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가 5일(이하 현지시간) 또 다시 하락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이 5% 경제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고,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자발적 감산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중국이 제시한 5% 성장률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비관 속에 석유 수요가 급격히 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공급측면으로도 OPEC+의 자발적감산 연장 효과는 '찻잔 속 태풍'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석유수급 그 어떤 요인도 크게 변한 것은 없다는 판단이 유가 추가 하락을 불렀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5월 인도분이 전일비 배럴당 0.76달러(0.92%) 하락한 82.04달러로 떨어졌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4월물이 0.59달러(0.75%) 내린 78.15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로 제시했다. 또 경기부양을 위한 주요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자금 마련을 위해 대규모 초장기 특별국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OPEC+는 3일 하루 220만배럴 자발적 감산을 2분기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유가에는 영향이 없었다. 앞서 맥쿼리의 에너지 전략가 월터 챈슬러는 3일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OPEC+의 자발적 감산 연장은 예견된 것이었다면서 유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금 석유시장에서 유가가 급격하게 오르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석유수요가 크게 늘기 어려운 구조이고, 공급 측면으로 보면 미국의 사상최대 석유 생산으로 유가가 오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06 02:35:13중동과 러시아가 유가부양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자발적인 석유 감산을 올해 2·4분기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예상했던 결과라며 유가가 소폭 오르겠지만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상승세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실질적인 맹주 역할을 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3일(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원유 감산 연장을 알렸다. 사우디 정부는 현재 감산 규모가 일평균 100만배럴가량이라며 올해 2·4분기까지 감산을 연장하여 6월 말까지 일평균 약 9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바크 부총리도 올해 2·4분기 말까지 원유 생산을 일평균 47만1000배럴 줄인다고 밝혔다. 이날 쿠웨이트, 알제리, 오만,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다른 OPEC+ 회원국들도 2·4분기까지 감산 유지를 선언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7월부터 OPEC+의 결정과 별개로 일평균 100만배럴 감산을 시작했고, 이번 결정으로 올해 상반기 내내 감산을 유지하게 됐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해 11월 회의에서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일평균 100만배럴)을 포함, 올해 1·4분기까지 일평균 220만배럴을 감산한다고 합의했다. 현재 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와 러시아 모두 돈이 급한 상황이라 원유 생산을 줄여 유가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우디는 각종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쓸 돈이 부족하다. 또한 중국의 정유소들이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시기라는 점도 이번 감산조치에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3일 장중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약 84달러에 거래되면서 4개월 만에 가장 높다. 미국 모건스탠리은행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미국의 석유 생산량 전망치를 낮추는 동시에 올해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75~80달러에서 80~85달러로 상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04 18:38:07[파이낸셜뉴스] 중동과 러시아가 유가 부양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자발적인 석유 감산을 올해 2·4분기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예상했던 결과라며 유가가 소폭 오르겠지만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상승세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실질적인 맹주 역할을 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3일(현지시간) 국영 방송을 통해 원유 감산 연장을 알렸다. 사우디 정부는 현재 감산 규모가 일평균 100만배럴 수준이라며 올해 2·4분기까지 감산을 연장하여 6월 말까지 일평균 약 9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바크 부총리도 올해 2·4분기 말까지 일평균 47만1000배럴의 원유 생산을 줄인다고 밝혔다. 이날 쿠웨이트, 알제리, 오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포함한 다른 OPEC플러스(+) 회원국들도 2·4분기까지 감산 유지를 선언했다. OPEC+는 지난해 기준 세계 2위 산유국인 사우디를 포함한 12개 OPEC 회원국과 세계 3위 산유국 러시아를 포함한 10개 비(非)OPEC 산유국이 참여하는 국제 모임이다. OPEC+는 2022년 10월부터 유가 부양을 위해 감산에 나섰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경제난 해결을 위해 증산을 요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앙골라가 OPEC에서 탈퇴하기도 했다. 