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이수그룹의 바이오 계열사 이수앱지스의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떨어지는 주가에 풋옵션(Put option) 권리를 적극 행사하고 나섰다. 풋옵션 권리는 일정 기간이 지난후 사채 원금을 조기에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수앱지스의 CB 풋옵션 행사비율은 87.3%에 달했다. 투자자 대부분이 조기에 원금상환을 요구한 셈이다. 회사는 조기상환일인 12월 30일에 풋옵션 비율에 해당하는 698억9000만원을 투자자에게 현금상환해야 한다. 앞서 이수앱지스는 지난 2021년 6월 30일 총 800억원어치 CB를 발행한 바 있다. 표면이율은 0% 수준이다. 전환가격은 1만4350원이다. 현재 주가는 5800원선이다. CB를 주식으로 전환 시 외려 손해보는 투자가 되는 셈이다. 시세차익을 노렸던 투자자들은 시세차익은커녕 이자도 '제로금리'여서 어떤 수익도 못챙기는 상황이 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수앱지스는 CB 풋옵션에 몰릴 것에 대비해 오는 22일 제 8회차 전환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표면이자율은 연 3.0% 이고 만기이자율은 5.0% 수준이다. 주식 전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데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CB임에도 만기이자율은 5.0% 수준으로 뛰었다. 만기일은 2026년 12월 22일이다. 전환가액은 현재 시세를 고려해 5900원으로 조정됐다. 한편 CB는 처음 기업이 발행할 때 일반의 회사채와 똑같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는 주식을 전환할 목적으로 투자를 한다. 여기에 풋옵션이라는 안전장치를 제시하면서 투자자를 끌어 모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2-12 11:40:42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가 전환사채 투자자들과 협의해 풋옵션(조기상환청구)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DGC가 지난 2021년 10월 29일 발행한 7회 전환사채(이원다이애그노믹스 7CB) 조기상환 청구 행사기간이 지난 10월 말 시작됐지만, EDGC는 투자자들과 사전 협의해 조기상환청구를 취소했다. 회사가 발행한 제7회차 CB 규모는 300억원 규모다. 주식전환이 이뤄져 현재 잔액은 185억원 수준이다. 2021년 12월 10일 발행한 CB(이원다이애그노믹스 8CB)도 마찬가지다. 제8회차 CB 규모는 100억원 수준으로 원래대로라면 풋옵션 행사기간(10월 11일~11월 10일) 동안 풋옵션 신청을 받고, 이달 10일 투자자에게 원금을 돌려줘야 했다. 그러나 이 역시 기존 CB 투자자들과 협의해, 풋옵션 행사를 취소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은 풋옵션 비율이 높아진다면 자칫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이어질 수 있어 회사측이 사전에 투자자 설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지난 9월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38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로서는 '위험의 어떤 시그널'을 받지 못한 상황인 셈이다. 채권 투자자와 기업측의 사전 협의만 있을 뿐, 풋옵션 취소 상황은 공시되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공시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기존 CB 보유자들은 주식으로 전환하고 있는 점이다. 지난 11월 한 달 동안에만 7회차 CB에 대해 약 52억원의 주식 전환이 이루어졌다. 주식전환가격은 2213원이지만 현재 EDGC의 주가는 400원(12월 8일 기준)에 불과하다.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약 1800원 이상의 손실을 감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금이라도 원금을 회수하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면서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8회차 CB 투자자들은 아직 주식전환을 하지 않은 상황으로, 상황을 지켜보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풋옵션 취소가 공시 위반 사항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한쪽으로 기존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취소하고 주식전환으로 원금 회수에 나서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의 비대칭이 극대화된 상황으로 일반 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2-10 18:47:17[파이낸셜뉴스]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가 전환사채 투자자에 해당하는 사모펀드사와 협의해 풋옵션(조기상환청구)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DGC가 지난 2021년 10월 29일 발행한 7회 전환사채(이원다이애그노믹스 7CB) 조기상환 청구 행사기간이 지난 10월 말 시작됐지만, EDGC는 투자자들과 사전 협의해 조기상환청구를 취소했다. 회사가 발행한 제7회차 CB 규모는 300억원 규모다. 주식전환이 이뤄져 현재 잔액은 185억원 수준이다. 2021년 12월 10일 발행한 CB(이원다이애그노믹스 8CB)도 마찬가지다. 제8회차 CB 규모는 100억원 수준으로 원래대로라면 풋옵션 행사기간(10월 11일~11월 10일) 동안 풋옵션 신청을 받고, 이달 10일 투자자에게 원금을 돌려줘야 했다. 그러나 이 역시 기존 CB 투자자들과 협의해, 풋옵션 행사를 취소한 상황이다. 