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양유업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주가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다. 4일 오전 10시54분 남양유업은 전 거래일보다 2.04% 오른 6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종 패소 소식이 전해진 뒤 장중 4.5% 하락하기도 했지만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법원 2부는 한앤컴퍼니가 홍 회장 등 남양유업 일가를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소송 상고심에서 한앤컴퍼니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남양유업 최대주주는 한앤컴퍼니가 될 전망이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지난 2021년 홍 회장 등과 남양유업 지분 53%를 3107억원에 거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홍 회장은 주식양도가 골자인 임시주주총회를 연기하는 한편 주식을 이전하지 않았고, 한앤컴퍼니 측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1-04 10:57:26[파이낸셜뉴스] 경영권 분쟁에 대한 대법원 판결선고가 2주 뒤로 정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남양유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오전 9시 42분 기준 남양유업은 전 거래일 대비 21.09% 오른 55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59만4000원까지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우선주인 남양유업우는 전 거래일보다 18.80% 오른 30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한앤코 간 판결 선고기일 오는 1월 4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쟁점에 관한 재판부 논의중’이라 공지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3-12-22 09:48:36[파이낸셜뉴스] 남양유업 매각을 두고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추가 법리 다툼이 예고됐다. 대법원이 홍 회장 측의 상고를 받아들여 심리에 들어감에 따라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민사2부는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 소송 상고심의 심리 불속행기간은 이날 도과했다. 심리불속행 도과란 상고심 절차에 관한 특례법상 대법원이 추가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나 정식 심리를 이어가는 것을 말한다. 대법원은 상고 기록을 받은 날로부터 4개월 안에 심리불속행을 정할 수 있다. 대법원이 사건을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홍 회장이 1·2심에서 모두 패하면서 대법원도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졌다. 심리불속행 기각이 결정될 경우 홍 회장 측은 보유 주식을 전부 한앤컴퍼니에 매각해야 한다. 하지만 대법원이 본격 심리를 택하면서 최종 결론이 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 회장은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도 분쟁 중이다.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으로 선임된 심혜섭 남양유업 감사는 회사를 대표해 홍 회장을 상대로 최근 4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07-18 20:15:51[파이낸셜뉴스] 남양유업이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주가는 오전 9시 34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9.8% 내린 4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법원은 이날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홍원식 회장 간 남양유업 주식양도 소송의 심리불속행 기간이 지났다고 밝혔다. 심리불속행이란 상고심절차에 관한 특례법상 대법원이 추가 심리 없이 기각하는 제도다. 소송이 정식 대법원 심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는 최대 수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선 1·2심 재판부는 모두 한앤컴퍼니 손을 들어줬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07-18 09:35:24[파이낸셜뉴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측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간 경영권 분쟁의 마무리가 임박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민사16부는 홍 회장 측이 제기한 증인신청 등을 받아들이지 않고 사건을 종결했다. 선고일은 오는 2월9일이다. 추가적인 주장이나 증거 신청이 필요할 시 양 측은 오는 27일까지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회사의 경영권에 관한 분쟁에 가깝다. 사건을 신속하게 종결해야 한다"며 "피고가 추가로 신청한 증거가 1심에서 이뤄진 증거 조사에 꼭 추가해 고려할만한 사항인 것이냐에 대해 판단해보면, 원고측이 의의를 제기했던 추가 증거의 합당성은 없다고 보는 것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추가 증인 심문을 요구한 홍 회장 측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항소심도 1심과 마찬가지로 한앤컴파니의 승소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홍 회장 측은 지난해 12월 30일 항소이유서를 제출하면서 한앤코와 남양유업의 쌍방 자문을 맡은 김앤장 변호사 등을 1심에 이어 증인으로 신청한 바 있다. 앞서 홍 회장 측은 한앤컴퍼니를 상대로 제기한 위약벌 청구 소송에서 패했다. 지난 11일엔 항소장을 제출했다. 법원은 화해 권고 결정을 내리며 310억원 규모 위약벌을 포기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한앤컴퍼니는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지난해 11월 남양유업 오너 일가를 상대로 500억원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1-12 14:38:44대법원이 4일 한앤코가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낸 주식 양도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하면서 국내 3대 유업체 중 하나인 남양유업 오너 경영이 60년 만에 막을 내렸다. 