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이하 현지시간) 상원의 탄핵 부결을 환영하고 2024년 대통령 선거에 다시 도전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미 상원은 공화당 상원의원 7명이 반란표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찬성 57대 반대 43으로 트럼프 탄핵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트럼프 탄핵을 위해서는 공화당 상원의원 10명이 더 찬성해야 했다.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탄핵 심판에서 자신이 무죄를 받은 뒤 자신의 탄핵심판 법률팀이 "정의를 세우고 진실을 지켰다"면서 변호인단에게 감사를 표했다. 트럼프는 이어 이번 탄핵심판은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마녀 사냥'이라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운동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해 차기 대선에 또 다시 출마할 생각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성명에서 "우리의 역사적이고 애국적이며 아름다운 'MAGA' 운동은 이제 시작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수개월 동안 나는 여러분과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우리 모든 이들을 위해 미국의 위대함을 달성하기 위한 놀라운 여정을 지속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6일 대통령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추인하려는 의회의 의사일정을 방해하고, 자신의 지지자들을 선동해 의회를 점거하게 만드는 '내란선동'을 한 혐의로 2번째 탄핵소추됐다. 의사당 폭동 뒤 트위터는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을 폐쇘다. 트럼프는 이후 지난달 20일 퇴임때까지 잠잠했고, 퇴임 이후에는 어떤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아왔다. 그러나 공화당에서 트럼프의 영향력은 아직도 막강하다. 강력한 지지층과 이들의 정치헌금을 바탕으로 트럼프는 여전히 공화당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와 결별을 원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달 13일 트럼프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하원 의원 10명과 이날 탄핵심판에서 유죄에 표를 던진 공화당 상원의원 7명은 가능한 떠들썩하게 트럼프와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화당 분위기는 그렇지가 않다. 그를 멀리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화당 의원들 대다수는 트럼프의 강력한 당내 영향력 등을 이유로 그와 떨어질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USA투데이는 이날 사설에서 지난달 의사당 점거를 선동한 확실한 혐의에도 불구하고 의회가 탄핵에 실패했다면서 의회의 이날 탄핵 부결은 '트럼프주의' 팬데믹이 미국에 얼마나 깊이 뿌리니렸고, 위험한지를 그대로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UAS투데이는 상원에서 트럼프 탄핵을 심판한 배심원단 성격의 의원 100명이 트럼프의 혐의 사실을 들었지만 이 가운데 최소 16명은 독립적인 심판자로서 역할을 포기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뒤집으려는 트럼프의 음모론 노력에 힘을 보탰다고 비난했다. 또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 등 의원 8명은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뒤집기 위한 움직임에 찬성표를 던졌다면서 미 공화당 의원들이 헌법수호 다짐을 버렸다고 USA투데이는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탄핵심판에서 '무죄'표를 던진 공화당 상원 의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2-14 07:58:36[파이낸셜뉴스] 임기 내니 자신의 트위터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비밀번호가 최소 지난 10월까지 “maga2020!”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타인이 지난 10월에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에 접속한 사실을 네덜란드 검찰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인터넷 보안을 위한 비영리 단체인 GDI 재단의 빅터 게버스 이사장은 지난 10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다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에 접속한 것을 인증하는 캡쳐 화면을 공개했다. 게버스는 미 정부의 정보 보안이 취약한 점을 폭로하기 위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한 네덜란드 검찰은 게버스가 ‘윤리적인 해커’에 해당한다며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게버스는 검찰의 확인 직후 자신이 사용한 비밀번호가 maga2020!였다고 공개했다. 게버스는 유럽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2016년에도 트럼프의 트위터에 접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비밀번호 입력란에 트럼프가 과거 TV리얼리티쇼 ‘어프랜티스’에서 출연할 당시 자주 사용했던 대사인 “넌해고야(yourefired)”를 적었더니 접속됐다고 주장했다. 게버스는 지난 10월 16일에 또다시 트럼프의 트위터에 접속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짐작하다가 maga2020!이라고 썼고 실제로 접속됐다. maga는 트럼프의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의 머리글자를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게버스는 이후에도 여러차례 트럼프의 계정에 접속했고 그가 계정보호를 위한 2단계 인증 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게버스는 네덜란드 언론과 인터뷰에서 “4번의 실패 끝에 트위터에서 자신을 차단하거나 최소한 추가 정보를 요구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폭로 당시 트위터에 “제발 계정 보호를 위해 2단계 인증 조치를 해라”고 당부했다. 