이에 사우디와 러시아는 다른 회원국에게 강요하지 않겠다며 이른바 ‘자발적 감산’을 시작했으며 일부 회원국은 이에 동참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7월부터 OPEC+의 결정과 별개로 일평균 100만배럴 감산을 시작했고 이번 결정으로 올해 상반기 내내 감산을 유지하게 됐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해 11월 회의에서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일평균 100만배럴)을 포함해 올해 1·4분기까지 일평균 220만배럴을 감산한다고 합의했다. 현재 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와 러시아 모두 돈이 급한 상황이라 원유 생산을 줄여 유가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우디는 각종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쓸 돈이 부족하다. 또한 중국의 정유소들이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시기라는 점도 이번 감산 조치에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졌다.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지아코모 로메오 애널리스트는 3일 OPEC+ 회원국의 감산 연장 선언에 “생산량 회복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OPEC+ 회원국들은 오는 6월 회의에서 올해 생산량 방향을 결정한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3일 장중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약 84달러에 거래되면서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모건스탠리 은행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미국의 석유 생산량 전망치를 낮추는 동시에 올해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75~80달러에서 80~85달러로 상향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방향이 불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전 세계 석유를 빨아들이는 중국의 석유 수요가 경기 침체 때문에 시원치 않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량이 일평균 120만배럴로 지난해 증가량의 절반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OPEC은 올해 세계 수요가 일평균 220만배럴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04 08:55:28[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지난해 조강(쇳물) 생산량이 3년만에 소폭 상승세를 나타났다. 다만 올해도 중국의 자국 수요는 부진할 것으로 보여, 중국발 공급 과잉이 국내 철강업계에 악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 조강 생산량 3년만에 소폭 증가 25일 중국철강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10억1900만t으로 전년 대비 0.7%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만에 조강생산 감소세가 멈췄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자국 철강업체 생산 감산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그간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감소로 전환하고 2060년 실질적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확약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 2021년부터 조강생산 억제 조치를 도입해 실행해왔다. 실제로 지난 2021년과 2022년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각각 전년 대비 3%, 1.7% 줄어든 바 있다. 작년 조강 생산이 소폭 늘어난 것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과의 균형을 위해 부동산 침체 해소에 집중하면서 생산량 통제 강도가 전년보다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내 수요가 부진해 공급 과잉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높은 부채비율에 따른 경영난, 주택 투자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로 올해에도 철근 수요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中 수출 확대시 국내 철강사 수익성 방어 고민지난해 중국은 내수에서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수출로 밀어냈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해 철강 수출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2014~2016년과 비슷한 수준인 9000만t을 돌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1월까지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한 8266만t으로 집계됐다. 중국 철강업계의 어려움은 우리나라로까지 번질 수 있어 국내 철강업체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저가 중국산 수입재 유입이 크게 늘면 국내 철강재의 가격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국산 철강재는 수입량은 872만5000t을 돌파했는데 전년 대비 30%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 국내 철강사들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가격에 전가하지 못하고 하반기 후판가격 등 제품가를 인하하는 상황을 겪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의 자국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해외 시장에 물량 풀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늘면 국내 철강업계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1-23 14:48:55[파이낸셜뉴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3선 이상 의원들이 동일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 경선에서 최대 35% 감산을 적용하겠다는 방안에 대해 "객관적으로 그렇게 평가를 받으면 방법이 없다"며 "주관적인 감정이 개입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진들 사이에서 불만이 있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 위원장은 "그건(최대 35% 감산) 아주 최악으로 못한 사람들(에게만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공관위가 제시한 10% 컷오프 방침이 당무감사위원회(22.5%)나 혁신위원회(20%)가 제시한 컷오프 기준보다 낮은데 대해서는 "올라갈 수도 있다"며 "돌려보면 실제로 더 나올 수도 있다. 