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리봉동 일대 좁은 방이 빽빽이 들어선 '벌집촌' 지역이 G밸리의 '직주근접 배후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지난 2014년 뉴타운 해제 후 9년 만에 가리봉 일대 재개발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최고 50층 3380여 가구 대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25일 '가리봉동 115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가리봉동 115일대는 2000여 가구 주택을 품은 도심형 첨단 복합 주거지로 최고 50층 내외로 조성된다. 앞서 지난해 6월 신통기획을 확정한 가리봉동 87-177일대와 함께 재개발이 완료될 경우 이 지역 일대에 약 3380여 가구 대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G밸리' 중간에 있는 대상지 위치를 고려해 이 지역에서 일하는 1~2인 가구, 청년세대를 위한 소형 주거·오피스텔 등 약 2200가구의 다양한 주거유형을 도입하고 가로변에 연도형 상가를 배치해 지역 활성화를 유도한다. G밸리와 주변 도시 밀도·높이를 고려해 현재 용도지역은 2종 7층에서 '준주거' 50층 내외로 상향한다. 남부순환로 인접부인 남측에는 50층 내외의 고층 고밀 타워동을 배치하고, 북측 구로남초등학교 주변은 중저층의 판상형을 배치해 학교변으로 열린 경관을 형성한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1-25 18:15:1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 소방본부(본부장 이재순)는 장마가 끝나고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여름철을 맞아 벌집제거 출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 예상된다며 30일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 울산소방본부 생활안전 출동 통계에 따르면 벌집제거 출동 건수가 총 4054건에 달했다. 그중 11월~5월 7개월간의 출동건수는 250건, 6월~10월의 5개월간 출동건수는 3,804건(93.8%)으로 6월~10월 사이가 월등히 많았다. 이 가운데 6월~8월 벌집제거 출동건수를 보면, 6월 155건(4%), 7월 894건(24%)이며, 특히 8월은 1년 중 가장 많은 1,659건(41%)으로 나타났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피서객이 계곡이나 산에서 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직접 제거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7-28 09:45:0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소방본부(본부장 이재순)는 2022년 구조 활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2만 7048건의 출동을 통해 2만821건을 처리하고 1985명의 인명을 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사고 유형은 화재가 가장 많았고 2위는 벌집 제거로 나타났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는 1일 평균 74.1회 출동, 57건 처리, 5.4명을 구조한 수치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출동 건수인 1만 8737건과 비교해 44.4%가 증가했다. 전국 시·도 기준으로 울산의 구조출동 비율은 2.26%로 전국 119만9183건 중 2만7048건(전국 13번째), 인구대비 41.1명당 1건(전국 10번째)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여름 9672건(35.7%), 가을 6991건(25.9%), 봄 5312건(19.6%), 겨울 5073건(18.8%) 순으로 나타났으며, 봄철은 화재, 여름철은 벌집 제거, 가을철은 산악 사고, 겨울철은 화재경보기 오작동 출동이 주요 출동 원인으로 나타났다. 사고유형별로 보면 화재 5350건(19.8%), 벌집 제거 4054건(15%), 화재 확인 3079건(11.4%), 교통사고 1928건(7.1%) 등의 순으로 많았다. 장소별 구조출동은 주거(공동주택) 6657건(24.4%), 도로 4164건(15.4%), 공장·창고 2070건(7.7%) 순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공단과 산이 많아 타시·도와 비교해 공장(7.7%)과 산지(4.4%)로 출동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이번 통계에서는 자살 관련 출동이 828건으로 전년 대비 47.6%(561건) 급증 된 것으로 나타나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악화 및 코로나 우울증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재순 울산소방본부장은 “구조활동 통계분석을 통해 재난발생을 예측한 선제적 대응과 구조대원 현장 역량 강화를 통해 시민에게 고품질 소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4-14 11:29:44[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도시상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31일 유현준건축사사무소와 공동으로 연구한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참조모델'과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과 협업한 산학과제 등 미래 도시 관련 연구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참조모델은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이상적인 미래 도시의 모습을 구체화한 콘셉트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싱가포르서 개최된 2022 세계도시정상회의(WCS)에 참가해 이날 공개한 스마트시티 참조모델 축소 모형물을 전시한 바 있다. 