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정관에 자금조달 통로를 추가했다. 보통주 외에 메자닌, 종류주(우선주 등)을 발행 대상에 추가했다. 1일 제이알투자운용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열린 ‘제이알글로벌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제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포함해 총 10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주된 안건은 제2호 및 제3호로, 각각 자금조달 방법에 종류주와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추가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발행 가능한 종류주로는 이익배당 우선주, 잔여재산분배 우선주, 무의결권주, 의결권 제한 우선주 등이 있다. CB나 BW 발행은 이사회 결의사항으로 각각 액면총액 2000억원이 발행 한도로 설정됐다. 일반공모나 제3자배정 방식을 따르면 된다. 제이알투자운용 관계자는 “운용 효율성 및 향후 자금조달 시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하기 위한 작업”이라며 “구체적으로 벨기에 파이낸스타워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시장상황 및 대출조건 등에 따라 추가 출자가 필요한 경우를 대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총 참석률은 43.0%로, 의안별로 33.6~40.6% 찬성률을 기록했다. 장현석 제이알투자운용 대표는 “주주들 신뢰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자산운용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4-01 14:03:55[파이낸셜뉴스]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시장에 유동성이 돌면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주식연계채권) 발행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들이 제시한 연간 이자율이 0~1% 수준임에도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메자닌 투자시장에 돈이 들어오고 있다. 14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이달 CB 순발행 규모(13일 기준)는 1436억원이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지난 1월에는 2349억원어치가 순상환 된 바 있다. 순상환은 만기도래한 채권에 대한 현금상환이 발행액을 초과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154억원어치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BW 순발행액도 1월 115억원, 2월 154억원, 3월 200억원(13일 기준)으로 점차 증가하는 모습이다. 통상 금리인하 시기로 들어서면 양적완화에 따라 시장에 돈이 돌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주가 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CB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전환 전에는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고, 주가가 채권 액면가보다 오를 경우 주식으로 교환해 차익을 누릴 수 있다. BW는 채권과 신주인수권이 결합된 증권이다. 신주인수권부사채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채권을 보유함으로 인해 원금과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고, 주가 상승 시에는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유동성 확대와 반도체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에 힘입어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 심텍은 이달 12일 사모시장에서 만기 1000억원 규모 CB, 200억원 규모 BW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CB, BW 모두 5년물로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연 1.0% 수준이다. CB의 전환비율은 100%이고, 전환가액은 주당 3만276원이다. BW 역시 워런트(신주인수권) 행사 가액 역시 주당 3만276원이다. CB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과 산은캐피탈, 신한캐피탈, 삼성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KB증권 등이 나눠 인수했다. BW는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가져갔다. 일부 바이오업체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오르며 CB 발행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지난 11일 CB 24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전환비율은 100%, 전환가액은 주당 4795원이다. 5년물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 임에도 신기술투자조합과 여러 펀드가 해당 CB를 담았다.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인 HLB가 이달에 발행한 CB 3년물의 표면이자율은 1.0%, 만기이자율은 연 4.0%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 제이에스티나 등이 담았다. 영화배우 소지섭을 비롯해 여러 개인 투자자들도 해당 채권을 사들였다. 이 밖에 인스코비(120억원), 퀀타매트릭스(175억원), HLB(600억원), 한일진공(50억원) 등이 이달에 CB를 발행하고 나섰다. 