이에 따라 고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의 장남인 홍원식 회장은 현재 보유 중인 남양유업 주식을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한앤코)에 매각하고 경영권을 넘겨줘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영권 분쟁 일단락…기타 소송·지분 정리 남아 대법원 판결 직후 한앤코는 곧바로 남양유업 인수절차를 밟아 훼손된 지배구조와 이미지 개선,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한앤코는 이날 판결 직후 입장문을 내고 "남양유업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개선계획을 세워 나갈 것"이라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 회장 측이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남양유업도 "경영권 분쟁 종결로 남양유업 구성원 모두는 회사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각자 본연의 자리에서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이번 판결로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됐지만 홍 회장과 한앤코 간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법정 분쟁과 지분정리 과정이 여전히 남아있어 남양유업의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주식 양도소송과 별개로 홍 회장은 한앤코를 상대로 회사 매각계약이 무산된 책임을 지라며 310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으나 지난 2022년 1심에서 패했다. 한앤코도 2022년 홍 회장 일가를 상대로 500억원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홍 회장은 대유위니아그룹과도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홍 회장은 한앤코와 계약을 해지한 뒤 대유위니아그룹에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대유위니아그룹은 남양유업 인수를 위해 협약을 맺고 계약금으로 320억원을 줬지만 이를 돌려받지 못하자 반환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1심에서는 홍 회장이 승소했지만, 작년 2심에서는 대유위니아그룹의 일부 승소로 결론이 났다. 이에 더해 행동주의 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남양유업 이사회에 홍 회장의 퇴직금과 보수 지급을 정지하라는 유지청구를 한 상태다. ■한앤코, 남양유업 이미지·실적 개선 집중 남양유업의 새 주인이 된 한앤코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여러 논란으로 훼손된 남양유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실적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남양유업의 연매출은 지난 2020년 1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2022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4∼3·4분기에 2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유업계가 2018년부터 단백질 및 식물성 음료 시장에 발 빠르게 진입, 시장을 선점하는 동안 남양유업은 오너리스크로 2022년 하반기 들어서야 단백질음료 시장에 진출하는 등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오너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 적자탈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앤코는 인수 초기부터 인력감축 등 무리한 구조조정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양유업이 보유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신축사옥과 전국 6개 생산시설 등 부동산 가치만 따져도 투자금을 크게 웃돌고, 그동안 '오너리스크'로 훼손된 회사 이미지만 회복해도 실적개선 여지가 충분한 까닭이다. 한편 유업계 관계자들은 남양유업의 경영정상화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의 경영정상화는 우리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라며 "국내 우유 소비량이 줄면서 국내 시장 자체가 위기인 가운데 남양유업의 재기로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1-04 18:26:32[파이낸셜뉴스] 대법원이 4일 한앤코가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하면서 국내 3대 유업체 중 하나인 남양유업 오너 경영이 60년 만에 막을 내렸다. 이에따라 고(故)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의 장남인 홍원식 회장은 현재 보유 중인 남양유업 주식을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한앤코)에 매각하고 경영권을 넘겨줘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영권 분쟁 일단락.. 기타 소송·지분 정리 남아 대법원 판결 직후 한앤코는 곧바로 남양유업 인수 절차를 밟아 훼손된 지배구조와 이미지 개선,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한앤코는 이날 판결 직후 입장문을 내고 "남양유업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 개선 계획을 세워나갈 것"이라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 회장 측이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남양유업도 "경영권 분쟁 종결로 남양유업 구성원 모두는 회사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각자 본연의 자리에서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이번 판결로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됐지만 홍 회장과 한앤코 간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법정 분쟁과 지분 정리 과정이 여전히 남아있어 남양유업의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주식양도 소송과 별개로 홍 회장은 한앤코를 상대로 회사 매각 계약이 무산된 책임을 지라며 310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으나 지난 2022년 1심에서 패했다. 한앤코도 2022년 홍 회장 일가를 상대로 500억원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홍 회장은 대유위니아그룹과도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홍 회장은 한앤코와 계약을 해지한 뒤 대유위니아그룹에 경영권을 매각을 추진했다. 이에따라 대유위니아그룹은 남양유업 인수를 위해 협약을 맺고 계약금으로 320억원을 줬지만 이를 돌려받지 못하자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1심에서는 홍 회장이 승소했지만, 작년 2심에서는 대유위니아그룹의 일부 승소로 결론이 났다. 