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기본 2인 이상을 주문받는 식당에 홀로 찾아와 식사를 하고 간 손님이 식탁에 2만원을 남기고 간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경기 이천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러시면 눈물 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 A씨 가게는 기본 2인 이상 주문을 받고 있으며, 한가할 때 1인 손님도 받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가게 마감을 앞두고 1인 손님이 방문해 "식사 되냐"고 물었다. 이에 A 씨는 "원래 불가능한데 드시고 가셔라"고 말한 뒤 식사를 내어줬다. A씨는 "다른 손님이 오셔서 안내해 드리다가 혼자 오신 손님께서 '탁자에 돈 올려놨다'고 말해주시고는 휙 가버리셨다"며 "우리는 1인당 1만5000원짜리 정식을 판매하는데, 탁자를 보니 2만원이 올려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급하게 거스름돈을 들고 뛰어나가 봤지만 안 보이더라. CCTV로 돌려봤더니 제가 뛰어나가기 훨씬 전에 떠나셨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손님은 밥 드실 때부터 '아이고…혼자 (온 손님) 안 받는 이유가 있었네요. 뭐가 많네'라고 하셨다. 아마 고마운 마음에 2만원을 두고 가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저번에도 혼자 오신 손님께서 미안한 마음에 정식과 제육볶음 등 이것저것 3만원어치를 시킨 뒤에 포장해 가시더라. 종일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에 가슴이 먹먹했다. 꼭 맛있게 드셨기를, 혹시나 다음에 방문해 주셨을 때 제가 얼굴을 기억하길"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 덕분에 눈물 머금고 더 열심히 할 의지가 생긴다"며 "요즘 장사가 예전 같지 않아서 눈물 흘렸는데, 이번엔 기뻐서 눈물 난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상을 치우면서도 참…이밥 한 끼가 도움이 되셨을지, 혼자 드시면서 얼마나 부담되셨을지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감사한데 한편으론 마음이 무거웠다"며 글을 마쳤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28 06:23:17[파이낸셜뉴스] 손님이 아르바이트생에게 준 팁을 가로챈 사장에 대한 글이 올라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손님이 알바한테 준 팁, 가게가 받는 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연을 올린 A씨는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고 있다며 중년 남자 7명이 손님으로 왔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그는 "사장님이랑 다른 알바생은 '저 손님들 시끄럽고 진상'이라며 싫어하길래 제가 가서 주문받고 서빙했다"며 "억양이 좀 세고 목소리가 클 뿐 나쁜 분들은 아니었고 부모님 생각나서 친절하게 대했다"고 밝혔다. 손님들은 밥값으로 12만7000원이 나오자 오만원권 3장을 계산대에 올려놓으며 "거스름돈 주지 말고 학생 팁 해.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알바생이네. 학생 때문에 자주 와야겠네. 자주 올게"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거스름돈을 빼기 전에 손님이 떠나 현금 보관함에 15만원을 그대로 넣었다고 했다. 이후 마감 정산 중 팁 2만3000원에 대해 사장에게 언급했으나 사장은 거스름돈을 자기 주머니에 넣고 A 씨에겐 퇴근하라고 지시했다. A씨는 "(사장님 행동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워서 반박하지 못 하고 퇴근했다"며 "원래 알바생이 받은 팁도 가게가 가져가는 게 맞냐"고 물었다. 그는 "야간에 일하는데도 최저시급 받고 마감하는 30분은 돈도 안 받고 일하는데 현타 온다"고 토로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은 "내가 사장이라면 그렇게 안한다", "알바가 잘해서 받은 돈이니 알바에게 줘야한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호프집에서 발생한 수익은 일단 사장이 정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10 07:05:04[파이낸셜뉴스] 자신이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는 이유로 한 화장품 가게 아르바이트생에게 동전을 집어던진 여성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950원으로 맞아본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사건 당일 계산대에서 남성 손님에게 "봉투 크기 어떤 걸로 드릴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손님은 아무 말 없이 거스름돈으로 받은 동전 950원어치를 줍더니 A씨에게 던졌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A씨가 크기가 다른 쇼핑백 두 개를 손님에게 보여주자 계산대 위에 동전을 집고 있던 손님이 이를 A씨에게 그대로 던진다. 동전을 맞은 A씨는 그대로 굳어 버린다. 