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이 암정복에 활용되고 있다. 과학자들이 AI를 이용해 이른바 '어둠의 유전자(dark genome)'라고 부르는 유전자를 캐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둠의 유전자가 어떤 것인지, 특성은 무엇인지 등이 파악되면 암을 진단하고 관측하며 치료하는 새로운 접근법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전세계 최고 임상의료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이날 '사이언스 번역의학(Translational Medicine)'에 게재된 논문에서 그동안 거의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던 '쓰레기 DNA' 또는 유전자내 '암흑물질'이 유전자 조합 반복 과정에서 어떻게 암을 유발하는지를 밝혀냈다. AI와 기타 첨단 컴퓨터기술이 질병에 대한 이해와 치료방법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논문 공동저자인 빅터 벨큐레스큐 존스홉킨스 키멜암센터 종양학 교수는 "마치 장막에 가려 있던 거대한 것의 실체를 파악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새로운 암 치료법과 새로운 진단법, 암을 찾아내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진은 유전자 코드의 '암흑물질'을 탐구했다. 이 유전자 암흑물질은 검출은 가능하지만 과거의 전통적인 분석기법으로는 알아낼 수 없는 미지의 존재였다. 이들은 그리스 신화 속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이름을 딴 기계학습(머신러닝) 기법을 이용해 종양 덩어리에서 발견된, 또는 종양이 커진 뒤 혈액을 떠다니는 '쓰레기 DNA'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인체 지놈의 거의 절반을 구성하는 반복적인 DNA 인자들 1200여개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당초 암과 연관이 없던 쓰레기DNA들이 변이 과정에서 암을 형성하도록 변화했다는 것을 찾아냈다. 암형성과 관련된 736개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거의 3분의2가 예상보다 평균 15번 더 DNA 시퀀스를 반복했다. 이는 암과 연관이 있는 이들 쓰레기 DNA들이 암세포들에서 "무작위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는 점을 입증한다고 벨큐레스큐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이 쓰레기 DNA를 통해 세포가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면서 이들이 지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쓰레기 DNA들이 결국에는 유전자 주변에 막을 형성하게 된다면서 이후 서로 다른 여러 방법을 거쳐 암으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14 04:26:16박근혜 전 대통령의 회고록 '어둠을 지나 미래로'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13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박근혜 회고록: 어둠을 지나 미래로'는 종합 베스트셀러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5일 출간된 회고록은 제18대 대선 직후인 2012년 말부터 2022년 3월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로 내려오기까지 약 10년의 세월을 담았다. 60대 이상 독자가 책 판매 비중의 절반 가까운 45.2%를 차지했다. 40대 독자(20.1%)와 50대 독자(18.7%)가 그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독자 구매 비중(64.7%)이 여성(35.3%)을 크게 웃돌았다. 한편, 패트릭 브링리의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가 2주째 1위를 지켰다. 또 강용수 교수가 쓴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도 지난주와 같은 2위를 유지했다. 이밖에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2계단 오른 7위를, 양귀자 작가의 '모순'은 7계단 상승한 13위를 차지했다. 