객관성이 있어야 조직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공관위 룰을 두고 "공천학살이 예상대로 시작됐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정 위원장은 "그건 아니다"라며 "현역 중에 활동을 잘하는 사람이 10% 안에 들 리 없지 않냐. 잘 못한 분들이 (컷오프) 대상이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전날(16일) 첫 회의를 가진 뒤 총선 공천 과정에서 현역 국회의원에 대해 4개 권역으로 나눠 교체지수에 따라 평가하기로 결정했다. 교체지수는 △당무감사 결과 30% △공관위 주관 컷오프조사 결과 40% △기여도 20% △면접 10%로 구성되며, 권역별 하위 10% 이하 대상자는 공천에서 원천 배제할 방침이다. 수치로 환산하면 현역 국회의원 7명이 공천 배제, 18명이 감점을 안고 경선을 치르게 된다. 특히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국회의원은 경선득표율에 -15%의 조정지수가 추가로 적용된다. 따라서 경선 과정에서 최대 35%가 감산될 수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서 중진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객관적인 기준으로 공천하면 컷오프 됐을 때 당을 원망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쉽게 낙천이 돼서 국회의원을 더 하지 못하더라도 정치를 그만두는 것이 아니다. 여러 자리에서 국가와 사회, 당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부여된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1-17 09:55:29【 라스베이거스(미국)=권준호 기자】 SK하이닉스가 3년 안에 시가총액 200조원 달성을 목표로 밝혔다. 현재 100조원 규모 시총의 두 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특수가 기대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6세대의 양산 시기는 2026년으로 계획했고, 업황 정상화에 따른 D램 감산 종료는 올해 1·4분기 가능성을 내비쳤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의 원동력 메모리 반도체' 관련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현재 시가총액이 100조원 정도 되는데, 내부적으로는 3년 이내에 200조원까지 최선을 다해서 해보려고 한다"며 "오늘 말씀드린 비전에 근거해 제품 준비를 잘 하고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재무 건전성도 잘 가져간다면, 더 나은 모습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미디어 콘퍼런스에는 곽 사장을 비롯해 김주선 AI 인프라 담당 사장, 김종환 D램 담당 부사장, 김영식 SK하이닉스 제조·기술 담당 부사장, 최우진 P&T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곽 사장은 이날 고객 특화 AI 메모리 반도체 솔루션 제공을 위해 맞춤형 플랫폼을 선보이겠다는 비전도 발표했다. 그는 "가령 어떤 고객은 용량과 전력효율이 중요할 수 있고, 또 다른 고객은 대역폭과 정보처리 기능을 선호할 수 있다"며 "현재 준비하고 있는 맞춤형 플랫폼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기술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고객의 니즈에 최적으로 융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사장은 앞으로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에 맞춰 '일반인공지능'(AGI) 시대가 새롭게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는 AGI가 스스로 끊임없이 데이터를 생산하며 학습과 진화를 반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이때 데이터를 처리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바로 메모리"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이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4·5세대 HBM, 실리콘관통전극(TSV) DIMM, 서버용 메모리 하이 캐파시티 DIMM, 세계 최고속 모바일 메모리 LPDDR5T 등을 생산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D램·낸드플래시 등 현재 메모리 제품들의 감산 종료 시점도 시사했다. 김종환 SK하이닉스 부사장은 "현재 D램과 낸드플래시 둘 다 감산을 하고 있는데 최근 D램의 경우 시황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특정 수요가 많은 제품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생산을 하고, 그렇지 못하고 여전히 수요가 취약한 부분들은 공급 조절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D램의 경우 1·4분기에는 변화를 줘야 할 것 같고 낸드플래시는 좀 더 시장 상황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는 AGI, 데이터센터, 모바일, 그리고 개인용 컴퓨터(PC)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메모리 센트릭 AI 시대'를 이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혁신을 지속하며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1-09 14:40:40국제유가가 연간 기준으로 3년 만에 하락세로 마감됐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가파른 금리인상과 세계 경제 둔화, 또는 연착륙 전망에 따른 석유수요 둔화 예상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잇단 감산, 연말 홍해 항로 사실상 폐쇄 등 유가를 끌어올릴 만한 요인들이 겹쳤지만 유가는 결국 하락했다. ■3년 만에 첫 하락CNBC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9일(이하 현지시간)에도 하락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올해 3월 인도분이 전일비 배럴당 0.11달러(0.14%) 내린 77.04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0.12달러(0.17%) 밀린 71.65달러로 올 한해를 마무리 했다. 브렌트, WTI 모두 연간 기준으로 2020년 이후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브렌트는 10.32%, WTI는 10.73% 급락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으로 홍해 항로 항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지정학적 긴장과 불확실성이 고조됐지만 유가는 하락했다. 