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데이비드 바루치 대변인은 하마스가 다른 여러 테러 조직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가자지구로 다량의 북한산 무기를 들여왔다고 확인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7일(현지시간) 전날 이스라엘 크파르 아자에서 IDF 비루치 대변인과의 현지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그는 북한 지하 시설과의 유사성 의혹이 제기된 가자지구 땅굴과 관련해선, 정교한 기술이 도입된 인상적인 구조물이라고 평가했다. 바루치 대변인은 북한 무기가 직접 하마스에 전달됐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이란과 동유럽 심지어 구소련 국가에서 하마스로 유입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모든 무기를 찾아냈다” “다른 나라의 (군사) 장비와 폭발물, 총기와 마찬가지로 북한 무기가 이곳에서 발견됐다”고 거듭 확인했다. 이어 “전 세계 어떤 나라라도 자국 무기가 어디로 향하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등 하마스를 직간접적으로 돕는 나라에 전하는 메시지로는 “우리는 누구와도 갈등을 일으키는 데 전혀 관심이 없지만 갈등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하마스의 대규모 로켓 공격 당시 사용된 무기 중 로켓 추진 유탄발사기(F-7)와 122mm 방사포탄 등을 포함해 10%가 북한산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10월 유엔총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련 회의에서 “미국 행정부 소속 어떤 매체가 북한의 무기가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근거 없고 거짓인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며 일축한 바 있다. 한국도 하마스와 유사한 북한의 기습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바루치 대변인은 “가능한 한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이 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에 대비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것에 대비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마을 여러 곳을 기습 공격해 최소 1200명을 살해하고 200명 이상을 인질로 잡았다. 한편 50년 전인 1973년 10월 시나이반도, 수에즈 운하, 골란 고원 일대에서 벌어진 이스라엘 對 이집트와 시리아가 주축이 된 아랍 연합군과 치른 '욤키푸르 전쟁'에서도 북한은 러시아와 함께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2-28 21:52:53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하마스 지하 땅굴을 파괴하는 새로운 작전을 시작했다. 가자지구와 맞닿은 지중해에서 바닷물을 끌어들여 땅굴을 물바다로 만드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지중해 바닷물로 하마스의 지하땅굴을 물로 막아버리는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의 땅굴을 소개하고 파괴하기 위한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다.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은 땅굴 작전이 기밀분류된 것이라 대답할 수 없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하마스가 구축한 광범위한 지하 땅굴이 현재 가자지구 작전의 핵심이 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에 따르면 이 땅굴 시스템은 하마스가 전선 전역에 걸쳐 하마스 병력을 관리하는데 활용되고 있고, 그 안에 로켓, 실탄 등도 보관하고 있다. 또 하마스 지휘부가 병력을 지휘하고 통제하는 지휘소 역할도 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 땅굴에 일부 인질을 가둬두고 있다고도 믿고 있다. 땅굴은 총연장 약 480㎞ 길이로 추정된다. 앞으로 수주일이 걸릴 땅굴 침수작전은 지난달 이스라엘군이 시험삼아 배치했던 펌프 5대에 2대가 더해져 시작됐다고 미 괸리들은 설명했다. 바닷물을 동원한 땅굴 침수작전에 대해 미 행정부 일부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바닷물을 활용하는 방법이 효율적이지 않은데다 자칫 가자지구 담수 공급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례도 있다. 앞서 이집트는 2015년 가자지구 접경지대인 라파지구 밑에서 밀수꾼들이 사용하던 땅굴을 바닷물로 침수하는 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이 작전 뒤 인근 농민들이 농작물 피해를 호소하는 부작용을 겪었다. 