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통계청은 국민이 이사를 고려할 때 의사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살고싶은 우리동네'가 개편해 통계지리정보서비스를 통해 서비스한다고 19일 밝혔다. 살고싶은 우리동네는 새로운 주거지를 찾을 때 여러 지표를 활용해 이사지역을 찾아주는 서비스이다. 이번 개편으로 지표는 추가·세분화해 자연, 안전, 교육, 생활편의·교통, 복지·문화 등 7개 분야 51개 세부 지표로 구성했다. 개인별 주거지 선호도 및 중요도(가중치)에 따라 관심 지표를 설정하면 이사하기 적합한 지역 10곳을 추천해 준다. 생활 유형(라이프스타일)을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간편 분석’ 방식과 이용자가 직접 지표를 추가.삭제 하거나 중요도(가중치)를 바꾸어 확인할 수 있는 ‘상세 분석’ 방식이 있다. 생활 유형(라이프스타일)은 △MZ세대 △자기계발형 △1인 가구 △신혼부부 △초등 학부모 △중고생 학부모, △반려동물 가구, △은퇴 세대 등으로 구성됐다. 이형일 통계청장은 “앞으로도 일상 생활에서 통계를 기반으로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국민 중심의 통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1-19 16:47:59[파이낸셜뉴스] 경남 김해의 한 원룸에서 부패한 반려견 사체 4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경남 김해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김해의 한 원룸에 반려견 4마리가 숨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조사 결과 이 원룸은 인근 식당에서 일하던 40대 A씨가 거주하던 곳으로, 지난 5월 식당 주인인 B씨가 A씨를 고용하며 일정한 거주지가 없던 A씨에게 제공해 준 숙소였다. A씨는 일하는 동안 직접 강아지를 식당에 데리고 와 B씨 등에게 소개해 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최근 A씨가 일을 그만뒀고, 식당 주인이 청소를 위해 원룸을 찾았다가 부패한 반려견 사체들을 발견했다. 당시 곳곳에 반려견들이 부패한 채 숨져 있었으며, 사체에는 구더기와 파리가 득실거렸다. 집안에서는 고약한 악취가 풍긴 것으로 전해졌다. 청소차 원룸에 들렀던 B씨는 해당 장면을 목격한 뒤 동물단체를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경찰에 "A씨가 객지 사람이라 숙소가 필요할 것 같아 월세방을 구해줬었다"면서 "반려견을 키우기 힘들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면 되는데 너무 무책임하게 죽인 것 같아 잔인하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A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사건은 조사해 봐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24 06:28:45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반려동물 연관사업 육성대책'을 내놨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인구가 급증하고 관련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경제효과도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지난해 8조원 수준에서 2027년 15조원까지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하지만 정부가 펫시장 키우기에 앞서 합법 뒤에 숨은 불법 반려동물 경매 등 동물 복지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반려동물 경매장에서 거래되는 어린 개·고양이의 상당수가 불법 무허가 번식장에서 태어나고 있다. 카라에 따르면 경매장 거래의 무려 50%가 불법 번식장과 관련돼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반려동물 불법 생산·유통·판매의 온상이 되는 경매업을 퇴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에는 수도권 9개, 충청·영남권에 각각 4개, 호남권 1개 등 총 18개의 경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반려동물 경매장은 번식장과 펫숍을 잇는 반려동물 유통망의 허브라고 할 수 있다. 번식장에서 태어난 생후 2개월 이후의 개, 고양이들은 대부분 경매를 거쳐 펫숍으로 가게 된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생후 60일 미만의 개와 고양이는 경매장에서 거래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된 유성동양경매장은 일평균 최소 400마리 이상의 새끼 강아지들이 박스에 담겨 거래된다. 이곳에서 단 7회의 경매로 약 3000마리 강아지들이 경매를 위해 '출하'됐고 이 중 최소 2000마리 이상이 매매돼 펫숍으로 팔려 나갔다. 국내 최대 규모의 불법 출하장으로 손꼽히는 이곳은 열악한 뜬장에서 동물들을 사육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에서는 불법 매립된 사체 수십여 구도 발견됐다.경매장은 동물들이 더 많이 팔릴수록 더 많은 수수료 수익이 들어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무허가 번식장의 동물이 편법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 단체들의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경매장이 동물판매업으로 등록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최소한의 동물복지도 준수되지 않은 채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가 인가한 반려동물협회가 펫 산업의 최대 포식자로 이득을 챙기고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 따라서 동물 불법 판매와 결탁된 경매장, 그 이익집단인 반려동물협회 인가 취소까지 검토해야 할 것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중기벤처부
