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토피 피부염이 알레르기에 속하는 천식, 알레르기 비염, 음식 알레르기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질환과 신경학적 질환, 소화기 질환 등 20가지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주희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 2002년과 2003년 사이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 중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단받은 환자 6만7632명과 진단받지 않은 대조군 27만52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교수팀은 지난 2018년까지 15년간 추적 관찰해 아토피 피부염과 다양한 소아질환과의 연관성과 시간 흐름에 따른 동반 소아질환 간의 연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아토피 피부염은 ADHD, 정동장애 등의 정신건강질환은 물론 두통, 수면장애와 같은 신경학적 질환, 위식도역류 등의 소화기 질환의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관찰된 동반질환이 향후 다른 질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어린 나이에 발병한 아토피 질환, 변비, 감염성 질환은 이후 정신건강질환, 두통 등의 신경학적 질환의 발병과 유의한 연관성이 있었다. 하지만 자가면역성 질환과 다른 동반질환과의 연관성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김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어린 나이에 발병하는 유병률 높은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써 이번 연구를 통해 여러 질환의 발병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동시에 일련의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자녀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다면, 동반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기 적절한 모니터링과 초기 증상발현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자녀의 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25 14:08:33[파이낸셜뉴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부터 5년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병원을 찾은 ‘수면장애’ 환자가 약 110만 명으로 5년간 30% 이상 급증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자료에서는 한국인 평균수면 시간이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황경진 교수는 "인생의 3분의 1이 수면시간인 만큼 수면은 낮에 쌓인 마음과 육체의 피로를 해소하고 기억 등의 인지기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과정이다"라며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신체 리듬의 균형이 깨져 피로가 증가하고, 낮시간 동안 학습장애, 안전사고, 능률저하와 기분 장애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라고 24일 말했다. 황 교수는 "자고 난 다음날 일상에 지장이 없는 정도의 잠의 양이 곧 적정 수면시간으로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성인은 7~8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다”며 “수면은 고혈압, 당뇨 등 대사성 질환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수면시간이 짧으면 식욕을 촉진하는 그렐린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체중 증가 및 복부비만, 더 나아가 대사성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면장애는 평균 수면시간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 다음날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세계국제수면학회에 따르면, 5시간 이하의 잠을 자도 일상생활을 잘 유지하는 사람을 ‘short sleeper’, 10시간 이상 자야하는 사람을 ‘long sleeper’라고 지칭하고 있다. 황 교수는 “수면의 질을 높이고자 억지로 잠을 청하는 행위는 오히려 스트레스와 불안을 증가시켜 불면증을 유발,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누운 뒤 20~30분 동안 잠이 오지 않는다면 잠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을 추천한다”며 “주변 조도를 낮춘 상태에서 독서, 명상, 음악 감상을 통해 긴장을 완화시키고 잠이 자연스럽게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평일에 충분한 수면시간을 갖지 못했다면, 이를 주말에 보충하는 것은 좋다. 단, 주말 수면 보충에도 원칙이 있다.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되 총 수면시간을 2시간 이상 초과하지 않는 것이다. 