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불리한 선거자금 대결 구도를 완화할 수 있게 됐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원했던 공화당의 억만장자 후원자인 윌라인 부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선거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화당 후원가인 억만장자 리즈 윌라인과 그의 남편 딕 윌라인이 트럼프 재선캠프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선거자금은 바이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트럼프는 지지율에서는 바이든에 앞서 있지만 후원금이 바이든의 절반 정도에 그쳐 그동안 내심 불안해했다. 윌라인 부부는 후보 경선에서 사퇴한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최대 후원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디샌티스가 후보를 사퇴하면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면서 입장이 난처해졌다. 리즈 윌라인은 그러나 FT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지난 5일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버티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물리치고 사실상 공화당 대선후보 자격을 따냈다. 트럼프는 워싱턴DC를 제외한 14개주에서 승리했다. 윌라인의 후원은 트럼프에게는 천군만마와도 같다. 지금껏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고 기부한 그 어떤 억만장자보다도 '급'이 높다. 이들은 디샌티스 대선 자금으로 각각 150만달러(약 19억8000만원)를 기부했다. 리즈 윌라인은 트럼프에게도 같은 액수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윌라인 부부는 윌라인해운포장 공동창업자로 2016년 이후 공화당 후보들에게 2억5000만달러(약 3300억원) 넘게 기부했다. 올해 대선 경쟁에서 디샌티스를 비롯해 다른 후보들을 지원하기 전까지는 트럼프의 지난 2차례 대선 자금을 지원했다. 리즈 윌라인은 트럼프 후원을 약속하면서도 도대체 트럼프와 바이든이 왜 선거자금이 필요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 둘은 매우 유명한 이들로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 돈 한 푼 들이지 않은 선거를 치러도 될 텐데 굳이 이렇게 돈을 써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실탄 부족으로 내심 고심해 왔다. 지난해 말 현재 트럼프 캠프의 보유 후원금 규모는 바이든 후원액 1억1800만달러의 약 절반 수준인 6600만달러에 그쳤다. 두 후보간 선거자금 격차는 트럼프의 민·형사 소송 비용 5200만달러와 정확히 일치한다. 한편 헤일리가 경선을 포기했지만 헤일리를 후원하던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트럼프를 후원할지 여부를 놓고 망설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일부는 트럼프를 지원하는 대신 공화당 상, 하원 의원 후보들을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10 07:19:57[파이낸셜뉴스] 5일(현지시간) 미국 15개 주에서 정당별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단 3개 주에서 승리를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동부 지역의 버지니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버몬트주에서 공화당 경선 투표가 끝나자 마자 트럼프가 모두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은 간접 선거로 대선 후보를 선출하며 지역 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한다고 서약한 대의원을 많이 확보한 후보가 승리한다. 총 2429명이 대의원이 오는 7월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투표를 한다. 전당대회 이전에 대의원 과반(1215명)을 확보하면 사실상 투표 전에 후보가 확정되는 셈이다.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5일에는 15개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진행되며 854명의 대의원이 정해진다. 현재 트럼프는 3일 끝난 워싱턴DC 경선을 제외한 모든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했으며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에 맞서는 유일한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후보 사퇴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헤일리는 앞서 일단 슈퍼 화요일까지는 경선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06 10:06:52[파이낸셜뉴스] 2024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경선 개표 결과 62.9%의 지지율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33.2%)을 꺾었다. 이번 경선은 이달 1~3일에 걸쳐 진행됐으며 헤일리가 트럼프를 꺾은 것은 공화당 경선이 시작된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04 10:56:28[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경선(프라이머리)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누르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헤일리에게 두번이나 주지사에 당선된 지역인 것을 고려할 때 트럼프의 승리 의미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헤일리는 패배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선 포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24일(현지시간) 실시된 미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트럼프는 변함없는 지지자들의 표를 얻어 승리하면서 공화당 대권 주자 지명에 한층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개표율 92%를 기준으로 트럼프는 60%의 득표율로 39%의 헤일리 전 대사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앞서 이날 오후 7시 경선 투표가 마감되자 마자 CNN과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출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해 보도할 정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이달 네바다와 버진아일랜드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진행된 모든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며 5전 전승의 기세를 이어갔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헤일리 전 대사의 고향으로, 헤일리가 이곳에서 주 하원의원과 주지사를 지냈다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는 큰 의미를 갖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표 시작 5분만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선거 본부에서 승리 연설에 나서 "이것은 기록적인 승리"라며 자축했다. 이어 "11월 5일 대선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며 "조 바이든의 눈을 바라보고 '당신은 해고다. 나가라'라고 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P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트럼프 지지 유권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의문, 불법 이민으로 인한 피해, 트럼프의 기소가 정치적이라는데 동감하고 있다며 승리 이유를 분석했다. 