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2019년 이더리움 580억원어치를 탈취당했는데,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이 났다고 경찰이 21일 발표했다. 모두 34만2000개이며 현재 가치로는 1조4700억원에 이르는 큰 금액이다. 국내에서 가상자산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북한 소행임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경찰은 북한의 IP 주소와 가상자산의 흐름을 추적한 끝에 탈취 주체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 라자루스와 안다리엘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공격자가 사용했던 기기에 북한 어휘 '헐한 일'을 쓴 것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는 것이다. 헐한 일은 '중요하지 않은 일'을 뜻하는 북한 말이다. 북한의 해킹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세계 각국이 표적이 되어 피해를 볼 정도로 악명 높다. 인도의 경우 지난 7월 가상자산 2억달러어치를 도둑 맞았는데 라자루스의 짓이었다. 우리도 국방부가 북한에 해킹을 당해 작계까지 털린 일이 있을 만큼 무방비 상태였는데, 이번에 가상자산까지 도난당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세계적 블록체인 리서치업체 TRM랩스는 작년 가상자산 해킹 피해의 약 3분의 1이 북한의 범행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유엔은 2017년부터 작년까지 북한이 탈취한 가상자산 금액이 30억달러로 추산된다고 발표한 적도 있다. 문제는 이렇게 털어간 가상자산을 세탁해 무기개발에 쓴다는 점이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드는 자금의 40% 이상이 도둑질한 가상자산이라는 추정도 있다. 이번에 우리 가상자산도 털린 사실이 확인돼 결국 우리 돈이 북한 무기개발에 투입된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셈이다. 북한은 대북제재로 외화를 벌어들일 수단을 상실하자 세계를 상대로 한 가상자산 해킹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폴 나카소네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북한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4분의 1을 해킹으로 얻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사이버 보안을 강화해 가상자산이 탈취당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당선된 후 가상자산 가치가 급등해 북한은 해킹에 더욱 혈안이 될 게 분명하다. 공격 대상이 비단 가상자산만은 아니다. 보안당국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계기로 국내 기업이나 은행 등을 대상으로 한 해킹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와 함께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등 사이버 공격을 벌일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그러나 경고만 한다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사이버 보안 기술이나 인력은 한참 뒤떨어진다. 정부는 국방·치안·공공 분야 사이버 인력 10만명을 양성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 계획도 없다. 이러다간 이더리움을 빼앗기듯 또 해킹 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 사이버 선진국들과 공조해서라도 든든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2024-11-21 18:03:27[파이낸셜뉴스] 잡코리아가 인수한 채용관리 솔루션 나인하이어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 2024년 중소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보급 확산 사업 공급기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 29일 잡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선정에 따라 나인하이어는 채용관리 솔루션 도입을 희망하는 수요기업 모집에 나선다. 수요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나인하이어 핵심 기능 및 서비스 이용료를 최대 80%(155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해당 사업을 통해 나인하이어 서비스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 혹은 기존 고객은 오는 4월 5월까지 '나인하이어 웹페이지',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 포털'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해당 사업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활성화하고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목적으로 이용료 지원을 통한 클라우드 시장 활성화 및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한 주요 사업이다. 과기부가 인증한 서비스 상품을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수요 기업에 제공한다. 나인하이어는 클라우드 방식 '원스톱 HR솔루션'을 제공해 채용 공고 게시부터 합격 통보에 이르는 채용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게 특화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기업 규모나 업종에 상관없이 간편 도입이 가능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채용 홈페이지 제작 △지원서 취합 △지원자 커뮤니케이션 △지원자 다면 평가 △면접 일정 조율 △채용 데이터 분석 등 인재채용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제공한다. 