주말에 너무 길게 몰아서 자면, 야간수면을 방해해 다음 날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수면 패턴이 불규칙해져 생체리듬이 깨지고 면역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매일 일정하게 유지하고 운동은 잠들기 6시간 전, 음식 섭취는 3시간 전에 마무리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술을 먹으면 잠에 쉽게 들 수 있지만,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자주 뒤척여 오히려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술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커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하루에 1잔 정도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잠들기 3시간 전부터는 가급적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액정화면에서 방출되는 블루라이트가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하고, 전반적인 수면 리듬을 늦춰 잠드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지연시키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일반적으로 2주 이내로 증상이 사라지지만, 만약 피로감이 그 이상 계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의 극심한 피로, 심한 졸음이 나타난다면 춘곤증이 아닌 수면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24 10:46:50[파이낸셜뉴스]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빈도가 높을수록 수면장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오슬로대 시리 칼덴바크 박사팀은 지난 23일 의학 학술지 BMJ 오픈(BMJ Open)에서 노르웨이 대학생 5만3000여명에 대한 조사를 통해 에너지 음료 섭취 빈도와 수면 사이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에너지 음료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증거가 있지만 수면의 어느 부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성별 차이가 있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18~35세 5만3266명을 모집해 에너지 음료를 매일, 매주(1회, 2~3회, 4~6회), 매월(1~3회), 거의/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으로 나눠 에너지 음료 섭취 빈도와 수면 패턴 등을 조사했다. 수면 패턴 조사에서는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 잠자다가 깨는 시간 등을 묻고, 침대에서 보낸 시간 대비 잠잔 시간으로 수면 효율성을 계산했다. 불면증은 최소 3개월간 일주일에 3일 이상 밤에 잠들기 어렵고 잠자다 일찍 깨고 3일 이상 낮에 졸음과 피곤함을 느끼는 경우로 정의했다. 남녀 모두 에너지 음료 섭취와 수면 시간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을 보였다. 섭취 빈도가 높을수록 잠자는 시간이 줄었고, 한 달에 1~3회만 마셔도 수면 장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음료를 매일 마시는 그룹은 남녀 모두 가끔 마시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수면 시간이 30분 정도 적었다. 또 섭취 빈도가 늘수록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길었다. 불면증은 매일 마시는 그룹에서 남성 37%와 여성 55%에게 나타났으나 가끔 또는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에서는 남성 22%와 여성 33%가 불면증을 보였다.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인 경우도 매일 마시는 그룹이 가끔 또는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많아 남성은 2배 이상, 여성은 87% 더 많았다. 연구팀은 하지만 이 연구는 관찰 연구로 수면 장애의 명확한 원인은 알 수 없고, 에너지 음료를 마신 때나 섭취량 정보가 없으며 섭취량과 수면 패턴을 객관적 측정이 아닌 자기평가에 의존하는 등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또 에너지 음료와 수면의 연관성은 에너지 음료 섭취가 수면 부족의 결과이거나 수면 부족이 에너지 음료 섭취의 결과일 수 있는 역인과성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그럼에도 "이 결과는 에너지 음료 섭취 빈도와 다양한 수면 매개변수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을 보여준다"라며 "이는 에너지 음료 섭취 빈도 조절이 수면의 질 개선 방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24 06:55:35[편집자주]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지만 정치, 경제, 사회 등 어느 것 하나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서민의 삶,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살펴봐야 할까요. 파이낸셜뉴스는 신년 기획으로 일상 뒷편에 숨겨진 문제들을 연속 보도합니다. 이는 사회에 전하는 일종의 보고서이기도 합니다. [파이낸셜뉴스] "어제도 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 수년째 수면장애를 앓고 있다고 밝힌 20대 대학생 김 모 씨의 푸념이다. 김 씨는 "불면증 이유는 스트레스일 것 같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는 이런 상황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멍하게 있고 그게 일상이다"라고 털어놨다. 잠 못드는 대한민국.. 