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규모가 큰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아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한반도 역사지진 기록'에 따르면 서기 2년부터 1904년까지 한반도에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는 '진도 5' 이상의 지진이 440회나 발생한 기록이 있다. 또한 경주(2016년·규모 5.8)와 포항(2017년·규모 5.4)에서 연달아 발생한 지진과 최근 발생한 서귀포 해역 지진(2021년·규모 4.9)은 한반도를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라고 할 수 없음을 보여줬다. 디지털 관측(1999~2020년) 기간에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연평균 70.6회 발생했다. 2021년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70회다. 2016년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우리나라 역대 최대 규모로 110억원 이상의 피해액, 111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다음으로 큰 규모인 포항지진은 550억원 이상의 피해액과 1392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예측할 수 없는 이러한 지진피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진발생 시 신속한 정보 제공이 필수적이다. 기상청은 신속한 지진정보 제공을 위해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조기경보를 이용해 지진발생 사실을 통보한다. 지진조기경보는 속도가 빠른 P파(약 6~7㎞/s)를 이용, 지진피해를 일으키는 S파(3~4㎞/s)가 도달하기 전에 지진발생 상황을 알리는 서비스다. 기상청에서는 지진조기경보 개선을 위해 2015년 156개소였던 지진관측망을 2021년 361개소로 확충했다. 또 조기경보 분석체계를 단일분석에서 다중분석 체계로 변경하고 통보 결정조건을 최적화했다. 그 결과 지진조기경보 발표시간을 지진관측 후 50초 이내(2015년 기준)에서 5~10초(2021년 기준) 수준으로 단축했다. 또한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전국에 지진재난문자를 송출한다. 2017년 포항지진 시 지진관측 후 23초 만에 송출했고, 최근 서귀포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관측망이 부족한 해역임에도 관측 후 13초 만에 문자를 송출했다. 지진발생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지진정보 확인방법을 미리 알아두고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지진정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기상청은 다양한 지진정책과 지진정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지진안전주간'에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올해 '지진안전주간'은 9월 12일부터 18일까지다. 최신 트렌드에 맞추어 전 국민이 접속할 수 있는 메타버스 공간 '지진화산아일랜드'가 9월 6일부터 30일까지 운영된다. 기상청은 유연한 자세로 시대 변화에 알맞게 대처해야 함을 이르는 '여시구진(與時俱進)'의 자세로,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기술에 발맞추어 유용한 지진정보를 신속하게 국민들께 전달하고자 한다. 다양한 지진정보 서비스를 기상청 지진안전캠페인 '지진화산아일랜드'에서 알아보고 지진에 미리 대비하자.유희동 기상청장
2022-09-14 18:18:06[파이낸셜뉴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지난 9월 30일 '2021 지질자원 데이터 활용 및 인공지능(AI) 경진대회' 시상식을 개최하고 4개 부문 19개 팀 및 개인을 선정·시상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21세기 원유로 불리는 데이터, 미래 지질자원의 새로운 가치 사슬의 핵심 요소인 연구데이터의 공유·활용 및 AI 전문가 발굴을 위해 마련됐다. 지질자원연구원 김광은 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경진대회 통해 지질자원분야 빅데이터와 AI 분야의 숨은 인재들이 많이 발굴돼 기쁘다"고 밝히며, "경진대회의 지속적인 개최와 확대를 통해 지질자원분야 미래 인재양성과 지오빅데이터 오픈플랫폼의 고도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질자원연구원은 국민 누구나 최신 지질자원 정보를 접하고 공유·활용할 수 있도록 지오빅데이터 오픈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2700여건의 디지털 연구데이터와 13만건이 넘는 지질자원 연구보고서와 국내외 논문검색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질자원연구원은 앞으로 지오빅데이터 및 AI기반 분석 서비스를 고도화해 지질자원 분야의 일반인 및 전문가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참여형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지질자원 데이터 활용 및 AI 경진대회는 지질자원 미래 인재양성과 오픈사이언스 생태계 구축 목표로 매년 열릴 예정이다. 