미 백악관은 지난 10월 성명에서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 해킹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성명을 내고 “이번 주장을 확증하는 증거가 없다”며 “우리는 미 정부 계정을 포함해 선거 당선인이나 기타 유명인들의 계정 보안을 담당하는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2-18 03:00:3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원들에게 특정 정치구호가 새겨진 모자나 의상 착용을 금지한 굿이어타이어를 불매할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 도중 굿이어타이어가 직장내에서 직원들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나 경찰을 지지하는 구호인 ‘Blue Lives Matter’가 새겨진 셔츠나 모자 착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불매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구호 모두 트럼프 지지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굿이어타이어 직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굿이어가 정치놀이를 하는 것이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번 굿이어타이어 보이콧 움직임은 캔자스주 토피카의 한 뉴스 방송이 굿이어가 사내 다양성 강화 교육에서 MAGA 또는 경찰 지지 구호는 금지하면서 흑인이나 동성애자 지지 구호는 허용하는 것이 드러났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이같은 보도가 나온후 20일 굿이어의 주가는 2% 하락했다. 굿이어타이어는 성명에서 어떠한 모욕이나 차별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위해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홍보, 인종이나 평등 문제에서 크게 벗어난 표현의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08-20 09:16:244대 주요 IT기업들의 시총이 6일(현지시간) 모두 1조달러(약 1192조원)를 넘었다. 이날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시총이 장마감 직전에 1조200억달러까지 상승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1조6100억달러), 애플(1조6400억달러), 아마존(1조5200억달러)까지 4개 기업 모두 1조달러 이상을 나타냈다. 이들 기업의 머리글자를 따 MAGA로도 불리는 4개 기업의 시총이 1조달러를 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작전인 1월말 이후 약5개월여만에 처음이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4개 IT기업들이 모두 시총 1조달러를 넘은 것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침체, 기록적인 실직자 발생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들의 견고함과 회복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07-07 09:11:3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1일(현지시간)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공룡들에 대한 반독점 조사 확대 방침을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발표 수 시간 뒤 기자회견에서 MS, 아마존(AMAZON), 구글(GOOGLE), 애플(APPLE) 등 시가총액 1조달러를 기록한 4개 업체를 'MAGA'로 부르며 추켜세웠다. MAGA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자신의 선거 캠페인 문구 이니셜이다. 한 쪽에선 위협하는 한편 다른 쪽에서는 어르는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다. ■ 10년간 M&A 자료 제출요구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이날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MS,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에 지난 10년간 소규모 업체 인수합병(M&A)과 관련한 자료들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5개 업체가 지난 10년간 인수한 소규모 IT 업체들은 4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형 업체를 인수할 때는 법무부, FTC 등의 규제와 감독을 받지만 일정 규모 이하 기업을 인수할 때에는 감독과 규제가 면제돼 이같은 사각지대에서 경쟁저하 행위 등이 저질러졌을 것으로 FTC는 의심하고 있다. 조 사이먼스 FTC 위원장은 "이 중요한 분야의 합병에 관해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라면서 이같은 조사를 바탕으로 부적절한 합병은 되돌리고, 관련 규정 개정과 조사 범위 확대 여부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FTC의 이날 조처는 그동안 진행돼온 FTC와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가 확대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FTC는 이번 조사를 통해 IT 공룡들이 소규모 경쟁사 합병을 통해 경쟁을 저해했는지, 소비자 권익을 해쳤는지, 규제 감독을 피해갔는지 여부를 가려내게 된다. IT 거대기업들의 관행에 대해 비판론자들은 이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일종의 '살상구역(킬존)'을 만들어 스타트업 업체들이 성장해 경쟁사로 자리잡으면서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지 못하도록 아예 싹을 잘라버린다면서 이때문에 혁신과 투자가 저해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옹호론자들은 소규모 스타트업 기업을 만드는 이들 상당수는 대기업에 비싼 값에 팔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이같은 M&A 가능성이 이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혁신을 촉진하는 원동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스탠퍼드대 법대의 더그 멜라미드 교수는 소규모 기업 M&A는 반독점당국이 경쟁저하를 입증하는데 상당한 부담을 준다면서 이번 조사를 통해 FTC가 관련규정 개정의 발판을 마련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트럼프는 칭송 올 11월 재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FTC 조사 확대 방침 발표 수 시간도 지나지 않아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들 기업을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고 나섰다. 