수면장애 진료 한해 110만명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잠'은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질병, 스트레스 등 이유로 잠을 제대로 못자는 수면 장애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수면장애 비기질성 수면장애 진료 현황' 자료를 보면, 잠 못 드는 사람은 2018년 91만606명, 2019년 99만8천795명에 이어 2020년 103만7천279명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2021년 109만8천980명으로 늘고서 2022년에는 116만3천73명으로 처음으로 110만명을 넘어섰다. 2018년과 비교해 2022년 수면장애와 비기질성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인원은 25만2천467명이 늘어나 5년 새 27%의 증가세를 보였다. 2022년 기준으로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26만6천925명(22.9%), 50대 21만8천627명(18.7%), 70대 19만6천58명(16.8%), 40대 16만3천467명(14%), 80대 이상 13만2천526명(11.3%), 30대 10만9천944명(9.4%), 20대 6만4천788명(5.5%), 10대 8천623명(0.7%), 10세 미만 2천115명(0.18%) 등의 순이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81만4천136명으로 전체 인원의 약 70%를 차지했다. 수면장애 치료에 들어간 진료비는 2018년 1천526억에서 2022년 2천852억으로 약 1천326억이 늘어 약 87%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예 '수면 장애 사회'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면역세포의 활동량이 떨어진다. 여기에 수면 중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경우 면역 기능 유지에 일조하는 데, 잠이 부족해지면 멜라토닌 분비도 영향을 끼쳐 면역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결국 제대로 된 사회 생활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개인의 건강 악화까지 초래한다. 결국 수면 장애는 연쇄적으로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일종의 시한폭탄 같은 문제인 셈이다. 한국인 수면 시간 가장 짧아…경제적 손실도 초래 특히 스트레스는 불면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신체를 흥분상태로 만들어 수면을 방해한다. 잡념을 야기해 숙면을 방해하고 뒤척이게 만든다. 불면증 환자들이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은 이유다. 한국인의 수면건강 실태는 매우 좋지 않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1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8시간 22분에 훨씬 못미치며 꼴찌를 기록했다. 한국인 수면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2.87점에 불과하며 매년 하락하는 추세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숙면은 일종의 누릴 수 없는 사치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온다. 40대 직장인 최모씨는 "살면서 스트레스를 안받을 수 없지만, 관리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관리가 쉽나, 결국 이런 저런 생각하면서 뒤척이고 술 먹고 자고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30대 회사원 박모씨는 "제대로 잠을 자는 직장인들이 몇이나 될까"라면서 "조금이라도 자는게 어디냐"라고 말했다. 수면 부족이 자칫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김성균 보험연구원 연구원이 발표한 '수면 부족의 사회・경제적 손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면 부족으로부터 발생하는 OECD 주요 국가의 연간 경제적 손실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85~2.92%로 추정된다. OECD 5개국 각국의 수면 부족으로부터 발생하는 연간 GDP 대비 경제적 손실 추정치는 캐나다 0.85~1.35%, 독일 1.02~1.56%, 영국 1.36~1.86%, 미국 1.56~2.28%, 일본 1.86~2.92%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슬립테크(Sleep-tech, 수면을 돕는 하이테크 기술)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시장은 2011년 4800억원에서 2021년 약 3조원으로 10년 동안 5배 넘게 커졌다. 글로벌 수면 시장은 2026년 321억달러(약 4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를 다르게 해석하면 그만큼 수면 장애 환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씁쓸한 장면으로도 볼 수 있다. 수면 허락하는 사회로 갈 수 있어야…정부, '수면 장애' 문제의식 공감 전문가들은 수면장애, 불면증의 주된 요인 스트레스 만들지 않는 사회 구조가 중요하다고 제언한다. 