이번 대회의 연구데이터 분석·활용 부문에서는 '지질자원 데이터 활용, 교육과정 연계 원격학습용 VR 자료 제작 및 공유 - 지오빅데이터, 학생들에게 지질학자의 꿈을 선물하다'를 진행한 '가지꿈'팀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활용 아이디어 부문 최우수상은 '지오빅데이터를 활용한 고등학교 지구과학 교수-학습 자료 개발'의 '데이터 더 조'팀이 선정됐다. 지질자원분야 AI모형 개발 부문(자유데이터)에서는 'Geo-INT'팀'이 '머신러닝 모델을 이용한 광산 운반시스템의 예측과 문제 진단'을 제안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질자원분야 AI모형 개발 부문(지정데이터)에서는 한양대학교 'SEG.rise'팀이 '인공지능 기반 추론 모형을 활용한 S파 속도 예측'으로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데이터와 인공지능이 만드는 디지털 지구'를 주제로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이번 대회는 총 59개 팀이 출전해 5개월 동안 1차 서류평가와 2차 공개 발표평가의 심사과정을 거쳤다. 최우수상 팀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상장이 수여됐으며, 우수상과 장려상 모두 상장과 상금을 받았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10-01 09:09:46[파이낸셜뉴스] 지난 10월 말 서울 남산의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있었던 난동 사건이 조직폭력배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사건의 주요 피의자 11명 중 2명이 S파의 행동대장급 조직원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S파가 2009년 '용산4구역 철거현장 화재'(용산 참사)에도 관여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S파는 1980년대 후반 전남 목포시에서 만들어진 후 1990년대 중반부터 서울에서 활동하던 조폭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대 들면서 규모가 더 커진 S파는 유흥업소를 운영하면서 철거 용역을 도맡는 등 세력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배 회장'과 S파의 연관성을 확인하고자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난동이 일었을 당시 S파 조직원 등 10여명이 "배 회장 나와", "배 회장이 60억원을 떼먹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다.경찰에 따르면 배 회장은 이 호텔의 경영권을 확보한 사모펀드인 '인마크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인마크 PEF)의 출자자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S파를 알지도 못하고 60억원을 빌렸다는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0월 31일 밤 10시께 남성 10여명이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 내 갤러리에서 음악공연이 진행되던 중 난입해 소란을 피운 바 있다. 호텔 측은 공연을 종료하고 소란을 피운 남성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
2020-12-21 08:45:22기상청이 기본으로 돌아가 정확한 기상 정보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국민신뢰 회복을 위한 기본역량 집중과 소통 강화’를 2019년 정책목표로 정하고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17일 발표했다. 우선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태풍, 집중호우, 폭염과 같은 위험기상정보를 집중 강화한다. 태풍 분야는 △강풍이 실제로 나타나는 영역 △태풍 위험 영역 △최근접 거리 △이동 속도 △강도의 변화 경향 등의 부가정보를 추가 제공한다 기존에 24시간 간격으로 제공하던 태풍 예상 진로를 12시간 간격으로 발표한다. 우리동네 레이더 날씨 알리미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 위치를 기준으로 매 10분마다 최대 2시간 후까지의 위험기상(호우, 눈, 낙뢰) 여부를 알려주는 사전알람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상관측자료와 레이더 관측자료, 수치모델자료를 융합해 우박, 눈, 비 등 강수유형에 대한 실황영상도 기상청 누리집을 통해 제공한다. 폭염의 위험수준(△관심 △주의 △경계 △심각)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상황과 행동요령 등을 산업 분야별로 제공하는 폭염영향예보 서비스를 6월부터 시행한다. 또 해상안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객선 항만을 중심으로 안개 관측망을 확대하고, 천리안위성 2A호 영상을 활용한 안개 산출 기술을 개발한다. 기상정보를 실시간 확인하기 어려운 해상활동의 특성을 감안해 연안에서 원해까지 이음새 없는 기상정보 전달체계 구축도 병행한다. 도로 위험기상(△눈 △비 △안개)에 대비하기 위해 고속도로 CCTV영상과 기상관측자료를 활용한 고속도로 실시간 위험기상서비스도 확대한다. 항공기 이용객이 기상상황에 따라 항공편 이착륙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공항별 저시정 정보와 급변풍(윈드시어) 정보를 방송사에 즉시 제공한다. 