한편 메자닌에 대부분 부여된 풋옵션은 기업들의 유동성 리스크를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낮은 수준이 계속될 경우 투자자들은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청구하기 때문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3-14 14:07:06[파이낸셜뉴스] 우체국예금이 메자닌(중순위) 투자 전략인 국내 사모펀드(PEF)에 1500억원을 투자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체국예금은 최대 3곳의 운용사(GP)를 선정, 500억원씩 총 1500억원을 메자닌 전략 PEF에 출자키로 했다. 오는 27일까지 제안서를 받고 3월에 1차 평가(서류심사) 및 2차 평가(구술심사)를 마치고 오는 4월 최종 투자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PEF 운용사로 선정되면 6개월 이내로 최소 2000억원 이상의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펀드규모 대비 1% 이상 또는 50억원 이상의 자금도 출자해야 한다. 펀드 만기는 10년다. 결성을 마치면 운용사는 국내 기업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에 총 약정금액의 5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총 투자기간은 5년이며 우체국과 협의를 통해 연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출자사업에는 기존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위탁받은 펀드의 약정금액을 60% 이상 소진하지 못한 운용사는 지원할 수 없다. 또한 핵심운용인력이 2인 이상이다. 이들이 최근 5년 이내에 관계 감독기관으로부터 감봉이상의 제재를 받지 않았어야 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국내 메자닌 펀드 출자사업' GP로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글랜우드크레딧을 선정했다. 당시 각각 500억원을 배정해 총 10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2-14 07:12:24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되자 주식연계채권(메자닌) 투자자들이 원금 회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가 대부분으로, 이들은 풋옵션에 대응할 현금을 마련하거나 종전보다 높은 금리로 차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서린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발행한 전환사채(CB)의 풋옵션 신청을 받은 결과 대다수 투자자들이 원금회수 결정을 내렸다. 풋옵션 행사비율은 72.67%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218억원을 돌려줘야 한다. CB 행사가격은 1만4939원이지만 서린바이오의 주가는 7970원(1일 기준)이다. 주식으로 전환하면 투자자로선 손실을 보는 셈이다. 대유에이텍이 2022년 5월 말 발행한 CB의 풋옵션 행사비율은 원금(400억원)의 83.78%(335억원)에 달했다. 대유에이텍의 주가는 313원으로 전환가격(742원)을 한참 밑돌고 있다. 대유에이텍의 올해 6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74억원 수준이다. 이에 대유에이텍은 골프장과 본사사옥 등 매각이 가능한 자산을 내놨다. 같은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대유플러스가 풋옵션에 대응하지 못해 기업회생을 신청한 터라 투자자들의 고심이 크다. 디지털헬스케어 전문기업 라이프시맨틱스가 2021년 12월 발행한 CB의 풋옵션 행사비율도 원금(145억원)의 55.86%에 이른다. 전환가격은 주당 7464원이지만 현재 주가는 2880원에 불과한 탓이다. 신약개발 전문기업 비엘(옛 바이오리더스)이 같은 달 찍은 교환사채(EB)의 풋옵션 행사비율 역시 원금(80억원)의 78.75%(63억원)에 이른다. 잔액이 64억5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100%에 가깝다. 교환대상 주식은 비엘팜텍으로 교환권 행사가격은 1055원이다. 그러나 비엘팜텍의 주가는 443원으로 행사가격의 절반을 밑돈다. 이 밖에 나노씨엠에스 CB(73.52%), 엔켐 BW(63%), 바이오리더스 CB(40%), 이엔코퍼레이션 CB(40%), 메이븐에프씨 EB(54%), 프리시젼바이오 CB(51%), 에프앤가이드 CB(40%) 등도 풋옵션 청구비율이 40%를 넘는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1-02 18:46:09주식연계채권(메자닌 채권)을 발행한 상장사들의 주가부양과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증시 부진이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이 메자닌 채권에 부여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적극 행사하고 있어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오리진이 지난해 11월 발행한 전환사채(CB) 37억원에 대한 풋옵션 신청비율은 100%에 달한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조기상환일인 다음달 16일 투자자들에게 원금을 돌려줘야 한다. 네오리진이 발행한 CB는 주당 679원으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현 주가는 주당 337원(13일 기준)에 머물고 있다.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손해를 보는 셈이다. 해당 CB의 표면이자율은 연 4.0%, 만기이자율은 연 8.0%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원금상환을 요청했다. 네오리진은 올해 5월 60억원 규모의 CB를 추가로 발행한 바 있다. 네오리진의 올해 6월 말 현금성 자산(별도 기준)은 146억원 수준이다. 주가 부진이 계속될 경우 원금상환 요구가 많아질 수 있어 주가 부양 및 유동성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휴온스글로벌이 2021년 11월 발행한 500억원 규모 CB 풋옵션 신청비율은 47.6%에 이른다. 다음달 1일 238억원의 원금을 투자자들에 지급해야 한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주당 3만9144원이지만 지금 주가는 2만1200원에 불과하다. 휴온스글로벌의 올해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637억원 수준으로 자금은 넉넉한 편이다. 