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럽 의약안전청(EMA)이 다이어트약 오젬픽의 안전성 조사에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EMA는 10일(이하 현지시간) 노보노르디스크가 제조하는 오젬픽 안전성에 관한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오젬픽 복용자 3명이 자해나 자살 충동을 보였다는 보고가 나온데 따른 것이다. EMA는 유럽연합(EU)에서 오젬픽의 부작용 가운데 자살충동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EMA는 아울러 오젬픽과 연관된 제품인 삭센다(Saxenda)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제조사는 이같은 부작용을 부인했다. 오젬픽과 삭센다, 또 이 약품 복용자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자살충동이나 자해충동과 연관된 그 어떤 조짐도 없다는 것이다. 오젬픽, 삭센다 등의 약은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GLP)-1이라고 부르는 내장과 두뇌 호르몬을 타깃으로 한다. 연구 결과 이 약이 체중 감량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들 약은 애초에 당뇨병 약으로 개발됐다. 오젬픽은 당뇨병 약으로 승인을 받았고, 자매약인 위고비(Wegovy)가 만성 비만 환자들의 체중조절용으로 승인을 받았다. EMA가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청(FDA)도 조사 가능성을 열어 뒀다. FDA는 위고비 임상시험에서는 자살충동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이 부각되지 않았지만 조사를 개시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FDA는 이어 다른 체중관리 약품 임상시험에서 자살충동 위험성이 보고된 바 있어 위고비 처방정보에는 이를 경고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7-11 04:11:45[파이낸셜뉴스] 당뇨약으로 개발된 다이어트약 '오젬픽'을 맞고 임신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긴 어렵고 체중 감소로 몸이 회복되면서 임신에 성공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번 임신 시도 실패한 여성 "오젬픽 주사 맞고 임신" 19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오젬픽을 투여하고 임신에 성공했다는 난임 여성들의 후기가 연달아 전해졌다. 틱톡,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오젬픽으로 임신했다'는 그룹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오젬픽은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다. 혈당을 낮추고 식욕을 억제해 체중 감량을 돕기 때문에 다이어트약으로도 널리 쓰인다. 그런데 최근 오젬픽 주사를 맞은 후 임신을 했다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에 거주하는 여성 올리비아는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약혼한 남자친구 사이에서 아이를 얻었다. 오는 10월에 태어날 예정이다"라며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지금껏 6번의 임신 시도를 했으나, '확인되지 않은 문제'로 인해 수정에 실패한 난임 여성이다. 올리비아는 "지금까지 수정이 되지 않거나, 사산(임신 20주 후 태아가 사망하는 경우)을 겪어 왔다"라며 "다행히 이번에 임신한 아기는 매우 건강하다"라고 전했다. 또다른 여성도 "과거 2번의 유산과 사산을 겪고 임신이 어려웠는데 3개월간 오젬픽을 투여했더니 임신했다"며 "현재 임신 3개월로 태아는 무사하다"고 했다. 4년간 난임이었던 여성도 오젬픽을 맞은 뒤 임신에 성공해 무사히 아기를 출산했다고 전했다. 정확한 관련성 확인 안되지만.. 체중 감소가 영향 미쳤을수도 오젬픽에 포함된 성분이 임신에 영향을 주는지 여부는 확인된 바가 없다. 초기 임상시험에서 확인 대상이 아니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체중 감소로 배란 기능이 개선되는 등 과체중에서 정상 체중으로 돌아온 여성이 임신 능력을 회복하게 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각에선 약물의 성분이 피임약의 흡수를 방해한다고 분석했다. 호주 모내시 대학의 공중보건 및 예방의학부 카린 함마르베르그 연구원은 학술 관련 블로그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쓴 글에서 "비만은 월경 주기를 조절하는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미친다"며 "체질량지수(BMI)가 27을 넘는 여성은 정상 체중 범위의 여성보다 배란 가능성이 작아 임신을 못 하게 될 가능성이 3배 더 높다"고 지적했다. 카린 연구원은 "체중 감량은 월경 불순 등 호르몬 불균형 문제를 개선할 수 있으므로, 난임 여성의 임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라며 "(다이어트약 복용으로 인한) 체중 감소와 대사 개선으로 임신에 성공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젬픽의 약 성분이 태아에게 위험을 줄 가능성에 대해선 확실히 증명된 바가 없다. 다만 임신기간엔 모든 약물에 조심할 필요가 있어 복용을 중단하는 편이 안전하다. 의사들도 즉시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9 13:55:19[파이낸셜뉴스] 당뇨병치료제 오젬픽과 이를 변형한 다이어트약 위고비로 제약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덴마크 경제를 살려냈다.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덴마크 통계청은 지난해 덴마크 경제성장 1등 공신으로 제약산업을 꼽았다. 그 핵심에는 다이어트약 위고비를 앞세운 노보노디스크가 있다. 덴마크 통계청은 덴마크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4분기 2%, 지난해 전체로는 1.8%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제약산업이 경제성장 핵심 동력이었다고 밝혔다. 노보노디스크의 다이어트약이 없었다면 경기침체를 겪었을 수 있다는 평가였다. 지난해 유럽 경제는 고전했다. 