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키즈카페 직원이 자신의SNS에 아이들의 사진과 저주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논란 중인 키즈카페 직원 인스타(그램) 스토리’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학부모라고 소개한 A씨는 최근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소풍 겸 키즈카페에 다녀왔다고 한다. 그는 우연히 키즈카페에서 일하는 직원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남긴 글을 봤다며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스토리는 인스타그램에 사진, 영상 등을 올리고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단발성 게시물이다. 공개된 게시물에는 키즈카페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과 키즈카페 직원이 적은 것으로 보이는 문구가 담겼다. 키즈카페에서 단체복을 입고 놀고 있는 아이들 사진위로 ‘개xx 저출산 맞냐고 xx 저주할 거야’라는 글이 적혀있다. 이 직원은 또 키즈카페 예약 일정을 올려두고는 ‘110명 예약 가보자고~ ㅋㅋ오다가 교통사고 나라‘라고 적기도 했다. A 씨는 “너무 화가 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 여쭙는다”며 “(직원은) 당연히 아기들 얼굴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은 상태로 SNS에 올려놨으며 제가 올리는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 직접 한 거다”라고 했다. 해당 게시물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순식간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애가 싫으면 키즈카페에서 일을 안 하면 된다” “아무리 철이 없어도 그렇지 저런 말을” “하소연이나 투정을 넘어선 악담 아닌가” “애들 상대로 화풀이하지 말고 때려치워라”, “정신 나간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키즈카페 측은 ”학부모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해당 글을 올린 직원은 현재 연락두절인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5 08:25:07[파이낸셜뉴스] 제4이동통신사 단일 후보가 확정됐다.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스테이지파이브)이 5세대(5G) 이동통신 28㎓ 주파수 경매에서 승리하면서 제4이통 기회도 가져간다. 다만 할당대가가 당초 예상보다 지나치게 높아 '승자의 저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자금조달, 인프라 구축 등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이미 정책금융 등을 약속한 정부도 신규 사업자가 할당기준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추가 주파수 할당 등 전폭적인 지원을 예고했다. 1월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28㎓ 할당 컨소시엄은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으로 최종 확정됐다. 경매 5일차인 이날 주파수 경매는 50라운드까지 결판이 나지 않아 밀봉입찰로 넘어갔다. 여기에서 무려 4301억원을 써낸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낙찰액인 4301억원은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규모다. 앞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해당 주파수에 지불한 비용보다 2배 높다. 당초 업계는 1000억원 안팎에서 할당대가가 결정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3일차 1400억원, 4일차 1900억원을 돌파하면서 과열 양상으로 흘러갔다. 오름입찰에서도 결정이 나지 않자 할당을 위해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 과감한 증액으로 승부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경매가 과열된 상태로 마무리되면서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경쟁에서 이긴 사업자가 출혈경쟁으로 향후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란 걱정이다. 할당대가로만 4000억원 이상을 사용하게 된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이번 주파수 할당을 조건으로 향후 3년 간 5G 28㎓ 장비 6000대를 구축해야 한다. 여기에는 적지 않은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주파수 혼·간섭 회피 조치도 이행해야 한다. 향후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의 자금 조달 능력이 관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기존에도 알뜰폰 사업을 영위하고 있던 스테이지파이브는 재무적투자자인 신한투자증권을 중심으로 기존 알뜰폰 및 로밍 역량 활용, 공항 등 시설에 5G 28㎓ 인프라 구축, 풀MVNO 추진 등을 미래 비전으로 내세웠다.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자금 800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지 컨소시엄에게는 제4이통 기회도 열려 있다. 