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한국 '서학개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 증시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투자가 곧 막을 내릴 전망이다. 미 금융 당국이 스팩 합병 규정을 크게 강화했기 때문인데 현지 업계에서는 관계 당국이 이미 쓰러진 시장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는 반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4일(이하 현지시간) 투표에서 스팩 합병 정보 공개 강화 규정을 찬성 3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해당 규정은 약 5개월 안에 시행될 예정이다. 스팩은 다른 기업을 합병할 목적으로 만든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다. 투자자들은 우선 돈을 모아 스팩을 만들어 증시에 상장한 다음 자금 모집 당시 목표로 밝힌 실제 기업을 2년 내에 합병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복잡한 절차 없이 비상장 우량기업을 손쉽게 상장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 스팩은 기한 내에 목표 기업을 합병하지 못하면 청산절차를 밟아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줘야 한다. 2021년 미국과 한국의 개인투자자(개미)들은 공식적인 상장 및 공모보다 손쉽게 신규 상장주를 얻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스팩 투자에 열광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860개의 스팩이 모두 2460억달러(약 327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스팩의 인기는 곧 사그라들었다. 2022년 스팩에 몰린 자금은 134억3000만달러에 불과했으며 지난해에는 겨우 31개의 스팩이 38억5000만달러(약 5조1412억원)를 모으는데 그쳤다. 이는 2019년 모집액(136억1000만달러)에도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다. 투자가 급감한 가장 큰 이유는 스팩으로 우회 상장한 기업들이 광고와 달리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2021년 이후 합병이 완료된 401개의 SPAC 가운데 합병 계획 발표 때보다 주가가 오른 SPAC은 27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8월 15일 스팩 우회상장으로 미국 나스닥에 진출한 베트남 전기차 기업 빈패스트의 시가총액은 상장 초기 주가 급등으로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의 시가총액 합계를 넘어섰다. 빈패스트 주가는 상장 당시 주당 10달러 수준에서 열흘 뒤에 68.77달러로 장을 마쳤지만 이달 24일 마감가는 5.91달러에 불과하다. WSJ는 일반적으로 상장 절차를 밟는 기업들의 경우 매우 신중하게 사업 전망을 내놓는다며 스팩 상장 기업들은 이와 반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부분 영업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여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SEC는 이러한 상장 절차에 대해 일반 주식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너무 적고 부정확하다고 주장했다. 스팩 합병 초기에 손을 댄 헤지펀드나 유명 투자자들이 각종 특약을 통해 주식을 저가 매수하는 관례도 도마 위에 올랐다. SEC가 2022년 제안해 이번에 통과된 규정에 따르면 앞으로 스팩은 합병에 따른 잠재적인 주식가치 희석에 대한 추가 정보를 표준화된 양식으로 공시해야 한다. 또한 스팩에 인수되는 기업의 사업 전망을 공개할 때 전망의 근거를 밝히고 이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아울러 스팩은 합병 주관사 및 관계자가 일반 주주와 분쟁이 생길 경우 이를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새로운 규정에 대해 "기업이 우회로를 이용해 상장을 했다고 해서 투자자들에 대한 보호가 허술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미국증권업협회(ASA)의 크리스 이아코벨라 회장은 "스팩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일 뿐만 아니라 사기업들이 대중 자본 시장에 접근하는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규정과 관련된 변호사들은 WSJ를 통해 SEC의 결정으로 고금리에 허덕이는 스팩시장의 관에 또 다른 못이 박히게 됐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25 18:11:41[파이낸셜뉴스] 지난 2021년 한국 ‘서학개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 증시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투자가 곧 막을 내릴 전망이다. 미 금융 당국이 스팩 합병 규정을 크게 강화했기 때문인데 현지 업계에서는 관계 당국이 이미 쓰러진 시장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는 반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4일(이하 현지시간) 투표에서 스팩 합병 정보 공개 강화 규정을 찬성 3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해당 규정은 약 5개월 안에 시행될 예정이다. 