스테디셀러인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인간 실격'은 14계단 올라 47위를 기록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2-13 16:19:13[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마지막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위성으로 촬영된 한반도의 사진을 게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낮과 밤의 차이(Night and day difference)’라는 글과 함께 야간에 찍은 한반도 위성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거의 대부분의 지역이 불빛으로 환한 남한과, 평양으로 보이는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짙은 어둠이 깔린 북한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머스크는 이 사진에 ‘미친 아이디어 : 한 국가를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체제로 반으로 나누고 70년 뒤 모습을 확인해보자’라는 문구를 적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해당 사진을 공유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1950년 6·25 한국 전쟁 이후 각각 다른 체제의 길을 걸어온 남북한이 70여년 만에 완전히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 게시물에 대해 미국의 유명 언론인인 브라이언 크라센스타인은 “) 공산주의자들은 아마 그곳에 없을 것이다. 자본가들은 공산주의자들을 멸종시킬 기술을 만들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자본주의가 빈부 격차가 계속 벌어지지 않고 기술이 우리 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치도록 해결책을 찾기를 바란다”고 썼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01 11:39:58【파이낸셜뉴스 대구·안동=김장욱 기자】 영화 '투란도트 어둠의 왕국 OST' 음원 나와 관심을 끈다.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은 DIMF 산(産) 뮤지컬 '투란도트'를 더 많은 대중에게 선사하기 위해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로 재탄생시킨 '투란도트 어둠의 왕국'의 OST 음원이 오는 17일 12시 국내·외 주요 음원 플랫폼을 통해 발매한다고 16일 밝혔다. '투란도트 어둠의 왕국 OST' 앨범은 총 18곡이 수록돼 있다. 뮤지컬 영화를 통해 최초 공개되는 신곡 '공주여 나의 눈물아', 카메오로 출연한 최정원과 김보경이 부른 '사랑이란' 그리고 투란도트 역(役) 배다해의 솔로곡인 '빛이 없는 세상' 3곡을 포함하고 있다. 아름다운 선율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신곡들은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며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투란도트 원작 뮤지컬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대표 넘버 '부를 수 없는 나의 이름'과 영화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빛이 없는 세상'을 더블 타이틀로 선보인다. 이번 앨범은 민우혁, 양서윤, 성기윤, 이정열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의 목소리를 담아 영화가 주는 여운을 대중들에게 그대로 전할 예정이다. 이외 영화 속 명 장면을 담은 '내가 가는 길이 길이다'와 '마음이란 무엇인지' 총 2개 넘버의 뮤직비디오도 음원사이트를 통해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명장면을 하이라이트로 작업한 만큼 투란도트와 칼라프 역을 맡은 두 주연배우의 영화 속 모습을 미리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18개의 넘버들과 판타지적 스토리가 더해진 '투란도트 어둠의 왕국'은 뮤지컬 영화만이 가진 즐거움과 함께 오는 18일 스크린을 통해 더 많은 관객을 만나볼 수 있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큰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뮤지컬 '투란도트'를 많은 관객이 접할 수 있도록 더 탄탄해진 스토리와 음악을 더한 뮤지컬 영화로 재탄생시켰고 그 OST를 선공개 하게 됐다"라며 "뮤지컬 영화 '투란도트 어둠의 왕국'에서만 들을 수 있는 신곡들을 포함한 이번 앨범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뮤지컬 영화가 만드는 감동을 느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투란도트'는 지난 2011년 초연 이후 지속적인 디벨롭과정을 거쳐 한국 대형 창작 뮤지컬 최초로 동유럽 6개국 라이선스 수출(2018)과 중국 5개 도시 초청 공연(2012~2016)을 진행하는 등 DIMF를 대표하는 글로벌 콘텐츠로서 자리매김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2-08-16 09:19:37은둔형 외톨이들은 '빛'보다 '어둠'이 더 편하다. 이들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 타인과 접촉을 끊는다. 