담수에 바닷물이 흘러들어 주변 지역 농사를 망친 것이다. 반면 다른 미 관리들은 바닷물을 동원한 땅굴 파괴 작전의 효과가 작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땅굴 체계 전체를 붕괴시키지 못하더라도 일부는 파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닷물 외에도 여러 대안들이 동원되고 있다. 공습, 액체 폭탄 등으로 땅굴 파괴를 시도하고 있고, 땅굴에 로봇, 개, 드론 등도 보낸다. 이스라엘 군은 현재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 라파 인근 도시 칸유니스 지하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칸유니스는 하마스가 마지막까지 지키고 있는 철옹성 같은 곳이다. 지하 땅굴 미로는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이 북베트남 정규군과 남베트남 빨치산에게 호되게 당했던 것처럼 이스라엘군에도 심각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공습과 봉쇄 속에서도 라파지역 땅굴을 이용해 이집트에서 무기를 밀수해 전투를 지속하고 있고, 치고 빠지기 전술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경재 기자
2023-12-13 18:24:12[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하마스 지하 땅굴을 파괴하는 새로운 작전을 시작했다. 가자지구와 맞닿은 지중해에서 바닷물을 끌어들여 땅굴을 물바다로 만드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지중해 바닷물로 하마스의 지하땅굴을 물로 막아버리는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의 땅굴을 소개하고 파괴하기 위한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다.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은 땅굴 작전이 기밀분류된 것이라 대답할 수 없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하마스가 구축한 광범위한 지하 땅굴이 현재 가자지구 작전의 핵심이 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에 따르면 이 땅굴 시스템은 하마스가 전선 전역에 걸쳐 하마스 병력을 관리하는데 활용되고 있고, 그 안에 로켓, 실탄 등도 보관하고 있다. 또 하마스 지휘부가 병력을 지휘하고 통제하는 지휘소 역할도 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 땅굴에 일부 인질을 가둬두고 있다고도 믿고 있다. 땅굴은 총연장 약 480㎞ 길이로 추정된다. 앞으로 수주일이 걸릴 땅굴 침수작전은 지난달 이스라엘군이 시험삼아 배치했던 펌프 5대에 2대가 더해져 시작됐다고 미 괸리들은 설명했다. 바닷물을 동원한 땅굴 침수작전에 대해 미 행정부 일부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바닷물을 활용하는 방법이 효율적이지 않은데다 자칫 가자지구 담수 공급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례도 있다. 앞서 이집트는 2015년 가자지구 접경지대인 라파지구 밑에서 밀수꾼들이 사용하던 땅굴을 바닷물로 침수하는 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이 작전 뒤 인근 농민들이 농작물 피해를 호소하는 부작용을 겪었다. 담수에 바닷물이 흘러들어 주변 지역 농사를 망친 것이다. 반면 다른 미 관리들은 바닷물을 동원한 땅굴 파괴 작전의 효과가 작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땅굴 체계 전체를 붕괴시키지 못하더라도 일부는 파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닷물 외에도 여러 대안들이 동원되고 있다. 공습, 액체 폭탄 등으로 땅굴 파괴를 시도하고 있고, 땅굴에 로봇, 개, 드론 등도 보낸다. 이스라엘 군은 현재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 라파 인근 도시 칸유니스 지하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칸유니스는 하마스가 마지막까지 지키고 있는 철옹성 같은 곳이다. 지하 땅굴 미로는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이 북베트남 정규군과 남베트남 빨치산에게 호되게 당했던 것처럼 이스라엘군에도 심각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공습과 봉쇄 속에서도 라파지역 땅굴을 이용해 이집트에서 무기를 밀수해 전투를 지속하고 있고, 치고 빠지기 전술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군이 베트남에서 병력을 땅굴로 보내는 것을 주저했던 것처럼 이스라엘군도 땅굴에 직접 군인들이 들어가는 것을 꺼린다. 