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생명 현상의 기본인 마이크로RNA(miRNA) 생성에 기여하는 단백질 '다이서(DICER)'의 핵심 작동 원리와 3차원 구조를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밝혀냈다. 23일 기초과학연구원(IBS) RNA 연구단 김빛내리 단장(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석좌교수· 사진) 연구팀은 다이서의 원리와 구조를 밝힌 두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로 miRNA 생성 원리가 규명돼 암과 같은 질병의 원인을 밝히고 나아가 RNA 기반 치료제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이서는 도끼 모양으로 생긴 크기 10nm의 단백질로 RNA 절단 효소 중 하나다. RNA는 DNA와 함께 핵산을 구성하는 물질로 체세포 내에 포함된 다양한 단백질 형성의 촉매 역할을 한다. miRNA는 핵산을 이루는 단위체인 뉴클레오타이드 약 22개로 구성된 작은 RNA다. 단백질을 만드는 메신저RNA(mRNA)와 결합해 mRNA를 분해함으로써 특정 유전자 발현을 선택적으로 막아 발현과정을 조절한다. 이를 통해 세포 증식과 분화, 면역 반응, 노화와 질병에 이르기까지 생명 현상의 모든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miRNA는 인간 몸에 수백 종 존재하는데, 기다란 핵산인 miRNA 전구체라는 재료를 절단효소인 '드로셔(DROSHA)'와 다이서로 순차적으로 잘라내 만들어진다. 이중 다이서는 드로셔가 절단한 miRNA 전구체의 끝부분을 인식하고 자로 특정 거리를 재듯 정확히 잘라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자세한 원리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전구체는 화학 반응에 참여하는 물질을 칭한다. 이번에 연구팀은 '대규모 병렬 분석법'이라는 새 기법을 도입해 다이서의 절단 원리를 밝혔다. 이 기법은 RNA를 이루는 네 가지 염기가 무작위로 구성된 miRNA 전구체를 100만 종 이상 합성하고, 이 전구체들을 다이서로 한꺼번에 자르도록 한 뒤 어떤 염기서열이 있을 때 다이서가 전구체를 절단하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다이서가 절단 위치를 결정하는 데 필요한 염기서열이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GYM 서열'이라 이름 붙였다. 다이서가 전구체 끝부분을 인지하는 것뿐 아니라 내부 서열도 인지해 스스로 절단 위치를 결정하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노성훈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팀과 공동으로 GYM 서열을 활용해 인간 다이서가 miRNA 전구체를 자르는 순간의 3차원 구조를 초저온전자현미경(cryo-EM)으로 포착하는 데도 성공했다. 다이서 연구가 본격화된 2000년대 이후 다이서의 단백질 기능과 3차원 구조 파악은 생명과학계의 난제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다이서의 구조를 정확하게 보고 다이서가 어떻게 miRNA 전구체를 인지하는지, 어떤 서열이 다이서와 결합하는 데 중요한지도 밝혀냈다. 연구팀은 다이서 원리와 GYM 서열을 발견함으로써 단백질을 만들거나 RNA 치료제 개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인공 RNA를 만들어 특정 mRNA를 선택적으로 분해해 단백질 합성을 막는 RNA 치료기술인 'RNA 간섭'에 GYM 서열을 적용하면 간섭 현상의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연구팀은 일부 암 환자들이 다이서 특정 부분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서 miRNA 전구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miRNA를 만드는 데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알아내 암과 다이서의 연관 가능성도 밝혔다. 김 단장은 "miRNA 생성과정을 이해하면 질병의 발병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고, RNA 간섭 효율을 높여 유전자 치료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RNA 치료제는 이론적으로 다른 플랫폼과 달리 모든 유전자를 목표로 삼을 수 있고 서열만 알면 신속하게 디자인할 수 있다"며 "생산도 쉽고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유망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향후 miRNA가 mRNA를 분해하기 위해 결합해야 하는 단백질 '아고넛'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분석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이번 결과는 장기간 연속성 있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 덕분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miRNA 생성과정에 대한 이해를 한층 확장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2-23 10:02:25[파이낸셜뉴스] 넥스턴바이오는 자회사 로스비보 테라퓨틱스(RosVivo Therapeutics, 이하 로스비보)가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7종을 모두 목표로 하는 치료제 후보물질 '항코로나 바이러스 miRNA'를 발견해 미국 네바다주립대학교와 특허를 출원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로스비보 측은 "노승일 박사팀이 발견한 항코로나 바이러스 