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정지원 특파원】최고경영진 고령화 문제에 직면해 있는 아시아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의 후계구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금융투자분석 회사인 S&P캐피털 IQ의 자료를 인용, 아시아 10대 IT 기업들 중 삼성과 캐논, 폭스콘, TSMC, 히타치 등 절반의 최고경영자(CEO)들이 60세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미국의 10대 상장 IT 대기업 가운데 60세가 넘는 CEO는 시스코시스템스의 존 챔버스가 유일하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의 모리스 창 설립자 겸 회장은 올해 83세이다. 그는 지난 2005년 은퇴했으나 4년 뒤인 2009년 금융위기로 회사가 위기에 처하자 결국 일선에 복귀했다.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은 72세, 캐논의 미타라이 후지오 회장 겸 CEO는 79세다. 또한 '중국의 삼성'으로 꼽히는 화웨이의 런정페이 창업자도 70세로 '고령 CEO'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경영진의 고령화로 후계자 구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세계 4위 PC업체인 대만 에이서(Acer)의 스전잉 회장은 2004년 자진 사퇴한 뒤 2013년 다시 회사 경영에 복귀했다. 그는 "약 6개월간 후임 회장을 물색했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후임 경영자 선정과 관련, 어려움을 겪는 것은 미국과 유럽도 마찬가지다. 스탠퍼드대학이 올해 초 미국 CEO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 중 25%만이 기업을 이끌어갈 후계자를 선정해 놓았다고 대답했다. WSJ는 "후계자 구도에 있어 아시아 IT 기업들의 문제가 더 심각한 이유는 이들 기업의 성공 여부가 창업자에게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승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면 아시아 하드웨어산업의 경쟁구도가 바뀔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 시 하버드대 경영학 교수는 "상당수 아시아 기업들은 창업주의 강력한 리더십에 의해 큰 성공을 이뤘기 때문에 이들이 회사 일에서 손 떼지 않도록 잡아두고 있다"며 "최고 지도자가 모든 결정을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 밑의 사람들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적다"고 말했다. jjung72@fnnews.com
2014-11-27 13:26:19【파이낸셜뉴스 트빌리시(조지아)=김동찬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단기조정과 달리 장기성장률은 구조개혁밖에 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5~10년가량의 시간을 가진 뒤 효과가 나타나는 구조조정의 특성상 장기적으로 볼 때 구조개혁 없이는 국내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동행기자단과 가진 만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OECD는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를 2.2%에서 2.6%로 상향 전망하면서 고령화 대응을 위해 재정준칙의 도입, 외국인력 유입 확대, 노후 보장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연금 개혁 등의 구조개혁을 제안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1인당 소득 우리보다 2배 이상 높은데 미국이 성장률이 더 높다. 우리나라 고령화 때문에 성장률 낮아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며 “구조조정 통해서 높일 수 있다. 2% 이상의 잠재성장률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구조조정이 어렵더라도 그런 말씀을 계속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이 최근에 구조조정 관련 페이퍼를 발표하는데 구체적으로 이렇게 해야한다는 솔루션이 있다”며 “그 솔루션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다고도 명확히 밝히고 승자와 패자가 있으나 이렇게 하는 것이 나라를 좋게 하는 것이고 어떤 구조조정이 있고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까지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 3월 초 ‘돌봄서비스 인력난 및 비용부담 완화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돌봄난 해결을 위해서는 외국인 ‘돌봄’ 인력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개별 가구가 돌봄 외국인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는 방식과 정부 차원에서 돌봄서비스 영역에 ‘고용허가제’(내국인 고용이 어려워 외국인 노동자에게 고용 허가)를 도입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다만 두 방식 모두 최저임금보다 더 낮은 임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주단체, 노동권, 정치권 등 여러 계층의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달 금통위부터 합류하게 된 김종화, 이수형 신임 금통위원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 총재는 “김종화 위원님은 한은에 굉장히 오래 계셨고 성격도 온화한 분이시고 협의 잘하시는 스타일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처음으로 (같이) 일하는데 가면서 배워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총재는 “이수형 교수는 제 학생이었다. 