강수량·기온 경향(평년대비 높음·많음, 비슷, 낮음·적음)을 확률로 제공하는 장기예보는 1·3개월 전망, 계절전망 등 예보 종류별 주요 수요자를 고려해 콘텐츠를 차별화한다. 폭염, 한파 등 국민의 관심도가 높은 시기에는 기후이슈 분석정보를 집중적으로 전달한다. 예보와 더불어 해당 기간에 대한 최근 수년간의 기후통계, 발표된 예보에 대한 해설서 등 부가정보 제공을 확대해 활용성을 높인다. 아울러 지진정보를 국민체감중심 정보로 전환한다. 누리집을 통해서 사용자가 설정한 지역 기반으로 지진 진동(S파)도달 예측시간과 예상되는 지진동의 크기(진도), 진동전파 상황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규모 2.0 미만의 미소(微小)지진에 대한 정보도 7월부터 누리집을 통해 제공하며 규모 3.5 이상 지진의 경우 단층운동 분석정보도 추가 제공한다. 기간시설 관리자, 방재기관 담당자를 포함한 전 국민에게 지진 발생정보가 지체 없이 통보될 수 있도록 기상청 지진조기경보시스템과 관계기관 재난대응시스템의 직접연계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국내 자연지진 분석정확도 향상을 위해 우리나라 지질구조와 특성을 고려한 ‘한반도 지진규모식’을 7월부터 새롭게 적용한다. 이밖에 기상청 누리집, TV·라디오 날씨방송 등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하는 기상정보를 보다 쉽고 유용한 방식으로 개선한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상정보를 국민들이 쉽게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상정보 누리집(날씨누리)을 전면 개편한다. 기상실황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레이더 등 주요 관측자료를 사용자 위치 기반(GIS)의 그래픽·영상으로 전면에 배치하고, 기상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 밖의 기상정보도 가급적 그래픽으로 제공한다. TV나 라디오 등 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기상정보에 상세한 설명과 예보 근거, 앞으로의 예상 시나리오 등을 추가로 담아 기상 상황을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정확한 기상정보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기본부터 돌아보며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19-01-17 10:39:13#.지난 1월 경기 성남시 폭력조직인 'S파'는 같은 지역 라이벌 조직폭력배인 'M파'를 와해시키기 위해 작전 회의를 벌였다. 조직 간부급이 모인 자리에서 서열 2위인 J씨(43)는 단란주점 등을 운영하는 M파의 미성년자 고용.탈세.식품위생법 위반 등 정황이 담긴 사진.내부자료 등 증거물을 나눠주며 M파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공언했다. 우두머리 등을 고발하고 수사가 진행되거나 기소된 틈을 이용해 지휘 체계가 무너진 조직을 흡수하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실제 우두머리는 구속됐고 M파는 S파에 흡수됐다. J씨는 "요즘 조폭들은 사시미(연장) 등을 쓰지 않고 상대 조직 비리에 대해 고소.고발해 와해시킨 다음 나와바리(구역)를 흡수한다"며 "괜히 사시미 들고 싸우다가 형사처벌만 받는다"고 털어놨다. ■조폭들, 지방 조직 상대로 고발과거 연장을 들고 패거리로 싸우던 조폭 싸움이 법의 힘을 빌린 고소.고발전으로 바뀌고 있다. 일부 조폭들이 상대 조직을 흡수하거나 자신들의 세를 불리기 위한 수단으로 일부러 상대 조직 윗선을 고소.고발하고 재판에 넘겨지면 상대 조직이 관리하는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등을 빼앗는 일이 빈번해진 것이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 지역 검찰청에 상대 조직을 고소.고발한 조폭 사건이 총 10여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같은 사건이 주로 경기 지역 검찰청에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지역의 칠성파.영도파.20세기파 등 유명 조폭이 아닌 경우 검찰도 어떤 중소 조직이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수사망에서 자유로운 일부 중소 조폭들이 상대 조직을 고의로 고소.고발해 세력 확장을 시도한다는 게 검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게다가 조폭들은 구역 확장을 하면서 상대 조직으로 부터 빼앗은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등 관리권을 또다른 조직에 거액을 받고 넘기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폭들이 자신들의 구역과 멀리 떨어져 있는 지방 조폭도 고소해 일망타진이 되면 지방 조폭이 관리하던 구역을 집어삼키거나 상대조직을 규합한다"며 "조폭들이 점점 지능화가 되고 있어 이에 걸맞는 수사기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검찰, 중소 조직 정보 파악에 '주력' 최근 검찰도 조폭의 고의성 고소.고발에 대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고발을 당한 조폭을 형사처벌하는 한편, 고소 등을 한 조폭이 상대 조직을 규합할 때 일망타진한 성공 사례도 있다. 