영국은 경기침체에 빠졌고,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경제는 정체됐다. 덴마크 통계청은 "제약산업이 지난해 4분기, 또 지난해 전체 덴마크 경제 주된 성장동력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미국 제약메이저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가 미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기 전까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는 FDA 승인을 받은 유일한 효과 높은 다이어트약으로 제약시장을 휩쓸었다. 덕분에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폭등했고, 현재 시가총액이 6060억달러를 웃돌아 유럽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 됐다. 노보노디스크 시가총액은 전기차 전세계 시총 1위인 미국 테슬라보다 1000억달러 더 많다. 단스크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 라스 올센은 노보노디스크, 젠맙(Genmab), 질란드제약, H룬드벡 등 덴마크 대형 제약사들이 지난해 덴마크 경제에서 드물게 빛을 발한 업체들이었다고 말했다. 올센은 이들 대형제약사가 인프라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냈으며 생산확대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단스크방크는 올해에도 제약산업이 덴마크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올센은 덴마크 경제가 실제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성장세는 미미하다면서 다른 경제부문이 취약한 가운데 노보노디스크와 다른 제약사들에만 거의 성장을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약산업을 제외하면 경제의 다른 분야들은 정체 상태에 있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19 02:25:45[파이낸셜뉴스] 100㎏이 넘는 체중으로 고통받았던 미국 토크쇼 역사의 ‘살아있는 전설’ 오프라 윈프리가 할리우드 스타들을 중심으로 퍼진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사용의 유혹을 이겨내고 자연적인 방법으로 40㎏을 감량했다고 밝혀 화제다. 오프라 윈프리는 지난 6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에서 열린 영화 ‘컬러 피플’ 시사회에 참석해 “약을 이용한 체중 감량을 고민했으나 결국 식단조절, 운동 등 스스로의 노력으로 하는 체중감량을 택했다”고 밝혔다. 윈프리는 과거 대용식 섭취를 통한 초절식 다이어트, 거액을 들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초호화 다이어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체중을 감량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그는 평생 다이어트 강박을 느끼며 성공과 실패를 반복해 왔다. 윈프리는 “지난 25년간 매주 타블로이드지에서 ‘(윈프리는) 체중 감량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비난에 수치심을 느꼈다”라며 “다이어트의 비결을 ‘한 가지가 아닌 모든 것을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오늘도 러닝머신 위에 있었다”라고 말하며,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 건강한 삶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때 체중이 107㎏까지 불었던 윈프리는 40㎏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현재 60㎏대의 몸무게를 유지 중인 윈프리는 꾸준한 운동과 함께 하루에 약 1700㎉의 음식을 섭취하며 식단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녀는 나트륨을 권장 수준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 간단하게 조리된 신선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데 중점을 두며 체중 유지에 힘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윈프리가 사용을 고민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은 음식 섭취 시 분비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을 함유해 포만감을 유도하고 음식 섭취를 줄이도록 만든다. 오젬픽은 현재 비만 치료제로 개량되어 '위고비'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11 15:49:11[파이낸셜뉴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다이어트약 위고비(Wegovy)가 사망위험을 18%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보건당국과 의료보험사들이 위고비 사용을 확대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기를 노보노디스크는 희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이하 현지시간) 노보노디스크의 새 임상시험에서 위고비가 심장질환 위험을 억제하는데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심장마비 위험 28% 낮춰 노보노디스크 개발담당 부사장 마르틴 홀스트 랑은 심장질환 사망률과 막대한 치료비 부담을 감안할 때 보건당국과 의료보험사들이 이를 사전에 완화할 수 있는 위고비 사용 확대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랑 부사장은 위고비를 복용하면 심장마비 위험을 28%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날 미국 심장학회(AHA) 총회와 이날 발간된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임상시험 전체 데이터를 공개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이번 임상시험은 심장질환은 있지만 당뇨병 병력은 없는 45세 이상 성인 1만760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임상시험 기간 458명은 위약(플라세보)을, 375명은 위고비를 투약했다. 