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대학교 이학교 교수 연구팀이 최근 베트남 식품에서 분리한 신규 고초균을 활용한 미생물 제제의 산업화를 위해 베트남 수의동물약품 국영기업인 벳바코(Vetvaco)사에 기술을 이전했다. 1일 전북대에 따르면 이 교수팀은 2021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특허청 지식재산활용과학기술지원사업(ODA)으로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베트남 가축 강건성 향상 유전체 기술 개발 사업’을 수행했다. 연구팀은 신규 개발한 고초균과 국내산 유산균, 효모로 구성된 축산복합 미생물 제제를 베트남 현지 돼지에 급여하고 소모성 질병 바이러스를 접종했을 때 돼지의 성장과 질병에 대한 방어능력이 우수함을 확인했다. 베트남은 축산업이 차지하는 생산액 비중이 높고 돼지고기 소비량도 연간 3700만 톤에 달한다. 베트남 양돈산업은 재난성 질병에 취약하나 고가의 예방 및 치료제 사용 부담으로 생산성이 낮은 편이다. 이번 연구성과는 개도국 가축의 건강을 증진시켜 양돈농가 소득 증대와 경영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이전을 받게 된 응옌 투안 흥(Nguyen Tuan Hung) 벳바코 대표이사는 “이번 기술이전은 소모성 가축 질병과 재난형 가축 질병에 의한 피해가 막대한 베트남 축산업을 되살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이용한 우수한 미생물 제제는 베트남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학교 교수는 “과학기술 개발협력(ODA) 공동과제(지식재산활용과학기술지원사업)를 통해 대한민국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수준의 미생물 분야 기술을 개도국에 전달하고, 개도국 현지에서 산업화 단계까지 이끌어 낸 소중한 사례”라며 “향후 국내 축산미생물 기업의 베트남 현지 진출을 지원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5-01 15:20:49[파이낸셜뉴스] 일본 연구진이 석유화학 공정이 아닌 미생물을 활용한 바이오플라스틱 제조법을 개발했다. 연구진이 만든 플라스틱은 가공하기 쉽고 충격에 강하면서 바닷물에서도 생분해성이 높아 플라스틱 산업을 녹색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은 기술로 평가된다. 10일(한국시간) 국제학술지 'ACS 지속가능한 화학과 엔지니어링(Sustainable Chemistry & Engineering)'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일본 고베대학 생체공학자 타구치 세이이치 박사와 생분해성 폴리머 제조업체 '가네카 코포레이션'이 공급 원료로 포도당을 사용해 플라스틱 원료인 'LAHB'를 대량 생산하는 미생물 플라스틱 공장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연구진은 인공지능 등 IT 기술과 유전자 가위 등 첨단 바이오 기술이 결합된 합성생물학 기술을 이용해 미생물이 'LAHB'를 만들어내도록 만들었다. 이는 박테리아의 유전자에 일부를 추가하거나 삭제하는 과정을 통해 유전체를 체계적으로 조작한 것이다. 합성생물학 기술로 박테리아의 유전체를 수정한 결과, 박테리아가 분자구조가 긴, 사슬이 긴 LAHB를 생산했다. 특히 기존 방법보다 최대 10배 분자구조가 긴 LAHB를 생산할 수 있었으며, 이를 '초고분자량 LAHB'라고 이름을 붙였다. 사슬이 길다는 것은 분자 구조가 더 많은 단위로 이어져 더 긴 구조를 형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플라스틱 원료인 LAHB가 사슬이 길면, 강도와 내구성이 향상되고 고온에도 잘 버틸 수 있다. 또한 사슬이 긴 LAHB로 만든 플라스틱은 미생물이 분해하기 쉬운 구조를 형성해 자연분해 속도가 빨라진다. 뿐만아니라 플라스틱을 성형하거나 가공할때 더 수월하다. 연구진은 미생물 공장에서 생산한 LAHB를 폴리락트산(PLA)과 혼합했다. 폴리락트산(PLA)은 주로 옥수수 전분, 사탕수수와 같은 자연 순환이 가능한 식물에서 추출되는 원료로 만든 열가소성 플라스틱이다. 연구진은 "두 물질을 혼합해 만든 투명 플라스틱은 PLA만으로 만든 것보다 가공이 수월하고, 충격에 강해졌다"며 "1주일 내에 해수에서 생분해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박테리아가 이산화탄소를 먹고 플라스틱 원료를 만드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4-10 11:47:32[파이낸셜뉴스] 한국화학연구원 백승호·노명현 박사팀이 석유화학 공정 대신 미생물을 활용하는 합성생물학 기술로 나일론 원료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특히 나일론 원료를 만드는 미생물 세포공장은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식품첨가 안전물질(GRAS)로 지정돼 있는 효모를 사용했다. 18일 화학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진은 산업용 미생물로 활용되는 유질 효모인 '야로위아 리폴리티카(Yarrowia lipolytica)'를 활용해 나일론 섬유의 필수 중간 원료인 '바이오 아디프산(Adipic acid)' 생산용 미생물 세포공장을 개발했다. 