2023-08-13 18:04:07[파이낸셜뉴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반려동물 연관사업 육성대책'을 내놨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인구가 급증하고 관련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경제효과도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지난해 8조원 수준에서 2027년 15조원까지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가 펫시장 키우기에 앞서 합법 뒤에 숨은 불법 반려동물 경매 등 동물 복지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반려동물 경매장에서 거래되는 어린 개·고양이의 상당수가 불법 무허가 번식장에서 태어나고 있다. 카라에 따르면 경매장 거래의 무려 50%가 불법 번식장과 관련돼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반려동물 불법 생산·유통·판매의 온상이 되는 경매업을 퇴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에는 수도권 9개, 충청·영남권에 각각 4개, 호남권 1개 등 총 18개의 경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반려동물 경매장은 번식장과 펫숍을 잇는 반려동물 유통망의 허브라고 할 수 있다. 번식장에서 태어난 생후 2개월 이후의 개, 고양이들은 대부분 경매를 거쳐 펫숍으로 가게 된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생후 60일 미만의 개와 고양이는 경매장에서 거래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된 유성동양경매장은 일평균 최소 400마리 이상의 새끼 강아지들이 박스에 담겨 거래된다. 이 곳에서 단 7회의 경매로 약 3000마리 강아지들이 경매를 위해 '출하'됐고 이중 최소 2000마리 이상이 매매돼 펫숍으로 팔려 나갔다. 국내 최대 규모의 불법 출하장으로 손꼽히는 이곳은 열악한 뜬장에서 동물들을 사육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에서는 불법 매립된 사체 수십여 구도 발견됐다. 경매장은 동물들이 더 많이 팔릴수록 더 많은 수수료 수익이 들어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무허가 번식장의 동물이 편법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 단체들의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경매장이 동물판매업으로 등록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최소한의 동물복지도 준수되지 않은 채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가 인가한 반려동물협회가 펫 산업의 최대 포식자로 이득을 챙기고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 따라서 동물 불법 판매와 결탁된 경매장, 그 이익집단인 반려동물협회 인가 취소까지 검토해야 할 것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12 18:54:16[파이낸셜뉴스] "우리 예솔이의 퍼스트 구찌예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연진의 딸 예솔은 태어나자마자 명품 브랜드 배냇저고리를 입는다. 태어나는 신생아 숫자는 매달 최저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반대로 유아동복 시장은 확대되는 추세다. 귀한 아이에게 '프리미엄' 옷을 입히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다. 길어야 한 달 입는 배냇저고리도 명품을 입히는 것처럼 아이에게 좋은 것만 해주고 싶은 부모들이 프리미엄 상품을 찾으면서 유아동복 시장이 점차 고급화되고 있다. 패션시장 평균 2배 성장하는 아동복 시장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패션시장의 성장세보다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두배 가까이 가파르다. 지난 2021년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43조3508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아동복 시장은 전년 대비 16.8% 증가한 1조648억원으로 전체 패션시장 성장률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2022년에도 국내 패션시장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3.5% 성장할 때,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32% 늘었다. 이처럼 유아동복 시장 성장세가 전체 패션 시장의 2배 넘게 성장한 이유는 프리미엄 아동복을 중심으로 관련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2022년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0.78명으로 전년보다 감소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절반을 밑돌았다. 전체 출생아 수는 해마다 감소하며 2018년(32만7000명)보다 23.8% 줄어든 24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유아동복 시장 확대는 유통 채널의 매출에서도 확인된다. SSG닷컴은 지난달 유·아동 카테고리 객단가(회당 평균 구매금액)가 14만원으로, 지난해 2월 11만3000원에서 23.9% 증가했다고 밝혔다. 백화점 업계도 마찬가지다. 올해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의 아동 명품 매출 신장률은 각각 25%, 22.5%, 29.3%로 명품 매출 신장률의 5~6배 수준에 달한다. MZ부모가 이끄는 프리미엄 아동복 시장 아동복 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MZ세대 부모의 등장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텐포켓 키즈' 등 한 명의 자녀에게 소비가 집중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늘어난 수요가 유아동복 전체 시장의 성장까지 견인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명품 브랜드와 성인 패션 브랜드들도 잇따라 키즈 라인을 확대, 론칭하며 아동복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는 지난해 젝시믹스 키즈 라인을 처음 출시했으며,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올해 키즈 라인으로 '마리떼 앙팡'을 론칭했다. 저출산 속에서도 아동복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패션 기업들은 이제 고급화를 넘어 더욱 세분화된 전략으로 본격적인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성인에서 키즈로, 키즈에서 베이비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패션 기업들은 연령을 낮춰 타깃층을 확대하고 있다. 서양네트웍스의 키즈 브랜드 블루독과 베이비 브랜드 블루독베이비는 고객에게 더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공유한다는 복안이다. 