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 노사가 2024년도 임단협(임금과 단체협약)을 시작한다. 대한항공 일반노조는 최근 사측에 요구할 올해 임금 인상률을 기본급 기준 7.1%로 확정했다. 과장급 기준 월 24만6000원, 연간 504만3000원 가량 오르는 셈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 노사측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임단협 상견례'를 실시한다. 향후 1주에 2회 이상 실무 교섭을 진행할 계획으로, 노사측 모두 예년과 같이 집중 교섭을 통해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임단협은 집중 교섭을 바탕으로 모두 7월 안에 마무리됐다. 대한항공 노조 측은 이번 임단협에 △직종별 자격수당 인상 △근속수당 인상 △장기근속포상 개선안 등을 교섭 안건으로 제시했다. 직종별 자격수당 인상의 경우 일반직 및 항공기술직(항공우주), 운항관리사, 객실승무직 등의 수당을 일정 부분 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근속수당 인상은 3~5년 미만, 10~15년 미만, 20~25년 미만, 25년 이상을 대상으로 차등 인상 지급하는 게 골자다. 이밖에도 30년 이상 근속자에 연간 100만원, 5년 미만 근속자에 40만원을 지급하는 선택적복지제도 신설과 자녀 결혼 시 국제선 항공권 2매 제공, 임금피크제도 폐지, 조합원 정년 퇴직 시 전직종 재채용 기회 부여 등도 요구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노조 관계자는 "4~5월 회사측과의 대화를 통해 최대한 빠르게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노사는 앞서 지난해 7월 18일 찬반투표를 통해 임금 인상률 3.5% 안을 가결했다. 이와 함께 경영 성과급 최대 지급 한도도 기존 기본급의 300%에서 500%로 늘렸고, 한시적으로 직원 1인당 50만 복지 포인트도 지급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지난해 성과급으로 평균 기본급의 407%를 지급했다. 대한항공 노조 측이 지난해의 2배에 가까운 기본급 인상률을 제시한 것은 2023년 연간 매출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4조5751억원과 영업이익 1조586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8.7% 증가, 45% 감소한 성적이다. 특히 매출의 경우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제 상견례를 시작하는 수준"이라며 "성실히 협상에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4-02 10:01:00【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 임금인상이다.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인 임금인상률을 기반으로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했다는 해석을 내린 것이다. 십수년간 제자리걸음이던 일본 기업 임금은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큰 폭의 임금인상이 확산하고 있다. 기본급은 물론 연봉구조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초임 연봉도 이미 큰 폭으로 올랐던 지난해를 웃돈다. 일본은행이 임금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 이유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선 인력부족으로 '구직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노동인구 감소와 기업채용 확대가 맞물리면서 일할 사람이 모자란 상황이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던 임금상승률은 고물가를 타고 지난해부터 꿈틀했다. 지난해 일본 기업 전체 초봉 인상률은 2.84%로, 30년 만에 2% 이상 올랐다. 또 지난해에는 금융, 건설, 게임 등 초임 인상 업계가 한정됐지만 올 들어서는 제조업과 유통업 등 폭넓은 업종에서 임금이 오르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인력난이 심한 외식업계의 적극적인 인상이다. 왕장푸드서비스는 대졸 초임을 5만2000엔 인상해 27만8500엔, 젠쇼홀딩스는 2만8000엔 올린 27만8000엔으로 맞췄다. 30만엔대로 올린 기업도 있다. 하세코퍼레이션은 4만5000엔 인상한 30만엔, 캡콤은 6만5000엔 올린 30만엔에 초임이 형성됐다. 30만엔은 대형 상사와 동등한 수준이다. 회사들이 특히 초봉에 공을 들이는 건 기존 입사자 시장과 달리 신규 졸업자 채용은 경쟁 시장이고, 이들의 전직 의향도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으로 대졸 인원수는 감소하는데, 채용경쟁이 격화되면서 초봉 인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초봉 인상은 임금구조 자체를 바꾼다. 초임을 대폭 인상하면 기존 직원과의 임금 차이가 거의 없어지거나 역전될 수도 있다. 기업들은 임금곡선 왜곡을 시정해야 하고, 이는 전체 임금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연공 중시의 기존형 임금커브를 재검토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의 임금구조 기본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5~29세의 임금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것에 비해 30~34세는 1.9% 증가, 35~39세는 0.7% 증가로 신장률이 낮아지고 있다. 초임의 대폭 인상을 계기로 기본급 배분이 바뀌면서 연공임금으로부터 탈피가 가속하고 있다. psy@fnnews.com
