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4사가 각각 무무씨, 케이루, 원둥이, 브니 등 자체 캐릭터 앞세워 브랜드 강화에 나서고 있다. 각 캐릭터들은 저마다 편의점을 맡아 운영하거나 비밀을 파헤친다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가맹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캐릭터 마케팅이 활발하다. 이마트24는 '원둥이'라는 캐릭터를 앞세운 상품(굿즈) 출시를 강화하고 있다. 원둥이는 '이마트24 화성점' 운영을 성공시키기 위해 지구에서 편의점 운영을 경험하고자 화성에서 지구에 왔다는 서사를 지녔다. 이마트24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SNS 계정에도 전면에 원둥이를 내세웠다. 재미와 서사로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원둥이 캐릭터를 도입한 이마트24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일 평균 인터랙션 수치는 지난달 말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인터랙션 수치는 '좋아요', 댓글 등으로 집계한 상호작용 수치로 원둥이가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이마트24는 지난 2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수 90만명을 넘기며 전년 동월 대비 121% 신장한 것도 원둥이 도입의 효과라고 해석했다. 세븐일레븐의 공식 캐릭터는 '브니'와 '바바라'다. 브니는 북극곰을 형상화 한 캐릭터로 세븐일레븐의 모태가 1927년 미국 사우스랜드사의 얼음 공장에서 시작됐다는 의미를 담았다. 바바라는 편의점 대표 상품인 삼각김밥을 캐릭터로 표현했다. 세븐일레븐은 브니와 바바라를 앞세운 자체상표(PB) 상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브니를 활용한 키오스크는 친숙한 모양의로 아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GS25에도 삼각김밥을 의인화 한 캐릭터 '삼김이'가 있다. 삼김이는 지난 2018년 GS25 내 신상툰에서 시작해 △굿즈 △카카오톡 이모티콘 △SNS 콘텐츠에서 인지도를 쌓았다. 최근 △메타버스 △NFT제작 △사연툰을 통해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GS25에는 '무무씨' 캐릭터도 있다. 지난해 GS25가 MZ세대 소통을 목적으로 전개한 '갓생기획' 프로젝트에서 선보인 티벳여우 캐릭터다. 일반적인 웃는 표정의 캐릭터와 달리 무무씨는 다소 심드렁한 표정이 특징이다. 무조건 귀여운 캐릭터가 아닌 실제 회사에서 지친 직장인의 모습을 표현했다. 무무씨 캐릭터가 활용된 다양한 상품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CU의 비밀을 파헤친다는 서사를 갖춘 '케이루'는 외계인 콘셉트다. CU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케이루가 서울 강동구 올림픽광장점을 플래스십스토어으로 꾸민다고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게 자체 캐릭터는 '꿈'같은 것"이라며 "포켓몬빵으로 포켓몬 IP를 가진 포켓몬 회사가 앉아서 수익을 올렸듯 성공한 캐릭터는 그 자체로 지식재산권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인지도 있는 캐릭터를 키워낸다는 것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이상의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만큼 편의점 기업들도 기존 유명 캐릭터와 자체 캐릭터를 병행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4-03 18:09:42[파이낸셜뉴스] 이마트24가 캐릭터 ‘원둥이’를 앞세운 상품(굿즈)을 출시하는 등 지식재산권(IP) 활용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 이마트24는 원둥이 IP를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21일 밝혔다. 원둥이는 지난해 첫 선보인 이마트24의 자체 캐릭터다. 이마트24 화성점을 성공시키고 지구에서 편의점을 경험해 보기 위해 지구에 왔다는 서사를 지녔다. 원둥이는 이마트24가 기획부터 개발 및 론칭까지 전 과정을 직접한다. 이런 스토리를 배경으로 이마트24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SNS 계정 전면에 원둥이를 내세웠다. 재미와 스토리텔링로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 이날부터 이마트24는 앱에서 ‘루비’(앱 내 재화)를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원둥이 우주복 인형 30cm, 원둥이 바나나·우주복 인형 키링을 할인 판매한다. 