그러나 풋옵션 요구가 계속될 경우 유동성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구영테크가 2021년 11월 발행한 사모 교환사채(EB)에 대한 폿옵션 신청비율도 40%(13일 기준)에 도달했다. 이에 회사 측은 다음달 26일 100억원을 투자자들에 돌려줘야 한다. 해당 EB는 1주당 3851원에 기명식 보통주로 교환할 수 있다. EB 발행당시 구영테크의 주가는 3200원대였다. 투자자들은 주가 우상향에 베팅, 시세차익을 기대했으나 구영테크의 주가는 2700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구영테크 CB 투자자들의 풋옵션 신청이 늘어날 수 있다. 구영테크는 2년 전 EB와 함께 CB 100억원어치도 발행한 바 있다. CB 잔액은 약 90억원 수준이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2801원이지만 주가가 이를 밑돌 경우 투자자들의 원금회수 필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린바이오사이언스가 2021년 11월 발행한 CB의 풋옵션 신청비율도 심상치 않다. 당시 발행한 CB는 300억원 수준인데 풋옵션 신청비율은 13일 기준 29.33%로 집계됐다. 오는 25일까지 신청을 받는 만큼 조기상환청구가 더 늘어날 수 있다. 해당 CB는 주당 1만4939원으로 주식할 수 있는 권리가 있지만 서린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주당 8830원에 그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0-15 18:16:38[파이낸셜뉴스] 주식연계채권(메자닌 채권)을 발행한 상장사들의 주가부양과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증시 부진이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이 메자닌 채권에 부여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적극 행사하고 있어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오리진이 지난해 11월 발행한 전환사채(CB) 37억원에 대한 풋옵션 신청비율은 100%에 달한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조기상환일인 다음달 16일 투자자들에게 원금을 돌려줘야 한다. 네오리진이 발행한 CB는 주당 679원으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현 주가는 주당 337원(13일 기준)에 머물고 있다.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손해를 보는 셈이다. 해당 CB의 표면이자율은 연 4.0%, 만기이자율은 연 8.0%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원금상환을 요청했다. 네오리진은 올해 5월 60억원 규모의 CB를 추가로 발행한 바 있다. 네오리진의 올해 6월 말 현금성 자산(별도 기준)은 146억원 수준이다. 주가 부진이 계속될 경우 원금상환 요구가 많아질 수 있어 주가 부양 및 유동성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휴온스글로벌이 2021년 11월 발행한 500억원 규모 CB 풋옵션 신청비율은 47.6%에 이른다. 다음달 1일 238억원의 원금을 투자자들에 지급해야 한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주당 3만9144원이지만 지금 주가는 2만1200원에 불과하다. 휴온스글로벌의 올해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637억원 수준으로 자금은 넉넉한 편이다. 그러나 풋옵션 요구가 계속될 경우 유동성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구영테크가 2021년 11월 발행한 사모 교환사채(EB)에 대한 폿옵션 신청비율도 40%(13일 기준)에 도달했다. 이에 회사 측은 다음달 26일 100억원을 투자자들에 돌려줘야 한다. 해당 EB는 1주당 3851원에 기명식 보통주로 교환할 수 있다. EB 발행당시 구영테크의 주가는 3200원대였다. 투자자들은 주가 우상향에 베팅, 시세차익을 기대했으나 구영테크의 주가는 2700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구영테크 CB 투자자들의 풋옵션 신청이 늘어날 수 있다. 구영테크는 2년 전 EB와 함께 CB 100억원어치도 발행한 바 있다. CB 잔액은 약 90억원 수준이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2801원이지만 주가가 이를 밑돌 경우 투자자들의 원금회수 필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린바이오사이언스가 2021년 11월 발행한 CB의 풋옵션 신청비율도 심상치 않다. 당시 발행한 CB는 300억원 수준인데 풋옵션 신청비율은 13일 기준 29.33%로 집계됐다. 오는 25일까지 신청을 받는 만큼 조기상환청구가 더 늘어날 수 있다. 해당 CB는 주당 1만4939원으로 주식할 수 있는 권리가 있지만 서린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주당 8830원에 그친다. 이 밖에 중원신소재(100%), 천보정밀(100%), 호전실업(50%), 한창바이오텍(38%), 메이븐에프씨(36.36%) 등도 풋옵션 비율이 상당 수준으로 올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0-15 11:47:17[파이낸셜뉴스]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KB증권 PE사업본부(KB증권 PE)가 메자닌(중순위) 투자에서 손을 잡았다. 1200억~15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 투자키로 했다. 국내외 메자닌에만 70% 이상 투자하는 펀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와 KB증권 PE는 '유암코-케이비 제1호 PEF(가칭)'라는 신규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키로 결정, 투자자(LP)를 모집 중이다. 성장잠재력이 높은 산업에 속한 중소·중견기업과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사전적구조조정 대상기업의 균형 잡힌 투자로 투자 안정성 및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앞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운영 및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기업들의 메자닌 을 통한 자금 조달 수요가 늘어났다. 