2024-03-19 18:26:24【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인 임금 인상이다. 30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인 임금 인상률을 기반으로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했다는 해석을 내린 것이다. 십수년간 제자리걸음이던 일본 기업 임금은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큰 폭의 임금 인상이 확산하고 있다. 기본급은 물론 연봉 구조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초임 연봉도 이미 큰 폭으로 올랐던 지난해를 웃돈다. 일본은행이 임금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 이유다. 기업 골라가는 신입사원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선 인력 부족으로 '구직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노동 인구 감소와 기업채용 확대가 맞물리면서 일 할 사람이 모자란 상황이다. 일본 기업들은 기본급을 높이는 베이스업(베어)은 물론 초임 연봉도 오랫동안 올리지 않았다. 일본 노동분야 싱크탱크 '산노종합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1995~2022년도의 대졸 초임의 전년도 대비 증가율은 1% 미만이었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던 임금 상승률은 고물가를 타고 지난해부터 꿈틀했다. 지난해 일본 기업 전체 초봉 인상률은 2.84%로, 30년 만에 2% 이상 올랐다. 또 지난해에는 금융, 건설, 게임 등 초임 인상 업계가 한정됐지만, 올해 들어서는 제조업과 유통업 등 폭넓은 업종에서 임금이 오르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인력난이 심한 외식업계의 적극적인 인상이다. 왕장푸드서비스는 대졸 초임을 5만2000엔 인상해 27만8500엔, 젠쇼홀딩스는 2만8000엔 올린 27만8000엔으로 맞췄다. 30만엔대로 올리는 기업도 있다. 하세코퍼레이션은 4만5000엔 인상한 30만엔, 캡콤은 6만5000엔 올린 30만엔에 초임을 형성했다. 30만엔은 대형 상사와 동등한 수준이다. 지속적인 임금인상을 이끌기도 회사들이 특히 초봉에 공을 들이는 건 기존 입사자 시장과 달리 신규 졸업자 채용은 경쟁 시장이고, 이들의 전직 의향도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으로 대졸 인원수는 감소하는데, 채용경쟁이 격화되면서 초봉 인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초봉 인상은 임금 구조 자체를 바꾼다. 초임을 대폭 인상하면 기존 직원과의 임금 차이가 거의 없어지거나 역전될 수도 있다. 기업들은 임금 곡선 왜곡을 시정해야 하고, 이는 전체 임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경단련도 올봄 노사협상 기본방침인 경영 노동 정책특별위원회 보고에서 초봉을 언급했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연공 중시의 기존형 임금 커브를 재검토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의 임금 구조 기본 통계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25~29세의 임금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것에 비해, 30~34세는 1.9% 증가, 35~39세는 0.7% 증가로 신장률이 낮아지고 있다. 초임의 대폭 인상을 계기로 기본급 배분이 바뀌면서 연공임금으로부터의 탈피가 가속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3-19 12:57:29[파이낸셜뉴스] 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1인당 평균 7500만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지주 7명 중 3명 1억 넘는 보수 10일 '2023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회사의 사외이사는 지난해 평균 7531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IMM인베스트먼트 대표로 회사 내부 규약상 사외이사 보수를 받지 않은 우리금융지주 지성배 사외이사를 제외한 전체 36명의 평균 보수다.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 7명 중 3명이 지난해 1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는 9명 중 7명이 8000만원대 보수를 받았고,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경우에도 사외이사들의 보수가 8000만원 이상이었다. 다만,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의 평균 보수는 5701만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이들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매달 통상 400만∼450만원의 기본급을 받았다. 이사회가 열리지 않아 사실상 아무런 일을 하지 않은 달에도 기본급이 지급된 것이다. 보수에 포함되지 않은 연 1회 종합건강검진도 제공, 특히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에게도 건강검진을 제공했다. 평균 시급 19만원에.. 거수기 역할만 한다는 비판 지난해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평균 근무시간은 390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평균 시급은 19만원 정도로 계산됐다. 문제는 이 같은 보수를 받았음에도 불구 거의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본연의 임무에 소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것이다. 지난해 5대 이사회에서 진행된 162건의 결의 안건에 사외이사가 반대표를 던진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 이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해외부동산 관련 대규모 손실 같은 위기를 방관했다는 지적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11 09:17:04[파이낸셜뉴스] 포괄임금제로 급여를 주더라도 기본급이 최저임금보다는 높아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A씨가 자신이 근무하던 호텔 대표 B씨를 상대로 낸 임금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남부지법에 돌려보냈다고 10일 밝혔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B씨가 운영하던 호텔에서 근무한 A씨는 포괄임금제가 적용되는 격일제 근로계약을 맺고 호텔에서 근무하다 퇴직했다. 그런데 A씨는 연장근무, 야간근로, 주휴 등 각종 수당을 받지 못했다며 1568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포괄임금제는 통상 근로 시간을 넘겨 일했을 때 주는 수당을 실제 일한 시간과 상관없이 임금에 포함하는 방식이다. 1심과 2심은 A씨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은 A씨가 작성한 근로계약은 포괄임금제로 매월 각종 수당이 기본급과 합께 지급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봤다. 2심에서 A씨는 각종 수당을 제외한 기본급이 최저임금 보다 낮아 그 차액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2심은 A씨 청구를 기각했다. A씨는 근로계약서에 따라 2016년 기본금 126만원, 연장근로수당 40만원, 야간근로수당 9만원을 받았고, 2017년 월 195만원, 2018년 월 220만원 등을 받았는데, 이는 모두 최저임금을 넘었다는 것이 2심 판단이었다. 