해당 상품은 이마트24 본점을 비롯한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한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3-21 16:17:55[파이낸셜뉴스] 이마트24는 헬륨풍선 비행체에 브랜드 캐릭터 '원둥이'를 태워 성층권으로 보냈다고 4일 밝혔다. 이마트24는 수제맥주회사 더쎄를라잇브루잉과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와 협업해 '원둥이 인형'과 ‘바나나 행성맥주’가 실린 헬륨풍선을 우주로 날려 보냈다. 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은 5일 공개할 예정이다. 나라스페이스는 헬륨풍선 비행체 종합 솔루션 제공 스타트업이다. 더쎄를라잇브루잉은 2020년 나라스페이스와 손잡고 ‘우주IPA’ 맥주를 성층권까지 날려보낸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5일 공개되는 다큐멘터리엔 원둥이 인형의 우주여행 준비 과정과 딜리셔스 탐험대의 실패 모습 그리고 목표 고도 달성 후 낙하한 인공위성을 회수하는 과정이 담겼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마트24의 유니버스 마케팅의 일환이다. 이마트24 화성점(가상)을 운영하는 캐릭터 원둥이가 지구 편의점을 경험하기 위해 왔다는 세계관의 연장선에서 기획됐다. 신호상 이마트24 마케팅담당 상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의 세계관과 현실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이번 프로젝트는 20~30대 직원들로 구성된 딜리셔스 탐험대의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 그리고 거침없는 실행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며 “우주가 익숙한 현대 사회에 맞춰 SNS와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하는 스토리와 상품으로 고객들의 공감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2-08-04 09:02:25이마트24가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부캐(부캐릭터) '제이릴라'의 동네 동생 '원둥이'를 브랜드 캐릭터로 내세웠다. 이마트24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원둥이를 소개하고 이야기를 접목한 세계관 구축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원둥이는 이마트24의 화성점을 운영하는 점장 캐릭터다. 화성점을 성공시킨 원둥이가 지구의 편의점을 경험해보기 위해 먼저 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네 형 제이릴라와 연락해 지구를 찾았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이마트24 인스타그램의 AR필터를 활용해 이마트24 로고를 찍으면 이마트24 화성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마트24는 앞으로 원둥이가 등장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브랜드 세계관을 구축하고 마케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2-04-06 18:00:26[파이낸셜뉴스] 이마트24가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부캐(부캐릭터) '제이릴라'의 동네 동생 '원둥이'를 브랜드 캐릭터로 내세웠다. 이마트24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원둥이를 소개하고 이야기를 접목한 세계관 구축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원둥이는 이마트24의 화성점을 운영하는 점장 캐릭터다. 화성점을 성공시킨 원둥이가 지구의 편의점을 경험해보기 위해 먼저 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네 형 제이릴라와 연락해 지구를 찾았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이마트24 인스타그램의 AR필터를 활용해 이마트24 로고를 찍으면 이마트24 화성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마트24는 앞으로 원둥이가 등장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브랜드 세계관을 구축하고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2-04-06 09:17:36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윤지호(정소민 분)와 우수지(이솜 분), 양호랑(김가은 분)을 통해 88년생들의 연애, 결혼, 직장 등 현실적인 삶을 깊숙이 다루며 주목 받고 있다. 특히 현실의 88만원 세대가 여러 가지 고민을 안고 있듯 극중 88둥이를 대변하는 세 친구의 고민을 시대 상황에 맞게 잘 녹여내 시대상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호는 단지 필요에 의한 계약결혼을 했지만 진짜 결혼식을 하고 난 이후 결혼과 관계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려하게 됐다. 