당시 손님은 "내가 기분 나쁜 일이 있어서 그래. 그런 일이 있어"라며 사과도 없이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이에 A씨와 함께 일하던 다른 직원이 "그래도 동전을 던지시면 안 되죠. 사과하셔야죠"라고 말했다. 그러자 손님은 "미안하지만 내가 그럴 일이 있어요"라고 말한 뒤 100원만 줍고 유유히 가게를 떠났다고 한다. 이어 손님이 다시 돌아와 나머지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해 다른 직원이 돌려줬다고 한다. A씨는 "연기하면서 많은 경험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시작한 화장품 아르바이트인데 2년 동안 일하면서 처음으로, 아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동전 세례 맞아봤다"고 토로했다. 이어 "너무 황당해서 가만히 있던 나도 너무 웃기고 다시 보니 속상하기도 한데 고소하려다가 찾아와서 해코지할까 봐 무섭기도 하고 부모님 알게 되면 속상해할까 봐 여기에라도 (올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기가 막히게 쇼핑백으로 싹 피해서 다치진 않았다. 다시 오면 신고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너무 화가 난다", "기분 나쁘면 아무나 때려도 되는 거냐" 등 공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08 05:56:20[파이낸셜뉴스] 전통시장에서 고령층 상인을 대상으로 장난감 지폐를 건넨 뒤, 거스름돈을 받아 챙긴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청주 상당경찰서는 지역 전통시장 노점상에게 장난감 지폐를 주고, 거스름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이달 3일 청주시 상당구 전통시장을 방문해 노점상 B씨(70대·여)에게서 2000원 상당의 된장을 구매한 뒤, 5만원짜리 장난감 지폐를 건네고 4만8000원을 받아간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B씨로부터 "가짜 돈을 받았다"라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16일 대전 유성 주거지에서 A씨를 검거했다. 그의 주거지에서 경찰은 A씨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5만원짜리 장난감 지폐 33장을 발견했다. 확인 결과, A씨는 해당 전통시장의 또 다른 상인 3명에게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생활비가 부족해 그랬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연령대 대부분은 고령이다. 손님이 많을 때 제대로 지폐를 살펴보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전통시장에서 고령층 상인을 대상으로 한 위조지폐 범죄가 잇달아 적발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조지폐 신고건수는 전년 동기(99장) 대비 17장 늘어난 116장이다. 범죄에 이용되는 위조지폐는 A씨가 사용한 장난감 지폐 외에도 영화 소품이나 'SPECIMEN(견본)' 등의 문구가 적힌 위조지폐가 유통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28 06:47:09[파이낸셜뉴스] 당초 끄라비 3박, 방콕 3박으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 그렇지만 태풍으로 인한 첫날 비행기 연착으로 1박은 경유지인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노숙을 해야 했다. 끄라비에서는 결국 이틀 밖에 시간이 없었다. 다시 한번 꼭 가고 싶었던 에메랄드 풀, 라일레이 비치 섬 투어는 세 번째 끄라비를 찾게 될 미래의 나에게 맡겨두기로 했다. 여행 4일째 새벽, 오전 8시 방콕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택시를 타고 끄라비 공항으로 향했다. 작은 공항, 작은 비행기라 걸어서 직접 비행기에 올라탔다. 1시간이 조금 더 걸려 돈무앙 공항에 도착했다. 몇 천원 정도를 아끼기 위해 전처럼 시내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탈 수도 있었지만 시간도 아낄 겸 택시를 타기로 했다. 공항에서 공식적으로 잡아주는 택시 승강장에 도달하기 전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이 다가왔다. 보통 낯선 공항에 떨어지면 불안한 마음에 따라가기 쉽다. 돈무앙 공항에서 방콕 시내 중심부까지는 비싸도 500밧(2만원) 정도면 충분한데도 그는 800밧(3만2000원)을 불렀다. 무시하고 지나가자 "600밧"을 외치는 소리가 뒤통수 너머로 들려왔다. 돈무앙 공항에서 그랩을 불러도 보통 요금 250~300밧 정도에 고속도로 이용료와 톨비 요금을 합치면 400~500밧이 나온다. 공항에서 잡아준 택시 기사님은 친절했고, 영어도 잘 하셨는데 미터기에 찍힌 그대로 요금을 청구했다. 400밧 중반 정도였는데 500밧을 내고 거스름돈은 받지 않았다. 방콕에서 잡은 첫 호텔은 BTS(지하철) 나나역과 아속역 사이에 있는 '앰배서더 호텔 방콕'으로 1박 숙박료는 5만원 선이었다. ■8000원에 배터지는 푸드코트 '티어21' 숙소에 짐을 풀고 헬스장과 수영장을 둘러 본 뒤에 혼밥을 하기 위해 아속역 근처에 있는 쇼핑몰인 '터미널21'로 발검음을 옮겼다. 파타야에도 있는 터미널21에는 '티어21'이라는 푸드 코트가 있는데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여행자에게는 최고의 장소다. 