나인하이어는 업계 최초로 채용 과정의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인사 담당자의 시간을 절약하는 '업무 플로우 자동화' 기능과 한 번의 클릭으로 다이렉트 소싱을 할 수 있는 'TRM' 기능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수시 채용에 특화된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서비스 도입 후 채용 과정 소요시간을 87.5%까지 감소시키며 기업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 결과, 롯데와 한화, 카카오, 아디다스, 에이블리 등 대기업부터 외국계, 스타트업까지 다수의 기업들이 나인하이어를 선택했다. 정승현 나인하이어 대표는 "잡코리아와 나인하이어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로 중소기업 채용 프로세스 효율성 개선과 디지털 전환을 이끌겠다"며 "클라우드 바우처 신청기업에 1대1 컨설팅을 제공해 서비스 도입부터 활용까지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3-29 10:35:14[파이낸셜뉴스] 잡코리아가 인수한 채용관리 솔루션 나인하이어가 인재소싱 전용서비스 '나인하이어 TRM 2.0'를 선보였다. 12일 잡코리아에 따르면 TRM은 '인재 관계 관리(Talent Relationship Management)' 약자로 기업에서 먼저 핵심 인재를 찾고 지속적인 관계 유지와 관리를 통해 입사지원을 제안하는 아웃바운드 채용 방식이다. 채용 공고를 게시하고 지원자를 받는 인바운드 채용과 달리, 많은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적시에 채용할 수 있는 '다이렉트 소싱'을 활성화하고 있다. 나인하이어 TRM 2.0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제공해 기업의 인재 소싱 및 관리 과정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채용관리 솔루션의 기본 기능 중 하나로 함께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을 더했다. 이와 관련 △후보자 소싱 과정 간소화(원클릭 소싱) △후보자 관리 풀 구축 △후보자 커뮤니케이션 강화 △순차적인 태스크 관리 △채용관리 솔루션과의 데이터 연동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나인하이어 TRM 2.0은 핵심 인재 채용에 드는 시간을 크게 단축한다. 다수 채용 플랫폼에서 찾은 후보자 정보를 쉽고 빠르게 등록할 수 있어 다이렉트 소싱 작업의 효율성을 높였다. 또 후보자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기록을 한 화면 안에 구성해 전반적인 진행 과정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제공한다. 이 외에 후보자와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개인화된 메시지 발송, 순차적인 태스크 관리 기능 등 맞춤화된 서비스로 소싱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정승현 나인하이어 대표는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는 수시 채용 시대에 구직자 관리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는 기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무료 요금제 도입을 계기로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적합한 인재를 채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3-12 11:49:30먹거리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아 '장보기가 겁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있는 가운데 한우농가들은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우의 도축 마릿수가 늘며 가격이 내려가는 와중에 사육기간이 평균 30개월인 한우의 사료 값이 치솟아 생산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우산업이 직면한 소득 감소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료비 절감이 필수적이다. 사료비가 한우 생산비의 약 41%를 차지해서다. 이런 가운데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정밀 영양을 활용한 거세한우 단기비육 프로그램'과 '섬유질배합사료(TRM)' 기술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백열창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관(사진)은 "한우는 송아지, 육성우, 비육 전·후기 단계를 거쳐 알곡사료, 사료작물, 볏짚 등을 섭취하고 대략 30개월령 전후로 출하된다. 사료 가격은 곡물사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크게 의존해 국제 거래가격과 환율의 변동에 따라 달라진다"며 "이러한 구조로 인해 관행적 사육방식을 유지하는 한우농가는 사료비를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한우산업은 국내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곡물 위주 장기사육을 하고 있다. 2000년 23개월이던 한우 사육기간은 2021년 30.4개월 정도로 늘었다. 이 같은 고민에서 나온 기술이 '정밀 영양을 활용한 거세 한우 단기 비육 프로그램'이다. 사료의 영양소와 조단백질 수준에 변화를 줘 '빨리 키워 출하 가능한 소'로 만드는 게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백 연구관은 "소 사육기간을 단축하고, 적정 수준의 사료 단백질 공급을 통해 분뇨 내 질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안을 목표로 했다"며 "기존 거세우의 평균 출하 월령을 31.2개월에서 28개월로 줄였고, 사료의 총가소화 영양소와 조단백질 수준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육기간 단축기술을 6개 지역의 17개 농가에서 2130마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한 결과 사료비가 9.2% 절감되고, 농가 소득이 1.29배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사료비 절감을 위해 섬유질배합사료(TMR) 기술도 개발했다. TMR는 풀사료와 알곡사료를 섞어 급여하는 방식을 말한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있는 미강, 깻묵, 버섯 부산물, 비지, 맥주박 등의 농식품부산물을 함께 섞어 급여해 사료비를 줄일 수 있다. 