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소재의 국부펀드 무바달라투자회사(Mubadala Investment Company, 이하 무바달라)와 함께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에서 사모 크레딧 부문에 공동 투자하는 목적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별도운영계정(Separately Managed Account, 이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6일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번 파트너십 자금은 골드만삭스대체투자 내 사모 크레딧 부문이 운용 및 관리한다. 사모 크레딧 부문은 전 세계 165명의 크레딧 투자 전문가가 11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조직이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적 역량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모대출 기회를 발굴하고 심사하고 있다. 현재 골드만삭스는 1998년부터 한국을 비롯, 호주, 뉴질랜드, 인도, 동남아, 중국, 일본 등 아태지역 주요 시장에 투자해 오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무바달라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하는 아태지역 크레딧 시장에서 투자활동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양사는 아태지역 우량기업과 스폰서를 발굴해 10억 달러 상당의 장기자본을 토대로 맞춤형 사모 크레딧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투자는 사모 크레딧 분야 전반에 걸쳐지며, 아태지역 내 인도시장이 특히 중점 투자대상이 될 예정이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 위치한 국제 금융센터인 '아부다비글로벌마켓(Abu Dhabi Global Market)'에 신규 지점인 아부다비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중동 및 북아프리카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곳을 토대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등 자문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마크 나흐만(Marc Nachmann) 골드만삭스자산운용 글로벌 헤드(대표)는 "무바달라와의 파트너십으로 향후 아태지역 크레딧 부문에서 새로운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골드만삭스는 철저한 심사과정과 현지 전담인력에 의한 투자처 발굴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무바달라와 협력을 더욱 긴밀히 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화브리지오 보키아르디(Fabrizio Bocciardi) 무바달라 크레딧투자부문 대표도 "골드만삭스와 함께 글로벌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아태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특히 인도는 사모 크레딧 분야의 상당한 기회가 있는 핵심 시장으로 골드만삭스의 큰 비중과 전문성을 갖춘 시장이다"라고 덧붙였다. 무바달라의 크레딧투자부문은 2009년부터 다양한 산업에 걸쳐 라지캡과 미들캡 규모의 기업 대상으로 다이렉트 렌딩(Direct Lending)과 사모채권 등의 투자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투자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최근에는 급성장하는 아태지역 비중을 늘리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2-26 09:43:20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칼둔 알 무바라크 최고경영자(CEO)가 석유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부족이 에너지시장을 다시 갉아먹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바라크 CEO는 26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전세계적으로 석유개발 프로젝트 투자가 대폭 감소했다"며 "그 결과를 향후 몇년 안에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바달라의 자산규모는 1250억달러로 전 세계 국부펀드 중 14위다. 국제유가는 지난 2014년 6월 배럴당 120달러에서 하락세를 시작했다. 수요 감소와 강달러, 미국 셰일가스 생산 확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축 거부 등의 결과다. OPEC 회원국들과 다른 비회원국들이 지난 2016년 말 감산에 나섰지만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들은 낮은 유가를 감안해 석유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여왔다.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는 전세계 석유매장량의 6%를 차지한다. 아부다비는 유가 하락 이래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무바라크 CEO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아부다비의 석유의존도는 국내총생산(GDP)의 90%에서 35%로 떨어졌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17-11-27 16:40:07[파이낸셜뉴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중동판 다보스'로 불리는 연례 투자 회의(AIM Congress)에 참여한다. UAE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 정내권 전 UN 기후 대사 등이 총출동하는 자리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 기업가, 정책 입안자들이 모여 최신 투자 동향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AIM Congress'가 오는 5월 7일부터 5월 9일까지(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된다. AIM은 글로벌 국부 펀드, 기관 투자사, 기업가들이 모이는 국제 포럼이다. 