풋옵션 비율이 높아진다면 회사가 대응능력이 없어 자칫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회사측은 사전에 투자자 설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지난 9월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38억원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일반 투자자로서는 '위험의 어떤 시그널'을 받지 못한 상황인 셈이다. 채권 투자자와 기업측의 사전 협의만 있을 뿐, 풋옵션 취소 상황은 공시되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공시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기존 CB 보유자들은 주식으로 전환하고 있는 점이다. 지난 11월 한 달 동안에만 7회차 CB에 대해 약 52억원의 주식 전환이 이루어졌다. 주식전환가격은 2213원이지만 현재 EDGC의 주가는 400원(12월 8일 기준)에 불과하다.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약 1800원 이상의 손실을 감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금이라도 원금을 회수하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면서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8회차 CB 투자자들은 아직 주식전환을 하지 않은 상황으로, 상황을 지켜보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풋옵션 취소가 공시 위반 사항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한쪽으로 기존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취소하고 주식전환으로 원금 회수에 나서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의 비대칭이 극대화된 상황으로 일반 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환사채(EB)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빨랐다. EDGC는 지난해 4월 27일 총 60억원규모의 EB를 발행한 바 있다. EB 교환 대상은 자사주였다. 풋옵션 신청일은 내년 2월부터 시작돼 조기상환일은 2024년 4월 27일이다. EB 교환가격은 주당 3729원이다. 그러나 EB 역시 주식으로 교환한다면 이 역시 손실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EB투자자들은 지난 11월 17~29일 약 보름간 총 4차례에 걸쳐 60억원 전액을 EDGC 보통주로 교환했다. 조기상환청구일까지 기다리기에 회사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1월 30일 EDGC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용등급을 B0에서 B-로 강등하고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됐다는 것은 기업이 6개월 안에 채무 상환능력이 떨어졌다고 판단될 경우 등급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신용등급 B-는 워크아웃 수준인 CCC 직전 상황으로 여겨진다. 신용등급 CCC는 사실상 워크아웃 등의 신용 이벤트가 있을 때 부여되는 투기등급이다. 앞서 EDGC는 영업현금 흐름이 악화된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확충을 도모했다. 그러나 올해 10월 실시한 유상증자에서 502억원을 끌어모으는 데 그치며 목표치(894억원)를 한참 밑돌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2-10 12:43:24교보생명의 풋옵션(주식 등을 특정 가격에 팔 권리) 가격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회계 기준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이 무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안진회계법인 회계사 3명과 어피니티컨소시엄(어피니티) 관계자 2명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012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했던 교보생명 지분을 매입한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니티컨소시엄과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권리가 포함된 주주 간 계약을 맺었다. 2015년 9월 말까지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 어피니티가 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한 교보생명 주식을 신 회장에게 되팔 수 있다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교보생명의 상장이 미뤄지면서 기한을 넘기자 어피니티는 2018년 10월 풋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하고 안진회계법인을 가격 평가기관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안진은 교보생명 주식의 1주당 가치를 무려 41만원으로 책정했다. 신 회장은 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며 풋옵션 행사가 무효라고 주장했고 결국 어피니티는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교보생명 측과 국내외에서 법적 분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A씨 등은 교보생명의 기업가치 평가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어피니티 측으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고 풋옵션 행사 가격을 부풀리는데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대해 1심과 2심은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안진회계법인이 전문가적 판단 없이 오로지 어피니티 측의 일방적 지시에 따라 평가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볼 객관적 증거가 없고, 부정 청탁과 금품수수도 없었다는 취지에서다. 