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4·10총선 지원에 나섰다가 단단히 체면을 구겼다. 그가 격려 방문 또는 지원에 나섰던 PK(부산·경남) 지역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줄줄이 패배하면서다. 이에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을 중심으로 '문재인 책임론'까지 일고 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PK 지역 총 40석 중 34석을 건진 반면, 민주당은 5석에 그쳤다. 부산과 경남 지역이 여당 지지세가 강하긴 하지만, 낙동강 벨트 지역구는 민주당 지지세도 만만치 않아 격전지로 거론되곤 한 지역이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부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까지 PK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11명을 찾아가 지원했다. 경남 양산갑(이재영) 양산을(김두관) 거제(변광용) 창원성산(허성무) 창원의창(김지수), 부산 사상(배재정) 금정(박인영) 강서(변성완), 울산 중(오상택) 동(김태선) 남(전은수) 등이다. 문 전 대통령이 거주 중인 지역구와 고향, 의원 시절 지역구 등 문 전 대통령과 연고가 있는 지역이 다수 포함됐다. 이중 배재정·김태선·오상택 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다. 하지만, 이들 중 국회 입성에 성공한 후보는 경남 창원성산 허성무 후보, 울산 동 김태선 후보 등 단 2명에 불과하다. 다른 후보들은 모두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문 전 대통령이 거주 중인 평산마을의 지역구 양산갑에서도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53.61%의 득표율을 얻으며 당선됐다. 이재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4.78%를 얻는 데 그치면서 15.34%p 차로 패배했다. 문 전 대통령이 투표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지원 유세에 나선 부산 강서구에서도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4.41% 득표율을 얻어 김도읍(득표율 55.58%)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려 낙선하는 등 PK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뒀다. 문 전 대통령은 그동안 해당 지역 후보들을 찾아가 함께 산행을 하거나, 거리 유세에 동행하는 방식으로 후보들을 지원했다. 부산 사상, 울산 중 등 일부 지역구에선 부인 김정숙 여사와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전직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노골적으로 하는 건 전례가 없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총선 결과가 나오자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은 친야 성향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문 전 대통령을 향한 성토를 하고 있다. 한 지지자는 "PK에서 진다고? 설레발친 X들 다 엎드려 뻗쳐야 한다. 보수표랑 중도표를 가져오긴, 민주당 표만 가져가서 쓸모없는 인간이나 울려주고 잘하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지자들도 "이미 털보(방송인 김어준씨를 비하하는 표현), 문씨, 조씨가 다 망쳤다" "막판에 문 대통령이 설치는 바람에 부산 보수들 다 결집했다" "아무튼 도움이 안 된다. 일부러 저러나 싶다" "바람대로 잊혀지길!" "양산 사는 분이 만난 후보들 다 보내버린 것 맞지 않냐" "의도한 것이라고 본다" 등 반응이 나왔다. 이 밖에도 "막판에 문 전 대통령 다녀간 게 보수표 결집을 도왔다" "보수 쪽에서도 문 전 대통령 덕분에 개헌저지선 지켰다고 고맙다 하더라"는 등의 반응도 있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2 05:54:18[파이낸셜뉴스]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격돌 중인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나 후보를 성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의 홍보물이 나돌자 "관련 웹자보를 제작하거나 유포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18일 류 후보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류삼영 후보 이미지와 상대 후보를 비하하는 내용이 합성된 웹자보가 인터넷 커뮤니티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민주당 강성 지지자, 이른바 '개딸'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류 후보 지지 홍보물이 유포됐다. 해당 홍보물은 류 후보를 가리켜 '동작을에서 나베(냄비)를 밟아버릴 강력한 후보'라고 소개하며, '냄비는 밟아야 제맛'이라는 문구와 함께 류 후보가 마치 밟는 듯한 동작을 하는 사진을 함께 실었다. 나베는 일본어로 냄비를 뜻하는데,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속어의 의미를 담아 나 후보를 성적으로 비판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류 후보 측은 "류삼영 후보 선거사무소는 관련 웹자보를 제작, 유포하지 않았고 상대 후보를 비하하는 선거운동은 일절 기획하고 있지 않다"면서 "분명히 알려드린다. 관련 웹자보 유포는 류삼영 후보의 생각과도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 운동이 과열되면서 양쪽 지지자 모두 예민한 상황"이라며 "유포자 진의를 알 수 없지만 상대 후보를 비하하는 내용의 웹자보 제작 및 유포를 당장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남은 선거 과정 중에도 상대를 비하하는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18 14:08:29[파이낸셜뉴스] "호남이라고 해서 더불어민주당 밀고 그런 거 없어" 11일 전북 남원 출신인 80대 박모씨는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서울 마포을)와 악수를 나눈 뒤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지난 선거에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을 뽑았지만 이번에는 함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생각이다. 