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일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을 지연하는 것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신속하고 질서 있는 연착륙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6차례 연속 동결(5.25~5.50%)하면서 우리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열렸다.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시장이 연초 대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재 추진 중인 주요 현안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뜻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불발(No-cut) 시나리오' 또는 유가 급등 등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을 반영한 위기 시나리오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금융 시스템 내 약한 고리를 찾아내고 위기가 현실화하기 전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 및 미·일 금리차로 최근 엔화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아직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요인 등에 다른 엔화 및 아시아 주요국 통화의 동반 약세 심화가 우리 경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도 전했다. 마지막으로는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라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다양한 방식의 매각 등을 통해 연체채권을 조속히 정리토록 해 수익성 및 건전성을 동반 개선해야 한다는 당부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5월 초에 PF 사업성 재평가 기준 발표 등 PF 연착륙 추진 과정에서 대내외 경제·금융여건 변화가 가미돼 조금이라도 시장 불안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마련된 시장안정 정책이 즉시 집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02 10:43:01[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일(현지시간) 지금의 고금리 흐름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아울러 통화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 보유 국채를 매각하는 양적긴축(QT)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매파 전환 없어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뒤 기자회견에서 유화적인 메시지를 잇달아 내놨다. 파월 의장은 일부에서 제기되는 6월 금리 인상설을 일축했다. 그는 "연준의 다음 행보는 금리 인상이 아닌 금리 인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에 경기는 후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파월은 "스태그(네이션, 성장 정체)도 (인)플레이션도 찾아 볼 수 없다"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과장됐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6%로 시장 예상치 2.2%를 크게 밑돈 반면 3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지수는 2.7% 상승해 예상보다 0.1%p 높았던 점을 근거로 미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해왔다. 파월은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상승 흐름으로 돌아섰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차단했다. 연내 금리 인하와 관련해 긍정적인 암시를 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금리 추가 인상 얘기는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앉게 됐다. 고금리 계속된다 파월이 추가 금리 인상은 현재 선택지에 없다고 밝히면서 1% 넘는 상승세로 돌아섰던 뉴욕증시는 그러나 막판에 다시 혼조세 흐름으로 바뀌었다.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3% 하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도 상승폭을 0.2%대로 좁혔다. 좀체 떨어지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발목이 잡혀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우려에 방점이 찍혔기 때문이다. 연준은 FOMC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근 수개월 동안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전과 달리 목표치인 2%를 향한 '개선이 결여'돼 있다고 우려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가능한 길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 "그 기간이 얼마나 길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 분위기는 비록 막판에 혼조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이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QT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준은 6월부터 월 국채 매각 한도를 6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낮추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시중에 풀리는 국채 물량이 줄면서 국채 수익률이 내리고, 시중에서 연준이 흡수하는 유동성 규모도 줄어들게 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2 06:50:20[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서 우려했던 강경 기조 전환은 없었지만 신중한 자세를 지속했다. 연준은 아울러 6월부터 양적긴축(QT)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시중 자금 흡수 속도를 늦추는 조처다. 금리 동결 연준은 이날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고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는 23년여 만에 가장 높은 5.25~5.5%로 동결됐다. 지난해 7월 금리 인상을 끝으로 연준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FOMC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지 여부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QT 속도 완화 연준은 이날 FOMC에서 아울러 QT 속도 완화를 결정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연준은 6월부터 QT를 늦추기로 했다. 만기가 돌아오는 보유 채권을 시장에 내놓는 속도를 늦추게 된다. QT는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다시 사들이지 않고 곧바로 매각하는 정책이다. 연준 보유 채권 물량을 줄인다는 것은 시중에 채권 물량을 늘린다는 것으로 시장 자금을 회수하는 역할을 한다. QT 속도 완화는 연준이 시중에 내다 파는 채권 규모를 줄이겠다는 뜻이다. 그만큼 시중 유동성 흡수 속도가 더뎌지게 된다. 