자신이 늘 치적으로 내세우는 주식시장 상승세 원동력이 이들 기업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선거캠페인 구호 이니셜로 자신과 지지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MAGA'로 이들 기업을 지칭하며 이들이 미 경제에 상당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주식시장은 144일간 사상최고 기록을 보였다"면서 "이는 연금(401K)을 뜻하고, 일자리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4조달러 기업들"이 그 주역이라면서 애플, 아마존, 구글, MS를 MAGA로 칭하고 이들은 '1조달러 클럽'이라고 강조했다. MAGA는 올들어 월스트리트에서도 간혹 나오는 말로 이들 4개 업체가 올해에만 끌어올린 주가가 5200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그러나 시장에서 그동안 가장 흔하게 쓰인 이니셜은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4개사로 구성된 FANG, 여기에 애플이 더해진 FAANG 등이었다. 한편 이날 아마존, 알파벳, MS는 FTC의 반독점 조사 확대 방침에도 불구하고 사상최고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0-02-12 09:28:09미국 월가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술 기업 선호도가 최근의 실적 발표 이후 바뀌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동안 FAANG을 의미했던 페이스북과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 증시를 이끌어왔으나 지난주 2·4분기 실적 발표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구글, 아마존을 의미하는 MAGA에 월가가 더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주 26일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글로벌 하루 사용자가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나자 주가가 19%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이 1190억달러(약 134조원)가 증발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재산도 하루만에 160억달러가 줄었다.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 분기 신규 가입자 증가율이 둔화됐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여전히 양호하지만 종전의 FAANG 같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에만 시총이 2800억달러가 증가됐다. 이같은 증가 규모는 넷플릭스의 시총 보다 2배 많은 규모다. 페이스북의 추락에 공룡 IT기업들인 ‘빅텍(Big Tech)’들이 끊임없이 성장하는 시대가 끝나지 않았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FT는 TV 광고가 여전히 건재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광고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빅텍의 디지털 광고 시장 확장에 한계가 올 것이라며 앞으로 이들끼리 치열한 싸움을 예고했다. 또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힘을 얻고 있는 등 정상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끝없는 개발이 필요하다며 과거에 인스타그램 인수와 모바일 서비스에 우선을 두는 변신을 했던 페이스북이지만 앞으로 사용자와 광고주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지도력이 약한 페이스북이 뒷걸음 쳤으며 MAGA가 점점 지배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18-07-29 19:44:57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가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올해도 미국 아마존이 가장 인기있는 종목이었다. 12일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규모는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총 379억3669만달러(약 45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325억7042만달러(약 38조원)에 비해 16.5% 증가한 수치다. 2016년 125억6068만달러에서 3년 사이 약 3배로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85억2899만달러(75%)로 가장 많았다. 홍콩 44억764만달러(11%), 중국 17억4339만달러(4%), 유럽 6억119만달러(1%) 순이었다. 올해 해외주식 거래 건수는 149만1729건으로, 전년(93만2929건)보다 59.9%나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121만5637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중국(10만6945건)이 뒤를 이었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지난해에 이어 미국의 아마존이 차지했다. 투자자들은 아마존을 올해 15억4133만달러어치 사고팔았다. 지난해 거래규모(23억4841만달러) 비해선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8억9356만달러(MS·3위),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6억2442만달러(5위), 엔비디아 5억3706만달러(7위), 애플 4억6196만달러(9위) 등이 10위권 안에 포진했다. 2위에 오른 홍콩의 CHINA AMC CSI 300 INDEX ETF 등 상장지수펀드(ETF)가 5개 종목이나 10위 안에 들어 ETF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지난해 10위권에 포함됐던 테슬라(11위), 알리바바(15위), 텐센트(20위), 넷플릭스(22위)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아마존, MS, 알파벳, 엔비디아, 애플 등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선호 '톱5' 가운데 연초 대비 수익률은 10일 종가(현지시간) 기준으로 애플이 70.0%로 가장 높았고, 아마존은 13.0%로 제일 낮았다. 엔비디아는 57.1%, MS는 49.5%, 알파벳은 27.3% 등이었다. 특히 애플은 전망도 밝은 편이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키뱅크에 따르면 홀리데이(추수감사절~연말) 시즌 동안 북미와 서유럽 지역에서 '아이폰11' 판매량이 역사적 수준에 달할 전망"이라며 "애플의 비즈니스 모델은 비아이폰 매출 확대로 바뀌고 있다. 