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이 차량을 타고 하마스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위로 지나가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각종 소셜미디어(SNS)에는 이 같은 모습이 담긴 약 12초 분량의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을 보면 요르단강 서안 툴카렘의 한 도로 위에 숨진 것으로 보이는 남성이 누워 있다. 헤드라이트를 켜고 천천히 접근해온 이스라엘 군용 차량은 잠시 정차했다가 이내 오른쪽 앞바퀴로 이 시신을 덮친다. 시신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차의 타이어에 걸려 수m를 매달려 가다가 뒷바퀴에 마저 깔렸다. 이 사건은 툴카렘의 한 주택에서 총격이 벌어진 이후의 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 국경경찰은 "특공대원들이 수배된 무장세력을 체포하기 위해 급습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졌다"라며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3명을 사살했다"라고 여러 외신을 통해 발표했다. 이들이 진짜 하마스 대원이 맞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영상이 유포되자 이미 생명이 끊어진 시신에 대한 행위가 지나치게 잔혹하다는 비판이 인터넷에서 쇄도했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이번 사건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증오와 극단주의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총격을 당한 아군을 구출하기 위해 온 차량이 의도치 않게 시신을 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11 09:57:01[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남부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하루 새 200명 가까이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자지구 당국은 이날 이스라엘 측 공습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팔레스타인인 187명이 숨져 누적 사망자가 2만150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약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부상자 수도 312명 증가한 5만5915명으로 집계됐다. 가자지구 북부 지상 대부분을 장악한 이스라엘군은 최근 가자지구 남부에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남부 칸 유니스 등 주변 지역에서 작전을 확대했다고 소셜미디어 엑스(X)에 밝혔다. 칸 유니스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가 숨어 있다고 추정되는 곳이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인구 230만명 중 대부분은 적어도 한번은 피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내 보건·의료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엑스에 "가자 남부 전역에서 대규모 난민이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미 포화 상태인 의료 시설을 찾고 있다"면서 "(가자지구) 전염병 위협이 커지는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월 중순 이후 약 18만명이 상기도 감염으로 고통받았고 설사 환자 사례는 13만6400건 보고됐다고 전했다. 머릿니와 옴, 수두 등 발생 사례도 각각 약 5만5000여건, 5300여건 보고됐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12-30 13:06:4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남성들의 옷을 벗긴 채 잡아둔 모습이 담긴 또다른 영상이 확산하면서 인권 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사진가 요시 감주 레토바는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같은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이스라엘군 나할 여단 932연대를 종군 취재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팔레스타인 남성 수십명이 속옷만 입은 채로 야외 경기장에서 무장한 이스라엘 군인들 앞으로 줄을 지어 걷거나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 중에는 역시 속옷만 입은 어린 소년도 최소 두 명 포함되어 있다. 천으로 눈을 가린 여성 3명과 남성 2명이 이스라엘 국기가 걸린 골대 앞에 꿇어앉아 있는 모습도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들 사이에는 이스라엘 군용차량과 불도저가 지나다니고 있다. NYT는 영상 속 장소가 가자시티의 축구 경기장인 야르무크 스타디움이고 촬영 시점은 이달 중순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남성들을 하마스 전투원인지 아닌지 검증하기 위해 대거 모아야 했으며 이들에게 무기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옷을 벗겼다"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북부에서 발견된 징병 연령의 남성들을 체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백발의 노인 남성도 상의를 입지 않은 채 붙잡혀있었다. 유로-지중해 인권 모니터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의 셰이크 라드완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 수백명을 구금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들 중에는 야르무크 스타디움에 잡혀간 여성들 수십명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10세가량의 어린아이들과 70세가 넘은 노인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남성들이 속옷을 제외한 모든 옷을 벗은 채 같은 장소에 구금된 여성들 앞에서 굴욕적인 방식으로 줄을 서도록 강요당하고 있다"라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사를 촉구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과 관련한 NYT의 질문에 니르 디나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해당 영상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공개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디나르 대변인은 별개의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은 구금자들을 국제법에 따라 대우하고 있으며 무기나 폭탄 소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이들에게 옷을 벗도록 하고 있다는 일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구금자들이 조사가 끝나고 옷을 입는 것이 가능해지면 옷을 돌려주고 있으며 이들이 '테러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풀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옷을 벗기는 등 인권 탄압을 저지르고 있다는 비판은 이달 초부터 제기되어 왔다. 