카드에 200밧(8000원) 정도를 충전하고 태국식 돼지고기 덮밥과 국물이 있는 면 요리를 하나씩 시켰다. 가격은 각각 2000원, 1500원 정도였다. 두 그릇을 해치우고 800원짜리(20밧) 생망고 주스를 마셨다. 욕심 같아서는 코코넛 아이스크림도 때려넣고 싶었으나 배가 불러 포기하기로 했다. 호텔로 돌아와서 잠시 쉬며 방콕에서의 여행 계획을 세우기 위해 유튜브 등을 검색해봤다. 한국에서 다 끝내지 못한 외부 업무도 있어 침대에서 노트북을 켜고 시간을 보내다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잠에서 깬 뒤에는 구글맵에 검색해 평점이 좋은 마사지 샾으로 향했다. 처음 찾은 곳은 아속역과 나나역 사이 한인 타운에 있는 곳이었지만 대기가 너무 길어 인근에 있는 다른 가게로 발걸음을 돌렸다. 두 번째 찾은 곳에서도 40분 가량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너무 더웠기 때문에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350밧(1만4000원)에 타이마사지 1시간 코스를 받기로 했다. 방콕의 마사지 요금은 저렴한 곳은 150밧에서 200밧, 비싼 곳은 1000밧이 넘어 가기도 한다. 마사지사 분은 20대 초반의 작은 여성분이셨는데 손 힘이 약해서 그리 시원하지는 않았다. 보통 마사지를 받으면 마사지 비용의 10~20% 정도를 팁으로 주는데 한동안 고민을 하다 100밧(4000원)을 팁으로 따로 건넸다. 별로 시원하지는 않았지만 여행자로서 내게 100밧은 있으나 없으나 큰 차이가 없지만 그에게는 나름 쓸모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계산을 치루고 내가 가게를 나갈 때까지 여러번 두 손을 모으고 "컵쿤카(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수년 전 베트남 나트랑의 허름한 호텔에서 공항으로 가기 위한 택시를 기다리는데 직원 한 명이 우리 가족에게 베트남식 떡을 선물로 줬던 기억이 있다. 마음 씀씀이가 고마워 택시비를 제외하고 남은 베트남 돈(한국 돈 몇만원 정도)을 그 직원에게 건넸는데 그 직원의 표정이 너무나 밝게 변하며 고마워했었다. '위선' 혹은 '오지랖' 일수도 있지만 그 직원의 하루도 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공항으로 가는 우리 가족의 기분 역시 좋았다. 점심에 이어 저녁도 혼밥을 하러 터미널21의 티어21로 향했다. 점심에 먹은 메뉴와 겹치지 않게 2종류를 시키고, 과일 주스를 디저트로 먹었다. 배를 채우고 호텔 근처에 있는 펍에서 간단하게 맥주를 한 잔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방콕 일정에 돌입하기 위해 한국에서 싸가지고 온 업무를 마무리 하고 잠에 들었다. ■끄라비에서 방콕까지 이어진 인연 끄라비에서 정글뷰 카페(쿠언놈싸우)를 함께 가고, 카야킹을 즐겼던 현지 친구 보우와 우연의 일치로 방콕 일정이 겹쳐 둘 째날부터 동행을 하기로 했다. 즐겨보는 여행 유튜버 채널에서 현지에서 친구를 사귀고, 여행 일정을 함께 하는 것을 여러번 보면서 대리만족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내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엄격한 무신론자이지만 '끄라비'의 신이 있다면 발가락에라도 뽀뽀를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점심 전에 보우와 접선해, 첫 목적지인 '아이콘시암'이라는 초대형 쇼핑몰(아시아 최대)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아속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크룽 톤부리역까지 간 뒤에 신설 노선인 골드라인으로 환승했다. 골드라인을 타고 한 정거장 뒤인 짜른나컨 역에 내리자 아이콘시암으로 바로 연결됐다. 골드라인 신설 전에는 지하철 사판탁신역 1번 출구에서 무료 보트를 이용해야 했는데 옵션이 하나 추가된 것이다. 골드라인은 몇 백원의 추가 요금이 있다. 시간은 무료보트를 타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아이콘시암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쇼핑몰 지하에 있는 '숙시암'으로 향했다. 숙시암은 방콕에 있는 여러 야시장의 맛집들을 쇼핑몰 안으로 통째로 옮긴 공간이다. 길거리 음식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대형 쇼핑몰에서 훨씬 더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사람들이 가득한 숙시암 가게들을 지나쳐가며 한 바퀴 돈 뒤에 메뉴를 정하기로 했는데, 한 바퀴 둘러보는데도 꽤나 긴 시간이 걸렸다. 중간에 닭꼬치와 돼지고기 꼬치를 하나씩 먹고 족발덮밥, 태국식 볶음면 등을 골라 자리에 앉았다. 밥을 먹는 동안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의 노래도 들을 수 있었다. 첫날 갔던 터미널21의 푸드코트 티어21이 그냥 커피라면 아이콘시암의 숙시암은 TOP에 시럽과 휘핑크림 가득 올린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듯 싶다. 디저트는 태국식 빙수 전문점 '팡차'에서 타이티 빙수를 먹기로 했다. 팡차는 미쉐린 가이드에 여러번 등재된 곳으로 현지인은 물론 외국인도 자주 찾는다고 한다. 밀크티 맛이 나는 타이티에 버블티에 들어가는 펄과 개구리 알 모양의 젤리, 그리고 빙수 밑에 빵이 들어가 있어 다양한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좀 나갔지만, 혼자라면 절대 오지 않았을 디저트 가게를 찾아다니는 재미도 있었다. 