또 검찰은 조폭들이 상대 조직을 와해시킬 목적으로 상대 조직의 정보를 검찰 강력부 수사관들에게 흘리는 것을 역으로 이용, 중소 조직들을 파악해 내사 및 감시하고 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여러 방법으로 중소 조직의 내부 상황을 파악하고 수사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18-05-24 17:39:29#.지난 1월 경기 성남시 폭력조직인 'S파'는 같은 지역 라이벌 조직폭력배인 'M파'를 와해시키기 위해 작전 회의를 벌였다. 조직 간부급이 모인 자리에서 서열 2위인 J씨(43)는 단란주점 등을 운영하는 M파의 미성년자 고용·탈세·식품위생법 위반 등 정황이 담긴 사진·내부자료 등 증거물을 나눠주며 M파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공언했다. 우두머리 등을 고발하고 수사가 진행되거나 기소된 틈을 이용해 지휘 체계가 무너진 조직을 흡수하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실제 우두머리는 구속됐고 M파는 S파에 흡수됐다. J씨는 "요즘 조폭들은 사시미(연장) 등을 쓰지 않고 상대 조직 비리에 대해 고소·고발해 와해시킨 다음 나와바리(구역)를 흡수한다"며 "괜히 사시미 들고 싸우다가 형사처벌만 받는다"고 털어놨다. ■조폭들, 지방 조직 상대로 고발..지방 흡수하기도 과거 연장을 들고 패거리로 싸우던 조폭 싸움이 법의 힘을 빌린 고소·고발전으로 바뀌고 있다. 일부 조폭들이 상대 조직을 흡수하거나 자신들의 세를 불리기 위한 수단으로 일부러 상대 조직 윗선을 고소·고발하고 재판에 넘겨지면 상대 조직이 관리하는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등을 빼앗는 일이 빈번해진 것이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 지역 검찰청에 상대 조직을 고소·고발한 조폭 사건이 총 10여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같은 사건이 주로 경기 지역 검찰청에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지역의 칠성파·영도파·20세기파 등 유명 조폭이 아닌 경우 검찰도 어떤 중소 조직이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수사망에서 자유로운 일부 중소 조폭들이 상대 조직을 고의로 고소·고발해 세력 확장을 시도한다는 게 검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게다가 조폭들은 구역 확장을 하면서 상대 조직으로 부터 빼앗은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등 관리권을 또다른 조직에 거액을 받고 넘기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폭들이 자신들의 구역과 멀리 떨어져 있는 지방 조폭도 고소해 일망타진이 되면 지방 조폭이 관리하던 구역을 집어삼키거나 상대조직을 규합한다"며 "조폭들이 점점 지능화가 되고 있어 이에 걸맞는 수사기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검찰, 중소 조직 정보 파악에 '주력' 최근 검찰도 조폭의 고의성 고소·고발에 대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고발을 당한 조폭을 형사처벌하는 한편, 고소 등을 한 조폭이 상대 조직을 규합할 때 일망타진한 성공 사례도 있다. 또 검찰은 조폭들이 상대 조직을 와해시킬 목적으로 상대 조직의 정보를 검찰 강력부 수사관들에게 흘리는 것을 역으로 이용, 중소 조직들을 파악해 내사 및 감시하고 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여러 방법으로 중소 조직의 내부 상황을 파악하고 수사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18-05-24 10:07:00포항 지진으로 인해 지진조기경보가 울리고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지만 일부 국민들은 긴급재난문자를 받지 못한 경우가 발생했다. 다른 사람들은 긴급재난문자 경보가 울리면서 미리 지진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지만, 문자를 받지 못한 사람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긴급재난문자는 모든 국민들에게 동시에 발송되지만 상황에 따라 수신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긴급재난문자를 받지 않겠다고 설정한 경우이거나 통신 음영지역에 위치할 경우 부득이하게 긴급재난문자를 받지 못할수 있다.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이 아닌 3세대(3G) 휴대폰도 긴급재난문자를 받을 수 없다.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일어난 포항 지진으로 이통3사 가입자들에게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시간은 14시 29분이다. 하지만 일부 가입자들은 긴급재난문자를 받지 못하면서 혼란스런 상황이 연출됐다. 당초 긴급재난문자는 행정안전부가 발송을 했지만 경주 지진을 계기로 기상청이 일괄적으로 긴급재난문자를 보내게 됐다. 기상청 기준에 따르면 리히터 규모 3.0~3.4는 진앙 반경 35㎞에 위치한 광역시.도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리히터 규모 3.5~3.9는 진앙 반경 50㎞ 내의 광역시.도에 발송된다. 