동굴로 찾아오는 사람에게 이들은 돌을 던지고,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바로 그들 때문에 동굴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동굴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다시 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파이낸셜뉴스는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수개월 설득 끝에 서로 다른 장소, 공간에서 3명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 10월 20일 경복궁역 인근 지하 갤러리에서 은둔형 외톨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담은 미술전시회가 열렸다. 은둔형 외톨이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리커버리센터, 서울시 청년재단 주최로 열린 전시회에서 이들은 자신이 그린 작품을 설명했다 . 파이낸셜뉴스는 이날 송경준씨를 만났다. 경준씨에게 동굴에 들어간 이유, 다시 나오기로 마음 먹은 계기, 앞으로의 꿈 등을 들었다. 총 3명의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한다. ■32살 남자 김희찬씨(가명)의 이야기 올해 2월부터 지자체에서 사회복지 분야 전문 인력으로 일하고 있다. 중학교때는 성적이 전교 10~20등 할 정도로 좋았다. 고등학교 때 처음 50등을 했는데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2학년 때 반쯤 도피성으로 미국 유학을 갔다. 유학을 간 기간 동안 부모님이 이혼을 했다. 아버지가 작은 공장을 했는데 공장에서 일하던 여자분과 가까운 사이였던 것 같다. 집에서는 반대했지만 향수병도 생기고 정서적으로 버티지 못해 고3 중간에 한국에 왔다. 그때부터 집에서 게임을 하고, 배달음식을 시켜먹고 은둔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22살에 군대에 갔는데 해외 생활을 한 뒤라 군대가 맞지 않았다. 부적응하다 너무 힘들어서 목을 맸는데 본능적으로 발버둥 치다 깨어났다. 이후 부적응 병사를 위한 '그린캠프'에 두달 갔다 자대에 복귀해서 별다른 일을 하지 않고 전역했다. 전역을 하고 1~2년 정도 집에만 있다가 취업을 준비하느라 또 2년을 은둔했다. '롤'이란 게임을 했는데 우연히 커뮤니티에서 '취업성공패키지'가 있다는 걸 봤다. 도움이 될 것 같아 검색을 해보고 그때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고용센터를 방문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멈춰 있던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했다. ■26살 남자 송경준씨의 이야기 어렸을 때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전북 김제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는 말도 많고 친구들과 장난도 심한 아이였다. 하지만 김제를 떠나 전주에 있는 중학교로 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몸이 약한 경준씨는 낯선 환경에서 새 친구를 사귀는 게 어려웠다. 반에서 고립되면서 점심도 제대로 못 먹었다. 점심시간에 혼자 도서관에 있거나 계단 밑에 숨어 있기도 했다. 1년을 버티고 2학년 담임선생님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선생님은 나를 이해하거나 공감해하는 대신 답답해했다. 이때부터 학교를 나가지 않게 됐다. 엄마가 왜 학교에 가지 않느냐고 물어서 '왕따를 당한다'고 말했다. 집에 있는 동안 엄마와도 사이가 나빠졌다. 결국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대학 입시를 핑계로 집에 있으면서 소설을 읽곤했다. 대인기피증이 생겨 정신과 판정을 받고 공익근무를 했다. 중학교 2학년때부터 2년 전까지 은둔생활을 했다. 집에 있다가 인터넷에서 히키코모리를 검색해보고 은둔형 외톨이 지원단체인 K2를 알게됐다. 은둔형 외톨이 지원 프로그램인 '청년 체인지업 프로젝트'를 하다 리커버리센터로 연결됐다. 전주에는 비슷한 센터나 단체가 없어 작년 6월 리커버리센터에 들어왔다. 공동생활을 하는 것이 무서워서 오자마자 공황장애가 왔고 정신과 약을 처방받았다. 센터에서는 나와 같은 크루들이 기수마다 10여명 정도 함께 생활한다. 오전에는 요리 수업을 듣고 오후 2시간 정도는 미술, 음악, 영상 촬영 같은 수업을 듣는다. 현재는 리커버리센터에서 연결해준 회사에 출근해 약 3시간 정도 커피를 내리는 일을 하고 있다. 소설 데미안에 '새는 알에서 나오려 투쟁한다'는 구절이 있다. 이제 아르바이트도 구하고 여자친구도 만들고 조금씩 알을 깨고 나오고 싶다. ■20살 여자 박서윤씨(가명)의 이야기 대학 가기 유리하다는 여고에 진학했다. 학교가 입시 위주라 경쟁이 심했다. 한 학기에 문제집을 3권씩 풀었고, PPT 발표를 두번 했다. 한달에 한번 모의고사를 보면 방송으로 결과를 알려줬다. 선생님이 교무실에 못들어가면 학생들은 죄인이 됐다. 2학년 때부터 몇몇 친구들이 나와 내 친구들을 은근히 따돌리고, 조별 과제를 할 때 팀에서 빼버리기도 했다. 폭력을 쓰진 않았지만 '어디가 이상하다' '저따위로 살면 살기 힘들다' 등 수군거렸다. 괴롭힘을 당한 친구 A는 가정폭력을 당했다. 한번은 A가 손에 유리가 박혔는데 병원에 가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나를 1시간이나 기다렸다. 