스팩은 다른 기업을 합병할 목적으로 만든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다. 투자자들은 우선 돈을 모아 스팩을 만들어 증시에 상장한 다음 자금 모집 당시 목표로 밝힌 실제 기업을 2년 내에 합병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복잡한 절차 없이 비상장 우량기업을 손쉽게 상장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 스팩은 기한 내에 목표 기업을 합병하지 못하면 청산절차를 밟아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줘야 한다. 2021년 미국과 한국의 개인투자자(개미)들은 공식적인 상장 및 공모보다 손쉽게 신규 상장주를 얻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스팩 투자에 열광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860개의 스팩이 모두 2460억달러(약 327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스팩의 인기는 곧 사그라들었다. 2022년 스팩에 몰린 자금은 134억3000만달러에 불과했으며 지난해에는 겨우 31개의 스팩이 38억5000만달러(약 5조1412억원)를 모으는데 그쳤다. 이는 2019년 모집액(136억1000만달러)에도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다. 투자가 급감한 가장 큰 이유는 스팩으로 우회 상장한 기업들이 광고와 달리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2021년 이후 합병이 완료된 401개의 SPAC 가운데 합병 계획 발표 때보다 주가가 오른 SPAC은 27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8월 15일 스팩 우회상장으로 미국 나스닥에 진출한 베트남 전기차 기업 빈패스트의 시가총액은 상장 초기 주가 급등으로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의 시가총액 합계를 넘어섰다. 빈패스트 주가는 상장 당시 주당 10달러 수준에서 열흘 뒤에 68.77달러로 장을 마쳤지만 이달 24일 마감가는 5.91달러에 불과하다. WSJ는 일반적으로 상장 절차를 밟는 기업들의 경우 매우 신중하게 사업 전망을 내놓는다며 스팩 상장 기업들은 이와 반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부분 영업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여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SEC는 이러한 상장 절차에 대해 일반 주식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너무 적고 부정확하다고 주장했다. 스팩 합병 초기에 손을 댄 헤지펀드나 유명 투자자들이 각종 특약을 통해 주식을 저가 매수하는 관례도 도마 위에 올랐다. SEC가 2022년 제안해 이번에 통과된 규정에 따르면 앞으로 스팩은 합병에 따른 잠재적인 주식가치 희석에 대한 추가 정보를 표준화된 양식으로 공시해야 한다. 또한 스팩에 인수되는 기업의 사업 전망을 공개할 때 전망의 근거를 밝히고 이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아울러 스팩은 합병 주관사 및 관계자가 일반 주주와 분쟁이 생길 경우 이를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새로운 규정에 대해 "기업이 우회로를 이용해 상장을 했다고 해서 투자자들에 대한 보호가 허술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미국증권업협회(ASA)의 크리스 이아코벨라 회장은 “스팩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일 뿐만 아니라 사기업들이 대중 자본 시장에 접근하는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규정과 관련된 변호사들은 WSJ를 통해 SEC의 결정으로 고금리에 허덕이는 스팩시장의 관에 또 다른 못이 박히게 됐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25 09:56:1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동안 붐을 탔던 특수목적합병법인(스팩·SPAC) 내부자들의 도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SPAC이 지난해 주식시장 붕괴 이후 무너지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수백억달러 손실을 보고 있는 가운데 스팩 내부자들은 스팩이 붕괴하기 직전 주식을 대거 내다 팔아 큰 돈을 번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스팩을 통해 주식시장에 우회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초기 폭등세를 기록하던 당시 기업 경영진과 초기 투자자들은 '시의적절한' 매도를 통해 상당한 이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주가가 붕괴하기 전 220억달러(약 29조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이중 가장 큰 이득을 남긴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이 플래티넘에쿼티의 톤 고어스, 항공사 버진애틀랜틱 회장인 영국 괴짜 사업가 리처드 브랜슨 등이다. 사기혐의로 유죄를 받고 수감 중인 전기트럭업체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도 큰 이득을 챙긴 대표적 인물이다. WSJ은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한 기업 200여 곳의 자료를 조사했다면서 이들을 포함해 스팩 내부자들은 주식을 싼 값에 산 뒤 우회상장 뒤 주가가 치솟을 때 주식들을 처분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내부자가 주가 고공행진 당시 주식을 처분해 차익을 챙겼지만 이렇게 상장된 기업들은 현재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 넘게 감소했다. 