miRNA는 세포 속에서 SARS- CoV-2의 증식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염증성 사이토카인(면역조절인자) 및 그의 수용체 신호 전달도 차단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스비보가 발견한 miRNA는 SARS-CoV-2의 유전자 중 바이러스의 복제 및 감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RNA-dependent', 'RNA Polymerase'와 'Spike 단백질'을 표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코로나19 환자에게 miRNA를 투여하면 SARS-CoV-2 감염과 사이토카인 유도성 염증을 모두 구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접근 방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비보 관계자는 "최초로 miRNA 기반 신약물질 기술력을 이용해 오미크론을 비롯한 7종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과 중증을 일으키는 과민성 면역반응을 모두 동시에 억제할 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빠른 시일 내에 항코로나 바이러스 miRNA를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1-12-15 14:29:30엔시트론은 관계사 하임바이오텍이 마이크로알앤에이(miRNA) 검출 분석을 이용한 BK바이러스 진단 키트 개발에 성공해 세계 최초로 식약처에 의료기기용 체외진단키트 인허가를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엔시트론 관계자는 “그 동안 miRNA 분석 기술은 연구용으로만 사용되고 있었으나 의료기기용 인허가 추진은 전세계 최초다”며 “향후 의료기기 진단 시장에 상당히 큰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BK바이러스 진단키트의 시장 규모는 전세계 1조원 규모, 국내 시장의 경우 약 800억원에 달한다”며 “miRNA를 활용한 BK바이러스 진단키트가 세계 최초 개발인만큼 하임바이오텍이 BK바이러스 진단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분자진단 기술 전문기업 하임바이오텍은 ‘특이적 양방향 신장 유전자 증폭기술(SBDE-PCR)’ 원천기술을 확보해 국내 최초로 miRNA 연구용 키트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5월 강동경희대학교병원과 BK바이러스 진단키트 공동 연구를 시작, miRNA 분석을 통한 세계 최초의 BK바이러스 진단 키트 개발을 완료했다. 하임바이오텍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는 3번째로 miRNA 검출 및 분석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 miRNA 검출 분석 기술보다 반응성이 높아 보다 정확하게 miRNA를 검출 분석할 수 있는 역전사 정량 유전자 증폭 기술(RT-qPCR)이다. 하임바이오텍 관계자는 “이번 BK바이러스 진단키트의 식약처 인허가 추진은 세계 최초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그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BK바이러스의 DNA를 정량적으로 분석해 진단하던 기존 방식 대비 하임바이오텍의 기술은 혈액, 소변에서 높은 감도와 특이도를 보여 보다 정확한 진단을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플루, 메르스, 에볼라, 지카 바이러스 등 사람에 대한 바이러스 감염 진단뿐만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등과 같은 수의 진단 분야에서도 miRNA 분석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며 “기존의 수의 진단 기술은 RNA의 불완전한 특성으로 인해 허위 음성 결과가 빈번했으나 miRNA 분석 기술을 이용하면 안정적이고 정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어 앞으로 바이러스 시장에서 새로운 진단 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19-02-25 14:07:32엔시트론 관계사 하임바이오텍이 강동경희대학교병원과 24일 오후 3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인산홀에서 BK바이러스 진단키트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날 협약식에는 이재훈 하임바이오텍 대표이사, 김기택 강동경희대병원 원장, 김동욱 강동경희대병원 의과학연구소장, 이상호 강동경희대병원 중앙실험실장 등 양측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엔시트론 관계사 하임바이오텍은 ‘특이적 양방향 신장 유전자 증폭기술(SBDE-PCR)’의 원천기술을 확보한 분자진단 기술 전문기업이다. SBDE-PCR을 이용해 국내 최초 마이크로 알앤에이(miRNA) 연구용 키트 상용화에 성공해 현재 대학병원과 암연구센터에 공급 중이며 SBDE-PCR을 활용한 암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하임바이오텍과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miRNA 검출 분석을 통한 BK바이러스 진단키트에 대한 공동 연구를 시작한다. miRNA 검출 분석을 통한 BK바이러스 검사는 혈액에서 검출해 진단하는 기존의 침습적 방법이 아니라 소변에서 검출해 진단하는 비침습적 면역 진단기술이다. BK바이러스는 신장이식 환자에게 신장 기능 손실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신장이식 후 거부반응 예방을 위해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데 이 때 BK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 심할 경우 이식신 소실률이 100%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주기적인 BKV감염(신장 이식 후 BK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선별 검사를 시행한다. 