이에 더해 행동주의 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남양유업 이사회에 홍 회장의 퇴직금과 보수 지급을 정지하라는 유지청구를 한 상태다. ■한앤코, 남양유업 이미지·실적 개선 집중 남양유업의 새 주인이 된 한앤코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여러 논란으로 훼손된 남양유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남양유업의 연 매출은 지난 2020년 1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2022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1∼3분기에 2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유업계가 2018년부터 단백질 및 식물성 음료 시장에 발빠르게 진입해 시장을 선점하는 동안 남양유업은 오너 리스크로 2022년 하반기에 들어서 단백질 음료 시장에 진출하는 등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오너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 적자 탈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앤코는 인수 초기부터 인력 감축 등 무리한 구조조정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양유업이 보유한 강남구 논현동 신축 사옥과 전국 6개 생산시설 등 부동산 가치만 따져도 투자금을 크게 웃돌고 그동안 '오너 리스크'로 훼손된 회사 이미지만 회복해도 실적 개선 여지가 충분한 까닭이다. 한편 유업계 관계자들은 남양유업의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의 경영 정상화는 우리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라며 "국내 우유 소비량이 줄면서 국내 시장 자체가 위기인 가운데 남양유업의 재기로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1-04 15:36:21[파이낸셜뉴스] 한앤컴퍼니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주식양도소송에서 이겼다. 이에 남양유업 정상화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는 한앤컴퍼니가 홍 회장 등 남양유업 일가를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남양유업 최대주주는 한앤컴퍼니가 될 전망이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2021년 홍 회장 등과 남양유업 보통주 37만8938주(약 53%)를 3107억2916만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한앤코 19호 유한회사를 통해서다. 당시 홍 회장은 자사 제품 불가리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저감 효과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었다. 하지만 홍 회장은 주식양도가 골자인 임시주주총회를 연기하면서 한앤컴퍼니에 외식사업부인 백미당 분사, 가족들 임원진 대우, 사무실 이용 문제 등에 대한 협상을 요구했다. 주식도 이전하지 않았다. 이번 판결에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남양유업의 일반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이 받은 손해를 감안해 경영권 이양 즉시 신속하게 경영 개선방안을 공시 등 적법한 절차와 방식을 통해 전체 주주들과 소통을 한앤컴퍼니에 요구했다. 소수주주 지분을 지배주주 지분양수도 가격과 같은 주당 82만원에 공개매수해달라는 요구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며 “M&A 계약이 변심과 거짓주장들로 휴지처럼 버려지는 행태를 방치할 수 없어 소송에 임해왔다. 긴 분쟁이 종결되고 이제 홍 회장이 주식매매계약을 이행하는 절차만 남았다. 이와 관련 홍 회장 측이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기를 기대한다”며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주식매매계약이 이행돼 남양유업의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개선 계획들을 세워나갈 것이며,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1-04 10:48:09행동주의펀드들이 시장에 존재감을 톡톡히 각인시켰다. 다만 주요 주주들의 몸집에 밀려 실질적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그럼에도 행동주의펀드에서 시작된 '바람'을 미풍으로 치부하기엔 이르다는 평가와 함께 변화된 모습으로 제2막을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차전은 '패배'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펀드가 주주제안을 하거나 특정 안건을 지지한 9개 기업 가운데 해당 안건이 통과된 곳은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와 남양유업, 한국알콜 3곳에 그쳤다. 그마저도 대주주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3%룰'이 만들어준 감사·감사위원 선임 등 일부 안건에 그쳤다. '승리'라고 부르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이들은 '행동주의(Activism) 바람'을 일으키는 등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표 대결에서 패배했다. 배당금 산정과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맞붙은 지난달 30일 JB금융지주 주총이 대표적이다. 얼라인파트너스운용 지분(14.04%)은 최대주주 삼양사(14.61%)와 불과 0.57%p 차이였음에도 무력했다. 회사 측이 제시한 보통주 주당 715원의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OK저축은행(11.14%)과 국민연금(8.57%) 등 주요 주주가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KT&G 역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8.03%)을 자기편으로 내세워 승리를 챙겼다. ■과감함 덜고, 합리성 얹고 국민연금의 힘이 막강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밀렸다기보다 행동주의펀드의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남양유업 주총에서 차파트너스는 '보통주 2만원, 우선주 2만50원 배당'을 안건으로 내놨다. 회사 측이 제시한 '보통주 1000원, 우선주 1050원'과는 무려 20배나 차이가 난다. 글로벌 의결권자문사 ISS는 회사 측에 섰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도 주주제안에 힘을 실어주기 힘든 환경이 조성됐고, '실패'로 그 무리함이 입증됐다는 지적이다. 주주가치는 명분이 아니라 제안이 의결돼야 제고될 수 있다. '이기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고, 행동주의펀드도 소액주주를 비롯해 지지세력을 끌어모으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성원 트러스톤운용 부사장은 "미국에서도 처음부터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거나 위임장 대결을 벌이는 대신 비공개 대화부터 시작하는 사례가 많다"며 "해외 투자자들이 통상 의결권자문사의 의견을 따르는 만큼 이들과의 소통을 늘려야 할 필요성도 높다"고 말했다. ■5%와 20%의 차이 행동주의는 지배구조 문제를 지닌 회사를 개선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고, 주주들이 단순투자를 넘어 대상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가졌다. 