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4일 중국 랴오닝성 하오펑 당서기와 수원통닭거리에서 치맥을 즐기고 있다. 경기도 제공 【수원=장충식 기자】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오는 6월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개최되는 하계 '2024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 다보스 포럼)'에 공식 초청됐다. 세계경제포럼은 스위스 관광도시 다보스에서 원래 개최되지만 올해 하계 포럼은 중국 다롄에서 열린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경기도를 방문한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김 지사의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을 공식 요청했다. 하오펑 당서기의 이번 방한은 중국 지방정부 당서기로서는 코로나19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방교류 활성화가 양국 중앙정부 간 관계 발전을 보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외교부는 보고 있다. 하오펑 당서기의 이번 방한은 김 지사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랴오닝성 관계자들은 경기도와 삼성반도체 방문을 시작으로, 한덕수 국무총리 등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김 지사는 세심한 일정까지 지원했으며, 하오펑 당서기는 "경기도 방문 일정 하나하나 세심하게 준비해 주신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랴오닝성 관계자들의 이번 경기도 방문은 중앙정부 관계가 어려울 때 지방 정부 도지사가 할 수 있는 외교 경제협력의 전형을 보여준 사례로 남게 됐다. 김 지사는 침체된 한중 외교관계를 회복시키는 감초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시진핑 주석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경색된 한중 관계 개선과 양국 지방정부 교류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을 다짐하기도 했다. 또한 경기도-랴오닝성 자매결연 30주년을 맞아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시를 찾아 하오펑 당서기를 먼저 만났다. 하오펑 당서기의 초청을 받아들이면 김 지사는 다보스포럼 참석 단골인사가 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 국내 지방자치단체장중에서 유일하게 참석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전 세계 정상급 인사들과 만나 의견을 교류하고 세계적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투자요청을 펼쳤다. 또 아시아 정상급 인사, 국제기구 수장들과도 교류관계 확대에도 나서면서 큰 수확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 올림픽'으로 불리는 다보스포럼은 전세계의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만 선별해 초청한다. 올해 스위스에서 열린 포럼에는 국가원수급 60명, 장관급 370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인 3천 명 이상의 세계적 인사가 참석했다. 방한중인 하오펑 당서기는 김 지사와 수원의 대표 명소인 통닭거리에서 치맥을 즐기고,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둘러봤다. 두 사람이 6개월 전 "넥타이 풀고 만나자"는 약속을 지킨 셈이다. 김 지사는 치맥을 함께 하며 "수원에 고급 호텔 등 좋은 곳이 많지만, 치맥거리로 모신 것은 보통사람들의 생활을 보여드리고자 했기 때문"이라며 "하오펑 당서기께서 이런 공간과 분위기를 좋아해주셔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오펑 당서기는 "이번 출장일정 중 치맥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포장마차 같은 길거리 음식과 분위기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당서기로서 얼굴이 많이 알려져 랴오닝성에서는 그런 시간을 갖기가 어려웠다"며 " 특히 김 지사와 마음이 너무 잘 통해 편안한 마음으로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기뻤다"고 전했다. 경기도와 랴오닝성은 '교류협력 심화 협약'을 통해 농업과학기술, 대학 교류협력 등 새로운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세대 교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4-25 15:07:46【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4일 하오펑(郝鵬) 랴오닝성(遼寧省) 당서기를 만나 경기도-랴오닝성 협력관계의 새로운 도약과 중점분야 실질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로, 김 지사는 지난해 10월 랴오닝성 방문 당시 하오펑 당서기와 만나 양 지역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당시 하오펑 당서기의 경기도 방문을 적극 요청해 6개월여만에 답방이 성사됐다. 김동연 지사는 “다시 뵙게 돼서 정말 반갑다. 6개월 전에 첫 만남이지만 친구가 됐다고 얘기를 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 한층 우정이 깊어지고 경기도와 랴오닝성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는 것 같아 기쁘다”면서 “앞으로 시간이 오래 흐르더라도 친구 관계를 유지하면서 한중을 위해서 더 큰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반가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6개월 전 당서기님과 얘기했던 것들이 그동안 여러 가지 진전을 보게 돼 높게 평가한다. 오늘 맺는 심화 업무협약을 계기로 랴오닝성과 경기도가 더 깊은 협력관계를 맺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오펑 당서기는 “랴오닝성 당서기로는 10여 년 만에 방문이다. 환대에 대해 너무 감동했다”면서 “랴오닝성과 경기도 간의 31년 성과를 더 돈독히 하고 다음 단계로 경제, 과학, 무역, 산업 그리고 문화 인적 분야에서도 많이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어 오는 6월 중국 랴오닝성 다렌시에서 열릴 예정인 하계 다보스포럼과 9월 랴오닝성 무역투자 박람회에 김 지사를 공식 초청하며 “진심으로 참석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이날 △기업 비즈니스 환경 개선과 투자·기업협력 확대 △제조·과학기술혁신·현대농업 등 산업의 기업·기관 간 교류협력 강화 △문화·체육·관광·교육교류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경기도-랴오닝성 교류협력 심화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와 더불어 교류협력 심화 합의서 체결 후 농업과학기술교류 협약과 대학교류 협약이 체결됐으며, 경기도농업기술원과 랴오닝성 농업과학원은 인삼·콩 등 작물의 재배·방제 기술, 농산물·토양 안전성 공동연구와 정보·인적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수원대학교와 자오헝신(趙恒心) 선양음악대학교가 대학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양 학교 간 학생·교직원 인적교류, 음악예술 공연·학술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한중수교 이듬해인 1993년 랴오닝성과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경기도 중소기업 수출 마케팅 지원을 위한 경기비즈니스센터(GBC) 선양(랴오닝성의 중심 도시) 설치, 관광협력교류회 개최, 랴오닝성 발레단 초청공연, 교류공무원 상호파견 등 최근까지 활발한 교류 활동을 이어왔다. 