이 모델은 개발영역을 제한해 환경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에 따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설계됐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자연 환경을 고려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벌집 구조 육각형 도시 콘셉트를 만들어냈다. 직선의 장점과 곡선의 장점을 모두 가질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반경은 6㎞다. 지상은 걷기 편한 거리와 충분한 녹지를 갖춘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구성하고, 지하는 효율성 중심의 모빌리티, 물류, 에너지 인프라 등을 갖춘 기능 중심의 공간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상은 '3분 내 자연에 접근이 가능한 도시' 등의 목표를 고려해 도시 외곽부터 200m씩 고밀도, 중밀도, 저밀도 등 3구역을 지정해 도시의 폭을 총 600m로 제한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과 공동으로 진행해온 산학과제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과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은 세계의 다양한 지형과 극한 환경을 감안, 극지, 바다, 사막 등에 미래 도시가 생기는 경우를 대비한 도시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와 함께 목적기반모빌리티(PBV)와 건물이 어우러져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각종 건축 시나리오도 함께 구상했다. 유현준 대표는 "도보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도시공간, 건축물과 융합되는 자동차라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이고, 지형의 차이나 도시의 성장에 맞추어 변형이 가능한 벌집 구조의 도시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 담당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도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개발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에 기반한 미래 스마트시티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2-10-31 15:39:48【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소방본부는 추석명절을 앞두고 벌초에 나선 시민들의 벌 쏘임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6일 울산소방본부 생활안전 출동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 평균 ‘벌 쏘임’ 출동건수는 △7월 ~ 9월 31건 △10월 ~ 6월 4건이었고, ‘벌집 제거’ 출동건수는 △7월 ~ 9월 3,287건 △10월 ~ 6월 240건으로 나타났다. 벌 쏘임·벌집제거 출동의 93%가 7월에~9월 집중되어있다. 이는 기온 상승과 벌들의 급증으로 7월부터 벌집의 규모가 커지고 9월까지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벌초 작업 전 산소 주변을 자세히 살펴 벌이 없는지 확인하고 벌초 작업을 시작할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벌 쏘임을 예방하려면 모자나 긴 옷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며,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이 강한 화장품 등을 사용하지 않고, 달콤한 향의 과일이나 음료 취급에도 주의해야 한다. 벌집을 발견했을 때 직접 제거하지 말고 119에 신고 바라며, 벌집을 잘못 건드려 벌에 쏘였다면 신속히 머리를 가린 채로 최소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대피하고, 쏘인 부위에 벌침이 있다면 신용카드 같은 물건으로 해당 부위를 긁어 벌침을 제거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9-06 12:18:08[파이낸셜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실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 정상화'를 발표한 데 대해 12일 "왜 또 벌집을 들쑤시느냐"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가 문재인 정부 때 진행했던 소위 '사드 3불 정책'을 들은 바 없다고 이야기하고, 기지를 정상화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대통령실은 "사드 기지는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있다"며 "8월 말 정도면 거의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우 위원장은 "사드 기지가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든 안 되든, 또 추가로 배치가 되든 안 되든 지금 중국과 미국의 갈등 관계나 남북 관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해왔던 것인데, 이것을 다시 들쑤시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불 1한이라는 정책을 대한민국이 선서했다'고 말한 중국 외교부의 발표도 적절치 않지만, 이에 반응해서 사드 운영을 정상화하겠다는 대한민국의 접근도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3불 정책은 문재인 전 정부가 추진했던 대중국 3대 방침으로 △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국 미사일방어체계 불참 △한미일 군사협력 불참을 포함한다. 