그러나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A씨가 매달 받은 급여에 각종 수당이 포함된 것은 맞지만, 각종 수당이 포함됐다면 최저임금법 시행규칙에 따라 최저임금 계산에서 제외되는 수당을 뺀 기본급을 최저임금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 대법원 판단이다. 최저임금법 시행규칙에는 연장·휴일·야간근로 수당과 연차 미사용수당 등은 최저임금에 산입하지 않는다. 대법원은 "원심이 인정한 바와 같이 A씨가 포괄임금으로 받은 이 사건 급여액에 연장근로수당, 야간근로수당 등 최저임금 산입 제외 임금이 포함돼 있다면, 이를 제외한 급여액과 최저임금액을 비교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어 "원심 판단에 비교대상 임금 산정 방법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며 파기환송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3-10-10 13:43:37[파이낸셜뉴스] 한국지엠(GM)의 올해 임금협상이 타결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2차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6830명 중 3911명(57.3%)이 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2898명은 반대표를, 21명은 무효표를 던졌다. 가결된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8만원 인상, 일시·성과급 1050만원 지급 등이 핵심이다. 이로써 지난 6월부터 시작한 한국GM 노사 임금협상은 사실상 최종 타결됐다. 노사는 조만간 임금협상 조인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09-26 16:50:20현대자동차 노사가 5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13일을 하루 앞두고 노사 간 막판 줄다리기 교섭을 벌인 끝에 극적으로 합의안을 이끌어낸 것이다. 핵심 쟁점인 정년연장의 경우 노사 간 별도합의안을 마련했다. 자동차 업계 '맏형'격인 현대차가 무분규로 임단협을 최종 마무리 지을 경우 국내 완성차와 부품업계를 넘어 전 산업계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열린 23차 임단협 교섭에서 잠정합의에 성공했다. 향후 진행되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올해 임단협이 최종 타결된다. 임단협이 이대로 마무리된다면 창사 이래 처음으로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전날 노사는 '미래 동반성장을 위한 특별협약' 체결에 합의했다. 여기에는 2026년 하이퍼캐스팅 도입 등이 포함됐는데, 이 기술은 특수 알루미늄 소재의 차체를 통째로 찍어내는 방식이어서 생산단가를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은 기본급과 성과급 인상, 정년연장 등 핵심 쟁점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고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는 데 성공했다. 올해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만 64세까지 정년연장 등을 요구해왔다. 회사는 노조와 협상을 거듭하며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400%+1050만원, 주식 15주, 재래상품권 25만원 등에 합의했다. 또 하계 휴가비는 기존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리고, 주간 연속 2교대 제도 포인트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 밖에 2년에 걸쳐 기술직(생산직) 1100명을 신규 채용키로 했다. 특히나 올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던 정년연장에 대해선 회사가 기존 숙련재고용 제도를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수용 거부 입장을 계속 유지하면서 난항을 겪기도 했다. 다만 회사가 노조 요구를 일부 수용해 '내년 상반기까지 정년연장 관련 정부 정책, 사회적 인식변화로 법개정 시 노사협의 후 시행'을 골자로 하는 정년연장 관련 별도합의안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노조 입장에선 정년연장 요구를 이어갈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를 마련한 셈이다.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차량 계약자들도 한숨 돌리게 됐다.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면서 대기기간이 작년보다는 단축됐지만 수요가 많은 하이브리드 모델은 여전히 출고 적체가 심한 상황이다.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경우 이달 계약하면 출고까지 1년이 걸린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11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기아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렌토 하이브리드도 이달 계약하면 1년을 대기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 파업까지 겹치게 된다면 대기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우려됐는데, 이 같은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게 됐다. 