주파수 할당 과정에서 최대 4000억원의 정책금융 지원, 분할 납부 등을 약속한 정부는 신규 사업자가 5G 28㎓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시 추가 주파수 할당을 통한 제4이통 사업 기회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하준홍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파수정책과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주파수 관련 토론회에서 5G 28㎓ 신규 사업자에 대한 중저대역 주파수 공급 여부를 묻는 질문에 "새 사업자가 28㎓ 투자를 보이고, 순차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면 사업자가 희망하는 경우 주파수를 공급하겠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며 "특정 대역을 염두에 두고 있다기 보다 네트워크 투자에 진정성을 보이는 사업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정부는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신규 사업자가) 서비스 모델을 충분히 검토하고, 추가 주파수 대역이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면 그를 공급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1-31 19:18:20[파이낸셜뉴스] 1년 전 이탈리아 남부 고대 도시 폼페이를 찾은 기념으로 화산암 파편을 챙긴 한 여성이 사과의 편지와 함께 돌을 돌려보냈다. 13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최근 한 여성은 가브리엘 추흐트리겔 폼페이 고고학공원 소장 앞으로 직접 쓴 편지와 함께 화산암 파편을 소포로 보냈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여성은 편지에서 "저주에 대해 몰랐다. 어떤 돌이라도 가져가면 안 된다는 걸 몰랐다"며 "1년 만에 나는 유방암에 걸렸다. 나는 젊고 건강한 여성이며 의사들은 단지 '불운'이라고 말했다. 제발 사과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추흐트리겔 소장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사연을 소개한 뒤 "익명의 발신자에게 쾌유를 빈다"고 밝혔다. 앞서 서기 79년 이탈리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온 도시가 폐허가 된 폼페이는 18세기 중반부터 발굴이 본격화했다. 이후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됐지만, 유물을 훔쳐 가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았다. 훔친 유물을 스스로 반환하는 경우도 많아 이런 유물을 따로 전시하는 특별 전시 공간도 마련돼 있다. 3년 전에는 한 여성의 얼굴을 한 테라코타 조각이 담긴 소포가 도착했다. 소포 안에는 "50년 전에 건물에서 이 조각을 떼어냈다"며 "부끄러워서 돌려드린다. 죄송하다"는 사과가 함께 적혀 있었다. 그런가 하면 2020년 한 캐나다 관광객은 15년 전 폼페이에서 훔친 유물 때문에 저주에 걸린 것 같다며 모자이크 타일 2개와 암포라(항아리) 파편을 반환한 바 있다. 이 관광객은 그동안 유방암을 두 차례나 앓고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등 악운이 끊이지 않았다며 "파괴된 땅에서 온 이 유물들은 부정적 에너지가 가득하다"고 주장했다. 더 극적인 사례는 몇 년 전 신혼여행 중 폼페이에서 조각상을 훔친 캐나다 여성의 사연이었다고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관련 매체를 통해 전했다. 해당 여성은 신혼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남편이 심장마비로 숨졌다. 훔친 조각상은 남편의 여행 가방에 있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16 16:05:46[파이낸셜뉴스] 정보라 작가 소설집 '저주토끼' 미국판이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 최종 후보(숏리스트)에 올랐다. 아시아권 작품으로는 '저주토끼'가 유일하다. 5일 '저주토끼' 판권 계약 담당 그린북 에이전시에 따르면 올해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엔 '저주토끼' 포함 총 25편이 선정됐다. 번역 부문 최종 후보는 총 5편이며, 여성 작가는 정보라 작가, 콜롬비아 작가 필라르 킨타나, 수리남 출신 네덜란드 작가 아스트리드 로머 총 3명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 내 인종차별과 이민자 정체성 등을 다룬 시집 'From From'을 펴낸 한국계 미국인 모니카 윤 시인도 시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다. '저주토끼'는 지난해 영국 부커상 국제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저주토끼' 미국판은 안톤 허 번역가가 번역을 맡았고 아셰트 출판그룹 산하 알곤퀸 출판사에서 펴냈다. 전미도서상은 미국을 대표하는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꼽힌다. 최종 수상작은 내달 15일 발표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0-05 09:27:09[파이낸셜뉴스] ‘쩐의 전쟁’으로 불리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이 카카오가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됐다. 하이브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와의 SM엔터 인수 경쟁 구도로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하이브 주주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이달 말 예정된 SM엔터테인먼트 정기주총에서 하이브가 추천한 이사 후보들도 전원 사퇴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 인수절차를 중단했다. 이수만 전 프로듀서와 손잡과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나선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결국 백기를 든 셈이다. 