디저트를 먹고 아이콘시암 꼭대기 층에 있는 야외 테라스에서 방콕의 리버뷰를 감상했다. 보통 꼭대기 층에 연결된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마시며 보기도 한다는데, 스타벅스를 가지 않아도 외부로 연결된 야외 테라스에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쇼핑몰 한 곳에서는 방콕의 지하철과 이름이 같은 한국 최고의 그룹, BTS의 특별 전시도 진행되고 있었다. ■초대형 좌불상, 왓 빡남 파씨 짜런 아이콘시암에서 그랩을 불러 초대형 좌불상을 볼 수 있다는 '왓 빡남 파씨 짜런'으로 향했다. 왓 빡남은 대불탑과 아름다운 녹색 하늘 정원이 유명한 불교 사찰로 코로나19 이후에 유명해졌다고 한다. 사원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높이 69미터의 초대형 금빛 좌불상이다. 초대형 좌불상을 스마트폰의 액정에 담기 위해 아무리 뒤로 걸어가도 부족할 정도로 거대했다. 렌즈를 광각으로 설정하고서야 초대형 좌불상과 함께 인증샷을 찍을 수 있었다. 좌불상을 한참 밑에서 고개를 들고 올려다 보면 인자한 부처의 눈이 정면을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좌불상을 정면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부처는 아래에 있는 중생들을 인자하게 내려다 보고 있는 모습이다. 불상을 지나 불상 뒤에 있는 흰 첨탑으로 올라갔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계단을 올랐다. 겉에서 볼 때는 평범한 흰색 탑이었는데 안으로 들어가자 웬만한 박물관보다 많은 소장품을 볼 수 있었다. 다양한 금빛 불상, 도자기, 수많은 문화재들이 빼곡하게 전시돼 있었다. 하이라이트는 탑의 정상부에 있는 녹색 하늘 정원이었다. 흰색 탑을 축소해 조형해 놓은 옥색 탑이 중앙에 놓여 있고, 탑 위의 천장에는 영롱한 초록빛의 우주가 펼쳐지는 듯한 모습이었다. 바닥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하늘 정원의 영롱한 초록빛을 오랜 동안 감상했다. ■야경 맛집 '왓아룬', 번잡한 '차이나타운' 해가 지기 전 방콕에서 최고의 야경 뷰를 볼 수 있는 짜오프라야 강 인근으로 향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가게들이 여럿 이름을 바꾼것처럼 보였다. 구글맵에서 검색이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우리가 찾은 바는 '아모로사 바(Amorosa Bar)'라는 곳으로 와이파이의 패스워드가 "wehaverooftopbar(루프탑 바가 있음)"였다. 바의 정면, 강 건너에는 새벽 사원이라고도 불리는 '왓 아룬'이 한 눈에 들어왔다. 바는 지붕이 있는 실내석과 야외석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야외석에 자리를 잡았으나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면서 모두 실내로 대피해야 했다. 빗줄기가 줄어들자 사람들이 다시 야외석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뒤에도 비가 내리자 바에서는 야외석에 있는 손님에게 우산을 나누어 주기도 했다. '아모로사 바'에서 해가 떨어질 때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왓 아룬 사원의 풍경을 감상했다. 해가 지자 왓아룬 사원을 밝히는 조명이 환하게 들어오면서 말 그대로 오래도록 소장하고 싶은 '인생 사진'들을 여러장 건질 수 있었다. 왓 아룬의 야경을 뒤로 하고 이날의 마지막 목적지인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차이나타운은 방콕의 어느 곳과 비교해도 가장 많은 사람과,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안 그래도 더운 방콕의 날씨가 사람들의 체온으로 인해 1도 정도는 상승 되는 것 같았다. 사람의 파도를 뚫고 보우가 추천해준 로컬 맛집에서 간장 소스를 넣은 비빔국수를 먹고, 길거리에서 몇몇 간식과 음료를 먹었다. 늦은 밤이었음에도 사람들의 열기로 땀이 흐를 정도였다. 바퀴벌레와 전갈 튀김을 파는 가게를 보고 차이나타운을 구경한 뒤에 숙소로 돌아왔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9-05 21:25:54[파이낸셜뉴스] 3년 만에 가본 중국, 상하이에 이젠 이런 게 없다(?) 지난주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3년만에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와 한국의 DRAM반도체 공장이 있는 우시(无锡)를 다녀왔다. 예전에 “세계의 10년은 한국의 1년”이란 말이 한국의 변화를 표현하는 것이었지만 코로나 3년간 못 본 상하이 많이 변했고 없어진 게 많았다 첫째 동방항공 비행기의 기내 한국어 방송이 없어졌다. 코로나로 한국을 왕래하는 손님이 대폭 줄어들었고 한국승무원을 모두 짤라 버린 탓이다. 중국공항 입국서류가 앞 뒷면 2page나 된다. 3년전 생각하고 앞면만 작성하고 입국심사대에 섰다가 다시 작성하고 줄 서느라 입국 수속시간이 2배는 더 결렸다. 서울에서 비자발급시에도 지문과 안면사진 찍었지만 입국시에도 지문과 안면사진을 또 찍었다. 둘째 현금 받는 곳이 없어졌다. 택시, 마트, 카페, 호텔, 백화점 어디든 웨이신페이(Wecht Pay), 알리페이(Alipay)로 지급하는 핸드폰 결제이고 현금내면 종업원이 짜증낸다. 거스름돈은 기대 않는 게 좋다. 웨이신페이, 알리페이가 없는 외국인은 당장 택시타는 것부터 난관에 부닥친다. 코로나 3년간 상하이는 무현금사회(cashless society)로 변신했다 셋째 교통질서 안지키는 차량, 사람이 없어졌다. 