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선거 지면 그것은 다 내가 못난 탓이고 당 지도부가 무능한 탓"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홍 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표결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당시를 소환하며 국민의힘을 직격했다. 그는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 표결 때 정동영, 천정배 등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추진을 온몸으로 저항하며 막았다"며 "이를 사흘 동안 방송 3사 화면에 24시간 방영되게 해 한나라당에 대해 국민적 반감을 사게 하고 총선에서 압승했다"고 회상했다. 또 "2016년 12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 때 새누리당 의원들은 아무런 저항 없이 질서정연하게 표결에 순응했다"며 "그중 상당수는 찬성표까지 던져 제 살기 바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게 민주당과 우리 당의 차이"라며 "민주당은 위기가 닥치면 뭉치고, 우리 당은 제 살기 바쁘다"고 질타했다. 이어 홍 시장은 "총선 패배를 대통령 탓으로 돌리면 임기 3년이나 남은 대통령이 어떻게 국정 운영을 해 나가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DJ는 79석으로 정권을 잡았고, 2년 뒤 총선에서 제2당으로 패배하고도 국정운영을 성공적으로 해 정권 재창출도 했다"고 강조하며 "정부 정비는 대통령실에 맡기고 빨리 당부터 재정비하자"고 제언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22 09:36:08오는 4월 10일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1.28%를 기록했다. 여야는 저마다 유리하다며 본투표율 높이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과거 부정선거 의혹 등으로 소극적이었던 보수 지지층을 사전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지지층 결집 효과라는 해석을 내놨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실정과 무능 등에 근거한 정권심판론이 많은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야 모두 사전투표를 독려했던 만큼 높은 사전투표율이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7일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5~6일 이틀간 진행된 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31.28%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총선 최고 사전투표율이다. 우선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봉장으로 나서 집토끼(보수층), 산토끼(중도층)에게 사전투표를 독려한 결과물이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그동안 부정선거 의혹 등으로 사전투표에 소극적이었던 보수층이 한 위원장과 지도부의 독려로 보수성향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까지 투표장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한 위원장은 전날 경남 유세에서 "어제 오늘 사전투표율이 올라갔는데 왜 올랐겠는가"라며 "우리가 얼마나 범죄자에 대해 화가 났는지 보여주기 위해 여러분이 사전투표장에 나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도 논평을 내고 "높은 사전투표율은 오만한 세력을 향한 국민의 분노"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은 이같이 오만하고 부도덕한 민주당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와 심판의 의지가 얼마나 큰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녹아들었다는 해석을 내놨다. 특히 호남지역에서 사전투표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윤 정권 심판을 위해 진보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판단도 나온다. 강선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역대 총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윤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며 "윤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향해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확실하게 가르쳐줬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이 높은 수치가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정당에 유리하다는 가설은 큰 의미가 없어졌다"며 "결정적으로 지난 대선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았지만,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진보정당이 꼭 유리할 거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김찬미 기자
2024-04-07 19:01:45[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문재인 정부는 무능하기 뿐만 아니라 비열하기까지 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강원 원주 지원유세 현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총선에 참전했다. 퇴임한 대통령이 선거 점퍼를 입고 선거 운동을 하는 이런 것을 봤나. 급하긴 급한가 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저희는 고맙다"며 "정권이 바뀐 이유는 문재인 정권이 망쳐놓은 것 때문에 정권이 교체됐다. 진짜 정권 교체를 완성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양문석 후보 문제로 문 정부에 대해 말하자면 문 정부는 우리에게 대출받지 못하게 했다"며 "부동산 가격을 정책 실패로 올리고 그 책임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양문석 후보는 자기 딸을 내세워 사업자 등록을 조작해서 새마을금고로부터 11억원을 대출 받았다"며 "우리한테는 집을 못 사게 해놓고 자기들은 뒷구멍으로 대출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이해가 가나. 그렇지만 고맙다"며 "우리가 왜 이겨야 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서지윤 기자
