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한 마을의 약방에 아버지와 환자로 보이는 여자아기가 와 있었다. 의원은 잠시 출타를 한지라 약방을 비운 상태였다. 이들이 의원을 기다린 지도 벌써 반나절 정도 지나자 드디어 의원이 도착했다. 의원이 약방의 대문에 들어서는 것을 보더니 아이의 아버지는 허겁지겁 다가가 “의원님 제 여식이 갑자기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좀 해 주십시오.”라고 하면서 울먹였다. 의원은 ‘이게 무슨 일인가?’라고 생각했다. 여자아이는 손을 입에 대고 꽥꽥거리며 거위소리를 내고 있었다. 무언가 말을 하고 싶지만 혀가 움직이지 않는 듯했다. 가만 보니 혀뿌리가 수축해 말려 들어갔고 입술은 오므려져 있었다. 두 눈은 불타듯 벌건 상태였고 물고기의 눈알같이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놀란 토끼눈 같았다. 나이는 13세였다. 의원은 그 연유를 물었다. “이 아이는 어쩌다가 말을 못하게 된 것이요?” 그러자 아이의 아버지는 “제 여식은 본래 성질이 부잡한 아이로 오늘 아침에 이놈 때문에 집에 불이 날 뻔해서 크게 꾸짖고 몹시 화를 내었더니 급기야 말을 못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의원이 진맥을 해 보니 현삭(弦數) 맥이 잡혔다. ‘이것은 풍화(風火)로구나.’라고 진단했다. 현삭맥은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거나 놀랐을 때 나타나는 맥이다. 간(肝)과 심(心)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맥상이 보이면 근육이 갑작스럽게 수축을 하거나 경련을 일으키기도 하고, 상열감과 두통이 생기며 마비증상을 보인다. 의원은 급히 아문혈(啞門穴)에 3푼 깊이로 자침하고 나서 심경의 토혈(土穴)인 신문혈(神門穴)에 자침하고, 다시 심포경의 토혈인 대릉혈(大陵穴)에 자침하고 끝으로 백회혈(百會穴)을 자침했다. 그랬더니 잠시 후 수축해 말려 들어갔던 혀가 원래대로 돌아와 비로소 말소리를 내는데 낭랑하기가 병을 앓은 아이 같지 않았다. 여자아이의 아버지는 침술 한번으로 증상이 회복된 것을 보고 “제 여식은 풍이 아니었습니까? 말을 못하는 벙어리 증상에 약을 처방해도 좋아질까 말까 했을텐데, 침 한번으로 바로 치료하시다니요. 놀랐습니다.”라고 했다. 의원은 “이 증세를 만약 약을 써서 치료한다면 그 형세로 보아 먼저 우황청심원을 써야 했을 것입니다. 또한 의서에 보면 크게 놀라서 말을 못하게 될 때는 밀타승산(密陀僧散)이 효과가 좋다고도 나와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옛날에 어떤 사람이 호랑이나 뱀을 보고 놀라 한참 말을 못하면 밀타승산을 먹였지요. 그러나 제가 이렇게 침으로 치료한 것은 증세가 갑작스럽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제가 마침 출타를 해서 저를 오랫동안 기다리셨다기에 급히 침법을 시행했을 뿐입니다.”라고 했다. 사실 의원도 이렇게 바로 좋아질 줄을 몰랐다. 그래서 ‘이것이 바로 일도쾌차(一到快差)구나. 나로서도 신묘한 치험이로다.’라고 생각했다. 의원은 전에도 한 환자가 중기증(中氣症)으로 인해서 갑자기 인사불성이 되면서 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합곡혈(合谷穴) 한 자리에 자침을 해서 바로 성문이 트이게 한 적이 있었다. 의원은 사람이 얼마나 놀라면 이렇게 실어증이 생길까 내심 궁금했다. 그래서 아침에 있었던 상황을 듣고자 청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애 엄마와 함께 새벽 밭일을 나갔다고 했다. 그리고선 딸 아이에게 아궁이 솥에 아침밥을 지어 놓으라고 했다. 그런데 아이는 밥을 하기 위해서 아궁이에 불을 지피다가 부엌 한 귀퉁이의 장작에 불이 옮아 붙었다. 다행히 부엌에만 불길이 머무를 때 부모가 때마침 도착해서 불을 끌 수 있었다. 조금만 늦었으면 온 집이 홀라당 탈 뻔했다. 딸 아이는 놀라서 마당 한가운데 멀뚱멀뚱 서 있었다. 아이의 아버지는 불을 끄고 나더니 아이의 손에 들린 부지깽이를 빼앗더니 아이를 두들겨 팼다. 그러면서 “이년아. 너 때문에 온 집이 불이 나서 망할 뻔했다. 너 같은 것은 필요 없으니 나가 죽어라.”라고 하면서 심한 욕설을 했다. 아이는 무척이나 너무 놀랐다. 자신 때문에 불이 나서 놀랐고, 아버지의 불호령 같은 화에 놀랐고, 나가서 죽어 버리라는 말에 두려운 충격을 받았다. 아이는 처음에는 울면서 잘못했다고 사정을 하더니 급기야 갑자기 말소리가 나오지를 않았다. 심한 충격과 놀람으로 인한 대경불어(大驚不語)가 된 것이다. 의원은 설명을 모두 듣고 나더니 “모든 병은 이처럼 까닭이 있어 생겼는데, 한 번의 침으로 좋아진 것을 보면 당신네 집안의 복이구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다행히 집은 무사하니 아이를 더 이상 혼내지 말도록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안심을 시켰다. 마을에는 벙어리를 침 한방으로 고쳤다는 소문이 났다. 다음 날 몇 명의 의원들이 찾아와 물었다. “이처럼 갑작스런 증세를 침으로 쉽게 치료했으니 그 신기한 이치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효과의 기전을 설명하실 수 있겠습니까?” 질문을 말하는 투를 보니 ‘대충 침을 놓았는데 우연히 맞아떨어졌을 것은 아니겠냐?’고 여기는 것 같았다. 그러자 의원은 “보잘 것 없는 침술에 어찌 신기한 이치가 있겠습니까? 당신의 질문이 못마땅하고 비루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제가 아는 대로 답을 드리겠습니다. <내경>에 이르길 ‘실(實)한 경우에는 그 자식을 사(瀉)하고, 허(虛)한 경우는 그 어미를 보(補)한다’고 하였으니 제가 보기에 풍화(風火)가 크게 타올라 심(心)과 심포(心包)가 모두 실하니, 이때는 마땅히 먼저 불타오르는 기운을 제거한 후에야 뒤따르는 기운이 이에 쇠해지기 때문에 이처럼 침을 놓은 것 뿐입니다.”라고 했다. 의원은 이어서 “아이는 갑자기 벙어리가 되었기에 아문혈에 자침해서 독맥의 기운을 통하게 한 것이고, 이어서 심경인 토혈인 신문혈을 사(瀉)하여 정신을 안정시키면서 위로 타오르는 불기운의 강력한 세력을 제거한 것이며, 다음으로 심포경의 토혈인 대릉혈을 사하여 사기를 돋우는 망령된 화기를 깎아 내린 것이며, 마지막으로 백회혈을 취함으로써 막혀있던 기혈이 소통되게 한 것이니 비유하자면 연적(硯滴)의 윗부분에 난 구멍을 연 것과 같습니다.”라고 했다. 