블루독베이비는 탄탄한 성장세를 중심으로, 2023년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 및 코어 상품군 기획 확대, 적극적인 물량 강화, 온라인 전용 아이템 확대를 통한 연간 매출 52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질의 퀄리티로 더 많은 고객들에게 대중적인 브랜드로 다가가겠다는 목표로 1월 용산 아이파크몰에 55번째 매장을 오픈하며 브랜드 키우기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이와 같이 성장하며 충성고객 확보 전략 서양네트웍스의 대표 브랜드 블루독은 오래된 헤리티지와 강아지 심벌 로고가 대표적으로 고객들 사이 높은 선호도를 기록하며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블루독베이비의 고객들이 성장에 따라 자연스럽게 블루독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루이비통은 3월 명품 브랜드 최초로 3~12개월 연령의 아기들을 타깃으로 한 베이비컬렉션을 출시했다. 명품브랜드 중 처음 선보이는 영유아 라인으로 루이비통 시그니처 모노그램 패턴을 적용한 의류와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키즈 라인의 경우 앞서 구찌, 디올, 버버리, 톰브라운 등 다수의 명품 브랜드를 통해 만날 수 있었지만 영유아에게만 집중한 컬렉션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하반기 파스텔세상도 닥스베이비를 신규 론칭한다. 브랜드의 중심이 되는 오리진 라인에는 하우스체크 시리즈, 테디베어 등 그래픽을 활용한 디자인 등을 담았다. 키즈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기업들은 이제 아이가 태어나는 출생의 순간부터 성장을 함께 하며 정서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함으로써 브랜드의 경쟁력 제고와 동시에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서양네트웍스 관계자는 "베이비를 입던 아이가 성장하면서 그대로 같은 브랜드의 키즈 라인을 이어가는 것은 브랜드를 향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와 같은 것"이라며 "갈수록 커져가는 유아동복 시장과 무수한 브랜드, 빠른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수한 품질은 물론, 브랜드만의 독창적인 정체성과 디테일이 더해져야 소비자들이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4-25 15:10:39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남아있지만 한낮에는 따뜻한 햇볕이 비추는 봄은 겨우내 좁은 실내에서 움츠렸던 반려동물의 최적의 활동 시기다. 하지만 올해 봄의 시작은 연일 미세먼지로 가득 차 맑은 하늘을 보기 힘들고 건조한 날씨까지 이어져 반려동물의 외부 활동 차단은 물론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외출이 잦아진 봄철엔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 질환이 유발될 수 있고 풀숲 진드기, 꽃가루 등 계절적인 악영향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해 반려견 피부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봄은 반려견의 신체 건강이 자극받기 쉬워 겨울 못지않게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하는 계절이다. 특히 털이 많은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2~3배 미세먼지가 더 잘 붙는 구조다. 자극받은 피부를 방치할 경우 심각한 염증으로 번질 수 있어 보다 세심한 관리로 안전한 산책을 돕고 신체 변화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봄철 산책길, 최대 적은 진드기 봄철 반려견의 산책길에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풀숲이나 덤불을 피하는 것이다. 반려견을 위협하는 진드기의 주서식지인 풀숲은 반려견이 쉽게 접하는 곳으로 진드기에 물리면 피부병이 생길 수 있고 더 심각한 감염병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바베시아란 진드기에 물렸을 때 감염되는 질환으로, 바베시아 원충이 적혈구 세포에 기생하며 진드기를 통해 옮겨진다. 감염이 되면 용혈성 빈혈을 일으켜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바베시아에 감염이 되면 발열과 식욕부진, 창백, 기력저하, 혈뇨, 황달, 구토, 침울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질병이 진행되면 간, 신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과거에는 주로 제주도나 강원도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최근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도 급증하는 추세다. 반려견의 몸에서 진드기가 발견됐다면 빠르게 제거해야 한다. 단 억지로 뜯어내다가 진드기 머리 부위가 피부에 박혀 지속적으로 염증을 일으키거나 진드기 매개 질병을 결국 옮기게 될 수 있다. 진드기를 떼어낼 때는, 머리 부위를 핀셋으로 조심스럽게 잡아 제거해야 한다. 진드기를 제거한 후에는 물린 부위를 소독하고 바베시아 감염 방지를 위한 예방 조치 등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동물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PCR 검사에서 바베시아 양성의 결과를 얻게 되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바베시아 치료는 조제약을 복용하거나 주사를 사용한다. 또 항생제를 섞어서 사용하기도 한다. 임상 증상에 따라 심한 급성심부전 또는 전신 염증반응 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바베시아는 100% 예방약도 치료제도 없는 질환이어서 외출이 잦아지는 봄철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박비료는 독…항상 주의해야 봄철에는 산책시 유박비료를 섭취하고 구토와 설사를 일으켜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견들이 많다. 유박비료는 피마자, 참깨, 들깨에서 기름을 짜낸 뒤의 부산물로 만든 비료다. 이중 피마자 껍질에는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6000배나 강한 '리신'이라는 맹독성물질이 들어있다. 즉 피마자성분이 포함된 유박비료는 매우 소량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치사량에 육박한다. 