지난해 진주, 제주, 함평, 화성, 대전 5개 농장에서 TRM기술을 적용한 결과 비육우 사료비는 마리당 평균 249만원이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2022년 비육우 마리당 사료비 410만원보다 39.3% 저렴한 수준이다. 평균보다 세 달 덜 키운 소는 상품성이 떨어지지 않겠냐는 걱정도 기우였다. 경남 진주 소재 삼솔농장은 한우 배합비 프로그램 도입 후 지난 2011년 31.1개월인 출하 연령이 2022년 26.5개월로 단축됐지만, 1++ 육질등급 출현율은 같은 기간 12.5%에서 40%로 늘었다. 해당 농장의 2022년 소득은 마리당 380만원으로 전국 평균 51만원에 비해 7.5배 높았다. 백 연구관은 "농가들의 한우 사육기간이 길고, 고단백질 사료 선호는 한우 고기의 육질 성적에 영향을 준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라며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해선 비육기간 단축기술과 저단백질 사료의 농가 보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3-10 18:38:57[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중에도 도둑질을 이어 간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해킹그룹이 탈취한 불법 자금 규모가 전 세계 도난 당한 가상자산의 20%가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14일 글로벌 보안업체 슬로우미스트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엑스'를 해킹했다고 전해졌다. 피해 추정 금액은 4300만~5400만달러(571억∼717억원) 규모이다. 슬로우미스트 측은 온체인 분석을 통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가 북한의 해커조직 '라자루스'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코인엑스 측은 지난 12일 해킹 공격을 받아 가상자산를 대규모로 도난당했다는 피해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이날은 김정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에 입국한 날이다. 최고지도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대규모 해킹을 감행한 것이다. 온체인 전문가 잭XBT(ZachXBT)는 옵티미즘과 폴리곤 네트워크를 활용한 스포츠 베팅 사이트 스테이크닷컴에서 이달 4일 발생한 4100만달러(약 543억원)의 자금 유출에도 라자루스 해커들이 지갑 주소를 연결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북한 당국에 의한 가상자산 해킹 피해는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한 전문가는 지난 달 보고서를 통해 "북한 해커들의 지난해 사이버 절도 규모는 17억 달러(약 2조2000억원)로, 기존 기록을 깬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블록체인 추적업체 TRM랩스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는 지난 달 18일까지 이미 2억 달러(약 2656억원) 가량을 훔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도난 당한 모든 가상자산의 20%를 웃도는 규모다. 공격 주체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는 해킹의 특성상, 북한에 의한 절도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북한이 훔친 비트코인 4000만달러(531억원) 어치를 현금화하려 한다고 관련 업계에 경고한 바 있다. 한편, 라자루스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에 있는 대표적 해커조직이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현금 탈취 △소니 픽처스 해킹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등 굵직한 사건들의 주요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다. 라자루스는 지난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서 8100만달러(약 1000억원)를 탈취했다. 이보다 앞선 2014년에는 소니픽처스가 김정은 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를 제작하자, 네트워크를 해킹해 기밀자료를 빼돌리는 등 보복에 나선 바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9-14 16:10:19【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북한의 해커들이 지난 2017년부터 총 30억 달러(약 3조 8805억 원) 상당의 가상자산과 게임머니를 탈취해 김정은 정권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북한 사이버 해커들에게 기술 노동자나 고용주를 사칭하도록 훈련시키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 업체 체인널리시스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은 지난해 베트남 게임사 스카이마비스의 돈버는(P2E) 애완동물 게임 '엑시인피니티 플레이어들의 계좌를 털어 6억 달러(약 7761억 원) 이상의 가상 자산을 훔쳤다. 이는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북한이 일으킨 가상자산 해킹 사건 중 큰 금액인데 북한은 총 30억 달러의 자금을 해킹해 가져갔다. 북한은 '워너크라이'라는 랜섬웨어를 통해 10만 달러 이상의 가상자산을 벌어들인 적도 있지만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상자산 절도로 많은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체인널리시스의 조사 담당 부사장 에린 플랜트는 "북한은 가상자산 시장에 일찍 뛰어들었고 초기에 가상자산을 가장 빨리 사용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 해커들의 해킹 자금 절반이상이 북한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지원에 사용되고 있으며 북한 정권은 이를 핵무기와 함께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방비는 북한 정권의 전체 지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미국 국무부는 지난 2019년의 경우 북한 정권이 전체 경제규모의 26%에 해당하는 약 40억 달러(약 5조 1740억 원)를 국방비로 지출한 것으로 추산했다. 