실즉사기자(實則瀉其子). 오행(五行)에서 어미[母]가 실하면 자식[子]을 사(瀉)하라는 이론이다. 실(實)하다는 것은 쓸데없는 사기가 몰려 있다는 의미다. 사(瀉)한다는 것은 기운을 꺾는 것이다. 일상에서도 어미가 설칠 때 그 자식의 기세를 누르면 결과적으로 어미의 기운도 누그러지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의원은 치성한 화(火)를 억누르기 위해서 그 자(子)에 해당하는 토(土)에 해당하는 혈자리를 사한 것이다. 오행의 상생상극 이론에 따라서 토를 사하면 수(水)가 강해지기 때문에 수가 화를 꺾어 결과적으로 화가 약해지는 것이다. 의원이 설명을 마치자, 또 다른 의원이 물었다. “이미 풍화(風火)가 크게 타올랐다고 했으면서, 의원님이 치료한 혈자리들은 단지 화(火)의 자(子)인 토혈(土穴) 뿐이고 목(木)의 자인 화혈(火穴)을 취하지 않았으니, 모(母)가 실하면 그 자(子)를 사(瀉)한다는 이치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또한 풍(風)이 아니고 화(火)만 홀로 있는 증세를 풍화(風火)라 잘못 말한 것입니까?” 질문의 요지는 목(木)에 해당하는 풍(風)이 실하면 화(火)를 사(瀉)해야 하기에 심경의 화혈(火穴)인 소부혈이나 심포경의 화혈인 노궁혈, 간경의 화혈인 행간혈 등도 함께 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의원의 질문을 보니 오행침 공부를 꽤나 많이 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치료를 했던 의원은 “의원님의 말이 언뜻 타당한 듯 하지만 그것은 깊은 뜻을 알지 못한 것입니다. 만약 풍(風)이 아니고 화(火)만 있는 것이라면 입을 벌리지 못하고서 갑자기 말하지 못하는 벙어리 증상이 어떻게 생겼겠습니까? 게다가 중경의 <상한론>에는 ‘궐음증(厥陰症)에는 혀가 말려 들어가고 음낭이 수축된다’고 하였으니, 풍목(風木)의 기운이 아니겠습니까?” 의원은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지금 내가 침을 놓으면서 단지 화(火)의 토혈(土穴)만 취하고 목(木)의 화혈(火穴)은 취하지 않은 것은 이로써 충분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무릇 풍화(風火)는 원래 자모(子母)의 관계라서 단지 그 자(子)의 기만 사(寫)하면 그 모(母)의 기는 어쩔 수 없이 따라서 감해지게 됩니다.”라고 했다. 화(火)의 기운을 꺾으면 풍목(風木)의 기운은 저절로 안정된다는 설명이었다. 의원의 명쾌한 답변에 질문했던 의원들은 얼굴이 붉어지더니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되돌아갔다. 의원은 ‘옛날의 명의들은 단지 1~2혈만 취하고도 병이 나았는데, 요즘의 의원은 한가지 병에도 온몸에 난잡하게 침을 놓는 자들이 많도다. 그렇다면 침이 만개라도 부족할 것이다. 이는 옛 성인이 세운 법의 본뜻이 아니니, 어찌 몹시 부끄럽지 않겠는가?’라고 혼잣말을 하듯이 탄식했다. 이는 바로 <침구대성>에 적힌 ‘하나의 침이 경혈에 적중하면 병자는 바로 일어난다[一針中穴, 病者應手而起]’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제목의 〇〇은 ‘병자(病者)’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우잠잡저(愚岑雜著)> 女子撮口症. 女子十三歲, 卒然喑啞, 舌本縮入, 兩眼如火, 魚目不轉, 以手攝口作鴉聲. 余料風火所致, 先針啞門三分, 次取手小陰經土字穴神門, 又取包絡經土字穴大陵, 末取百會一穴, 則縮舌乃平, 始發語音, 爽如不病兒. 此症若用藥治, 勢不得不先用牛黃淸心元, 隨症施治也, 非但症急, 余適出他, 回路逢着, 故如是施針, 幸得神效. 乃問其病發之由, 則曰此兒本是性急之兒, 而朝者其父, 以會事不敏, 大責激怒, 因發此病云云. 余乃悟曰, "病發有據, 治療偶合, 眞是汝家之福也." 或問曰, "如此急症, 如此易治, 其神奇之理, 可得聞乎?" 曰, "草莾之學, 豈有神奇之理乎? 然吾子不鄙辱問, 何惜一對乎? 經曰, '實者瀉其子, 虛者補其母', 以余所見, 風火大熾, 兩臟皆實, 則法當先除熾火之氣然後, 風木之氣乃衰. 是以先通督脈之氣, 而瀉小陰土穴, 以除炎上之熾勢. 次瀉包絡土穴, 以售助桀之妄權, 末取百會一穴, 以應五穴, 而使其壅滯之氣血易爲踈通, 比如開硯滴之上竅也." 或曰, "旣云風火大熾, 則君之所治者, 但是火之子土穴, 而不取木之子火穴, 烏在其實 則瀉其子之理乎? 抑亦非風而單火之症誤云風火耶?" 曰, "然吾子之言似有理 未知其蘊奧也. 若非風而單火, 則撮口之症何作? 且仲景傷寒論, '厥陰症舌卷囊縮云云者', 非風木之氣乎? 今余所針, 只取火之土穴, 不取木之火穴, 亦不煩說而易知, 夫風火元是子母, 則但瀉其子之氣, 其母之氣不得不隨減矣. 噫! 古之名針, 只取一二穴而愈疾, 今之人一病萬身針者有之. 此非古聖立法本旨也, 豈不痛惡乎?" 於是, 問者唯唯而退. 乃妄紀管見, 以俟後之知者. (여자촬구증. 13세 된 여자애가 갑자기 말을 못하고 혀뿌리가 수축해 들어가며 두 눈은 불타듯 벌게지고 물고기의 눈알같이 움직일 수가 없었으며, 손을 입에 대고 꽥꽥거리며 거위소리를 내었다. 풍화가 침입하여 나타난 결과로 판단하고, 먼저 아문혈에 3푼 깊이로 자침하고 나서 수소음경의 토혈인 신문을 자침하고, 다시 포락경의 토혈인 대릉을 자침하고 끝으로 백회혈을 자침하였더니, 수축해 들어갔던 혀가 원래대로 돌아와 비로소 말소리를 내는데 낭랑하기가 병을 앓은 아이 같지 않았다. 이 증세를 만약 약을 써서 치료한다면 그 형세로 보아 먼저 우황청심원을 써야 했으나, 융통성있게 치료한 것은 증세가 갑작스럽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내가 마침 출타하였다가 돌아오는 길에서 만났기 때문에 이와 같이 침법을 시행하였고 다행히 신묘한 효험을 얻었다. 이어서 그 병이 나게 된 까닭을 물으니, 이 아이가 본래 성질이 급한 아이로 아침에 그 아비가 일처리가 민첩하지 못하다고 크게 꾸짖고 몹시 화를 내었더니 급기야 이 병이 생겼다고 하였다. 내가 그 말에 깨달으며 "병은 까닭이 있어 생겼는데 그 치료는 우연히 받게 되었으니, 이는 참으로 그대 집안의 복이로세." 하였다. 혹자가 물었다. "이와 같이 갑작스런 증세를 이같이 쉽게 치료했으니 그 신기한 이치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하기에 내가 말하기를 "보잘것없는 배움에 어찌 신기한 이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대가 욕되게 묻는 것을 비루하게 여기지 않았으니 어찌 대답하는 것을 아끼겠습니까? <내경>에 이르길 '실한 경우에는 그 자식을 사하고, 허한 경우는 그 어미를 보한다.'