리신이 체내에 흡수되면 우선 소화기관을 파괴한다. 실제 위·소장 점막의 괴사가 심각하게 진행되며 이에 식욕부진, 구토, 심한 설사가 동반된다. 또 간과 신장에 고농도로 축적돼 치료해도 간, 신장, 심장 등의 장기손상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 장내 괴사, 출혈이 생기면서 전신적인 패혈증이 발생하거나 단백질 소실이 빠르게 진행돼 쇼크가 생기기도 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3~4일 내로 폐사하게 되는 일도 많다. 유박비료는 다른 독성물질과 다르게 해독제가 없어서 회복될 때까지 도와줄 수 있는 대증처치밖에 진행할 수가 없다. 유박비료를 먹더라도 생각보다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위험하다. 리신의 치사량은 강아지에서는 완벽히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20mg/kg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강아지의 경우 치사량이 완벽히 규명되지 않았으며 강아지 특성상 유박비료를 잘게 부셔 먹었을 가능성이 있어 흡수율이 높아질 수 있다. 유박비료는 고소한 냄새를 풍겨 강아지들이 산책시 주워먹는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이 꼭 피해야 할 봄꽃은? 슬슬 개화 시기가 다가오면서 반려견과 함께 꽃놀이를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집에도 봄 분위기를 내기 위해 꽃을 사다 놓는 이들이 많다. 다만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섭취할 경우 위험한 식물과 꽃들은 보호자들이 미리 알고 주의해야 한다. 백합으로 장식한 꽃병이 놓인 거실은 우아하지만, 고양이에게는 지뢰밭과 같다. 백합과 원추리 계열 백합은 고양이 신부전증을 유발한다. 참나리, 나팔나리, 응달나리 등이 고양이에게 해롭다. 고양이가 백합 잎이나 꽃가루를 조금이라도 삼키기만 하면 신부전증에 걸린다. 백합을 조금이라도 먹었다가 몇 시간도 안돼 구토하고 혼수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 중의 하나인 수선화도 개와 고양이에게 해롭다. 독은 대부분 수선화 구근 속에 있다. 반려동물이 조금만 삼켜도 타액 과다 분비,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한다. 많이 먹었을 경우 약간의 떨림, 경기, 저혈압, 심장부정맥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사고야자는 열대 기후에서 주로 볼 수 있지만, 실내에서 키울 경우에 기후에 상관없이 자라 인테리어 용도로 쓰인다. 사고야자는 독성이 강해 개와 고양이에게 치명적이다. 간부전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만큼 치사율이 5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야자는 모든 부분에 독이 있으며 특히 씨앗에 독이 집중돼 있다. 협죽도, 디기탈리스, 은방울꽃(영란) 등도 피하는 게 좋다. 이들에 있는 강심배당체는 심장박동수를 떨어뜨려 심장을 멈추게 만든다. 튤립과 베고니아도 위험하다. 튤립의 독은 대부분 구근에 집중돼 있으며 섭취시 구토, 설사, 타액 과다 분비 등의 증상을 보인다. 베고니아는 사철 베고니아라고 부를 정도로 사시사철 키우기 쉬워 대중적인 식물이다. 하지만 개와 고양이를 키운다면, 베고니아 화분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려동물이 베고니아를 섭취할 경우 침을 흘리거나 구토를 하며 입술, 혀 등 입 안에 화상을 입거나 염증이 생긴다. 진달래, 철쭉 등 진달래과 식물도 그라야노톡신이란 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개와 고양이에게 해롭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3-09 18:01:35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남아있지만 한낮에는 따뜻한 햇볕이 비추는 봄은 겨우내 좁은 실내에서 움츠렸던 반려동물의 최적의 활동 시기다. 하지만 올해 봄의 시작은 연일 미세먼지로 가득 차 맑은 하늘을 보기 힘들고 건조한 날씨까지 이어져 반려동물의 외부 활동 차단은 물론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외출이 잦아진 봄철엔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 질환이 유발될 수 있고 풀숲 진드기, 꽃가루 등 계절적인 악영향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해 반려견 피부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봄은 반려견의 신체 건강이 자극받기 쉬워 겨울 못지않게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하는 계절이다. 특히 털이 많은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2~3배 미세먼지가 더 잘 붙는 구조다. 자극받은 피부를 방치할 경우 심각한 염증으로 번질 수 있어 보다 세심한 관리로 안전한 산책을 돕고 신체 변화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봄철 산책길, 최대 적은 진드기 봄철 반려견의 산책길에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풀숲이나 덤불을 피하는 것이다. 반려견을 위협하는 진드기의 주서식지인 풀숲은 반려견이 쉽게 접하는 곳으로 진드기에 물리면 피부병이 생길 수 있고 더 심각한 감염병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바베시아란 진드기에 물렸을 때 감염되는 질환으로, 바베시아 원충이 적혈구 세포에 기생하며 진드기를 통해 옮겨진다. 감염이 되면 용혈성 빈혈을 일으켜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바베시아에 감염이 되면 발열과 식욕부진, 창백, 기력저하, 혈뇨, 황달, 구토, 침울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질병이 진행되면 간, 신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과거에는 주로 제주도나 강원도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최근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도 급증하는 추세다. 반려견의 몸에서 진드기가 발견됐다면 빠르게 제거해야 한다. 단 억지로 뜯어내다가 진드기 머리 부위가 피부에 박혀 지속적으로 염증을 일으키거나 진드기 매개 질병을 결국 옮기게 될 수 있다. 진드기를 떼어낼 때는, 머리 부위를 핀셋으로 조심스럽게 잡아 제거해야 한다. 