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다시 하강 흐름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낙관이 높아진 덕이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9월 첫 번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 이날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349.89p(0.88%) 상승한 3만9908.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1.47p(1.17%) 뛴 5308.15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은 4만 돌파를 눈앞에 뒀고 500개 대기업으로 구성돼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S&P500은 사상 처음으로 5300 선을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231.21p(1.40%) 오른 1만6742.39로 마감됐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7% 넘게 급락하며 12p대로 떨어졌다. 예상 안 넘은 CPI 4월 CPI는 올 들어 처음으로 시장 전망을 넘지 않았다. 지난해 4월에 비해 3.4% 올라 시장 전망과 부합했고, 3월에 기록한 3.5% 상승률보다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넉 달 내리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을 웃돌았던 CPI가 5개월 만에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은 덕분에 안도하고 있다. 앨라이언스번스타인의 고정수익(채권)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 에릭 위노그래드는 "올 들어 첫 번째 안도할 만한 무언가가 나왔다"면서 "CPI가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노그래드는 이어 "그러나 이번 데이터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연준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떨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그 어떤 단서도 없다"면서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9월 금리인하 기대 커져 올 들어 처음으로 CPI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과 부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됐다. 9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금처럼 5.25~5.5%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은 하루 전 34.9%에서 이날 24.7%로 뚝 떨어졌다. 대신 5.00~5.25%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은 50.5%에서 52.7%로 높아졌고, 이미 7월에 금리를 내려 4.75~5.00%로 기준 금리가 떨어질 것이란 예상은 14.1%에서 21.0%로 대폭 늘었다. 국채 수익률은 급락했다. 기준물인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101%p 급락해 4.344%로 떨어졌다. 시장의 연준 금리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물 국채 수익률도 0.089%p 떨어진 4.73%로 낮아졌다. 그러나 아직은 섣불리 금리 인하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라이언 스위트도 4월 CPI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아주 작은 진전일 뿐"이라고 말했다. 스위트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관해) 더 확신을 가졌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으려면 앞으로 2~3 개월은 더 하강 흐름이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16 03:01:36올해 다시 상승하는 물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위 관리들이 금리 인상 재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최근 강조해왔다. 연준 고위 관리들은 다음 통화정책은 금리인상이 아닌 인하라고 언급하면서 현재 금리 수준으로도 물가를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23년 중 가장 높은 금리인 5.25~5.5%가 당분간은 유지될 것임을 예고했다. 최근 10명의 연준 고위 인사들이 연설에 나선 가운데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위원은 단 두명에 불과했다. 매파 위원들은 물론 중도로 여겨졌던 위원들도 기간은 정하지 않았지만 금리인하보다는 금리동결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이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원하는 금리인하 시점은 생각보다 더 밀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인하 언급은 단 두명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낙관하는 '비둘기파'적 전망을 내놨다. 연준의 실질적 '2인자'로 불리는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 6일 "현재 통화정책이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며 "결국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를 통해 인플레이션과 경제의 균형이 원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다음 조치는 결국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FOMC에서 투표권이 있는 윌리엄스는 인하 예상 시기는 제시하지 않았다. 뉴욕연방은행은 12개 연준 지역 연방은행 가운데 연준의 금융시장 창구 역할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은행으로 이 곳 총재는 실질적으로 연준내 서열 2~3위에 맞먹는 지위를 갖고 있다. 보스틱은 올해안에 금리 0.25%p 인하 한차례가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면서 그도 다만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연준의 물가 목표 2%는 내년 후반이나 2026년초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파는 여전, 인상 가능성 언급 없어 반면 '매파'들은 현재 높은 금리를 내리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닐 카시카리(미니애폴리스)와 수전 콜린스(보스턴)는 물가 하락이 우선이라며 계속해서 금리 동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카시카리는 미니애폴리스 연은 홈페이지에 올린 에세이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효과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주택 가격 상승에 주목하며 연준이 물가를 더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인플레가 둔화 될때까지 현재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연준의 기본 통화정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콜린스는 미국 물가를 끌어내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현재 금리 수준이 장기간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해 물가를 끌어내리게 한 공급망 개선이 올해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수요와 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매파인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연준의 통화정책으로 물가를 끌어내릴지 뚜렷하지 않다며 금리를 내리기에는 이르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수개월 더 지속될 것이라며 연내 금리 인하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혀 금리 동결 장기화를 시사했다. ■중도파도 동결에 무게 중립성향인 총재들도 금리 동결 지지를 드러냈다. 