대법원 판단도 같았다. 대법원은 "범죄 증명이 없다고 보고 무죄로 판단한 1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한 2심 판결에 잘못이 없다"며 상고기각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3-11-29 18:05:19[파이낸셜뉴스] 교보생명의 풋옵션(주식 등을 특정 가격에 팔 권리) 가격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회계 기준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이 무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안진회계법인 회계사 3명과 어피니티컨소시엄(어피니티) 관계자 2명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012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했던 교보생명 지분을 매입한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니티컨소시엄과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권리가 포함된 주주 간 계약을 맺었다. 2015년 9월 말까지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 어피니티가 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한 교보생명 주식을 신 회장에게 되팔 수 있다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교보생명의 상장이 미뤄지면서 기한을 넘기자 어피니티는 2018년 10월 풋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하고 안진회계법인을 가격 평가기관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안진은 교보생명 주식의 1주당 가치를 무려 41만원으로 책정했다. 신 회장은 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며 풋옵션 행사가 무효라고 주장했고 결국 어피니티는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교보생명 측과 국내외에서 법적 분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A씨 등은 교보생명의 기업가치 평가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어피니티 측으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고 풋옵션 행사 가격을 부풀리는데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대해 1심과 2심은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안진회계법인이 전문가적 판단 없이 오로지 어피니티 측의 일방적 지시에 따라 평가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볼 객관적 증거가 없고, 부정 청탁과 금품수수도 없었다는 취지에서다. 대법원 판단도 같았다. 대법원은 "범죄 증명이 없다고 보고 무죄로 판단한 1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한 2심 판결에 잘못이 없다"며 상고기각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3-11-29 07:23:19[파이낸셜뉴스] 위클리 옵션만기일에 증시가 급락하면서 풋 옵션 대박이 터졌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200은 전일 대비 8.74포인트(2.76%) 하락한 307.75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6일의 301.53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시장이 급락하면서 풋옵션 가격이 치솟았다. 행사가 310.0(위클리 풋2310)의 가격은 전일 대비 1.89포인트 오른 1.93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가격이 0.04인 것과 비교하면 단 하루만에 4725%가 급등한 셈이다. 이밖에 행사가 312.5(위클리 풋2310)이 2110% 급등했고, 행사가 315.0(위클리 풋2310)도 910.10% 치솟는 등 지수의 급락으로 풋옵션 투자자들이 이날 함박웃음을 지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3-10-26 16:43:53고금리 고착화, 경기부진이 계속되면서 '한계기업 도미노 부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한 기업들의 주식연계채권(메자닌) 풋옵션 조항이 트리거(방아쇠)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메자닌 2년 새 10조원 급증 2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메자닌(CB, BW, EB) 채권 잔액은 35조3195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환사채(CB) 27조9233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2조9974억원, 교환사채(EB) 4조3988억원 규모이다. 코로나19가 터졌던 해인 2020년 12월 말 기준 메자닌 채권 잔액이 25조1723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년여 사이 10조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풋옵션은 투자자에게 중도에 투자금 회수 기회를 주는 것으로 일종의 투자 안전장치로 여겨진다. 조달 시장이 불안하거나 기업에 대한 믿음이 없을 때 조기상환을 청구하면 원금을 돌려주겠다는 기업들의 당근책인 셈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하게 되면 메자닌 채권의 풋옵션은 기업에 부도를 가져올 만한 위협 요소가 된다. 실제로 대유플러스의 BW 풋옵션은 대유위니아그룹의 줄도산 리스크를 고조시켰다. 대유플러스가 지난해 3월 발행한 BW 조기상환청구(행사비율 95%) 금액 285억원에 대응하지 못한 까닭이다. 회사는 지난 9월 25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대유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소식 이틀 후인 27일 신용평가사는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조정했다. 