김석주 대한수면의학회 이사장은 지난해 8월 국회의회관에서 열린 '대국민 수면건강 인식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 "잠보다 공부나 야근이 중요한 사회적 분위기에서는 어떤 대책도 소용이 없다"라며 충분한 수면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수면학회 정유삼 회장은 "수면건강을 증진시키고 수면 부족을 줄여 수면 질환을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하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 및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수면이 부족하면 반응 속도가 감소해 운전 중이나 위험한 상황에서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체 교통사고의 25% 정도가 졸음 운전에서 비롯된 것이고, 생명과 관련된 사고에선 무려 75%가 수면 부족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정부는 수면 장애에 대한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공감, 수면의 사회적 인식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곽순헌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장은 "앞으로 지속적인 수면 관련 대국민 실태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구축하고 자료를 토대로 대국민 교육 홍보자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생건강검진 항목에 수면건강 조사가 들어가도록 하고, 장시간이나 교대근무로 수면장애를 겪는 근로자의 건강보호를 위한 프로그램이나 사전 검사 등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2-29 03:59:14어느덧 가을이 무르익어 한 낮 최고 기온이 20도 안팎으로 떨어졌다.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 '수면장애'가 오기 쉽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개방 시스템에서 '수면장애'와 관련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10월부터 1월까지 수면장애 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의약에서는 수면장애(불면증)의 원인과 증상을 △잠이 안 오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심비양허(心脾兩虛) △잠을 잘 깨고,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는 음허화왕(陰虛火旺) △화가 잘 나고 잠들기 힘든 간화상요(肝火上擾) △속이 답답하고, 신물이 넘어와 잠들기 힘든 위부불화(胃腑不和) △겁이 많고, 꿈을 많이 꾸며 가슴이 두근거려 잠들기 힘든 심담허겁(心膽虛怯) 등 5가지로 분류한다. 한의약에서는 수면장애를 원인과 증상에 따라 한약과 침 치료, 약침 치료, 뜸 치료, 부항 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진행하는데 대추와 연자육, 산조인 등이 수면장애에 좋은 대표적인 한약재로 알려져 있다. '대조(大棗)'라고 불리는 대추에는 신경 안정 성분이 있고, 연꽃의 성숙한 종자인 연자육은 심장의 열을 내리고, 가슴이 뛰는 증상을 완화시킨다. 산대추 나무의 씨를 건조한 산조인은 '동의보감'에서도 가슴이 답답해 잠이 오지 않을 때 도움이 된다고 기록돼 있다. 한약이 수면장애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검증된 사실이다. 지난 2015년에 발표된 불면증에 효능이 뛰어난 한약, 가미산조인탕과 수면제의 효과를 비교한 실험의 결과를 보면, 가미산조인탕이 수면제인 에에스타졸람보다 효과가 뛰어났다. 또 다른 수면제 알프라졸람보다는 수면의 질 지수 개선 효과가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수면장애 극복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틈틈이 햇볕을 쬐고 취침 전 과식과 과음을 삼가하며, 스마트폰이나 PC사용을 자제하고, 족욕이나 반신욕으로 심신을 이완하거나 따뜻한 우유, 대추차 등 수면 유도에 도움이 되는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 환절기와 겨울에는 무엇보다 면역력과 체력이 중요하다. 이 둘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충분한 수면'이다. 내 몸의 건강을 지키는 첫 걸음, 질 좋은 수면이다. 수면장애 증상이 있다면 지체 말고 한의약의 도움을 받도록 하자.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병원장
2023-10-12 17:56:23[파이낸셜뉴스] 어느덧 가을이 무르익어 한 낮 최고 기온이 20도 안팎으로 떨어졌다.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 ‘수면장애’가 오기 쉽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개방 시스템에서 ‘수면장애’와 관련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10월부터 1월까지 수면장애 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의약에서는 수면장애(불면증)의 원인과 증상을 △잠이 안 오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심비양허(心脾兩虛) △잠을 잘 깨고,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는 음허화왕(陰虛火旺) △화가 잘 나고 잠들기 힘든 간화상요(肝火上擾) △속이 답답하고, 신물이 넘어와 잠들기 힘든 위부불화(胃腑不和) △겁이 많고, 꿈을 많이 꾸며 가슴이 두근거려 잠들기 힘든 심담허겁(心膽虛怯) 등 5가지로 분류한다. 한의약에서는 수면장애를 원인과 증상에 따라 한약과 침 치료, 약침 치료, 뜸 치료, 부항 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진행하는데 대추와 연자육, 산조인 등이 수면장애에 좋은 대표적인 한약재로 알려져 있다. ‘대조(大棗)’라고 불리는 대추에는 신경 안정 성분이 있고, 연꽃의 성숙한 종자인 연자육은 심장의 열을 내리고, 가슴이 뛰는 증상을 완화시킨다. 산대추 나무의 씨를 건조한 산조인은 '동의보감'에서도 가슴이 답답해 잠이 오지 않을 때 도움이 된다고 기록돼 있다. 한약이 수면장애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검증된 사실이다. 지난 2015년에 발표된 불면증에 효능이 뛰어난 한약, 가미산조인탕과 수면제의 효과를 비교한 실험의 결과를 보면, 가미산조인탕이 수면제인 에에스타졸람보다 효과가 뛰어났다. 