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논의가 불발되면서 비대면 진료가 불법이 될 위기에 처했다. 정부는 시범사업을 통해 입법공백을 메우겠다는 입장이만, 불확실성이 큰 탓에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들의 불안감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비대면 진료 논의 불발 28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25일 제1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비대면 진료 관련한 의료법 개정안 5건을 상정했다. 현행 의료법은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고 있지 않지만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심각 단계 이상의 위기경보가 발령될 때는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 2월 코로나19로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되며 비대면 진료는 한시적으로 허용됐다. 하지만 정부는 다음 달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어 법제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날 법안소위엔 초진부터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안과 재진부터 허용하는 개정안 4건(강병원·최혜영·이종성·신현영 의원안)이 상정됐지만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비대면 진료 범위를 두고 계속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데다 법안을 심사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소위 위원장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비대면 진료 관련 수가나 약 배송, 허용 범위 등 구체적 내용이 정리되지 않아 다듬을 필요가 있었다"며 "구체적 방안이 없는 상태에서 토론하는 것도 여러 오해를 살 수 있으니 급하게 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심사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비대면 진료 범위 등을 두고 스타트업계와 의료계는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스타트업계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이용하는 환자의 99%가 초진환자라는 점에서 진료 대상을 초진부터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는 비대면 진료의 안정성·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만성질환 재진 등 제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대한치과의사협회·대한한의사협회·대한약사회는 공동 성명을 통해 "비대면 진료는 대면 진료와 동등한 수준의 효과와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대면 진료가 원칙이고 보조적 방식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불확실성 커진 업체들 비대면 진료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일단 시범사업 형태로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4일 국회 복지위 전체 회의에서 "보건의료기본법에 따라 격오지나 노인, 장애인 등을 위해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실시하려고 한다"며 "감염병 단계가 내려가기 전 법제화가 되면 시범사업을 할 필요가 없는 만큼 입법이 조속히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대면 진료의 불법화는 면했지만,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시범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은 데다 사업이 확장될지 축소될지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모든 사업을 불확실한 시범사업에 걸어야 할 처지에 놓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비대면 진료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데이터와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해 왔는데 국회에선 법제화가 논의조차 되지 않아 업체들이 망연자실한 상태"라며 "이제는 시범사업이 어떻게 나올지 기다리고 있는데, 사업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나온 게 하나도 없다. 사업을 추측에만 맡길 순 없는데 답답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까지 탄원서도 내고 서명운동도 했지만 이제 다음 행동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어떻게 하면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을지 현재 고민 중이다"고 덧붙였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04-27 15:39:08패션을 소비하는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점차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지난해 온라인 패션 쇼핑 시장 규모가 52조원대로 성장했다. 특히 고객 수요가 세분화되고 다양해지는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버티컬 플랫폼'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빠르다. 버티컬 패션 플랫폼의 대표주자인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이 3조원을 돌파하면서 패션 쇼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19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무신사의 2022년 연간 거래액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온라인 패션 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4.1% 늘어난 52조1035억원이다. 무신사의 성장폭은 전체 온라인 패션 쇼핑 시장 성장세를 크게 웃도는 셈이다. 