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신원 미상의 누군가가 소화기와 택배 상자를 바닥으로 던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4시30분께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주차장으로 소화기와 택배 상자 등이 떨어졌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당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해당 장면을 목격하고 경찰에 "누군가 아파트 복도에서 고의로 물건을 던졌다"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소화기와 택배 상자 등을 수거해 피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을 맡기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당시 땅에 던져진 물건으로 인해 인명 피해나 차량 파손 등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물건을 던진 인물은 특정되지 않았다"라며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소주병 등을 투척해 주차 차량 1대를 부순 5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A씨(58)는 전날 오후 6시30분께 김포의 한 아파트 10층에서 소주병과 벽돌을 여러차례 던져 주차된 차량 1대의 후면 유리를 부순 혐의(특수재물손괴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경찰은 "아파트에서 소주병을 던지는 사람이 있다"라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그러나 A씨가 집 현관문을 열어주지 않자 경찰은 소방에 공조 요청을 한 뒤 강제로 문을 열고 A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과거 알코올 의존증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지만 범행은 처음이다"라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현재 A씨를 병원으로 옮긴 상태이다"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27 06:54:16[파이낸셜뉴스] 버스정류장으로 돌진해 서 있던 여고생을 숨지게 한 70대 승용차 운전자가 사고 당시 차량 급발진을 주장했으나, 반박 증거가 제시되자 스스로 과실을 인정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전남 보성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안전운전 의무 위반 혐의로 입건한 A씨(78)에게서 혐의를 입증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건은 이달 1일 오후 2시 15분경 보성군 벌교읍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발생했다. A씨는 내리막길 길목에서 우회전을 하던 중 버스정류장을 향해 돌진했다. 이 사고로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정류장에 앉아있던 여고생(16)이 목숨을 잃었다. A씨는 사고 직후 차량의 급발진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차량에 설치된 사고기록장치(EDR)를 정밀 분석한 결과, 당시 A씨는 제동장치를 조작한 이력이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A씨는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에서 A씨가 속도를 줄여야 하는 회전 구간에서 제동장치 대신 가속 발판을 밟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히 A씨는 사고 1시간 전 고속도로를 주행하면서 차로를 넘나들다, 다른 운전자의 신고로 경찰 검문까지 받았던 것으로도 나타났다. 다만, 당시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음주 여부를 확인했으나 문제가 없자 안전운전을 당부하고 보내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고령이지만, 특별한 질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24 06:56:52[파이낸셜뉴스] 아로마 마사지를 하던 중 여성 손님을 성추행한 혐의로 중국 국적 여성 마사지사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지난 5일 충남 홍성경찰서는 홍성 소재의 한 마사지숍에서 근무 중인 마사지사 A씨(41·여)를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1시 30분경 신이 근무하는 마사지샵에서 아로마 마사지를 받으러 온 손님 B씨(30대·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경찰 피해자 조사에서 "일회용 속옷으로 갈아입은 뒤 오일 마사지를 받던 중 A씨가 특정 신체 부위에 손가락을 넣거나 혀로 핥았다"라고 진술했다. B씨는 해당 마사지숍을 종종 찾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A씨를 본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B씨는 직후 A씨에게 항의했으나, A씨는 "안 했다. 수건으로 닦은 것"이라며 "한국말 모른다"라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국과수에 DNA 감식을 의뢰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불법 체류자 신분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범죄 이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6-06 10:55:12[파이낸셜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의 마약 투약 혐의 관련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가 양성으로 확인됐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최근 국과수로부터 전씨의 마약 정밀 감정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결과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전씨를 마약 혐의로 긴급체포한 뒤, 전씨의 모발 등을 채취해 마약류 간이 검사를 진행하고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체포 당일 실시한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경찰 조사를 받고 이튿날 석방된 전씨는 취재진과 만나 경찰 조사에서 대마와 디메틸트립타민(DMT) 등을 투약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마약 관련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출국하지 못하도록 지난달 31일 출국금지 조치했다. 전씨의 마약 감정 결과가 양성으로 나온 만큼 경찰은 조만간 전씨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씨가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고 있어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04-15 10:34:07[파이낸셜뉴스]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이 3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감식을 진행한다. 