올해 1월에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 지사가 리러청(李樂成) 랴오닝성장과 만나 양 지역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올해는 6월 경기도 관광활성화를 위한 랴오닝성 정부·관광업계 대표 초청 홍보여행, 8월 경기도-랴오닝성-가나가와현 3지역 청소년 스포츠 교류대회, 12월 랴오닝성박물관 유물 초청전시 등 다양한 교류협력 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4-24 15:56:12[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3일 중국에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역할 촉구, 북한 이탈 주민 강제북송 중단 등 안보 문제를 직접적으로 제기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에 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조 장관은 이날 우리나라 외교장관으로는 6년 반만에 중국 베이징에 방문해 왕이 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벌였다. 4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선 안보 문제가 비중 있게 논의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북한이 통일을 부정하고 남북을 적대적 관계로 규정지으며 위협적 언사와 각종 도발을 통해 한반도를 비롯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편 러시아와의 불법적인 군사협력을 지속해 우려된다”며 “한반도 평화·안정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해부터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맺고 불법적 무기거래를 하면서 북핵 위협이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을 직접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북러 밀착에 대해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거리를 두고 있는 만큼 견제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이다. 특히 중국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언급한 건, 최근 러시아의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임기연장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패널이 사라지면서 유엔 대북제재가 사실상 무력화 수순을 밟게 됐는데, 당시 중국은 기권표를 던졌다. 또한 조 장관은 중국이 우리 정부의 만류에도 최근 탈북민 강제북송 움직임을 재차 보이는 것을 겨냥해 “탈북민 강제북송에 대한 국내외 우려가 있다”며 “탈북민들이 강제북송 되지 않고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중측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정부가 탈북민과 북한 주민 인권 개선에 방점을 찍은 만큼, 강제북송 여부는 중국이 남북 중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 한반도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읽힌다. 조 장관은 직접적으로 강제북송 문제를 제기하며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조 장관이 이처럼 거침없이 안보 문제를 제기한 건 한중관계 개선 모멘텀을 맞아서다. 이달 말에는 한국·일본·중국 3국 정상회의가 계획돼있고, 최근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가 방한하는 등 양국 고위급 교류가 줄지을 예정이다. 조 장관은 이런 흐름을 지속하기 위해 회담에서 왕이 부장에게 방한 초청을 하기도 했다. 이에 조 장관은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선 어느 한 쪽이 아닌 양국이 함께 노력하는 게 중요하며, 난관이 있더라도 세심하게 관리하는 가운데 협력의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며 “고위급 포함 다양한 수준의 전략적 교류·소통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장관은 양 국민 간 상호인식 개선과 우호정서 증진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양측이 다양한 교류를 촉진해 나가기로 합의키도 했다. 그 일환으로 지방정부 간 교류 활성화와 인문교류 촉진위원회 등 양국 외교부 주도 각종 교류·협력 사업 재개에 공감했다. 다만 왕이 부장은 조 장관이 제기한 안보 문제에 대해 “중국의 대(對) 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다”며 “하난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5-13 23:58:1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베이징을 찾았다. 우리측 외교장관 방중은 문재인 정부 당시 2017년 11월 강경화 전 장관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날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선 한중 관계 회복을 비롯해 북핵 이슈, 오는 26~27일로 예상되는 한중일 정상회의 의제 등이 폭넓게 다뤄졌다고 한다. 무엇보다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로 내려진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 발동 이후 경색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한중 관계 개선 이슈가 단연코 메인 메뉴다. 그동안 간간이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한국관광 길이 열리는 등 일부 해제 움직임을 보여왔지만, 과연 언제쯤 한한령 '유효기간'이 만료될지는 미지수다. 이참에 한중 관계 복원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도 진전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 주석 방한은 박근혜 정부 2014년 7월 국빈방한 이후 10년째 감감무소식이다. 통상 외교는 '호혜'(互惠) 원칙이 작용하는 게 기본이다. 이제껏 우리 대통령이 총 6차례 베이징을 찾을 동안 시 주석의 방한은 단 한 차례였다. 하지만 한중 간 관계개선과 시 주석 답방이 최종 성사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을 둘러싼 미중 간 패권다툼은 어느 때보다 강도가 세다. 하루가 멀다 하고 미국의 반도체 대(對)중국 수출규제는 쏟아지고, 중국은 이에 상응하는 보복조치로 맞선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미중 간 '추가규제↔보복조치' 사이클은 속도와 강도가 한층 더해질 전망이다. 다만 최근 중국 정부발(發)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시그널이 감지돼 주목된다. 지난달 말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지방정부 당서기로선 처음으로 방한했다. 조만간 신창싱 장쑤성 당서기도 방한해 양국 간 지방정부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결국 '스텝 바이 스텝' 외교 기조를 유지하는 중국 정부 성향상 이 같은 지방정부 당서기들의 잇단 방한과 한중 외교장관회의, 한중일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가 결국 시 주석의 답방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어볼 만하다. 특히 26~27일로 예상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한중 관계 복원의 물꼬를 트는 것만큼이나 일본 정부의 위안부 배상 문제와 독도 영유권 논란 이슈도 이번 기회에 최소한 합리적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양국 간 외교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일본 정부의 라인 매각 압박사태'도 이미 대통령실과 정부가 나서서 엄정대응 방침을 밝힌 만큼 국익보호 차원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무기거래와 미사일 기술전수 등으로 부쩍 가까워진 북러 간 '밀월 무드'와 5연임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 내로 방중, 시 주석을 만날 가능성이 있는 등 북중러 간 '3각연대'의 농도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대북공조의 얼개도 이끌어내야 한다. 