무신사는 버티컬 패션 플랫폼으로 신진 브랜드는 물론 대형 패션업체의 브랜드까지 입점시키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버티컬 플랫폼이란 패션, 뷰티 등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수요와 공급이 모두 다양해지는 과정에서 실제 소비까지 이어지는 것이 과거 대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버티컬 플랫폼의 전망은 더 밝은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전문성을 강조하고 여러 브랜드를 다양하게 취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유통 시장으로써 온라인 플랫폼의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과거에는 상징성과 매출 증대 측면에서 백화점이 절대적인 위치에 있었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며 "무신사를 필두로 전문성을 앞세운 버티컬 플랫폼들이 급성장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티컬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자 자체적으로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는 패션업체들도 무신사, 29CM 등 플랫폼을 통한 마케팅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LF에서 2012년 론칭한 남성 캐주얼 브랜드 '일꼬르소'는 오프라인 실적 부진으로 2016년에 백화점 매장을 전부 철수하고 온라인 브랜드 전환을 선언했다. 이후 무신사, 29CM 등의 플랫폼에 입점했고 현재는 무신사에 입점된 7000개 이상 브랜드 중 랭킹 기준 100대 브랜드에 꼽힌다. 지난 2019년 LF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가 2021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브랜드 '던스트' 역시 자사몰 외에 무신사, 29CM, W컨셉 등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코오롱FnC가 지난해 선보인 캐주얼 스니커즈 브랜드 '언다이드룸'은 코오롱몰 외에 무신사와 29CM에만 입점해 신상품을 독점 발매하고 있다. 패션 업체들이 버티컬 플랫폼의 문을 적극 두드리는 것은 외형적 성장을 꾀하기에 효과적인 채널이라는 걸 인정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버티컬 플랫폼들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브랜드들도 버티컬 플랫폼을 타깃으로 한 단독 제품이나 라인 론칭을 늘리고 있다"며 "자사몰이나 일부 편집숍에서 판매하던 브랜드도 버티컬 커머스 입점으로 매출 레벨업을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3-19 18:18:52[파이낸셜뉴스] 디와이디가 증권 토큰((STO) 시장 진출을 위해 관련 업체 인수를 추진해 이목을 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디와이디는 이날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개발 전문기업 피스브릭과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디와이디 관계자는 “현재 STO 시장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와 관련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고자 움직이고 있다”며 “피스브릭의 개발 완료된 플랫폼을 인수 추진해 상용화 및 콘텐츠 활성화에 속도를 내 STO 시장의 선두두자가 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스브릭은 2019년부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플렛폼을 개발 완료하고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실제 플랫폼에서 부동산 조각투자 방식으로 명동에 위치한 호텔을 분양한 경험과 2020년 온라인 분양을 실시한 사례도 있다. 피스브릭 관계자는 “디와이디가 삼부토건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삼부토건이 진행하는 분양 상품 등을 피스브릭을 통해 매각할 수 있는 유통채널을 확보할 것”이라며 “디와이디와 관계사인 대양산업개발 등이 진행하는 시행사업의 분양에서도 협력체제를 구축해 상당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2-27 14:22:24[파이낸셜뉴스] 국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산업의 육성을 위해 정부가 보유한 데이터의 전면 개방이 추진되면서 모아데이타의 사업 내용이 부각되고 있다. 이미 수익화에 나선 '페타온 포캐스터(PETAON Forecaster)'의 오류를 줄이고 있어 재무 개선이 기대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AI, 데이터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해 과학적이고 투명한 정부를 구현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내 AI, 클라우드 등 유관 산업의 육성을 위해 정부가 보유한 데이터를 전면 개방하고, 정부 서비스도 개방해 민간 서비스와 융합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헌다는 계획이다. 모아데이타는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활용해 정보기술통신(ICT) 분야에 진출했다. AI 기반 ICT 시스템 관리인 ‘AIOps' 솔루션 제품 페타온 포캐스터를 출시, 빠르게 수익화에 나섰다. 페타온 포캐스터는 ICT 운영 시스템에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시스템의 이상을 탐지, 예측하고 이상 행위의 원인을 분석해 시스템 장애를 예방한다. 이 기술은 지난 2017년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공공기관에서 솔루션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SK 전 그룹사의 ICT시스템을 관리하는 전략적 제휴도 체결했다. 2019년에는 포스코와 롯데, 국립중앙도서관 등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 회사 측은 페타온 포캐스터의 오류를 줄이고 이상탐지 솔루션 외에 다양한 신사업으로 확장할 전망이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사업 확대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모아데이타는 2019년 87억원에서 2020년 138억원, 2021년 196억원으로 2년 만에 매출이 2배 증가했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앞선 보고서에서 "기술특례상장 업체로 AI 업체임에도 실제로 돈을 벌며 견조한 실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매우 희소한 업체"라며 "2021년 제품별 매출 비중은 페타온 포캐스터 84%, 네트워크 장비 11%, 서비스 5%"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2-01 10:57:14【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가 독점플랫폼 업체의 과도한 수수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택시업계를 지원하고 지역 자본의 역외유출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 특화 독자 '대구형 택시앱'을 개발, 눈길을 끈다. 