그렇다고 선생님 하듯이 할 생각은 없지만 오래 지켜봤고 통화정책도 당연히 코멘트하겠지만 한은이 하고 있는 구조개혁 등 제도적인 것에 대해서 연구도 많이 했다”며 “그걸 분석할 수 있는 학술적인 툴을 많이 한국은행에 가져올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있어 굉장히 좋은 자산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소회에 대해서는 “저는 직원들한테 타운홀 미팅에서 2년 동안 많은 변화를 제 나름대로 했는데 딜리버리(이행)가 돼서 성공적으로 끝나야 좋은 결과 받으니까 앞으로 2년 동안 새로운 거 하자고 안 하겠다”며 “우리가 하기로 한 걸 2년동안 딜리버리해서 결과가 좋게 나오는지. 이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대해서 굉장히 많이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포워드가이던스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대출자산 확대를 통한 적격담보 진행, 외환시장 선진화, 시끄러운 한은 등 굉장히 많은 리스트를 진행 중이라 그걸 잘 딜리버리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03 05:28:08[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닛케이 포럼에 참가한다. 그는 한국, 일본을 포함해 아시아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5월 23∼24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닛케이 포럼에 연사로 참가한다. 최 회장의 포럼 참석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포럼 주제는 '아시아의 미래'다. 올해 미국 대선 등 중요 선거가 예정돼 있고 전쟁 지속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만큼, 아시아가 어떤 리더십을 구축할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측된다. 최 회장은 그동안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는 상황에 대한 해법으로 '한국과 일본이 경제블록을 형성하는 한일 경제협력 공동체 추진'을 제안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2023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고령화, 인구 감소, 낮은 경제성장률 등 공통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유럽연합(EU)과 같은 경제협력 모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는 최 회장이 이번 포럼에서도 한일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언급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4-19 09:25:47[파이낸셜뉴스] 연세대학교는 ‘2024 QS 학문분야별 세계대학순위(QS World University Rankings by Subject 2024)’에서 총 26개 학문분야가 세계 탑100에 오르며 아시아 사립대 중 최다분야를 석권했다고 11일 밝혔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가 지난 10일 발표한 평가 결과에서 연세대는 세계 Top 50에 11개 분야, 세계 Top 51-100에 15개 분야가 포함돼 아시아 사립대학 중 최다분야가 탑100 안에 랭크됐다. ‘QS 학문분야별 세계대학순위’는 △인문(Arts & Humanities) △사회과학(Social Sciences & Management) △자연과학(Natural Sciences) △공학(Engineering & Technology) △의생명(Life Sciences & Medicine)의 5개 학문분야 및 55개 세부학문분야에 대해 순위를 발표한다. 올해는 세부학문분야에 음악(Music)이 추가됐다. 평가는 △학계 평판도(Academic Reputation) △졸업생 평판도(Employer Reputation) △논문당 피인용수(Research Citations per Paper) △논문 영향력(H-index) △국제 공동 연구력(International Research Network, IRN) 총 5개 지표의 가중치를 종합해 이뤄진다. 이번 평가에서 연세대는 전년 대비 모든 학문분야의 순위가 상승했다. 특히, 사회과학 분야는 역대 최고 순위인 50위를 기록했으며, 인문, 자연과학 분야는 전년 대비 각각 25계단, 54계단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세계 Top 50위에 랭크된 11개 세부분야 순위를 살펴보면 △행정학(17) △체육학(25) △문헌정보학(26) △치의학(31) △현대언어학(34) △사회학(37) △개발학(38) △신학/종교학(41) △언론홍보영상학(44) △정치외교학(46) △재료과학(49) 순이다. 또한 세계 Top 100위에는 △경영학(54) △영어영문학(58) △경영학(재무회계)(65) △경제학(66) △언어학(71) △의학(74) △화학(75) △전기전자공학(78) △화학공학(80) △심리학(85) △간호학(51-100) △건축학(51-100) △산업공학(51-100) △지리학(51-100) △토목공학(51-100) 분야가 랭크되며, 다양한 학문에서 탁월성을 갖춘 종합사립대임을 입증했다. 연세대는 지난해 QS 세계대학평가와 THE 세계대학평가에서 모두 76위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아시아 종합 사립대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러한 괄목할 만한 성과는 연구의 질적 강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지원 제도와 유연한 학사 제도를 통한 혁신 교육 등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연세대는 앞으로 초학제적 융합연구 혁신으로 지속가능한 글로벌 연구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기후변화와 고령화 등 인류 난제 해결을 위한 연구를 통해 사회공헌과 섬김의 연세정신을 구현할 예정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4-11 