박씨는 "정 의원도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세번씩 하는 걸 보고 마음이 바꼈다"며 "정치하는 양반들은 한번씩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함 후보를 이곳 마포을에 전략공천한 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기치로 내건 '운동권 특권 청산'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북 군산 출신의 함 후보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의 대표 주자였으나 문재인 정부 당시 전향한 인물이다. 특히 군산에서 네모선장이라는 수산물 가게를 운영하면서 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지난해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에 실망한 게 계기가 됐다. 그러나 마포을 선거는 함 후보에게 쉽지 않은 싸움이다. 마포을은 서울에서도 호남 출신이 많은 지역으로, 국민의힘에겐 대표적인 험지로 꼽힌다. 지난 제21대 총선에서도 정 의원은 53.75%의 득표율을 기록, 김성동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36.78%)를 압도적으로 이겼다. 정 의원이 제17·19·21대 국회에서 지역구 의원을 지낸 반면 함 후보는 지난달 말에야 마포을에 배치돼 늦은 출발을 한 것도 약점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함 후보는 자신의 높은 전투력을 바탕으로 3선의 '정치꾼 정청래'를 꺾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마포을에서의 도전을 받아들인 이유도 특권 정치 타파라는 과제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 함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도 "민주당 지지자였지만 정청래는 너무 심하다, 치워달라"라는 반응이다. 함 후보는 "음모론과 막말을 펼치는 개딸 정치를 없애고 정치 문화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함 후보는 과거 민주당 지지층을 국민의힘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목표로 탈야권 인사들과 함께 선거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른바 '체인저 벨트'라는 이름으로 좌파 포퓰리즘의 위험성을 알리고 국민의힘의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에서 탈당한 이상민 의원과 박은식 광주 동남을 후보, 최원식 인천 계양갑 후보, 유종필 서울 관악갑 후보 등이 참여한다. 함 후보는 마포 소각장 추가 건립 백지화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날 망원1동 주민센터에서 시민들과 만난 함 후보는 "마포 소각장 등 지역 현안을 빠른 시간 내 숙지하고 있다"며 "20년 동안 묵혀진 문제를 이번 기회에 해결하겠다. 마포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 일대에는 '소각장도 못 막으면 총선 나올 생각마라'는 마포 주민들의 현수막이 붙을 정도로 소각장 건립 이슈는 이 지역 정치인들의 대표 과제다. 함 후보는 "마포구는 입지 조건으로만 보면 미디어 콘텐츠를 세계적으로 선도할 수 있는 지역인데 현재는 소각장 문제가 이를 막고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충돌이 있겠지만 저는 마포구민의 입장을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3-11 16:12:29[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확정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이 대표는 윤미향·김의겸·최강욱의 향수와 개딸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5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정치를 엉망으로 가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오는 4월 10일 총선에서 준연동현 비례대표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소수 정당 배려는 껍데기고 실제로는 독재를 하겠다는 검은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여전히 국민이 아무것도 모르는, 심지어 자당 소속 정개특위 멤버도 산식을 알 수 없는 깜깜이 선거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악어새에 먹이를 줘야하기 때문에 강을 건너는 연약한 얼룩말의 살점을 끝내 찢어야 한다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주의도 내 정치를 위해, 내 개딸 정치를 위해 국민들도 얼마든지 찢을 수 있다는 속내를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본인 스스로 내걸었던 위성정당을 금지하겠다는 소신마저도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통합형 위성정당이라고 말했지만, 조금 지나면 통통합 위성정당도 나올 것 같다"며 "통합형 위성 정당마저도 어떻게 변할지 저는 솔직히 의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2024-02-05 10:49:41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5선 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이 8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직접 이 의원의 휠체어를 밀고 회의장에 들어왔다. 이 의원은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온다는 다부진 생각으로 입당하게 됐다"며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고 이후 정권 재창출이 되려면 당장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원내 1당이 돼야 하지 않겠나"라며 말했다. 한 위원장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는 말을 인용하며 "이 의원의 용기와 경륜으로 우리는 개딸 전체주의가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영상=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4-01-08 11:04:0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5선 이상민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3일 내에 그렇게 하려고 마음을 굳혔다"며 국민의힘 입당 계획을 밝혔다. 이 의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속 깊은 얘기를 해보니, 그분이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모두에서 정답을 찾겠다는 말이나 격차 해소를 하겠다는 게 나의 정치 철학과 비전과 맞는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대전 유성을이다. 