같은 집을 공유하고 결혼이라는 중대사를 함께하며 ‘우리’라는 울타리에 속하게 됐다고 생각한 것. 하지만 혼자만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지호는 남편 세희(이민기 분)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감정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수지는 자신의 성격을 꾹꾹 눌러가며 대기업 여직원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 직장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회식 자리에서 기분 나쁜 말에도 참고 웃어넘기는 모습을 보고 상구(박병은 분)가 열을 내자 그녀는 “네가 대기업에서 여자로 살아봤어?”라며 울컥했다. 마냥 쿨해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수지의 스토리는 수많은 직장인들의 애환이 반영돼 공감을 일으킨다는 반응이다. 마지막으로 결혼을 통해 취집하기를 원하는 호랑은 7년이나 만난 남자친구 원석(김민석 분)이 “결혼이 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라는 불확실한 대답에 만감이 교차했다. 결혼과 미래에 대해 자신과는 다른 그의 생각에 진짜 결혼이 뭔지 오랜 시간 함께한 긴 연애가 주는 의미는 무엇이었는지 고민하게 됐다. 이처럼 이들은 대한민국의 전성기라 불리는 1988년에 태어난 88둥이로서 사회의 위기와 희망을 함께 겪으며 성장한 세대를 대변한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취업난에 힘들어하고 사랑에 고민하며 미래보다 현재의 먹고 살 일이 더 급해 서글픈 88만원 세대가 되기까지의 고군분투가 많은 청춘들을 웃고 울리고 있다. 이런 지호와 수지, 호랑이 각종 난관에 부딪히며 성장해나가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지금 시대는 나 혼자만 힘든 게 아니라는 위로를 받으며 드라마를 통해 지친 마음을 달래고 있다. 또한 세 사람은 실제 또래로서 맡은 캐릭터의 상황을 한층 자연스럽게 표현해 몰입도를 높여가고 있다. 88년생들의 리얼한 고군분투로 감동과 재미를 전하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안방을 찾아온다.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2017-10-25 10:29:26환경법령을 위반한 도로사업자와 택지사업자에게절반씩의 배상 책임을 부과한 결정이 처음으로 나왔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아파트 주민 508명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로 인한 정신적 피해에 대한 배상으로 5억800만원과 방음시설 설치를 요구한 데 대해 한국도로공사와 한국토지공사에 1억4134만2760원의 배상금과 방음시설 설치를 절반씩 분담해 해결하도록 결정했다고18일 밝혔다. 조정위는 소음측정 결과 아파트 8층 이상의 소음도가 주간 66∼73㏈, 야간 66∼74㏈로 나오는 등 소음환경기준(주간 65㏈, 야간 55㏈)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기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로공사는 지난 91년 12월 고속도로 건설 자체 환경영향평가서에서 야간소음도를 53∼53.4㏈로, 토지공사는 지난 98년 3월 부천 상동지구 택지개발 때 소음도를 주간 62.8㏈, 야간 53.7㏈로 제시하며 소음방지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로공사와 토지공사는 환경영향평가서에 제시한 사업승인 조건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절반씩의 배상 책임이 인정됐다고 조정위는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소음피해를 초래한 도로사업자와 택지개발사업자가 정신적 피해배상과 방음대책 사업비를 50%씩 부담하도록 한 첫 사례로, 유사한 도로소음 피해 분쟁 해결의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용기기자