셰이크 칼리드 빈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Sheikh Khaled bin Mohamed bin Zayed Al Nahyan) UAE 대통령,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His Excellency Dr Thani bin Ahmed Al Zeyoudi) UAE 외교통상부 장관, 아흐메드 자심 알 자비(His Excellency Ahmed Jasim Al Zaabi) 아부다비 경제개발부 회장이 참석한 바 있다. 무바달라 국부펀드(Mubadala), 아부다비 투자청(ADIA), 두바이 투자청(ICD) 등 중동의 주요 투자 기관과 유엔산업개발기구 (UNIDO), 유엔무역개발기구 (UNCTAD)와 같은 국제 기관이 함께한다. 개회식 중 글로벌 리더 토론에서 대한민국 벤처캐피탈(VC) 최초로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참여한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 및 유니콘 트랙에서 ‘유니콘에서 데카콘, 헥타콘으로 가는 길'의 노변정담에 대한민국을 대표해 글로벌 인사들과 한국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혁신 및 기술 트랙의 미래 도시 필러(Future Cities Pillar)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내권 전 UN 기후 대사가 발표한다. 이들은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과 기후 변화 대응 전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및 유니콘 트랙에서는 김진경 변호사 전 빅밸류 대표, 무신사 홍순준 투자 실장, 씨드로닉스 노경수 사업 운영 이사가 한국 대표 스타트업 패널로 참여한다. 전시 참가 스타트업으로는 씨드로닉스, 리브스메드(LivsMed), 스탠다드에너지(Standard Energy Inc.), 티오더, 핏펫(FITPET), 래블업(LABLUP), 블루존와이드, 노타 AI(NOTA AI), 어비스컴퍼니 등이 있다.세계 스마트 시티 기구(WeGo)와 드웰링에서도 참여한다.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장관은 "AIM은 지난 10년 이상 글로벌 경제 협력을 촉진하고 신흥 시장의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변화하는 글로벌 투자 환경 속에서 각국이 새로운 성장의 길을 모색하고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흐메드 자심 알 자비 아부다비 경제개발부 회장은 "지난 AIM의 괄목할 만한 성공을 바탕으로 우리는 글로벌 투자 커뮤니티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기준을 높이고 있다"며 "자본의 수도인 아부다비는 거대한 변화가 특징인 시대에 투자 전망과 역동성에 대한 글로벌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23년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에 300억달러(한화 약 37조원)의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중동 투자 시장은 대형 프로젝트 단위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글로벌 기업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최근 눈에 띄게 스타트업에게도 많은 기회가 있다는 평가다. UAE의 투자자들은 스마트 시티, 신재생 에너지, 이커머스, 핀테크, 딥테크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춘 연구 개발 역량을 가진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4-29 16:49:10【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인공지능(AI)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경쟁에서 UAE가 승리했다. UAE 국부 펀드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보유한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지분 8%를 8억 8400만달러(약 1조1872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다. 앤스로픽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경쟁사로 최근 '클로드3'를 출시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출 된 서류에 따르면 파산 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는 보유한 앤스로픽의 지분을 UAE 국부펀드 컨소시엄에 8억8400만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FTX의 앤스로픽 지분 매각은 FTX 파산 절차가 진행되면서 진행됐다. 이번 딜은 델라웨어주 법원이 매각을 승인할 경우 최종 확정된다. 이렇게 되면 UAE 국부펀드 컨소시엄의 주축인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가 이번 딜의 지분 3분의 2를 인수하게 된다. UAE 국부펀드 컨소시엄은 총 20개 사로 구성됐다. 무바달라에 이어 FTX의 설립자 샘 뱅크먼-프라이드가 독립하기 전 근무했던 퀀트 트레이딩 회사 '제인 스트리트'가 두 번째로 지분이 많다. 이외 벤처 펀드 HOF 캐피털, 포드 재단, 피델리티 매니지먼트가 관리하는 펀드 등이 컨소시엄에 속해 있다. 