2024-04-03 13:21:27[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며 “70 평생에 이렇게 못 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며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우리 야당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정부가 정신 차리도록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 물금읍 벚꽃길에서 이재영 민주당 양산갑 후보와 함께 시민들을 만났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파란색 점퍼를 입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SBS 기자와 만나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한다. 70 평생에 이렇게 못 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며 윤석열 정부를 강력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내가 처음 부산 사상에서 처음 국회의원 출마할 때도 사상 낙동강 변의 벚꽃길을 걷고 당선됐다”며 함께한 민주당 경남 양산갑 이재영 후보에게 “벚꽃 길 걸은 기운으로 당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께 부산 사상을 ‘깜짝’ 방문해 배재정 민주당 후보를 지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파란색 점퍼와 청바지를 입었다. 문 대통령은 1시간 30분 동안 벚꽃길을 걸으며 “배재정 후보를 도우러 왔다”면서 시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고 배 후보가 전했다. 또 배 후보에게 “오랜 기간 고생 많았다”고 한 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고 한다. 부산 사상은 문 전 대통령이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이다. 배 후보는 이후 20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에 출마했다. 문 전 대통령은 배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낙동강 벨트를 민주당 후보를 개별적으로 후보 지원에 나섰다. 지난 3월 7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산 원동 매화 축제와 미나리 축제를 소개하는 글과 함께 이재영 후보와 찍은 사진을 올렸다. 또 지난달 22일에는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와 함께 양산시의 유기동물보호소와 반려동물지원센터를 찾았다. 지난달 24일에는 다시 이재영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양산갑 최초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돼달라”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02 05:43:37[파이낸셜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떨리는 마음으로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는 뜻을 국민들께 밝힌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부산 중구 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장관은 "혼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결정이었지만 손을 잡아주신 시민들이 계셨기에 이 자리에 섰다"며 "대한민국은 지금 외교, 안보,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위기에 처해 있다.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하느냐 이대로 주저 않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짚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초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국가소멸 위기는 눈 앞에 닥친 현실"이라며 "국민은 저성장과 양극화에 신음하고 있고 자영업자와 서민의 삶은 낭떠러지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우리가 힘들게 관리해 온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우려해 투자를 회피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산업 생태계와 기후변화의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 조 전 장관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답답하다 못해 숨이 막힌다"라며 "정부 스스로 우리 평화를 위협하고 과학기술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조 전 장관은 "비판하는 언론을 통제하고, 정적 제거와 정치 혐오만 부추기는 검찰 독재정치, 민생을 외면하는 무능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4월 10일은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정권 심판 뿐이 아니라 복합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전 장관은 "완전히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행동 하고자 한다"라며 "지역갈등, 세대갈등, 남녀 갈등을 조장하고 이용하는 정치, 국가적 위기는 외면한 채 오직 선거 유불리만 생각하는 정치는 이제 끝장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은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한발 앞서 제시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면서 "갈등을 이용하는 정치가 아니라 갈등을 조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강소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저의 힘은 미약하지만 국민들과 함께 큰 돌을 들겠다. 그 길에 함께해 주시면 반드시 해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2024-02-13 14:10:19[파이낸셜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윤석열 정부를 향해 "안보 무능에 외교 무능까지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장관의 인적쇄신도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에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전쟁 위기만 높이는 안보 무능, 외교 무능을 반성하고 외교 안보 정책을 전면적으로 쇄신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먼저 홍 원내대표는 북한이 이틀간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데 대해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북한의 도발을 규탄했다. 이어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긴장만 조성하는 잘못된 행위"라며 "북한에게도 그리고 우리 남북 모두에게도, 세계평화에도 도움이 안 된다. 