유동성 확대는 아니지만 긴축 속도 완화를 뜻한다. 연준은 2022년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서 매월 미 국채를 최대 600억달러어치 매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만기를 연장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에 내다 파는 방식이다. 연준은 6월부터 상한 규모를 250억달러로 낮추기로 했다. 인플레이션 하강에 빨간 불 연준은 FOMC 뒤 성명에서 최근 수개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를 향한 노력이 성과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에서 '개선이 결여'돼 있다는 것이다. 올해 초 연준은 탄탄한 노동 시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양대 목표 달성을 낙관했지만 이번에는 이 같은 낙관 전망을 일단 접었다. 금융시장, 조심스러운 낙관 금융시장 반응은 미지근했지만 신중한 낙관을 시사했다.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하락세를 탔던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고, 초반부터 오름세를 보였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 국채 수익률도 하락했다. 연준이 국채를 내다 파는 속도를 늦추기로 한데 힘입어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이 0.054%p 내린 4.63%로 떨어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2 03:34:27[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기 침체나 증시 폭락 발생 이전에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랙스완’ 투자자로 알려진 마크 스피츠네이글이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투자자산운용사 유니버사 인베스트먼츠의 최고투자책임(CIO)인 스피츠네이글이 금리 인하가 투자자들에게 좋을 것이 없을 것이라며 그 이유로 경기 침체나 증시 폭락 이후에 단행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안에 금리를 1~2회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이며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으나 뚜렷한 침체 발생 후 다급하게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에서는 올해 남은 기간동안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으로 가정하고 주식 시장과 경제는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미국 경제전문가들이 올해안에 침체를 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금리가 가계와 기업들의 재정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스피츠네이글은 “미국 경제는 낮은 금리로 만들어졌다”며 그동안 실시됐던 금리 인상은 지연효과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저서 ‘블랙스완’ 저자 나심 탈레브를 고문으로 두고 있는 스피츠네이글은 미국에서 역사상 최대 부채 거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인해 1929년 이후 가장 큰 증시 폭락을 경고했다. 유니버사는 예측이 힘든 블랙스완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동안 주식이 급락했을 당시 수익률 4144%를 기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4-30 10:13:04떨어지지 않는 물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물론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도 금리인하 시기를 연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경제상황에 맞게 금리를 결정해야 하지만 세계 중앙은행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준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금리인하를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는 30~5월1일 예정된 미국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금리동결이 확실시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미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행보가 늦춰질 것이란 베팅이 강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ING 뉴욕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문제는 전 세계적인 차원의 문제"라면서 "다른 중앙은행들도 이 문제들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이틀리는 "특히 연준이 조만간 금리인하가 어렵다면 이는 달러 강세를 부추기게 된다"면서 "이는 ... 다른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능력도 제한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에 더해 미국에서 벌어지는 인플레이션이 유럽에서도 서서히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은행(BOE)은 미국 같은 인플레이션 문제가 없다면서 금리인하 여력이 더 크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선물시장에서는 미국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문제가 전 세계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FT 등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여전히 ECB가 오는 6월 6일을 시작으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는 있다. 그러나 예상 인하 폭 평균이 2주 전 0.88%p에서 지금은 0.7%p로 떨어졌다. 미 인플레이션이 확실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던 연초에는 현 전망치의 2배가 넘는 1.63%p 인하를 점친 바 있다. BOE 금리인하 예상 폭 역시 연초 1.72%p에서 2주 전 0.56%p로 낮아졌고, 지금은 0.44%p로 더 떨어졌다. 이같은 전망 위축 바탕에는 연준이 자리 잡고 있다. 연초 연준이 올해 최대 6회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투자자들은 지금은 기껏해야 두 차례나 한차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금리인하를 내년으로 미룰 수 있다는 전망도 있고, 어쩌면 연준이 금리를 더 올려야 할지 모른다는 비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전에도 미국과 유럽이 다른 행보를 보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섣불리 다른 길을 택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데 무턱대고 금리를 내렸다가는 경제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동결한 상태에서 어떤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했다고 하면 그 나라 경제는 상당한 충격에 맞닥뜨릴 수 있다. 자금이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빠져나가면서 자국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수입 물가가 뛰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를 수 있다. 