09:20:10[파이낸셜뉴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한미그룹 가족들이 잘 화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기석 대표, 자질 좋은 분"이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OCI 본사에서 열린 제50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최근 몸 컨디션이 정말 안 좋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그룹과의 통합은 종료됐지만)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는 열렬하게 환영한다"며 "굉장히 자질이 좋은 분이고 부광약품의 약한 영업력을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팜은 한미사이언스 계열사로 우 대표는 한미그룹에서 약국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이번 주총을 통해 OCI그룹 자회사 부광약품의 대표로 선임됐다. 부광약품 실적에 대해서는 "조만간 정상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 의료 대란 때문에 큰 병원에서 매출이 많이 나는 회사들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 두 분기 동안 부실한 부분을 털어냈다"고 말했다. OCI그룹은 앞서 지난 2022년 부광약품 지분 10.9%를 1461억원에 사들이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하지만 2022년과 지난해 각각 2억, 375억원의 적자를 냈다. "다른 기회 찾으면 소통하겠다"연내 제약 회사 인수 가능성은 "알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이 회장은 "전세계 어느 나라든지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고령화가 진행되면 결국 제약과 바이오에 대한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에 한미그룹과의 통합은 쉽지 않게 됐지만 또 다른 좋은 기회를 찾게 되면 다시 소통하겠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그는 OCI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주주환원 정책도 설명했다. 이 회장은 "회사가 주주 환원 정책에 있어서 조금 소극적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 이사회에서 새롭게 구성된 이사들과 적극적인 주주 가치 증대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며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현재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남아시아 지역 투자는 지속 이어갈 예정이다.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의 경우 1인당 출생률이 2.7명인가 그렇고, 평균 연령도 한국보다 20살 어린 20대 후반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엄청난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바로 옆에 있는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 말레이시아와 문화권도 같고 10년 후에는 인도 다음으로 거대한 시장이 될 것이기 때문에 공략하기 아주 좋은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는 OCI홀딩스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최대 거점이다. OCI그룹은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의 OCIM 공장에서 연간 3만5000t 규모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OCI홀딩스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말레이시아 공장에 폴리실리콘과 클로르알칼리(CA), 에피클로로히드린(ECH) 생산능력을 늘리는 9000억원 투자 계획도 승인했다. 이 회장은 "국내 회사뿐 아니라 해외 회사도 많이 보고 있다"며 "사업 다각화 시도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OCI그룹은 한미그룹과 주식 교환 방식을 통해 지난 1월 통합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에 반발한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이 지난 28일 한미그룹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통합은 무산됐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3-29 12:07:05미국 인구조사국은 지난해 12월 발표에서 올해 1월 1일부로 전 세계 인구가 80억1987만6189명을 기록해 최초로 80억명을 넘긴다고 추정했다. 앞서 유엔 앞서 유엔인구기금(UNFPA)은 2022년 11월에 이미 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넘겼으며 2080년대에 100억4000명까지 늘어난 다음, 2100년까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한다고 예상했다. 두 기관 모두 인구 증가 속도가 느려진다는 예측에는 이견이 없었다.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서도 출산과 육아를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구 감소는 결국 노동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줄이면서 인건비와 복지 비용을 높여 전 세계적인 불황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2100년 세계 97% 인구 유지 어려워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수 있다고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합계 출산율(TFR)'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한 국가가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TFR이 최소 2.1명은 되어야 한다. 