중국은 교통질서 혼란스럽고 심지어 역주행까지도 서슴지 않고 무단횡단도 다반사였던 나라였는데 차량은 질서정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거리마다 설치된 CCTV의 힘이다. 신호위반, 속도 위반하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인지해 바로 딱지가 날라오고 자동으로 벌점이 매겨지기 때문이다. 중국의 도시 완벽한 감시사회(Monitoring society)로 변신했다 넷째 지지분한 거리, 화장실이 없어졌다. 상하이 현지인들은 잘 못 느낀다고 했지만 3년만에 가본 중국의 거리는 깨끗해 졌다. 상하이의 새로운 당서기는 환경공학 전공 영국박사 출신으로 칭화대 총장과 북경시 시장을 역임했던 천지닝(陈吉宁)이다. 코로나 3년간 환경위생문제가 국가적 이슈가 되면서 사회주의의 강한 사회통제력이 위생환경에 그대로 드러났다. * 청결해진 중국 상하이거리 다섯째 상해 한국인 타운에 잘나갔던 한국인 소유 천사마트를 비롯한 한국마트는 싹 사라졌고 용휘마트(永辉超市), W마트 같은 중국마트가 들어섰다. 코로나로 인한 주재원 감소와 한국의 상하이 교민이 12만명에서 코로나기간 중에 1/10이하로 줄어든 때문이다. 여섯째 고속철도 탈 때도 기차표가 필요 없어졌다. 고속철도를 탈 때 승차권이 아니라 신분증으로 고속철도를 탄다. 중국인들은 신분증으로 외국인은 별도 창구에서 여권을 인식해서 입구통과하고 구입한 좌석에 앉아서 간다. 신분증으로 개찰구 통과를 하다 보니 기차안에서 역무원의 검표도 없다. 그리고 고속철도역 승차장 입구에는 명품을 파는 매장이 같이 있다. 중국인들의 기막힌 장사속이다. 미중이 전쟁 중인데 고속철도역사안 커피숍은 미국의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었다. 스타벅스의 대기 줄이 너무 길어 하마터면 고속철도 시간을 놓칠 뻔했다. * 상해고속철도역 개찰구 옆의 BALLY 매장 중국경제는 지금 “립스틱 경제”다 중국이 리오프닝 했지만 중국의 경기는 서방의 기대나 중국정부의 기대만큼 화끈한 회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실망이 크다. 그간 달러 박스였던 대중국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최대 무역 흑자국이었던 중국이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젠 “중국은 끝났다”는 중국 피크론(peak china)이 한국언론에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중국의 상하이의 명품거리와 중국의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젊음의 거리를 둘러보고 주요 쇼핑몰과 식당을 살펴보았다. 아편전쟁이후 중국에 서방이 만든 조계지가 와이탄(外滩)이다. 와이탄은 명품점과 금융기관으로 변신했고 중국의 젊은이의 거리는 신천지(新天地)였다. 그런데 요즘 중국은 명품 쇼핑하러 와이탄(外滩)을 가면 외지 사람이고 상해사람들은 치앤탄 타이구리(前滩太古里)를 간다. 2010년 상해엑스포를 했던 자리를 밀고 새로운 명품브랜드 쇼핑센터와 음악당 체육관 같은 문화시설을 건설했다. 전세계 내노라 하는 명품점들이 모두 입점해 있고 멋진 카페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경기 불황기에 최저 비용으로 품위를 유지하고. 소비자의 심리적 만족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상품이 잘 판매되는 현상을 립스틱 효과(Lipstick Effect)라고 한다. 치앤탄 타이구리(前滩太古里)에도 사람은 많았지만 명품점에서 물건사는 사람은 별로 없었고 Shake Shack버거, NUDAKE 같은 음식료 점포에 만 사람들이 붐볐다. *상해 치앤탄의 명품거리 요즘 상하이 젊은이들은 신천지(新天地)가 아니라 우리로 치면 신촌 같은 오각장부근의 대학로(大学路)에 몰려든다. 사람들이 붐빈 푸단대학 옆의 젊은이들의 거리, 대학로에도 입구에 있는 매운음식을 파는 훠궈와 마라탕집은 대기줄이 길었지만 정작 대학로 안쪽의 카페와 식당은 자리가 꽉 찬 곳이 별로 없었다. 치앤탄 타이구리(前滩太古里)와 대학로(大学路)를 돌아본 느낌은 중국은 지금 립스틱경제(Lipstick Effect)시대로 들어간 것으로 보였다. * 중국 상하이의 젊은이의 거리 대학로(大学路)의 풍경 중국의 리오픈닝에 경기회복, 보복소비는 서비스와 음식료 소비가 중심이고 본격적인 상품소비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중국의 코로나 정책의 리오프닝은 12월에 본격 시작되었지만 국민들의 소비심리의 리오픈닝은 이제 시작이고 상품소비는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자료: 국가통계국,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중국 기업인들은 “게(Crab)”띠다? 중국은 시진핑 3기정부들어 내수중심 성장을 내걸고 그간 규제 일변도였던 부동산과 플랫폼 산업규제를 모두 풀었고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내수소비는 기대보다 회복속도가 늦고 민간기업의 투자도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도, 투자도, 소비도, 심리다. 정책 규제는 풀었지만 한번 얼어붙은 투자심리, 소비심리는 풀어지지 않았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 3년중 특히 2022년에 과격한 도시 봉쇄를 하면서 정부정책의 신뢰를 잃어버린 “타키투스 함정(Tacitus Trap)”에 빠졌다. 중국의 14억 인민은 4월의 상해 봉쇄 10월의 북경봉쇄에 생업을 희생하고 충실히 따랐지만 11월의 카타르 월드컵을 보면서 멘붕에 빠졌다. 