화력차이가 땅굴 속에서는 의미가 없어 병력 손실이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13 05:34:35[파이낸셜뉴스] 군 당국이 23일 현재도 북한의 대남 침투용 땅굴을 탐지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박정환 육군참모총장(대장)은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국정감사에 출석,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정에서 지하터널(땅굴)을 활용한 데 대한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군이 (북한) 땅굴 (탐지) 작전을 지금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육군은 북한이 현재도 대남 침투용 땅굴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 군은 기존 4개 외에 아직 발견하지 못한 북한의 침투용 땅굴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제5땅굴'을 찾기에 나서는 한편, 북한이 추가로 땅굴을 파고 건설하는 징후를 더 잘 포착할 수 있는 새 감시 장비를 오는 2026년까지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박 총장은 "(하마스의) 땅굴 형태와 크기, 기술 수준 등과 관련해 북한에서 지원했거나 관여한 것들이 많이 보인다"며 북한 측의 기술 전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0-23 15:01:09[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땅굴 기술이 하마스에 전수되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헤즈볼라에 전달한 기술, 하마스로 전수 가능성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안보단체 ‘알마 연구·교육 센터’의 새리트 제하비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북한으로부터 직접 땅굴 기술을 얻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북한이 헤즈볼라에 기술을 전달했고, 헤즈볼라에 전수된 기술이 하마스 손에 들어간 것은 맞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제하비 대표는 “헤즈볼라의 땅굴 기술은 북한 지식에 기초한 것”이라며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서 활용된 터널도 간접적으로 북한의 기술이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 지형을 보면 어느 지역은 콘크리트이고, 어느 지형은 사막”라며 “콘크리트 지형은 북한과 비슷한 지형으로 이 부분에서 (기술적)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제하비 대표는 “하마스에 (기술이) 전달돼 굴착된 땅굴은 전략적 터널”이라며 “무장단원들과 차량 및 군수품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2021년 6명 파견해 굴착공법 전수한 북한 한편 해당 단체는 지난 2021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가 굴착 공법을 헤즈볼라의 ‘지하드 건설 재단’에 제공하고, 시리아 국경 근처에 북한 인력 6명을 파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울러 해당 보고서는 헤즈볼라에 전달된 이 땅굴 기술이 하마스에도 전달돼 이른바 ‘하마스 메트로’(Hamas Metro)로 불리는 땅굴 건설에 활용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도 17일 하마스가 북한과 무기거래, 전술교리, 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휴일 새벽 기습공격 △대규모 로켓 발사로 ‘아이언돔’(이스라엘의 로켓포 방어체계) 무력화 △드론 공격으로 분리 장벽에 설치된 각종 감시, 통신, 사격통제 체계 파괴 후 침투 등 양상이 북한의 전술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18 08:58:06[파이낸셜뉴스] 충북 청주의 한 모텔을 통째로 임대한 뒤 송유관까지 땅굴을 뚫어 기름을 훔치려 한 일당이 검거됐다. 9일 대전경찰청은 송유관 매설지점까지 땅굴을 파고 들어가 석유를 훔치려고 한 50대 A씨 등 8명을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월 1일께 충북 청주의 한 숙박시설을 통째로 빌렸다. 이후 이곳 지하실 벽면을 뚫고 삽과 곡괭이 등으로 1개월여간 10m가량의 땅굴을 파는 방식으로 송유관까지 접근해 기름을 빼내려 한 혐의(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를 받는다. A씨는 석유 관련 일을 하다 알게 된 지인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부터 ℓ당 400∼500원의 수익금을 주겠다고 꼬드기며 공범을 모집했다. 