아이폰을 기본 베이스로 삼아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와 서비스(신용카드, 뉴스, 비디오 스트리밍, 게임 등)의 판매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이 지난 11월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TV+'를 출시하면서 이미 경쟁 심화 단계에 접어든 시장에 진입했다"면서도 "전 세계에서 7억3000만대에 달하는 아이폰 유저 기반이 있고, 월 이용료 4.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정책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19-12-12 17:48:36[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미국에서 여성에 대한 혐오 표현이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뉴욕포스트, CNN 등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 분석 결과 지난 주 X(옛 트위터), 틱톡, 페이스북, 레딧 등 온라인에서 여성 혐오 표현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X에서 '네 몸, 내 선택'(your body, my choice), '부엌으로 돌아가라'(get back to the kitchen) 등 여성 혐오 표현의 언급이 4600%나 증가했다. 여성 참정권을 부여한 수정헌법 19조를 폐지하라는 문구도 1주일새 663% 늘었다. '네 몸, 내 선택'은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과정에서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강조하면서 썼던 구호('나의 몸은 나의 선택')를 뒤집어 조롱한 것으로 성폭행 위협까지 암시하고 있다. '부엌으로 돌아가라'는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담은 표현으로 여성의 위치를 가정 내로 제한하라는 조롱을 담고 있다. 여성 괴롭힘은 온라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여성들에 대한 범죄 위협으로도 진화했다. 한 학부모는 페이스북을 통해 딸이 대학 캠퍼스에서 "너의 몸 나의 선택"이라는 말을 세 번이나 들었다고 토로했다. 한 레딧 이용자도 캠퍼스에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복장의 남성 무리에게 "네가 속한 곳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썼다. 이에 일부 여성 사이에서 여성혐오에 극단적으로 대응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국의 4B 운동에 관심을 가진데 이어 남편을 600명 이상 살해한 여성 연쇄 살인마를 본받자는 섬뜩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여혐(여자혐오) 발언과 성범죄 이력 등으로 비판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자 일부 미국 여성들이 ‘4B’라는 한국의 급진적 페미니즘 운동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4B(비·非) 운동은 ‘비연애·비성관계·비혼·비출산’을 추구하는 움직임이다.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 불법 촬영, 성별 임금 격차 문제 등을 계기로 2010년대 후반 한국에서 시작됐다. 또한 17세기 연쇄 살인범 줄리아 토파나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의미를 담은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토파나는 이탈리아 여성이다. 학대하는 남편을 쫓아내고 싶어하는 아내들에게 독약을 팔았다. 그 결과 600명 이상의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엑스(X)나 틱톡에서 수백만 회 이상 조회된 영상에는 젊은 여성들이 알 수 없는 물질을 음료에 타면서 의미심장하게 웃는 장면이 담겼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3 08:54:45미국 대통령선거가 초반부터 우위를 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싱겁게 끝이 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외교안보 및 경제정책의 상당수 분야에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 Make America Great Again!)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트럼프 2기 정부의 예상되는 새 국정 방향의 얼개는 대략 '바이든 정부 지우기'로 요약된다.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원인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면서 그의 강력한 배경으로 등장한 일명 '페이팔 마피아'가 트럼프 당선에 신의 한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공화당은 상·하원 선거까지 모두 이겨 의회도 장악함으로써 트럼프 2기 정부는 강력한 정책을 펼칠 추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구촌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트럼프 2기의 국방 및 외교·안보 정책을 전망해 본다. ■트럼프 재집권 견인..일명 페이팔 마피아 10일 외교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승리엔 '민주당 후보교체 임박, 생명 위협, 사법처리' 등 3중 위기에 놓여 있던 상황에서 지난 7월 13일 피격 사건이 분수령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분석이다. 이와 함께 실리콘밸리 부흥을 이끈 이른바 '페이팔(Paypal) 마피아'라고 불리는 실리콘밸리 출신의 '빅텍(big tech) 보수주의자' 그룹이 트럼프와 전격 밀착하면서 JD 밴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도 승리의 주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지난 2007년 11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성공한 페이팔의 전 CEO 및 전 직원들을 조명하며 서로 공생의 관계를 유지해 온 동료에 가까운 그룹을 통칭해 이들을 그리 악의적인 표현이 아닌 의미에서 '페이팔 마피아'라고 불렀다. 