씨티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 네이선 시츠는 ECB가 독자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수도 있겠지만 그 경우에도 이 같은 행보는 크게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츠는 연준이 머뭇거리는 가운데 ECB가 공격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은 오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금리동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연준이 향후 금리인하와 관련해 어떤 암시를 할지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28 18:29:58[파이낸셜뉴스]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통계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공행진 지속을 예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는 안도감 속에 올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두 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부에서 비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2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과 달리 둔화되며 7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2%를 밑돈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물가 상승 속에 성장률은 떨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플레이션, 안 떨어진다 미 상무부가 26일 발표한 미국의 3월 PCE 물가지수는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지수는 1년 전보다 2.8%, 모두 포함된 전 항목지수는 2.7% 상승했다.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를 각각 0.1%p 웃돌았다.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근원물가지수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 지속됐다. 비록 시장 반응은 좋았고, 연준이 연내 두 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기는 했지만 일부에서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가파른 흐름을 보였던 인플레이션 상승 둔화 속도가 올 들어 정체되면서 2% 후반대부터는 좀체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 웃도는 지출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떨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를 가중시키는 것은 소비자들의 씀씀이였다. 3월 PCE 통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 속에 소득을 웃도는 소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NBC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벌어들이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소비로 지출했다. 저축을 파먹고 살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 당장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면 언젠가는 경제에 충격을 줄 씨앗이 자라고 있음을 뜻한다. SMBC닛코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지프 라보르냐는 지금 미 경제를 부양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이라면서 실업률이 4%를 밑돌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놀랄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라보르냐는 이에 따라 소비지출이 단기간에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면서 '끈끈하게 달라붙는 인플레이션 시나리오' 역시 강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소비자들이 저축을 까먹으면서 미 개인저축률은 3월 3.2%로 추락했다. 2022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경착륙하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수석 이코노미스트들 지내기도 했던 라보르냐는 미 경제가 경착륙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플레이션이 좀체 떨어지지 않으면서 연준이 예상보다 더 오래 고금리를 유지해야 할 수도 있고, 어쩌면 필요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연착륙 시나리오가 위협받는 상황이라면서 연준이 언젠가 금리를 더 올리거나 지금의 고금리를 더 오래 끌고가야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렇게 되면 미 경제 연착륙 시나리오는 물거품이 되고 경제가 급격히 둔화하는 경착륙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비관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다이먼은 현재 시장이 연착륙 가능성을 70%로 보고 있다면서 자신이 보기에는 확률이 그 절반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27 08:31:51[파이낸셜뉴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지수가 지난달 전년동월비 2.8% 상승한 것으로 26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예상치 2.7%보다 0.1%p 높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PCE 근원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준으로 삼는 지표다. 이 물가지표는 이달 말 시작해 다음 달 1일 끝나는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주요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뉴욕증시는 그러나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알파벳을 비롯한 대형 기술주 급등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미 상무부가 이날 공개한 3월 PCE 근원물가지수는 2월 상승률 2.8%와 같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더한 전항목 PCE 물가지수 역시 시장 전망을 0.1%p 웃돌았다. 1년 전보다 2.7% 상승했다. PCE 물가지수는 근원지수, 전 항목지수 모두 전월비로는 각각 0.3% 상승해 2월 상승률, 또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와 같았다.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 뉴욕증시는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깜짝 실적에 힘입은 기술주 급등세로 예상을 소폭 웃 돈 물가지표에 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채권 시장에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0.033%p 하락한 4.673%, 장기 기준물인 30년물 수익률은 0.035%p 내린 4.785%로 떨어지는 등 수익률이 하락했다. 