이 지역구의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자리는 현재 비어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2월 3일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오히려 나아지기는커녕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돼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됐다"고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는 전날 한 위원장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1시간가량 만나 오찬을 함께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오찬 후 기자들에게 "이 의원에게 저와 같이 가달라고, 저희와 함께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드렸다"고 했으며, 이 의원은 "숙고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대전 유성에서만 내리 5번이나 당선됐다. 지난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대전 유성’으로 출마해 처음 당선됐다.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충청권 정당을 표방한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당선된 바 있다. 아울러 19대 국회의원 선거부터는 줄곧 민주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전 유성을’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대전 유성’은 20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갑·을 지역구로 나뉘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08 05:26:0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현장 일정 중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인 이른바 '개딸'들은 이 대표의 상태를 걱정하는 한편, 당 대표 경호 등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또 일부 지지자들은 '김건희 특검법' 이슈를 덮기 위해 관심을 돌리고자 벌인 피습이 아니냐는, 근거 없는 억측과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7분께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한 뒤 한 괴한으로부터 목 부위를 습격당했다. 이 대표는 1.5㎝ 정도의 열상을 입은 뒤 병원으로 후송됐다. 현재 의식은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 종이 왕관을 쓰고 있던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돼 부산 강서경찰서로 이송됐다.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민주당 지지자들은 온라인에서 이 대표의 상태를 걱정했다.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와 이 대표 팬까페 재명이네마을에는 "부디 별 일 없으시길 바란다" "빨리 치료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등 글이 올라왔다. 이 대표의 경호 문제에 대한 비판과 현 정부 여당에 대한 격앙된 반응도 있었다. 한 당원은 당원게시판에 "대표님이 어디 가실 때마다 불안하다고 당원들이 말했는데 안전불감증이 지겹다"며 "당비도 올렸는데 어디다 쓰이나. 이런 시국에 당 대표 경호인력에 쓰면 누가 뭐라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당원도 "앞으로 선거 유세, 각종 지지자 모임 등에서 신변 안전에 만전에 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지지자들은 "쌍특검법 거부권 이슈를 덮기 위해 이 대표를 피습한 것" "김건희 여사를 보호하려고 별짓을 다 한다" 등 근거 없는 무분별한 추측을 하기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괴한으로부터 흉기로 습격당한 이재명 대표의 상태와 관련해 "경정맥 손상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가 이송된 부산 서구 아미동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응급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칫 대량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대병원 후송 후 신속하게 수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오전 11시께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헬기 편으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권 수석대변인은 "괴한에 의한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 대표 피습은) 명백한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중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02 13:51:47[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뜻하는 '개딸'(개혁의 딸) 용어를 창시한 이재명 대표 팬 카페 '재명이네 마을' 운영자가 '개딸' 명칭 사용 금지를 선언한 데 이어 '비명'(비이재명계)를 낮춰 부르는 '수박' 용어 사용도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운영자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올해 초부터 팬 카페에서 수박이라는 용어를 쓰지 말자는 운동을 했었다"라며 "제가 대표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수박이라는 용어 근절하자고 적극적으로 외칠 계획"이라고 했다. 수박은 은어로, 겉은 더불어민주당(파란색)이지만 속은 국민의힘(빨간색)이라는 뜻이다. 수박 용어는 그동안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을 공격하는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 일부 강성 지지층들이 '수박 깨기'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의 행동을 해 여러 차례 지적받았다. 