당시에도 가자지구에서 속옷 차림으로 무릎을 꿇은 남성들이 포착됐는데,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하마스 대원일 가능성이 언급된 바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29 07:55:12[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이 백기를 흔들고 있는 인질들을 사살한 것으로 16일(이하 현지시간) 확인됐다. 앞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가자시 동부에서 작전 중이던 군이 인질 3명을 하마스 무장세력으로 오인해 사살했다면서 관련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당시 작전 중이던 군이 윗도리를 입지 않고 백기를 흔들던 남성 인질들을 오인해 사살했다면서 교전수칙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 군 관계자는 이들 인질이 이스라엘군 위치에서 '수십미터' 안에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사살된 인질 3명은 요탐 하임, 알론 샴리즈, 사머 탈랄카로 하마스에 잡혀있다 탈출한 것으로 IDF 조사 과정에서 추측됐다. 이들은 전날 이스라엘군이 수습한 사망한 인질 3명과는 다른 이들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이스라엘 군인 1명이 이 인질들을 하마스 무장세력으로 판단했다. 이스라엘 군인들을 함정에 빠뜨리려 했다고 봤다는 것이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창백한 흰 피부에 붉은색 머리였지만 이들이 인질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2명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세번째 사망자는 히브리어로 도움을 요청하며 엄폐물을 찾아 달리다 죽었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사격 도중 지휘관이 사격 중지를 명령했지만 병사들이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인질 사망 사건은 팔레스타인 인권 단체들이 이스라엘군의 교전수칙 위반 사례를 자주 지적한 가운데 나왔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백기를 흔드는 가자 시민들을 향해서도 사격을 한 경우가 수차례에 이른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지구 지상전과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사람 1만8000여명이 숨졌다. 하마스가 그동안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으로 여러 인질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한 가운데 이번에는 군이 대놓고 인질을 사살한 사실이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오인사격 사실이 알려진 뒤 인질 가족들은 분노했다. 여전히 약 130명이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가운데 이들 가족은 16일 텔아비브에서 시위에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인질들이 안전하게 석방될 수 있도록 협상에 나서도록 촉구했다. 인질들이 계속 죽어나가고 있지만 민족주의 성향의 이스라엘 극우 정부는 전쟁을 통해 하마스를 약화시는 것만이 인질 석방의 확실한 방법이라고 고집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인질들의 목숨까지 위험하게 만들 가자지구 땅굴 바닷물 물바다 작전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인질 가족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와중에도 이스라엘은 16일 인질들이 사살된 가자지구 동부에서 군작전을 강화했다. 셰자이야, 칸유니스 등 도시에서 공습과 시가전을 강화했다. 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주민들 대피소로 사용되는 학교 한 곳에 드론 폭격을 하면서 알자지라 방송 카메라맨이 숨졌고, 특파원은 부상을 입었다. 한편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인질 석방 협상을 지속했다. 유럽 모처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수장 다비드 바르네아가 양측 협상 다리역할을 하고 있는 카타르의 모함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총리를 만나 인질 추가 석방을 논의했다. 지난 2일 이후 첫 만남이었다. 하마스는 남은 인질들 대부분을 이스라엘군이라면서 이들을 석방하려면 이스라엘이 이스라엘 감옥에 갇힌 팔레스타인 사람 7000여명 전부, 또는 상당수를 석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협상은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성과가 더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17 03:43:44[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지상전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지금까지 800여개의 지하 터널 입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10월 말 가자지구 지상전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800여개의 터널 입구를 발견했다. 이 가운데 500여개는 폭파하거나 봉쇄했다"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대다수의 터널이 하마스의 전략 자산과 연결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스라엘군은 입구를 파괴하는 동시에 공습을 통해 수백㎞ 구간을 무너뜨렸다. 터널 입구는 대부분 민간인 거주 구역에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학교, 유치원 등 교육기관과 이슬람사원, 운동장 인근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테러 조직이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활용하거나 테러 활동을 은폐하는 데 사용했다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군은 이어 별도의 성명을 통해 지상군의 지시로 이뤄진 공습 횟수가 1만회를 넘어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오늘까지 지상군의 요청으로 1만회의 공습이 진행됐다. 