조단위의 막대한 자금을 앞세운 카카오와의 경영권 대결이 쉽지 않다고 판단, 경영권을 양보한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가장 큰 득을 본 사람은 이수만 전 프로듀서가 됐다. 이미 경영권을 뺏긴 이 전 프로듀서는 하이브에 지분을 넘기면서 프리미엄까지 챙겼고, 4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거머줬다. 카카오는 당초 2000억원대 계획보다 휠씬 많은 1조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경영권을 확보해야만 했다.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카카오는 경영권 확보를 위해 당초 발표대로 이달 26일까지 SM 주식 공개매수(15만원)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미 SM 주식을 사들여 4.9%를 확보한 상태다. 이번 공개매수로 35%를 추가로 사들여 총 39.9%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영권 분쟁 이후 SM 주가는 6만원에서 15만원까지 단기간 2배나 폭등했다. SM 주가는 최근 16만원을 기록했다가 지난 10일 14만7800원에서 마감하는 등 15만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SM 주가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적정 주가를 한참 웃돌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3-12 19:54:39카카오와 하이브의 한달여간 이어진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이 막을 내린 가장 큰 이유는 SM 주가 급등으로 인수자금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누가 이겨도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카카오가 SM의 경영권을 갖는 걸로 합의됐지만 이를 위해선 추가로 SM 지분 35%를 확보해야 한다. 또한 카카오가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SM 지분 15% 이상을 보유하면 공정거래위원회의 인수합병(M&A)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쩐의 전쟁… 하이브 왜 물러섰나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SM 인수절차를 중단한다"며 "카카오와 플랫폼 관련 협업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에 카카오도 "하이브의 SM 인수중단 결정을 존중한다"고 화답했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SM 현 경영진이 지난 2월 초 이수만 전 총괄PD를 배제하는 내용이 담긴 경영전략 'SM 3.0'을 발표한 이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SM 주가가 급상승하는 등 인수자금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결국 양사는 지난 10~11일 협의를 통해 이 같은 합의를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제 남은 과제는 오는 26일까지 카카오가 진행하는 공개매수다. 카카오는 약 1조2000억원(주당 15만원)을 투입해 SM 지분 35%를 매입할 계획이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현재 SM 지분 4.91%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성공한다면 변수가 없는 한 SM 지분 총 39.91%를 확보하게 돼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도 과제 또한 카카오와 SM 간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도 과제다. 카카오는 SM 지분을 15% 이상 보유하게 되는 시점(주식 취득일)으로부터 30일 이내에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이 경우 공정위는 카카오와 SM이 기업결합 후 독과점 지위를 형성해 이를 남용할 우려가 없는지, 경쟁이 제한되지 않는지 심사해 필요하면 시정조치를 부과할 예정이다. 시정조치에는 불공정거래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행태적 조치나 주식매각 명령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카카오 자체로 보면 플랫폼 기업이지만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걸그룹 아이브가 속한 스타십엔터테인먼트를 비롯, 안테나 등 여러 연예기획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점유율 확대 등을 들여다볼 수 있다. 또 카카오엔터는 국내 1위 디지털 음원 유통서비스인 '멜론'을 보유하고 있어 결합 이후 SM 음악 콘텐츠를 독점 공급하는 등 시장의 경쟁제한성에 대해 심사할 수 있다. 카카오가 이번 인수전에 적극 뛰어든 이유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카카오 콘텐츠 계열사인 카카오엔터는 웹툰, 웹소설 등 스토리 분야에서는 강세이지만 K팝 분야에서는 아직 부족하다.