특히 대구형 택시앱이 전국 최초로 거대 독점플랫폼 업체를 뛰어넘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오는 22일 오전 9시부터 대구형 택시앱 '대구로택시'(이하 대구로택시)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대구로택시는 대기업의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 독식에 따른 과도한 수수료 징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업계를 지원하고, 시민들의 택시 비용 절감 및 택시 이용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택시조합 주도로 만들어졌다. 홍준표 시장은 "대구로택시 성공의 핵심인 차량확보의 경우 현재 법인 및 개인택시 3392대를 확보해 최종 목표인 6000여대 이상, 시장점유율 30%도 가능해 대구로택시의 안정적인 정착이 기대된다"면서 "현재 독점적인 구조를 경쟁적인 구조로 전환해 택시업계와 운수종사자, 이용시민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있도록 대구로택시에 대한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대구로택시를 이용할 경우 이용승객의 호출료는 무료이며 배달플랫폼 '대구로' 마일리지를 이용한 요금 결제도 가능하다. 앞으로 승객이 택시 이용 후 지역화폐인 대구행복페이로 요금을 결제하면 추가 할인 혜택을 주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지역 택시업계 역시 대구로택시 정식서비스 개시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서비스 개시 6개월간 중개수수료 무료, 6개월 이후 월 최대 3만원의 한도를 두고 운영될 예정이어서 지역 택시업계의 경영난 해소에도 많은 도움이 전망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2-12-21 10:48:59[파이낸셜뉴스]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스포트웨어 전문 업체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플랫폼으로 미래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룩소프트와 협업해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오는 11일 독일 폭스바겐이 주최하는 국제부품박람회(IZB)에서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MIS는 디지털 클러스터,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 HUD), 중앙 스택 디스플레이(CSD), 승객용 디스플레이 3개 등 6개 화면과 기능을 통합 제어한다. 가상 개인비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콘텐츠 등 개인화 된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뒀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능 통합과 5G, 클라우드 등 망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로 발전하는 추세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와의 소프트웨어 협업 경험과 인지도를 보유한 룩소프트와의 손잡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IVI랩장 칼스텐 바이스 상무는 "양사의 시너지를 통해 자율주행과 IVI 등 미래차 소프트웨어 분야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2-10-10 15:01:27‘메이데이파트너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고 한국전파진흥협회에서 수행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지원 사업 업체로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메이데이파트너스의 ‘메모리얼 메타버스’는 소중한 이를 기릴 수 있는 가상 메모리얼 센터로 시간적, 공간적, 물리적, 경제적 제약을 뛰어 넘나들 수 있는 마이크로 커뮤니티 중심의 실감형 메타버스다. 오프라인에서는 고인을 기억하기 위해 묘비를 세우거나 유품을 간직하는 것 외에는 한계가 있지만, ‘메모리얼 메타버스’는 가상공간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그 추모 대상을 3D 아바타로 만나 추억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인터랙션도 제공한다. ▲메모리얼센터 (가상의 추모 공간) ▲ 소울트리(추모대상에게 보내는 편지) ▲ 커뮤니티존(추모객들 간 커뮤니티 공간) ▲ 필드이벤트(추모대상을 3D 아바타로 만나 함께 산책 / 낚시 / 캠핑 등의 이벤트 진행) 등이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자체 발행 NFT 경제시스템을 구현해 3rd party 개발자와 1인 크리에이터들의 투명한 수익 공개 및 해당 시장 활성화를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NFT 생태계를 형성 할 예정이다. 메이데이파트너스 관계자는 “메모리얼 메타버스가 국내·외 실감형 메모리얼 플랫폼을 제공하여 ‘가상’,‘초월’이라는 본질적 의미의 META 뿐 아니라 기술+감성을 더한 META로 접근하여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플랫폼으로 나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2-09-01 10:48:44[파이낸셜뉴스] 티맵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중개프로그램 업체인 로지소프트를 인수했다. 로지프로그램의 관제시스템과 TMAP이 가진 서비스 및 데이터를 결합해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모빌리티 대행 서비스를, 공급자(기사 가입자)들에겐 새로운 업무수행 기회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주하는 앱 기반 플랫폼 대리운전 시장에서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티맵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중계프로그램 업체인 로지소프트를 인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인수 가격은 547억원이다. 취득일자는 오는 8월4일이다. 대리운전 시장은 크게 전화 방식과 앱 방식으로 나뉜다. 전화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전화로 대리운전을 연결해주는 업체는 수천개지만, 이중 70% 이상의 콜이 '로지'라는 중계프로그램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지'를 운영하는 회사가 바로 티맵모빌리티가 인수한 로지소프트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도 전화콜 프로그램 2위 업체인 '콜마너'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티맵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지소프트를 통해 대리기사 부족에 따른 콜 처리율을 크게 늘릴 수 있게 되서다. 