자금책 2명, 석유 절취시설 설치 기술자, 굴착 작업자 등을 모집한 이후 이들과 함께 범행 장소를 물색, 송유관 매설지점 탐측, 땅굴 설계도면 작성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일당 중에는 대한송유관공사 기술자로 재직하다 동종의 전과로 사직한 전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앞서 지난해 10월 충북 옥천에 있는 주유소를 임대해 한 차례 굴착 시도를 했으나 당시 땅굴에 물이 가득 차자 포기하고 청주 숙박시설을 2차 범행 지역으로 선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텔 사업을 하겠다'는 말로 숙박시설 주인을 속이고 월세 450만원에 계약을 맺고 이곳에서 먹고 자며 종일 땅굴을 파 송유관 30㎝ 이내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석유를 훔치기 직전 경찰에 체포돼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을 사전에 파악해 지난 3월 5일 1차 검거 후 지난 4월 10일까지 A씨와 자금책, 기술자, 작업자 등 4명을 검거해 구속 송치하고, 가담 정도가 낮은 자금책과 단순작업자 등 4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송유관 위치는 일평균 차량 6만6000대가 오가는 4차로 국도 바로 옆으로, 지면 3m 아래에 있어 자칫 지반침하와 붕괴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위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춘재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땅굴은 유관기관과 함께 원상복구했고 안전 점검을 마쳤다"라며 "사회적·경제적 가치가 높은 송유관 도유는 폭발, 화재, 환경훼손의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송유관 관련 범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5-09 13:03:08[파이낸셜뉴스] 서른 갓 넘은 나이니 그 누구도 의심치 않았을 것이다. 지난해 31살이었던 박소담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18일 개봉한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주연의 영화 ‘유령’은 지난해 1~5월 촬영했다. 촬영 당시 박소담의 컨디션은 유난히 난조였다. 카메라가 돌아가면 어디서 그 힘이 펄펄 났는지 연기에 몰두했지만 카메라가 꺼지면 마치 땅속에 누군가가 자신을 끌어당기는 듯 이내 방전됐다. ‘유령’ 개봉을 앞두고 만난 박소담은 “몸이 아픈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그저 번아웃인 줄 알았다. 정신적으로 내가 힘들구나, 하긴 (데뷔 후 쭉 달려왔으니) 힘들 때도 됐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랬던 그의 컨디션 난조를 한눈에 알아본 이가 있었으니 바로 ‘유령’에서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을 연기한 이하늬였다. 극중 설경구와 맨몸 액션도 펼친 ‘에너자이저’ 이하늬는 처음 만난 날 박소담에게 물었다. “‘소담이 에너지 좋다고 들었는데 컨디션이 안 좋아?’라고 물었죠. 그래서 제가 ‘다이어트 하느라 그런가 봐요’ 그랬어요. 촬영 중 목이 찢어지게 아팠는데, 배우들이 늘 먼지 (많은 세트장) 속에서 일해서 그런 줄 알았지, 갑상선 이상 때문인 줄 몰랐죠.” 촬영 후 병원에 갔을 때 박소담의 상태는 상상 이상으로 나빴다. 갑상선 유두암이었다. “암이 임파선으로 전이돼 혹이 무려 10개가 넘게 나있었죠.” 목소리를 잃을까봐 두려움이 엄습했다. 이하늬, 내 구원자 “만나면 껴안고 사랑한다 말해요” 극중 이하늬와 호흡이 좋았다는 말에 박소담은 “그런 반응을 듣고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며 “하늬 선배가 많은 것을 내게 줬다”며 고마워했다. “촬영 당시 내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안 좋았던 것을 미처 몰랐죠. ‘유령’ 홍보 시작하면서 선배님들께 ‘유령’ 촬영할 때 박소담은 박소담이 아니었다’고 했어요. 솔직히 촬영하는 동안 혼자 스스로 의심도 많이 하고, 자책도 많이 했었죠.” 특히 코로나19로 4인 이상 집합금지였던 시기였다. 박소담은 “촬영 끝나고 밥 한번 술 한번 마신 적이 없었다”며 고립될 수밖에 없었던 환경 덕분에 “그동안 내가 선배들에게 얼마나 기대면서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왔는지 새삼 느꼈다”고 돌이켰다. “특히 이번 영화는 하늬 선배가 촬영장에서 많은 에너지를 주셨어요. 제가 마치 물에 젖은 솜처럼 처져서 땅굴 파고 있으면 계속 다가와 끄집어내줬어요. 그러다 하늬 선배의 그 좋은 에너지를 내가 못 받아들이는 지경에 이를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죠. 속으로 나 좀 가만히 나두지, 왜 이렇게 시끄럽지, 그런 생각을 하는 제 자신에게 놀랐고 너무 죄송했죠.” “하늬 선배는 만약 내가 그때 시끄럽게 느꼈다고 말하면, 그때 말하지 그럴 사람이에요. 저뿐 아니라 감독님부터 스태프까지 현장의 모두를 살뜰히 살펴요. 