진드기를 제거한 후에는 물린 부위를 소독하고 바베시아 감염 방지를 위한 예방 조치 등이 필요하므로 반드시 동물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PCR 검사에서 바베시아 양성의 결과를 얻게 되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바베시아 치료는 조제약을 복용하거나 주사를 사용한다. 또 항생제를 섞어서 사용하기도 한다. 임상 증상에 따라 심한 급성심부전 또는 전신 염증반응 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바베시아는 100% 예방약도 치료제도 없는 질환이어서 외출이 잦아지는 봄철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박비료는 독…항상 주의해야 봄철에는 산책시 유박비료를 섭취하고 구토와 설사를 일으켜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견들이 많다. 유박비료는 피마자, 참깨, 들깨에서 기름을 짜낸 뒤의 부산물로 만든 비료다. 이중 피마자 껍질에는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6000배나 강한 ‘리신’이라는 맹독성물질이 들어있다. 즉 피마자성분이 포함된 유박비료는 매우 소량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치사량에 육박한다. 리신이 체내에 흡수되면 우선 소화기관을 파괴한다. 실제 위·소장 점막의 괴사가 심각하게 진행되며 이에 식욕부진, 구토, 심한 설사가 동반된다. 또 간과 신장에 고농도로 축적돼 치료해도 간, 신장, 심장 등의 장기손상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 장내 괴사, 출혈이 생기면서 전신적인 패혈증이 발생하거나 단백질 소실이 빠르게 진행돼 쇼크가 생기기도 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3~4일 내로 폐사하게 되는 일도 많다. 유박비료는 다른 독성물질과 다르게 해독제가 없어서 회복될 때까지 도와줄 수 있는 대증처치밖에 진행할 수가 없다. 유박비료를 먹더라도 생각보다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위험하다. 리신의 치사량은 강아지에서는 완벽히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20mg/kg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유박비료는 리신의 함유량을 10mg/kg로 제한하고 있어 실제 이론상으로는 상당히 많은 양을 먹어야 치사량에 도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강아지의 경우 치사량이 완벽히 규명되지 않았으며 강아지 특성상 유박비료를 잘게 부셔 먹었을 가능성이 있어 흡수율이 높아질 수 있다. ■반려동물이 꼭 피해야 할 봄꽃은? 슬슬 개화 시기가 다가오면서 반려견과 함께 꽃놀이를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집에도 봄 분위기를 내기 위해 꽃을 사다 놓는 이들이 많다. 다만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섭취할 경우 위험한 식물과 꽃들은 보호자들이 미리 알고 주의해야 한다. 백합으로 장식한 꽃병이 놓인 거실은 우아하지만, 고양이에게는 지뢰밭과 같다. 백합과 원추리 계열 백합은 고양이 신부전증을 유발한다. 참나리, 나팔나리, 응달나리 등이 고양이에게 해롭다. 고양이가 백합 잎이나 꽃가루를 조금이라도 삼키기만 하면 신부전증에 걸린다. 백합을 조금이라도 먹었다가 몇 시간도 안돼 구토하고 혼수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 중의 하나인 수선화도 개와 고양이에게 해롭다. 독은 대부분 수선화 구근 속에 있다. 반려동물이 조금만 삼켜도 타액 과다 분비,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한다. 많이 먹었을 경우 약간의 떨림, 경기, 저혈압, 심장부정맥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사고야자는 열대 기후에서 주로 볼 수 있지만, 실내에서 키울 경우에 기후에 상관없이 자라 인테리어 용도로 쓰인다. 사고야자는 독성이 강해 개와 고양이에게 치명적이다. 간부전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만큼 치사율이 5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야자는 모든 부분에 독이 있으며 특히 씨앗에 독이 집중돼 있다. 협죽도, 디기탈리스, 은방울꽃(영란) 등도 피하는 게 좋다. 이들에 있는 강심배당체는 심장박동수를 떨어뜨려 심장을 멈추게 만든다. 튤립과 베고니아도 위험하다. 튤립의 독은 대부분 구근에 집중돼 있으며 섭취시 구토, 설사, 타액 과다 분비 등의 증상을 보인다. 베고니아는 사철 베고니아라고 부를 정도로 사시사철 키우기 쉬워 대중적인 식물이다. 하지만 개와 고양이를 키운다면, 베고니아 화분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려동물이 베고니아를 섭취할 경우 침을 흘리거나 구토를 하며 입술, 혀 등 입 안에 화상을 입거나 염증이 생긴다. 진달래, 철쭉 등 진달래과 식물도 그라야노톡신이란 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개와 고양이에게 해롭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3-08 19:13:24[파이낸셜뉴스] 진돗개는 국제애견협회(FCI: Fédération Cynologique Internationale)에 등록된 품종견입니다. 국제애견협회에서는 진돗개를 포함해 약 340종의 견종을 품종견으로 인정하는데요. 비공식적 견종까지 모두 합하면 전 세계 견종은 800여종에 달합니다. 국제애견협회(FCI: Fédération Cynologique Internationale)의 10그룹 국제애견협회에서는 견종의 탄생 목적, 지역, 역할, 행동, 특성 등에 따라 총 10개의 그룹을 나누었습니다. 각 견종이 갖추어야 할 가장 이상적인 외모와 품성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 기준은 도그쇼를 개최할 때 심사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참고로 한국애견연맹(KKF: Korea Kennel Federation)에서도 국제애견협회의 방식을 따라 10그룹으로 강아지의 종류를 분류합니다. 1그룹: 쉽독&캐틀독(스위스 캐틀독 제외) 1그룹은 쉽(Sheep: 양), 캐틀(Cattle: 소)이라는 단어에서 견종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바로 목양견, 목축견인데요. 가축을 돌보기 위해 개량하고 훈련한 견종입니다. 매우 활동적인 성향으로 충분한 운동과 훈련이 필요하죠. 보더콜리, 저먼셰퍼드, 웰시코기 펨브로크 등이 해당합니다. 2그룹: 핀셔&슈나우저 -몰로세르 견종, 스위스마운틴독 & 캐틀독 경호견, 경비견, 구조견 등으로 적합합니다. 튼튼한 골격을 가졌습니다. 도둑이나 범인을 쫓는 로트와일러나 도베르만은 영화에 자주 등장하죠. 목에 물통을 차고 구조하는 모습으로 유명한 세인트버나드도 포함됩니다. 이 밖에 자이언트슈나우저, 복서, 불도그가 있습니다. 3그룹: 테리어 테리어라 불리는 수렵견 그룹입니다. 