하였으니 내가 보기에 풍화가 크게 타올라 양장이 모두 실하니, 이때는 마땅히 먼저 불타오르는 기운을 제거한 후에야 풍목의 기운이 이에 쇠해집니다. 이 때문에 먼저 독맥의 기를 통하게 하고 소음경의 토혈을 사하여 위로 타오르는 불기운의 강력한 세력을 제거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포락토혈을 사하여 사기를 도우는 망령된 권세를 없앤 것이며, 마지막으로 백회혈을 취함으로써 앞의 5혈에 호응하여 그 막혀있던 기혈이 소통되게 한 것이니 비유하자면 연적의 윗부분에 난 구멍을 연 것과 같습니다." 혹자가 말했다. "이미 풍화가 크게 타올랐다고 했으면서, 그대가 치료한 것은 단지 화의 자인 토혈 뿐이고 목의 자인 화혈을 취하지 않았으니, 실하면 그 자를 사한다는 이치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또한 풍이 아니고 화만 홀로 있는 증세를 풍화라 잘못 말한 것입니까?" 내가 말하기를 "그대의 말이 타당한 듯 하지만 그 깊은 뜻을 알지 못한 것입니다. 만약 풍이 아니고 화만 있는 것이라면 촬구증이 어떻게 생겼겠습니까? 게다가 중경의 상한론에는 '궐음증에는 혀가 말려 들어가고 음낭이 수축된다'고 하였으니, 풍목의 기운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내가 침을 놓으면서 단지 화의 토혈만 취하고 목의 화혈은 취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로 번거롭게 말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니, 무릇 풍화는 원래 자모의 관계라서 단지 그 자의 기만 사하면 그 모의 기는 어쩔 수 없이 따라서 감해지게 됩니다. 아! 옛날의 유명한 침의는 단지 1-2혈만 취하고도 병이 나았는데 지금 사람은 1가지 병에도 온몸에 침을 놓는 자가 있습니다. 이는 옛 성인이 세운 법의 본뜻이 아니니, 어찌 몹시 부끄럽지 않겠습니까?"하였더니 이에 질문했던 자가 수긍하면서 물러났다. 이에 망령되이 나의 좁은 견해를 기록하여 후대의 아는 자를 기다린다.) <침구대성> 拯救之法, 妙用者針. 劫病之功, 莫捷於鍼灸. 故《素問》諸書. 爲之首載, 緩和.扁.華, 俱以此稱神醫. 蓋一針中穴, 病者應手而起, 誠醫家之所先也. 近世此科幾于絶傳, 良爲可嘆! (병에서 구하는 방법으로 묘한 작용이 있는 것이 침이다. 병을 물리치는 공은 침과 뜸보다 빠른 것이 없다. 그러므로 소문 등의 여러 책에서 첫머리에 싣고 완화와 편작, 화타가 모두 침을 가지고 신의란 칭호를 얻었다. 대개 하나의 침이 경혈에 적중하면 병자는 바로 일어나니. 진실로 의사가 가장 앞에 두어야 할 바이다. 근세 이 침과가 전해지는 것이 거의 끊겼으니 참으로 탄식할 만하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11-28 15:24:23옛날 기억을 떠올려보면 아이들끼리 주먹다짐으로 싸우다가도 한 쪽이 코피가 터지면 사실상 승부는 끝난 것으로 여기는 때가 많았다. 일단 피가 보이면 주위에서도 뜯어말리고 급하게 지혈부터 했다. 이럴 때 대부분 솜이나 휴지로 코를 틀어막게 되는데 코와 눈 사이 경혈점을 손가락으로 눌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상된 혈관을 진정시키기 위해 냉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은데 고개를 뒤로 젖혀 피가 목 뒤로 넘어가게 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이렇게 다쳐서 나는 코피도 있지만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수시로 갑자기 나오는 코피도 있다. 건조해진 코에 자극을 줘서 나는 경우도 있고 피로가 심해서 나는 경우도 있고 호르몬이 부족해서 생긴 허열(虛熱)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또한 스트레스 과잉으로 흥분해서 혈압이 올라가다 출혈이 일어난 코피는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 때마침 이 때 코피가 터져주면 열과 압력이 해소되면서 한숨 돌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중풍이 일어날 때 손끝과 발끝을 따서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이 또한 반복되면 점점 병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근본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간혹 레이저로 코 혈관을 지지는 경우가 있는데 코에서는 피가 안나지만 결국 눈이나 뇌처럼 다른 곳에서 다시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급해서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했다 하더라도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2020-04-02 18:56:55[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현대인은 요즘 남녀노소 모두 ‘수그리족’, ‘저두족(低頭族)’이 됐다. 근골격계 질환 발생이 이와 비례해 급증세를 보인다. 만성 통증이 창궐하지만 시대는 IT를 넘어 AI까지 가세하는 형국이다. 때문에 최근 KBS1이 방송한 다큐인사이드 휴머니튜드 케어를 보고 시청자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환자를 존중하는 치유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공감도 빠르게 확산됐다. 여일수 한국무술활법연구원장이 그 바람에 주목받고 있다. 무술활법이 휴머니튜드 케어와 공통분모가 많아서다. 여일수 원장은 “무술활법은 한마디로 무술적 자연치유 요법이다. 상대 존중과 신뢰에서 출발해 상호 교감으로 통증을 조금씩 완화해 본래 기능을 회복해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술활법은 고유 무술로 일부 무술인 사이에서 비급으로 전수돼 왔는데, 합기도가 근본”이라며 “힘을 가하지 않고 신체 근육의 부조화와 상하좌우 기의 밸런스를 조정해 재활을 돕는 수행법이자 무술’이라고 설명했다. 여일수 원장은 경호무도학과에서 합기도를 전공한 공인 8단이며, 진씨태극권, 동선진식태극권 12대 전승자인 다솔사 봉일암 동초대사로부터 태극권을 사사했으며, 검술 실력이 출중하다. 여일수 원장은 “무술활법은 인체의 역학적인 운동 원리를 무술적인 동작으로 전환해 중력에 의한 체중 부담과 장력의 의한 근육 긴장을 해소하면서 통증을 완화해 가는 동양의 오랜 무술적 운동치유 방법’이라고 설파했다. 