북한의 베트남 게임사 스카이마비스 해킹 사건은 미국 백악관에서도 주목을 받았다는 것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설명이다. 백악관이 이 사건을 비롯해 지난해 북한의 다른 가상자산 탈취 공격에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앤 노이버거 NSA(국가안보국) 사이버 보안 부 보좌관은 "북한은 지난해 스카이마비스와 같은 전 세계의 중앙 암호화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고 북한은 더 큰 강도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의 해커들은 지난 2018년부터 처음으로 대규모 가상자산 공격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제임스마틴비확산연구센터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의 가상자산 탈취 공격시도 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도와 성공이 급증, 지난해에는 총 42회 이상의 성공이 관찰됐다. 노이버거 부 보좌관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외국 부품 구매를 위한 북한의 외화 자금의 약 50%가 현재 북한 정권의 사이버 작전에 의해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년 전부터 랜섬웨어(해커가 피해 기업의 파일을 잠그고 이를 풀어주면 돈을 요구하는 일종의 사이버 공격)로 미국 병원도 공격하고 있는 과감함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점점 더 사이버 공격의 초점을 현금 창출에 맞추고 있고 대규모 절도를 감행할 수 있는 기술적 정교함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블록체인 추적 회사인 TRM랩스에서 일하는 전직 FBI 분석가인 닉 칼슨은 "북한은 마치 현대판 해적 국가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6-12 07:44:55글로벌 가상자산시장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요 스테이블코인은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회복은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더 큰 리스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가상자산 데이터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3대 스테이블코인으로 꼽히는 테더(USDT), USD코인(USDC), 바이낸스USD(BUSD)의 가격은 23일 오후 4시10분 기준 각각 1291원, 1288원, 1289원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각각 2.4%, 2.3%, 2.1%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5개 가상자산 가운데 일주일 사이 가격이 떨어진 것은 3개의 스테이블코인과 폴리곤(MATIC) 뿐이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은 11.1%, 리플(XRP)은 16.9%, 라이트코인(LTC)은 12.6% 올랐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기존 법정통화에 가치를 1대1로 연동시킨 가상자산이다. 기존 통화와 연동된 만큼 가치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뱅크 등이 파산하는 과정 속에서 일부 스테이블코인이 파산한 은행에 예치금을 보관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안정성에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코인 1개당 1달러를 유지하지 못하는 디페깅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코인시장의 랠리는 SVB 파산 이후 미국 은행권에 대한 신뢰도 하락에 기인한 비트코인 강세에 기반한다"며 "USD코인(USDC)을 발행하는 서클(Circle)이 지급준비금으로 보유한 달러를 SVB 등에 예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14일 약 17억달러 이상의 코인 상환이 발생해 USDC 가격이 1달러를 하회하는 디페깅이 일시적으로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달에는 바이낸스USD(BUSD)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재 조치로 코인 발행 자체가 중단된 바 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미국 규제당국은 달러와 연동된 주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의 영향력을 축소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 때문에 증권법을 어겼다는 명분으로 스테이블코인을 강하게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TRM랩스에서 법률부문을 총괄하는 아리 레드보드는 최근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법안이 이르면 몇주 안에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했다. 단기적으로 보면 스테이블코인이 갖고 있는 일부 리스크는 해소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미선 센터장은 "미국 은행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된다면 과도한 인출로 인한 스테이블코인의 가격변동성은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에는 더 큰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게 블록체인업계의 중론이다. 최화인 에반젤리스트는 "가상자산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대안 자산이었는데 가상자산시장의 전망이 좋아지면서 스테이블코인에 있던 자금들이 비트코인 등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백훈종 샌드뱅크 이사도 "SVB에 USDC의 달러 준비금이 들어있었다는 소식은 스테이블코인이 탈중앙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화폐가 아니라 그저 또 한 종류의 달러 파생상품이라는 사실을 극명히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영준 기자