이번 딜에 정통한 소식통은 CNBC에 "사우디는 국가 안보 우려로 인해 앤스로픽 지분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사우디는 석유에 의존된 산업에서 벗어나 산업군을 다각화하기 위해 기술 투자 펀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왔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딜에 참여하길 원했지만 미국 국가안보 이슈로 고배를 마시게 됐다. 앤스로픽 역시 UAE 등 다른 중동 오일 머니가 자사의 투자자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우디 국부 펀드 투자는 환영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가 앤스로픽의 AI 기술을 군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만약 사우디 국부펀드가 앤스로픽 지분을 인수할 경우 FTX가 보유한 앤스로픽 지분 매각 작업이 복잡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미국 안보에 위협을 끼칠 수 있는 외국인 투자를 면밀히 심사하기 때문이다. 한편, FTX는 생성형 AI가 붐을 일으키기 전인 지난 2021년에 전 오픈AI 직원들이 설립한 앤스로픽에 5억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12월에 앤스로픽의 가치는 180억 달러로 껑충 뛰었고 이에 FTX이 보유한 지분 가치도 상승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4-03-26 18:26:14【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인공지능(AI)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쟁에서 UAE가 승리했다. UAE 국부 펀드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보유한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지분 8%를 8억 8400만달러(약 1조1872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다. 앤스로픽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경쟁사로 최근 '클로드3'를 출시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출 된 서류에 따르면 파산 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는 보유한 앤스로픽의 지분을 UAE 국부펀드 컨소시엄에 8억8400만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FTX의 앤스로픽 지분 매각은 FTX 파산 절차가 진행되면서 진행됐다. 이번 딜은 델라웨어주 법원이 매각을 승인할 경우 최종 확정된다. 이렇게 되면 UAE 국부펀드 컨소시엄의 주축인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가 이번 딜의 지분 3분의 2를 인수하게 된다. UAE 국부펀드 컨소시엄은 총 20개 사로 구성됐다. 무바달라에 이어 FTX의 설립자 샘 뱅크먼-프라이드가 독립하기 전 근무했던 퀀트 트레이딩 회사 '제인 스트리트'가 두 번째로 지분이 많다. 이외 벤처 펀드 HOF 캐피털, 포드 재단, 피델리티 매니지먼트가 관리하는 펀드 등이 컨소시엄에 속해 있다. 이번 딜에 정통한 소식통은 CNBC에 "사우디는 국가 안보 우려로 인해 앤스로픽 지분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사우디는 석유에 의존된 산업에서 벗어나 산업군을 다각화하기 위해 기술 투자 펀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왔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딜에 참여하길 원했지만 미국 국가안보 이슈로 고배를 마시게 됐다. 앤스로픽 역시 UAE 등 다른 중동 오일 머니가 자사의 투자자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우디 국부 펀드 투자는 환영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가 앤스로픽의 AI 기술을 군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만약 사우디 국부펀드가 앤스로픽 지분을 인수할 경우 FTX가 보유한 앤스로픽 지분 매각 작업이 복잡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미국 안보에 위협을 끼칠 수 있는 외국인 투자를 면밀히 심사하기 때문이다. 한편, FTX는 생성형 AI가 붐을 일으키기 전인 지난 2021년에 전 오픈AI 직원들이 설립한 앤스로픽에 5억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12월에 앤스로픽의 가치는 180억 달러로 껑충 뛰었고 이에 FTX이 보유한 지분 가치도 상승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3-26 10:13:53중동오일머니가 석유 이후의 시대를 대비하면서 아태지역 경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는 26일(현지시간) 민간신용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는 아태지역 중에서도 주로 인도에 투자하게 된다. 골드만과 무바달라는 이를 위해 '파트너십'이라는 별도 계정을 만들어 '골드만삭스 대안 민간신용'이 이 계정을 관리하기로 했다. 계정 관리 직원들은 아태지역의 다양한 시장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이들로 구성된다. 성명에서 이들은 장기 자본투자에 나설 것이라면서 다수의 아태지역 시장 전반에 걸친 고품질 기업의 민간신용에 투자하게 된다고 밝혔다. 골드만과 UAE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의 소매은행 강화 방안이 좌초한 뒤 부심하던 골드만은 중동 오일머니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왔다. 지난해 UAE 금융센터인 아부다비글로벌마켓에 골드만지사를 열기도 했다. UAE는 다른 중동 석유부국들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경제에 지분을 갖고 싶어한다. 