이번처럼 리히터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때는 전국적으로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그럼에도 긴급재난문자를 발송받지 못한 가입자들은 크게 3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다.가장 먼저 이통사의 음영지역에 가입자가 위치한 경우다. 긴급재난문자는 기상청-이통사, 기지국-가입자로 구성된 경로를 따라 한꺼번에 전송되는데, 이 한 번의 기회에 긴급재난문자를 수신하지 못하면 경보를 받을 수 없다. 순간적인 통신 끊김과 같이 음영지역에 위치하면 문자를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또한 3세대(3G) 이동통신을 이용하는 피쳐폰 이용자들도 긴급재난문자를 받을 수 없다. 긴급재난문자 시스템 자체가 피쳐폰과 연동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긴급재난문자를 차단한 경우에는 문자가 오지 않는다. 과거 행정안전부가 발송하던 긴급재난문자를 차단한 경우에는 알람이 울리지 않는다. 이 경우 문자의 설정 기능을 통해 긴급 알림 설정을 변경하면 된다.포항 지진은 비교적 빨리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사례로 꼽힌다.특히 지진으로 인한 진동이 감지되기 전 긴급재난문자를 받았다는 사례가 많다. 이는 지진의 파동인 P파(종파)와 S파(횡파)의 도달 속도 차이로 인해 발생한다. P파가 S파에 비해 약 1.73배 빠르게 전파되는 성질을 활용한 것이다. 통상 P파보다 S파가 지진 피해를 더욱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항 지진의 경우 기상청의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이 개선되면서 이런 상황을 만들어졌다.기상청 이미선 지진화산센터장은 "지난 7월 지진조기경보 발령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조기경보 발령 시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며 "현재 구축 중인 재난문자 자동발송시스템이 완료되면 긴급재난문자 발송도 훨씬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17-11-16 18:03:47포항 지진으로 인해 지진조기경보가 울리고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지만 일부 국민들은 긴급재난문자를 받지 못한 경우가 발생했다. 다른 사람들은 긴급재난문자 경보가 울리면서 미리 지진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지만, 문자를 받지 못한 사람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긴급재난문자는 모든 국민들에게 동시에 발송되지만 상황에 따라 수신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긴급재난문자를 받지 않겠다고 설정한 경우이거나 통신 음영지역에 위치할 경우 부득이하게 긴급재난문자를 받지 못할수 있다.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이 아닌 3세대(3G) 휴대폰도 긴급재난문자를 받을 수 없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일어난 포항 지진으로 이통3사 가입자들에게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시간은 14시 29분이다. 하지만 일부 가입자들은 긴급재난문자를 받지 못하면서 혼란스런 상황이 연출됐다. 당초 긴급재난문자는 행정안전부가 발송을 했지만 경주 지진을 계기로 기상청이 일괄적으로 긴급재난문자를 보내게 됐다. 기상청 기준에 따르면 리히터 규모 3.0~3.4는 진앙 반경 35㎞에 위치한 광역시·도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리히터 규모 3.5~3.9는 진앙 반경 50㎞ 내의 광역시·도에 발송된다. 이번처럼 리히터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때는 전국적으로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그럼에도 긴급재난문자를 발송받지 못한 가입자들은 크게 3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먼저 이통사의 음영지역에 가입자가 위치한 경우다. 긴급재난문자는 기상청-이통사, 기지국-가입자로 구성된 경로를 따라 한꺼번에 전송되는데, 이 한 번의 기회에 긴급재난문자를 수신하지 못하면 경보를 받을 수 없다. 순간적인 통신 끊김과 같이 음영지역에 위치하면 문자를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또한 3세대(3G) 이동통신을 이용하는 피쳐폰 이용자들도 긴급재난문자를 받을 수 없다. 긴급재난문자 시스템 자체가 피쳐폰과 연동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긴급재난문자를 차단한 경우에는 문자가 오지 않는다. 과거 행정안전부가 발송하던 긴급재난문자를 차단한 경우에는 알람이 울리지 않는다. 이 경우 문자의 설정 기능을 통해 긴급 알림 설정을 변경하면 된다. 포항 지진은 비교적 빨리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사례로 꼽힌다. 특히 지진으로 인한 진동이 감지되기 전 긴급재난문자를 받았다는 사례가 많다. 이는 지진의 파동인 P파(종파)와 S파(횡파)의 도달 속도 차이로 인해 발생한다. P파가 S파에 비해 약 1.73배 빠르게 전파되는 성질을 활용한 것이다. 통상 P파보다 S파가 지진 피해를 더욱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항 지진의 경우 기상청의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이 개선되면서 이런 상황을 만들어졌다. 