수출 시장에서도 온기가 돌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수출은 작년 10월부터 이달 초순까지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나마 자동차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자동차 수출을 이끄는 건 국내 최대 생산거점을 보유한 현대차와 기아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특근 등을 통해 생산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수출 확대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노사 협상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등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걱정과 관심 속에서 노사가 대화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며 "고객들의 변함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09-12 21:35:28【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가 기본급 12만7000원 인상을 포함한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2년 연속 연내 타결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7일 전체 조합원(6381명)을 대상으로 2023년 임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투표자 5895명(투표율 92.38%) 중 3450명(58.52%)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12만7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450만원(상품권 50만원 포함), 휴양시설 운영 특별 예산 20억원 확보 등을 담았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22일 기본급 12만원 인상 등을 포함한 첫 번째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이틀 뒤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사는 임금 인상 규모가 조합원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새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올해 5월 16일 상견례 이후 25차례 만난 끝에 교섭을 마무리했다. 다만 노조는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사흘 동안 부분 파업을 벌였다. 최종 타결까지 114일이 걸렸다. 지난 2014년 이후로 가장 짧은 기간이다. 지난해에 이어 연내 타결도 이뤄냈다. 이는 최근 조선업 수주가 살아나 일감이 많이 늘어난 상황에서 교섭 장기화로 소모전을 펼치기보다 조속한 마무리로 안정된 분위기를 만들자는 노사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생산 공정 준수가 중요한 회사 상황을 노조와 조합원들이 잘 이해하고 결단을 내려준 것 같다"라며 "교섭 마무리를 계기로 전 임직원이 함께 본격적인 재도약에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9-07 16:56:42[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을 골자로 하는 임금안을 노동조합에 제시했다. 다만 노조는 "납득할만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며 현대차는 전날 울산공장에서 열린 19차 교섭에서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성과금 300%+1150만원(올해 3월 이미 지급한 특별성과금 400만원 포함), 주식 10주(올해 3월 이미 지급) 등을 담은 임금안을 제시했다. 회사가 올해 교섭에서 임금안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노조 측은 "조합원 기대치를 봤을 때 부족하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최장 만 64세로 연장하는 내용 등을 요구했다. 여기에 노조는 토요일 특근을 거부하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노사는 이날 20차 교섭에서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결국 노조는 파업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노조는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에서 역대 최고 찬성률(재적 대비 88.93%)로 파업을 가결했다. 여기에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합법 파업권을 얻은 상태다. 노조가 단체교섭과 관련해 파업하면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 노조들도 파업 준비에 돌입했다. 앞서 기아 노조가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데 이어 오는 8일에는 전체 조합원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차에 모듈과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의 자회사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도 전날 경기·충청 지역 생산공장에서 주야간 4시간 파업을 벌였고, 이날은 울산·광주 지역 생산공장이 파업 여파로 4시간씩 가동을 중단한다. 이로 인해 현대차·기아는 6000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정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09-06 10:32:43[파이낸셜뉴스]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5일 마련했다. 기본급 12만7000원 인상, 성과급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사는 이날 울산 본사에서 열린 25차 교섭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지 12일 만이다. 2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12만7천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450만원(상품권 포함), 성과금 지급 등을 담고 있다. 1차 합의안보다 기본급이 7000원, 격려금은 100만원 올랐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22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이틀 뒤 열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반대 68.7%로 부결됐다. 이에 노조는 임금 인상 규모가 조합원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임금 추가 인상을 요구했다.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4일에는 부분 파업을 벌인 가운데 전면 파업을 예고한 상태에서 2차 잠정합의안이 나왔다. 노조는 오는 7일 전체 조합원 상대로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2차 잠정합의안이 나오면서 6일 예정됐던 파업은 취소됐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9-05 17:4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