합동 공격은 공군 5620부대가 주도했다"라며 "테러 조직의 은신처와 기반시설, 작전용 아파트, 터널 입구, 무기 창고 등을 파괴했다"라고 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역을 무대로 지상군 작전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방위군 참모총장은 가자지구 남부를 비롯한 지역 모든 구역에 지상군 공세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다니엘 하기리 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 또한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전역의 하마스 거점에 대한 지상 작전을 재개하고 확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04 10:36:54[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이 2차 휴전이 종료되자 마자 가자지구에서 전투 활동을 재개했다고 군 당국이 발표했다. 외신들은 로켓 소리와 총성이 휴전 종료를 앞두고 들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시간으로 1일 오전7시 휴전이 종료됐다. BBC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전 6시경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서 사이렌이 울리고 수분뒤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로켓이 요격됐다. 또 종료시간 7시를 앞두고 남부 이스라엘의 키부츠에도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영토로 향해 공격을 시작하면서 휴전을 위반했다며 반격을 시작했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군은 공군기들이 가자지구의 하마스의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엿새동안 진행된 휴전 기간 동안 하마스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은 가자에서 대부분이 이스라엘인인 인질 100명 이상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240명을 풀어줬다. 석방 대상은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들이었다.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는 휴전을 이틀 추가로 연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AP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인질이 줄어들고 이들 중 특히 이스라엘군 포로 석방을 놓고 하마스에서 더 큰 대가를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복잡한 상황이 휴전 연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2-01 14:37:56[파이낸셜뉴스] 하마스가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알시파 병원을 공습해 1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과 AFP 통신은 이날 하마스 정부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 영내를 공습해 13명이 순교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뉴스통신사 와파(WAFA)는 앞서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의 외래 진료소를 공격해 여러 명이 숨지고 다쳤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된 동영상을 통해 알시파 병원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날 팔레스타인 매체에 올라온 알시파 병원 현장 영상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피란민들이 묵고 있고 기자들이 주변 상황을 살펴보는 장소인 주차장에 공습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 영상에는 들것에 누운 남자 옆에 피가 흥건히 고여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알시파 병원은 최근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와 난민촌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시신과 환자들이 밀려드는 통에 시신 저장고가 포화 상태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 병원 지하에 군사 시설을 은폐한 채 병원에 수용된 환자들과 피란민들을 '인간방패'로 삼고 있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하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민간인 살상을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3-11-10 20:00:29[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위해 가자지구 지상 작전을 이어온 이스라엘군이 최대 도시 가자시티를 완전히 포위했다. 가자지구 남북으로 분할.. 가자시티 포위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리 군이 가자시티를 완전히 포위했으며, 이 해안 도시를 둘로 분할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골라니 연대 소속 정찰부대가 해안에 도착해 그곳을 점령하고 있다"라며 "오늘'북(北) 가자'와 '남(南) 가자'가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하가리 소장은 이어 "우리는 가자 북부의 민간인이 남부로 이동할 수 있도록 아직 인도적 통로를 열어놓고 있다"라며 "우리는 가자지구 북부와 가자시티를 공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일간 하레츠는 이스라엘군이 향후 48시간 안에 가자시티 내에서 시가전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시가전의 목적은 도시로 숨어든 하마스 무장세력들을 찾아내고, 지하 터널과 하마스의 군사, 민간 기관들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 "하마스 지하터널까지 파괴.. 1년 이상 걸릴수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완전히 뿌리 뽑는다는 정부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만, 이 목표 달성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기간은 몇 달 혹은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믿고 있다. 