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겪고 있는 새마을금고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총 '7조원+α' 규모의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새마을금고의 우량 채권을 담보로 RP를 매입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당국과 은행권 간 물밑 논의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은 최대 8조원가량의 RP 매입을 통해 새마을금고에 유동성을 공급 중이다. 은행들이 새마을금고의 우량 채권을 담보로 RP를 인수해 새마을금고에 자금을 지원하면, 향후 새마을금고가 금리를 더해 해당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총 공급규모는 7조원+α다. 시중은행에서는 하나은행이 1조원, KB국민은행에서 6000억원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은행이 약 1조원, 우리·NH농협은행은 5000억~6000억원씩 매입 예정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유동성 공급 규모는 약 4조원으로 추정된다. 국책은행에서는 총 3조원가량을 투입할 전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7일 5000억~2조원 규모의 RP를 매입했다"고 전했다. IBK기업은행도 순차적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RP를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대규모 RP 매입에는 당국과 은행권 간 '물밑 논의'가 바탕이 됐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새마을금고 유동성 상황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RP 매입 규모나 당국의 요청 여부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 관계자는 "지난주 새마을금고의 예금인출이 늘어나다 보니 그에 대비해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은 아직이다. 한국은행의 RP 매입 기관 범위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국 관계자는 "한은이 RP 거래를 하려면 법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채권시장에서 기관투자자 간 주고받는 움직임이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에서는 새마을금고 뱅크런 조짐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 범정부 실무지원단을 꾸리고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실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예금보험공사 등에서 금융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력 1~3명이 새마을금고 중앙회에 마련된 실무지원단 사무실에서 시시각각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이에 앞서 정부는 연체율 10% 이상 금고 30곳에 대한 특별검사 일정을 연기하고, 중도해지한 예·적금을 14일까지 재예치하면 최초 가입조건 그대로 복원키로 했다. 정부 대응에 새마을금고 예금인출은 규모와 속도 모두 둔화세를 보였다. 지난 7일 기준 새마을금고 자금이탈 규모는 전날보다 1조원가량 줄었고, 중도해지됐던 예적금 3000건 이상이 재예치됐다.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을 해결할 자금을 마련하고, 실무지원단에서는 시장상황을 주시할 예정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김나경 박신영 기자
2023-07-10 21:17:46[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자금난을 겪는 증권사 등을 지원하기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 1조5300억원 규모를 추가 매입했다. 한은은 12일 3조원 규모의 RP 28일물 매입을 이날 오전 시행했다고 공지했다. 매입에는 모두 2조1200억원 규모가 응찰에 임했고, 실제 낙찰액은 1조5300억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낙찰금리는 3.58%다. 최근 들어 증권사 등의 자금난이 다소 완화하면서 이번 RP 매입 낙찰액은 예정액의 절반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매입은 지난 10월 27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증권사와 증권금융 등을 대상으로 약 6조원 규모의 RP를 매입하기로 결의한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은 현재 RP 매입에 따른 잔액이 4조1000억원 수준이다. 향후에도 수요가 있을 경우 6조원 안팎으로 이를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8일 "연말 금융권 간 자금 이동이 확대되고 금융기관 자금운용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면서 "일시적으로 RP 매입을 확대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12-12 16:04:02한국은행이 당분간 금융안정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물가 오름세가 다소 완만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고물가 리스크가 남아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한은은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가 목표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경기둔화 정도, 외환 부문 리스크 완화, 단기금융시장 