티맵 관계자는 "공급이 부족해 처리되지 못하는 전화 대리업체들의 콜을 플랫폼 기사가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콜업체·대리기사 모두의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어떤 경로로 대리운전을 이용해도 ‘부르면 잡히는 대리운전’ 시장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티맵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 티맵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모빌리티 밸류체인(value chain)’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모빌리티 벨류체인의 핵심은 모든 운전자가 TMAP 서비스를 사용하는 동시에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하고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티맵모빌리티는 오는 2023년까지 주·야간 대리운전을 비롯해 중·장거리 차량 탁송, 카케어(세차·정비·충전) 대행, 발렛 등 다양한 분야의 소비·공급망을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모빌리티 시장의 진정한 혁신은 ‘누구나 서비스를 즐길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환경’에서 비롯된다”며 “티맵모빌리티가 지난 20년간 축적한 데이터 및 기술력과 로지소프트의 20년 사업 노하우를 접목해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개 프로그램사와 연관된 기존 이해관계자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건전한 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2-06-17 16:46:37【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규제당국의 압박에 인터넷 플랫폼 업체들이 팬들의 모금 운동을 규제하기로 했다. 중국공산당의 팬덤 모금 활동 경고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2일 베이징청년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공연예술협회는 지난 10일 인터넷 플랫폼 업체들 대표와 함께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청명한 인터넷 문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자율공약’을 채택했다. 이 자리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중국명 더우인),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동영상 서비스 스핀하오, 중국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치이, 동영상 사이트 요우쿠 등이 참석했다. 업체들은 회의에서 스타의 팬들을 소집하거나 사주 또는 선동한 뒤 광고, 판촉, 인위적 인기 순위 올리기 등을 하는 계정은 정지, 폐쇄 등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다. 또 근거 없는 가십, 과장, 루머 유포, 의견이 다르다고 다른 사람이나 조직을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내용을 올리는 행위, 팬클럽간 적대감 유발 행위, 연예인 개인정보 게시 및 판매 행위 등에 사용된 계정도 동일한 제재를 주기로 했다. 아울러 트래픽 지상주의에 반대하며 위법 행위를 하거나 덕성을 상실한 연예인에게 콘텐츠를 올릴 기회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업체들은 “문화 콘텐츠를 통제해 왜곡된 기풍과 해로운 경향을 공동으로 억제할 것”이라며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적극 함양하고 중화전통문화 콘텐츠를 전승하기 위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 역시 이달 2일 팬덤의 모금 활동에 대한 경고와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대중문화 관리 지침을 공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9-12 13:38:39【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금융당국이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대한 길들이기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에 이어 자국을 대표하는 분야별 플랫폼 기업들을 무더기로 소환해 독점 금지, 기업지배구조 개선, 금융 소비자 보호 강화 등을 지시했다. 30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국가외화관리국 등은 전날 오후 마윈이 창업한 알리바바를 비롯해 배달업체 메이퇀, 쇼핑몰 징둥,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 틱톡의 바이트댄스, 여행업체 씨트렙 등 중국 내 업종별 1위 플랫폼 기업 13곳을 불러 이 같이 요구했다. 금융당국은 이 자리에서 “허가를 받지 않거나 금융 업무를 넘어서고 기업재배 구조가 건전하지 않으며 불공정한 경쟁이 존재한다”면서 “소비자의 합법적 권익을 해치는 등 심각한 규정 위반도 개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금융당국은 이들 기업들에게 모든 금융활동은 금융 감독을 받아야 하고 금융 사업은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결제수단과 금융 상품 사이의 부적절한 연결을 끊고 거래의 투명성을 개선하며 불공정 경쟁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정보 독점을 깨고 허가를 받은 신용기관을 통해 개인 신용정보 서비스 업무를 추진토록 촉구했다. 주주자격, 지분구조, 자본, 리스크, 거래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며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은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신청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 대출과 보험 업무 신중한 수행, 자산 유동화 상품 발행 및 해외 상장 표준화, 개인 정보 수집 이용 등에 대해서도 압박했다. 중국 금융당국의 이런 요구는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에게 지시했던 5가지를 넘어서는 것이다. 자산 증권화 상품이나 해외 상장 규제, 인터넷 대출·보험 감독 등은 앤트그룹 시정 조치에 없었던 내용이다. 앤트그룹은 이날 소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완전히 새로운 규제는 아니라고 차이신은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1월 공표된 ‘비은행 결제 기관에 관한 규정 초안’ 등을 통해 비슷한 내용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플랫폼 기업에 대한 금융 감독 강화와 질서 규제를 위한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모든 온라인 플랫폼 기업은 당국의 요구를 이해하고 자신들의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4-30 11: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