이에 주식 연계형 채권 또는 구조화된 지분 투자로 안전성,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을 추구키로 했다. 2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전장, 디스플레이 등 국가안보 자산으로써 전략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곳에 투자한다. 미래차, 로봇 등으로 범위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산업측면에서도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높고 기업경쟁력,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기업 중 일시적 요인에 의해 사업 및 재무 구조조정이 필요한 업체에도 투자한다. 탑런토탈솔루션에 2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탑런토탈솔루션은 전장용 디스플레이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품 전문 기업이다. 벤츠, BMW,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9-09 16:27:40[파이낸셜뉴스] 금리인상 종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주식연계채권(메자닌)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커지고 있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덩달아 꿈틀대고 있어서다. 아울러 만약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만기까지 메자닌 채권을 보유만 하더라도 기업 부도가 나지 않는 이상 원금손실 가능성은 적어 투자하기 매력적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밸류에이션 산정이 없는 메자닌 투자는 수년간 돈이 묶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제로금리'에도 메자닌 담는 투자자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에스티팜은 시설 및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7일 10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 수준이다. 즉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시세차익은커녕 이자수익률도 못 건지는 셈이다. 그럼에도 해당 사채는 중국계 투자회사인 라이프 캐피탈(LYFE CAPITAL FUND IV (DRAGON), L.P.)를 비롯해 국내 증권사, 운용 펀드에서 경쟁적으로 나눠 담았다. 시장에선 '제로금리'임에도 여러 투자자의 자금이 들어간 것을 두고 주가 상승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방증한다고 해석했다. 최근 메자닌 채권으로는 에코프로비엠의 CB가 발행 규모가 가장 컸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7월 24일 총 500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는데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2.0% 수준이다.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만기인 2028년 7월 24일까지 보유하면 투자자들은 2.0% 수익을 거두는 게 전부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해당 CB에 베팅했다. 스카이에코 유한회사, IMMESG4호 유한회사를 비롯해 증권사, 펀드 자금이 몰렸다. 만기가 오기 전에 주식으로 전환해서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다는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 믿음, '대박' 혹은 '독으로' 메자닌 투자는 종종 '대박' 수익률을 안겨다 준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에코프로그룹 오너 일가가 소유한 이룸티엔씨 교환사채(EB) 투자가 있다. 이룸티엔씨는 지난해 12월 EB 1000억원어치를 발행했는데 해당 EB에 투자한 투자자들 일부는 지난 7월 300억원어치에 대한 교환권을 대거 행사했다. 채권 투자 7개월 만에 400%가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룸티엔씨가 발행한 EB의 교환대상은 계열사 에코프로비엠의 기명식 보통주였기에 가능했다. 이룸티엔씨가 EB를 발행할 당시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교환가격에 못 미치는 11만원대였으나 올해 들어 급등하면서 지난달 25일 46만2000원(종가 기준)까지 치솟았다. 장중에는 50만원을 넘기도 했다. 교환가격은 1주당 12만5000원이으로, 교환청구권 행사는 올해 1월 1일부터 가능했다. 행사비율은 100% 수준이다. 표면이율은 0%, 만기보장수익률은 연단위 복리 3% 수준이다. 사실상 제로금리였음에도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가졌고 투자 7개월 만에 원금손실 리스크 없이 수익 대박을 거머쥐게 됐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확고한 믿음은 독이 되기도 한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021년 3월 31일 사모방식으로 발행한 CB 5000억원어치는 이자율 '제로'라는 악조건에도 불티나게 팔렸다. 표면이율이 0%, 만기보장수익률 0%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주가 상승'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인 기관 투자자들은 경쟁적으로 투자했다. 해당 CB의 주식전환가격은 5만2100원이다. 그러나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11일 종가 기준 3만50원을 가리키고 있다. 투자자들로선 주식으로 전환받지도 못하고, 채권 수익률도 못챙기는 상태가 된 셈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지지부진할 경우 투자자들은 '풋옵션'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 카카오게임즈 CB투자자들은 내년 3월 31일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만약 해당 풋옵션 비율이 올라갈수록 카카오게임즈는 유동성 부담이 커진다. 