이 시험에서 위고비를 투약한 경우 사망 위험이 18%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으나 특히 심장혈관 문제에 따른 사망 위험은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예비 임상시험에서는 위고비를 투약한 환자들이 위약을 투약한 이들에 비해 심장마비 등과 같은 심장혈관 문제로 고통받을 확률이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신장질환에도 효과 랑 부사장은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아울러 위고비가 신장질환과 같은 다른 질병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위고비와 같은 성분을 사용하는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치료제 오젬픽의 효과를 모니터링 하는 임상시험 결과로 확인됐다. 랑에 따르면 당시 임상시험에서는 오젬픽이 심장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임상시험 결과는 앞으로 수개월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노보노디스크의 임상시험 결과는 8일 미국 제약메이저 일라이릴리의 다이어트약 젭바운드(Zepbound)가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만치료제 승인을 받은 지 이틀 만에 나왔다. 릴리 역시 노보노디스크처럼 당뇨병치료제 몬자로(Mounjaro)와 같은 성분의 젭바운드를 비만치료제로 만들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는 릴리의 젭바운드보다 조금 더 비싸다. 위고비는 한 달치가 1300달러(약 171만원)로 릴리가 책정한 젭바운드 한 달치 가격 1060달러(약 139만원)보다 고가다. 젭바운드는 올해 안에 출시될 전망이다. 비만치료제, 제약계 차세대 먹을거리 코로나19 백신 업체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다이어트약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 바이오텍 업체 에코진(Eccogene)과 협력해 다이어트약을 개발 중이다. 제약사들의 차세대 먹을거리로 비만치료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한 편으로는 암 백신 개발에 몰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비만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릴리는 다이어트약 돌풍에 힘입어 올해 시가총액 기준 미 최대 제약업체로 등극했다. 또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를 발판 삼아 프랑스 명품재벌 모에헤네시루이뷔통(LVMH)을 제치고 시총 기준 유럽 1위 상장사가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1-12 03:09:49미국 식품의약국(FDA)이 8일(현지시간) 미 제약 메이저 일라이릴리의 당뇨병치료제인 몬자로(Mounjaro)를 다이어트약으로 승인했다. 릴리는 젭바운드(Zepbound)라는 상표명으로 이 다이어트약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달치 139만원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FDA는 이날 몬자로를 성인용 다이어트약으로 승인했다. 몬자로는 앞서 지난해 5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신약승인을 받았지만 임상시험에서 비만 치료제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지난해 출시 이후 다이어트약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젭바운드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몬자로는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고혈압 등 체중관련 합병증이 있는 BMI 27 이상 성인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았다. 릴리는 올해 말 젭바운드가 출시된다면서 한 달치 1060달러(약 139만원)로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성분인 몬자로 가격 1023달러(134만원)보다 조금 더 비싸다. 고가여서 의료보험이 없는 개인 사용자들은 접근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 최대 제약사 등극FDA가 이날 비만 치료제로 승인했지만 몬자로가 이미 다이어트 약으로 활용되면서 릴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정식으로 승인을 받으면서 민간 보험사들이 젭바운드를 지원 품목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여 매출은 앞으로 더 큰 폭으로 뛸 전망이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몬자로와 젭바운드 매출이 45억달러(약 5조9000억원)를 기록하고 2025년에는 118억달러(약 15조4700억원)로 2.6배 폭증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릴리는 비공식적인 다이어트약 인기와 향후 기대감에 힘입어 올들어 주가가 이날까지 66% 폭등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릴리 시가총액은 580억달러에 육박,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제약사로 자리매김했다. 다이어트약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르디스크에도 호재가 돼 왔다. 노보노르디스크는 릴리보다 앞서 2021년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비만치료제로 사용해도 좋다는 FDA 승인을 받았다. 노보노르디스크는 이후 비만치료제 제품명을 위고비로 바꿔 시장에 내놨고, 위고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올해 시가총액 기준 유럽 1위 업체로 등극했다. 그동안 1위 자리를 지켜왔던 프랑스 명품재벌 모에헤네시루이뷔통(LVMH)은 2위로 밀렸다. 송경재 기자