아디프산은 나일론 원료이자,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재료, 식품첨가제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핵심 화학소재이다. 대부분의 아디프산은 나프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로 만든다. 석유화학산업에서의 친환경 규제와 탄소배출 감소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세계적으로 합성생물학을 이용해 친환경적인 생산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연구진은 합성생물학 기술을 기반으로 지방산 유래 산물 분해 능력을 인공적으로 조절하고, 아디프산 생산량이 증가하도록 미생물의 특성을 재설계했다. 일반적인 유질 효모의 지질 분해 과정은 카복실기가 양 끝에 붙어있는 디카르복실산 형태로 변환되는 '오메가 산화기작' 이후 분해경로를 통해 유질 효모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아세틸코에이 등의 에너지원으로 전환되는 '베타 산화기작' 과정을 거친다. 연구진은 식물성 오일에 다량 함유된 지방산 유래 산물을 디카르복실산으로 원활하게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유전자를 선별, 오메가 산화 원리를 강화했다. 또, 6번의 반복적인 순환 과정을 통해 디카르복실산으로부터 에너지 생성과 생존에 필요한 아세틸 코에이를 생산한다. 하지만, 연구진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3번만 순환되도록 하고, 나머지의 디카르복실산은 아디프산을 생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베타 산화 원리'을 최적화했다. 한편, 연구진은 미생물 세포공장 개발 기술을 바이오매스 관련 권위 학술지인 '바이오리소스 테크놀로지(Bioresource Technology)'에 발표했다. 화학연구원 이영국 원장은 "이 기술은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첨단바이오 분야의 핵심인 합성생물학 기술을 통해 확보된 바이오 아디프산 생산 맞춤형 미생물 세포공장 기술"이라며, "향후 대한민국 바이오소재 생산 원천기술 확보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3-18 14:42:08[파이낸셜뉴스] 랩지노믹스는 질 미생물 검사 핑크바이옴(PinkBiomeCare)을 이달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핑크바이옴케어 질 미생물 검사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의 '16S 리보좀 리보핵산(16S ribosomal RNA)' 유전자 분석 기법을 활용한다. 질 내 미생물 유익∙유해균 종류, 분포 비율, 균형 상태를 파악해 질 건강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검진 검사다. 특히 병의원에 방문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산부인과 방문이 불편한 피검사자나 임신을 준비 중인 예비 임산부에게 주기적인 검사를 통한 건강상태 변화 모니터링을 제공한다. 랩지노믹스는 병원과의 기업간 거래(B2B) 시장 인지도를 기반으로 배송을 통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여성 건강 진단 제품군 다양화와 함께 판매 채널도 다각화한다. 회사 측은 "매출 성장을 이끌어온 산부인과 제품군 맘가드, 앙팡가드를 제공 중인 기존 병원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며 "기존 네트워크를 포함해 여성 커뮤니티 채널을 중심으로 전략적인 마케팅을 이어가 빠르게 시장을 점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질 내 서식하는 미생물로 질 건강상태와 8가지 질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어 종합적인 여성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피검사자 스스로 건강 상태 개선을 확인하고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섭취까지 지원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2-15 09:20:47[파이낸셜뉴스] '내 안에 그놈은 오지랖이 넓은 놈이었다.' 우리는 홀몸이 아닙니다. 무슨 얘기냐고요. 우리 몸 안에는 미생물이 서식하면서 공생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균이나 바이러스가 위에서부터 장에 이르기까지 여러 공간에 퍼져 있습니다. 그 수는 순수한 우리몸의 세포수보다 두 배 이상 많고 유전자 수는 100배 이상 많다고 하네요. 이 미생물들이 우리가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돕기도 하지만 위협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 과학자들이 특이한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장에 있는 특정 미생물이 폐의 면역세포를 강화시켜 호흡기 바이러스에 전염되더라도 빨리 이 바이러스들을 없애거나 중증으로 악화시키는 것을 막는다고 하네요. 