2003-05-18 09:32:32[파이낸셜뉴스] 어릴 적 텔레비전으로 보던 만화 중에 '요리왕 비룡'이란 만화가 있었다. 중국 유명한 식당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들인 비룡이 식당을 살리기 위해 중국 전역의 요리 고수와 대결을 펼치며 성장해 나가는 내용이다. 만화의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중국 4대 요리'라는 말이 자주 나왔는데 그때 들은 중국 4대 요리가 베이징, 관둥, 상하이, 사천 지방의 요리였다. 다른 지방의 요리들은 잘 기억 나지 않지만 사천 요리의 특징 만은 뇌리에 강하게 박혔는데,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매운 맛'이 강조된 요리여서 그랬다. 요리왕 비룡이 방송된지 20년 정도 지나고 한국에도 중국식 매운맛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사천 스타일 중식을 표방하거나, 마라탕의 유행과 함께 마라를 사용한 각종 요리가 등장했다. 마라탕, 마라샹궈, 마파두부 등 여러가지 마라 요리를 먹어봤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라의 풍미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첫 번째로, 고추를 사용한 한국식 매운맛과 달리 마라의 얼얼한 통각이 익숙하지 않아서다. 떫은 감을 먹었을 때 볼 안쪽에 남는 불쾌한 느낌이 마라의 매운맛과 비슷하다. 두 번째로, 나이를 먹어서다. 어릴 적에는 매운맛을 통한 고통과 자극을 좋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매운맛을 먹은 뒤의 부대낌과 고통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주 하림이 출시한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언론을 대상으로 한 시식회에서 처음 먹어봤다. 하림이 기존에 출시한 유니자장면과 동시에 시식을 해볼 수 있었다. 가장 놀랐던 점은 검은색 춘장이 아닌 중국 전통 두반장을 사용해 자장면의 색이 한국 된장찌개와 비슷한 주황색이었다는 것이다. 과거 전주에서 먹었던 물짜장과 흡사했다. 물짜장의 경우 매운맛이 덜하고 녹말의 끈적한 소스로 인해 짜장면을 먹는다기 보다 덜 매운 볶음 짬봉을 먹는 것 같았다. 하림의 사천자장면은 확실히 기존의 자장면과는 전혀 달랐다. 마라의 얼얼한 매운맛이 느껴졌고, 풍부한 돼지고기와 잘 어우러진 마라장의 맛이 독특했다. 캡사이신의 매운맛을 측정하는 스코빌 지수로는 신라면과 비슷한 정도라고 하는데 훨씬 더 맵게 느껴졌다. 국물라면과 달리 비빔라면의 경우 소스를 다 먹기 때문에 체감상 더 맵게 느껴지는데 불닭볶음면보다 조금 덜 매운 정도였다. 더 미식 사천자장면은 2인 기준 지함면(종이 포장) 형태가 8700원이다. 가격이 좀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집에서 해먹는다면 양파나 기타 채소를 조금 더 썰어 넣고 소스와 볶아서 면 2인분에 밥을 비벼 먹으면 3명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매력이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4-21 13:47:25[파이낸셜뉴스] 자장은 자장인데 춘장 없는 자장이 나왔다. 한국식 자장의 상징인 춘장 대신 중국 전통 두반장과 얼얼한 매운맛의 마조유를 사용한 하림 더미식의 '사천자장면'이 그것이다. 18일 서울 강남에서 진행된 신제품 시식회에서 처음 맛본 '사천자장면'은 자장이지만 자장이 아닌 그 무엇이었다. 전주에서 처음 물짜장을 맛봤을 때의 느낌과 흡사했다. 이름은 자장인데 자장이 아닌 그 무엇을 먹은 듯한 느낌. 사천자장면은 물짜장과 비교해 마라향이 강하게 올라왔고 얼얼한 매운맛이 느껴졌다. 시식을 하던 한 기자는 "메콤한 볼로네제 파스타를 먹는 것 같다"고도 했다. 맵기는 신라면보다 맵고 불닭볶음면보다 조금 덜 매운 정도였다. 색 역시 까만색이 아닌 주황색에 가까웠다. 새로운 제품을 '신제품'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맛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험을 주는 제품이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얼얼하게 매운 사천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하림은 앞서 2022년 '더미식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짜장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반 봉지라면과 달리 지함면(종이 상자 포장)으로 자장소스가 레토르트 형태로 별도로 나오는 것이 차별점이다. 상온 밀키트 자장면으로 시장 점유율도 조금씩 늘려 나가고 있다. 가격은 일반 봉지 짜장라면 보다 3배 정도 비싸지만 중국 집에서 먹는 짜장면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하림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자장면 카테고리에서 5위를 기록 중으로 시장 점유율은 3% 수준"이라며 "현재 2400억원 수준인 자장라면 시장에서 향후 10%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앞서 출시한 더미식 유니자장면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한 김홍국 하림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 개발이 추진됐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약 7개월의 개발 과정을 거쳤으며 제품 시식회에서 김홍국 회장은 "매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먹어 보고 싶어하는 맛"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사천은 베이징, 관둥, 상하이와 함께 중국 4대 요리를 대표하는 곳이다. 