지난해 한국의 TFR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이자 세계 최저였고 한국의 인구는 2020년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20일(현지시간) 영국 의학 매체 란셋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평균 TFR이 1950년 4.84명에서 2021년 2.23명으로 줄었고, 2050년에는 1.83명으로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2100년에는 1.59명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2050년 기준으로 세계 204개국 가운데 49개 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약 76%의 국가들은 TFR 하락으로 인구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 2100년에는 97%의 국가에서 인구 감소가 예상된다. 같은 시기 TFR이 2.1명을 넘어가는 국가들은 사모아, 소말리아, 통가, 니제르, 차드, 타지키스탄을 포함한 6개국이 전부다. 한국의 TFR은 2050년 0.82명으로 세계 최저로 예상되며 2100년에도 같은 수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은 2100년에 부탄(0.69명) 등 4개 국가들의 TFR이 더 낮아지면서 꼴찌는 면할 전망이다. 이번 보고서는 IHME의 국제 연구 컨소시엄 '국제질병부담(GBD)'이 1950∼2021년 수집한 인구 조사와 설문 조사, 기타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창궐로 인해 자료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AFP통신은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보고서에 개발도상국의 자료가 충분히 들어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개발도상국도 출산율 떨어져그러나 개발도상국 수치가 정확히 반영되더라도 인구 감소 전망이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 이미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에서도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 2021년 11월 인도 정부가 공개한 국가가정보건조사(NFHS)에 따르면 인도의 TFR은 2명으로 1950년 건국(TFR 6.2명)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동시에 인구 유지 최소치(2.1명)를 밑돌았다. GBD 연구에 의하면 인도의 TFR은 2050년 1.29명, 2100년 1.04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 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TOI)는 지난해 7월 보도에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대가족을 꾸리려는 수요가 줄어들었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산되면서 출산을 미루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TOI는 이외에도 물가 상승에 따른 양육 부담 증가, 정부의 가족 계획 프로그램에 따른 피임 기구 보급 역시 출산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현상은 '인구 절벽'에 처한 서방 및 선진국이 과거에 겪었던 변화와 매우 유사하다. 출산율 하락 속도는 인도 외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빨라지고 있으며 산업화 속도와 비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TFR은 경제 개방이 한창이던 1991년에 2명 아래로 떨어졌고 2021년 기준 약 1.2명이다. 미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은 이달 5일 태국과 베트남의 TFR이 각각 1993년, 2005년에 2명을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남아시아에서 2035년 기준으로 TFR 2명을 웃도는 국가는 라오스, 필리핀, 미얀마, 동티모르까지 4개국에 불과하다고 예측했다. 그나마 인구 증가 속도가 빠른 지역은 아직 산업화가 느린 아프리카다. GBD 연구에 따르면 2100년까지 태어나는 신생아 가운데 적어도 2명 중 1명은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출신으로 추정된다. ■제품 만들 사람 급감 우려GBD 연구에 참여한 IHME의 나탈리아 바타차르지 선임 연구원은 출산율 변화가 "국제 경제와 세계적인 권력 균형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외신들이 가장 주목하는 지역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다. 지난 1월 유럽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센터(CEPR)에 의하면 지난해 전 세계 제조업 생산물의 35%는 중국에서 나왔다. 중국은 최근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공장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2위 미국(12%)의 2배가 넘는 비중의 공산품을 생산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은 지난달 4일 보고서에서 2035년이면 중국의 인구가 14억명 아래로 줄어든다고 예상했다. 중국의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억967만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4월 보도에서 과거 중국이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한 덕분에 세계의 공장 역할을 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인구 감소와 함께 고학력 노동자가 증가하면서 저임금 노동자가 줄어들고 인건비가 오르는 추세다. 