이 통신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뿐만 아니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공화당이 승리한 것은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운동에 대한 공감이 이끌었으며 10명 중 6명이 이러한 유권자들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헤일리는 이번 패배에도 불구하고 16개주에서 선거인단의 36%를 뽑는 3월5일 '슈퍼 화요일'까지는 후보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CNN은 선거인단 단 1명도 얻지 못한 헤일리가 앞으로 1215명을 얻어야 역전시킬 수 있어 수주내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직을 확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헤일리에게 전혀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헤일리는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 모은 선거 후원금이 2400만달러(약 320만원)로 트럼프 캠페인의 1900만달러를 앞질렀다. 또 이 기간 거둔 액수는 전분기 대비 2배 증가한 것이며 올해 들어서도 1월에 트럼프 진영 보다 100만달러 많은 980만달러를 모았다. 보통 선거 운동이 자금이 바닥나야 끝나는 것을 감안하면 헤일리로써는 아직 포기할 시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헤일리가 77세인 트럼프나 81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젊은 52세란 점도 유리하다. ABC뉴스와 입소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6명이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 나이가 많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이번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의 경우 유권자 10명 중 9명이 백인이어서 트럼프가 흑인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지지를 얻는지를 파악이 되지 않았으며 대졸 이상 학력 소지자들의 지지가 약한 것이 약점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2-25 12:19:47[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진행된 공화당의 2번째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 AP통신은 이같이 밝히며 트럼프의 승리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개표율 15% 기준으로 53.4%의 지지율을 기록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45.5%)를 앞서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24 10:13:45"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과 상·하원 양원을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는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야 한다." "대미투자 속도를 조절해 가면서 미국의 정책 방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시기다." 국내 대표 통상·산업계 전직 관료들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최근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전개한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 일명 '배전반' 업종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고, 상·하원 양원을 모두 공화당이 차지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경영전략을 짜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바이든·트럼프 양 대선 캠프의 최고위급까지 접근 가능한 수준의 소통채널 확보도 중요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의회 변수 중요…배·전·반 업종 긴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교섭대표를 지낸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 고문(전 외교부 경제통상대사)는 22일 기자와 통화에서 "기업들이 물건만 만들어서 파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봐야 한다"면서 "지정학적 갈등, 미국 대선 이후 정책 변화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한국 기업들도 일본·유럽 기업처럼 대미 로비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전 대사는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대선 공약집인 '어젠다 47'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기하고, 전기차 전환 대신 내연기관차 산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면서 "관련 산업에 불확실성이 분명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 정치구조 특성상 의회를 어느 당이 장악하는지도 주목해야 할 변수"라면서 "대선뿐만 아니라 11월 5일 함께 치러질 상·하원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의 흐름과 영향 역시 시나리오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배전반 업종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해 상·하원을 공화당이 모두 차지하는 것이다. 이 경우 미국 우선주의 강화, IRA 폐기 및 수정, 재정지출 축소 등 강력한 정책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미무역 흑자국인 한국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상·하원을 공화당이 모두 차지하면 정책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최 고문은 "법을 폐기하지 않더라도 의회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행정력을 약화시키는 수단을 구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과거 공화당 정권(조지 부시 대통령)이었던 2006년 상·하원을 장악한 미국 민주당이 막바지에 접어든 한미 FTA 협상에 사사건건 개입했던 예가 있다"면서 "의회 변수를 주시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기차산업 냉각 가능성" 이달 대미 아웃리치 사절단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미국 대선 후 IRA 폐기 가능성에 대해 "공화당 내에서도 IRA를 통해 한국 기업이 대미투자를 집행, 일자리를 상당부분 늘렸다는 점에서 폐기 가능성 자체는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성공 시 관련 산업이 냉각되고, 미국 전기차 시장의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현재로선 기업들이 미국 대선에 따른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속도를 조절해 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협에 따르면 미국 우드로윌슨센터 측은 "한국이 미국 경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미국 경제에 기여한 부분에 대해 미국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 한국이 미국의 첨단산업 발전·고용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총기 김앤장 고문(전 외교부 차관)은 "한국 기업의 대미투자액이 최고에 달한 만큼 한국 기업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민주당·공화당 양당 및 각 선거캠프 인사들과 접촉을 늘리고, 가능한 한 고위급까지 소통채널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정책 변화 가능성이 큰 만큼 정확한 분위기와 흐름을 읽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고문은 "중요한 것은 오판을 막는 것이며, 동시에 개연성 있는 상황에 대해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대미투자가 확대되면서 미국 정가와의 소통채널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장민권 기자