도대체 어디서 그런 에너지를 충전하는지 놀라워요. 저를 마치 엄마처럼 챙겨줬어요. 지금까지도 내 컨디션을 챙겨요.” 그런 이하늬에게 박소담은 물었단다. “‘난 늘 선배한테 받기만 해서 어떡하느냐’고 했더니 선배가 말했죠. ‘그럼 넌 다른 후배에게 주면 된다'고. 정말 감동받았죠. 만나면 늘 껴안고, 매일 사랑한다고 말해요.” 도발적 매력 뽐내는 박소담 “가족도 고생했다 칭찬”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네 사촌~” 영화 ‘기생충’에서 부잣집 사모님도 눈 깜짝하지 않고 속여먹었던 당돌한 미대 지망생 ‘기정’ 역할로 월드스타가 된 박소담은 이번 영화에서 도발적 매력을 뽐낸다. 전작인 ‘특송’에서 어떤 장애물도 뚫고 가는 드리프트를 선보였던 그는 '유령'에선 요염함과 함께 서부의 총잡이들 못지않은 사격 솜씨도 뽐낸다. 바람처럼 자유로우면서도 뜨거운 에너지를 지닌 유리코 캐릭터로 극의 온도를 높인다. “우리 가족들이 되게 객관적으로 평가해요. 그런데 이번 영화 보고 고생 많았겠다고 칭찬해주더라고요. 유리코는 의상만 봐도 너무 화려했죠. 모자에 장갑에 ”투 머치 아니냐“ 걱정할 정도였죠.” 평소에 화려한 차림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촬영하는 동안 계속 물었다. “어울리느냐”고. “고맙게도 원래 내 옷 같다고 말씀해주셨죠. 유리코에게 그 화려한 의상은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한 갑옷이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그 갑옷을 하나둘씩 벗어던질 때마다 희열을 느꼈죠.” 덕분에 촬영이 끝난 지금, 변화가 생겼다. 박소담은 “요즘은 종종 밝은 색상의 옷을 하나씩 입거나 사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력 넘치는 액션신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4kg가 넘는 장총을 들고 달리고 구르며 액션 연기를 펼친다. 특히 영화의 장르를 180도 전환시키는 주역이 바로 박소담이다. “처음 장총 들고 훈련한 날, 고작 10분 들었는데 손목이 아팠죠.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서 손목 강화 운동 등 기초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어요. 특정 장면은 액션 스쿨서 원테이크로 갈 수 있도록 반복 연습했죠. 연습한 게 실제 촬영장에서 쓰였을 때 희열이 컸죠. 무술 감독님이 ‘소담씨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말해줘서 엄청 신나게 했어요.” 엔딩 장면에 대한 만족감도 표했다. 그는 “기술 시사에서 하늬 선배와 ”엔딩 뭐야“하면서 감격해했다”고 회상했다. “그 신을 진짜 마지막 날 찍었어요. 하늬 선배와 서로 바라보며 씩 웃는데 뭉클했죠. 하늬 선배가 수배 전단을 액자로 만들어 주셨을 때는, 당신은 진짜 천사인가, 감동이 밀려왔죠.” 아프고 난 후 보인 것들 “소중한 내 목소리, 잘 관리할래요” 박소담은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2주 사이 ‘유령’ 후시 녹음을 했다. “유리코의 에너지를 다 쏟아낸 뒤 목소리가 진짜 안 나오더라고요. 검사 결과 폐로 전이될 수 있었는데, 다행히 임파선까지만 전이됐고, 수술도 잘됐죠. 수술 6개월 후에는 고음 밖에 안나왔는데, 어떻게 겨우 내 목소리를 찾은 뒤 ‘유령’ 홍보를 하게 됐네요.” 건강은 아직도 100%로 회복된 것은 아니다. 요즘도 호르몬 불균형으로 피부가 뒤집히는 경우가 있단다. “스트레스죠. 지금도 목소리 신경을 잃을 뻔 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두려워요. 이건 절망이라는 표현도 부족할 정도의 일이니까요. 이젠 제 목소리를 아끼고 잘 유지하려고요.” 한편으론 “잘 아팠다는 생각”도 든다. “이전까진 어떻게 쉬는지도 몰랐어요. 여행가는 것도 두려웠죠. 여행도 에너지를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 거죠.” 박소담은 투병 덕분에 대학생 때 못 갔던 유럽 배낭여행을 한 달 남짓 다녀왔다. ‘기생충’의 인지도 덕에 현지의 많은 팬들이 알아보면서 “드라마 잘 봤다, 몸 괜찮느냐고 물어봐 줬단다. ”특히 '혼자 왔냐', '일하러 왔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죠. 제가 혼자 간 걸 알고 대부분 사진을 찍어주셨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투병은 소중한 사람과 나를 알게 된 계기도 됐다. 그는 투병 덕분에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그런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돌이켜보면 가장 힘든 시기에 가장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아요. (조)여정 언니도 늘 제게 에너지를 줘요. 언니는 이 일을 할 수 있음에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해요. 그게 내 가슴 속에 박혀서, 나도 앞으로 재미있게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하죠.” ‘기생충’은 박소담이 오디션 없이 따낸 첫 배역이었다. 