서울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후 2시께부터 국과수와 합동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과학수사팀, 피해자보호팀, 전담수사팀 등으로 구성된 475명 규모의 특별수사본부를 꾸리고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 인명 피해가 사망자 154명, 부상 149명 등 30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2-10-31 10:15:04[파이낸셜뉴스]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남태현씨와 '하트시그널3' 출연자 서민재인씨의 모발·소변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남씨와 서씨를 최근 소환했다. 이들은 따로 조사는 받지 않고 귀가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면 두 사람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자신의 SNS에 "남태현 필로폰 함. 그리고 제 방인가 회사 캐비넷에 쓴 주사기가 있다. 그리고 저 때림"이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이후 삭제됐지만 마약 투약 정황이 담긴 글인 만큼 큰 논란을 불렀다. 이튿날 서민재는 SNS에 "연인과 서로의 잘못으로 다툼이 있었다"며 "스트레스로 정신과 약을 적정량보다 많이 먹어서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남태현 역시 "연인 사이에 다툼이 있었지만 잘 화해했다"며 사태를 무마시키려 했다. 하지만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의 신고가 이어졌고, 이틀뒤인 22일에는 시민단체가 두 사람과 두 사람에게 마약을 공급한 공범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했다"며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면 두 사람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씨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아이돌그룹 위너에서 활동한 뒤 현재 사우스클럽이라는 밴드에 속해있다. 서씨는 2020년 채널A 예능인 '하트시그널' 시즌3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9-29 07:29:25[파이낸셜뉴스]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디지털증거물 인증서비스(DAS)를 활용해 제20대 대통령 선거(3월 9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6월 1일)가 공명하게 치러질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20일 밝혔다. 국과수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증거물 인증서비스는 불법 선거운동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 영상 및 음성 녹음, 캡쳐 화면을 증거물로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단속 공무원이 불법 선거운동 현장에서 스마트폰에 설치된 '디지털인증서비스 앱'을 활용해 사진·영상을 촬영하면 전자지문으로 불리는 해시값이 자동 추출돼 촬영자의 위치·기기정보 등의 인증정보가 국과수 서버에 전송된다. 국과수에 전송된 인증정보는 단속 공무원에게 온라인 발급되며, 해당 증거물이 원본임을 알리는 인증서로 활용된다. 이를 통해 수사기관의 증거물 수집 절차의 위·변조 의심을 차단하고, 증거물 수집부터 법정 제출까지의 무결성 및 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최근 선거범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등을 이용한 허위사실 유포, 가짜뉴스 확산과 같은 형태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공간의 특성상 작성자가 원본 게시글을 쉽게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있어 증거물 확보와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국과수는 디지털증거물 인증서비스와 디지털인증서비스 앱을 상용화했다.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활용됐다. 이어 지난 2020년 4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총 2만834건이 사용됐다.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예비후보자 등록일 이후 지난 1월 31일까지 사용된 인증건수는 총 2만4211건으로 3배 가량 증가했다. 박남규 국과수 원장은 "디지털증거물 인증실 전담팀을 운영해 디지털증거물 인증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고 공명선거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2-02-18 16:21:06[파이낸셜뉴스] "경제 규모만 크다고 해서 선진국이 아닙니다. 국민의 인권과 수사의 과학화, 이런 시스템이 국격에 맞게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박남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13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경제 규모만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깊이 곱씹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범죄·죽음·중독·파괴·사고 등과 같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한치의 억울함이 없도록 명쾌하게 풀어가는 것에 대한 더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런 역할을 하는 곳이 올해로 개원 66주년을 맞이한 법과학기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다. 박 원장은 국과수의 산증인이다. 1991년 국과수 일반물리실에서 일을 시작한 그는 지난 2019년 11월 원장에 취임했다. 박 원장은 "우리 연구원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었던 것은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 준 직원들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이 생각하는 국과수의 철학은 '감동'으로 요약된다. 감동은 원칙과 전문성, 신뢰와 공공성에서 나온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원장은 "국과수는 과학수사의 증거 발견이나 분석에서 수사기관의 기대와 한계를 뛰어넘는 감동을 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과정에서 국과수의 슬로건 같이 '진실을 밝히는 과학의 힘'이 발휘돼야 하고 미제사건을 용납하지 않는 책임 의식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과수는 국민 일상과도 가까이 있다. 뺑소니 음주사고, 고의 교통사고, 위조지폐 거래, 신종마약(74종 합성대마) 중독, 병역 면탈(약물 오남용), 보이스피싱(음성 분석) 등으로 인한 억울한 피해자가 없도록 과학적으로 명확히 돕는 게 국과수가 하는 일이다. 음주측정을 거부하는 사람에 대한 음주 대사체 측정은 그중 하나다. 올해부터 시행 중인데,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내고 도주한 사건 등을 해결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박 원장은 "혈액 내 음주 대사체를 통한 혈중 알콜농도를 역으로 추정하는 것인데, 72시간 후(기존 8시간)에도 사건 당시의 음주농도를 추정할 수 있는 최신 감정기법"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지능형 음주운전 범죄 감정은 물론 △성범죄 피해자의 음주항거 불능 상태 입증 △변사자의 음주량과 알코올 중독 판단 등 정확한 사인을 추정할 수 있다. 보험사기 적발에도 기여하고 있다. 국과수는 교통사고를 고의적으로 유발해 보험금·합의금을 편취하는 범죄를 입증하는 시스템을 3년여간의 연구개발 끝에 올해 상용화했다. 