2023-11-09 18:11:40[파이낸셜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8일(현지시간) 미 제약 메이저 일라이릴리의 당뇨병치료제인 몬자로(Mounjaro)를 다이어트약으로 승인했다. 릴리는 젭바운드(Zepbound)라는 상표명으로 이 다이어트약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달치 139만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FDA는 이날 몬자로를 성인용 다이어트약으로 승인했다. 몬자로는 앞서 지난해 5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신약승인을 받았지만 임상시험에서 비만 치료제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지난해 출시 이후 다이어트약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젭바운드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몬자로는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고혈압 등 체중관련 합병증이 있는 BMI 27 이상 성인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았다. 릴리는 올해 말 젭바운드가 출시된다면서 한 달치 1060달러(약 139만원)로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성분인 몬자로 가격 1023달러(134만원)보다 조금 더 비싸다. 고가여서 의료보험이 없는 개인 사용자들은 접근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 최대 제약사 등극 FDA가 이날 비만 치료제로 승인했지만 몬자로가 이미 다이어트 약으로 활용되면서 릴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정식으로 승인을 받으면서 민간 보험사들이 젭바운드를 지원 품목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여 매출은 앞으로 더 큰 폭으로 뛸 전망이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몬자로와 젭바운드 매출이 45억달러(약 5조9000억원)를 기록하고 2025년에는 118억달러(약 15조4700억원)로 2.6배 폭증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릴리는 비공식적인 다이어트약 인기와 향후 기대감에 힘입어 올들어 주가가 이날까지 66% 폭등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릴리 시가총액은 580억달러에 육박,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제약사로 자리매김했다. 다이어트약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르디스크에도 호재가 돼 왔다. 노보노르디스크는 릴리보다 앞서 2021년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비만치료제로 사용해도 좋다는 FDA 승인을 받았다. 노보노르디스크는 이후 비만치료제 제품명을 위고비로 바꿔 시장에 내놨고, 위고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올해 시가총액 기준 유럽 1위 업체로 등극했다. 그동안 1위 자리를 지켜왔던 프랑스 명품재벌 모에헤네시루이뷔통(LVMH)은 2위로 밀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1-09 03:47:40[파이낸셜뉴스] 제약 산업에 새로운 골드러시가 본격화하고 있다. 바로 다이어트약이다. 미국 제약메이저 일라이릴리와 함께 다이어트약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르디스크 시가총액은 덴마크 국내총생산(GDP)을 앞지를 정도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2030년이 되면 전세계 다이어트약 시장 규모가 1000억달러(약 133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릴리와 노보가 시장 양분 현재 다이어트약 시장은 미 릴리와 덴마크 노보 두 곳이 양분하고 있다. 노보의 위고비(Ozempic)와 릴리의 몬자로(Mounjaro)가 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두 업체의 이 다이어트약들은 규제당국으로부터 애초에 당뇨병치료제로 승인받았지만 식욕억제 효과가 있는 것이 임상시험 결과에서 확인되면서 다이어트약으로도 허가를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다. 위고비는 미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은 상태이고, 몬자로는 올해 말이나 내년초에 다이어트약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노보의 오젬픽(Ozempic)은 위고비와 같은 활성성분으로 만든 약으로 승인은 받았지만 아직 시판되지는 않고 있다. 147년 전통의 릴리, 100년 전통의 노보가 다이어트약을 앞세워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화이자, 암젠 등 다른 제약사들도 앞다퉈 다이어트약 개발을 서두르고 있지만 최소 1년은 지나야 성과가 나올 전망이어서 당분간 릴리와 노보 쌍두마차의 독주가 불가피하다. 1000억달러짜리 시장 9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유럽제약리서치 책임자 에밀리 필드는 최근 분석노트에서 다이어트약 시장 규모가 2030년께 1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노보와 릴리가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다른 제약사들이 모두 두 업체를 따라잡기 위한 경쟁에 나섰지만 따라잡기 쉽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필드는 이미 노보의 위고비와 릴리의 몬자로가 출시된 상태라 그 어떤 경쟁사들도 이들의 위상을 빠르게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노보와 릴리 모두 생산 속도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 수요가 생산능력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보 시총, 덴마크 GDP 앞질러 노보는 그동안 유럽 주식시장을 호령하던 프랑스 명품재벌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로 올라섰고, 자국 GDP도 추월했다. 컴퍼니스마켓캡닷컴에 따르면 노보 시총은 현재 미국달러 기준으로 4317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LVMH 시총 4267억1000만달러를 제치고 시총 기준 유럽 최대 기업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노보 시총은 지난해 덴마크 GDP도 가볍게 제치는 규모다. 