맛있는 걸 사주면서 3시간 동안 물어보니까 엄마와 아빠가 때리고 하인처럼 부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한번은 목이 졸렸는지 목에 거즈를 붙이고 온 적도 있었다. A는 지금은 가정폭력으로 집을 나와서 다른 친구 B집에 위탁을 갔다. 친구 B는 공황장애가 있어서 학교에서 몇 번씩 쓰러졌는데 학교에 대한 애착이 커서 '죽어도 학교에서 죽는다'며 학교를 다녔다. 고등학교 때 자퇴를 하고 서너달 집에만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우울증 검사를 했는데 위험이 나왔다. 병원에서 약을 받고 상담을 하는데 시간 단위로 돈이 더 들고, 보험도 안돼서 부모님한테 늘 죄송했다. 자퇴를 하고 처음 1388상담센터에 갔고, 병원에도 다녔다. 그리고 무료 대안학교인 해밀학교에도 다녔다. 자퇴하고 6개월 뒤부터 검정고시를 볼 수 있는데 입시 위주 학교에 다니다 보니 문제가 쉬웠다. 그때 엄마에게 성적으로 처음 칭찬을 받았는데 너무 좋았다. hwlee@fnnews.com 이환주 이진혁 김도우 기자
2021-11-09 17:21:04[파이낸셜뉴스] 박병석 국회의장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생전 고인에 대해 "빛과 어둠이 있다"고 평가했다. 27일 박 의장은 오후 4시2분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유족들과) 생전에 얘기와 병환을 앓고난 이후의 얘기를 중점적으로 했다. 유언을 남기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말씀을 나눴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고인을 어떻게 평가하나'는 질문에 "과오가 있고 빛과 어둠이 있다. 아물지 않은 상처도 있다"면서도 "대한민국의 국제 무대를 넓혔고 남북관계에 대해선 평가받을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국가장 논란에 대해선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다계통위축증 등 숙환 투병 끝에 전날 오후 1시46분 서거했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을 결정했다. 장례식은 닷새간 진행된다. 영결식과 안장식은 오는 30일 거행된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1-10-27 16:41:22[파이낸셜뉴스]베스파는 일본 현지법인 하이브(HIVE)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신작 '샤이닝포스(Shining Force) : 빛과 어둠의 영웅들(가칭)'의 프로모션 비디오(promotion video, 이하 PV)를 18일 공개했다. 과거의 향수를 부르는 2D 도트 애니메이션으로 시작되는 PV 영상은 '모험을 떠난 영웅들이 빛의 수호자 샤이닝포스가 되어 어둠의 군단과 맞서 마침내 승리한다'는 원작 '샤이닝포스'의 세계관을 계승하며, 그로부터 약 1000년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상에서는 푸른 천과 붉은 천에 쌓인 의문의 아기들과 함께 보우이, 사라, 맥스 등 '샤이닝포스' 시리즈의 다양한 영웅들이 등장하며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방대한 스토리를 가늠케 했다. 또한 영상에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개발중인 '샤이닝포스 : 빛과 어둠의 영웅들(가칭)'의 실제 게임 플레이 화면이 함께 담겼다. SD 캐릭터(Super Deformation Character)로 구성된 깜찍한 캐릭터들과 전투 시 등장하는 역동적인 애니메이션, SRPG(simulation role playing game) 장르 특유의 다양한 전략 전술이 가능한 장면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베스파 관계자는 "'샤이닝 포스 : 빛과 어둠의 영웅들(가칭)'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검증된 명작 SRPG '샤이닝포스' IP에 베스파의 뛰어난 개발력이 더해진 타이틀인 만큼 성공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샤이닝포스'를 처음 접하는 유저 뿐 아니라, 원작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는 유저들까지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한차원 높은 퀄리티의 게임으로 명작 SRPG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베스파는 일본 현지 법인 주식회사 '하이브(HIVE)'를 통해 글로벌 게임 제작사 세가(SEGA)와 '샤이닝포스(Shining Force)' 지적재산권(IP)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개발중인 '샤이닝포스 : 빛과 어둠의 영웅들(가칭)'은 오는 2022년 상반기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08-18 13:56:16【부산=조용철 기자】 초고층 빌딩에서 쏟아내는 불빛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해운대 밤바다에 넘실댄다. 