특히 5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하마스의 지하 터널에 병사들이 들어갔다가 위험에 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외부에서 조심스레 접근하고 파괴하는 전술을 써야 한다는 게 이스라엘군의 계획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하마스의 고위 인사들이 지하에 은신한 것으로 파악된 가자지구 최대 규모의 알시파 병원에 대한 공격 명령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군 고위 관리들은 기회가 생길 경우 병원에 대한 군사작전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뒤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가자지구의 사망자는 전날 기준으로 9448명에 이르고 이스라엘의 봉쇄 조치 속에 구호품에 의존하는 가자지구 주민들의 인도적 상황은 좀처럼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가자지구에서 분쟁 당사자 간 휴전 내지 교전 중지가 즉각적으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국제사회에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석방 없이는 휴전도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남부 라몬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인질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휴전은 없을 것"이라며 "그들을 물리칠 때까지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계속할 것이며 우리에게는 대안이 없다고"라고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06 07:35:49[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가자시티를 완전히 포위했으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시설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2일(현지시간) BBC방송은 이스라엘방위군(IDF) 다니엘 하가리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가자시티 포위를 완료했으며 이곳의 하마스 본부와 터널을 비롯한 시설, 로켓 발사대 등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소셜미디어 X에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외곽에서 진격 중이며 전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도 우리를 멈추게 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전진해서 이길 것이며 신의 도움과 용감한 전사들의 도움으로 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자시티는 가자지구 북부의 도시로 전쟁 전 인구가 77만5000명인 밀집 지역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3일부터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피난을 갈 것을 요구해왔으며 지상전을 예고해왔다. 하마스 보건 당국은 지난달 7일 전쟁 가자지구에서 9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 캠프내 대피소에서 2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집트 당국이 라파 검문소를 통해 가자를 떠나도록 허용하면서 2일에 외국 여권 소지자 344명과 부상 팔레스타인인 21명이 이집트로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일 다시 이스라엘과 중동을 방문한다. 요르단 정부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전쟁을 멈추도록 블링컨 장관이 나설 것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전쟁을 끝내려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에도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1-03 09:43:02【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더욱 더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내 지상전으로 부상을 입었고 가자지구에 갇힌 수천 명은 UN 식량 창고를 습격하는 등 가자지구내 격화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대(對)하마스 반격권을 인정하는 동시에 민간인 보호 등 국제법 준수 의무를 거듭 강조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에게 '테러'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할 권리와 책임이 전적으로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내에서 지상전을 벌이는 이스라엘을 옹호한 것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자국민을 테러로부터 보호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국제인도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민간인 보호 언급은 이스라엘의 부분적 지상전 개시 이후 수니파 무슬림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등 국제사회가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희생이 급증할 경우 미국에도 비난이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내의 민간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흐름을 즉각적이고 대폭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대통령은 앞으로 계속 가자지구로 가는 지원에 속도를 내고 지원량도 늘린다는 의지도 확인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는 중동내 타국들의 개입에 의한 확전 가능성을 견제했다. 중동의 최대 반미·반이스라엘 국가인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이 이스라엘의 제한적 지상전을 빌미 삼아 이번 사태에 본격 개입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정권의 범죄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스라엘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백악관은 두 대통령은 또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방안 포함해 영속성있고 지속가능한 중동 평화를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 국무부도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날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의 지도자들과 대화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10-30 07: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