그 수단으로 골드만과 손잡았다. UAE는 지난해 10월 자체적으로 인도에 75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인도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목표를 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27 18:19:19[파이낸셜뉴스] 중동오일머니가 석유 이후의 시대를 대비하면서 아태지역 경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는 26일(현지시간) 민간신용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는 아태지역 중에서도 주로 인도에 투자하게 된다. 골드만과 무바달라는 이를 위해 '파트너십'이라는 별도 계정을 만들어 '골드만삭스 대안 민간신용'이 이 계정을 관리하기로 했다. 계정 관리 직원들은 아태지역의 다양한 시장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이들로 구성된다. 성명에서 이들은 장기 자본투자에 나설 것이라면서 다수의 아태지역 시장 전반에 걸친 고품질 기업의 민간신용에 투자하게 된다고 밝혔다. 골드만과 UAE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의 소매은행 강화 방안이 좌초한 뒤 부심하던 골드만은 중동 오일머니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왔다. 지난해 UAE 금융센터인 아부다비글로벌마켓에 골드만지사를 열기도 했다. UAE는 다른 중동 석유부국들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경제에 지분을 갖고 싶어한다. 그 수단으로 골드만과 손잡았다. 인도는 2023~2024회계연도에 주요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빠른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나라다. UAE는 지난해 10월 자체적으로 인도에 75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인도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목표를 정했다. 무바달라 신용투자 부문 책임자 파브리지오 보치아르디는 "인도는 민간신용 부문에서 상당한 기회가 열려있는 핵심 시장"이라면서 "골드만은 인도에 강력하게 연관돼 있고 (자본운용) 능력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대안민간신용 글로벌 책임자 그레그 올라프손은 "아태지역 민간신용의 기회는 확장세"라면서 "이 지역의 강한 경제성장과 이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 대출기관이 유연하고, 장기적인 자본을 제공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투자회사(MIC)는 6개 대륙에 걸쳐 2760억달러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27 00:09:30[파이낸셜뉴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인공지능(AI) 업체 G42가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 지분을 비롯해 보유 중이던 중국 자산들을 매각했다. 중국과 연계를 끊어 미국 파트너들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G42는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최대 7조달러짜리 반도체 공장을 짓는 계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올트먼의 반도체 공장 계획이 실현되기 위한 전제조건 가운데 하나가 UAE의 대규모 자본조달을 미국 정부가 승인할지이고, 이 자본조달 핵심 가운데 하나가 바로 G42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이하 현지시간) 올트먼과 접촉 중인 G42가 중국 투자 회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G42 산하의 100억달러 규모 기술투자펀드인 42X펀드는 FT에 중국내 투자 전부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G42는 이번에 중국 베이징에 본사가 있는 바이트댄스 지분도 모두 매각했다. 데이터제공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G42가 보유한 바이트댄스 지분 평가액은 약 1억달러 수준이다. G42를 주축으로 UAE는 현재 AI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부상하려 노력하고 있다. G42 CEO 샤오펑은 지난해 12월 FT와 인터뷰에서 G42가 미중 양국과 동시에 함께 일할 수는 없다면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하드웨어 공급업체들과 관계를 잘라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샤오 CEO는 "우리가 번영하기 위한 미국과 관계 강화를 위해 이전 중국 파트너들과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샤오는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공부한 뒤 지금은 UAE 시민권자다. G42는 UAE 국가안보보좌관인 셰이크 타눈 빈 자예드 알나이히얀이 수장으로 있는 업체로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보건, 생명과학부터 대형언어모델(LLM)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AI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오픈AI 올트먼 CEO와 최대 7조달러짜리 반도체 공장 구축 계획도 논의하고 있다. G42는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미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등의 자금 지원을 받아 중국 기술업체들은 물론이고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과 협력하고 있다. 