눈앞에 펼쳐진 황홀경을 음미하며 맥주 한 잔을 기울인다. 낭만 가득한 부산의 밤이 반짝반짝 깊어간다. 부산은 낮에도 볼거리가 많지만 노을 지는 저녁부터 시작되는 밤의 아름다움도 빼놓을 수 없는 도시다. 어둠이 내리면 낮과 다른 모습으로 매력을 발산하는 야간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강다니엘의 흔적따라, 영도 흰여울문화마을 부산의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부산 영도 '흰여울 문화마을'로 향했다. 봉래산 기슭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비탈에 형성된 '부산의 산토리니' 흰여울 문화마을. 아이돌 가수 강다니엘이 다닌 중학교가 이 마을 인근에 있어 더욱 유명세를 탔다. 흰여울 문화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모여 살았던 동네로 영화 '변호인'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진우(임시완 분)의 엄마인 국밥집 아줌마 순애로 나오는 고 김영애도 이곳 영도 출신이다. 변호사 역을 맡았던 송강호에게 "니 변호사 아니노 내좀 도와줘"라고 부산 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었던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다. 멀리서 흰여울 문화마을을 바라보면 벼랑 끝에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 있다. 집들 앞으로 한 두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는 좁디좁은 골목길이 이어진다. 바로 앞에는 깎아지른 절벽이다. 절벽 아래로는 가슴이 확 트일 정도로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노후화된 흰여울 문화마을은 2010년대 들어 큰 변화를 꾀한다. 골목길을 정비하고 마을 곳곳에 벽화를 그렸다. 사진, 영상, 그림, 도자기, 공예 등 여러 방면의 예술가들이 입주했다. 이를 통해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마을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마을에는 절영해안산책로로 내려갈 수 있는 가파른 계단이 여러군데 있다. 그중 절영해안산책로 끝자락에 있는 피아노 계단을 이용하면 흰여울해안터널 앞으로 이어진다. 흰여울문화마을을 걷다보면 간간이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발견할 수 있다. 메마른 여행객의 감성을 채워주는 훌륭한 멘토들이다. 때 묻지 않은 소박함이 자리잡은 흰여울 문화마을은 낮은 담장 너머로 사람 사는 냄새가 폴폴 나는 곳인 만큼 거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조용히 즐기는 매너는 필수다. 흰여울 문화마을 윗블록에는 강 다니엘이 방문해 유명세를 탄 영도 맛집 '달뜨네'가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영도 전경과 아름다운 부산항대교의 낮과 밤을 감상하기 위해 부산의 또다른 핫플레이스 '신기산업'으로 향했다. 신기산업은 부산 바다뷰 카페 투어의 성지로 한 기업의 본사 건물을 개조해 만들었다. 내부는 화이트와 그레이 톤으로 꾸며져 있어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부산항대교와 영도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신기산업 인근엔 청학배수지 전망대가 있다. 청학배수지 전망대는 할리우드 영화 '블랙 팬서'의 촬영현장으로도 유명하다. 또 전망대 인근에선 영화 '덕혜옹주', '신과 함께' 등을 촬영하기도 했다. ■해운대 리버크루즈 타고 떠나는 도심속 여행 부산에는 수많은 요트업체가 있지만 수영강에서 출발하는 업체는 해운대 리버크루즈가 유일하다. 다른 부산 요트투어와는 달리 강과 바다 풍경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물결이 잔잔한 강에서 인근 바다로 나가는 코스라서 요트의 흔들림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탑승장은 센텀 신세계백화점 건너편 APEC 나루공원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센텀시티역에서 내리면 된다. 야경을 제대로 보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갔다. 해운대 리버크루즈는 수영강에서 총 3개의 다리를 지나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나간다. 교량 높이가 낮은 수영교를 지날 때엔 1층으로 잠시 내려와야 한다. 수영강을 살짝 둘러보고 광안대교로 향한다. 잔잔한 수영강에서 바다로 나가면 파도에 배가 제법 흔들린다. 야경도 점점 화려해지기 시작한다. 화려한 마린시티 야경과 함께 광안대교가 가까워질수록 시원하게 부는 바람에 기분이 좋아진다. 동부산의 수려한 해안절경을 감상하기 위해 해운대 블루라인파크에서 해변열차에 탑승했다. 해운대 블루라인파크는 해운대 미포~청사포~송정에 이르는 4.8㎞ 구간의 동해남부선 옛 철도시설을 친환경적으로 재개발해 수려한 해안절경을 따라 해운대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을 운행하는 부산의 핵심 관광시설이다. 