부실도 문제가 되고 있다. 최소 12개 업체가 파산했고, 100여개 업체는 고금리와 비용 증가 속에 현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엄격한 평가를 거치지 않고 주식시장 급등세에 편승해 우회상장하는 이같은 편법은 결국 내부자들만 배 불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뉴욕대 법과대학원의 마이클 올로지 교수는 "이들 업체 경영진이 왜 이 방법을 택했는지는 이해하기 쉽다"면서 "이게 더 나은 금융기법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그들에게 더 나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WSJ은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한 460여 업체들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232개 내부자 주식 매도 공시를 분석한 결과 내부자들이 상당한 차익을 거두고 주식을 내다판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기업 경영진과 이사, 또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이들을 주로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분석에 따르면 내부자들은 평균 2200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가장 큰 이득을 본 스팩은 고어스의 플래티넘에쿼티였다. 이 사모펀드는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 전 투자했던 4개 기업 주식을 팔아 약 23억달러를 벌었다. 브랜슨은 우주여행업체 버진갤럭틱을 만들어 보유지분의 약 75%를 14억달러 넘는 돈을 받고 팔았다. 버진갤럭틱 우주선 발사가 지연돼 주가가 사상최고치에 비해 90% 넘게 폭락하기 전에 자신의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다. 현재 버진갤럭틱 주가는 우회 상장 당시 주가에 비해 약 60%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5-31 06:23:55[파이낸셜뉴스] 주식시장 급락과 함께 특수목적합병법인(스팩·SPAC)의 인기가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급기야 '스팩 킹'으로 업계 흐름을 주도하던 차머스 팔리하피티야도 두 손을 들었다. 자신이 만든 스팩 가운데 2곳을 해체해 투자자들에게 돈을 되돌려주기로 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비상장사를 합병해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돈을 버는 스팩이 마땅한 인수 대상을 찾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스팩은 설립 2년 안에 우회상장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해체해야 한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스스로를 당대의 '워런 버핏'이라고 주장하던 팔리하피티야가 자신의 스팩 가운데 2곳을 청산해 투자자들에게 투자금 15억달러를 돌려주기로 했다. 페이스북 경영진 출신인 팔리하피티야는 스팩이 붐을 주도하며 '스팩 킹'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나 금리인상 등으로 주식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항복했다. 팔리하피티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지난 2년간 100여개 (합병대상) 목표들을 검토했다. 여러 차례 (우회상장)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지만 매번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계약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팔리하피티야는 주식시장이 도약하던 2년 전 영국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이언 오스본과 손잡고 스팩들을 출범시키면서 '얼굴마담' 역할을 해왔다. 그가 오스본과 함께 만든 스팩은 지금까지 6개에 이른다. 자신이 추진하는 스팩 계약을 트위터를 활용해 홍보하고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그가 성공시킨 첫 번째 합병은 '괴짜 사업가'로 유명한 영국인 리처드 브랜슨의 우주여행사 버진갤럭틱이다. 하지만 그가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시킨 업체들은 지금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버진갤럭틱은 우회상장 후 최고 55달러까지 주가가 치솟아 브랜슨과 팔리하피티야에게 막대한 평가이익을 안겨줬으나 올해 들어 밝은 전망에만 기댄 기술주들이 폭락하는 가운데 버진갤럭틱의 주가도 5달러 수준으로 추락했다. 팔리하피티야는 이 외에도 부동산그룹 오픈도어, 헬스케어업체 클로버헬스, 온라인 금융사 소피(SoFi) 등의 우회상장도 성공시켰다. 