2023-03-23 18:08:5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가상자산시장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요 스테이블코인은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회복은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더 큰 리스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가상자산 데이터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3대 스테이블코인으로 꼽히는 테더(USDT), USD코인(USDC), 바이낸스USD(BUSD)의 가격은 23일 오후 4시10분 기준 각각 1291원, 1288원, 1289원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각각 2.4%, 2.3%, 2.1%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5개 가상자산 가운데 일주일 사이 가격이 떨어진 것은 3개의 스테이블코인과 폴리곤(MATIC) 뿐이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은 11.1%, 리플(XRP)은 16.9%, 라이트코인(LTC)은 12.6% 올랐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기존 법정통화에 가치를 1대1로 연동시킨 가상자산이다. 기존 통화와 연동된 만큼 가치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뱅크 등이 파산하는 과정 속에서 일부 스테이블코인이 파산한 은행에 예치금을 보관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안정성에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코인 1개당 1달러를 유지하지 못하는 디페깅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코인시장의 랠리는 SVB 파산 이후 미국 은행권에 대한 신뢰도 하락에 기인한 비트코인 강세에 기반한다"며 "USD코인(USDC)을 발행하는 서클(Circle)이 지급준비금으로 보유한 달러를 SVB 등에 예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14일 약 17억달러 이상의 코인 상환이 발생해 USDC 가격이 1달러를 하회하는 디페깅이 일시적으로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달에는 바이낸스USD(BUSD)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재 조치로 코인 발행 자체가 중단된 바 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미국 규제당국은 달러와 연동된 주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의 영향력을 축소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 때문에 증권법을 어겼다는 명분으로 스테이블코인을 강하게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TRM랩스에서 법률부문을 총괄하는 아리 레드보드는 최근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법안이 이르면 몇주 안에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했다. 단기적으로 보면 스테이블코인이 갖고 있는 일부 리스크는 해소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미선 센터장은 "미국 은행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된다면 과도한 인출로 인한 스테이블코인의 가격변동성은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에는 더 큰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게 블록체인업계의 중론이다. 최화인 에반젤리스트는 "가상자산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대안 자산이었는데 가상자산시장의 전망이 좋아지면서 스테이블코인에 있던 자금들이 비트코인 등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현재의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규제당국의 압박,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CBDC)와의 경쟁, 그리고 자신들 만의 플랫폼을 갖고 있는 빅테크가 개발하는 자체적인 스테이블코인과 경쟁해야 한다"며 "현존하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전망은 흐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백훈종 샌드뱅크 이사도 "SVB에 USDC의 달러 준비금이 들어있었다는 소식은 스테이블코인이 탈중앙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화폐가 아니라 그저 또 한 종류의 달러 파생상품이라는 사실을 극명히 보여준다"며 "USDC가 수많은 달러 파생상품과 마찬가지로 전통 금융시스템으로부터 전혀 독립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3-23 16:34:32글로벌 블록체인 기업과 가상자산 재단 등이 잇따라 국내에서 행사를 열며 한국시장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테라·루나 사태 이후 블록체인시장이 한 차례 구조조정을 겪었고, 지금부터 새로운 국면이 시작된다"며 한국시장에서 또 한 번 도약을 노리고 있다. ■"협업, 투자하겠다" 러브콜 글로벌 가상자산 리플은 15일 블록체인 분석기업 TRM랩스와 함께 '한국 정책 서밋'을 열고 국내외 가상자산 정책과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라훌 아드바니 리플 아태지역 정책총괄은 "지난해 이후 한국시장의 규제가 많이 발전했다"며 "규제 당국에서 증권 토큰(ST)의 발행을 인정했고, 디지털자산기본법도 제정될 예정이라고 하니 한국에서 토큰 분류체계가 조만간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룩스 엔트위슬 리플 수석부사장도 "한국에서 웹1.0과 웹2.0이 발전하는 것을 목격했다. 