이들 그룹에 속하며 현재 미국 기술산업을 선도하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1억3200만달러(약 1840억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팔 마피아는 지난 수년 동안 보수주의 운동을 꾸준히 지원해 왔으며 JD 밴스가 부통령에 지명된 배경에는 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의 정책 전개 방향을 읽기 위해 이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 빅텍기업의 정신적 지주로까지 평가되는 피터 틸이 지난 20년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키워낸 제자(Protege)들은 미국의 정치, 외교, 행정은 물론 방산 관련 기업을 포함한 비즈니스 영역까지 활발하게 진출해 결사체를 형성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지난 2011년 5월 새벽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 무수히 많은 점조직으로 이뤄진 알카에다 구성원 가운데 빈라덴을 찾아내는 일은 '모래사막에서 바늘 찾는 격'이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당시 한 기업의 힘을 빌려 빈라덴을 추적할 수 있었다. 이 기업이 바로 피터 틸이 창업한 '세상에서 가장 은밀한 회사'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였다. 전쟁의 판도를 뒤흔드는 군사용 VR(가상 현실)의 천재로 불리며 30대 초반에 불과한 팔머 럭키가 이끄는 초연결 AI(인공지능) 및 혁신적 공중드론을 생산하는 방산기업 안두릴도 이들 그룹에 속한다. ■우크라전쟁·중동 전쟁 향방은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 바이든 정부를 공격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를 지적했다. 자신은 2년 8개월이 넘어가는 이 전쟁을 취임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23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을 때에는 푸틴 대통령과도 굉장히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당선되면 취임 전이라도 문제를 빠르게 잘 해결할 수 있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해온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이 바라는 방향과는 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트럼프 2기에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제공해 줄지, 러시아와 대화를 추진할 지 의문"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지원을 줄이고 현재 전선을 휴전 또는 종전 경계선으로 삼아 비무장지대를 설정하는 쪽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는 트럼프 자신의 취임 전까지 전쟁을 끝내길 바란다는 점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같이 유럽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큰 전쟁을 신속하게 정리하겠다고 장담한 트럼프가 당선된 만큼 이 글로벌 전쟁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 향방이 크게 달라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트럼프 2기, 미·북 핵군축협상 나서나 트럼프 2기에 참여할 전문가 그룹의 북핵문제에 관한 정책적 스펙트럼은 비핵화에서부터 핵군축협상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넓다. 다만, 북한의 핵 보유 현실을 인정하고 본토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김정은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군축협상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상대적으로 많다. 트럼프 1기에서 국방부 장관 대행을 지낸 크리스토퍼 밀러는 북핵은 불가역적인 상황이므로 기대가 아니라 현실에 기반을 두고 협상해야 한다면서 군축협상은 효과적으로 북한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며 제재완화를 바탕으로 동결 협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플라이츠 전 NSC 비서실장도 트럼프 2기에서 김정은과의 개인적인 외교를 재개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대북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며 트럼프는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긴장을 완화할 방법을 찾기를 매우 열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자신도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에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하고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고, 북한이 다시 도발하고 있지만 우리가 돌아가면 나는 그들과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락연구실장은 이번 대선에서 공화, 민주 양당의 정강 정책이 '비핵화' 용어를 뺀 것은 북핵문제에 대한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정서를 잘 보여준다며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서도 비핵화가 빠져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주한미군 주둔 비용 증액 가능성 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미 대통령 재임 당시 뿐만 아니라 퇴임 후에도 한국 정부가 내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인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나갔다. 2019년 8월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며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매우 적은 돈을 받아왔지만, 지난해 자신의 요구에 따라 한국은 9억9000만달러(당시 약 1조2200억원)를 냈다"고 적었다. 해당 금액은 그 전해인 2018년 방위비 대비 약 6% 오른 규모였다. 다만 해당 협정의 유효기간이 1년이었기 때문에 트럼프는 이듬해 분담금 50억 달러를 요구했으나, 5배가 뛴 금액에 협상이 지연되면서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가기도 했다. 결국 이후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방위비를 13.9% 인상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타결시키면서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와 조기 협상을 통해 오는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보다 8.3% 올린 약 1조5100억원으로 책정하고 2030년까지 연간 인상률 5% 상한선을 두고 4년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연동시키기로 했다. 