위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은, "내년도'물가 잡기' 최우선"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8일 한국은행이 의결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12월) 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현재로서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지만 높은 물가 오름세 때문에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분간 금통위원들의 예상대로 금리인상 기조를 조금 더 이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은 분석자료에 따르면 최근 완만한 둔화 속도를 나타내고 있지만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와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목표 수준을 큰 폭 상회하는 오름세를 보이다가 지난 7월 이후 상승세가 다소 완화됐다. 다만 기조적 인플레이션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최근 3%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크게 높아져 인플레이션 지속성은 강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몇 가지 물가 상방압력 요인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경제주체들의 높아진 물가인식이 임금 등을 매개로 물가 오름세를 확대·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차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기상이변 등에 따른 에너지 및 농수산물 가격 상승 위험도 잠재돼 있다. 또한 달러화 강세가 수입물가 경로를 통해 시차를 두고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리스크는 자금경색, 자금유출 한은이 내년도 통화정책 운용에서 가장 크게 고려하는 요소는 최근 단기금융·채권 시장 불안과 미국 달러화 유동성 축소의 효과 등이다. 국내 경제성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시장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경색 국면에서는 벗어났으나 기업어음(CP) 시장을 중심으로 한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용채권금리는 상당폭 하락했으나 CP 금리와 신용스프레드 확대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공사채·은행채 발행물량이 소화되고 발행 스프레드도 낮아졌지만 회사채·여전채 발행부진과 증권사 CP,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차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이 부총재보는 "연말에는 금융기관의 자금수요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어 자금수급 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이에 대비해 한은은 6조원보다 좀 더 큰 규모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긴축 통화정책 한국에 악영향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적 통화정책도 국내 외화자금조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미국 달러화 유동성이 지난 2·4분기부터 축소되고 있는데, 이는 통상 신흥국에 대한 자금 유입을 줄이고 유출은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직까지는 은행 및 비은행 부문을 통해 국내로 자금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영향을 제한적으로만 받고 있다. 하지만 향후 달러화 긴축이 심화된다면 글로벌 은행 간 신용공급이나 기업 외화채권 발행이 위축될 염려가 있다고 평가됐다. 마지막으로 반도체 시장에 대해서는 최근 반도체 수요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2-12-08 18:28:25[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은 전액공급방식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제도를 이달로 종료한다고 22일 밝혔다. 증권사의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고 만기도래 규모 대비 입찰수요가 저조한 데 따른 것이다. 전액공급방식 RP매입 제도는 7월 한달간 연장 실시중이다. 다만 현재의 정례 전액공급방식 RP매입이 종료되더라도 금융회사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거나 금리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발생할 경우 전액공급방식 RP매입을 재개하거나 비정례 RP매입 등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적극 공급할 계획이다. 또 필요할 경우 유동성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올해는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 선정시 RP매매 대상기관을 지난해 7월(22개)보다 확대해 27개 선정했다. 한은에 따르면 자금조달여건은 정부의 시장안정화 조치 등에 힘입어 안정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특히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크게 개선됐다. 증권사의 주요 자금조달원인 콜, RP, CP 등 단기시장금리는 당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장안정화 조치 등에 힘입어 하향 안정화됐다. 