하임바이오텍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개발할 진단키트는 miRNA 분석을 이용한 세계 최초의 BK바이러스 진단키트가 될 것이다”며 “본 진단 기술은 BK바이러스 검출뿐만 아니라 에볼라 바이러스, 메르스 바이러스, 신종플루 바이러스, C형 간염 바이러스 등에 대해서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 응용 개발이 가능하다. 새로운 분자진단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18-05-25 14:19:00분당차병원 신경과 김옥준 교수 분당차병원 임상의학연구소 김남근 교수 분당차병원 임상의학연구소 김남근 교수와 신경과 김옥준 교수는 마이크로알엔에이(miRNA) 돌연변이가 뇌졸중 유발에 관여한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지금까지 miRNA가 암 발생 및 전이에 관련된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뇌졸중과 같은 혈관성 질환 유발에 관여한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향후 뇌졸중 치료법 마련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는 뇌졸중 환자 1051명(허혈성 뇌졸중 678명, 무증상 뇌졸중 373명)과 정상 대조군 553명의 miRNA(miRNA-146a, -149, -196a2, -499) 서열을 비교 분석하는 방법으로 수행됐다. 연구팀은 뇌졸중 환자에서 miRNA 돌연변이가 높게 관찰되는 것을 관찰했으며, miRNA 종류에 따른 뇌졸중 증상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miRNA-146a에 돌연변이가 생긴 환자에서는 허혈성 소혈관 뇌졸중과 허혈성 대혈관 뇌졸중이, miRNA-149에 돌연변이가 생긴 환자에서는 허혈성 소혈관 뇌졸중이 높게 발병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miRNA-146a와 miR-149에서 동시에 돌연변이가 생긴 경우에는 무증상 뇌졸중이 발병되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 miRNA-146a, -149, -196a2, -499는 혈전과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또한 혈중 엽산 농도 하위 15% 군에서 miRNA 돌연변이가 발생하게 되면, 이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뇌졸중 발병률이 정상군에서 보다 4.6배까지 증가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엽산 결핍은 혈전 및 혈관성 질환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분당차병원 임상의학연구소 김남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뇌졸중 발병 원인을 규명한 만큼 향후 뇌졸중 치료법이나 치료제 개발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뇌졸중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심장학회가 발행하는 SCI급 저널 '동맥경화, 혈전 및 혈관생물학(Arteriosclerosis, Thrombosis & Vascular Biology)' 2월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3-02-06 14:42:39[파이낸셜뉴스] 넥스턴바이오는 70억원 규모의 5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에 대한 증권발행을 완료했다고 7일 공시했다. 해당 CB의 발행대상은 2곳의 바이오 상장사로 차바이오텍의 자회사인 씨엠지제약과 젬백스의 자회사인 삼성제약이다. 사채의 표면이자율은 1.00%, 만기 이자율은 3.00%이며 만기일은 2026년 8월 7일이다. 전환가액은 9697원이며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수는 72만1872주로 주식 총수 대비 7.79% 규모다. 전환청구 기간은 2024년 8월 7일부터 2026년 7월 7일까지다. 회사 측은 자금조달 목적에 대해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확보”라고 설명했다 넥스턴바이오는 자회사인 로스비보 테라퓨틱스와 miRNA 물질을 활용해 당뇨, 비만을 치료하는 신약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근 계열사들이 함께 차바이오그룹 계열사인 차헬스케어에 ‘대신-Y2HC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통해 총 320억원의 공동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8-08 08:46:08[파이낸셜뉴스] JW중외제약은 개방형 혁신 전략(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바이오 벤처기업 에스엔이바이오(S&E bio)와 전략적 투자(SI)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에스엔이바이오는 2019년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방오영 교수가 설립한 기업으로 마이크로RNA(miRNA)를 탑재한 줄기세포 기반 엑소좀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최근 엑소좀은 세포와 세포 간 메신저 역할을 하는 차세대 약물 전달체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JW중외제약은 20억원을 투자해 에스엔이바이오가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취득, 지분 5.1%를 보유한다. 