메리 데일리(샌프란시스코)와 토머스 바킨(리치먼드) 총재도 고용이 탄탄하고 물가가 높다며 2%로 끌어내리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해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었다. 데일리 총재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이 불확실하다며 두가지 예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는 고용 시장 냉각과 함께 물가도 떨어지면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고 둘째는 지난 1~3월처럼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고용 시장 둔화 없이는 금리를 내리지 않는 것이다. 데일리는 현재 미국 고용 시장이 탄탄해 높은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물가가 3%대에서 하락을 멈췄다고 말해 사실상 금리 동결이 필요함을 암시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12 18:17:57[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기 침체나 증시 폭락 발생 이전에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랙스완’ 투자자로 알려진 마크 스피츠네이글이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투자자산운용사 유니버사 인베스트먼츠의 최고투자책임(CIO)인 스피츠네이글이 금리 인하가 투자자들에게 좋을 것이 없을 것이라며 그 이유로 경기 침체나 증시 폭락 이후에 단행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안에 금리를 1~2회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이며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으나 뚜렷한 침체 발생 후 다급하게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에서는 올해 남은 기간동안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으로 가정하고 주식 시장과 경제는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미국 경제전문가들이 올해안에 침체를 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금리가 가계와 기업들의 재정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스피츠네이글은 “미국 경제는 낮은 금리로 만들어졌다”며 그동안 실시됐던 금리 인상은 지연효과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저서 ‘블랙스완’ 저자 나심 탈레브를 고문으로 두고 있는 스피츠네이글은 미국에서 역사상 최대 부채 거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인해 1929년 이후 가장 큰 증시 폭락을 경고했다. 유니버사는 예측이 힘든 블랙스완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동안 주식이 급락했을 당시 수익률 4144%를 기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4-30 10:13:04떨어지지 않는 물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물론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도 금리인하 시기를 연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경제상황에 맞게 금리를 결정해야 하지만 세계 중앙은행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준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금리인하를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는 30~5월1일 예정된 미국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금리동결이 확실시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미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행보가 늦춰질 것이란 베팅이 강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ING 뉴욕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문제는 전 세계적인 차원의 문제"라면서 "다른 중앙은행들도 이 문제들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이틀리는 "특히 연준이 조만간 금리인하가 어렵다면 이는 달러 강세를 부추기게 된다"면서 "이는 ... 다른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능력도 제한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에 더해 미국에서 벌어지는 인플레이션이 유럽에서도 서서히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은행(BOE)은 미국 같은 인플레이션 문제가 없다면서 금리인하 여력이 더 크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선물시장에서는 미국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문제가 전 세계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FT 등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여전히 ECB가 오는 6월 6일을 시작으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는 있다. 그러나 예상 인하 폭 평균이 2주 전 0.88%p에서 지금은 0.7%p로 떨어졌다. 미 인플레이션이 확실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던 연초에는 현 전망치의 2배가 넘는 1.63%p 인하를 점친 바 있다. BOE 금리인하 예상 폭 역시 연초 1.72%p에서 2주 전 0.56%p로 낮아졌고, 지금은 0.44%p로 더 떨어졌다. 이같은 전망 위축 바탕에는 연준이 자리 잡고 있다. 연초 연준이 올해 최대 6회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투자자들은 지금은 기껏해야 두 차례나 한차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금리인하를 내년으로 미룰 수 있다는 전망도 있고, 어쩌면 연준이 금리를 더 올려야 할지 모른다는 비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전에도 미국과 유럽이 다른 행보를 보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섣불리 다른 길을 택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데 무턱대고 금리를 내렸다가는 경제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동결한 상태에서 어떤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했다고 하면 그 나라 경제는 상당한 충격에 맞닥뜨릴 수 있다. 자금이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빠져나가면서 자국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수입 물가가 뛰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를 수 있다. 씨티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 네이선 시츠는 ECB가 독자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수도 있겠지만 그 경우에도 이 같은 행보는 크게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츠는 연준이 머뭇거리는 가운데 ECB가 공격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은 오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금리동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연준이 향후 금리인하와 관련해 어떤 암시를 할지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28 18:29:58[파이낸셜뉴스]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통계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공행진 지속을 예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는 안도감 속에 올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두 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부에서 비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2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과 달리 둔화되며 7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2%를 밑돈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물가 상승 속에 성장률은 떨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플레이션, 안 떨어진다 미 상무부가 26일 발표한 미국의 3월 PCE 물가지수는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지수는 1년 전보다 2.8%, 모두 포함된 전 항목지수는 2.7% 상승했다.