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와 협업한다면 K팝 아티스트 IP뿐만 아니라 팬덤 커뮤니티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SM은 동방신기, 엑소, 에스파 등 글로벌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카카오와 하이브의 플랫폼 협업도 이어진다면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에 SM 아티스트가 입점하는 등의 시나리오도 상상해볼 수 있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정보기술(IT) 역량을 가지고 있고, SM은 글로벌 아티스트를 보유했다는 장점이 있다"며 "SM과 협업할 경우 카카오가 원하는 해외 엔터사업 확장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3-12 18:02:10[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4일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후임 정부에 대한 저주를 멈추질 않고 있다”며 “내심 질투가 생긴다고 고백하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민주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의 안보 대응 등 국정 전반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북한의 위장평화쇼에 놀아나 도발을 이어가도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 심지어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살해당해도 김정은 심기만 살폈던 문 전 대통령이 안보 대응 능력을 말할 자격이나 되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사일을 미사일이라 부르지도 못하고 ‘발사체’로 표현하던 본인의 비뚤어진 안보관에 대해서는 일말의 반성도 없이, 취임 일 년도 채 되지 않은 후임 대통령을 향해서는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다는 식의 비판을 일삼고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윤 대통령을 겨냥해 "서로 소통하지 않는 정치를 하는 게 얼마나 위험하고 국민을 힘들게 하는지 지난 1년간 실감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한다. 신 부대변인은 "집권 중에 상대 진영 혹은 본인들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적폐로 낙인찍어 칼춤을 추던 것은 문 전 대통령이었다"며 "이념에 함몰된 정책과 사람들에 둘러싸여 나라를 5년 만에 나락으로 빠뜨렸던 장본인이 어찌 소통을 입에 담을 수 있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퇴임하면 자연으로 돌아가 ‘잊혀진 삶’을 살겠다고 한 전직 대통령의 뻔뻔한 자기부정에 멀미가 난다"며 "집권 내내 내로남불의 모범을 보이며 ‘자기 사람만 먼저다’ 몸소 실천한 자신의 과오로 정권이 교체되고, 법과 원칙에 따르는 후임 대통령을 향한 국민의 신뢰가 쌓이고 있는 것에 내심 질투가 생긴다고 고백하는 것이 더 솔직해 보인다”고 비꼬았다. 끝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생각한다면, 후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멈춰주기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1-04 20:19:13[파이낸셜뉴스] 영국 부커상 최종후보작에 올랐던 '저주토끼'의 정보라 작가가 독자들과 만난다. 관악문화재단은 도서관플러스팀은 관악구 주최, 관악문화재단 주관, 서울도서관 후원으로 다음달 2일 재단 관악아트홀 전시실에서 정보라 작가와 함께하는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는 세계 3대 문학상인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후보작에 오른 SF장르소설이다. 북콘서트에서는 정보라 작가의 강연, 음악, 낭독, 즉석 실문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북콘서트와 함께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음반상을 수상한 포크 뮤지션 김사월도 함께 자리를 빛낸다. 사회는 북콘서트 전문 MC 온유가 맡았다. 본 행사는 이달 30일까지 관악구통합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무료로 차여할 수 있다. 차민태 관악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문화 중심지”라며 “작가와 함께한 이번 행사처럼 문학을 매개로 소통하는 문화 네트워크의 자리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11-28 10:15:36[파이낸셜뉴스] '테슬라 상장'의 저주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한국의 테슬라를 만들고자 국내 증시에도 '이익 미실현기업 특례상장제도(테슬라 상장)'를 도입했지만 이들의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성장주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최근의 약세장에서는 실적 반등 만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률 -13%..."약세장에 타격"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금까지 테슬라 상장을 통해 입성한 11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4일 기준)은 평균 마이너스(-)12.80%로 집계됐다. 2017년 1월 국내에 도입된 테슬라 상장은 상장요건을 갖추지 못한 기업 가운데 잠재력이 큰 곳에 기회를 주는 제도다. 나스닥 상장 당시 적자였으나 상장 후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한 테슬라와 같은 기업을 키우고자 시행됐다. 2018년 2월 코스닥에 이름을 올린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시작으로 △제테마 △리메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티에스아이 △씨앤투스성진 △바이오다인 △제주맥주 △케이옥션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더블유씨피 등 11개 기업이 테슬라 상장으로 증시에 데뷔했다. 그러나 이들 중 8개 기업의 현재 주가는 공모가보다 낮다. 테슬라 상장 1호인 카페24는 9810원으로 무상증자 등을 고려한 적용 공모가(2만8500원) 대비 -65.58% 수익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1월 상장한 씨앤투스성진은 무상증자 적용 공모가(1만667원)보다 53.88% 하락한 4920원에 머물고 있다. 