동부산의 수려한 해안절경을 감상하면서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를 거쳐 송정까지 왕복하는 관광열차와 7~10m 공중 레일로 운행하는 4인승 스카이캡슐로 구성돼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6-17 17:37:11[파이낸셜뉴스] "전두환이가 불순한 장난을 치고 있는 것 같다" -이건영 3군 사령관(중장) 1979년 12월 12일, 일단의 군인들이 중심이 된 쿠데타가 18년 만에 또 다시 발생했다. 전두환 보안사령관과 노태우 9사단장을 필두로 한 신군부 세력은 당시 계엄사령관이던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강제 연행해가는 패륜적 하극상을 자행한다. 이어 수도권 일부 병력과 전방 부대 병력이 전두환과 신군부의 이름으로 평양 주석궁이 아닌 서울의 국방부와 육군본부로 물밀듯이 진격해 들어온다. 12월 12일의 그 날 밤. '참 군인'들은 몰락하고, 육사 11기를 중심으로 한 '하나회' 정치군인들이 득세하게 된다.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은 또 다시 사라지고, 군부 독재가 불필요하게 연장되는 어둠이 내려앉은 것이다. ■사건의 발단 10.26 사건으로 18년 동안 장기집권을 했던 박정희 정권이 무너졌다. 이를 계기로 정치범 석방 등 사회를 옥죄던 유신체제의 억압이 완화되면서 국가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는 듯 했다. 군부 내에서도 변화 움직임이 있었다. 무엇보다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자 계엄사령관이던 정승화 총장(대장)은 박정희 정권 시절 군부 내 사조직을 만들고 정치 행위를 일삼던 군인들을 좌천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정 총장이 겨냥한 군인들은 다름 아닌 전두환 보안사령관(소장) 등 육군사관학교 11기가 중심이 된 '하나회' 멤버들이었다. 이들은 '구(舊)군부'를 의식해 박정희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키운 '신(新)군부'였다. 박 대통령의 비호 아래 전두환 등은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10.26 사건으로 든든한 뒷배경은 사라지게 됐다. 정 총장은 사건 직후 우선 군부 내 요직에 충실한 군인들로 정평이 난 인물들을 앉히며 지휘 계통을 개편해 나갔다.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 정병주 특전사령관, 윤성민 참모차장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당시 노재현 국방부 장관을 만나 군 인사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 총장은 문제가 되는 신군부의 핵심적인 인물들을 지방으로 좌천시켜야 한다고 건의했다. 노 장관은 즉답을 피하고 좀 더 시간을 두고 고민해 보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 총장이 당초 계획했던 즉각적인 인사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보안은 새면서, 전두환에게도 정 총장의 계획이 보고되기에 이르렀다. ■하극상의 시작, 정승화 총장 강제연행 당시 전두환은 박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등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장'이었다. 나라를 뒤흔든 사건에 대한 수사의 책임자였던 만큼,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었던 셈이다. 10.26 사건에 대한 수사를 한창 진행하던 중 정 총장의 인사 기밀을 접한 전두환은 자신의 최측근인 허화평 보안사 비서실장, 허삼수 보안사 인사처장, 이학봉 보안사 대공처장 등을 불러모았다. 이 자리에서 전두환 등은 10.26 사건에 있어 정 총장의 '혐의점'을 발견한 후 강제 연행할 계획을 세웠다. 그 혐의점이란 10.26 사건 당시 정 총장이 사건 현장에 있었고, 김재규의 '내란' 행위를 방조했다는 것이다. 또한 정 총장이 김재규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았다는 확인되지 않은 혐의도 추가했다. 이후 전두환은 정 총장 연행 및 추후 행동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모의하기 위해 11월 중순 노태우 9사단장, 유학성 국방부군수차관보, 황영시 1군단장, 차규헌 수도군단장 등을 만났고, 최종적으로 12월 12일을 거사일로 정했다. 아울러 박희도 1공수여단장, 박준병 20사단장, 최세창 3공수여단장, 장기오 5공수여단장 등과도 사전 접촉했다. 비로소 '쿠데타' 계획이 정식으로 수립됐고, 실제 거사가 벌어지면 이들이 지휘하는 부대는 국방부 및 육군본부의 명령이 아닌 전두환의 명령에 의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것이었다. 운명의 날인 12월 12일 저녁. 허삼수·우경윤 등 보안사 수사관과 수도경비사령부 33헌병대 병력 50명은 정 총장이 머물고 있는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기습적으로 난입했다. 