이는 미국 등 중국산 수입품에 의존하는 선진국에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인구 감소로 중국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어들면 미국의 애플이나 나이키처럼 중국 시장에 의존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출생률 감소는 고령화 및 복지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에 따르면 2050년 유럽연합(EU)의 생산가능인구는 지금보다 5분의 1 줄어들 예정이다. 중국 사회과학원(CASS)은 지난 2019년 중국의 주요 연금이 2035년이면 고갈된다고 추정했다. 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1월 보고서에서 2025년 기준 신용 등급이 '투기 등급(정크)'인 국가 비율이 전체 33.3%, 최우수 등급(AAA) 비율은 18.52%로 예상했다. 그러나 2060년이 되면 정크 비율은 49.38%까지 뛰고 AAA 비율은 2.47%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해 5월 특히 한국을 언급하며 2050년 기준으로 한국과 대만, 중국에서 고령화 및 그에 따른 재정 위험이 심각해진다고 우려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24 19:02:56[파이낸셜뉴스] "기업의 인공지능(AI) 도입은 이미 '티핑 포인트'를 넘어섰다. 도입 여부가 아니라 어느 시점에, 어느 정도 할 것인가의 단계가 됐다". 티핑 포인트는 '갑자기 뒤집히는 점'이라는 의미로, 시장의 반응이 한 순간 폭발적으로 늘어날 때를 말한다. 폴 버튼 IBM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IBM 사무실에서 열린 IBM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기업들에게 AI 도입은 현실이 됐고, 이같은 트렌드는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인구 구성에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며 " "전 세계적으로 수십년간 디지털 전환이 이어져 왔는데, 이제는 디지털화된 산업 생태계를 누가 관리하고, 고도화해 나갈 것인가가 고민 지점"이라고 전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라 숙련된 인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생산성 유지를 위해서는 AI 자동화 만이 유일한 대책이라는 것이 폴 버튼 사장의 설명이다. 폴 버튼 사장은 "전 세계에 걸쳐 약 85% 이상이 이미 AI를 적용했거나 AI 적용을 준비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94%의 응답자들이 AI가 필요하다고 답했다"며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해악보다 좋은 점이 우리 삶에 녹아들 수 있도록, AI 기술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BM이 AI 개발 관련 중점 과제로 개방성, 투명성, 신뢰성, 확장성 등 4가지를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은 망치나 못, 드라이버와 같은 도구"라며 "중요한 것은 실제 AI 기술을 도입하려는 분명한 목적과 어떻게 운용하겠다는 계획,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계획이 명확해야 생성형AI, 머신러닝 등 기술을 구분해 도입할 수 있고 최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IBM측은 AI 기술 발전에 따라 딥페이크, 가짜뉴스 등 오남용 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도 지워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크리스토퍼 패딜라 IBM 대정부 및 규제담당 총괄 부사장은 "딥페이크 콘텐츠를 게시하거나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며 "플랫폼 기업도 문제가 된 게시물을 빨리 내리지 않는 등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제재나 페널티 부과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딥페이크 등의 문제가 있다고 AI 개발 자체를 규제하거나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패딜라 부사장은 "AI 개발이나 구축을 제약하는 규제 방식은 적합하지 않다"라며 "AI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면밀히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규제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즉, 식당 예약이나 추천, 옷 추천 등의 리스크가 낮은 부분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고, 의료진의 진단이나 은행의 대출 심사 과정에서의 AI 사용은 정부가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보는 방식이다. 패딜라 부사장은 딥페이크 규제와 표현의 자유 억압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하는 것과 기술을 악용해 누군가의 평판을 저해하는 유해 허위 정보를 게시하는 것은 법적으로 분명한 선을 그을 수 있다"며 "허위 사실을 신문 등의 매체 기사로 보도하는 것이 불법이듯, AI를 이용해 온라인에 허위 게시물을 올리는 것도 똑같이 불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도구가 출현하면 새 법규가 필요하고 AI 역시 예외는 될 수 없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3-20 15:18:47[파이낸셜뉴스]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티슈진이 개발 중인 골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 ‘TG-C’의 ‘골관절염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에 대한 특허가 최근 일본에서 등록 결정됐다고 11일 밝혔다. TG-C는 동종연골유래연골세포인 1액과 방사선 조사한 염증억제 및 연골성분 생성 촉진인자(TGF-β1) 유전자 도입 형질전환 세포로 이뤄진 2액을 3대 1 비율로 혼합해 무릎의 관절강 내 주사하는 약제이다. 