또 신규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해 양사 간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에스엔이바이오는 줄기세포 고유 특성인 혈관·신경 재생 등에 유익한 물질을 손상된 부위에 전달해 뇌졸중과 같은 난치성 중추신경계 질환을 치료하는 신약 연구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방 대표는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도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성공적인 투자 유치를 이어가고 있다”며 “JW중외제약과의 협력으로 난치병 환자들을 위한 엑소좀 치료제 개발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다각화한다. 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는 “엑소좀 기반 치료법은 기존 세포치료제보다 효력과 안전성 측면에서 우월성이 기대된다”며 “앞으로 자체 신약 개발 플랫폼 기반의 공동연구뿐만 아니라 에스엔이바이오와 같은 유망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11-17 15:23:49[파이낸셜뉴스] 신약개발 전문기업 비엘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종합병원인 ‘시티 오브 호프(City of Hope)’ 백혈병 센터장인 마쿠치 박사와 엑소좀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시티 오브 호프는 미국에서 가장 우수한 암 치료 센터 중 하나로 알려진 기관으로 미국 국립 암 연구소에 의해 종합 암 센터로 지정된 병원이다. 마쿠치 박사 연구 그룹은 백혈병의 발생 기전, 억제 및 치료 등 다양한 메커니즘에 대해 수십 년간 연구를 지속해왔고, 관련 임상 시험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암 발생 관련 다양한 환자군에 대한 miR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새롭게 발굴한 miRNA에 대한 임상 시험도 준비 중이다. miRNA는 식물, 동물, 바이러스 등에서 발견되는 약 20개 내외의 뉴클레오타이드로 구성된 작은 비발현 RNA 분자다. RNA 발현 억제와 전사(DNA가 mRNA로 바뀌는 과정) 이후의 유전자 발현 조절 등의 기능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공동 연구는 마쿠치 박사 연구단에서 그 동안의 연구를 통해 축적된 miRNA 데이터베이스 중 하나를 선정해 비엘에서 독자 개발중인 엑소좀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 진다. 지금까지 miRNA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바이러스성, 비바이러스성 전달체가 개발 됐지만, 전달 효율이나 부작용 문제로 새로운 전달체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엑소좀의 경우 기존에는 엑소좀 자체가 갖고 있는 유효 성분에 중점을 두고 많은 연구가 진행 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엑소좀의 무독성, 병변 부위 전달능이 밝혀지면서 약물전달체로 각광을 받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엑소좀을 약물전달체로 활용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비엘 관계자는 “마쿠치 박사는 백혈병,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miRNA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특정 miRNA들은 이미 ‘네이처(Nature)’, ’블러드(Blood)’ 등 많은 논문들을 통해 효과를 입증했다”라며 “이번에 성사 된 양측의 공동연구 의미는 그 동안 비엘 자체 연구를 통해 기반을 닦은 줄기세포 엑소좀, 유전자 변형을 통한 약물성분 탑재 엑소좀의 연구 결과물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양측의 연구 협력을 통해 개발된 miRNA-엑소좀 치료제는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이번 공동 연구가 비엘 그룹이 본격적인 글로벌 임상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11-01 09:45:47[파이낸셜뉴스] 외국계 제약사들이 비만 치료제 임상에서 우수한 연구 결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시장 확대와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제 티르제파타이드는 임상 3상에서 평균 20% 이상의 우수한 체중 조절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1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블록버스터 신약 판매감이 커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비만 치료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장 확대에 따른 수례 기대감 역시 함께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 비만 유병률은 1975년 이후 3배 증가했고 관련 치료제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2억달러 수준이었던 비만치료제 시장규모는 오는 2026년에는 46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비만 치료제의 대표적 약물로 손꼽히고 있는 노보노 디스크의 삭센다는 2023년, 위고비의 중국 특허는 2026년에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새로운 기전을 통한 차세대 블록버스터 비만 치료제 개발로 시장 점유를 꾀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 대원제약은 글라세움의 비마약성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HSG4112’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SG4112’는 신체 내부 환경을 염증 상태에서 정상 상태로 회복시킴과 동시에 세포 호흡에 관여하는 세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가 지방 소비를 촉진하도록 한다고 알려졌다. 