내륙지방이라서 해산물 요리가 적은 대신 육고기를 활용하고, 매운 고추, 마라 등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신선한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고소하고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 첫 입부터 얼얼한 마조유가 입맛을 돋우고 크게 썰어 넣은 고추로 끝까지 매콤함을 선사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4-18 14:28:03"18위안(3430원) 맞아요?" 베이징에 온 지 1주일 만에 서류를 퀵서비스로 보내려다 가격에 놀랐다. 베이징 내 배달이지만, 이 가격으로 어떻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류를 받으러 온 배달원한테 18위안이 맞냐고 쓸데없는 질문을 던졌다. 비용은 배달원이 오기 전 앱으로 결제했으니, 굳이 그에게 물을 일은 아니었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서류가 접수됐다는 문자가 휴대폰에 들어와 있었다. 베이징 근무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커머스 중독'에 빠졌다. 매번 자기 전 침대에 누워 알리바바의 타오바오나 징둥 등의 앱을 터치해 이런저런 물건들을 주문하는 중독증이 중증이 됐다. 소소한 생필품부터 각종 가전제품에 꽤 부피 있는 가구까지 들여놓다가 보니 좁은 집이 꽉 차버렸다. 심한 플루에 걸려 고생하던 지난겨울, 심야에도 약 배달이 된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 이런저런 식당 음식을 집에서 시켜 먹던 음식 전문 배달 앱 '메이투안'이 약 배달도 된다는 사실을 이때 알았다. 24시간 아무때나. 1만원도 안 되는 바지 하나 주문하는데, 키와 옆 모습 등을 휴대폰으로 찍어서 올려놓으니 치수가 재어져서 판매처 시스템과 연동이 됐다. 미국에서 단번에 9억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의류시장을 석권한 광둥성 기반의 통신판매 앱 '쉬인'의 성공이 떠올랐다. 하이난다오산 과일 바구니가 주문 사흘 만에 문 앞에 도착했고 9.8위안(1867원)짜리 운동복 바지, 3.20위안(610원)짜리 플라스틱 정리함, 15.50위안(3000원)짜리 내의 등이 광둥성 등의 제조지를 떠나 주문 며칠 만에 문 앞에 착착 도착했다. 한반도의 45배나 되는 중국 땅 곳곳에서 물건이 오가는 그 배송 속도와 정확성, 가격에 기가 막혔다. 10위안도 안 되는 물건들이 서울~부산의 3~4배 거리에서 어떻게 배송비 없이 배달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지인한테 물었더니 "같은 의문을 가졌던 경제학자 장하성 전임 주중 한국대사도 그 해답을 얻지 못한 채 귀국했다"며 웃기만 했다. 배송된 상품 가격에 놀라고, 그 배송시스템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결제 앱 '즈푸바오'(알리페이)에는 결제 내역과 배송 현황이 일목요연하게 나왔다. 몇 시에 물건이 출발했고, 어느 곳을 거쳐 어디까지 와 있으며 언제 도착한다는 내용이다. '7일 내 이유 없는 반품 가능'이란 조건까지 붙어 있다. 금융과 정보기술(IT)의 결합은 중국을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핀테크-토피아'로 만들어 놓았다. '현금 들고 다니는 사람이 없어 소매치기가 퇴출됐다'는 말이 농담 아닌 사실이 됐다. 그 위에서 거대한 배송시스템을 실현시켰다. 이 같은 배송시스템 뒤에는 철도, 고속도로를 거미줄처럼 연결해 놓은 인프라와 제조업 및 공급망 등의 성취가 있다. 거기에 IT벤처들의 '정글 경쟁주의' 속의 무한도전이 있고, 당국의 비전과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책지원 등의 생태계가 있었다. 저가 배송에 정신이 팔려 '저가 제조국의 나라'라는 선입견에 붙들려 있을 때 중국은 전기자동차(EV), 동력 배터리, 태양광 등 녹색산업을 앞세워 지구촌 시장을 흔들어댔다. 나아가 '신질생산력' '고품질 발전' 등의 용어를 앞세우며 양자컴퓨터, 인공지능(AI) 등에서 기술 돌파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의 도전도 옛 소련처럼 국력 소모로 이어질 것"이란 비아냥이 없지 않지만, 대중과 유리됐던 옛 소련의 기술발전 경로와 중국의 상황은 같지 않다. "중국의 EV는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생산 및 공급망 개선, 시장경쟁을 통해 발전해 왔다"는 지난 7일 왕원타오 상무부장의 유럽 순방 중 발언에는 경쟁력 전반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 있다. 기술력의 돌파와 품질의 도약을 통해 기존의 기술발전 패턴의 판을 뒤엎겠다는 중국. '시진핑의 승부수'는 우리에게 전방위적 도전을 제기한다. june@fnnews.com
2024-04-16 18:2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