같은 오미크론인데 중국은 봉쇄하고 난리 쳤지만 카타르의 월드컵 관중들은 마스크 쓴 사람이 없었다. 14억의 인민들이 공산당 정부의 말과 정책에 의문을 품게 된 계기가 되었다. 중국정부는 2023년 3월 양회의에서 “두개의 흔들리지 않는 것(两个不要动)”을 강조하면서 국영과 민영기업의 공동발전을 의심하지 말라는 것을 지도자의 입을 빌려 강조했다. 이는 그간의 중국정무의 민간기업에 대한 정책에 대해 기업인들의 낮아진 기대와 위축된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말이고 중국의 악화된 민영기업의 투자심리를 정부가 스스로 고해성사한 것이다. 중국은 최근 4여년간 민영기업에 대해 플랫폼기업을 중심으로 강한 규제를 들어갔다. 그 결과 플랫폼기업 주가가 폭락하고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대주주들은 모두 회장자리를 내 놓았다. 중국에는 “중국기업인의 띠는 게(crab)띠”라는 말이 있다. 한번 뜨거운 물에 들어가 빨간 게는 다시 찬물에 집어넣는다고 해서 살아나지 않는다. 중국의 기업인들 정부가 무슨 소리해도 다시는 뜨거운 맛을 보기 싫어 서로 눈치만 보고 복지부동하고 있는 것이 중국의 민간투자가 살아나지 않는 한 이유이다. 그 많던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 중국은 지금 GDP의 207%에 달하는 통화량을 풀었지만 분기말이면 기업들은 돈이 없어 절절 맨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려가서 그렇다고 하지만 그것도 맞는 말이 아니다. 중국은 부동산시장 규제를 지속해 부동산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 돈이 몰려갈 이유가 없다. 주식시장 마찬가지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시중자금이 몰려갈 상황이 아니다. 돈의 유통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돈이 어딘가에 계속 퇴장되고 있다는 얘기다 통화량은 GDP+CPI수준의 돈을 풀면 적정하다고 보는 데 그 이상을 풀면 과잉 유동성이다. 중국의 과잉 유동성을 추정해보면 2022년6월이후 중국정부는 두자리수의 통화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어 계속 과잉 유동성 상태이다. 그런데도 기업의 투자도 부동산도 주식시장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 금융완화를 하고 금리를 내려도 투자를 하려 들지 않는다. 이유는 투자심리다. 한번 충격 받은 심리는 회복하는데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중국은 초저금리로 만성적인 자금수요초과 현상이 나타나는데 2022년들어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개인 예금이 급증하고 있고 그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과 증시침체로 자금이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자 안전한 은행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가 M2 통화량을 계속 늘리고 자금을 풀어도 돈은 실물로 가지 않고 다시 은행으로 돌아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자료: 국가통계국,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중국, 부동산이 살아야 진짜 내수회복이다! 중국의 지난 30년은 공업회로 이룬 경제성장이지만 미래 30년은 도시화로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1인당소득 1만2천달러대의 중진국, 중국 이젠 제조가 아니라 소비가 성장의 견인차다. 중국의 도시화율은 65%로 선진국의 80-85%선에 도달하려면 적어도 아직 20년은 더 걸릴 전망이다 중국은 지방정부도 부족한 재원을 토지사용권 매각을 통해 충당하고 있고 지방정부 예산의 76%에 달하고 있다. 개인들도 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에 부동산에 저축한다. 그래서 중국은 땅을 국가가 소유하는 사회주의 국가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중국은 “부동산의 나라”다. 자료: 국가통계국,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중국 대도시의 부동산시장은 2016년9월 이후 투기수요 억제를 위한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과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급등세가 마무리되면서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 발생이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대적인 통화완화정책으로 주요 도시의 부동산가격이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중국정부는 소강사회 달성이후 새로운 국정 아젠다로 “공동부유론(共同富裕论)”을 꺼내 들었다. 그래서 다같이 잘살자는 데에 역행하는 업종에 강한 규제의 철퇴를 내리쳤다. 여기에 과도한 독점이익을 누리는 플랫폼업종, 과한 사교육으로 교육에서 빈부격차를 확대하는 사교육업종에 더해 투기를 조장해 사회갈등을 심화 시키는 부동산업종도 포함되면 부동산업종도 된서리를 맞았다. 2021년 기준 중국은 도시화의 진전으로 1,205만 명 이상의 인구가 농촌에서 도시로 몰려들고 있고 연간 결혼인구가 764만명이고 대졸자가 909만명이나 된다. 1인당 평균주택면적이 39.8m2 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은 연간 960만채의 집이 필요한데 실제 완공주택은 612만채로 348만채가 부족하다. 