땅굴, 바위굴 등에 사는 여우나 설치류를 사냥하던 견종으로 에너지가 넘칩니다. 작고 귀여운 요크셔테리어부터 곱슬곱슬한 털과 구부러진 털이 특징인 베들링턴테리어, 뾰족한 귀가 매력적인 불테리어가 대표적입니다. 4그룹: 닥스훈트 4그룹에는 닥스훈트만 속합니다. 닥스훈트는 땅굴 사냥에 적합한 체형을 지녔습니다. ‘소시지 개’ 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허리가 길고 다리가 짧죠. 닥스훈트는 몸의 크기(체중) 및 모질에 따라 구분합니다. 스탠다드 닥스훈트, 미니어처 닥스훈트 등 닥스훈트는 무려 9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5그룹: 스피츠&프리미티브 타입 워킹(Working) 그룹입니다. 사람의 일을 돕습니다. 집, 가족, 동물을 지키고 짐 운반도 돕습니다. 5그룹은 썰매견, 조력견, 감시견 등으로 영화에 자주 등장하며, 일상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알래스칸맬러뮤트, 사모예드, 시베리안허스키, 챠우챠우, 시바이누, 우리나라 진돗개가 해당합니다. 6그룹: 센트하운드&관련 견종 수렵견 그룹입니다. 후각(Scent)을 발휘해 먹이나 사냥감을 추적합니다. ‘3대 악마견’이라고 불리는 비글도 해당합니다. 비글은 사냥견으로 운동량이 많지만 귀여운 외모 탓에 주로 집 안에서 키웁니다. 비글은 에너지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면 '악마견'처럼 스트레스를 표출합니다. 달마시안, 셋하운드, 하노베리언하운드도 6그룹에 속합니다. 7그룹: 포인팅독 포인터(Pointer)나 세터(Setter) 타입입니다. '포인터(Pointer)’는 사냥감 위치를 콕 찍어 알리는 역할에서, 세터(Setter)는 사냥감을 발견하면 엎드려서(Set) 위치를 알리는 데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올드데니쉬포인터, 퐁오드메스패니얼, 일글리시포인터 등이 속합니다. 후각, 청각, 시각이 뛰어납니다. 8그룹: 리트리버, 플러싱독, 워터독 8그룹은 포획물을 찾거나 떨어진 포획물을 줍는 등 명령에 순종 하는 리트리버, 새를 몰아 포획물을 가져오는 플러싱독, 물속에 떨어진 사냥감을 회수하는 워터독이 해당합니다. 골든리트리버, 래브라도리트리버, 잉글리쉬코커스패니얼, 푸들, 스페니쉬워터독 등 친근한 견종이 주를 이룹니다. 9그룹: 반려견 및 토이독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룹입니다. 실내에서 키우기 적합한 가정견을 말합니다. 말티즈, 치와와, 비숑프리제, 시추, 페키니즈, 보스턴테리어, 퍼그 등 사교성이 좋은 견종이 모여 있습니다. 10그룹 : 사이트 하운드 마지막으로 10그룹은 긴 다리와 날렵한 몸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사냥감을 쫓는 하운드 그룹입니다. 이 그룹은 시력이 뛰어나 멀리에서도 사냥감을 발견합니다. 운동량이 매우 많은 것도 특징입니다. 그레이하운드, 아프간하운드, 보르조이, 살루키 등이 해당합니다. dsomkim@fnnews.com 김다솜 기자
2022-06-15 09:05:23하늘이 무척이나 예쁜 어느 날 오후였다. 아마도 2005년 봄날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초등학교 5학년인 큰딸 민지는 하교하던 중, 우리 집 대문에 묶여진 자그마한 강아지 한 마리를 안고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집안으로 들어온다. 덩달아 얼떨떨해진 나는 “무슨 강아지야?” 하며 묻는다. “엄마, 이 강아지를 누가 우리 집 대문 앞에 버리고 갔나 봐” 하며 슬프면서도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대답한다. 잠시 후 민지의 입에서 나온 말은 뜻밖에도 “이 강아지를 우리가 키우면 안 될까?”였다. 단 한 번도 강아지를 키울 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에 나는 선뜻 대답을 할 수 없었다. 한참을 조르는 민지를 향해 결단을 내렸다.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검사를 해본 후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키우자고… 그날부터 그 자그마한 강아지는 우리 애견이 되고 말았다. '딸기'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날마다 딸기와의 일상이 즐겁기만 한 두 딸들은 대소변을 못가리는 딸기를 훈련시킨다며 진땀을 흘렸지만 여전히 아무데나 배설물을 갈겨대는 딸기는 식탐까지 많아 식탁 위에 있는 음식에게도 손을 데는 말썽꾸러기가 되어갔다. 나에게는 집안일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딸기가 가엾게도 죽은 것이다. 잠시 열려진 문으로 밖에 나갔다 온 딸기는 뭘 잘못 먹었는지 이상한 행동과 증상을 보이며 괴로워하더니 잠시 만에 죽어버렸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손쓸 틈도 없이 허망한 일을 겪어야만 했다. 슬픔은 두 딸의 몫이 되어버렸고, 특히 사춘기인 우울한 날을 보내는 민지를 달래기 위해 그 시대 최고의 애장품인 엠피3를 사줘가며 조금씩 회복되기를 도왔다.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다 싶은 그 다음 해에 또 다른 새하얀 강아지가 우리에게 오게 됐다. 아는 지인이 키우기가 버거워 데려가기를 원했던 것이다. 난 아무런 망설임 없이 그 새하얀 강아지를 데려오고 말았다. 그렇게 또 새로운 애견과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이 녀석은 '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왔지만, 우리 가족은 아무런 영문도 없이 다들 '딸기'라고 부르고 있었다. '제2의 딸기'가 된 셈이다. 딸기는 외모와는 다르게 소심하고 예민한 녀석이었다. 계단 소리만 조금 나도 짖어대고, 낯선 사람이 오면 으르렁거리며 물어뜯기까지 하는 것이다. 갈수록 불편함을 느끼며 점점 후회의 감정까지도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딸기를 돌보는 손길은 모두 두 딸의 몫이 되어 있었다. 그럭저럭 몇 년이 흘러 민지는 다른 지방의 대학 진학으로 집을 떠나버리고, 어쩌다 가끔 집에 들러 딸기를 돌보긴 했지만 처음의 그 새하얀 강아지의 모습은 사라지고 지저분하고 성질까지 고약한 강아지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 후 작은딸 현지마저 고3이 되고 대학 진학으로 다른 지방으로 또 가버리자 거의 혼자 방치된 유기견 같은 모습으로 변모되어 가고 있었다. 노년의 3대 고통인 가난, 질병 그리고 고독이란 말이 딸기에게도 슬프게 적용되고 있었다. 그 사이 딸기는 차츰 더 노쇠해져 시력마저 나빠져서 이 모퉁이 저 모퉁이를 부딪치기 일쑤였고, 치아는 다 빠져버려 일반 사료를 먹을 수가 없어 갈아서 먹여야 했고, 치매인 듯 늘 살던 집안에서도 방향을 잃어 헤매고 다니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대소변까지 딸기의 독방이 되어 버린 현지의 방바닥에 흩어 놓으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숨 쉬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우리의 자리에서 쳇바퀴 돌 듯 살았고, 딸기는 그냥 혼자서 버티고 있었다. 