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를 각각 0.1%p 웃돌았다.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근원물가지수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 지속됐다. 비록 시장 반응은 좋았고, 연준이 연내 두 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기는 했지만 일부에서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가파른 흐름을 보였던 인플레이션 상승 둔화 속도가 올 들어 정체되면서 2% 후반대부터는 좀체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 웃도는 지출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떨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를 가중시키는 것은 소비자들의 씀씀이였다. 3월 PCE 통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 속에 소득을 웃도는 소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NBC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벌어들이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소비로 지출했다. 저축을 파먹고 살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 당장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면 언젠가는 경제에 충격을 줄 씨앗이 자라고 있음을 뜻한다. SMBC닛코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지프 라보르냐는 지금 미 경제를 부양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이라면서 실업률이 4%를 밑돌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놀랄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라보르냐는 이에 따라 소비지출이 단기간에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면서 '끈끈하게 달라붙는 인플레이션 시나리오' 역시 강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소비자들이 저축을 까먹으면서 미 개인저축률은 3월 3.2%로 추락했다. 2022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경착륙하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수석 이코노미스트들 지내기도 했던 라보르냐는 미 경제가 경착륙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플레이션이 좀체 떨어지지 않으면서 연준이 예상보다 더 오래 고금리를 유지해야 할 수도 있고, 어쩌면 필요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연착륙 시나리오가 위협받는 상황이라면서 연준이 언젠가 금리를 더 올리거나 지금의 고금리를 더 오래 끌고가야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렇게 되면 미 경제 연착륙 시나리오는 물거품이 되고 경제가 급격히 둔화하는 경착륙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비관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다이먼은 현재 시장이 연착륙 가능성을 70%로 보고 있다면서 자신이 보기에는 확률이 그 절반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27 08:31:51[파이낸셜뉴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지수가 지난달 전년동월비 2.8% 상승한 것으로 26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예상치 2.7%보다 0.1%p 높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PCE 근원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준으로 삼는 지표다. 이 물가지표는 이달 말 시작해 다음 달 1일 끝나는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주요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뉴욕증시는 그러나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알파벳을 비롯한 대형 기술주 급등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미 상무부가 이날 공개한 3월 PCE 근원물가지수는 2월 상승률 2.8%와 같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더한 전항목 PCE 물가지수 역시 시장 전망을 0.1%p 웃돌았다. 1년 전보다 2.7% 상승했다. PCE 물가지수는 근원지수, 전 항목지수 모두 전월비로는 각각 0.3% 상승해 2월 상승률, 또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와 같았다.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 뉴욕증시는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깜짝 실적에 힘입은 기술주 급등세로 예상을 소폭 웃 돈 물가지표에 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채권 시장에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0.033%p 하락한 4.673%, 장기 기준물인 30년물 수익률은 0.035%p 내린 4.785%로 떨어지는 등 수익률이 하락했다. 시장의 연준 금리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은 보합세였다. 소폭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전날과 같은 4.998%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 금리인하에 조금 더 낙관적이 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내 두 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44%로 소폭 높여 잡았다. CNBC에 따르면 키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조지 마테요는 분석노트에서 PCE 물가지수가 우려했던 것에 비하면 과열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마테요는 그렇다고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치유됐고, 연준이 조만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생각에 함몰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인하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마테요는 연준은 금리인하 확신을 갖기 전에 노동시장 둔화를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증시는 나스닥이 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1% 상승하는 강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도 0.5% 올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27 03:38:55"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언제, 