위폐 감정의 경우, 미화 100달러 중 초정밀 위폐(일명 수퍼노트)를 원격감정 시스템으로 현장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위안화도 마찬가지다. 최근 부산에서 고급 승용차가 대낮에 교통사고를 일으킨 사건에서 국과수는 현장에서 찾지못한 신종마약을 검출, 숨겨질뻔했던 범죄를 밝혀내기도 했다. 박 원장은 지능화되는 범죄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감정수사 분석 기술의 고도화는 물론, 속도 또한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범죄와 수사의 속성상 범죄 기법을 수사 기법이 쫓아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그 간극을 좁히는 것은 완전 범죄의 용인 여부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관련 인력 양성, 첨단 장비의 과감한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력 문제에 대해, 박 원장은 "국가의 성장과 함께 인권, 안전, 국격 등에 기반한 과학수사 수요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수도권의 감정업무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나 현장 인력이 부족하다. 인력 수급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한 인력 보강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국과수 본원은 지난 2013년 강원 원주혁신도시로 이전했고, 서울에는 분원 격인 서울과학수사연구소를 두고 있다. 아울러 박 원장은 안전의식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내 안전의 최종 책임은 나 자신'이라는 국민들의 높은 안전의식, 위법시 엄격한 처벌을 받는다는 인식이 뿌리내려야 한다"고 했다. 박 원장은 "교묘하게 법을 피하거나 관행이란 이유로 버젓이 위법행위가 반복되어도 그에 따른 처벌이 위법행위로 얻는 결과보다 보잘 것 없을 때 효과는 약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간 안전에 대한 처벌은 법규 미비라기 보다는 책임을 져야할 사람이나 당국이 온갖 편법을 통한 편법 마사지로 교묘히 피해간 측면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1-12-13 15:26:08[파이낸셜뉴스] 교통사고를 고의적으로 유발해 보험금·합의금을 편취하는 범죄를 입증하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12일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보험사기 피의자의 고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여러 건의 보험사기 적발에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전담팀을 구성, 지난 3년여간의 연구개발 끝에 올해 운전자의 고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국과수는 연구개발 과정에서 지원자 105명을 모집해 위험 상황에서 운전자의 시선, 조향 및 제동 반응 등의 행동 특성을 연구했다. 이는 국제 학술지에 게재돼 고의성 입증을 위한 객관적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나아가 국과수는 △범행유형, 장소, 시간 등의 운전자 범죄 패턴을 분석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프로파일링 시스템 △사고기록장치(EDR) 분석 △운전자 행동분석 시뮬레이션 등으로 고의성 입증을 보강했다. 이같은 다각적인 분석 시스템으로 과거에는 판단할 수 없었던 고의성 입증이 가능해졌다. 국과수 관계자는 "고의 교통사고 감정의뢰가 급증하고 실제 입증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의 교통사고는 수법이 조직화·지능화돼 피해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적발액은 8986억원에 달한다. 한편, 국과수는 지난 2일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1년 책임운영기관 서비스혁신 공유대회에서 '당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고의교통사고, 국과수가 해결한다' 사례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박남규 국과수 원장은 "국과수는 급변하는 범죄 환경에서 국민들의 억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기관이다. 끊임없는 혁신과 노력으로 대국민 서비스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1-12-10 17:33:53[파이낸셜뉴스]남녀 직원 2명이 사무실에서 생수를 마시고 쓰러진 사건과 관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독극물을 검출했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과수는 2주 전 이 회사에서 다른 직원이 탄산음료를 마신 후 쓰러졌던 사건과 관련해 당시 음료 용기를 분석한 결과 '아지드화나트륨' 성분을 찾아냈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이 회사 직원으로 이달 19일 무단결근 후 숨진 채 발견된 30대 강모씨의 집에서도 똑같은 물질을 담은 용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지드화나트륨은 살충제·제초제 성분 중 하나로, 섭취했을 경우 구토와 뇌 손상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의 집에서는 메탄올, 수산화나트륨 등 다른 독성 화학물질도 발견됐다고 한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강씨를 특수상해혐의로 전날 입건해 수사 중이다. 강씨는 이미 숨진 상태이지만 경찰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입건했다. 강씨는 지난 18일 자신이 근무하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A풍력발전업체 사무실에서 생수병에 독극물을 타 동료 남녀 직원 2명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신 후 쓰러졌다. 이는 회사에서 대량 구매해 비치한 것으로, 이들 피해자는 이미 뚜껑이 열려있던 생수를 마셨다고 한다. 두 직원은 "물 맛이 이상하다"고 말한 뒤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다. 여성 직원은 퇴원했지만 남성 직원은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는 이날 강씨의 시신 부검 후 약물 중독 사망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직장 동료들의 생수병에 독극물을 탄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의식을 회복한 여성 직원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하는 한편, 국과수에 생수병과 독극물 의심 물질 등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독극물 관련 검색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씨의 휴대전화도 포렌식 작업이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채무·치정 관계에 의한 원한, 직장 내 괴롭힘이나 갑질 등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범행 동기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는 해당 풍력발전업체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업체 관계자는 "전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1-10-22 10: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