북한이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국제적 고립과 더 강력한 국제사회 압박일거라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제사회와 적극 연대해 북한을 규탄하라'는 발언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UN 안보리에서 단 한번도 러시아와 중국의 지지를 얻어내지 못해 결의안 하나도 통과시키지 못하는 형편"이라며 "매우 무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안보담당자에 질문하니 답변이 황당하다"며 "미중관계가 나쁘고 러우전쟁 때문이라고 하는데 상황이 나쁠 수록 외교안보의 이익을 지키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국제사회 협조를 이끌어 내는 것이 실력이다. 상황 바뀌어서 어렵다는건 매우 한심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핵 문제 해결과 평화에 의지도 능력도 없이 북한 도발에 허세만 부리고, 북한은 다시 도발하는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는 지난주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열고 미국의 확장억제 재확인, 북한 핵 공격 불용, 미 전략자산 전개를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내년 을지자유의방패 등 한미 훈련에 핵 작전 시나리오를 포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아무 의미 없는 하나마나 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은 역대 한미 정부가 모두 확인해 온 것으로 새로운 내용이 아니고, 굳건한 안보태세 유지는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고 했다. 또한 "미국 전략자산 문제는 반드시 청구서가 날아온다"며 "이에 대한 비용 청구 문제는 감당할 방법이 있나. 앞으로 미국이 비용 청구 안한다고 확약을 받았나"라고 따져물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윤 대통령 안보에는 대미 의존도 심화와 의미 없는 강경 발언만 되풀이한다"며 "평화 구축의 비전과 전략이 없다. 대책 없는 강경일변도 자세로 역대 정부가 이어달리기 해온 대북 정책을 뒤엎고, 전쟁 위기만 높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외교 안보 정책을 전면적으로 쇄신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적쇄신도 같이 해야한다"며 "국가안보실, 외교·안보 장관들을 다 교체해주시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2023-12-19 10:49:05[파이낸셜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김기현 대표 사퇴론을 주장하고 있는 당내 의원들을 향해 "본인들의 무능을 백번 자성해도 모자랄 이들이 되레 김기현 지도부를 향해 '수포자(수도권 포기자)'라며 사퇴를 종용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기현 리더십, 이제 등 돌려 달아날 시간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 의원은 김 대표 사퇴론을 가장 먼저 언급한 하태경 의원을 겨냥해 "부산에서도 손꼽히는 초강세 지역 의원으로서 덕분에 유세차 한번 안 타고 당선됐다는 전설이 돌던 사람"이라며 "그는 자기 지역이 아닌 대전에 거주하며 서울 중앙 언론활동에만 몰두한다는 기가 차는 소문의 주인공"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배 의원은 "최근에는 헌신을 하며 수도권 험지 출마를 주장했다가, 동료 의원이 버젓이 있는 정치 1번지 출마를 공식 발표하여 모두를 기함하게 하였는데 이 조차 소위 '다른 지역 네고'를 위한 기똥찬 꼼수라는 뒷말이 무수하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최근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어 서울 송파구갑을 지역구로 둔 김웅 의원을 겨냥한 배 의원은 "서울 초강세 지역 의원으로서 전략공천으로 낭낭히 21대에 들어온 초선의원"이라고 평가하며 "그러나 의정 4년만에 그는 지역을 전혀 돌보지 않는다는 지역 주민들의 냉랭한 평가에 휩싸인 것은 물론, 유력 일간지의 지역 평가에서 기어이 자신의 지역을 '열세 지역'에 들게 했다"고 했다. 배 의원은 "총선을 불과 121일 앞뒀다. 아무리 서울 수도권 선거를 1도 모르는 영남 지도부라 할지라도 이제는 움직여야만 한다"며 "막판 경선을 통해 승리하면 본선 승리가 유력해지는 영남지역과 달리, 수도권 출마자들에게는 본선 승리를 위해 가급적 안정적인 장기간의 준비 기간을 담보해야 한다"고 했다. 여야 경합이 치열한 수도권 선거의 승리를 위해서는 당장 지도부에 힘을 싣고 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배 의원은 "아직 더불어민주당이 가만히 있지 않느냐고 여유를 부리는 것이라면 대단한 오판"이라며 "수도권 대부분의 현역 의석을 확보하고 4년의 관리를 해온 그들과 열세 상황에서 대부분 지역을 원외의 후보로 띄워야 하는 우리의 현실은 180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배 의원은 "대통령 측근을 자처하는 비수도권 조언자들과 김 대표 측근들의 현실 모르는 전략 조언에서도 과감히 벗어나야만 한다"고 했다. 김 대표를 향해 배 의원은 "김 대표에게 기대했던 바와 김 대표의 최대 장점은 부드러운 소통의 힘"이라며 "그러나 대표 스스로가 자신에게 주어진 권위를 적재적소에 쓰지 못한 채 명분도 없는 인사들이 이제와 살아보겠다고 내는 내로남불 외침에 휘둘려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숨죽여 몸만 사린다면 결국은 그 스스로도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이라도 명분없이 떠드는 무실력 인사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수도권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새로운 인사들과 새로운 전략으로 수도권 총선의 큰 수레바퀴를 굴려야만 한다"면서 "김기현 1기 지도부로서, 과연 김기현 대표가 황교안 시즌2로 전락하지 않기를 염원하며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3-12-11 14:29:39[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정부가 2030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면, 정말로 막판 대역전극이 가능할 거라고 믿었다면 무능한 것”이라며 “(어렵다는 것을) 알고도 (유치할 수 있다고) 그랬다면 참으로 나쁜 짓”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 자체를 누가 뭐라고 하겠나. 문제는 국민을 결과적으로 속이고 우롱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부산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1차 투표에서 29표를 받아 119표를 얻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큰 표 차로 졌다. 당초 국민들은 대체로 사우디를 이기기는 어려울 거라는 점을 알았는데 정부가 대역전극을 운운하며 ‘희망 고문’을 했다는 게 이 대표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게 무슨 축구 경기도 아니고 기분 좋자고 하는 게임도 아니지 않나”라며 “국가 주요 정책을 두고, 특히 부산의 미래를 두고 하는 일에 이렇게 진정성 없이, 장난하듯 접근해서야 되겠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엑스포 유치에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 특히 부산 시민들의 실망과 억울함을 달래 주려면 당초 엑스포를 유치하고자 했던 취지에 맞는 국정 운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 행사를 유치하겠다는 이유가 부산 발전을 위한 것이었으니 부산 발전을 위한 국가 정책들을 지금보다 더 과감하게,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정부 여당은 심각하게 생각하고 국민들이 받은 상처, 우롱당했다는 억울함을 반드시 해소해 주기 위한 가시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최아영 기자