이번 ‘골관절염 약학적 조성물’ 특허는 일정한 크기의 세포를 구성성분으로 하는 골관절염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과 일정 크기의 세포를 얻을 수 있는 제조 방법에 대한 것이다. 세포 배양 시 생성되는 응집체를 제거하거나 단일 세포로 분리하기 위해 특정 공극의 세포여과망을 적용하면 일정한 크기의 세포들을 얻을 수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상기 제조방식을 적용한 TG-C가 관절의 염증을 억제해 통증을 완화시키고, 관절 기능 및 구조를 개선함을 확인하고, 특정 크기 이하의 TGF-β1 도입 형질 전환 세포군 및 연골세포 세포군을 포함하는 골관절염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 이의 제조방법에 대한 권리를 일본 내에서 확보했다. 김선진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는 “이번 특허는 TG-C의 뛰어난 골관절염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제약 및 의료 선진국인 일본에서 인정받은 사례”라며 “일본은 인구 고령화로 골관절염에 대한 관심이 많은 만큼 주요 해외 시장 중 한 곳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2022년 싱가포르 주니퍼테라퓨틱스와 TG-C 기술 이전 계약을 맺고, 한국 및 중화권(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을 제외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무릎 골관절염에 대한 연구, 개발, 상업화의 독점권을 이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11 16:02:51인류가 '사과'라는 과일을 먹기 시작한 역사는 대략 4000년쯤 된다고 한다. 중앙아시아 코카서스산맥에 가면 야생 사과나 배 나무가 가득한 산림이 있는데, 아마 사과의 시작은 여기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짐작이다. 우리나라에는 17~18세기쯤 청나라를 통해 '능금'이 들어왔는데 이때는 귀하디귀해서 일반 백성들은 구경하기도 힘들었을 터이고, 세월이 한참 흘러 1902년이 돼서야 국광과 홍옥 품종의 재배가 시작됐다. 사과는 세계인들이 과일을 떠올릴 때 사실상 가장 먼저 연상하는 이름이다. 약 63개국에서 재배되고 있는데, 지역별로 품종은 천차만별이고 맛도 다르다 보니 거의 모든 사람의 기호를 맞출 수 있는 스테디셀러라고 부를 만하다. 그런데 이 사과의 역습에 한국 소비자들이 요즘 호되게 당하고 있다. 언제든지 냉장고에서 꺼내 와삭 한입 베어물면 상큼하고 달콤함이 입안에서 폭풍처럼 몰아치는 이 과일이 너무 귀하신 몸이 돼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하는 가격정보를 지금 확인해 보면 요즘에 나오는 사과 품종인 후지가 10개 기준 최고가는 4만1000원, 평균 3만79원으로 나온다. 실제 소매시장에서는 한알에 5000원은 줘야 살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아침 사과는 '금'이라는 말이 있는데 진짜 '금값'이 된 셈이다. 게다가 사과 값이 비싸지자 이제는 덩달아 다른 과일 가격까지 들썩이면서 정부가 안간힘을 쓰고 있는 물가 내리기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사과 가격 상승은 날씨나 병충해 같은 이유 때문에 작황이 줄어들어 어쩔 수 없는 결과인데, 앞으로는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게 문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사과 재배면적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0년 뒤에는 서울 여의도의 10배에 해당하는 재배면적이 사라지는데, 농가 고령화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변화다. 이렇게 되면 사과 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오르면 올랐지 내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얘기가 된다. 상황이 이렇지만 사과와 배는 수입을 할 수 없도록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품목이다. 외국에서 사과나 배를 들여왔을 때 자칫 한국에 없는 해충이 따라오면 국내 사과농업 자체가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이면에는 사과 재배농가에 대한 보호장치라는 의미도 크다. 그런데 불만이 쌓인 소비자 사이에서는 이렇게 가격이 비싸졌는데 수입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할 수 있는 생각이지만, 사과 재배농가가 들으면 경기를 일으킬 주장이다. 사실 실제로 수입을 결정하더라도 당장에 올여름부터 수입 사과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과를 수입하려면 총 8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짧게 잡아도 몇 년이 걸리는 문제다. 이 때문에 외국산 사과 수입이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는 않는다는 농민들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농가 보호라는 명분 아래 국민에 대한 배려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는 점은 꾸준히 문제로 지적될 것이다. 소비자는 오직 국산 사과만 먹어야 하도록 선택권을 제한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매가 가격을 결정하는 지금의 농산물 유통구조도 도마에 올려 놓을 때가 됐다. 정작 가격이 올라도 두둑한 이득을 챙기는 것은 대형마트와 중간유통상뿐이라는 건 오래전부터 지적받았던 문제다. 