또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가 확대되면서 고객예탁금 및 CMA 수신이 늘어 증권사들의 자금사정이 개선되는 가운데 주요국 증시 안정에 따라 증권사들의 자금조달 수요도 감소했다는 평가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0-07-22 16:49:09[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은 이달 말 종료되는 전액공급방식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91일물) 조치를 1개월 연장해 다음달에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한은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매주 정례적으로 91일 만기 RP를 전액공급방식으로 매입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오는 30일 한 차례 입찰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14조8000억원 넘게 낙찰된 상황이다. 이번에 RP 매입이 연장됨에 따라 다음달 7일, 14일, 21일, 28일 총 4회 추가 매입이 실시될 예정이다. 입찰방식 한도 제약없이 고정금리 전액할당방식으로 모집된다. 금리는 기준금리에다 일정 가산금리를 더해 매 입찰시마다 모집금리를 공고할 예정이다. 한편 한은은 금융회사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거나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금융시장 불안 발생시 비정례 RP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을 적극 공급할 예정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0-06-25 16:38:05[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2일 사상 처음으로 한도 없는 전액공급방식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시행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높아지면서 사실상 무제한 돈풀기에 돌입한 것이다. 규모는 5조2500억원으로 91일물 입찰받는 방식으로 공급했다. RP는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 되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기간에 따라 이자를 붙여 되사는 채권이다. 한은이 RP를 매입하면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된다. 이번 RP매입 모집금리 0.78%다. 91일물 통안증권 민평3사 수익률, 최종호가 수익률, 직전 RP매입 평균금리, 증권사 RP조달금리 등 제반 수익률을 함께 고려해 결정했다. 지난 3월26일 한은은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매주 한차례씩 한도 없는 전액공급방식의 RP 매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사용하지 않았던 방식이다. 한은은 매주 화요일 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다만 RP매매 대상기관과 대상증권 확대 시기 등을 감안해 4월 첫 입찰은 이날 진행됐다. RP매입 금리 상한선은 기준금리 연 0.75%에 0.1%포인트를 가산한 0.85%로 설정했다. 모집금리는 입찰 때마다 공고하기로 했다. 모집금리를 기준금리 보다 소폭 높게 설정한 배경에 대해 △RP매각금리는 차입금리, RP매입금리는 대출금리의 성격을 가지며 전자가 후자를 상회하는 경우 역마진이 발생 △금융기관의 금리차액거래를 위한 자금조달수단으로 전용되면서 응찰규모가 필요 이상 과다해질 우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로 오인할 우려 △과거 2008년 채권시장 안정펀드 지원시에도 모집금리의 최저 하단은 당시 기준금리였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0-04-02 10:52:03[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은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증권금융 등 5개 환매조건부채권(RP) 대상 비은행기관을 대상으로 RP 매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한은은 우선 24일에 기일물(14일물 또는 28일물) RP 매입을 실시한다는 예정이다. 한은은 유동성 공급 채널을 확충하기 위해 현행 5개사인 RP 대상 비은행기관을 통안증권 대상 증권사 및 국고채전문딜러(PD)로 선정된 증권사 등으로 확대한다. 또 RP 대상증권도 현행 △국채 △정부보증채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 △은행채에서 추가로 일부 공기업 특수채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담보증권도 은행채 및 일부 공기업 특수채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며 "RP 대상기관 확대, RP대상증권 및 대출담보증권 확대는 조만간 금융통화위원회가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0-03-23 15:33:17한국은행이 기업어음(CP), 카드채 등 ‘크레디트물’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1조5000억원의 유동성(자금)을 시장에 공급한다. 12일 한은은 13일 오전 10시에 만기 91일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1조5000억원을 푼다고 밝혔다. 최저 입찰금리는 연 2.50%이며 대상은 공개시장조작 대상이 되는 증권들이다. 한은의 이번 유동성 공급은 ‘기준금리인하→단기시장금리하락→회사채 등 장기시장 금리인하’로 이어지는 금리 메커니즘 복원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는 최근 기준금리인하에 동반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CP, 카드채 등은 하락폭이 크지 않아 이들 채권금리의 하락을 유도할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증권사 등이 RP 매매를 통해 자금을 공급받고 이 자금을 활용해 오는 4월 14일까지 CP, 여전채 등에 투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CP, 여전채 수요가 있으면 금리는 떨어지고 발행 여건이 개선된다. 