지난해 덴마크 GDP는 4054억1000만달러였다. 노보는 그러나 시총에서 미 경쟁사인 릴리에 밑돈다. 릴리 시총은 8일 마감가 기준으로 5567억24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올들어 대형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오르며 주식시장을 이끌면서 대부분 종목들이 소외된 것과 대조적으로 릴리는 올해 60.3% 폭등했다. 아마존 상승률 64%와 맞먹는 상승세다. 노보도 미증권예탁원증서(ADR)가 올들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44% 넘게 폭등했다. 릴리 몬자로, 매출 1년새 35배 폭증 다이어트약의 급속한 성장은 릴리의 몬자로 매출로 확인이 가능하다. 아직 다이어트약으로 승인을 받지는 않았지만 의사들은 다이어트 목적으로 당뇨병 치료제인 몬자로를 처방하고 있다. 지난달 8일 릴리는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순익이 전년동기비 85% 폭증했다면서 가파른 몬자로 매출 증가세가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릴리에 따르면 몬자로 매출은 지난해 2·4분기 1600만달러에서 올 1·4분기 5억6700만달러로 폭증한데 이어 2·4분기에는 9억7970만달러로 더 늘었다. 1년 사이 매출이 35배 폭증했다. 노보의 오젬픽과 위고비가 당뇨병, 다이어트약으로 FDA 승인을 받은 것과 달리 릴리의 몬자로는 아직은 당뇨병치료제로만 승인받았다. 몬자로의 다이어트약 승인은 올해 말 또는 내년초에 나올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9-10 08:01:58[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덴마크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7% 성장했으며 여기에는 이 기간에 판매가 급등한 비만치료게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르디스크가 판매하는 비만치료제 오젬픽과 웨고비가 덴마크 경제를 바꿔놨다고 보도했다. 덴마크 통계 당국은 올 상반기 GDP가 1.7% 성장했으나 비만치료제가 없었더라면 0.3%p 떨어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계 당국 애널리스트 요나스 피터센은 비만치료제 판매에 대해 “우리는 이 같은 것을 본적이 없다. 경제를 바꿔놨다”라고 말했다. 덴마크 단스케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라스 올센도 “노보노르디스크가 없었더라면 덴마크의 경제성장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노보노르디스크의 비만치료제 판매가 157% 폭증했으며 올해 전체 매출은 지난해 보다 30% 더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보노르디스크의 시총은 2조9840억크로네(약 약 572조원)로 지난해 덴마크 전체 GDP인 2조8320억크로네를 상회했다. 지난 1일 노보노르디스크는 시총에서도 지난 2년반 동안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프랑스 명품기업 LVMH를 제쳤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9-07 11:00:33[파이낸셜뉴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시가총액이 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명품재벌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 시총을 제쳤다. 노보가 시총 기준 유럽 1위 업체 자리에서 LVMH를 끌어내리고 대신 왕위를 차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노보 시총은 장중 4210억달러를 기록해 LVMH 시총을 살짝 앞질렀다. 명품이 주도하는 유럽 시장 LVMH는 연초 유럽 상장사로는 최초로 시가총액 5000억달러 벽을 뚫으며 시총 기준 1위 업체에 등극한 바 있다. 유럽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업체들은 대부분 명품업체들이다. 노보는 이런 흐름으로 볼 때 별종이다. 프랑스 화장품 업체 로레알, 패션업체 에르메스 등이 장악한 시가총액 톱10 순위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제약사다. 다이어트약이 효자 노보는 다이어트약 위고비 성공을 발판 삼아 시가총액이 급속히 늘고 있다. 2018년 이후 주가가 4배 넘게 폭등했다. 노보 시총은 지난달 위고비가 임상시험에서 심장마비 같은 심각한 심혈관 위험을 20% 낮춰주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발표에 힘입어 4230억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당시에는 LVMH 시가총액이 더 높았다. 노보는 또 지난달 애초에 당뇨병약으로 개발된 오젬픽이 병원에서 다이어트약으로 처방되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실적전망을 내놔 주가 급등을 부르기도 했다. 오젬픽은 위고비와 활성 성분이 같아 당뇨와 함께 비만치료제로도 활용되고 있다. 경이로운 제약사들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 에밀리 필드는 노보가 위고비의 심혈관 질환 개선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한 날이 공교롭게도 미 경쟁 제약메이저 일라이릴리가 강력한 분기실적을 공개한 날과 겹쳤다면서 덕분에 투자자들의 이목을 더 많이 끌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필드는 이날 게임의 양상이 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유럽이 미국처럼 거대한 바이오텍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노보처럼 혁신적인 업적을 내는 '경이로운 업체들'이 몇 있어 미국에 맞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보는 당뇨·비만치료제 부문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다이어트약 만으로 연간 매출이 1300억~1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9-02 04:2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