그러나 이들 역시 스팩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당 10달러에 스팩 주식을 샀지만 이들과 합병해 손에 쥐게 된 오픈도어 등의 주가는 10달러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9-21 02:15:58[파이낸셜뉴스] 특수목적합병법인(SPAC·스팩) 붐 주역 가운데 한 명인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이 40억달러짜리 스팩을 청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애크먼이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을 이유로 투자자들에게서 모은 돈을 모두 돌려주고 스팩을 청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자본운용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애크먼은 11일 퍼싱스퀘어 산하에 설립한 스팩 '퍼싱스퀘어톤타인홀딩스(PSTH)'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스팩 청산을 선언했다. ■ 급속한 회복세로 투자대상 못 찾았다 그는 팬데믹 이후 경제가 급속히 회복하면서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는데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스팩은 성장성이 높은 비상장사를 사들여 이들을 우회상장하는 통로로 활용돼 왔다. 스팩 투자자들은 우회상장된 기업이 상장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뛰면 그 차익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올들어 주식시장이 폭락세를 보이면서 상장 주식 폭등은 실종된데다 상장 자체도 드물어 스팩이 퇴조해왔다. 애크먼은 "자본시장과 미 경제가 급속히 회복한 것은 미국인들에게는 좋은 일이었지만 PSTH에는 불행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애크먼은 팬데믹에 따른 경기침체가 서서히 마무리되고 이후 급속한 경제회복이 시작되던 2020년 7월 PSTH를 주식시장에 상장한 바 있다. ■ 마감시한 앞두고 청산 스팩은 규정에 따라 설립 2년 안에 우회상장을 성공시켜야 하지만 PSTH는 마감시한을 수주일 앞 둔 지금까지도 마땅한 우회상장 대상 기업을 찾아내지 못했다. 스팩은 주식시장에 상장해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자본을 확충한 뒤 이 돈으로 비상장 인수합병(M&A) 대상 기업을 물색한다. 스팩은 그냥 페이퍼컴퍼니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스팩을 누가 움직이느냐에 따라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이 애크먼은 덕분에 상당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애크먼은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PSTH를 동원해 유니버설뮤직그룹 지분 10%를 인수하려 한 것이 탈이 났다. 우회상장 없이 지분만 10% 인수하는 것은 편법투자로 스팩의 설립 목적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았다. 애크먼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규제당국의 압력을 받아 결국 계획을 철회했고, 자신의 퍼싱스퀘어를 동원해 유니버설뮤직 지분 40억달러어치를 인수했다. ■ 소송까지 당해 그러나 애크먼은 SEC 전 위원 로버트 잭슨, 존 몰리 예일대 법대 교수로부터 PSTH 주주들을 대신해 소송을 당했다. 이들은 애크먼이 스팩을 '불법 투자회사'처럼 운용했다고 주장했다. 스팩은 2020년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이 붕괴를 거쳐 폭등하는 가운데 전통적인 IPO를 대체하는 우회통로로 각광 받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둔화세가 뚜렷해졌다. 올 들어서는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금리인상 속에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한 대표적인 기업이 '사기' 논란을 빚은 수소·전기트럭 업체 니콜라다. 니콜라 사태 이후 스팩 열풍이 주춤했고, 거품 논란이 일면서 스팩이 서서히 퇴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7-13 01:41:16[파이낸셜뉴스] 특수목적합병법인(SPAC)을 통해 주식시장에 우회상장한 업체들의 주가가 올들어 반토막났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해 중반까지 치솟는 인기에 몸살을 앓던 것과 대조적이다.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속에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SPAC이 추락하고 있다. CNBC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자체적으로 집계하는 SPAC포스트딜지수가 올들어 50% 가까이 폭락했다고 전했다. 이 지수는 SPAC과 인수합병(M&A)을 거쳐 우회상장한 뒤 분리까지 마친 종목들의 주가를 추적하는 지수다. 뉴욕증시 흐름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올해 낙폭이 18.17%인 것에 비해 SPAC지수는 그 2배가 넘는 50%에 육박하는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스타트업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투기적이고, 성장 초기 단계인 SPAC을 통한 우회상장 업체들 역시 고전하고 있다. SPAC은 아울러 증권거래위원회(SEC)를 비롯한 규제당국의 규제 강화 속에 은행들이 이들의 M&A 지원 업무를 줄이면서 더 위축되고 있다. 웰스파고 글로벌 대체투자 선임전략가 제임스 스위트먼은 올들어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진데다 불확실한 시장 환경으로 인해 SAPC의 매력이 크게 줄었고, 주가 역시 추락했다면서 "SPAC들이 곤경에서 벗어나려면 진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SPAC을 통해 우회상장한 뒤 가장 크게 하락한 종목들은 영국 온라인 중고차 업체 카주, 광산업체 코어사이언티픽, 자율주행 기술업체 오로라이노베이션 등이다. 