2023-12-01 10:28:3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정부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무능이 부른 디지털 재난 참사"라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정부 행정전산망이 일주일간 4번이나 먹통이 되며 세계 최고 디지털 정부라는 평판은 물론이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정확한 원인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언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정부가 구멍가게보다 못하게 된 것이냐"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또 "게다가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던 이상민 장관은 사태 수습은 나 몰라라 하고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며 "도피성 출장인가. 곤란한 일이 생기면 해외로 나가는 게 윤석열 정부식 위기 대응 매뉴얼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와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도 이 장관은 배운 것이 하나도 없느냐"며 "단 한 번도 재난에서 국민을 지키지 않은 이 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게 도리를 다하는 길이자 사태 수습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11-25 15:40:35미국프로농구(NBA)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팽팽하게 전개되는 경기일수록 심판은 결정적 순간에 휘슬을 훨씬 더 적게 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때보다 단호한 행동이 필요한 순간에 오히려 행동하지 않는 것이다. 이유가 뭘까. 뜨겁게 맞붙은 경기는 선수와 감독, 관중 모두의 긴장감을 최고로 끌어올린다. 찰나의 순간, 경기장을 가르는 심판의 휘슬은 단지 승부만 결정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패배를 인정하기 어려운 팀과 관중은 분노하고, 때로는 오심을 문제 삼아 심판을 제소하기도 한다. 이런 골치 아픈 위험을 회피하고 싶은 심판의 무의식이 결정적 순간 휘슬을 불지 않는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실패를 책임져야 하는 개인으로서는 현실적이고 영리한 선택이다. 타조효과라는 말이 있다. 코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없고 회피만 하는 행태를 가리킨다. 타조는 맹수에게 쫓기면 적극적으로 도망가지 않고 모래에 머리를 박는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위기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보신주의 조직에서 타조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도전은커녕 그저 문제를 깔고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관행처럼 통용된다. 이런 타조들의 조직을 만드는 건 바로 실패를 회피하려는 리더들이다. 사람들은 비록 낮은 확률일지라도 나쁜 결과가 예상될 때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선택을 한다. 부작위 편향(Omission Bias)이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하지 않으면 모두에게 피해가 된다고 해도 일단 책임을 피하려는 자기방어다.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혁신이나 규제개혁에 대한 저항 등으로 나타난다. 무의식적 인지편향으로 개인의 도덕성 문제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이스라엘 학자 마이클 바엘리는 유럽프로축구의 자료를 바탕으로 페널티킥을 연구했다. 그 결과 선수들은 3분의 1은 중앙, 3분의 1은 왼쪽, 나머지 3분의 1은 오른쪽으로 공을 찬다는 것을 알았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골키퍼들이 페널티킥을 막아낼 확률을 높이려면 좌우로 움직이지 않고 중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그러나 이러한 객관적 자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골키퍼들은 가운데를 지키지 않고 좌우로 몸을 날렸다. 왜 그럴까. 미국 철학자 잭 보웬은 멍청이처럼 그 자리에 가만히 선 채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골을 허용하는 것보다, 틀린 방향이라도 몸을 날리는 편이 훨씬 심적으로 덜 괴롭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패를 하더라도 '그래도 최소한 노력은 했잖아'라고 말하고 싶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성과가 없이 오히려 조직에 손해를 입히더라도, 근면성실이라는 이름으로 단지 열심히 한다는 것을 미덕으로 평가해왔다. 이러한 환경이 행동 편향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비록 소용이 없어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아무것이라도 하려는 심리를 행동 편향(Action Bias)이라고 한다. 실제로 행동 편향은 종종 '뭐라도 열심히 하는' 성실함으로 오인되고, 어물쩍 책임을 회피하는 면피용 선택으로 꽤 유용하다. 그래서 새로 들어선 정권, 새로 바뀐 장관, 갓 승진한 임원은 항상 뭔가 해야만 할 것 같은 강박관념 때문에 새로운 주택정책, 대입제도, 조직개편, 신규 사업 등을 반복하게 된다. 그러나 상황은 더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경영자들은 공통적으로 실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실패해도 좋다'는 주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실패에 대한 과감한 용인, 공정한 평가, 책임지는 모습보다는 안 좋은 결과를 부하직원에게 전가하는 리더를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요구는 사실 '실패하지 않을 사업만 하라'는 주문이나 다를 바 없다. 영리한 나태함과 무능한 성실성이 조직에 뿌리를 내리는 이유다.직원들이 리더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리더가 직원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일론 머스크의 말이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
2023-11-07 18:1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