장에 있는 미생물이 어떻게 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이 과학자들은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독감이나 코로나19, 급성호흡기감염병 등의 새로운 치료 전략과 예방 방안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럼 자세하게 들어가 볼까요. 꽁꽁 숨어있던 '절편 섬유성 박테리아' 미국 조지아 주립대 생명과학연구소 앤드류 게비츠·리차드 플레머 박사는 31일(한국시간) 생명과학분야 국제 학술지 '세포 숙주 및 미생물(Cell Host & Microbe)'에 장 속 미생물과 호흡기 바이러스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장내 특별한 미생물이 호흡기 바이러스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메커니즘을 밝혀낸 것입니다. 이 특별한 미생물은 인간의 장 속에도 있는 '절편 섬유성 박테리아(segmented filamentous bacteria)'입니다. 연구진은 이 박테리아가 장 속에 있는 실험쥐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뒤 쥐의 폐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아봤습니다. 그 결과, 이 실험쥐는 바이러스에 대한 강력한 면역 반응을 나타냈으며, 감염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했습니다. 특히 폐포 대식세포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면역세포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대식세포는 몸 속에 있는 여러 면역세포들과 함께 바이러스와 싸우는데, 그 중에서도 몸 속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찾아내 파괴하거나 잡아 먹는 역할을 합니다. 이때 대식세포의 수가 감소할 수가 있다고 하네요. 감염이 진행됨에 따라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소모되거나, 염증 반응이 증가함에 따라 폐의 면역 세포들이 활성화돼 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연구진이 절편 섬유성 박테리아가 있는 쥐의 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대식세포의 면역 메커니즘이 변해 있었습니다. 리차드 플레머 박사는 "쥐 장 속에 있는 절편 섬유성 박테리아가 폐포 면역세포를 리프로그래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대식세포의 수가 줄어들지 않고 면역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졌습니다. 때문에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면서 감염 증상이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았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장내 미생물이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강화하는 메커니즘을 제시함으로써, 미래의 감염 예방과 치료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미생물 기반의 면역 강화 전략은 호흡기 바이러스 뿐만아니라 다양한 감염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이는 장내 미생물이 면역 시스템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번 연구는 새로운 치료 전략과 예방 방안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전염병 관리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1-30 16:37:44【파이낸셜뉴스 고창=강인 기자】 전북 고창군농업기술센터가 유용미생물 배양장을 증설해 올해부터 공급을 확대한다. 9일 고창군에 따르면 미생물 배양장은 기존 360톤 가량 생산과 공급이 이뤄졌다. 올해부터는 증설을 통해 단일 미생물, 고온성 미생물(GCM) 등 950톤까지 생산을 늘린다. 미생물 확대 공급을 통한 연작장해 감소, 토양환경 개선 등으로 농업 생산성이 올해보다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용미생물은 토양에서 오염물질을 분해하여 환경을 정화하며 항생물질 생성으로 작물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미생물이 작물과 축산, 수산물의 고품질 생산을 위해 널리 활용되고 있어 농축산업인들이 고창 유용미생물 배양장을 찾고 있다. 현재 고창 미생물배양장은 2000여 농가가 매년 이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유용미생물인 EM, 광합성균, 고초균 등이 농작물 생육개선, 토양 환경개선, 농작물 생장 촉진, 축사 악취감소 등에 높은 효과가 있다. 고창군농업기술센터는 미생물배양장 부지에 고온성미생물배양장을 신축해 고온성미생물을 연간 500톤 공급할 계획이다. 