2024-01-22 18:15:41[파이낸셜뉴스] 한때 미국 공화당 대선 잠룡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적수로도 여겨졌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1일(현지시간)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디샌티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체할 수 있는 공화당의 가장 촉망받는 후보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지난 15일 실시된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코커스)에서 막대한 선거자금 투입에도 부진한지 1주일이 채 안 된 시점에 후보직 사퇴를 결정했다. 디샌티스의 사퇴로 앞으로 공화당은 트럼프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간 대결로 압축됐다. 후보 사퇴 소식을 들은 트럼프 전대통령은 뉴햄프셔주 로체스터에서 가진 유세에서 디샌티스를 칭찬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같이 협력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컨설팅 전문가인 포드 오코넬은 디샌티스의 후보 사퇴로 트럼프가 이득을 볼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디샌티스는 지난해 초만 해도 트럼프와 유사한 전투적인 스타일과 보수적 시각이 유사해 이어갈 인물이라며 한때 여론조사에서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 전략의 허점이 드러났고 유권자들을 불편해하면서 지지층을 확대하는데 실패했다. 대부분의 설문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의 70% 이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가장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디샌티스에 대한 정치 후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여름부터 그의 측근들은 선거운동에 너무 늦게 들어가면서 6개월 먼저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진영의 공격에 노출됐다고 지적받았다. 지난해 5월 대선 출마 선언을 공식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당시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려던 계획도 동영상 중계가 순조롭지 못하는 등 차질이 발생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4일 경선이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지지율에서 앞서있다. 이곳에서 2011~17년 주지사를 지낸 헤일리는 패할 경우 선거운동에 중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 헤일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남겨놓고 트럼프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1-22 14:47:26【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이 결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양자 대결 구도로 좁혀졌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고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디샌티스는 이어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는 유권자 다수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어한다는 게 명확해졌다"면서 "트럼프는 현직인 조 바이든보다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면서 승자를 지지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난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리틀 트럼프'로 불린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2022년 11월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 대권 주자로서의 가능성을 주목받았다. 한때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위대한 미국의 복귀'를 다짐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결국 사퇴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15일 공화당 첫 경선을 치르는 아이오와에 막대한 시간과 자원을 쏟아부으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트럼프와 29.8%p차로 2위를 기록했고, 별 가망이 없는 뉴햄프셔 경선을 아예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 선언을 "영광으로 여긴다"면서 "이제 모든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과 결집해 조 바이든을 이기고 그의 재앙적인 임기를 끝내야 할 때다"라고 밝혔다. 이날 뉴햄프셔주에서 유세하던 중 디샌티스 사퇴 소식을 접한 헤일리 전 대사는 "그는 좋은 주지사였고 그가 잘 되기를 바란다"면서 "이제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만 남았다"고 말해 1대1 대결구도를 부각했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공화당의 두 번째 대선 후보 경선이자 당원이 아닌 일반인도 투표에 참가하는 뉴햄프셔 공화당 대선 경선(프라이머리)을 앞두고 사퇴하면서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양자구도가 됐다. 만약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하거나 선전할 경우 공화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빠르게 확정시키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에 이어 뉴햄프셔주에서도 과반 득표를 하면서 대세를 확인할 경우 헤일리 전 대사 역시 당내에서 사퇴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자들은 23일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있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자신의 '두 번째 후보'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과 뉴햄프셔대학이 지난 16~19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하려는 1242명을 포함한 2348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1순위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선택한 62%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2순위로, 30%는 헤일리 전 대사를 대체 후보로 택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1-22 07:00:39[파이낸셜뉴스] 【서울·도쿄=박종원 기사 김경민 특파원】 2024년 미국 대선의 개막을 알리는 미 공화당의 첫번째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상대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3위 후보들은 오는 23일 열리는 뉴햄프셔주 경선에서 트럼프를 위협하지 않으면 남은 경선에서 속수무책으로 패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이변 없이 1위...조기에 경선 끝낼 수도 15일(이하 현지시간) 미 공화당은 아이오와주의 99개 카운티에 1657곳의 대회장을 마련하고 올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했다. 공화당원들은 영하 20도의 강추위에도 대회장을 찾아 후보 대리인들의 연설을 들은 뒤 공화당의 대선후보를 투표했다. 트럼프는 이날 개표율 97% 기준으로 51.1%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확정지었다. 2위는 21.21%의 득표율을 기록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였다. 3위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19.06%)가 차지했다. 공화당은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시작으로 각주에서 코커스 및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통해 전당대회에 보낼 대의원을 확정하고, 오는 7월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대의원들의 투표로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공화당 대의원은 2469명이며 아이오와주에 배정된 대의원은 40명이다. 