다만 운영자는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수박 깨기' 퍼포먼스를 보이거나 '문자 폭탄'을 보내고, 살해 위협 현수막을 거는 등의 행동은 개딸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격한 행동을 하는 강성 지지층과 개딸을 구분해 달라고 호소했다. 운영자에 의하면 '개딸'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처음 나온 용어로, 개혁의 딸이라는 의미다. 그는 "대선을 기점으로 20대 여성 유입 인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유쾌하고 당찬 느낌으로 서로를 부르기 시작하다가 '개혁의 딸'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서로 격려하며 사용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딸은 민주당 당원의 3~4% 정도이고 20대 여성 지지자분들"이라며 "20대 여성 지지자분들이라 하면 꽃다운 나이고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웃는 그런 순수한 분들 아니신가. 그런데 모든 건 다 개딸이 잘못했다. 이렇게 악의적인 선동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과격한 퍼포먼스는) 일부 강성 지지자분들께서 한 행동인데 개딸분들이 억울하게 뒤집어쓴 경우"라며 "실제로 자체 조사를 통해 재명이네 마을에서 문자 폭탄을 보낸 회원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튜브 채널 '명튜브' 운영자이기도 한 그는 개딸이라는 호칭을 처음 붙인 지지자로 지난 9일 당 청원 사이트에 개딸 명칭을 공식 파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도 이 명칭을 더 이상 쓰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운영자는 개딸 용어를 파기하게 된 배경에 대해 "언론이나 보수진영 쪽에서 이 의미와는 다르게 왜곡하고 오염시켜서 저희가 어쩔 수 없이 파기 처리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13 11:11:18[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개설자가 ‘개딸’(개혁의 딸) 명칭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하며, 해당 용어를 쓴 기사 및 언론사에 대해 정정보도 청구를 해달라고 당에 요청하는 청원을 올렸다. 10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따르면 자신을 ‘재명이네 마을’ 개설자이자 이 대표의 지지자라고 밝힌 A씨는 “이날 0시부로 ‘개딸’이라는 명칭을 공식 파기한다. ‘개딸’ 명칭 대신 ‘민주당원’ 또는 ‘민주당 지지자’로 명명해 주시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개딸, 개혁의 딸이란 명칭을 쓰며 서로를 격려하고, 민주당을 위해 이 땅의 검찰 독재를 막기 위해 힘을 내 다시 일어났지만, 상대 진영은 전두광(영화 ‘서울의 봄’에서 배우 황정민이 맡은 역할)의 음모처럼 우리를 프레임해 선동했고, 더 이상 참지 못해 청원으로써 (명칭 파기를) 공식화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이 지구상에 있지도 않은 ‘개딸’이라는 기사 제목과 내용으로 민주당원을 매도한다면 마치 ‘폭도’라는 프레임을 걸어 광주를 잔혹하게 포격했던 전두환처럼 허위, 날조, 선동하는 기사와 기자로 확인하고 낙인찍겠다”고 했다. A씨는 아울러 “민주당은 ‘개딸’을 사용하는 언론사를 상대로 정정보도를 청구해야 한다”면서 소속 의원들에게도 명칭을 쓰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청원은 10일 오후 11시 기준 165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글 게시 후 30일간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민주당은 답변하는 절차를 밟는다. 애초 '개딸'이라는 표현은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직접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대선 패배 직후인 3월 10일 개설된 ‘재명이네 마을’에 가입해 자신들을 '개혁의 딸(개딸)', '양심의 아들(양아들)'이라고 칭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10 22:42:54[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5선·대전 유성구을)이 "이재명 사당, 개딸당"이라고 비난하며 탈당한 것에 대해 여야 반응이 엇갈렸다. 권칠승 수석 대변인은 지난 3일 "본인 탈당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오랫동안 몸담았던 당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폄하하고 비난하면서 떠난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당에 대해서 많은 얘길 하셨는데 스스로를 돌아보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옆 지역구(대전 유성구갑) 출신의 조승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회의원 자리를 연명하고 모로 가도 국회의장만 하면 된다는 것 아닌가"라면서 "개인의 영달을 위한 탈당"이라고 깎아내렸다. 한 친명계 인사도 "5선 정치인으로서 과연 아름다운 마지막을 정리하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라며 "100% 국민의힘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국민의힘은 공식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추진하는 ‘슈퍼 빅텐트’에 이 의원이 합류할 가능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간 이 의원은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그는 "내 정치적 꿈을 펼칠 곳으로 적합하고 나를 반긴다면 간다"라고 밝힌 데 이어 지난달 21일 지역구인 대전에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만나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주요 당직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의원은 지금까지 안 맞는 옷을 계속 입고 있던 것"이라며 "다만 우리 당 입당을 예약하고 탈당한 것은 아니니 본인이 시간을 두고 결정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됐다'는 이 의원 발언을 인용하며 "깊이 공감한다"라며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리든 정치 후배로서 응원하겠다"라고 썼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04 07: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