시장의 연준 금리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은 보합세였다. 소폭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전날과 같은 4.998%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 금리인하에 조금 더 낙관적이 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내 두 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44%로 소폭 높여 잡았다. CNBC에 따르면 키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조지 마테요는 분석노트에서 PCE 물가지수가 우려했던 것에 비하면 과열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마테요는 그렇다고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치유됐고, 연준이 조만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생각에 함몰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인하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마테요는 연준은 금리인하 확신을 갖기 전에 노동시장 둔화를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증시는 나스닥이 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1% 상승하는 강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도 0.5% 올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27 03:38:55[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가 아닌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20% 이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전 연준 부의장을 지낸 리처드 클러리다 핌코 고문 등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기는 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이 금리 인상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는 꺾이지 않으면서 전문가들이 금리 인상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옵션시장에서 앞으로 12개월 안에 연준이 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20%로 상승했다면서 시장의 기대가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만해도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6~7회 금리 인하를 단행, 금리를 1.75%p 가량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 2022년 봄 미국 물가가 오르자 지난해 7월까지 금리를 11회 인상하며 5.25~5.5%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3월에도 전망치를 넘어서면서 금리 인하 대신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FT는 "3개월째 예상보다 높은 미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발표되며 옵션 시장의 투자자들이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제기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서머스는 이달 초 "연준의 다음 조치는 금리 인상"이라며 "올해 다시 올릴 가능성이 15%"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금리 인상 전망 근거로 탄탄한 미국 경제 지표와 여전히 높은 미국 물가, 특히 주택과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을 언급했다. 서머스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 모두 기대치를 상회하며 높게 나오자 "6월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연준에게는 위험하고 큰 실수가 될 것"이며 금리를 한차례 더 올리는 것이 이번 인상 주기에 남아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연준 부의장을 지낸 클러리다 핌코 고문은 "데이터가 계속 실망스러우면 연준이 다시 인상 검토를 시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러리다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가 3%가 넘을 경우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지난 1월과 2월 근원PCE물가지수는 각각 2.884%와 2.784%로 하락세를 이어왔으며 경제전문가들은 오는 26일 발표되는 3월 지수가 2.7%를 전망하고 있다. 자산운용업체인 PGIM의 그레그 피터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것이 전적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연준의 고위 관리들도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현재 미국 경제를 볼 때 금리 인하가 시급하지 않다며 "경제 지표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가리킨다면 분명히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내 가장 강한 '매파'로 알려진 미셸 보먼 이사도 인플레이션 하락이 멈출 경우 금리 인상에 찬성한다고 말했으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올해 금리를 내리지 않는 것을 검토할 수 있으며 인상 재개 선택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벤슨 더럼 자산배분 및 글로벌 정책 이사는 "분석 결과 앞으로 12개월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25%"라면서 "자산운용사 PGIM이 옵션 데이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같은 기간 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29%"라고 밝혔다. 그러나 더럼 이사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가운데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내릴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연준이 앞으로 12개월내 0.25%p씩 최대 8회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4-23 13:43:16"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언제, 얼마나 인하할지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 연준이 약속한 테이퍼링 증가도 금리인상과 경제냉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는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개최되는 '2024 FIND·25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 세션1 미국 강연자로 나서는 스튜어트 길런 미국 노스텍사스대 교수는 22일 본지와 사전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길런 교수는 연준의 금리인하 예상 시점이 지연되는 원인으로 인플레이션 상승과 실업률 감소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연준이 측정한 대로) 인플레이션은 최근 더 높아졌고 많은 기업이 대규모 직원 해고를 알렸지만 실업률은 다소 감소했다"면서 "이 두 가지 요인이 