따라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임기(2025년 1월~2029년 1월) 내 방위비가 모두 책정된 상태지만, 트럼프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좀 더 내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탄생의 강력한 배경으로 포진한 페이팔 마피아의 성향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이 펼치게 될 국정운영에 대해 우선 △도덕적 사회적 보수주의 원칙 전개와 함께 △미국 우선주의 경제 혁신을 목표로 제조업과 중산층을 회복을 추구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국방 혁신과 관련해선 △AI를 이용한 국방 혁신을 기본으로 초연결 AI 기반 전영역을 지배하려는 목표 추구로 국방력·군대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초대서양(Transatlantic) 비중을 줄이고, 초태평양(Transpacific)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향후 전개될 트럼프 2기와의 방위비를 협상에서 좁은 의미를 넘어 경제와 안보 전반에 걸쳐 무엇을 주고 받을 것인가 큰 그림을 놓고 펼치는 전략이 더 중요하다"며 "특히 자유민주 진영의 무기고로 떠오른 대한민국 K-방산의 위상과 가치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금 대한민국의 외교, 안보적 가치는 지구촌 시장에서 상종가로 평가되는 만큼 앞으로 '대한민국 국익'과 '한반도 안보정세의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기 위한 전략적 설계를 미리 촘촘히 해야할 시점이라는 관측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10 18:16:44[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통령선거가 초반부터 우위를 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싱겁게 끝이 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조바이든 현 대통령의 외교안보 및 경제정책의 상당수 분야에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 Make America Great Again!)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트럼프 2기정부의 예상되는 새 국정 방향의 얼개는 대략 '바이든 정부 지우기'로 요약된다.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원인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면서 그의 강력한 배경으로 등장한 일명 '페이팔 마피아'가 트럼프 당선에 신의 한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공화당은 상·하원 선거까지 모두 이겨 의회도 장악함으로써 트럼프 2기정부는 강력한 정책을 펼칠 추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구촌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트럼프 2기의 국방 및 외교·안보 정책을 전망해 본다. ■트럼프 재집권 견인..일명 페이팔 마피아 10일 외교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승리엔 '민주당 후보교체 임박, 생명 위협, 사법처리' 등 3중 위기에 놓여 있던 상황에서 지난 7월 13일 피격 사건이 분수령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분석이다. 이와 함께 실리콘밸리 부흥을 이끈 이른바 ‘페이팔(Paypal) 마피아’라고 불리는 실리콘밸리 출신의 '빅텍(big tech) 보수주의자' 그룹이 트럼프와 전격 밀착하면서 JD 밴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도 승리의 주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지난 2007년 11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성공한 페이팔의 전 CEO 및 전 직원들을 조명하며 서로 공생의 관계를 유지해 온 동료에 가까운 그룹을 통칭해 이들을 그리 악의적인 표현이 아닌 의미에서 '페이팔 마피아'라고 불렀다. 이들 그룹에 속하며 현재 미국 기술산업을 선도하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1억3200만달러(약 1840억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팔 마피아는 지난 수년 동안 보수주의 운동을 꾸준히 지원해 왔으며 JD 밴스가 부통령에 지명된 배경에는 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의 정책 전개 방향을 읽기 위해 이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 빅텍기업의 정신적 지주로까지 평가되는 피터 틸이 지난 20년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키워낸 제자(Protege)들은 미국의 정치, 외교, 행정은 물론 방산 관련 기업을 포함한 비즈니스 영역까지 활발하게 진출해 결사체를 형성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지난 2011년 5월 새벽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 무수히 많은 점조직으로 이뤄진 알카에다 구성원 가운데 빈라덴을 찾아내는 일은 '모래사막에서 바늘 찾는 격'이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당시 한 기업의 힘을 빌려 빈라덴을 추적할 수 있었다. 이 기업이 바로 피터 틸이 창업한 '세상에서 가장 은밀한 회사'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였다. 전쟁의 판도를 뒤흔드는 군사용 VR(가상 현실)의 천재로 불리며 30대 초반에 불과한 팔머 럭키가 이끄는 초연결 AI(인공지능) 및 혁신적 공중드론을 생산하는 방산기업 안두릴도 이들 그룹에 속한다. ■우크라전쟁·중동 전쟁 향방은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 바이든 정부를 공격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를 지적했다. 