그는 '기생충' 출연 전 자체 휴식기를 갖고 있었다. 요즘은 “이하늬 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품게 됐다. “배우 일이 쉽지 않은 순간이 많은데, 이하늬 선배는 내가 힘들 때 언제든지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저도 후배들에게 그런 언니가 되고 싶어요.”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1-19 15:45:35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용산 대통령실 로비에 가림막이 설치되고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이 중단된 것을 지적하며 "그럴거면 대통령은 차라리 땅굴을 파고 다녀라"라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2-11-21 13:05:27【파이낸셜뉴스 부산】 새끼 길고양이가 머무르는 땅굴을 흙으로 덮어 생매장하다시피 한 일이 알려지면서 지탄을 받고 있다. 동물복지 감수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 13일 길고양이 보호단체 ‘함께가자 부산길고양이’ 이창영 구조원의 제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경남 김해의 아파트 단지에서 한 관리인이 길고양이가 살고 있는 땅굴을 흙으로 메웠다. 이 관리인은 건물 담벼락을 따라 지반이 침하돼 흙으로 메웠다며, 고양이가 안에 있는지 확인한 후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땅굴에는 생후 약 6주 된 새끼 고양이 네 마리가 있었고, 어미 고양이는 사람을 피해 외부에 있었다. 즉 구조원이 제때 구조를 하지 않았다면 고양이 네 마리는 그대로 땅속에 파묻힐 뻔했다. 아파트 캣맘에 의해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이 구조원은 이날 오후 5시에 현장에 도착해 구조에 나섰다. 흙으로 덮인 땅굴을 파내 입구를 트고 포획틀을 설치해 새끼 고양이를 유도했다. 이후 어미 고양이 또한 포획틀로 붙잡아 무사히 구조를 마쳤다. 구조 작업은 9시간 만인 다음날 새벽 2시에서야 끝이 났다. 이에 대해 이 구조원은 “굴 안에 고양이가 있는지 정확히 확인 후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 순서 아닌가”라면서 “별생각 없이 땅을 메웠겠지만, 엄연히 생명이 살고 있는 곳에 이런 일을 하다니 정말 말이 안 나온다”라고 개탄했다. 이 단체는 이번 일에 대해 법적 위반 사항이 없는지 경찰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2-07-13 15:14:02[파이낸셜뉴스] 철통 경비로 유명한 이스라엘 감옥에서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6명이 탈옥했다. 이들은 영화 ‘쇼생크 탈출’처럼 땅굴을 파 감옥에서 벗어났다. 이스라엘군은 대대적인 수색에 들어갔다. 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호 인근 벳샨의 길보아 교도소에서 팔레스타인 수감자 6명이 사라졌다. 이들은 이날 새벽 4시 인원 점검 때부터 보이지 않았는데 교정 당국은 이들이 그보다 몇 시간 전에 땅굴을 통해 도망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교정 당국에 따르면 탈옥수들은 감방 배수 시스템을 통해 땅굴을 뚫었다. 포스터 뒤에 숟가락을 숨겨 놓고 교도관의 눈을 피해 수개월에 걸쳐 땅굴을 판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교도소에서는 담장 밖 도로로 통하는, 사람 한 명이 겨우 빠져나갈 정도 크기의 땅굴이 발견됐다. 보안 수준이 상당한 이 교도소에서 탈옥이 생긴 것은 아주 드문 일로 알려졌다. 군은 만약에 대비해 감옥의 남은 수형자 400명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당국은 탈옥범들이 국경을 넘어 도주할 것으로 보고 헬기와 드론까지 투입, 대대적인 추적에 나섰다. 이스라엘 나프탈리베네트 총리는 "국내 모든 보안 부서가 최대의 노력을 쏟아야 할 ‘중대 사건’"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저항 조직들은 이번 탈옥 사건을 칭송했다. “휼륭한 영웅의 행위로 이스라엘 안보망에 심대한 충격을 주고 군 등 이스라엘 전 시스템에 심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이슬람믹 지하드 대변인은 강조했다. 가자 지구를 다스리는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도 수감자들의 탈옥을 칭찬했다. 탈옥수 중 한 명이 적극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파타 운동의 파타당은 하마스와 대립하는 팔레스타인 정치 세력이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인턴기자
2021-09-07 07: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