가격정보가 빠른 대형마트들이 대량으로 사재기를 해 오히려 도매시장에 출하되는 물량을 더 줄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미 한참 전부터 사과 가격이 가장 비싼 나라가 됐다. 오랫동안 폐쇄적인 유통구조와 보호장벽을 운용한 결과다. 사실 감이나 딸기 등은 일부 국가에 한해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방역 때문에 사과 수입에만 빗장을 걸어둔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농가 보호와 국민의 먹거리 선택권 사이에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4-03-10 18:46:32[파이낸셜뉴스] 이희열 벤처블릭 대표는 200억원 규모 글로벌 벤처펀드 'Super Fund 제1호'를 조성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글로벌 초기 단계 메드테크 스타트업 발굴부터 육성, 연결, 투자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헬스케어 스타트업 육성 전문 기업이다. 2022년 9월 설립, 싱가포르가 본사다. 한국, 중국, 미국, 독일, 호주, 인도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 투자 및 컨설팅 서비스가 핵심이다. 벤처블릭의 이번 펀드는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글로벌 펀딩 중이다. 올해 내 펀드를 조성, 50개사의 초기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인큐베이팅 및 서비스 제공 후 팔로우온 투자(후속투자)도 같은 펀드에서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 전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며 "아이디어 검증 및 투자유치, 전략 개선 및 정교화, IR 피칭 강화 및 인지도 향상 등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2023년 싱가포르 중앙은행이자 금융감독기관인 싱가포르 통화청(MAS)에서 VC(벤처캐피탈) 라이센스에 해당하는 'VCFM'을 획득했다. 2024년 1월에는 한국 법인이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부에 창업기획자(AC,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싱가포르 펀드가 초기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하면, 한국에서 펀드를 만들어 브릿지 개념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35년 째 다국적 기업에서 헬스케어 업무를 했지만 불황이 없었다. 코로나19때도 헬스케어만 성장했다. 고령화가 되면서 환자가 늘어나다보니 헬스케어 산업이 자동차 산업의 100배 이상이 될 것"이라며 "벤처블릭 핵심인력 9명의 헬스케어 경력만 200년이다. 전 세계 2000명 이상 자문위원이 있다. 의료전문가 72%, 헬스케어 산업 전문가 28%로 구성된다. 글로벌 헬스케어 벤처 생태계의 다양한 참여자들인 이노베이터, 어드바이저, 투자자, 파트너를 위한 통합 커뮤니티 플랫폼 및 서비스를 곧 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벤처블릭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육성 프로그램 '슈퍼 인큐베이터' 성장 단계 지원 기업으로 메디씽큐를 선정했다. 이 대표는 메디씽큐가 한국 헬스케어 기업 중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메디씽큐는 2018년 11월 설립, 의료용 AR(증강현실) 스마트글라스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곳이다. 임승준 대표가 이끌고 있다. 메디씽큐의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고성능 카메라와 아이즈업 디스플레이 기술이 결합된 '메타스코프'와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모든 영상 기반 의료 기기를 연결해 의료 영상을 AR을 통해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스코프아이'가 있다. 메디씽큐는 이달 싱가포르가 본사인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JLK테크놀로지로부터 약 28억원(210만달러) 규모 전략적투자를 유치했다. 상용화된 제품의 제조 생산 독점권을 부여하는 조건이다. 지난 1월에는 글로벌 최대 의료기기 기업 메드트로닉에 자사의 의료용 AR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스코프아이'를 미국 전 지역에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코프아이는 별도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의료진이 기존에 사용하던 영상 의료기기를 연결, 눈 앞에서 고화질의 의료 영상을 보며 수술, 시술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코프아이는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등 30개국, 60개 이상 병원으로 수출돼 상용화된 상태다. 임 대표는 "90% 이상 최근 수술은 내시경, 복강경 등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하고 있다. 전 세계 의사들은 모니터와 함께 한지 30여년 됐다"며 "메드트로닉 미국 본사와 미국 전 지역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진출을 통해 매출 성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1965년생으로 메드트로닉, 머크, 바이엘 등 글로벌 제약사 및 의료기기 회사에서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임 대표는 1967년생으로 LG전자 TV 구주 수출팀, 프랑스 네오비아 CEO 등을 역임한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2-20 10:3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