이들 종목은 각각 올들어 80% 넘게 폭락했다. 한편 주식시장 하락세 속에 SPAC 인기가 시들해지자 우회상장 계획을 철회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관람 티켓 예매 플랫폼인 시트기크는 우회상장을 위해 SPAC 레드볼애퀴지션과 13억5000만달러짜리 M&A에 합의했지만 지난 1일 계약을 파기했다. 주식시장의 높아진 변동성, 저조한 주가 흐름을 이유로 우회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6-28 08:01:20[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상장(IPO) 계획이 또 다시 차질을 빚게 됐다. 트럼프의 트럼프 미디어앤드테크놀러지 그룹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추진 중인 특수목적합병법인(SPAC)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이 27일(이하 현지시간) 공시에서 소환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DWA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서류에서 뉴욕남부법원의 연방대배심으로부터 이사진들이 합병계약에 관한 실사를 이유로 소환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DWA와 트럼프미디어간 합병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DWA주가는 소환장 발부 공시 뒤 10% 가까이 폭락했다. 24일 종가에 비해 2.66달러(9.56%) 폭락한 25.16달러로 주저앉았다. DWA는 올들어 주가가 반토막 났고 양사 합병을 통한 트럼프미디어 우회상장 전망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소환장을 보낸 곳은 연방대배심만이 아니다. SEC 역시 양사 합병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 입증을 위한 소명자료 제출을 DWA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DWA 안에서도 혼란이 감지된다. 이날 SEC 공시에서 이사 가운데 한 명인 브루스 개릴릭이 지난 22일자로 사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DWA는 다만 개릴릭의 사퇴가 DWA 운영, 정책, 또는 관행에 대한 불만 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개릴릭 역시 연방대배심에 소환됐다. DWA는 연방대배심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본사가 있는 로켓원캐피털 최고전략책임자(CSO)인 개릴릭을 비롯해 이사진 다수에 관한 정보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6일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 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차단당한 트럼프는 트위터 스타일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만들고 현재 이를 통해 활동하고 있다. 트루스소셜 소유업체가 트럼프가 만든 트럼프미디어이다. 트럼프미디어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인들의 언론자유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트루스소셜의 급속한 성장, 사용자 추가 확보, 새로운 기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6-28 06:07:55[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소셜미디어 업체 트위터 인수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와 합병하기로 한 특수목적합병법인(SPAC) 주가가 연일 급락세를 타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CNN비즈니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러지그룹과 합병해 이 소셜미디어 업체를 우회상장하기로 한 디지털월드애퀴지션코퍼레이션 주가가 이날 장중 15% 폭락했다. 디지털월드는 이날 장중 35.05달러까지 하락해 지난해 10월 트럼프가 양사 합병을 공개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디지털월드 주가는 이달 1일만 해도 주당 63.25달러였다. 그러나 지난 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을 9% 넘게 확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예고한 이후 주가가 44% 폭락했다. 트위터의 트윗 검열 비판론자인 머스크가 트위터 언론의 자유를 외치며 인수에 나서자 '검열없는 소셜미디어'라는 특징 외에는 달리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 트럼프 소셜미디어의 매력이 사라진 것이 주가 폭락 배경이다. 앞서 트럼프미디어는 극우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트위터 복제판인 트루스소셜을 출범한 바 있다. 트럼프는 트위터가 보수의 목소리를 침묵하게 만든다고 주장해왔다. 르네상스캐피털의 선임 기업공개(IPO)시장 전략가인 매튜 케네디는 "트위터에서 발언할 수 있다면 굳이 트루스소셜을 내려받기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르면 25일 중으로 확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소셜미디어 업계에서 트럼프의 트루스소셜 입지를 허물 것으로 보인다. 