기상청 이미선 지진화산센터장은 "지난 7월 지진조기경보 발령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조기경보 발령 시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며 "현재 구축 중인 재난문자 자동발송시스템이 완료되면 긴급재난문자 발송도 훨씬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17-11-16 15:26:53'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5일 박근혜 대통령의 특검보 4명 임명 등 핵심 인력구성을 마무리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우선 박 특검은 미르·K 스포츠 재단 출연금에 대한 검찰의 기업 전수조사 자료 검토를 위해 파견검사 위주로 구성된 기록검토팀을 별도 가동, 1차 소환대상 기업을 분류하는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검사 출신 3명-판사 출신 1명 특검보 이날 박충근(60·17기), 이용복(55·18기), 양재식(51·21기), 이규철(52·22기) 변호사가 특검보에 임명됐다. 박 특검은 "추천한 8명의 후보 가운데 4명을 오늘 대통령이 임명했다"며 "내일부터 출근할 예정이고 (특검 사무실 입주 전)제3의 장소에서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충근 변호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특별검사를 맡았던 이광범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에서 대표변호사로 재직중이다. 박 변호사는 신창원 탈옥사건과 3인조 강도범 법정탈주사건, '파주 S파' 사건 등 굵직한 조폭 사건을 담당한'강력통'으로 꼽힌다. 양재식 변호사는 현재 박 특검과 법무법인 강남에서 같이 근무를 하고 있다. 양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를 지냈다. 검찰 시절 특수·강력부를 두루 거친 특별수사 전문가로 꼽힌다. 이용복 변호사는 지난 2012년 디도스 특검 때 특검보를 지낸 경험이 있다. 특검보 가운데 유일한 판사 출신인 이규철 변호사는 2010년 춘천지법 원주지원장을 지냈다. 고등법원 행정부와 대법원 재판연구관 조세조를 거쳐 조세와 행정소송 분야에 특화됐다는 평가다. 퇴임 후엔 코스닥 상장폐지실질 심사위원, 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 국세청법령 심사위원 등을 지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 소속 변호사로 조세쟁송, 행정소송 등을 주로 맡으며 국세청, 국립공원관리공단, GS건설, 삼성물산 등 다수 관청 및 법인의 법률고문과 소송 업무를 수행했다. ■檢 전수조사 토대 조사대상 기업 '선별' 박 특검은 파견검사 인선과 관련해 우선 법부부로부터 10명의 검사를 파견받기로 했다. 이 가운데 3명은 앞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해온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소속 검사다. 박 특검은 이날 "파견검사들은 내일부터 증거물 분석을 시작할 것"이라며 "검사들은 각각 특검보 밑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지난 10월 27일 특별수사본부 구성 이후 진행된 조사 기록을 대부분 넘겨받을 예정이다. 한달여간 검찰 수사가 진행된만큼 검토해야 할 자료가 상당하다. 박 특검은 검찰이 지난달 초 두 재단에 출연한 기업 53곳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진행한 자료를 집중 분석할 예정이다. 박 특검은 53개 기업 전체를 원점부터 재조사하는 방식은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수사 기간 및 인력 등 물리적 한계를 고려한 판단이다. 이에 따라 박 특검은 검찰의 전수조사 기록을 토대로 재소환 등 직접 조사 대상이 될 기업을 추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 조사 결과 출연금 액수가 상대적으로 많거나 출연 시기 등을 고려해 대가성이 의심되는 기업이 우선 직접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박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 방안도 추진할 전망이다. 기업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 박 대통령은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 이번 특검 성패를 좌우할 핵심 과제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relee@fnnews.com 이승환 이진혁 기자