한은 관계자는 “중앙은행은 항상 자금공급의 목적을 갖게 마련인데 이번에는 CP와 카드채, 할부금융채 등의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2009-01-12 21:37:30한국은행이 기업어음(CP), 카드채 등 ‘크레디트물’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1조5000억원의 유동성(자금)을 시장에 공급한다. 12일 한은은 13일 오전 10시에 만기 91일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1조5000억원을 푼다고 밝혔다. 최저 입찰금리는 연 2.50%이며 대상은 공개시장조작 대상이 되는 증권들이다. 한은의 이번 유동성 공급은 ‘기준금리인하→단기시장금리하락→회사채 등 장기시장 금리인하’로 이어지는 금리 메커니즘 복원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는 최근 기준금리인하에 동반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CP, 카드채 등은 하락폭이 크지 않아 이들 채권금리의 하락을 유도할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증권사 등이 RP 매매를 통해 자금을 공급받고 이 자금을 활용해 오는 4월 14일까지 CP, 여전채 등에 투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CP, 여전채 수요가 있으면 금리는 떨어지고 발행 여건이 개선된다. 한은 관계자는 “중앙은행은 항상 자금공급의 목적을 갖게 마련인데 이번에는 CP와 카드채, 할부금융채 등의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2009-01-12 17:09:20경기진작을 위해 284조5000억원의 대규모 예산을 편성하고 소득세 및 법인세 인하 등으로 감세정책의 골격을 확정한 정부가 이제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한시적 인하, 기업 접대비 한도 폐지 등 구체적인 내수 진작책까지 내놨다. 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국책은행에 대한 대규모 증자에 이어 20조원 규모의 펀드로 시중은행의 자본을 확충, 기업 및 가계에 대한 은행 대출을 측면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 경제위기 국면을 극복, 경제성장률을 3%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재정지출, 금리 인하, 감세, 대출 확대 등으로 대규모 유동성이 내년 상반기 중 집중적으로 풀림에 따라 물가불안 등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수출 부진을 내수 진작으로 돌파 18일 기획재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년 업무 추진계획은 소비 및 투자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동안의 감세정책은 소득·법인세 인하 등 간접적인 내수 지원책이었던 반면 이날 발표된 감세는 특정 품목에 대한 실질적인 가격 인하를 겨냥했다. 배기량 1000∼2000㏄ 이하 승용차에 붙는 5%의 개별소비세율을 3.5%로 낮추고 2000㏄ 초과 차량은 10%에서 7%로 내린다. 따라서 배기량이 2000㏄를 초과하는 승용차에 대한 전체 세금(부가세·교육세 인하 포함)은 85만8000원, 배기량 2000㏄ 이하 승용차는 약 257만원에서 225만원으로 32만원 줄어 그만큼 승용차 판매가격이 인하된다. 이처럼 정부가 승용차에 대한 세금인하를 결정한 것은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산업을 지원하고 내수 진작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동안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받아 온 기업의 접대비 한도 50만원도 내년 1월 말부터 폐지된다. 정부는 기업 영업활동 규제를 제거하는 차원에서 접대비 한도를 폐지했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사실상 소비 진작을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투자 확대를 위한 추가 지원책도 마련됐다. 임시투자세액공제 적용기간이 내년 말까지 1년간 연장되고 태양전지 제조시설에 대한 에너지절약시설 투자세액공제(20%)가 허용된다. 아울러 법인이 비사업용토지를 양도할 경우 30%의 세율로 법인세에 추가 과세하던 ‘비사업용토지 양도세 중과제도’가 내년 3월쯤 개선돼 기업구조조정을 지원하게 된다. ■금융지원 확대로 경기활성화 기반 마련 경기 진작을 위한 금융지원도 대폭 강화된다. 먼저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의 자본을 확충해 신용경색의 물꼬를 트게 된다. 국책 금융기관에 대한 1조6500억원 규모의 현물출자는 연내, 3조4700억원 규모의 현금출자는 내년 1월까지 마무리된다. 이러한 자본 확충을 통해 수출입은행의 경우 중소·수출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규모가 올해 21조원에서 내년 25조원으로 19% 늘게 된다. 아울러 시중은행들의 자본을 늘려주는 20조원 규모의 펀드도 내년 1월 출범한다. 이 펀드는 은행들의 신청을 받아 은행이 발행한 우선주나 상환우선주,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자본을 늘려준다. 이 경우 국책은행 및 시중은행들은 내년 50조원의 자금을 중소기업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P매입 등으로 통화의 양적 공급을 확대해 금리 하락이 유도되고 외국환평형기금을 올해 10조원에서 내년 20조6000억원으로 확충, 외환시장 안정을 추진하게 된다.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2008-12-18 20:5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