중국의 부동산은 실수요가 뒷받침된 강한 수요지만 공급이 못 따라 가고 있는 만성적인 공급부족 상태다 자본주의 국가든 사회주의 국가든 부동산을 건드리면 버블이 생기기도 하지만 경기도 좋아진다. 부동산을 건드리면 철강과 시멘트 건자재산업이 바로 움직이고, 부동산이 완공단계에 들어가면 가구, 가전, 자동차산업이 움직이는 줄줄이 사탕효과가 있다. 중국은 경기하강이 지속되자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수량, 대출규제를 모두 풀었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면 소비는 자동으로 살아난다. 중국은 최근 3년간의 부동산 규제, 코로나 규제로 자산의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죽었다. 중국의 진정한 내수경기회복은 부동산경기가 회복되야 진짜다. 자료: 국가통계국, 중국경제금융연구소 부동산투자심리는 정책과는 6~12개월의 시차가 있다. 2023년4월 현재 중국의 신규주택가격의 하락은 마무리되었고 신규아파트판매면적은 4월기준으로(+)로 돌아섰다. 하지만 기존주택가격은 여전히 하락세이고 중국의 아파트 재고면적은 아직 상승 중이다. 신규주택에서부터 봄볕이 들고 있지만 기존주택까지 도달하기에는 아직 1-2분기 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자료: 국가통계국,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전병서 필자 주요 이력 △푸단대 박사/칭화대 석사 △대우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반도체IT Analyst 17년 △경희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23-06-16 18:03:0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동네 슈퍼나 마트에서 잔돈으로 받은 동전을 모금함에 넣으면 얼마나 될까? 모금된 동전은 정말 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이 될까? 이 같은 질문에 적합한 답이 울산 동구의 한 동네 마트에서 나왔다. 울산 동구(구청장 김종훈)는 일산동 소재 ‘태양할인마트’ 대표 송태호씨가 지난 1일 일산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와 5개월간 모금한 성금 28만9640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성금은 마트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거스름돈으로 받은 동전을 자발적으로 모금함에 넣어 기부한 돈이다. 송씨는 10년이 넘게 매 분기별로 이렇게 모인 동전을 일산동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해 기탁 해오고 있다. 최태우 일산동장은 “최근 물가인상 등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시기임에도 꾸준히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 활동을 해온 송태호씨와 성금 모금에 동참해 준 모든 주민들께 감사하다"라며 기탁한 성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중하게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6-02 14:54:12[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추진 중인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 제공 사업자가 확대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 도입을 준비해 온 현대백화점은 이날 전국 15개 백화점에서 서비스를 개시하고 내달 1일 전국 7개 아웃렛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한다.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는 편의점, 백화점 등 가맹점에서 현금 및 상품권 거래 후 남은 거스름돈을 현금카드(모바일 및 실물 포함)를 이용해 고객의 은행 계좌에 즉시 입금하는 서비스다. 은행간 업무처리를 위한 전산시스템(현금카드 공동망) 운영은 금융결제원이 담당한다. 이에 따라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사업자는 한국미니스톱(전국 2570개 점포)을 포함해 2곳으로 확대됐다. 올해 말까지 이마트24(전국 5000개 점포)도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계좌입금서비스는 13개 금융기관(농협·SC·우리·신한·수협·전북·대구·경남·부산·제주·광주은행, 농·수협중앙회)이 발급한 현금카드를 통해 서비스 이용이 가능(금년말까지 하나·기업·국민·산업은행도 참여 예정)하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0-11-25 16:09:31[파이낸셜뉴스] 음주 운전자를 골라 고의 사고를 내고, 시내버스에서 넘어지는 수법으로 수백만원을 뜯은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돈 요구가 거절당하자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가 블랙박스에 ‘할리우드 액션’ 장면이 찍혀 덜미가 잡혔다. 