2016-12-05 18:17:03\r \r \r \r \r \r \r \r \r \r \r \r \r 박종수 주무관이 전국 각지의 지진관측망을 통해 들어오는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r \r \r \r \r \r 지난달 23일 경북 경주 인근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같은 달 25일과 28일에는 울산 동남쪽 해상과 인천 옹진군 인근에서 각각 규모 3.8, 3.2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이처럼 지진 소식이 꾸준히 전해지면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강한 지진이 흔하지 않은 탓에 태풍 등 다른 재난에 비해 국민의 경각심은 여전히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이웃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지진은 엄청난 피해를 유발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구가 집중돼 있고 지진다발국가인 일본이 곁에 있어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던 지난달 4일 밤 지진 대비의 '선봉장'인 기상청 국가지진센터를 찾았다.■1년 365일·24시간 감시체제지진센터는 서울 여의대방로 보라매공원 내 기상청 건물 2층에 국가기상센터와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오후 8시가 가까운 시간이라 사무실은 조용했다. 전면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는 전국 각지의 지진관측망에서 들어오는 자료가 그대로 나타났다.이날 야근은 6년차 박종수 주무관(47)과 2년차 조현겸 주무관(35)이 맡았다. 조 주무관은 "주·야간을 넘나들며 4일을 일하고 4일을 쉬는데 휴일이나 명절이 따로 없고 야근이 많아 힘들다"며 "친한 친구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해 사이가 멀어졌다"며 고충을 털어놨다.규모 3.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휴무인 직원들까지 모두 복귀해야 한다. 특히 지진센터를 총괄하는 임용한 과장(57)의 경우 휴대폰을 자기 몸처럼 여긴다. 항시 전화를 받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목욕탕에 갈 때도 비닐봉지에 휴대폰을 넣어간단다.함께 일하는 두 사람이 동시에 자리를 비워서도 안 된다. 조 주무관은 "처음 왔을 때는 혼자 자리를 지키는 게 두려워 도시락 2개를 싸왔다"고 털어놨다. 파트너인 박 주무관이 자리를 비울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는 "초를 다투는 일이라 머뭇거리는 몇 초 사이에 '골든타임'이 지나간다"며 "한 사람은 분석하고, 다른 사람은 통보하는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박 주무관과 조 주무관이 업무를 보는 책상 위에는 미국지질조사소(USGS)와 일본기상청의 자료가 들어오는 모니터, 일본과 중국의 지진감시자료를 볼 수 있는 모니터 등 8개의 모니터가 놓여 있었다. 조 주무관은 "백두산의 화산활동을 감지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당장은 중국 측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 측은 보안사항이라는 이유로 30∼40분이 지난 자료를 넘겨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지진상황표출시스템과 지진통보시스템이다. 지진발생 상황을 알려주는 지진상황표출시스템은 지진이 감지될 경우 즉시 알람을 울린다. 또 지진통보시스템은 휴대폰·팩스·e메일 등을 통해 청와대와 군·경찰·발전소·언론사 등 3000여곳에 자동으로 이를 알려준다.다른 한쪽에는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현황이 적혀 있었다. 이날 현재까지 규모 2.0 이하의 미소(微小)지진이 144회, 2.0 이상은 31회가 감지됐다. 그중에서도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유감지진은 7회였는데 지난 4월 1일 서해 격렬비도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1의 지진이 가장 강력한 것이었고 나머지는 규모 2.0∼4.0이었다. \r \r \r \r \r \r \r \r \r \r \r 최근 사람들이 느낄 정도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지진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 국가지진센터 조현겸 주무관, 심원보 사무관, 이지민 연구관, 정샛별 연구원, 박지영·박종수 주무관(왼쪽부터)이 지진발생 현황에 대해 회의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r \r \r \r \r \r ■오랜 기다림…10초와의 '싸움'박 주무관이 하는 일은 전국에 깔려있는 관측망을 통해 수집된 지진 관련 자료를 분석, '어디서 얼마나 세게 지진이 났는지'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이를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다. 그는 "지진은 사실상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그래서 지진 발생 후 이를 빠르게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문제는 지진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겁니다. 종으로 영향을 주는 P파가 초속 7∼8㎞의 속도로 먼저 오고 횡으로 작용하는 S파는 초당 3∼4㎞로 뒤따라옵니다. 지진의 피해는 주로 S파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S파가 도착하기 전에 도달시간과 규모를 예측해 경보를 발령하게 되면 어느 정도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좁은 면적을 감안하면 지진 관측 후 2분 이내에 전국으로 퍼져 심각한 재난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현재 우리나라에 설치돼 있는 지진관측망은 모두 127개로 관측격차가 30㎞를 넘는다. 