풋옵션이 트리거가 돼 대유위니아 그룹의 도산 리스크로 번진 상황이다.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아스트 역시 지난 7월 BW 풋옵션 원금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워크아웃을 맞았다. 아스트는 지난해 1월 발행한 BW 풋옵션 행사비율이 93.74%에 달했다. 상환기일에 대금을 마련하지 못한 아스트는 워크아웃(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회사채에 강제상환옵션 내건 기업도 일반 회사채 및 유동화증권에 강제상환옵션을 내거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대기업으로는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강제상환특약 회사채 발행이 잦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외식 전문업체 롯데지알에스는 지난 2월 강제상환옵션을 내걸고 2년 만기 사모채 1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통상 강제상환 옵션은 현재 신용등급보다 2개 등급 이상 떨어질 경우 조기 상환해야 한다. 롯데지알에스가 발행한 회사채에 강제상환옵션이 내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발행한 사모채 1년물에도 이 조항이 포함됐다. 롯데시네마 등 영화관 등을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이하 컬처웍스)도 2월 강제상환옵션을 내걸고 사모채 100억원어치 발행에 나섰다. 앞서 롯데쇼핑도 2020년 7월 발행한 사모채 5년물과 10년물 총 500억원어치에 강제상환옵션을 내건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와 호텔롯데도 마찬가지다. 또 PF 대출을 기초로 한 유동화증권에 강제상환옵션을 내거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내리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점에서 PF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가령 특수목적법인(SPC) 챔피언안산유동화제일차가 지난 9월 14일 발행한 유동화증권에는 신용등급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면 강제상환해야 하는 강제상환옵션이 내걸렸다. 해당 유동화증권의 신용등급은 A2+로 비우량한 편이다. SPC가 조달한 자금은 안산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사용된다. 경기 안산시 성곡동에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의 데이터센터 2개동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0-02 18:33:25[파이낸셜뉴스]고금리 고착화, 경기부진이 계속되면서 '한계기업 도미노 부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한 기업들의 주식연계채권(메자닌) 풋옵션 조항이 트리거(방아쇠)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메자닌 2년 새 10조원 급증 1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메자닌(CB, BW, EB) 채권 잔액은 35조3195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환사채(CB) 27조9233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2조9974억원, 교환사채(EB) 4조3988억원 규모이다. 코로나19가 터졌던 해인 2020년 12월 말 기준 메자닌 채권 잔액이 25조1723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년여 사이 10조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풋옵션은 투자자에게 중도에 투자금 회수 기회를 주는 것으로 일종의 투자 안전장치로 여겨진다. 조달 시장이 불안하거나 기업에 대한 믿음이 없을 때 조기상환을 청구하면 원금을 돌려주겠다는 기업들의 당근책인 셈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하게 되면 메자닌 채권의 풋옵션은 기업에 부도를 가져올 만한 위협 요소가 된다. 실제로 대유플러스의 BW 풋옵션은 대유위니아그룹의 줄도산 리스크를 고조시켰다. 대유플러스가 지난해 3월 발행한 BW 조기상환청구(행사비율 95%%) 금액 285억원에 대응하지 못한 까닭이다. 회사는 지난 9월 25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대유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소식 이틀 후인 27일 신용평가사는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조정했다. 풋옵션이 트리거가 돼 대유위니아 그룹의 도산 리스크로 번진 상황이다.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아스트 역시 지난 7월 BW 풋옵션 원금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워크아웃을 맞았다. 아스트는 지난해 1월 발행한 BW 풋옵션 행사비율이 93.74%에 달했다. 상환기일에 대금을 마련하지 못한 아스트는 워크아웃(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회사채에 강제상환옵션 내건 기업도 일반 회사채 및 유동화증권에 강제상환옵션을 내거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대기업으로는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강제상환특약 회사채 발행이 잦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외식 전문업체 롯데지알에스는 지난 2월 강제상환옵션을 내걸고 2년 만기 사모채 1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통상 강제상환 옵션은 현재 신용등급보다 2개 등급 이상 떨어질 경우 조기 상환해야 한다. 