남양유업의 사례처럼 총수 일가를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행동주의가 안착될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ESG연구소 팀장은 "해당 펀드의 수익률 상승으로 자금유입이 지속된다면 더 큰 기업을 대상으로 영향력이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행동주의펀드가 표 대결에서 이기지 못했다고 해서 그 의미가 폄하돼선 안 된다"며 "이를 통해 주주들이 기업에 목소리를 내는 당연한 권리가 행사될 수 있는 흐름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5%로 지는 것과 20%로 패배하는 일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며 "후자의 경우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zoom@fnnews.com 이주미 김태일 기자
2023-04-05 18:38:26#OBJECT0#[파이낸셜뉴스] 행동주의펀드들이 시장에 존재감을 톡톡히 각인시켰다. 다만, 주요 주주들의 몸집에 밀려 실질적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그럼에도 행동주의펀드에서 시작된 '바람'을 미풍으로 치부하기엔 이르다는 평가와 함께 변화된 모습으로 제2막을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 1차전은 ‘패배’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펀드가 주주제안을 하거나 특정 안건을 지지한 9개 기업 가운데 해당 안건이 통과된 곳은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와 남양유업, 한국알콜 3곳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대주주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3%룰’이 만들어준 감사·감사위원 선임 등 일부 안건에 그쳤다. ‘승리’라고 부르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이들은 '행동주의(Activism) 바람'을 일으키는 등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표 대결에서 패배했다. 배당금 산정과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맞붙은 지난달 30일 JB금융지주 주총이 대표적이다. 얼라인파트너스운용 지분(14.04%)은 최대주주 삼양사(14.61%)와 불과 0.57%포인트 차이였음에도 무력했다. 회사 측이 제시한 보통주 주당 715원의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OK저축은행(11.14%)과 국민연금(8.57%) 등 주요 주주가 회사 측 손을 들어줬다. KT&G 역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8.03%)을 자기편으로 내세워 승리를 챙겼다. ■ 과감함 덜고, 합리성 얹고 국민연금의 힘이 막강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밀렸다기보다 행동주의펀드의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과감함이 과도함으로 변질돼선 안 된다는 게 핵심이다. 남양유업 주총에서 차파트너스는 ‘보통주 2만원, 우선주 2만50원 배당’을 안건으로 내놨다. 회사 측이 제시한 ‘보통주 1000원, 우선주 1050원’과는 무려 20배나 차이가 난다. 글로벌 의결권자문사 ISS는 회사 측에 섰다. ISS는 이 밖에 얼라인(JB금융지주), 밸류파트너스운용(KISCO홀딩스), 트러스톤운용(태광산업) 등이 올린 안건에도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도 주주제안에 힘을 실어주기 힘든 환경이 조성됐고, '실패'로 그 무리함이 입증됐다는 지적이다. 주주가치는 명분이 아니라 제안이 의결돼야 제고될 수 있다. ‘이기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고, 행동주의펀드도 소액주주를 비롯해 지지세력을 끌어 모으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장에선 지분 대결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성원 트러스톤운용 부사장은 “미국에서도 처음부터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어거나 위임장 대결을 벌이는 대신, 비공개 대화부터 시작하는 사례가 많다”며 “해외 투자자들이 통상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을 따르는 만큼 이들과의 소통을 늘려야 할 필요성도 높다"고 말했다. ■ 5%와 20%의 차이 행동주의는 지배구조 문제를 지닌 회사를 개선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고, 주주들이 단순 투자를 넘어 대상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가졌다. 남양유업 사례처럼 총수 일가를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행동주의가 안착될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재도약 기회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행동주의 캠페인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건수 기준)은 지난해까지 2% 미만이었으나 올해는 10%를 웃돈다.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ESG연구소 팀장은 “한국증시의 저평가가 유독 두드러져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되지 전까지 행동주의 캠페인은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해당 펀드의 수익률 상승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된다면 더 큰 기업을 대상으로 영향력이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행동주의펀드가 표 대결에서 이기지 못했다고 해서 그 의미가 폄하돼선 안 된다”며 “이를 통해 주주들이 기업에 목소리를 내는 당연한 권리가 행사될 수 있는 흐름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5%로 지는 것과 20%로 패배하는 일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며 “후자의 경우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단기 수익률 확보를 위한 무리한 요구는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영·재무 안정성 악화, 사회적 역할 축소 등을 야기할 수 있다”며 “운용사 광고 및 홍보, 운용자산(AUM) 확대 등을 목적으로 자극적이고 사익 추구 성격이 강한 활동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김태일 기자
2023-04-05 13:3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