또한 “무술활법은 그 기법과 방법이 무술적 동작이어야 하며 경락과 경혈을 압박하지 않기 때문에 경직돼 있는 근육조직을 누르는 행위는 상대를 더 긴장하게 만드는 살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손끝이나, 팔꿈치로 힘을 주며 압박하면 고통이 가중되는 만큼 결코 사용해선 안되는 방법’이라며 기존 근육이완 운동방식에 반기를 들었다. 여일수 원장은 “현대인은 육체적 과로와 정신적 피로에 찌든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며 무술활법 이용에는 신중한 선택을 강조했다. 현재 여일수 원장은 한국무술활법연구회를 이끌며 한국-중국-일본을 비롯해 세계 각국 활법단체와 교류-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무술활법 대중화에도 나섰다. 올해 초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무술활법 지도사’ 자격증을 정식 등록했으며, 10인 이상 단체나 모임에서 공개 세미나를 요청하면 즉각 달려가 한국 무술활법을 전수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12-28 23:59:16동양의학에서 침을 놓는 자리인 경혈점에 인태반주사를 주입하면 통증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태환한의원정형외과 조태환 원장과 이노한의원 박경미 원장은 새로운 복합부위통증증후군치료법을 주제로 한 논문이 국제통증학술지인 '저널오브페인앤드릴리프'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1일 밝혔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란 외상후 특정부위에 발생하며, 화끈거리거나 아리는 듯한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신경병성통증이다. 연구팀은 동양의학에서 침을 놓는 자리인 경혈점에 인(人)태반가수분해물제제인 '라이넥'을 주입할 경우 통증완화 효과가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발목관절등 말초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이 머리, 목, 배, 가슴, 꼬리와 같이 몸의 중축을 이루는 부위와 연관성이있다는 것을 기반으로 양쪽 부위를 동시에 치료해 유의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한 연구팀에 따르면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의 경혈점에 동물실험을 통해 염증 억제 및 연골 조직의 파괴억제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진 라이넥을 주입한 결과, 감각을 느끼는 신체가 장바깥의 신경종말 부위가 2배 이상 활성화되면서 약물과 경혈자극의 효과가 상승적으로 작용했다. 조태환 원장은 "소화장애, 원기약화 등을 유발하는 일반 통증치료제를 대신해 생체자극효과, 생체재생촉진, 생체항상성 유지의 기전을 가진 라이넥을 경혈점에 주입함으로써 안전하고 더 효율적인 통증 제어가 됐다"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6-08-01 17:16:27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침과 뜸 치료시 감염 등의 위험 방지를 위해 '침 시술 안전관리' 등 3종의 국가표준(KS)을 제정해 내년 1월 2일부터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제정된 국가표준은 대한한의사협회,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지식경제부 표준기술력향상사업으로 개발됐으며 전통의학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국제표준(ISO)도 추진할 계획이다. 침 시술은 안전관리 지침으로 감염관리, 의료인의 수칙, 침 관리, 의료기기 멸균, 시술 안전관리, 침 시술 체크리스트, 위생적 손씻기, 침 시술로 발생 될 수 있는 이상반응 대처법 등을 담았다. 한의사는 침 시술 전 환자에게 금속 알레르기나 에이즈 같은 전염성 질환, 임신여부 등을 확인하고 침 시술 부위는 알코올로 반드시 소독을 하고 침시술시 의사나 환자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환자가 바뀔 때마다 손을 씻고, 항상 멸균된 침을 사용하고 사용된 침은 반드시 분리해 별도 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혈 표준은 인체에 침을 놓는 경혈 14경맥 361개 경혈의 명칭 및 위치와 인체 표면에서 경혈을 찾는 방법을 표준화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인체표면에서 경혈의 위치는 현대 해부학적 자세와 세계보건기구(WHO)경혈위치를 적용해 경략은 한글(한자),영문 순으로 표기하고. 경혈은 약호, 한글, 한자, 영문 순으로 알기 쉽게 표기했다. 뜸 표준은 시술 범위, 뜸을 뜨는 방법 및 뜸을 뜨는데 사용되는 각종 재료에 대한 시험방법, 포장 및 표기방법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뜸 재료는 국제표준에 따라 생물 안전성시험을 실시하여 세포독성, 감작성(알레르기), 자극성, 피내반응 및 전신(급성)독성시험 등을 통한 인체안전성을 확보하도록 규정했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21세기 신성장동력 산업인 한약재, 한방의료기기에 대한 표준을 개발해 국민의 건강보호와 국제표준으로 제정해 관련업계의 세계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1-12-29 09:59:52대법원 1부(주심 이홍훈 대법관)는 13일 엄모씨(62)씨가 근육내자극치료(IMS) 시술을 한방침술로 오해해 의사면허자격정지처분을 내린것은 부당하다며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낸 의사면허자격정지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 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환자 7명의 몸에, 침이 꽂혀 있던 부위들은 한의사가 통상적으로 침을 시술하는 부위인 경혈에 해당하고, 침이 꽂혀 있던 방법도 침술의 자침과 