일부 주(州)에서는 '승자독식제'를 사용하여 경선 1등 후보가 전당대회로 보내는 대의원을 모조리 본인 지지자로 채우도록 허용한다. 다만 아이오와주는 각 후보들에게 40명의 대의원 자리를 지지율에 비례하여 나눠준다. 아이오와주의 대의원은 전체 대의원 대비 1.6%에 불과해 전당대회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그러나 미 정가에서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전국에서 첫 번째 열리는 경선이라는 점에서 '대선 풍향계'로 보고 있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여러 주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3월 중순까지 대의원 과반을 확보해 일찌감치 경선을 끝낼 계획이다. 트럼프는 15일 개표가 끝나기도 전에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승리 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지금은 이 나라가 모두 단결할 때"라며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좌파든 우파든 단결해서 세상을 바로잡고, 문제를 바로잡고, 목격하고 있는 모든 죽음과 파괴를 바로잡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최우선에 두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후보들, 23일 트럼프 '대세론' 깨야 트럼프가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기록하면서 2위와 3위 후보들은 정치적 부담이 커졌다. 일단 2위에 오른 디샌티스는 13일 여론조사에서 헤일리에게 밀리는 등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었지만 이번에 2위를 차지하면서 한숨 돌렸다. 코커스 전에 트럼프를 위협하는 후보로 주목받았던 헤일리는 압도적인 차이로 밀리면서 23일 열리는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 사활을 걸게 됐다. 현재 미 정가에서는 디샌티스와 헤일리가 다음 경선에서도 트럼프에게 크게 밀린다면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보고 있다. 헤일리에 이어 지지율 4위(7.66%)를 기록한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는 15일 코커스 직후 후보에서 사퇴한다며 트럼프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같은날 미 공화당의 케빈 크레이머 상원의원(노스다코타주)은 미 정치 매체 더힐을 통해 트럼프가 아이오와주에서 크게 이겼지만 그가 뉴햄프셔주에서도 선전한다는 보장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만약 트럼프가 뉴햄프셔주에서도 이긴다면 공화당 경선은 사실상 끝난다"고 내다봤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가 현재 91개의 혐의로 4차례 기소된 상황이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럼프를 정치 공작의 희생양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남부 국경 혼란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가족을 둘러싼 각종 스캔들로 인해 선거에서 트럼프의 기소가 흐릿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권자들이 최근 세계를 휩쓰는 전쟁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과거 트럼프 재임 시기를 좋게 평가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력한 민주당 대선후보인 바이든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트럼프가 아이오와에서 이긴 것 같다"며 "그는 현시점에서 공화당의 확실한 선두 주자"라고 평했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정치 구호이자 공화당 내 극우 세력을 나타내는 용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를 언급했다. 그는 "요점은 이렇다. 이번 선거는 당신과 내가 극단 MAGA 공화당원과 대결하는 것이다"라며 "이는 어제도 그러했고 내일도 그러할 것이다"고 적었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보고 트럼프 진영과의 관계를 구축 중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시다 정권, 트럼프 진영 접촉 모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기시다 총리는 조속한 시일 안에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심화하는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도 접촉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특히 아베 신조 총리 시절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배석하고 골프도 함께 즐긴 아소 다로 현 자민당 부총재가 연결 다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언급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16 13:49:51[파이낸셜뉴스] 2024년 미국 대선의 개막을 알리는 미 공화당의 첫번째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상대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과거 '트럼프 대항마'로 불렸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최근 인기 하락에도 2위를 지켰고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근소한 차이로 3위에 머물렀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 공화당은 아이오와주의 99개 카운티에 1657곳의 대회장을 마련하고 올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했다. 공화당원들은 영하 20도의 강추위에도 대회장을 찾아 후보 대리인들의 연설을 들은 뒤 공화당의 대선후보를 투표했다. 트럼프는 이날 개표율 95% 기준으로 51.05%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확정지었다. 2위는 21.22%의 득표율을 기록한 디샌티스였다. 3위는 헤일리(19%)가 차지했다. 공화당은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시작으로 각주에서 코커스 및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통해 전당대회에 보낼 대의원을 확정하고, 오는 7월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 및 대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공화당 대의원은 2469명이며 아이오와주에 배정된 대의원은 40명이다. 일부 주(州)에서는 '승자독식제'를 사용하여 경선 1등 후보가 전당대회로 보내는 대의원을 모조리 본인 지지자로 채울 수 있도록 허용한다. 다만 아이오와주는 각 후보들에게 40명의 대의원 자리를 지지율에 비례하여 나눠준다. 아이오와주의 대의원은 전체 대의원 대비 1.6%에 불과해 전당대회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그러나 미 정가에서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전국에서 첫 번째 열리는 경선이라는 점에서 '대선 풍향계'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코커스가 시작되자마자 트럼프의 낙승을 예상했다. 트럼프는 15일 개표가 끝나기도 전에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승리 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지금은 이 나라가 모두 단결할 때"라며 "우리는 단결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좌파든 우파든 우리가 단결해서 세상을 바로잡고, 문제를 바로잡고,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모든 죽음과 파괴를 바로잡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을 최우선에 두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16 10:3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