이들은 공관을 지키고 있던 경비원들을 총격을 가해 제압했고, 정 총장에게도 기관총을 들이대며 보안사 서빙고 분실로 강제 연행했다. 이들이 당시 현장에서 밝혔던 정 총장 연행 이유는 김재규로부터 돈을 많이 받았으니 이와 관련해 총장의 직접적인 증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증언은 공관이 아닌 자신들이 준비한 별도의 장소(보안사 서빙고 분실)에서 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정 총장이 최규하 대통령(당시 권한 대행)이 지시한 것이냐고 묻자 이들은 "재가가 있었다"고 답했다. 정 총장은 이를 믿지 않았고 대통령에게 확인 전화를 하려는 찰나에 강제로 체포, 연행됐다. 물론 정 총장 연행과 관련한 대통령의 사전 재가는 없었다. ■대통령 재가 거부와 장태완의 포효 같은 시각, 전두환은 직접 최규하 대통령을 만나 정 총장 연행에 대한 재가를 요구했다. 자신의 '직속상관'에게 물리적 강제력을 행사하는 중대한 일인 만큼, 대통령의 사전 재가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 전두환이 최 대통령에게 밝힌 정 총장 연행 이유는 10.26 사건 방조 및 새로운 혐의점(돈을 받은 것 등) 발견이었다. 하지만, 최 대통령은 이를 재가하지 않았다. 그는 시종일관 국방부 장관을 만나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 노재현 국방부 장관은 정 총장 강제연행시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발생한 총격전 소리에 놀라 급히 몸을 피한 상태였다.) 대통령의 계속된 거부로 인해 전두환은 사전 재가를 받는 것을 포기하고, 쿠데타를 지휘하는 장소인 경복궁 30경비단으로 돌아갔다. 그곳에는 노태우, 유학성, 황영시, 장세동 등 쿠데타를 함께 실행하는 인물들이 모여있었다. 전두환 등이 추후 대책에 대해 논의하던 중 갑자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정 총장이 중용했던 장태완 수경사령관이었다. (앞서 전두환 세력은 정 총장 연행 직전에 정 총장의 최측근들인 장태완, 정병주, 김진기 등을 연희동 요정 연회로 유인해 묶어 놓았다.) 장태완은 이들에게 정 총장을 즉각 원상복귀시키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유학성 등이 장태완에게 경복궁으로 와서 함께 하자며 거듭 회유하자 장태완은 "너거들한테 선전포고다 임마. 난 죽기로 결심한 놈이야"라고 포효했다. 장태완의 이 같은 모습은 아직까지도 '참 군인'의 표본으로 회자되고 있다. ■보안사의 감청공작 장태완의 강경한 태도에 전두환 등의 대응도 빨라졌다. 느긋하게 있다가는 장태완의 전차 부대가 밀고 들어와 포문을 열 것이라는 위기감이 증폭돼 있었다. 전두환은 박희도 1공수여단장에게 육군본부와 국방부를 무력으로 장악할 것을 명령했다. 1공수여단이 출동하자 장태완은 박희모 30사단장에게 연락해 1공수여단의 진입로인 행주대교를 봉쇄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전두환 보안사령부의 위력이 발휘된다. 보안사는 군의 정보기관이었다. 보안사는 군대 내 통신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었고, 장태완 등의 통화를 실시간으로 감청, 동향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었다. 또한 각급 부대의 보안사 요원들을 통해 육군본부 등이 동원하려는 부대의 지휘관들을 설득, 부대 동원을 사전에 봉쇄해버렸다. 결국, 보안사의 감청공작으로 1공수여단은 무난하게 행주대교를 통과해 서울로 진입할 수 있었다. ■9공수여단, 운명의 회군 전두환은 12.12 쿠데타를 시행하기에 앞서 유사시 어느 부대보다 신속하게 병력을 동원할 수 있는 4개 공수여단 중 1,3,5공수여단을 쿠데타에 끌어들였다. 하지만 남은 9공수여단은 포섭하지 못했던 만큼, 전두환은 쿠데타 당일 밤 이 부대의 출동을 우려하고 있었다. 마침 감청공작으로 행주대교를 무사 통과했던 박희도의 1공수여단은 육군본부의 집요한 명령으로 원대복귀하게 됐다. 이어 9공수여단의 서울 출동이 이뤄지면서 전두환은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박희도는 신속하게 자신의 부대(1공수여단)로 돌아가 직속상관인 특전사령관의 명령도 무시한 채 원대복귀한 1공수여단을 다시 서울로 출동시켰다. 육군본부 측의 9공수여단과 전두환 측의 1공수여단이 서울에서의 무력 충돌을 앞두고 있는 '폭풍 전야'와 같은 상황이 도래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전두환 측은 결과적으로 자신들에게 승리를 가져다주는 묘안을 육군본부에 제안했다. 그것은 서울에서 '내전'이 발생할 수 있으니, 각자가 동원한 부대를 동시에 원대복귀시키자는 것이었다. 일종의 '신사협정'을 제안한 것이었는데, 육군본부는 전두환 측을 믿고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는 거짓 제안이었다. 결국, 9공수여단은 육군본부의 명령으로 회군을 결정했다. 육군본부는 전두환 측의 쿠데타를 진압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를 스스로 거둬들였던 것이다. 반대로 전두환 측의 1공수여단은 다시 행주대교를 지나 서울에 있는 육군본부와 국방부로 빠르게 진입해 들어갔다. 뒤이어 전방에 있던 노태우의 9사단 병력도 중앙청으로 진입했다. 