차이가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원고의 시술행위는 한방의료행위인 침술로 볼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IMS시술이 한방진료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살펴보지 않아 양의사들이 행하는 IMS시술의 적법성 여부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엄씨는 태백보건소가 ‘의사이면서도 한의사만 할 수 있는 한방침술을 한다’는 이유로 지난 2004년 6월 검찰에 고발당해 기소유예처분을 받은 후 면허정지처분을 받아 부당하다며 소송을 내 1심에서 패소하자 항소했다. 2심 재판부는 “IMS시술은 긴장된 근육 깊은 곳에 침을 자입해 전기자극을 줘 근육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법으로 한방의료행위인 침술과 같다고 보기 어려운데 엄씨의 시술방법은 IMS시술에 해당한다”며 엄씨의 손을 들어줬다. /ksh@fnnews.com 김성환기자
2011-05-13 16:54:16[파이낸셜뉴스] 어린이가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인 복통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일이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하면 되지만, 몇 달씩 반복되는 만성 복통은 대부분 기질적 원인이 없는 기능성 복통인 경우가 많아 더 문제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 방미란 교수는 “만성 복통은 수면에 영향을 주거나 학교 결석의 원인되기도 한다"며 "금방 지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넘기다 보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반복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고 17일 조언했다. 소아 만성 복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명백한 기질적 질환이 없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다. 배꼽 주변 혹은 명치의 통증을 주로 호소하며, 다른 부위로 통증이 전파되지 않고, 복통이 없는 시기에는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는 특징이 있다. 전세계적으로 약 20%의 소아가 기능성 위장관 질환을 겪고 있으며 학령기 소아 약 40%가 주 1회 이상 복통을 경험한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만성 복통의 원인을 세 가지로 나눠 치료하게 된다. 첫째는 스트레스와 같은 정서적인 불편감으로 인해 발생하는 복통이다. 긴장감을 해소하는 향사육군자탕, 가미귀비탕, 시호소간탕등을 활용할 수 있다. 둘째로 소화기가 허약해서 생기는 통증으로 배가 은은하게 수시로 아프며 공복에 통증이 심하다가 식후에 통증이 감소하며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통증이 줄어든다. 이중탕, 소건중탕 처방을 고려할 수 있다. 소건중탕은 맛도 좋아 아이들도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 셋째로 혈액이 잘 돌지 않고 뭉쳐서 통증이 생기는 복통으로 배가 찌르듯이 지속적으로 아픈 양상을 보이며 고정된 부위가 아프고 통증 부위에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이때는 혈액 순환을 돕는 실소산, 소복축어탕을 활용할 수 있다. 한약 치료 외에도 추가로 뜸, 침 치료를 통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소화에 도움되는 혈자리인 중완, 신궐혈에 뜸치료를 할 수 있으며 중완, 천추, 족삼리와 같은 경혈에 침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배꼽 주변을 시계방향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해주거나 소아 추나치료도 진행한다. 추나치료는 엄지손가락과 손바닥의 경계로 아이의 엄지손가락 지문 쪽에서 손목까지 400회 가량 부드럽게 밀어주는 보비경(補脾經)을 시행할 수 있다. 소아 만성복통에서의 한의치료는 환자 개별의 건강상태나 성장상태를 고려해 근본적인 치료를 제공한다. 잦은 복통이 있다면 먼저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는지, 성장은 원활한지, 다른 기질적 질환은 없는지, 스트레스는 없는지 등을 살펴본다.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한의치료를 시행해 통증의 일시적 완화에 그치지 않고 통증 감소는 물론, 소화 기능 개선과 더불어 정서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도 줄 수 있다. 복통을 예방할 수 있는 있는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방 교수는 “평소 배를 따듯하게 해주고 과식을 피하며 복부 가스를 과다하게 유발하는 인스턴트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일상에서는 박하 오일, 회향차 등이 소아 만성 복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16 13:23:17[파이낸셜뉴스] 수족냉증은 손이나 발이 차갑게 느껴져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질환이다. 보통 추운 겨울에 증상이 많이 나타나지만, 사실 증상 발현에는 계절 구분이 없어 1년 내내 혹은 여름에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여성의학센터 장준복 교수는 “임상적으로 냉증은 남자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여성호르몬의 변화와 임신·출산으로 인한 기혈부족이 자율신경계와 혈관 확장 및 축소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며 “여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 자율신경부조로 인해 냉증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2일 밝혔다. 여성은 남성보다 골격이 작고 근육량이 적어 외부기온 변화에 민감하다. 