그러나 미 엔비디아 반도체에 의존하면서 중국측과 협력 단절이 불가피해졌다. 중국과 협력이 미국내 불신을 자초해 반도체 공급망에서 차단될 지 모른다는 우려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NYT)는 G42가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과 연계돼 있는 점을 미 행정부 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미 행정부는 G42를 통해 미 시민들의 유전자 정보가 중국 정부와 기업에 넘어갈 수 있다고까지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10 05:07:31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PIF가 지난해 세계 국부펀드(SWF) 중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3일(현지시간) 컨설팅기업 글로벌SWF의 예비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에 세계 주요 국부펀드들이 투자를 줄였으나 PIF는 2022년의 207억달러 보다 많은 316억달러(약 42조원)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세계 전체 국부펀드들의 투자 규모는 증시 랠리에도 불구하고 전년 보다 20% 줄었다. PIF는 SWF 중 6년 연속 투자 선두를 지켰던 싱가포르 GIC를 제쳤다. 지난해 GIC의 투자활동은 37% 감소했다. PIF 외에 지난해 투자 상위 10위에 국부펀드 중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무바달라와 아부다비투자청, ADQ, 카타르투자청 등 중동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이 대거 포함됐다. 글로벌 SWF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 PIF가 국내외에서 뚜렷한 승자가 됐다"라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이 출범시킨 PIF의 보유 자산규모는 약 7760억달러(약 1017조원)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는 석유 수출 의존을 줄이고 경제를 다변화를 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비전2030'을 시작하면서 PIF로 여러 투자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에는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와 광물개발업체 베일 베이직 머티리얼스의 브라질 사업, 남자 프로골프대회 LIV와 축구 스타 영입에 투자했다. PIF는 한국 포스코 이앤씨의 지분 38%를 비롯해 차량공유기업 우버와 메타(페이스북),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올해에는 홍콩의 HKIC, 필리핀 마하르리카, 파키스탄 PSWF 같은 국부펀드의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두바이의 새로운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DIF)이 생기면서 다른 SWF 직원들을 끌어모으는 등 파급효과를 예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1-04 18:31:05[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PIF가 지난해 세계 국부펀드(SWF) 중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3일(현지시간) 컨설팅기업 글로벌SWF의 예비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에 세계 주요 국부펀드들이 투자를 줄였으나 PIF는 2022년의 207억달러 보다 많은 316억달러(약 42조원)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세계 전체 국부펀드들의 투자 규모는 증시 랠리에도 불구하고 전년 보다 20% 줄었다. PIF는 SWF 중 6년 연속 투자 선두를 지켰던 싱가포르 GIC를 제쳤다. 지난해 GIC의 투자활동은 37% 감소했다. PIF 외에 지난해 투자 상위 10위에 국부펀드 중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무바달라와 아부다비투자청, ADQ, 카타르투자청 등 중동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이 대거 포함됐다. 글로벌 SWF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 PIF가 국내외에서 뚜렷한 승자가 됐다”라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이 출범시킨 PIF의 보유 자산규모는 약 7760억달러(약 1017조원)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는 석유 수출 의존을 줄이고 경제를 다변화를 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비전2030'을 시작하면서 PIF로 여러 투자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에는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와 광물개발업체 베일 베이직 머티리얼스의 브라질 사업, 남자 프로골프대회 LIV와 축구 스타 영입에 투자했다. PIF는 한국 포스코 이앤씨의 지분 38%를 비롯해 차량공유기업 우버와 메타(페이스북),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올해에는 홍콩의 HKIC, 필리핀 마하르리카, 파키스탄 PSWF 같은 국부펀드의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두바이의 새로운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DIF)이 생기면서 다른 SWF 직원들을 끌어모으는 등 파급효과를 예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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