전두환 측의 부대에 대항할 수 있는 병력은 존재하지 않았다. 육군본부와 국방부 등을 장악한 전두환 측은 끝까지 저항 의지를 불태웠던 장태완, 정병주 등을 체포해 서빙고 분실로 끌고 갔다. 이어 행방불명됐었던 노재현 국방부 장관을 찾아내 정 총장 연행에 대한 승인을 얻어냈고, 대통령에게도 사후 재가를 받았다. 그렇게 하룻밤 만에 12.12 쿠데타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쿠데타 이후 쿠데타 직후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은 권력을 장악했다. 최규하 대통령은 허수아비에 불과했고, 일개 별 두개짜리 소장이었던 전두환이 사실상 최고 권력자로 군림했다. 이후 전두환 측은 비상계엄을 확대하는 '5·17 쿠데타'를 감행하고, 광주 민주화 운동 등을 무력으로 진압하며 마침내 실질적으로 권력의 정점에 올라섰다. 하지만, 쿠데타를 막고자 했던 군인들은 비참한 결과를 맞이했다. 정 총장은 모진 고문을 받은 후 육군참모총장에서 이등병으로 강등됐고 강제로 전역을 당했다. 정 총장과 뜻을 같이 했던 장태완과 정병주 등도 비슷한 운명을 맞았다. 12.12 쿠데타는 그것을 주도했던 전두환, 노태우가 대통령으로 재임한 1980년부터 1993년까지는 정당화됐다. 그러나 김영삼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는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으로 규정됐다. 아울러 '역사 바로세우기' 차원에서 12.12 쿠데타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졌고, 전두환과 노태우는 반란수괴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2021-04-17 00:30:37[파이낸셜뉴스] 국립국악원이 개원 70주년을 기념해 대표공연으로 119년 전 왕실의 잔치를 무대에 올린다. 31일 국립국악원은 1902년 4월, 대한제국 황제 고종의 기로소(耆老所·조선시대 조정 원로들의 예우를 위해 설치한 기구) 입소를 축하했던 진연 중 밤에 열었던 잔치 '야진연(夜進宴)'을 재해석해 오는 4월 9일부터 14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1902년 당시 기소로 입소의 축하 진연으로는 황태자와 백관들이 황제에게 '외진연'을 올리고 다음날엔 왕실 가족과 친인척 및 명부가 참여해 '내진연'을, 그리고 그날 밤에는 황태자가 황제에게 '야진연'을 올렸다. 당시의 진연은 국립국악원이 소장한 '임인진연도병' 에 담겨 조선 왕실 잔치에 어떤 종목의 궁중무용과 음악들이 연행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어 이번 공연의 재현에 바탕이 됐다. 전체 10폭의 그림 중 8폭에는 밤에 올려진 잔치였던 '야진연'의 모습이 담겨있다.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 아래 아름다운 궁 안에서 달빛과 별빛으로 물든 왕실의 잔치를 120여년의 시간을 거슬러 판타지로 풀어냈다. 이번 '야진연'은 지금의 덕수궁인 경운궁 함녕전에서 저녁 잔치로 거행되었던 진연 중 의례를 제외하고 음악과 춤을 중심으로 하는 무대공연으로 재창작됐다. 본래 의례를 중심으로 연주와 궁중무용이 진행됐으나 12종목의 궁중무용은 제수창, 장생보연지무, 쌍춘앵전, 헌선도, 학연화대무, 선유락 등 6종목으로 축소하고 여기에 정동방곡을 시작으로 여민락, 수제천, 해령 등 궁중음악의 정수를 담았다. 임금의 덕이 높아 상제께서 장수로 보답하여 창성하게 한다는 내용의 구호를 가진 '제수창'을 시작으로 백성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자 했던 '여민락'과 하늘처럼 영원한 생명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수제천', 새롭고 힘찬 발걸음의 시작을 알리는 '대취타' 에 이어 윤선도의 '어부사'를 부르며 배 주위를 둘러서서 춤을 추는 '선유락'으로 이어져 궁중예술의 백미를 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무대미술과 무대 영상디자인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수현 감독이 맡은 첫 연출작으로 전통의 원형은 최대한 살리면서 무대 위 표현 기법은 첨단기술을 접목시켰다. 조수현 연출은 LED 스크린으로 무대를 둘러싸 '기로소'를 무릉도원의 세계로 표현하고 진연의 현장을 환상적인 이미지로 펼쳐내 공연에 생동감을 더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어둠을 밝히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던 120여 년 전의 '야진연'을 통해 2021년 관객들의 마음속에 온화한 기운의 희망과 위로가 전해졌으면 한다"며 "어려운 역사 속에서도 묵묵히 버텨온 찬란한 전통 예술이 전하는 깊은 울림과 감동을 관객과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립국악원은 부대 이벤트로 칠순을 맞이한 1952년생 관객을 대상으로 1인 2매 70% 할인 혜택과 S석 예매자에게 전통 등 DIY 키트 기념품을 증정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3-31 11:2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