연말 유가 상승세를 불렀던 홍해 항행 차질은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 활동 속에 급속히 제자리를 찾았다. 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가 수에즈운하를 관통하는 홍해 항로로 배들을 다시 돌리는 등 홍해 항행이 재개되면서 유가 상승 요인이 사라졌다. ■미, 사상최대 산유량지난해 유가가 10% 넘게 급락한 최대 배경은 미국을 비롯한 비OPEC 산유국들의 증산이다. 특히 미국의 산유량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폭증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하루 평균 산유량이 1330만배럴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브라질, 가이아나 등 중남미 산유국들의 산유량도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게다가 세계 최대 석유수입국 중국이 팬데믹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면서 석유 수입이 기대를 밑돈 것도 유가 하락을 재촉했다. ■올해 석유수급 차질 없다OPEC+가 올해 1·4분기 하루 220만배럴을 '자발적으로' 감산하기로 합의했지만 이같은 감산이 유가를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프리카 주요 산유국 앙골라가 감산에 반발해 OPEC을 탈퇴하는 등 카르텔 내분 조짐이 있는데다 220만배럴 감산이 현실화한다고 해도 비OPEC 산유국들의 증산으로 충분히 수요 증가분이 상쇄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석유수요 증가분은 하루 50만~110만배럴에 그치는 반면 비OPEC 산유국들의 증산규모는 하루 120만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WTI 평균 유가를 배럴당 80달러, 웰스파고는 71.50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31 19:36:22[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미국과 함께 세계 3대 산유국인 러시아가 카르텔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맺은 합의와 달리 석유수출을 대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주 동안 수출물량이 지난 9월 이후 최대 규모인 하루 240만배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2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텍사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러시아가 약속과 달리 석유수출을 대거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OPEC+)는 지난달 30일 하루 220만배럴 자발적 감산에 합의한 바 있다. 내년 3월말까지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합의에 동참한 러시아는 이같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7일까지 4주 평균 러시아 석유 수출 규모는 하루 240만배럴로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주간 단위 석유수출로 보면 러시아 석유수출은 하루 300만배럴까지 늘어 지난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경유와 휘발유 수출이 42% 폭증했고, 나프타 수출도 19% 급증했다. 또 해상 석유수출은 4주 평균치가 하루 328만배럴로 지난 3일까지의 4주 평균치인 하루 304만배럴을 웃돌았다. 11월 30일 OPEC+ 각료회의에서 수출을 하루 9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고, 러시아 수출 감축 몫은 하루 20만배럴이었지만 약속이 무색하게 수출이 대거 늘었다. 러시아 석유장관 겸 부총리인 알렉산드르 노박 장관은 감산합의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다. 그는 이달 러시아 석유수출이 하루 5만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미 석유수출을 하루 30만배럴 줄이기로 한 바 있고, 5만배럴은 여기에 추가로 더해지는 수출 감축 규모였다. 그러나 이같은 약속은 12월 들어 사실상 공염불이 됐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러시아는 10월에도 석유수출 규모가 약속한 하루 30만배럴을 초과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21 05:56:21[파이낸셜뉴스] - WTI, 4.07% 폭락한 배럴당 69.38달러 - 브렌트는 3.76% 급락한 74.30달러 - OPEC+ 감산 합의한 지난달 30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 - 사우디 가격전쟁 가능성에 유가 하락 지속 국제유가가 6일(이하 현지시간) 또 내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지난달 30일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내년 1·4분기까지 하루 220만배럴 '자발적' 감산에 나서기로 합의한 뒤 연일 하락세다. 30일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닷새째 하락했다. 4% 안팎 폭락 CNBC에 따르면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내년 1월 인도분이 배럴당 2.94달러(4.07%) 폭락한 69.38달러로 마감했다. 마감가 기준으로 6월 후반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WTI처럼 이날로 5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75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브렌트 내년 2월물은 배럴당 2.90달러(3.76%) 급락한 74.30달러로 추락했다. WTI, 브렌트 모두 마감가 기준으로 지난 6월 이후 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OPEC+가 감산에 합의하면서 내년 1·4분기까지 자발적으로 석유 수출을 줄이기로 했지만 미국을 비롯한 비 OPEC+ 산유국들의 석유생산이 계속해서 유가를 압박하고 있다. OPEC+ 내분 감산합의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연일 하락하는 주된 이유는 감산 진정성이다. 당초 사우디가 자체 자발적 감산인 하루 100만배럴에 더해 OPEC+ 산유국들도 추가로 하루 100배럴 감산이라는 고통분담을 이끌어낼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는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지난달 25~26일 열릴 예정이던 각료회의가 OPEC+ 핵심 회원국 가운데 한 곳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두바이에서 28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를 개최하는 30일로 늦춰지면서 유가는 요동치기 시작했다. 