고창군 관계자는 “농업인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양질의 농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미생물 보급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1-09 14:21:26"'대변'으로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았습니다." 바이오뱅크힐링의 이원석 이사(사진)는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보령의 스타트업 투자 프로그램 '휴먼스 인 스페이스(HIS)' 챌린지에서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지원 대상기업으로 선정됐다. HIS 챌린지는 전 세계 31개국 100개 이상 스타트업과 연구진이 지원했다. 심사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청(ESA), 스페이스X 등 주요 우주기관과 기업 소속 연구진이 위원으로 참가했다. 바이오뱅크힐링은 최종 선정된 7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운영(COO)과 재무(CFO)를 책임지고 있는 이원석 이사는 HIS 챌린지 선정을 위해 밤낮없이 살았다. 장비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4개월간 주 90시간 이상을 쓰며 발표를 준비했다. 발표 당일 선보인 미생물 분석장비가 주목받았다. 이 장비는 무중력 상태에서 단 1g의 분변으로 장내미생물을 분석했다. 세계 최초 사례라고 한다. 크기는 A4 용지보다 작았다. 이 이사는 "미래 바이오 시장에서 우리의 기술이 우주에서까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바이오뱅크힐링은 아시아 최초, 국내 최대 규모 대변은행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변이식술(FMT)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대변이식술은 인간의 변을 약으로 쓰는 의료기술이다. 건강한 사람의 인분을 환자의 소화관에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치사율이 높은 '클로스트리듐 디피실균 감염증(CDI)'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이 이사는 "전 세계 대변은행 규모는 2조7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5%씩 성장하고 있다"며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대변은 CDI 완치율이 90%가 넘어 경쟁사 대비 10% 이상 높다"고 강조했다. 대변이식술은 피부암인 흑색종 치료뿐만 아니라 노화나 당뇨, 파킨슨병, 자폐증 같은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쏟아지고 있다. 바이오뱅크힐링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먹는 대변약' 개발에 나섰다. 앞서 지난 4월 미국의 바이오 기업인 세레스 테라퓨틱스가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보우스트(Vowst)'의 품목허가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받았다. 보우스트는 병원을 방문해서 의사의 시술을 받을 필요 없이 대변 이식을 받는 효과를 낸다. 이 이사는 "경구용 FMT 캡슐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며 "기존 대변이식술의 90% 효과를 목표로 개발했다. 내년 1월부터 임상시험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이사는 바이오뱅크힐링을 세계 최고의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우선 분변 분석장비를 상용화해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과민성대장증후군(IBS), 염증성장질환(IBD),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천식 같은 질환들을 대상으로 한 치료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자사가 독점 보유한 2000여종의 균주를 통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원료 개발 등도 가시화를 앞두고 있다. 이 이사는 "CDI 등 39조원에 육박하는 난치성 장질환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톱티어가 될 수 있도록 초격차 기술개발에 몰두하겠다. 미래에 있을 의료수요에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12-25 18:35:36[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팀이 미생물을 활용해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폐플라스틱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최신 기술을 공개했다. 