또 CB 물량이 상당한 만큼 오버행 이슈 역시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의 CB가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렸을 당시 애널리스트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이유로 목표주가를 하향하기도 했다. 실적 대비 고평가됐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보고서에서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직후 IPO 효과로 주가가 급등해 5만원 전후에서 횡보하고 있다"면서 "엘리온 흥행 성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주가 상승 동력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2021년 기준 40배에 육박하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정당화할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 바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8-13 15:57:55[파이낸셜뉴스]연초 대비 코스피 지수가 오르면서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 메자닌 채권의 권리행사가 늘었다. 다만 메자닌 채권에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CB의 권리행사가 늘면서 주가 희석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CB 행사금액은 1조50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2918억원) 대비 13.9%(2100억원) 증가한 것이다. CB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전환 전에는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고, 주가가 채권 액면가보다 오를 경우 주식으로 교환해 차익을 누릴 수 있다. 코스피지수는 연초 2225.67(1월 2일 종가 기준) 수준이었으나 7월 현재 2600선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671.51에서 920선으로 뛰었다. 주식가격이 전환가를 넘어서자 투자자들은 채권을 주식으로 바꿔 시세차익을 취했다. 동시에 채권 투자자들의 CB 전환권 행사 소식은 독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CB투자자들의 전환권 행사가 확대되고,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가가 희석되면서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2차 전지 장비 전문기업인 필에너지는 코스닥 상장 첫날(14일) 공모가 대비 237% 급등했다. 그러나 17일 1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전환가 행사 소식에 20% 이상 하락했다. 주식으로 전환되는 물량은 120만29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12.7%, 유통가능 주식의 45.9%에 달한다. 공시 당일 필에너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EB 행사도 급증한 모습이다. 연초 이후 EB 행사금액은 1430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732억원)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EB는 기업들이 보유한 자회사 또는 다른 회사 주식을 특정 가격에 교환해 주기로 하고 발행하는 회사채다. EB는 기초자산의 매력도에 따라 투자 선호도가 결정된다. 금융당국은 CB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자 학계와 머리를 맞댔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전환사채 시장 공정성·투명성 제고 세미나'에서 전환사채 문제와 관련해 "전환사채를 악용한 불공정거래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도 전환사채가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서 본연의 기능을 다할 것"이라며 전환사채의 발행과 유통에 관련된 공시 의무를 강화해 시장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7-20 11:47:28신한투자증권이 상장사 메자닌 투자를 위한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 신기술금융부는 지난 20일 신한은행과 신한캐피탈이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한 블라인드 펀드(신기술사업투자조합)를 결성했다. 펀드의 주요 투자대상은 상장사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 메자닌 증권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초 투자은행(IB) 비즈니스모델 고도화 및 자산운용 역량 강화를 통한 자본시장 글로벌 국내 톱레벨 기반 구축을 강조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그 일환으로 다수의 그룹 공동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블라인드 펀드는 그룹 공동 펀드 조성 전략 중 하나로 외부 투자자 없이 그룹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캐피탈로만 LP를 구성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이 전체 430억원 가운데 200억원을 출자, 업무집행조합원(GP) 역량 강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매력이 놓은 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기회를 포착하고, 자본시장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GP로서의 시장 지위가 제고될 것"이라며 "향후 폭넓은 투자 검토가 가능하고,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기회를 창출하는 등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6-29 18:4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