하루는 직장에 다녀온 피곤한 몸으로 현관문을 열어보니, 방안은 온통 딸기의 대변으로 범벅이 되어 발을 디딜 수가 없었고, 화장실 안은 여러 차례 누었던 소변 냄새로 헛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 그 시기가 장마철이라 악취는 두 배 이상으로 심했던 것이다. 결국 나는 또다시 부질없는 후회를 하며, 이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 라는 모진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반려견과 함께 한다는 것은 책임을 진다’라는 것을 처음에는 왜 몰랐던 것일까? 이러한 형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민지는 드디어 딸기를 원룸으로 데리고 가기로 결심했다. 임대계약서에 명시된 ‘애완견을 키울 수 없음’이라는 조건을 무시한 채로...... 딸기가 떠나간 그날, 나는 비로소 해방의 기쁨을 누리며 허전함이라곤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딸기는 나의 곁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민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아침마다 출근하는 민지를 배웅했고, 저녁이면 퇴근하는 민지를 꼬리치며 반갑게 맞이하는 정다운 딸기가 되어 있었다. 주말이면 평생 가본 적 없었던 광안리의 모래밭도 내달려보고, 동물병원도 드나드는 호사스러움도 누리게 되었다. 잠시만이긴 하지만 시골 개가 도시 개가 된 것이다. 그렇게 행복한 나날이 계속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몇 차례의 위험한 고비를 겪었던 노견이라 마음의 준비는 늘 하고 있었지만, 2월의 늦겨울 바람이 차갑던 그 날을 잊을 수가 없다. 평상시보다 늦게 퇴근하는 민지는 현관문을 열어도 반기는 기척이 없자, 순간 불안감이 엄습해오는 것을 느끼며 화장실 문을 열었다. “아악, 딸기야, 왜 그래?” 흔들어 보았지만 이미 딸기는 그 차가운 화장실의 타일 바닥에서 딱딱한 주검이 되어 있었다. 겨우 민지의 원룸으로 옮겨간 지 백일 정도 된 날이었다. 슬픔이 넘쳐 눈물겨워 하면서도 마지막 딸기의 장례식은 치러주었다. 그것 또한 민지와 현지가 치러준 것이다. 그날은 비가 추적추적 하루종일 내렸다. 하늘도 아는 모양이다. 그 슬픈 딸기의 죽음을...... 이렇게 제2의 딸기도 떠났다. 우리와 15년 동안이나 같이 살다가 떠나 간 것이다. '민지 곁에서 마지막을 보내기 위해 민지 원룸으로 옮겨간 것일까'라는 허무한 생각과 함께 진작 좀 잘 해주지 못한 미안함과 부질없는 슬픔과 아련한 아쉬움이 뒤범벅된 복잡한 감정들이 뒤얽히고 있었다. 이 큰 슬픔 이후 민지에게는 다시 사춘기의 우울감이 스며들고 있다. 매일 딸기 사진을 보며 눈물 흘리며 혼자서 슬픔 속에서 지내다가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 활동을 시작한다. 떠나간 딸기를 잊을 수가 없어 선택한 것이다. 주말마다 여러 강아지들을 만나며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 그러다 얼굴이 길쭉하고 몸도 기다란 어떤 강아지를 임시보호하게 되었다. 나는 미리 선언했다. 이제 강아지 키우는 일은 하지 말자고. 정들면 정떼기 어려운 것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라고. 그리고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고. 반려견을 키우는 국내 인구수가 1500만 명을 훌쩍 넘은 지금, 우리 주위에는 애견 동반 가능 식당이나 카페, 애견 놀이터 등의 수가 늘어나고 있고, 애견미용사라는 직업도 인기직종이 되었고, 애견 동반 여행 프로그램까지 생기는 이 현실에도 불구하고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책임감 없는 행동 때문에 매년 버려지는 유기견 수는 9만 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달면 키우고 쓰면 버리는 그런 정신 나간 인간들이 생기지 않길 바래본다. 그리고 2~3개월 후,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다행히도 나타나 길쭉한 강아지는 가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민지는 도저히 못 보내겠다며, 본인이 키우겠다며 보호소에 연락을 해버렸다. 이미 뗄 수 없는 정이 든 것이다. 반대를 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리하여 길쭉한 강아지는 우리의 세번째 애견이 되고 말았다. '오디'라고 이름 지었다. 오디는 길쭉한 몸매에 검은색 무늬가 있는 고급스러운 외모에 점잖은 성품을 지닌 아주 매력적인 강아지였다. 그윽하게 쳐다보는 눈빛을 보며 강아지계의 아나운서라고 내가 말할 정도로 우아함까지 겸비한 매력덩어리다. 자꾸만 딸기와 비교가 된다. 정반대의 성격이기 때문이다. 강아지가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얌전하고 착하다. 식당이나 카페를 가도 존재감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앉아 있다. 순간 오디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다. 그렇게 오디는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버렸다. 오디를 바라보다 보면 딸기의 단상이 떠올라 가슴 찡할 때가 있다. 왜 한 번이라도 제대로 사랑해주지 않았을까 죄스러운 마음이 뭉클하게 떠오른다. 마치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때늦은 후회와 비슷한 감정이 느껴지는 건 뭘까? “딸기야, 정말 미안해.” 어느덧 오디가 온 지도 벌써 2년이 되었다. 자주 보지 않는데도 나를 기억해 반겨주는 게 신기하고, 은은한 애교로 나를 웃음 짓게 한다. “지금처럼 우아한 자태 보여주며 건강하게, 행복하게 동행하며 살자꾸나. 너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거 오디, 너 알지?" 김민지