관측망 하나가 감당해야 할 면적이 넓어 이를 감지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박 주무관은 관측격차가 18㎞(320개)는 돼야 10초 안에 조기경보를 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미국·일본·대만 등 지진피해가 잦은 나라들은 이미 '지진 조기경보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일본기상청은 지난 2011년 규모 9.0의 대지진 발생 시 관측 후 8.6초 만에 지진 속보를 냈고 미국도 지난 8월 캘리포니아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한 대학의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이 지진파 도착 10초 전에 경보를 발표한 바 있다.우리나라도 일본대지진을 계기로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에는 완성될 전망이다. 박 주무관은 "조기경보시스템이 구축되면 1∼2초 안에 지진파를 잡아낼 수 있고 분석해서 발표하는 데까지 10초가량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진앙 가까이에 있는 사람은 어쩔 수 없겠지만 어느 정도 떨어진 경우에는 대비할 시간을 벌 수 있다"며 "일본의 연구에 따르면 조기경보시스템이 없을 경우 사망확률이 100%이지만 10초의 여유가 주어지면 생존확률이 90%나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자력발전소와 같은 위험시설은 물론 삼성전자 등 초정밀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경우 작은 지진에도 민감하다"고 덧붙였다.우리나라의 경우 20여년 전만 해도 지진 발생 1시간이 지나서야 이를 공표하기도 했다. 콤파스와 자를 이용해 손으로 그려서 하는 '아날로그식' 분석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디지털화가 이뤄진 후에야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박 주무관은 "지진이 발생하면 2분 안에 속보를 발표하고 파형을 분석해 정확한 위치, 규모, 시간 등을 파악한다"며 "매뉴얼에는 5분 내에 통보를 하도록 돼있으나 우리나라의 평균 지진통보시간은 이보다 2분이나 이른 3분 1.2초"라고 설명했다.■예측 불가…항상 긴장상태 유지모니터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청주 기상대에 설치한 관측망의 파형이 노란색으로 굵게 나타났다. 큰 길가에 위치해 잡음과 진동이 심한 탓이란다. 경북 칠곡은 둥그런 모양의 파형이었는데 이곳도 잡음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오후 11시34분께 지진상황표출시스템 모니터 상에 강원·경북지역이 진분홍색 점들로 가득 찼다. 지진이었다. 백배 긴장한 기자와 달리 박 주무관은 태연하게 "해상에서 무슨 훈련이라도 하나"라고 툭 던졌을 뿐이다. 잠시 뒤 박 주무관은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확인됐다"고 알려줬다.가장 힘든 일 중 하나는 자연지진과 인공지진을 분간하는 것이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언제나 열려있기 때문이다. 박 주무관은 "아주 강한 지진은 구별하기가 쉽지만 멀리서 작은 진동이 넘어올 경우 여간 힘든 게 아니다"라며 "경험적 판단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폭뢰는 규모 1.5 정도로 잡히지만 파형이 달라 금방 알아챈다. 그는 "한 번은 1시간마다 같은 해역에서 6시간 동안 신호가 들어오길래 '전쟁이라도 났나' 싶었는데 합동참모본부에 확인해보니 훈련 중이라는 답변이었다"면서 "오히려 그쪽에서 '어떻게 알았느냐'며 반문을 하더라"고 웃었다.박 주무관은 "'틀리면 안된다'는 오보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했다."땅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정답이 없어요. 들어가보지 않는 한 아무도 몰라요. 분석하는 사람에 따라서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죠. 자칫 실수할 경우 청와대나 국방부 등 안보기관의 판단을 흐릴 수도 있어 항상 조심스럽습니다."지진이 발생한 데서 가까운 지점을 위주로 발표하는 것이 사람들의 이해를 돕는 것이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간혹 있다. 지난해 여름 군산 어청도 앞바다에서 30회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모두 해역이 아닌 육상 위주로 발표했다는 것이다. 조 주무관은 "처음에는 해역을 중심으로 발표했으나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의 항의전화가 쏟아졌다"며 "휴가철이고, 사람들이 놀러올 시기인데 지진이 났다고 하면 지장이 많다는 이유였다"고 설명했다.여러 시간이 흘러도 모니터의 모습에는 변화가 없다. 박 주무관과 조 주무관은 "이렇게 조용한 날은 1년에 며칠 있을까 말까 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시곗바늘이 새벽 5시에 가까워지자 눈꺼풀이 한층 무거워졌다. 조 주무관은 "4월의 서격렬비도 지진도 이 시간 즈음에 발생했다"며 "잠시도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r
2014-10-01 17: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