최근 중국은 한국의 사드 기지 운용 정상화에 대해 기존의 3불에 더해 이미 배치된 사드기지 운영까지 제한하는 '3불 1한' 주장을 꺼낸 바 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2-08-12 11:59:20[파이낸셜뉴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017~2021년 5년간 발생한 화재, 재난 및 안전사고를 분석한 결과 8월에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 발생이 가장 많았다고 3일 밝혔다. 이 기간 8월에 발생한 화재는 총 2424건(연평균 484.8건)으로 전체 화재 중 8.6%를 차지했다. 인명피해는 7명의 사망자를 포함, 총 133명이 발생했다. 5년간 월별 기준 전기적 요인에 따른 화재가 가장 많았던 달은 8월로 총 880건이었다. 880건 중 100건은 냉방기기 화재였다.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그 다음으로 많았던 달은 7월로 849건이었으며, 그 중 냉방기기 화재는 97건이었다. 여름철 냉방기기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8월 냉방기기 화재의 발화 유형별 현황은 전선 접촉불량(전선간 이음매 불량 등)에 의한 단락이 34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선 피복 손상에 의한 단락이 19건, 과열 및 과부하 5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은 에어컨 등 냉방기기 화재가 크게 증가한다"며 "에어컨 가동 전에 실외기 주변 청소와 함께 실외기 소음이나 진동을 확인하는 등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2017년부터 2021년까지 8월 중 안전사고 관련 119출동은 총 8만7898건이었다. 이 중 8월에 주의해야 할 안전사고 유형은 벌집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재난본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벌집제거 출동건수는 총 3만7007건이었으며 8월에 신고 접수돼 안전조치된 벌집제거 출동건수가 1만1882건이었다. 연간 벌집제거 출동의 3분의 1 가량이 8월에 집중된 것이다. 정선웅 서울소방재난본부 현장대응단장은 "폭염과 호우가 번갈아 가며 발생하는 8월은 각종 안전사고가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한다"며 "화재 및 안전사고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주의를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2-08-03 14:45:19【파이낸셜뉴스 양평=장충식 기자】 경기 양평소방서는 오는 9월까지 의용소방대원들로 구성된 ‘생활안전전문대’를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생활안전전문대란 비긴급·저위험 생활구조(벌집제거, 동물포획, 단순안전조치 등) 출동에 대한 업무분담으로 정규 소방대의 긴급출동 공백을 방지하고, 군민 생활밀착형 안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별도로 구성된 출동대다. 의용소방대원 2인 1조로 편성돼 매일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안전사고 예방 및 대민 친절교육 △생활안전 처리 노하우 △개인안전 장비 사용법 등에 대한 사전교육을 진행 후 현장활동에 나선다. 고영주 서장은 의용소방대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생활안전전문대 운영으로 출동 공백 해소뿐만 아니라 군민들에게 더 나은 생활안전 서비스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6-02 10:50:07한화그룹이 20일 'UN 세계 꿀벌의 날'을 맞아 태양광 전력을 활용한 탄소저감벌집인 솔라비하이브(Solar Beehive)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꿀벌의 생육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개체 수를 늘리고 생물다양성 보존과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1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가 국립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시범적으로 설치한 솔라비하이브에는 약 4만마리 꿀벌들이 살며 교내 실습용 과일나무와 주변 지역 식물의 수분에 도움을 주게 된다. 이 꿀벌들의 생육 및 활동 데이터는 꿀벌 개체 수 관련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며 한화는 이를 위해 한국농수산대학교와 지난 11일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한화의 솔라비하이브는 꿀벌들의 생육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벌통과 벌통에 전력을 공급하고 제어하는 외부설치물로 구성된다. 