자신은 2년 8개월이 넘어가는 이 전쟁을 취임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23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을 때에는 푸틴 대통령과도 굉장히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당선되면 취임 전이라도 문제를 빠르게 잘 해결할 수 있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해온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이 바라는 방향과는 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트럼프 2기에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제공해 줄지, 러시아와 대화를 추진할 지 의문"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지원을 줄이고 현재 전선을 휴전 또는 종전 경계선으로 삼아 비무장지대를 설정하는 쪽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는 트럼프 자신의 취임 전까지 전쟁을 끝내길 바란다는 점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같이 유럽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큰 전쟁을 신속하게 정리하겠다고 장담한 트럼프가 당선된 만큼 이 글로벌 전쟁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 향방이 크게 달라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 트럼프 2기, 미·북 핵군축협상 나서나 트럼프 2기에 참여할 전문가 그룹의 북핵문제에 관한 정책적 스펙트럼은 비핵화에서부터 핵군축협상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넓다. 다만, 북한의 핵 보유 현실을 인정하고 본토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김정은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군축협상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상대적으로 많다. 트럼프 1기에서 국방부 장관 대행을 지낸 크리스토퍼 밀러는 북핵은 불가역적인 상황이므로 기대가 아니라 현실에 기반을 두고 협상해야 한다면서 군축협상은 효과적으로 북한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며 제재완화를 바탕으로 동결 협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플라이츠 전 NSC 비서실장도 트럼프 2기에서 김정은과의 개인적인 외교를 재개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대북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며 트럼프는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긴장을 완화할 방법을 찾기를 매우 열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자신도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에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하고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고, 북한이 다시 도발하고 있지만 우리가 돌아가면 나는 그들과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락연구실장은 이번 대선에서 공화, 민주 양당의 정강 정책이 ‘비핵화’ 용어를 뺀 것은 북핵문제에 대한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정서를 잘 보여준다며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서도 비핵화가 빠져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 주한미군 주둔 비용 증액 가능성 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미 대통령 재임 당시 뿐만 아니라 퇴임 후에도 한국 정부가 내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인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나갔다. 2019년 8월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며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매우 적은 돈을 받아왔지만, 지난해 자신의 요구에 따라 한국은 9억9000만달러(당시 약 1조2200억원)를 냈다"고 적었다. 해당 금액은 그 전해인 2018년 방위비 대비 약 6% 오른 규모였다. 다만 해당 협정의 유효기간이 1년이었기 때문에 트럼프는 이듬해 분담금 50억 달러를 요구했으나, 5배가 뛴 금액에 협상이 지연되면서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가기도 했다. 결국 이후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방위비를 13.9% 인상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타결시키면서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와 조기 협상을 통해 오는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보다 8.3% 올린 약 1조5100억원으로 책정하고 2030년까지 연간 인상률 5% 상한선을 두고 4년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연동시키기로 했다. 따라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임기(2025년 1월~2029년 1월) 내 방위비가 모두 책정된 상태지만, 트럼프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좀 더 내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탄생의 강력한 배경으로 포진한 페이팔 마피아의 성향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이 펼치게 될 국정운영에 대해 우선 △도덕적 사회적 보수주의 원칙 전개와 함께 △미국 우선주의 경제 혁신을 목표로 제조업과 중산층을 회복을 추구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국방 혁신과 관련해선 △AI를 이용한 국방 혁신을 기본으로 초연결 AI 기반 전영역을 지배하려는 목표 추구로 국방력·군대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초대서양(Transatlantic) 비중을 줄이고, 초태평양(Transpacific)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향후 전개될 트럼프 2기와의 방위비를 협상에서 좁은 의미를 넘어 경제와 안보 전반에 걸쳐 무엇을 주고 받을 것인가 큰 그림을 놓고 펼치는 전략이 더 중요하다"며 "특히 자유민주 진영의 무기고로 떠오른 대한민국 K-방산의 위상과 가치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금 대한민국의 외교, 안보적 가치는 지구촌 시장에서 상종가로 평가되는 만큼 앞으로 '대한민국 국익'과 '한반도 안보정세의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기 위한 전략적 설계를 미리 촘촘히 해야할 시점이라는 관측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10 14:3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