대형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극우가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으면 영향력도 작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발언하는 것보다 더 매력적일 수 있다. 게다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삭제된 트럼프 본인의 트위터 계정 역시 회복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1월 6일 자신의 대선결과 불복으로 촉발된 의사당 폭동 사태 여파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계정이 삭제된 바 있다. 트럼프 역시 정치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트위터 계정 회복을 마다하지 않을 전망이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라는 복병을 만나 주가가 폭락하는 바람에 트럼프미디어 기업가치는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르네상스의 케네디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가능성을 예고하기 전 약 130억달러 수준이던 트럼프 미디어 기업가치가 지금은 77억달러 수준으로 반토막났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미디어와 합병해 우회상장하기로 한 SPAC 디지털월드는 지난달 2일 연중 최고가 101.87달러에 비해서는 65% 폭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4-26 03:52:53[파이낸셜뉴스] 원텍은 대신밸런스제8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1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원텍과 대신밸런스제8호 SPAC의 합병가액은 2000원, 합병비율은 1대 12.8635762이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은 6월 1일까지다. 합병 후 총 발행주식수는 8703만6952주, 합병기일은 6월 14일, 합병신주 상장 예정일은 6월 30일이다. 원텍 관계자는 "남은 상장 일정을 잘 준비해 올해 상반기 안으로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상장 후에도 레이저-에너지 의료기기 국내 1세대 기업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지속적인 R&D 투자 및 신제품 출시와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해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레이저-에너지 의료기기 1세대 기업 원텍은 1999년 설립 이후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니즈와 임상 노하우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회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레이저-에너지 기반의 의료기기 원천기술을 고도화하고, 이를 적용한 써지컬 레이저, 에스테틱 레이저, RF(고주파) 및 HIFU(초음파) 등 세계 최대 수준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원텍은 2021년 매출액 511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향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2-04-02 10:24:44[파이낸셜뉴스]대신증권이 주관 증권사를 맡고 있는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기업 원텍이 대신밸런스제8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1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원텍과 대신밸런스제8호 SPAC의 합병가액은 2000원, 합병비율은 1대 12.8635762이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은 6월 1일까지다. 합병 후 총 발행주식수는 8703만6952주, 합병기일은 6월 14일, 합병신주 상장 예정일은 6월 30일이다. 원텍 관계자는 ”남은 상장 일정을 잘 준비하여 올해 상반기 안으로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며, “상장 후에도 레이저에너지 의료기기 국내 1세대 기업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지속적인 R&D 투자 및 신제품 출시와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여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국내 레이저·에너지 의료기기 1세대 기업 원텍은 1999년 설립 이후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니즈와 임상 노하우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회사는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레이저·에너지 기반의 의료기기 원천기술을 고도화하고, 이를 적용한 써지컬 레이저, 에스테틱 레이저, RF(고주파) 및 HIFU(초음파) 등 세계 최대 수준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원텍은 2021년 매출액 511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향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04-01 17:3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