또 다른 수면제 알프라졸람보다는 수면의 질 지수 개선 효과가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수면장애 극복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틈틈이 햇볕을 쬐고 취침 전 과식과 과음을 삼가하며, 스마트폰이나 PC사용을 자제하고, 족욕이나 반신욕으로 심신을 이완하거나 따뜻한 우유, 대추차 등 수면 유도에 도움이 되는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 환절기와 겨울에는 무엇보다 면역력과 체력이 중요하다. 이 둘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충분한 수면’이다. 내 몸의 건강을 지키는 첫 걸음, 질 좋은 수면이다. 수면장애 증상이 있다면 지체 말고 한의약의 도움을 받도록 하자.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병원장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0-11 19:40:32[파이낸셜뉴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약융합연구부 이미영 박사팀이 무궁화 꽃 추출물에서 수면 장애 개선 효능을 밝혀냈다. 이 추출물을 수면장애 실험쥐에게 투여한 결과 불안감소 및 수면시간이 60% 이상 증가했다. 이를 통해 수면장애와 우울증, 불안장애를 개선하는 치료용 조성물을 특허등록한 상태다. 이미영 박사는 14일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무궁화 추출물을 활용해 수면 장애 개선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개발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궁화는 약성이 순하고, 독이 없으며 주로 청열, 이습, 해독 효능·효과에 사용되는 소재로 동의보감 및 본초강목 등 전통의서에 수록된 천연물소재의 전통 약용식물이다. 무궁화 꽃은 한의학에서 이뇨제와 거담제로 사용되며, 뿌리 껍질은 항염증 효과가 있어 설사나 월경통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연구진은 무궁화의 약용부위별 고대문헌 조사를 통해 지난 2018년에 무궁화 뿌리껍질 추출물에서 스트레스 개선효과와 신경보호 효과를 발견하고 관련 연구를 지속해왔다. 이번에는 무궁화 꽃 추출물이 수면 장애 개선 효과를 테스트했다. 이를 통해 무궁화 꽃 추출물과 그 주요성분 '사포나린'이 불안을 줄이고 수면 시간을 늘리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무궁화 추출물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스트레스 유발 모델 등 다양한 수면 장애 동물모델에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무궁화 꽃 추출물 투여 후 수면패턴을 측정한 결과, 무궁화 꽃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쥐는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실험쥐보다 잠자기 직전인 입면시간이 10% 감소했다. 또 얕은 수면상태인 램(REM) 수면시간과 깊은 수면상태인 비램(NREM) 수면 시간은 각각 57%, 8% 증가했다. 이와함께 불안감소 및 수면시간이 60% 이상 증가했으며,뇌 속 수면 제어 시스템(VLPO) 자극 및 수면 관련 세포활동 증가로 수면 유도가 30% 향상됐다. 뿐만아니라 대뇌피질과 특정신호경로 자극을 통한 수면 유지시간이 20% 늘어났다. 연구진은 "일부 부작용으로 인해 기존 수면 장애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무궁화 꽃 추출물과 그 주요성분인 '사포나린'을 대안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무궁화 꽃 추출물이 수면장애 개선을 돕는다는 연구결과를 국제전문학술지 '바이오메디슨&파마코테라피(Biomedicine & Pharmacotherapy)'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8-14 09:51:38[파이낸셜뉴스] 자폐스펙트럼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ASD)는 사회적 의사소통의 결함, 제한된 관심사, 반복적 행동 등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 발달 장애로 국내 유병률은 약 2% 내외다. 이런 ASD 환자의 40~80%는 수면 문제를 겪는데 ASD 소아청소년 환자의 수면 문제가 자페증의 핵심증상과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희연 교수·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재일 교수·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 연구팀은 두 개의 연구를 통해 ASD에서 발생하는 수면 문제의 특성을 살피고, 밝혀진 특정 수면 문제가 자폐 증상 및 행동 문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연구했다고 9일 전했다. 연구팀은 먼저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ASD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행한 수면다원검사, 액티그래피 등의 수면 검사와 수면에 대한 설문을 통해 수면 문제의 특성을 확인하기 위한 메타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밝혀진 특정 수면 문제들이 자폐 증상, 행동 문제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ASD 소아청소년은 정상 발달 중인 또래와 비교해 입면이 지연되고 수면 효율이 떨어지며 전체 수면 시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렘(REM) 수면이 적고 주간 졸음을 더 많이 호소하는 특성을 보였다. 또 다른 연구 결과, 여러 수면 문제들은 자폐 핵심 증상 및 행동 문제와 깊은 연관성을 가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수면 관련 불안과 입면 지연은 자폐 핵심 증상 중 하나인 제한된 관심사에 대한 몰두 및 반복 행동과 연관이 있었고, 밤에 자주 깨는 문제는 공격적 행동, 기분·불안·주의력 문제 등 다양한 문제 행동과 연관이 있었다. 또 주간 졸음을 많이 경험하는 아동의 경우 더 높은 비율로 기분·불안 문제를 동반했다. 