얼마나 인하할지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 연준이 약속한 테이퍼링 증가도 금리인상과 경제냉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는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개최되는 '2024 FIND·25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 세션1 미국 강연자로 나서는 스튜어트 길런 미국 노스텍사스대 교수는 22일 본지와 사전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길런 교수는 연준의 금리인하 예상 시점이 지연되는 원인으로 인플레이션 상승과 실업률 감소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연준이 측정한 대로) 인플레이션은 최근 더 높아졌고 많은 기업이 대규모 직원 해고를 알렸지만 실업률은 다소 감소했다"면서 "이 두 가지 요인이 모두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연기를 제안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길런 교수는 "걱정은 금리인하를 빨리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급격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그 경우) 연준이 미국 경제를 연착륙(소프트랜딩)에서 더 멀어지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금과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고 난 뒤 금리인하를 하는 것이 미국 경제의 소프트랜딩으로 이어진다는 것으로,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길런 교수는 초불확실성 시대에 '각자도생'의 통화정책이 펼쳐지면서 미국 달러패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 "미국은 금융동맹과 무역동맹을 맺고 있어 한동안은 달러 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강달러'는 기존 동맹과 무역 파트너십에 암묵적으로 의존하고 있어서 향후 미국 정책에 따라서 달러 지배력이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음은 스튜어트 길런 교수와 일문일답. ―현재 미국 경제 상황과 연준 통화정책 방향을 예상해본다면. ▲연준이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를 고려해서 금리인하 논의를 뒤로 미뤘다. 오늘날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언제, 얼마나 인하할지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 연준이 약속한 테이퍼링 증가도 금리인상 및 경제냉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최근 더 높아졌고 많은 기업이 대규모 직원 해고를 알렸지만 실업률은 오히려 다소 감소했다. 이 두 가지 요인 모두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연기를 제안하는 데 기여했다. 고용 증가와 소비자 지출은 기대치를 넘어서고 소비자 부채, 신용카드·자동차 대출 연체율도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해고가 가속화되고 순고용증가율이 감소하기 시작하면 소비자 지출이 줄고 임금과 물가에 대한 압력이 줄어들 것이다. (연준의) 걱정은 금리인하를 빨리 안하는 것이 아니라 '급격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연준이 미국 경제를 연착륙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위안화 동맹을 통해 달러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미국은 금융동맹과 무역동맹을 맺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 달러가 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다. 확실히 위안화가 러시아와 브릭스 등 다른 국가에 달러 대안이 될지 의문이 있다. 하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이익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고 판단된다. 다만 현재 강달러는 기존 동맹과 무역 파트너십에 '암묵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사실 미국의 일부 정책은 달러 지배력에 반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미국의 러시아 제재로 일부 국가는 향후 유사한 제재를 피하기 위해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게 될 것이다. ―전쟁과 선거는 지정학 시대를 열고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중요한 문제는 연준의 금리정책,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적 불확실성 그리고 지정학적 긴장이다. 미국 국내적으로는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금리, 다가오는 대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과 사회적 분열이 미국 내 큰 화두다. 동시에 국제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것도 미국의 현재 큰 관심사다. ―미국의 첨단 산업집중도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미국 국가안보와 경제 발전에 중요하다고 간주되는 산업은 계속해서 보호를 지속하고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다. 경쟁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외국인 소유를 제한하고, 외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를 제한하는 등의 방식으로 말이다. 반도체 제조, 전기차 등 중국산 제품의 공급과잉으로 미국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미국의 정책 대응에 실패하면 한국 기업과 한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는 (한국과 같이) 금융동맹, 무역동맹이 확립된 국가와 정치·외교 영역에서 풀어가야 할 일이다.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 개선은 한국 금융시장에서 큰 화두다. ▲지난 1930년대 중반 미국에서 기업 주주의 법적 권리와 기업 투명성을 모두 높이는 증권법 개정과 기업 간 배당금에 대한 과세가 피라미드형 기업 지배구조를 해체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고 기업 지배구조에 기관투자자의 참여도를 높이는 한편 일본 정부가 일부 기업에 교차 보유 지분을 매각하도록 압력하는 등 직접적인 조치를 취했다. 지배구조 개혁의 핵심은 매우 광범위한 수준에서 주주에 대한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변화를 실행하는 능력은 변화를 하려는 법과 제도, 문화 그리고 여론에 달려 있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 일본도 정치사회적 지형 변화에 따라 의지가 달라진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4-22 18:40:20[파이낸셜뉴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으로 높아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시점을 늦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동지역에서의 전쟁은 유가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물가상승으로 연결돼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영국 런던 소재 경제 연구소인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이란의 이번 공격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한다면 물가 인하를 바라보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금리 인하를 더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으로 중동 지역 문제는 더 위험한 단계로 진입할 수도 있다"면서 "글로벌 경제에 주는 가장 큰 리스크는 에너지 가격이 상승, 주요 경제국들이 물가를 목표로 끌어내리는 것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공격에 나설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래피던 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최근 외신 인터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유가는 배럴당 120~130달러대로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유 시장 리서치 업체인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글로벌 정책팀장은 14일 낸 보고서에서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지만 석유 시장에 대한 위험은 공격 직전인 금요일에 우려했던 것보다 약간 적을 수 있다"고 썼다. 