사우디의 감산 요구에 OPEC+ 산유국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회의에서 '자발적' 감산이라는 두루뭉술한 합의가 나온 뒤에는 과연 합의가 제대로 지켜질지 의구심이 커졌다. 사우디, 미 상대로 가격전쟁 일부에서는 사우디가 미국을 상대로 가격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유명 석유 애널리스트인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창업자에 따르면 현재 사우디 산유량은 하루 900만배럴, 미국 산유량은 하루 1300만배럴로 미국이 사우디를 압도하고 있다. 미 셰일석유는 배럴당 60달러만 넘으면 생산이 가능한 상태여서 OPEC+가 감산을 해도 미국 등의 석유공급이 유가 상승을 제한한다. 이때문에 사우디가 미국의 셰일석유를 고사시키기 위해 자발적 감산이 끝나는 내년 4월 대규모 증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샌키리서치 사장인 폴 샌키는 사우디가 반년 동안 하루 250만배럴 증산 능력이 있다면서 시장에 대량으로 석유를 풀어 유가를 60달러 밑으로 끌어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석유수요 둔화 우려 역시 이날 유가 급락을 유도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5일 중국 정부 신용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면서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의문이 강화돼 유가가 더 크게 하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07 03:08:39유가 부양을 위해 다른 산유국과 손잡고 석유 감산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에도 감산합의를 이어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다른 산유국, 특히 미국이 생산량을 기록적으로 늘리는 가운데 뜻대로 유가를 지킬 지는 미지수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사우디에서 에너지 장관을 맡고 있는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4일(이하 현지시간) 인터뷰에서 감산 합의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1·4분기 이후에도 필요하다면 감산을 "절대적으로"으로 지속할 수 있다며 합의가 이행된다고 자신했다. 압둘 아지즈는 "솔직하게 220만배럴 감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해당 감산으로 "보통 1·4분기 발생하는 일반적 재고증가를 극복할 수 있다고 분명히 믿는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산유국들이 모인 OPEC+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세계적으로 석유 수요가 줄자 2020년 초부터 대대적인 감산에 나섰다. OPEC+는 지난해 8월까지 생산 규모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올렸으나 같은해 10월부터 유가 방어를 이유로 다시 감산을 확대했다. 이어 올해 4월에 감산 규모를 더 늘렸다. 사우디는 지난 7월에 OPEC+와 상의 없이 자발적으로 감산 규모를 더 늘리겠다고 밝혔으며 지난 9월 발표에서 올해 말까지 감산 체제를 유지한다고 못을 박았다. 러시아는 지난 3월에 일평균 50만배럴씩 감산하고 8월부터 석유 수출을 일평균 50만배럴 줄였으나 9월에 수출 제한 규모를 일평균 30만배럴로 조정했다. OPEC+는 지난달 30일 정례 장관급 회의를 열었다. 사우디는 이번 회의에서 내년 1·4분기까지 일평균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같은 기간 추가 감산 없이 일평균 30만배럴의 수출 제한을 유지하고 일평균 20만배럴 규모의 석유 관련 제품 수출을 추가로 줄이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OPEC+는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을 포함해 내년 1·4분기까지 일평균 220만배럴을 감산한다고 합의했다. 압둘 아지즈는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감산에 나설 수 있도록 설득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질적인 조건 및 날씨로 인해 겨울에 석유 생산을 오랫동안 줄이면 생산을 재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압둘 아지즈는 러시아가 생산을 줄이지는 않지만 수출 억제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정석대로 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4일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번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한 뒤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날 예정이다. 러시아 정부는 방문 목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중요한 협상이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사우디의 감산 노력에도 유가 전망에 회의적이다. 4일 미국 시장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4% 떨어진 배럴당 73.04달러였다. WTI 시세는 지난달 30일 OPEC+ 회의 이후 3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졌다. 미 외환 및 자산 중개업체 오안다의 크렉 엘람 선임 시장 분석가는 "OPEC+의 자발적 감산 합의는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믿음이 가지 않는다"라며 "유가는 그때 이후 계속 하락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은 내년에 글로벌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OPEC+의 발표는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OPEC+ 회원국들이 이번 합의를 지킨다고 확신할 수도 없다. 이미 앙골라는 내년 1월부터 정해진 생산량인 일평균 111만배럴을 넘겨 일평균 118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한다고 예고했다. 또한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OPEC+에 가담하지 않은 미국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전 세계 석유 생산의 21%를 차지해 사우디(13%)와 러시아(10%)를 합한 것과 비슷한 양을 뽑아냈다. 지난달 30일 EIA에 의하면 미국의 9월 석유 생산량은 일평균 1324만배럴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셰일 석유가 생산되는 노스다코다주의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2-05 18:2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