특히 생리, 출산, 폐경 등의 급격한 호르몬 변화는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준다. 이는 추위와 같은 외부자극에 교감신경이 예민해져 혈관 수축과 함께 혈액 공급이 원활해지지 않아 냉증을 쉽게 느낀다. 장 교수는 “출산 전이거나 사춘기에는 여성호르몬이나 생리로 인한 혈허로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신체 말단 부위에 체온이 쉽게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연령별로 환자 분포도를 보면 19세 이하의 사춘기와 40대 중반 이후의 여성환자가 많은 편으로 냉증과 함께 동반되는 대표적인 증상에는 어깨 결림, 두통, 복통, 불임, 월경불순 등이 있다”고 말했다. 몸이 건강한 상태에서 냉증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냉증 호소 부위는 차갑지만 상기가 되면서 열감이 느껴지며 주로 월경통과 변비, 어깨 뻐근함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이때는 계지복령환을 주로 활용한다. 반면 몸이 허한 상태였다면 피로감과 함께 방광염이 잦고 거북함 등의 증상을 보이며 당귀작약산과 같은 처방을 사용한다. 그는 “한의학에서는 수족냉증 치료에 침과 뜸, 한약을 주로 활용하는데 인체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경혈(정수리의 백회혈, 인증혈 등)에 침을 놓거나 뜸을 통해 다리의 삼음교혈, 발바닥의 용천혈, 하복부의 관원혈 등에 열자극을 가하는 치료가 있다”며 “한약은 환자마다 상이하나 가장 중요한 구분점은 냉증 발현시점”이라고 성명했다. 그는 이어 “생활 속에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따뜻한 수건을 냉증 부위에 15~20분 덮어두는 습포요법, 손이나 발을 따뜻한 물과 찬물에 약 10분 정도 번갈아 담가 말초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주는 냉온요법, 냉증 부위를 눌러주는 지압 요법 등이 있다”며 “다만 정확한 지식 없이 검증되지 않는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것은 자칫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진찰을 통한 치료를 권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02 09:48:26[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때는 1730년 조선 영조 때, 궁에는 송월(松月)이라는 의녀가 있었다. 송월은 침의(鍼醫) 중 한 명으로 침을 잘 놓았다. 그래서 궁 밖의 여염집의 부인들도 병이 나면 대부분 송월을 찾았다. 송월 이전에 승례(承禮)라는 의녀가 있었다. 승례는 침구(鍼灸) 실력이 송월보다 뛰어나서 남자 의관들도 승례에게 상의할 정도였다. 그러나 성격이 괴팍했다. 승례는 누군가와 시비가 붙으면 항상 침통에서 대침을 꺼내서 급소를 찔러버리겠다고 윽박을 지르곤해서 모두들 혀를 내둘렀다. 그런 승례는 이미 죽었고, 그 뒤를 이은 송월은 실력과 성품을 모두 겸비했기에 모두들 송월을 칭찬했다. 영조 또한 침을 맞을 일이 있으면 송월을 찾았다. 또한 대왕대비에게 침을 놓을 일이 있으면 특별하게 송월에게 침을 잡도록 윤허했다. 어느 날 영조는 두통이 있어서 송월을 찾았다. “내 두통으로 침을 좀 맞아야겠으니, 송월을 들라 하라.” 그러자 신하는 “송월은 지금 사흘째 궁에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송월은 며칠 전부터 몸살이 나서 궁에 들어오지를 못했다. 영조는 송월 이외에는 침을 잘 놓는 의녀가 없어서 걱정이었다. 영조는 “의녀 한 명이 몸살이 났다고 침을 맞지 못한다는 것이 가당하기나 한 것이냐? 의녀 중 침의를 더 뽑도록 하라.”라고 했다. 그러자 신하 윤순이 아뢰기를, “지금 궁 밖에서 실력있는 의녀를 구하고자 노력하고 있사오나 그들 중에 조금 나은 자의 경우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침놓는 실력을 바로 확인할 방도가 없어 애를 먹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영조는 “그렇다면 침구동인(鍼灸銅人)이 있다면 어떠하겠는가. 송월은 밖에서 대감집 부녀자들에게 침을 놓기 전에 먼저 하인들에게 시험 삼아 침을 먼저 놓는다는 소문이 있다고 들었다. 만약 동인(銅人)이 있으면 생사람에게 시험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한 종종 입시하는 의녀에게도 동인을 통해서 단련하도록 해도 좋을 것이다.”라고 했다. 동인(銅人)은 몸에 경락과 혈자리를 표시해서 혈자리를 익히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청동 인형이다. 신하들은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영조가 동인에 관심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동인을 만드는 일이 많은 청동이 소요되었기 때문에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영조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혹시 내의원에 동인이 있는가?”하고 묻자, 윤순이 아뢰기를 “목인(木人)은 있지만 동인은 없습니다.”라고 했다. 영조는 “그렇다면 중국에는 동인이 어떠한가? 많이 있는가?”하고 물었다. 그러자 신하 중 한 명이 “중국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동인은 송나라 의관원에서 왕유일(王惟一)에 의해서 만들어진 천성동인(天聖銅人)이 있사옵니다. 당시 2개의 동인을 제작했는데, 한 개는 의관원에서 의원들이 침구술을 학습하는데 사용했고, 한 개는 침구고시를 거행하는데 이용했다고 합니다. 이후 명대와 청대에 이르러서 많은 동인들이 제작된 것으로 알고 있사옵니다. 왕유일은 또한 침구서로 <동인수혈침구도경(銅人腧穴鍼灸圖經)>을 편찬했는데, 지금 조선에는 이 서책의 필사본만 있사옵니다.”라고 말했다. 영조는 “조선의 궁에 동인 하나 없어서야 말이 되겠는가? 옛날 선왕 때에 보니 침의들이 정확한 혈자리를 잡지 못하고 쩔쩔매고 침구 수련을 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들었다. 목인은 시간이 지나면 형태가 틀어지고 모양이 바뀔 수 있으니 서둘러 동인을 제작하도록 하라.”