김희연 교수는 “두 건의 연구를 통해 ASD 소아청소년들이 다양한 수면 문제를 겪고 있으며, 수면 문제가 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자폐 증상, 행동 문제와도 긴밀히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라며 “ASD 소아청소년의 수면 문제에 개입해 자폐 증상을 호전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09 08:57:26[파이낸셜뉴스] 한 30대 지체장애인이 자신을 도와주러 온 여성에게 수면제를 먹여 강제 추행한 뒤 불법 촬영까지 한 정황이 드러났다. 하지만 법원은 이 남성이 지체 장애 1급이고, 초범인데다 반성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11일 SBS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지체 장애 1급인 30대 A씨는 지난 2016년 10월 "MRI, CT 사진을 판독해달라"며 피해자를 자기 집으로 유인해 강제 추행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수면제인 졸피뎀을 탄 음료를 피해 여성 B씨에게 먹인 뒤 범행을 저질렀으며 불법 촬영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건넨 음료를 마시고 곧바로 쓰러진 B씨는 "그 뒤로부터는 기억이 안 나고 깨어나서 본능적으로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10년 넘게 병원에서 방사선사로 일해 온 B씨는 틈틈이 장애인 봉사활동을 다녔으며, 장애인 활동 지원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그러던 중 A씨와 우연히 알게 된 B씨는 재활 치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A씨의 집에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1심 재판부는 "장애에 대한 편견 없이 호의적이던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해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도 "A씨가 초범이고 반성하고 있다"며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했으나 2심 재판부는 "지체 장애 1급이고 욕창으로 건강이 좋지 않다"며 항소를 기각했고,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SBS에 따르면 법조계에서는 3가지 범죄 사실 중 형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마약이 기본 범죄로 설정되면서 솜방망이 처벌이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법정형이 가장 높은 '강제 추행'이 양형 기준이 됐다면, 충분히 실형 선고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또 법조계에서는 재판부가 장애를 감형 사유로 판단한 것을 두고 장애를 미끼로 저지른 흉악 범죄에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6-12 10:08:49[파이낸셜뉴스] 지적장애가 있는 동생을 하천 둔치 아래로 데리고 갔다가 그대로 떠나 결국 사망케한 사건에서 '유산을 노린 범행'을 저지른 인물로 지목된 40대 형의 살인 혐의가 무죄로 최종 결론났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 상고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2021년 6월 새벽 지적장애 2급인 동생을 경기도 구리시 왕숙천 근처로 데려가 물에 빠트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전날 오후 동생을 찾아가 평소 술을 마시지 못하는 동생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범행 직전엔 약이라고 속여 미리 준비해 가지고 간 수면제(라제팜)까지 먹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데이트 강간약'으로 불리는 라제팜은 알콜과 함께 복용시 고도의 진정, 의식불명 상태가 된다. 검찰은 A씨가 부모의 상속재산 34억여원을 분할하는 문제를 두고 동생 후견인인 숙부로부터 소송을 당하자 재산을 가로챌 목적으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봤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화가 나 우발적으로 동생을 유기한 거일 뿐, 재산을 노린 계획적 범행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은 살인 혐의를 비롯한 A씨 혐의를 모두 유죄로 보고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1심은 "사건 현장 검증과 4대의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내용을 볼 때, A씨가 피해자를 물에 빠뜨려 살해했다는 점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2심은 유기치사, 마약범행 등은 유죄로 본 반면, 살인 혐의는 무죄로 보고 징역 10년으로 감형했다. 2심은 "A씨가 피해자를 물에 빠뜨려 살해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는 한다"면서도 "A씨가 피해자를 물에 빠뜨렸다는 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되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수면제를 먹은 동생이 졸린 상태에서 현장을 배회하다가 실족해 빠졌을 가능성을 부인하기는 어렵다는 취지에서다. 대법원 판단도 같았다. 대법원은 "살인 부분에 대해 범죄의 증명이 없다고 보고 무죄로 판단한 원심 판단에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상고기각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3-06-05 07:3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