이어 "관건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번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이사는 "원유시장은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가 보일 맞대응, 또 이것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직접 충돌로 확산될지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스라엘의 군사 보복이 유례없는 지역 분쟁으로 확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가뜩이나 늦어지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더 늦출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지난 3월로 예상됐던 연준의 올해 첫 금리인하 시점은 6월로 밀렸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과 견조한 고용지표 영향으로 7월 또는 9월로 밀렸다. 연내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기대도 0.25%p씩 3차례에서 1∼2차례로 줄어드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말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0.25%p씩 1회(27.9%)나 2회(35.2%) 내릴 것으로 보는 견해가 과반이고, 연준 예상치인 3회 인하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는 견해는 21.3%에 불과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목표(2.0%)를 달성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2차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4-15 14:10:10[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기대됐던 금리 인하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위 관리를 포함해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까지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12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와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가 연내 금리 인하는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올해 미국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3.5% 오르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로 향하던 CPI는 1월부터 다시 반등해왔다. 지난해 6월 3%까지 떨어졌던 CPI는 그후 그 이하로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월 CPI가 상승한 것을 볼 때 연준이 금리 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다음 움직임은 금리 인하가 아닌 인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비록 길은 험난하겠지만 미국 물가가 계속 2%를 향해 떨어질 것”이라며 “올해부터 금리를 점진적으로 내리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했다. 콜린스 총재도 물가가 확실히 떨어지고 있다는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면서도 올해 하반기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최근 나온 경제지표들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전망을 바꾸지 않았지만 금리 인하 예상 시기와 관련해서는 불확실한 면이 있다며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콜린스는 최근 미국 소비자 물가가 높게 나온 것에 대해 놀랍지 않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물가가 2%를 향해 더 떨어지고 견고한 고용 시장 속에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낙관했다. 지난 10일 미국 3월 CPI가 발표된 후 투자자들이 예상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고 인하 시기가 더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에 빠지면서 시장이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당초 이르면 6월에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던 기대가 식으면서 트레이더들은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21%, 7월 50%로 전망을 조정했다. 또 연내 금리 인하 전망 횟수도 지난 3월 연준 관리들이 시사한 3회에서 2회로 낮췄다. 야후파이낸스는 연준의 관리들이 그동안 실시해온 통화긴축 주기가 정점에 온 것에 동의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 하락 속도가 느릴 경우에는 계속 금리를 동결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4-12 10:13:57[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보유 채권 감축인 이른바 양적축소(QT) 속도조절에 나설 전망이다. 연준이 본격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서기 전 시중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QT 속도조절 합의 임박 연준이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당시 회의에서 채권 보유물량을 축소하는 속도를 늦추기로 거의 합의했다. 연준은 팬데믹 기간 대규모 채권 매입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양적완화(QE))했지만 2022년 금리인상을 시작하면서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다시 사들이지 않는 식으로 보유물량을 축소(양적축소(QT))해왔다. 보유 채권 규모는 현재 7조4000억달러에 이른다. 2020년과 2021년 QE를 통한 유동성 공급 기간 채권을 대거 사들였다. 연준은 그러나 2022년 QT를 시작했다. 매월 국채는 최대 600억달러어치, 주택유동화증권(MBS)은 최대 350억달러를 매각했다.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다시 사들이지 않는 방식으로 대차대조표 몸집을 줄여나갔다. 연준 보유 채권 규모는 2년 전 9조달러에 육박했지만 이를 서서히 줄여나갔다. 간접 금리인하 연준이 보유 채권 매각 속도를 늦추게 되면 이론적으로 시중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마중물인 셈이다. 연준이 채권을 매각하면 시장에서 누군가가 이를 사야 한다. 채권 공급이 늘기 때문에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수익률은 상승 압박을 받는다. 연준이 보유 채권 매각 속도를 늦추면 금리가 낮아지게 되는 이유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정책책임자들은 지난달 19~20일 FOMC에서 지금보다 매각 속도를 '거의 절반'으로 낮추는데 대부분 동의했다. 의사록은 참석자 대부분이 보유 채권 매각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연준이 금리인하에 앞서 먼저 채권 매각 속도조절을 통해 시중 금리 인하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11 04:5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