연구진은 실질적으로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분석했고, 이를 토대로 기술들의 한계점, 전망 및 연구 방향을 제시해 플라스틱 순환경제 달성을 위한 청사진을 제공했다. 11일 KAIST에 따르면, 플라스틱은 연간 약 4억6000만t이 생산되며, 2060년에는 약 12억3000만t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1950년부터 63억t 이상의 막대한 양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했고, 이 중 1억4000만t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수중 환경에 축적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까지 대두돼 해양 생태계 및 인간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양 플랑크톤의 활동을 저해해 지구 온난화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그중 미생물을 이용한 생명공학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미생물은 자연적으로 특정 화합물을 생산하거나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를 대사공학 및 효소공학 기술과 같은 생명공학 기술을 통해 극대화해 화석원료 대신 재생 가능한 바이오매스 자원으로부터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폐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연구진이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에 발표한 논문에는 석유화학 공정으로 만든 플라스틱부터 생분해 플라스틱 등 다양한 기술이 나와 있다. 특히 자연환경에서 완전히 생분해돼 미세플라스틱 발생의 우려가 없는 미생물 유래 천연 고분자(PHA) 등의 유망 바이오 플라스틱까지 다양한 플라스틱에 대한 미생물 기반 기술의 상용화 현황 및 최신 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이러한 플라스틱들을 미생물과 미생물이 가진 효소를 이용해 분해하는 기술과 분해 후 다른 유용화합물로 전환하는 업사이클링 기술도 소개해 미생물을 이용한 기술의 경쟁력 및 잠재력을 조명했다. KAIST 최소영 연구조교수는 "앞으로 미생물을 통해 만든 친환경 플라스틱을 우리 주위에서 더욱 더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엽 특훈교수는 "플라스틱을 더 지속가능하고 책임감 있게 사용해 환경을 보호하고 신플라스틱 산업을 통해 경제사회 발전을 동시에 이루는 것이 중요하며, 이에 미생물 대사공학 기술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2-11 15:38:47[파이낸셜뉴스] 한국과 영국이 손잡고 석유화학 제품 원료를 만드는 굴뚝 공장을 대체할 바이오 기술 연구개발(R&D)에 나선다. 합성생물학, 뇌연구,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등 양국간 앞서 있거나 부족한 분야를 보완하고 도울 수 있는 공동연구와 인력 교류가 이뤄질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현지시간)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한-영 첨단바이오 석학 간담회'를 갖고 첨단바이오 협력을 통해 미래 신기술과 신산업 창출을 위한 기술연대를 구축했다. 이종호 장관은 이 자리에서 "다른 과학기술분야처럼 바이오 분야 혁신 또한 한 집단이나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는 어려워 상호 강점을 살린 공조와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한국의 생명공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영국의 임페리얼칼리지, 영국 국립 합성생물학센터는 합성생물학 연구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공동연구센터를 구축하고 합성생물학 및 바이오파운드리 핵심기술 개발, 합성생물학 기반의 첨단바이오 산업 육성 등을 위한 전략적 공동연구와 인력교류를 추진키로 했다. 반도체 파운드리가 반도체를 양산하는 것이라면, 바이오파운드리는 최종 바이오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미생물공장'을 개발해 기업에 제공한다. '공장을 만드는 공장'이 바이오파운드리이며 여기에 필요한 기술이 합성생물학이다. 우리나라는 합성생물학에서 대사공학과 유용한 물질을 만들어내는 미생물을 디자인하거나 설계하는데 뛰어나다. 반면 영국은 DNA 합성과 바이오파운드리, 산업화 연결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KAIST 조병관 연구처장은 "바이오 파운드리 측면에서는 영국이 잘하지만, 그 근간인 미생물 설계 등은 우리가 앞서 있어 영국이 우리에게 계속해서 러브콜을 해왔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호 펀딩 형식으로 협력연구를 통해 우리가 바이오 파운드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면 빠른 시간내 미국과 영국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과기정통부와 산업부는 국고 2904억원, 민자 74억원 등 총 2978억원 투입하는 '바이오파운드리 인프라 및 활용기반 구축사업' 본예타를 진행중이다. 