모두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연기를 제안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길런 교수는 "걱정은 금리인하를 빨리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급격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그 경우) 연준이 미국 경제를 연착륙(소프트랜딩)에서 더 멀어지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금과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고 난 뒤 금리인하를 하는 것이 미국 경제의 소프트랜딩으로 이어진다는 것으로,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길런 교수는 초불확실성 시대에 '각자도생'의 통화정책이 펼쳐지면서 미국 달러패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 "미국은 금융동맹과 무역동맹을 맺고 있어 한동안은 달러 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강달러'는 기존 동맹과 무역 파트너십에 암묵적으로 의존하고 있어서 향후 미국 정책에 따라서 달러 지배력이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음은 스튜어트 길런 교수와 일문일답. ―현재 미국 경제 상황과 연준 통화정책 방향을 예상해본다면. ▲연준이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를 고려해서 금리인하 논의를 뒤로 미뤘다. 오늘날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언제, 얼마나 인하할지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 연준이 약속한 테이퍼링 증가도 금리인상 및 경제냉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최근 더 높아졌고 많은 기업이 대규모 직원 해고를 알렸지만 실업률은 오히려 다소 감소했다. 이 두 가지 요인 모두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연기를 제안하는 데 기여했다. 고용 증가와 소비자 지출은 기대치를 넘어서고 소비자 부채, 신용카드·자동차 대출 연체율도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해고가 가속화되고 순고용증가율이 감소하기 시작하면 소비자 지출이 줄고 임금과 물가에 대한 압력이 줄어들 것이다. (연준의) 걱정은 금리인하를 빨리 안하는 것이 아니라 '급격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연준이 미국 경제를 연착륙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위안화 동맹을 통해 달러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미국은 금융동맹과 무역동맹을 맺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 달러가 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다. 확실히 위안화가 러시아와 브릭스 등 다른 국가에 달러 대안이 될지 의문이 있다. 하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이익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고 판단된다. 다만 현재 강달러는 기존 동맹과 무역 파트너십에 '암묵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사실 미국의 일부 정책은 달러 지배력에 반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미국의 러시아 제재로 일부 국가는 향후 유사한 제재를 피하기 위해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게 될 것이다. ―전쟁과 선거는 지정학 시대를 열고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중요한 문제는 연준의 금리정책,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적 불확실성 그리고 지정학적 긴장이다. 미국 국내적으로는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금리, 다가오는 대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과 사회적 분열이 미국 내 큰 화두다. 동시에 국제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것도 미국의 현재 큰 관심사다. ―미국의 첨단 산업집중도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미국 국가안보와 경제 발전에 중요하다고 간주되는 산업은 계속해서 보호를 지속하고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다. 경쟁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외국인 소유를 제한하고, 외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를 제한하는 등의 방식으로 말이다. 반도체 제조, 전기차 등 중국산 제품의 공급과잉으로 미국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미국의 정책 대응에 실패하면 한국 기업과 한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는 (한국과 같이) 금융동맹, 무역동맹이 확립된 국가와 정치·외교 영역에서 풀어가야 할 일이다.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 개선은 한국 금융시장에서 큰 화두다. ▲지난 1930년대 중반 미국에서 기업 주주의 법적 권리와 기업 투명성을 모두 높이는 증권법 개정과 기업 간 배당금에 대한 과세가 피라미드형 기업 지배구조를 해체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고 기업 지배구조에 기관투자자의 참여도를 높이는 한편 일본 정부가 일부 기업에 교차 보유 지분을 매각하도록 압력하는 등 직접적인 조치를 취했다. 지배구조 개혁의 핵심은 매우 광범위한 수준에서 주주에 대한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변화를 실행하는 능력은 변화를 하려는 법과 제도, 문화 그리고 여론에 달려 있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 일본도 정치사회적 지형 변화에 따라 의지가 달라진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4-22 18:40:20[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뚜렷한 물가하락 없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며 올해 실시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가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채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떨어지고 있다는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한 상태라며 금리 인하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의 물가가 다시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인해 금리를 동결하는게 바람직하다고 견해를 드러냈다. 카시카리는 “내 시점에서 우리는 더 기다리고 지켜봐야 한다. 인플레이션이 2%로 다시 떨어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때까지 최대한 인내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내 '매파'로 알려진 카시카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갖지 않고 있다. 한편 다음 FOMC 회의는 오는 4월30일~5월1일 개최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4-19 09:2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