2022-06-12 17:53:392019. 8. 12 저희 가족은 여름휴가를 맞아 전라북도 정읍에 있는 내장산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이날의 날씨는 흐리고 안개가 끼었으며 약간의 비도 왔습니다. 내장산 정산 부근에서 차를 타고 내려오다가 비를 맞으며 꼬리를 축 늘어뜨린 채로 앉아있는 비글을 목격했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듯 보여서 저희 가족은 고민을 하다가 일단 무작정 차에 태우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사람 손길을 피하지 않고 품에 잘 안겨주어 쉽게 태웠습니다. 상태를 보아하니 여아이며 노끈 같은 것으로 목이 묶여 있고 숨을 상당히 가쁘게 쉬고 있었습니다. 이날을 기준으로 다음날에 돌아갈 예정이라서 인근 동물병원에 하루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동물병원에 가는 길에 차에 토를 하였는데 상당히 배가 고팠었는지 내용물이 모두 흙, 풀 그리고 돌이었습니다. 2019. 8. 14 비글 친구가 집으로 처음 온 날입니다. 건강검진을 한 날이기도 하고요. 상태가 건강하다면 바로 보호소에 보낼 예정이었지만 건강검진 결과 심장사상충 2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치료를 하고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집에 이미 같이 살고 있는 푸들 두 마리가 호의적이지 않은 부분도 있고, 사실 아버지가 수의사이셔서 치료가 끝날 때까지는 아버지 병원에서 돌봐주기로 했습니다. 이 비글 친구는 여름휴가를 갔다가 만났기에 '여름'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2019. 9. 17 여름이는 잘 먹고 잘 자서 그런지 처음 몸무게에 비해서 2kg을 증량했습니다. 허나 보다보니 젖이 커지고 배가 나오며 성질이 외부인에게는 상당히 적대적으로 변하기에 임신이 의심되어 엑스레이를 찍어보았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예상대로 임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2019. 9. 29 여름이가 출산을 한 날입니다. 오후 3시경에 양수가 터졌고 첫째 아이(여아)는 오후 4시20분경에, 둘째 아이(여아)는 오후 4시40분경에, 셋째 아이(여아)는 오후5시50분경에, 넷째 아이(여아)는 오후 8시경에 나왔습니다. 넷째 아이는 잘 나오지 않고 여름이가 심장사상충의 영향인지 체력적로 많이 지쳐 있어서 약물을 주입하고 손으로 자극을 계속 주어 힘들게 빼냈습니다. 여름이가 새끼에게 있는 태막과 탯줄을 끊을 줄 모르고 젖을 물릴 줄 모르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견생 첫 출산 같았습니다. 아이들은 무늬를 보아하니 부견이 비글은 확실히 아닌 것 같았습니다. 2019. 11. 22~26 둘째 아이는 대구에서 카페를 하시는 지인에게 입양을 갔고, 셋째 아이는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시는 손님께 입양을 갔습니다. 태어난 순간부터 봐온 아이인지라 아무에게 못주겠다는 마음도 들고 그래서 분양 문의는 어느 정도 있었지만 정말 신중하게 보냈습니다. 사실 입양 문의 중에 개장수로 의심이 가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은 너무 수상하게 여름이랑 새끼들 전부를 데려가신다고 하셔서 참 여러모로 많은 고민과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9. 12. 2 셋째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손님께서 예상과는 달리 너무 힘들어서 키우지 못하시겠다는 겁니다. 짧은 시간에 파양 되었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셋째는 일주일 후에 용인시에 거주하는 지인의 지인에게 입양을 갔습니다. 2019. 12. 27 넷째가 저희 집에 들어온 날입니다. 여름이가 임신했다는 소문이 퍼졌을 때는 다들 관심을 많이 가지고 그랬지만 막상 나온 아이들이 믹스라서 그런지 태어나기 전보다 시들해진 관심에 마음의 상처도 받았습니다. 남은 첫째와 넷째가 3개월 차에 7kg인 것을 보아하니 중형견 크기까지는 자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소형견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고 생각보다 입양 보내기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 계획에도 없었지만 넷째를 저희가 키우기로 했습니다. 이름은 ‘베베’라고 지어 주었습니다. 2020. 3. 13 첫째가 입양 갔습니다. 둘째를 입양하신 분이 두 마리가 같이 살면 덜 외로울 것 같다고 하시며 문의를 주셨습니다. 여기서 지냈던 기간이 길었기에 '가을'이라고 이름을 지어서 불렀었는데 그대로 가을이라고 부르며 키우십니다. 2022년인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며 1년에 한 번은 보러 갑니다. 2020. 4. 5 여름이가 입양을 간 날입니다. 여름이는 숙모께서 한참 전부터 데리고 가시기로 하였습니다. 여름이는 지금도 잘 지내고 있고 사회성도 좋아졌습니다. 일년에 한번은 꼭 저희 집에 와서 자고 갑니다. 2020. 4. 10 여름이가 입양간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일이 생겼습니다. 셋째가 잘 지내는지 궁금해서 연락을 한 결과 중성화를 해야겠다고 하셔서 내원을 하라고 했고 셋째와 함께 병원에 왔습니다. 물론 셋째를 데려가신 분이 아닌 데려가신 분의 공장 직원이요. 보아하니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오른쪽 앞발은 찢어져 있고 목걸이는 정말 날카로운 실전용 늑대 방어용 가시 목걸이를 하고 있으며 입질이 상당 했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얹어 이름은 ‘조폭’이라는 겁니다. 상당히 당황스러웠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직원에게 물어본 결과 집에서 키우시겠다는 원래 약속과는 달리 공장 입구에 묶어두고 공장 직원들이 키웠다고 합니다. 음식도 흔히 말하는 음식물 쓰레기인 짬밥을 먹였다고 합니다. 이에 정말 화가 나서 셋째를 입양해갔던 분께 당장 파양하라고 하자 정말 단칼에 알겠다고 하기에 계획에는 없었지만 당분간 병원에서 기르기로 했습니다. ‘조폭’이라고 부를 수는 없어서 이름을 ‘리노’라고 지어 주었습니다. 사람이 먹던 음식을 먹어서 한 달 정도는 사료나 강아지 음식에 관심도 없던 리노가 서서히 바뀌었습니다. 입질이 심해서 교육을 통하여 개선도 하였으며 사회성은 베베가 형제라 그런지 병원에 베베를 자주 데려가다 보니 장난치는 방법도 배우고 많이 좋아졌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리노를 키울 생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파양을 두 번이나 당했고 순탄치 못한 삶도 살아왔고 여기서 입양을 보낸다고 해봤자 리노 입장에서는 세 번째 파양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리노도 가족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다행히 집에 있는 푸들 두 마리와도 적응 기간을 지나 지금은 잘 지내고 있고 동생인 베베와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 장난을 치며 잘 지냅니다. <fiy woof>
2022-06-12 16:3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