하고 명을 내렸다. 이렇게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동인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신하 중 누구하나 책임지고 만들고자 하는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영조 이전 선왕 때에도 동인의 필요성이 많이 언급되었지만 그때 뿐이었다. 어느 날, 영조는 불쑥 “지금 궁에 동인이 있는가?”하고 물었다. 신하 김재로가 당황해하면서 “목인만을 더 만들어 놓았습니다. 목인을 더 만든 것은 장차 이러한 모양으로 동인을 주조하여 만들려고 한 것인데 동인은 미처 완성하지 못했습니다.”라고 했다. 이것은 일종의 핑계였다. 이에 영조는 낙담하는 듯하더니 “동인을 만드는데 많은 재물과 노역이 필요하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도다. 시간이 들더라도 제대로 된 동인을 만들도록 하라.”라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입가에 흥미로운 미소를 띠거니 “만약 만든다면 혈자리에 구멍을 뚫어 놓고 밀랍을 밖에 붙이고 안에 물을 모아 놓은 뒤 혈에 침을 놓아 물이 새게 만들면 어떻겠는가?”라고 했다. 발명가다운 발상이었다. 영조의 설명을 들은 신하들은 깜짝 놀랐다. 영조가 그토록 동인에 관심이 높은 줄을 몰랐고, 그 기발한 상상에 감탄했다. 이에 김재로는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동인을 신속하게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도 말씀드린 대로 최천약(崔天若)이 손재주가 좋으니 그에게 속히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해가 짧아진 뒤에는 공역이 배나 들어가더라도 더디게 될 텐데 서두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청동을 전보다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보다 수월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최천약은 화포개발에도 참여했고 보루각을 재건했던 조선 최고의 자명종 기술자였다. 영조는 “그리하라. 동인이 만들어진다면 침의 의녀들을 교육시키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송월은 매우 착실하고 침치료에 능숙하다. 대왕대비마마가 살아계실 동안에도 송월에게 침 맞는 것을 흡족해하셨다. 그러나 송월의 나이도 이미 60세가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송월을 대를 이을만한 의녀를 하루빨리 발굴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1741년, 조선에서도 드디어 동인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당대 최고의 기술자이자 장인인 최천약이 편종을 주조하는 주종소(鑄鍾所)에서 청동을 녹여서 동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최천약은 의학적인 지식이 없기에 내의원의 수의(首醫) 오지철과 침의 2명이 감독을 했다. 동인은 남자 중인(中人) 정도의 체격 크기로 제작했다. 속은 비어 있었고 전신에 걸쳐서 12쌍의 경락과 임맥, 동맥을 그렸고 각 경락 위에 총 354개의 경혈을 표시했다. 그리고 정수리 부위에 직경 1cm의 구멍과 그 양측에는 4mm의 보조 구멍을 만들었다. 그리고 각 혈자리 마다 음각으로 혈명을 새겼으며 혈자리에는 작은 구멍을 뚫었다. 동인을 완성한 후 녹아 있는 밀랍 통에 넣어서 모든 혈자리가 막히도록 했다. 그리고 맨 위 정수리 부위에 물을 채워 넣었다. 그래서 침의에게 혈자리를 찾아 침을 놓도록 했는데, 정확한 자리에 침을 찌르면 그곳을 통해서 물이 빠져나왔다. 영조가 말한 내용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바로 침금동인(鍼金銅人)이다. 동인이 완성되자 평상시에 침의들이 혈자리를 익히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동인을 활용하면서 의녀들의 침구실력은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이제야 송월의 뒤를 이을 의녀들을 양성할 수 있었다. 동인은 이후 영조 앞에서 침구술의 우열을 시험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했다. 누군가는 밀랍으로 막힌 혈자리를 찾지 못해 침으로 청동을 뚫을 수 없으니 이곳저곳을 찔러대면서 당황했고, 누군가는 침을 정확하게 찔러 넣었고, 침을 빼자 가는 물줄기가 타원형을 그리며 시원스럽게 밀려 나왔다. 영조는 신하들을 치하하며 흡족해했다. 이 동인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청동침금경혈동인상(靑銅鍼金經穴銅人像)’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져 있다. * 제목의 ○○은 ‘동인(銅人)’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승정원일기> ○ 英祖六年, 五月十九日午時. 上曰, 俄者受鍼時刻已迫, 故不得下敎矣。醫女松月, 執鍼頗熟, 日後則勿爲更稟, 受鍼間, 使松月執鍼, 可也. 致中曰, 閭間有婦人之病, 則松月多往來見之云矣。錫五曰, 臣曾在史官, 有所聞之, 承禮在時, 雖醫官輩, 多有相論講定之事云矣. 承禮死後, 今無可信之醫女矣. 上曰, 承禮, 善爲執鍼而不從容, 多有泄泄之事矣. 闕中往來之時, 必抽鍼而恐喝人云矣. 致中曰, 果有如此事矣. 淳曰, 醫女勸課之道, 常常自外申飭, 而渠輩中稍優者不易矣. 上曰, 種種入侍之醫女, 使之鍊達, 則似漸勝矣. 藥院不有銅人及木人乎? 淳曰, 木人則有之, 而銅人無之矣.銅人雖欲造成, 精造如崔天若者, 未易得也. 上曰, 問判決事之言, 則松月在外, 先試鍼於一人云, 若有銅人, 則不必試於生人, 試之於銅人好矣. (영조 6년 경술, 1730년 음력 5월 19일 오시. 상이 이르기를 “아까 침을 놓을 시각이 임박하였기 때문에 하교하지 못했다. 의녀 송월이 침을 잡는 것이 제법 익숙하니 앞으로는 다시 나에게 보고하지 말고 침을 놓을 동안 송월로 하여금 침을 잡게 하라.”하니, 홍치중이 아뢰기를, “여염집의 부인이 병이 나면 송월이 대부분 왕래하며 진찰한다고 합니다.”하였다. 정석오가 아뢰기를, “신이 전에 사관이었을 적에 들은 것이 있는데, 승례가 살아 있을 때에는 아무리 의관이라 해도 서로 논의하여 정하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승례가 죽고 난 지금은 믿을 만한 의녀가 없습니다.”