는 전문가의 역할이 있다. “통계는 미니스커트다”. 이것이 나의 오랜 신조였고, 강의시간에도 누누이 강조했던 말이다. 드러난 부분을 많이 보여주고, 그 위의 가려진 부분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패션이 미니스커트다. 결코 핵심은 보여주지 않는다. 핵심을 보여주게 되면, 그것은 통념상의 옷도 아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의 여론조사라는 것이 나의 통계에 관한 신조를 정확하게 대변했다. 사람은 의사표시와 실질행위 사이에 차이를 낼 수 있는 존재다. 통계는 언행(言行), 즉 말과 행동 사이에 개입되는 생각(思)의 과정을 읽어내지 못한다. 인종차별과 성차별로 영글어진 미국사회의 심층구조가 기반인 ‘MAGA’ 신화가 앞으로 무슨 일을 벌일지 두고 볼 일이다. 차별 역사가 구조화된 미국문화에서 발현되는 트럼프의 대외정책이 살얼음판을 디디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살림살이를 거들떠볼 리가 없다. 노골적인 차별의식이 미국의 대외정책으로 횡행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역으로, 보이고 싶지 않은 심층구조를 감추기 위한 전략성 정책이 표면화할 수도 있다. 전쟁(군사)과 평화(외교)가 교차하는 한반도의 국제정치적 외줄타기는 미국문화의 심층구조를 읽어야 한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23 19:39:0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이하 현지시간) 상원의 탄핵 부결을 환영하고 2024년 대통령 선거에 다시 도전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미 상원은 공화당 상원의원 7명이 반란표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찬성 57대 반대 43으로 트럼프 탄핵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트럼프 탄핵을 위해서는 공화당 상원의원 10명이 더 찬성해야 했다.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탄핵 심판에서 자신이 무죄를 받은 뒤 자신의 탄핵심판 법률팀이 "정의를 세우고 진실을 지켰다"면서 변호인단에게 감사를 표했다. 트럼프는 이어 이번 탄핵심판은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마녀 사냥'이라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운동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해 차기 대선에 또 다시 출마할 생각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성명에서 "우리의 역사적이고 애국적이며 아름다운 'MAGA' 운동은 이제 시작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수개월 동안 나는 여러분과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우리 모든 이들을 위해 미국의 위대함을 달성하기 위한 놀라운 여정을 지속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6일 대통령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추인하려는 의회의 의사일정을 방해하고, 자신의 지지자들을 선동해 의회를 점거하게 만드는 '내란선동'을 한 혐의로 2번째 탄핵소추됐다. 의사당 폭동 뒤 트위터는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을 폐쇘다. 트럼프는 이후 지난달 20일 퇴임때까지 잠잠했고, 퇴임 이후에는 어떤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아왔다. 그러나 공화당에서 트럼프의 영향력은 아직도 막강하다. 강력한 지지층과 이들의 정치헌금을 바탕으로 트럼프는 여전히 공화당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와 결별을 원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달 13일 트럼프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하원 의원 10명과 이날 탄핵심판에서 유죄에 표를 던진 공화당 상원의원 7명은 가능한 떠들썩하게 트럼프와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화당 분위기는 그렇지가 않다. 그를 멀리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화당 의원들 대다수는 트럼프의 강력한 당내 영향력 등을 이유로 그와 떨어질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USA투데이는 이날 사설에서 지난달 의사당 점거를 선동한 확실한 혐의에도 불구하고 의회가 탄핵에 실패했다면서 의회의 이날 탄핵 부결은 '트럼프주의' 팬데믹이 미국에 얼마나 깊이 뿌리니렸고, 위험한지를 그대로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UAS투데이는 상원에서 트럼프 탄핵을 심판한 배심원단 성격의 의원 100명이 트럼프의 혐의 사실을 들었지만 이 가운데 최소 16명은 독립적인 심판자로서 역할을 포기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뒤집으려는 트럼프의 음모론 노력에 힘을 보탰다고 비난했다. 또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 등 의원 8명은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뒤집기 위한 움직임에 찬성표를 던졌다면서 미 공화당 의원들이 헌법수호 다짐을 버렸다고 USA투데이는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탄핵심판에서 '무죄'표를 던진 공화당 상원 의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2-14 07:58:36[파이낸셜뉴스] 임기 내니 자신의 트위터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비밀번호가 최소 지난 10월까지 “maga2020!”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타인이 지난 10월에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에 접속한 사실을 네덜란드 검찰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인터넷 보안을 위한 비영리 단체인 GDI 재단의 빅터 게버스 이사장은 지난 10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다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에 접속한 것을 인증하는 캡쳐 화면을 공개했다. 게버스는 미 정부의 정보 보안이 취약한 점을 폭로하기 위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한 네덜란드 검찰은 게버스가 ‘윤리적인 해커’에 해당한다며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게버스는 검찰의 확인 직후 자신이 사용한 비밀번호가 maga2020!였다고 공개했다. 게버스는 유럽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2016년에도 트럼프의 트위터에 접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비밀번호 입력란에 트럼프가 과거 TV리얼리티쇼 ‘어프랜티스’에서 출연할 당시 자주 사용했던 대사인 “넌해고야(yourefired)”를 적었더니 접속됐다고 주장했다. 게버스는 지난 10월 16일에 또다시 트럼프의 트위터에 접속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짐작하다가 maga2020!이라고 썼고 실제로 접속됐다. maga는 트럼프의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의 머리글자를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게버스는 이후에도 여러차례 트럼프의 계정에 접속했고 그가 계정보호를 위한 2단계 인증 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게버스는 네덜란드 언론과 인터뷰에서 “4번의 실패 끝에 트위터에서 자신을 차단하거나 최소한 추가 정보를 요구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폭로 당시 트위터에 “제발 계정 보호를 위해 2단계 인증 조치를 해라”고 당부했다. 미 백악관은 지난 10월 성명에서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 해킹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성명을 내고 “이번 주장을 확증하는 증거가 없다”며 “우리는 미 정부 계정을 포함해 선거 당선인이나 기타 유명인들의 계정 보안을 담당하는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2-18 03: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