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구원, 무궁화 추출물로 개선 효능 밝혀내
무궁화. 한의학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약융합연구부 이미영 박사팀이 무궁화 꽃 추출물에서 수면 장애 개선 효능을 밝혀냈다. 이 추출물을 수면장애 실험쥐에게 투여한 결과 불안감소 및 수면시간이 60% 이상 증가했다. 이를 통해 수면장애와 우울증, 불안장애를 개선하는 치료용 조성물을 특허등록한 상태다.
이미영 박사는 14일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무궁화 추출물을 활용해 수면 장애 개선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개발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궁화는 약성이 순하고, 독이 없으며 주로 청열, 이습, 해독 효능·효과에 사용되는 소재로 동의보감 및 본초강목 등 전통의서에 수록된 천연물소재의 전통 약용식물이다. 무궁화 꽃은 한의학에서 이뇨제와 거담제로 사용되며, 뿌리 껍질은 항염증 효과가 있어 설사나 월경통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연구진은 무궁화의 약용부위별 고대문헌 조사를 통해 지난 2018년에 무궁화 뿌리껍질 추출물에서 스트레스 개선효과와 신경보호 효과를 발견하고 관련 연구를 지속해왔다.
이번에는 무궁화 꽃 추출물이 수면 장애 개선 효과를 테스트했다. 이를 통해 무궁화 꽃 추출물과 그 주요성분 '사포나린'이 불안을 줄이고 수면 시간을 늘리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무궁화 추출물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스트레스 유발 모델 등 다양한 수면 장애 동물모델에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무궁화 꽃 추출물 투여 후 수면패턴을 측정한 결과, 무궁화 꽃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쥐는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실험쥐보다 잠자기 직전인 입면시간이 10% 감소했다. 또 얕은 수면상태인 램(REM) 수면시간과 깊은 수면상태인 비램(NREM) 수면 시간은 각각 57%, 8% 증가했다.
이와함께 불안감소 및 수면시간이 60% 이상 증가했으며,뇌 속 수면 제어 시스템(VLPO) 자극 및 수면 관련 세포활동 증가로 수면 유도가 30% 향상됐다.
뿐만아니라 대뇌피질과 특정신호경로 자극을 통한 수면 유지시간이 20% 늘어났다.
연구진은 "일부 부작용으로 인해 기존 수면 장애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무궁화 꽃 추출물과 그 주요성분인 '사포나린'을 대안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무궁화 꽃 추출물이 수면장애 개선을 돕는다는 연구결과를 국제전문학술지 '바이오메디슨&파마코테라피(Biomedicine & Pharmacotherapy)'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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