부산경찰청은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과 공갈 혐의로 A(20대)씨를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심야에 부산 해운대구 한 유흥업소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술을 마신 손님이 운전하는 차량에 뛰어들어 고의 사고를 낸 뒤 음주운전 신고를 하겠다고 협박해 80만원을 갈취하는 수법으로 3차례에 걸쳐 35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낮에는 시내버스에서 일부러 넘어지는 방법을 썼다. 시내버스 종점 부근에서 버스에 승차한 뒤 지폐로 요금을 내고 거스름돈을 천천히 챙기다가 버스가 출발하는 때를 노린 것이다. 이렇게 A씨는 합의금과 치료비 명목으로 버스공제조합으로부터 4차례 450만원을 뜯었다. A씨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3개월간 가로챈 돈은 800만원에 달한다. A씨 범행은 고의 사고를 낸 뒤 현금 500만원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직접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녹화된 블랙박스 영상에 A씨가 주차정산소 인근에 미리 대기하다가 차량이 나오는 순간 뛰어드는 장면이 담겨 있던 것이다. 경찰은 즉시 보험사기나 고의사고를 직감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A씨 은행 계좌에서 출처가 의심스러운 이체 7건도 확인해 여죄를 밝혀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음주단속이 느슨한 틈을 이용해 음주운전이 증가하고 유흥가 주변에서 음주 운전자를 상대로 금품 갈취 사례가 빈번하다”며 “사고 후 바로 합의금을 요구하거나 고의사고로 의심되면 112에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2020-11-12 06:57:37[파이낸셜뉴스][파이낸셜뉴스] '캐시리스(cashless) 사회'에서 현금 없이 하루를 산다면 어떤 일일 벌어질까. 기술발전으로 신용카드를 비롯해 휴대폰 소액결제, OO페이 등이 쏟아지면서 현금은 쓸 곳이 적어지고 있다. 현금없는 매장이 늘고, 인터넷쇼핑 보면화 등으로 현금만으론 생활의 불편이 점차 커지고 있다. 디지털금융이 어디까지 일상화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현금만으로 하루를 살아봤다. ■대중교통 환승 할인 혜택 못 받아 "아 제가 현금이라서...먼저 내세요." 출근길, 버스에서 허둥지둥 지갑을 뒤적이다 눈치가 보여 뒤따라 탄 손님에게 순서를 양보했다. 흔들리는 버스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우산까지 들고 동전을 꺼내려니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 버스비는 카드 결제보다 100원 비싼 1300원이었다. 버스-지하철 간 환승은 불가능했다. 현금으로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타면 비용이 2배인 셈이다. 회사가 있는 여의도역까지는 1650원. 일회용 교통카드를 구입하니 보증금 500원이 추가됐다. 카드 발매기에 1만원을 투입한 후 카드와 거스름돈을 기다렸다. 갑자기 화면에 '사용중지' 창이 떴다. 카드는 나왔지만 기계에 돈이 부족해 거스름돈은 6000원만 나온 것이다. 역 직원에게 문의하라는 안내가 떴지만 이미 지하철은 전 역을 출발한 상태였다. 출근시간에 늦을 수 없어 일단 나온 돈만 챙겨 지하철을 탔다. ■커피숍…인터넷쇼핑… '현금은 불편해' 돈은 있지만 현금만 있다면 소비할 수 없는 사업장이 많았다. '현금 없는 매장', 즉 현금은 받지 않는 매장을 이용하는 경우다. 점심식사 후 커피를 사기 위해 스타벅스로 향했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돈을 내려는데 직원의 표정이 곤란해졌다. '현금 없는 매장'이라 현금 결제가 불가능하단 설명이었다. 발걸음을 돌려 향한 다른 카페에서도 어려움은 이어졌다. 2300원짜리 커피를 사고 5만원권을 내밀자 거스름 돈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옆의 식당에 들어가 양해를 구해 환전한 후에야 커피를 살 수 있었다. 간단한 간식을 사먹으려 근처 편의점으로 향했는데, 여기도 '현금 없는 매장'이어서 구매를 포기했다. 인터넷 쇼핑도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인터넷 서점 책 구매 결제 시에 '무통장 입금'을 선택하면 현금으로도 인터넷 쇼핑을 할 수 있었다. 결제 금액은 2만8800원이었다. ATM기에 가보니 동전은 입금할 수가 없었다. 100원 단위 현금을 송금하려면 은행 창구에 가야 했다. 은행에 방문할 시간이 부족해 결국 구매에 실패했다. ■현금 결제 요구는? 엄연한 '불법' 한편에선 현금을 사용하면 할인 혜책을 주는 매장도 있었다. 퇴근후 신촌의 한 미용실에서는 시술 뒤에 현금으로 결제하면 5% 할인 혜택을 줬다. 근처 옷가게와 신발가게에서도 같은 상품이라도 카드 결제 가격이 더 비쌌다. 하지만 이 같은 할인은 불법이다. 여신전문금융법 제19조1항은 '신용카드 가맹점은 신용카드로 거래한다는 이유로 신용카드 회원을 불리하게 대우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또 현금거래시 상점이 부가세 등 세금을 탈루 할 수도 있다. 현금으로만 살아본 하루는 불편함의 연속이었다. 매장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현금 결제가 가능한지 물어야 했고, 일일이 기록을 하지 않으면 오늘 소비한 금액이나 남은 잔액을 바로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임광복 기자
2020-09-04 16:5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