같은 해 여름 상장한 제주맥주 역시 수익률이 -51.72%로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성장주로 묶이는 이들 기업은 약세장에서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특례상장으로 상장한 기업들은 증시가 하락 조정을 받을 때 약세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고 지적했다. ■'e북의 유튜브'는 극복할까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는 이달 기업공개(IPO)를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7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한 다음 오는 10~11일 일반청약을 거쳐 22일 상장할 예정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771억~2047억원이다.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는 기업설명회에서 "공모금액이 줄더라도 성장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상장을 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공모가 자체가 (비교그룹 대비) 높지 않다. 기관투자자들도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어 (수요예측은)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밀리의서재는 2019년 매출 112억원, 2020년 180억원, 2021년 289억원으로 최근 3년 가이 연평균성장률(CAGR) 61%를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간으로는 48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0억4000만원, 순이익 10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145억1000만원, 순손실 348억4000만원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새 주인이 된 KT와의 협력도 성장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대표는 "통신사 이용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친 것이 경쟁력이 됐다"며 "올해 매출의 15%가량이 KT와 협업을 통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11-06 13:46:11수확의 계절 가을이 한발 앞으로 다가왔지만, 풍년을 앞둔 농가의 심기는 어느 때보다 불편하다. 환율은 치솟아 오르고 에너지 가격도 이미 하늘 꼭대기에 붙어 있지만 유독 쌀값은 끝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어서다. 한반도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물자는 언제나 쌀이었다.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식량자원이었고, 화폐로 쓰이기도 했으며 치부의 수단이 되기도 했던 게 쌀이다. 우리나라의 쌀 생산량이 수요량을 추월한 것이 1970년대 후반이었으니, 그 이전까지 이 나라에서 쌀밥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면 '부자'라는 인식이 통용됐다. 작년 말부터 쌀값이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폭락하고 있다. 20㎏ 산지 쌀값은 작년 대비 25%나 내려 4만2000원대다. 쌀 부족을 걱정하는 시대가 아닌 대신 오히려 '풍년의 저주'가 농가를 위협하고 있다. 여느 시장과 마찬가지로 가격하락은 공급과잉이 원인이다. 올해 우리나라 쌀 생산량 대비 소비량을 따져보면 적게 잡아도 30만t가량이 남아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때문에 이 와중에 40만t가량의 외국 쌀도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한다. 통계청의 양곡 소비량 조사를 보면 2011년 국민 1인당 71.2㎏의 쌀을 먹었지만 2021년에는 56.9㎏으로 줄었다. 생산을 줄이지 않으면 쌀값은 앞으로도 계속 내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개입해야 하는데, 어떤 방법을 쓰는지에 따라 수조원대 예산이 움직인다.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해 정부는 올해 신곡과 지난해 수확한 구곡을 합쳐 총 45만t을 사들이기로 했다. 이를 '시장격리'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유통되는 쌀을 거둬들여 창고에 넣어놓고 수요와 공급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돈만 1조원이다. 민주당은 최근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머릿수로 밀어붙이고 있다. 쌀값이 내려가면 정부가 '의무'로 시장격리를 해야 하고, 그때는 최저가격이 아닌 '시장가'로 한다는 게 골자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세금을 투입해 쌀값을 보장하라는 것.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무조건 쌀값을 보장해주는 법이 생기면, 농가 입장에서 아무 걱정 없이 지금보다 더 많은 쌀을 생산할 수도 있어서다. 시장격리는 결국 쌀값이 오른 다음에야 취해지는 사후 약방문이다. 생산이 줄어들지 않으면 가격하락은 매년 반복될 수 있다. 그때마다 수조원대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에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있을까. '재정만능주의'의 유혹을 버리고 공급량을 미리 줄이는 현실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할 때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국제경제부장
2022-09-29 18:2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