하니, 상이 이르기를, “승례가 침은 잘 놓았지만 차분하지 못하고 황당한 일이 많았다. 궐에 왕래할 때에는 반드시 침을 뽑아 사람들에게 공갈을 놓았다고 한다.”하자, 홍치중이 아뢰기를, “정말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하였다. 윤순이 아뢰기를, “의녀를 독려하는 방도를 항상 밖에서 신칙하지만 그들 중에 조금 나은 자의 경우는 쉽지 않습니다.”하니, 상이 이르기를, “종종 입시하는 의녀에게 단련하도록 하면 점점 나아질 것이다. 내의원에 동인이나 목인이 없는가?” 하자, 윤순이 아뢰기를, “목인은 있지만 동인은 없습니다. 동인을 만들려고 해도 최천약처럼 정교하게 만드는 자를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하니, 상이 이르기를, “판결사의 말을 들으니, 송월이 밖에서 먼저 한 사람에게 시험 삼아 침을 놓는다고 하던데, 동인이 있으면 생사람에게 시험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동인에게 시험하는 것이 좋겠다.”하였다.) ○ 英祖 17年 5月 17日 庚辰. 金在魯曰, 以本院事, 有所仰達. 銅人自前有設置之議, 前都提調時, 先造木人, 將以此樣, 鑄成銅人而未及矣. 上曰, 以蠟附外, 而內儲水針穴而水漏, 則謂之善矣。予見木人, 此亦善造, 意謂木人與銅人無異矣. 在魯曰, 木人則是銅人之草本也。崔天若有手才, 善於此等之事, 與針醫廳首醫吳志喆, 相議造置爲好, 而前頭日短後, 則工役倍入而且遲, 且所入不甚多, 從速造置, 何如? 上曰, 依爲之. 出擧條 上曰, 豐陵在時有言矣. 卿等亦勸奬醫女乎? 松月甚着實, 年過六十, 善占穴, 最知醫理. 大王大妃殿問候時知之矣. 金在魯曰, 此如朝廷官序, 不足之類亦多, 循序入內醫矣。洪景輔曰, 久不講矣. 春等講行之則無狀, 故其時醫官罰直矣。豐原在時, 着實擧行, 而無繼行者, 故講之時眞是誦風經而脈醫女一人, 針醫女十一人, 皆不足矣. (영조 17년 5월 17일 1741년. 김재로가 아뢰기를, “본원의 일로 우러러 아뢸 말씀이 있습니다. 동인은 전부터 설치하자는 의론이 있었습니다. 전 도제조 때 우선 목인을 만든 것은 장차 이러한 모양으로 동인을 주조하여 만들려고 한 것인데 미처 완성하지 못했습니다.”하니, 상이 이르기를, “밀랍을 밖에 붙이고 안에 물을 모아 놓은 뒤 혈에 침을 놓아 물이 새면 잘 만들었다고 이를 만하다. 내가 목인을 보았는데 이것 역시 잘 만들었다. 생각건대 목인은 동인과 다름이 없다고 여겨진다.”하였다. 김재로가 아뢰기를, “목인은 동인을 만들기 위해 초벌로 만들어 놓은 본입니다. 최천약은 손재주가 있어서 이러한 일을 잘하니, 침의청의 수의인 오지철과 상의해서 만들어 두면 좋을 것입니다. 앞으로 해가 짧아진 뒤에는 공역이 배나 들어가더라도 더디게 될 텐데, 또 들어가는 비용이 그다지 많지 않으니 속히 만들어 두는 것이 어떻겠습니까?”하니, 상이 이르기를, “그리하라.”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풍릉이 살아 있을 때 한 말이 있는데, 경들 역시 의녀를 권장하는가? 송월은 매우 착실하여 나이가 60이 넘었는데도 혈자리를 잘 잡고 치료하는 이치를 제일 잘 안다. 대왕대비전에 문후할 때 그런 줄을 알았다.”하니, 김재로가 아뢰기를, “이는 조정의 관등 서열과 같아서, 능력이 부족한 자들이 또한 많은데도 순서에 따라 내의에 들어갑니다.”하고, 홍경보가 아뢰기를, “오랫동안 강을 하지 않아서 춘등에 강을 시행했더니 변변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때의 의관은 벌로 당직을 섰습니다. 풍원이 있을 때에는 착실히 거행했는데 계속해서 거행하는 자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강할 때에는 참으로 풍경을 외우는데, 맥을 짚는 의녀 1인과 침을 놓는 의녀 11인이 모두 부족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3-12 11:22:27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퍼스널케어 융합 얼라이언스 육성사업’에서 쓰리에이치가 우수과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로부터 지원을 받아 우수한 융합 가전 제품을 발굴하기 위한 정부 과제로 시행중인 이번 ‘퍼스널케어 융합 얼라이언스 육성사업’은, 지역 생활소비재(뷰티,헬스,리빙)분야 시장 및 기술 동향 및 최신 디자인 트렌트 소개와 함께 융합혁신 선도 상품의 개발 성공 사례를 공유한다. 이번 사업에는 총 13개의 기업이 참가했으며, 이 중 쓰리에이치가 개발한 제품이 최우수를 차지하였다. 쓰리에이치는 디자인 전문회사 거인커뮤니케이션즈와 협업을 통해 ‘회전형 멀티로드 기반 사용자 맞춤형 지압침대’를 출시하였다. 사용자의 체압을 측정하고, 개별 체압을 고려한 3가지 방식의 맞춤형 수직상승 지압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으로서 우수과제 선정위원회로부터 디자인과 아이디어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CJ 홈쇼핑 판매망 확보 및 야놀자 플랫폼 연계를 통한 시범 설치를 진행하여 소비자와 접점을 높이는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쓰리에이치 관계자는 “이번 우수과제 선정의 쾌거는 제품 개발 및 출시를 위해 함께한 거인 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를 비롯해 많은 쓰리에이치 직원들의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쓰리에이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시대 속 전 인류의 건강 증진과 행복이라는 비전을 향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전했다. 한편, 쓰리에이치는 특허 받은 기술을 통해 ‘경혈 지압 온열 침대’ 및 다양한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기업으로서 건강보조기기, 뷰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사업 다각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는 기술상인 IR52 장영실상(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
2023-12-22 11:5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