국내에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비만은 물론 고지혈증, 고혈압 등 대사질환까지 치료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한양행도 GLP-1 계열 신약 후보 물질 ‘YH34160’의 전임상을 올해 중으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약물은 새로운 작용기전의 GDF15 단백질 지속형 변이체 약물로, 주로 뇌에 존재하는GDF15 수용체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식욕 억제를 통한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유한양행은 ‘YH34160’의 단독 및 병용 투여에 의한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으며, 기존 비만 치료제들이 가진 의존성과 심혈관계 부작용 우려를 잠식시킬 지속형 비만 치료제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넥스턴바이오의 자회사인 미국 ‘로스비보 테라퓨틱스’의 제 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RSVI-301’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물질은 최근 한 증권사의 기업분석 보고서 비상장사로는 이례적으로 실리기도 했다. ‘RSVI-301’은 miRNA를 기반으로 복용 편의성과 적은 부작용을 목표로 근치적인 대사질환 치료제가 목표다. 동물 실험을 통해 식이조절이나 운동 없이 체중을 4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초기 성과를 내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현재는 ‘RSVI-301’의 독성 연구를 진행 중으로 2023년 중하반기 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임상시험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06-10 13:39:20[파이낸셜뉴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임은경 박사팀과 건양대 의과대학 문민호 교수팀이 혈액 검사만으로도 초기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장치는 형광 측정이 가능한 휴대용 장치로 개발해 별도의 고가 장비 없이도 빠르게 검사할 수 있다. 즉, 혈액 속 특정 miRNA가 많을 경우 형광빛을 비추면서 알츠하이머병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임은경 박사는 11일 "혈액 검사를 통해 빠르게 이상 징후를 확인함으로써 효과적인 치료와 환자 케어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알츠하이머병 진단 장치는 실제 환자의 혈액을 이용해 성능을 테스트했다"며 "실용화를 위해 개발된 시스템으로 추가적인 임상 결과를 확보할 수 있다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 초기에 발견해 병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의 진단법은 뇌척수액을 검사하는 것 뿐이어서 환자들의 고통과 부담이 컸다. 연구진은 혈액 검사만으로도 알츠하이머병 여부를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했다. 그결과,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혈액에서 miRNA의 일종인 'miR-574'가 크게 증가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실제 정상인 8명과 알츠하이머병 환자 8명의 혈액을 이용해 장치를 테스트했다. 임은경 박사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람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miR-574가 일반인보다 4배 이상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이드로겔 구조체로 된 진단장치는 내부에 특정 유전자 유무를 알아내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형광 신호 증폭 측정장치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추가적인 첨가물이나 별도 과정 없이도 고감도로 유전자를 검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연구진은 이 장치를 통해 향후 효율적인 치매 환자의 관리 및 치료 전략 개발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오센서 분야의 세계적인 저널인 '바이오센서스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Biosensors and Bioelectronics)' 온라인 판에 4월 12일 발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5-11 11: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