한국의 빠른 기술 발전은 늘 놀라웠고,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규제가 글로벌 흐름을 맞출 수만 있다면 세계시장에서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기업과의 다양한 협업 가능성을 언급했다. 세계적인 스포테인먼트 블록체인기업 칠리즈도 행사를 열어 한국의 블록체인 기업, 투자자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칠리즈의 대표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가 직접 행사장을 찾아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알렉스 대표는 "향후 2년 동안 1000만달러를 한국에 투자할 것"이라며 "칠리즈의 블록체인 생태계에 새로운 비즈니스와 기능을 만들어줄 한국의 스타트업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에 재상장한 위믹스도 이날 투자자들과의 온라인 만남을 가졌다. 위믹스를 개발·운영하는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는 투자자·유저와의 소통 기회를 지속적으로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시작하면 지속발전이 가능하게 진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사업도 대중과의 소통도 마찬가지고, 간담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블록체인기업들이 국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알렉스 대표는 "테라·루나 사태 이후 많은 블록체인, 가상자산이 사라졌고, 자연스럽게 시장은 구조조정됐다"며 "경쟁력이 있는 브랜드에는 오히려 지금이 또 다른 스텝을 위한 기회이고, 한국에서 그 기회를 찾으려 한다"라고 전했다. ■"한국 정책기준 명확해야" 글로벌 브랜드들은 대부분 한국 금융당국의 규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엔트위슬 부사장은 "싱가포르, 일본 등 규제 명확성을 확보한 국가들은 디지털자산 관련 산업에서 앞서가고 있다. 한국도 리스크 기반 규제 프레임 워크를 이미 마련한 시장들을 참고했으면 한다"며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도 규제 명확성을 강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 아드바니 총괄은 민·관 협력도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민·관 협력이 잘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번 행사(정책 서밋) 같은 자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리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정책 서밋을 열었고, 내년에도 열 예정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알렉스 대표도 "모든 기업은 명확한 기준을 선호한다"라며 "칠리즈는 탈중앙화금융(Defi)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블록체인을 보수적인 시각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한국의 규제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한영준 기자
2023-03-15 18:24:19수년간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가상자산 해킹으로 대량 살상무기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5년간 총 15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해킹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최근엔 6억달러(약 7000억원) 규모의 해킹까지 주도했다는 것이다. 2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사이버보안국(CISA)이 북한 국가 차원의 사이버 위협에 대해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미국 당국은 "가상자산 거래소, 탈중앙화금융(디파이, DeFi) 프로토콜, 블록체인 게임(P2E), 가상자산 벤처캐피탈 투자 펀드 등 블록체인 기술 및 가상자산 산업의 다양한 조직을 표적으로 하는 북한 사이버 공격자들을 관찰했다"며 가상자산 업계를 지목해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FBI는 지난 달 P2E 게임 엑시인피니티가 사용하는 이더리움 사이드체인 로닌네트워크에서 해킹으로 17만3600개의 이더리움(ETH)과 2550만개의 USD코인(USDC)이 도난 당한 사건이 북한 당국이 배후에 있는 해킹조직 라자루스그룹과 APT38의 소행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당국은 라자루스그룹이 엑시인피니티 해킹으로 확보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도록 가상자산이 보관된 지갑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북한이 가상자산 관련 해킹 규모를 늘리면서 세계 안보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북한처럼 고립된 국가도 가상자산을 이용한 사이버 전쟁에 참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시장조사업체 TRM의 아리 레드보드 법무·정무담당자는 "북한은 일찍감치 가상자산 자금세탁에 관여하면서, 가상자산의 수익성이 높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관련 데이터 제공업체인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은 지난 해 가상자산 거래소 및 투자회사에 7차례 침입해 총 3억9500만달러(약 5000억원) 어치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집계했다. 전년에 비해 1억달러(약 1200억원)가 증가한 것이다. 지난 해까지 5년간 해킹으로 탈취한 가상자산 규모는 무려 15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해킹조직에는 라자루스그룹과 APT38 외에도 블루노로프, 스타더스트천리마 등이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2-04-20 18: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