벌집 상단에 설치한 태양광 모듈에서 생산된 전력으로 벌통 내 온도, 습도, 물과 먹이 현황을 확인하고 제어하며 벌통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앱으로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또 말벌 같은 꿀벌의 천적 출몰을 소리 측정과 분석을 통해 탐지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말벌이 접근하면 솔라비하이브 입구가 꿀벌만 지나갈 수 있는 작은 통로로 전환해 말벌 침입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이 꿀벌 수분으로 생산되나 기후변화로 꿀벌의 개체 수와 종 다양성이 급감하고 있다. 꿀벌 급감은 생태계 붕괴와 인류의 식량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런 가운데 태양광 발전소의 주변 환경을 잘 활용하면 꿀벌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작년 12월 '영국·프랑스 통합생태학회'에서 발표됐다. 또 미국과 유럽에서도 태양광 발전소 인근 지역의 식생을 활용해 양봉을 병행하는 사례도 있다. 한국농수산대학교 산업곤충학과 김혜경 교수는 "솔라비하이브는 꿀벌의 발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병해충 등의 위험 요인을 즉각적으로 감지할 수 있어 꿀벌의 개체 수 증식 및 종 보존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윤 기자
2022-05-19 18:04:06[파이낸셜뉴스] "어제부터 주민들이 많이 찾아왔다. 몰표를 줬는데 어떻게 된 일이냐며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서울 용산구 국방부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 17일 둘러본 용산구 이태원로 국방부 인근 아파트와 공인중개소들은 한결같이 뒤숭숭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국방부 청사 집무실 활용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 일대 부동산 민심은 벌집을 건드린 분위기였다. ■ 국방부 인근 성난 부동산 민심 대통령 집무실 이전 소식은 국방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겐 '대형 악재'로 다가왔다. 용산구를 동서로 가르며 국방부 앞을 지나는 이태원로가 우선 문제로 지목됐다. 국방부에서 불과 300m 정도 떨어진 용산파크자이아파트단지의 A공인중개사는 "삼청동처럼 검문소 설치라도 한다면 교통이 꽉 막힐까봐 주민들이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이태원로에서 이어진 백범로를 이용하는 용산롯데캐슬센터포레단지 내 B공인중개사는 "이 일대 도로는 상습 정체 구간인데 대통령 집무실로 통제까지 하면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오늘도 주민들이 볼멘소리를 한바탕하고 갔다"고 했다. 용산롯데캐슬센터포레는 국방부에서 1㎞ 정도 떨어져 있다. 국방부와 인접한 재개발 구역의 반발은 더 심했다. 대통령 경호를 위해 고도제한 등의 규제가 설정되면 사업 자체가 좌초될 우려때문이다. 국방부 바로 옆의 재개발지구인 한강로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 관계자는 "(집무실 이전시) 고층으로 못지을까봐 조합원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게 아니라 말로만 떠들지만, 혹여나 집무실 이전이 결정나면 난리가 날 것"이라고 했다. 이 구역은 재개발 후 최고층 높이가 119m인 지하5층~지상38층, 5개동의 아파트 497가구와 오피스텔 388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집무실 이전이 확정되면 주민들의 반발 시위까지 우려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소들은 "경찰이 와서 분위기가 어떤지 묻고 갔다"며 "이미 시위가 열릴 것을 각오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고도제한을 설정한다면 도시관리계획 수립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규정된 의견수렴 절차가 있기 때문에 주민이 소외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국방부와 떨어진 단지들 "나쁠 것 없다" 국방부와 떨어져 있는 용산구 아파트단지들은 집무실 이전에 대해 은근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용산구 이촌동 C공인중개사는 "오피스텔 매수를 문의했던 손님이 어제 전화가 와 거래를 서둘러달라고 재촉했다"며 "이번 이슈로 용산구라는 브랜드가 홍보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촌동 신축 아파트 단지 내 D공인중개사는 "주민들이 걱정하거나 하는 일은 없다"며 "국방부와는 거리가 있어서 교통이나 생활반경이 겹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용산구 일대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선례가 없기 때문에 부동산 전망 예측이 어렵다"면서도 "경복궁 부근 북촌 상권을 보면 일반 주민이 크게 불편할 만한 규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윤석열 당선으로) 용산공원 조성이 빨라지고 여당 후보의 용산기지부지내 임대아파트 건설계획도 사라진 건 확실한 호재"라고 덧붙였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2022-03-17 15:2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