롯데지알에스가 발행한 회사채에 강제상환옵션이 내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발행한 사모채 1년물에도 이 조항이 포함됐다. 롯데시네마 등 영화관 등을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이하 컬처웍스)도 2월 강제상환옵션을 내걸고 사모채 100억원어치 발행에 나섰다. 앞서 롯데쇼핑도 2020년 7월 발행한 사모채 5년물과 10년물 총 500억원어치에 강제상환옵션을 내건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와 호텔롯데도 마찬가지다. 또 PF 대출을 기초로 한 유동화증권에 강제상환옵션을 내거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내리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점에서 PF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가령 특수목적법인(SPC) 챔피언안산유동화제일차가 지난 9월 14일 발행한 유동화증권에는 신용등급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면 강제상환해야 하는 강제상환옵션이 내걸렸다. 해당 유동화증권의 신용등급은 A2+로 비우량한 편이다. SPC가 조달한 자금은 안산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사용된다. 경기 안산시 성곡동에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의 데이터센터 2개동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0-01 12:01:06[파이낸셜뉴스]골판지·종이 용기 제조업체 대영포장의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떨어지는 주가에 풋옵션(Put option) 권리를 적극 행사하고 나섰다. 풋옵션 권리는 일정 기간이 지난후 사채 원금을 조기에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영포장의 CB 풋옵션 행사비율은 93.3%에 달했다. 투자자 대부분이 조기에 원금상환을 요구한 셈이다. 회사는 조기상환일인 이날 풋옵션 비율에 해당하는 280억원을 투자자에게 현금상환한다. 앞서 대영포장은 지난 2021년 8월 18일 총 300억원어치 CB를 발행한 바 있다. 표면이율은 0% 수준이다. 전환가격은 2278원이다. 대영포장의 주가는 발행 당시였던 2021년 8월 18일 2800원선이었지만 2년 만인 이달 현재 11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CB를 주식으로 전환 시 외려 손해보는 투자가 되는 셈이다. 시세차익을 노렸던 투자자들은 시세차익은커녕 이자도 '제로금리'여서 어떤 수익도 못챙기는 상황이 됐다. 한편 CB는 처음 기업이 발행할 때 일반의 회사채와 똑같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는 주식을 전환할 목적으로 투자를 한다. 여기에 풋옵션이라는 안전장치까지 더하면서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8-18 11:35:15지난해 0%대 이자율로 기업들의 자금 운용에 숨통을 터주던 주식전환사채(CB)와 교환사채(EB)가 부메랑이 돼서 돌아오고 있다. 주가 부진이 계속되면서 전환권 및 교환권이 무용지물이 되고 투자자들이 잇달아 조기상환청구(풋옵션)에 나서기 시작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바이오는 오는 27일 조기 상환청구 비율이 100%에 도달한 사모 CB 원금을 투자자에게 상환해야 한다. 풋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장래의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계약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주가가 지지부진할 경우 중도에 풋옵션을 대거 행사함으로써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하지만 채권 발행기업으로선 유동성 흐름에 독이 되기도 한다. 우정바이오는 시설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해 8월 27일 만기 5년물 CB 50억원어치를 찍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로 발행 8개월 만에 원금 상환 준비를 하고 있다. 발행 당시만 해도 우정바이오의 주가는 4000원 선이었으나 2월 현재 2900원 선까지 내려왔다. 우정바이오의 CB 전환권 행사가격은 주당 4944원이다. 전환가가 현재 주가보다 현저히 높아 CB를 주식으로 전환하게 될 경우 투자자들은 외려 손실을 보는 구조이다. 이자도 기대할 수 없다. CB는 전환권이라는 일종의 혜택을 주는 대신 표면이율이 0%인 경우가 상당하다. 우정바이오가 발행한 CB의 표면이율도 0%다. 같은 날 영화금속도 CB 원금(100억원)의 75%에 해당하는 돈을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풋옵션 비율이 75%에 달한 때문이다. 영화금속의 CB 전환권 행사가격은 주당 1884원이다. CB 발행 당시 영화금속의 주가는 1000원을 웃돌았으나 현재는 900원 선을 가리키고 있다. 교환사채(EB) 풋옵션 행사도 늘어나고 있다. EB는 투자자들이 사채를 자사주로 교환하면 발행기업으로선 상환 부담을 덜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본총계가 늘어나는 만큼 부채비율이 낮아진다. 부채비율 관리와 동시에 자금을 동원하려는 기업들이 EB 발행을 택하는 이유다. 삼화페인트공업이 지난해 2월 발행한 EB 3년물(100억원)에 대한 풋옵션 행사일도 이달에 돌아온다. 회사가 투자자 대상으로 풋옵션 의향을 물은 결과 투자자의 74%가 원금 회수 의사를 밝혔다. 삼화페인트공업은 오는 27일 발행 당시 원금의 74%에 해당하는 74억원을 투자자에게 상환해야 한다. 삼화페인트공업이 발행한 EB의 교환대상 주식은 자사주다. 주당 교환가액은 1만1880원이다. 삼화페인트공업의 주가는 2월 현재 5900원 선으로 EB 교환가격보다 현저히 낮다. 이 밖에 레드캡투어 EB(67.9%), 아이씨뱅큐 CB(71.4%), 피씨엘 CB(84.9%), 에이트원 CB(75%), 뉴지랩파마 CB(64%), 아이큐어비앤피 CB(83.3%) 등에 대한 풋옵션 비율도 높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2-20 18: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