이외에도 한국뇌연구원과 영국 치매연구플랫폼 'DPUK'는 23일 옥스퍼드대학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개인 맞춤형 뇌질환 치료 전략 수립, 글로벌 시장형 뇌질환 진단·치료제 실용화 추진 등을 목표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또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밀너의과학연구소도 AI기반 신약 분야 연구협력를 위한 현지거점 설립, 공동연구 및 인력교류 등을 추진키로 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1-22 15:24:59[파이낸셜뉴스] 엠바이옴이 미생물을 활용한 사업을 확장한다. 현재 미생물을 활용해 자동차 에어컨에서 발생하는 쿰쿰한 냄새를 해결했다면 앞으로는 친환경·에너지 업종 등의 사업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엠바이옴은 미생물 유전체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산업계 다양한 곳에 미생물 활용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윤기영 엠바이옴 대표 (사진)는 19일 "단기 계획으로는 자동차 외에도 가전 사업으로 에코코팅 기술을 확산시켜 회사 규모는 키우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미생물을 친환경 에너지 시장 등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사내벤처 스타트업에서 분사한 엠바이옴이 가진 에코코팅 기술은 악취를 제거하는 미생물들을 에어컨 증발기에 코팅하는 것을 말한다. 화학적 살생물질이 가져올 만약의 위험도 없으며 단단한 코팅이어서 지속 기간도 반영구적이다. 현대차, 전 차종에 엠바이옴 기술 적용 엠바이옴이 에코코팅 기술을 자동차 업종을 적용한 것을 바탕으로 가전 제품에 활용한다. 현대차는 올해 코나를 시작으로 향후 출시할 모든 신차에 에코코팅을 적용하기로 했다. 윤 대표는 "올해 출시한 코나를 시작으로 앞으로 출시되는 신차에는 모두 엠바이옴의 에코코팅이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엠바이옴의 에코코팅 기술의 핵심은 미생물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미생물도 하나의 생물이기에 대사 작용을 한다. 어떤 미생물은 자동차 에어컨에 서식하며 악취가 나는 가스를 발생하기도 하지만 다른 미생물은 오히려 악취를 흡수한다. 엠바이옴은 이 원리를 활용해 악취를 흡수하는 미생물을 냄새 제거에 사용하고 이를 코팅 효과를 볼 수 있게 구조체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생물에 의한 환경정화(Bioremediation) 방식이라고도 한다. 윤 대표는 "에어컨 등 가전 제품에 냄새를 제거하는 것이 자동차 에어컨에서 악취를 없애는 것보다 제품의 가치를 높여준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자동차 분야 외에도 가전 업종에 집중에 경영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표는 "무취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미생물 24종을 비롯해 엠바이옴은 4000여개의 미생물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다른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플랫폼 구축해 다양한 산업 적용 엠바이옴은 미생물을 친환경·에너지 관련 산업에 활용하도록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장기 목표다. 윤 대표는 "천연 생물자원인 미생물들을 조합하면 탄소를 흡수하거나 수소생산에 필요한 메탄 또는 암모니아를 배출시키는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다"며 "엠바이옴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체들도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미생물들이 가진 각각의 성질을 알고 플랫폼을 통해 조합해 볼 수 있다면 주변의 수많은 화학 소재들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랫폼 구축은 내년 상반기 중 베타 버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윤 대표는 친정 기업인 현대차에 고마움도 전했다. 윤 대표는 “사내벤처 시절에 기술 개발부터 특허 등록, 품질 확보 등 다양한 유관 부문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며 “분사 이후에는 투자유치 뿐만 아니라 글로벌 진출까지 사업화 측면의 많은 지원을 받고있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3-11-18 22:3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