마지막 한중일 정상회의는 4년5개월 전인 2019년 12월 23일 중국 청두에서 열렸다. 당시 3국 정상은 △지역 및 국제 문제 3국 소통 강화 △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과 한중일 등 15개국이 참여한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조기 서명 추진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가속화 등이 망라된 '향후 10년 협력 비전'을 공동 채택하는 성과를 냈다. 골자는 한중일이 중심이 된 새로운 경제공동체를 결성해 동아시아, 나아가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자는 것이다. 이번 3국 정상회의에서 구체적 후속조치가 꼭 논의되길 기대한다. 인구로는 약 16억명이, 국내총생산(GDP)으로는 세계 2·4·13위(2023년 기준) 아시아 국가가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이면 유럽연합(EU)에 버금가는 엄청난 경제적·사회적 위력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상상만 해도 신이 난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24-05-13 18:25:57[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오는 13~1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10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한다.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선 이달 말 열릴 전망인 한국·일본·중국 3국 정상회의와 한중관계, 한반도와 지역·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최근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가 방한하고 향후 고위직 교류를 늘릴 예정인 만큼, 양국 교류와 경제협력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주로 논의할 의제인 만큼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강제북송 등 안보문제의 논의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혹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중 관련 논의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지난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나 방한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에는 시 주석이 아닌 리창 총리가 참석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5-10 17:55:28[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근시일 내 처음 중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달 말 개최 전망인 한일중 정상회의와 별개로, 왕이 중국 외교부장 초청에 따라 한중 간 현안을 논의키 위해서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조 장관의 방중 일정은 최종 조율 중에 있다. 조만간 방중 일정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외교가에 따르면 조 장관 방중은 오는 13일 즈음으로 정하고 발표일자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 중에는 양국 외교당국이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이 왕이 부장의 초청으로 방중하는 만큼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최근 중국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가 방한하고 향후 고위직 교류를 늘릴 예정인 만큼, 양국 교류와 경제협력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주로 논의할 의제인 만큼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강제북송 등 안보문제의 논의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중국이 추가적으로 북한 이탈 주민들을 강제북송 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관련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 대변인은 강제북송 움직임에 대해 “확인해줄 사항은 없다. 다만 우리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해외 체류 탈북민이 자유의사에 반해 강제북송 돼선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정부는 각급에서 다양한 계기에 중국 측과 협의를 계속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해선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나서 같은 입장을 표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5-07 16:29:02[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이달 26~27일 개최될 전망인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이전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2일 알려졌다. 조 장관 방중은 3국 정상회의와는 별개로, 한중관계 관련 사안들을 논의할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장관의 방중은 현재까지 논의되는 건 3국 정상회의 이전에 가는 방향으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방중과 3국 정상회의는 별개”라고 밝혔다. 한일중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외교장관회담은 이미 지난해 11월 열린 바 있다. 이후 이달 26~27일 개최 전망이 공공연히 나올 만큼 원활히 준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때문에 조 장관의 방중은 3국 정상회의와는 별개로 양국 간 현안들을 다룬다는 것이다. 조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방중하는 만큼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최근 중국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가 방한하고 향후 고위직 교류를 늘릴 예정인 만큼, 양국 교류와 경제협력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주로 논의할 의제인 만큼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강제북송 등 안보문제의 논의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미국 밀착외교에 대해 중국이 항의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견제 성격이 짙은 미 주도의 IPEF(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나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등에 대해서다. 우리나라는 IPEF 참여국이고, 오커스는 최근 호주와의 외교·국방장관회의에서 참여 논의를 한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오커스 관련 의견을 나눌지 묻자 “과거 전례를 보면 양국관계 전반에 걸쳐 폭 넓은 의견이 교환돼서 한반도뿐 아니라 국제문제 협력 등 양자·다자 이슈들을 논의했다”며 “오커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파트너 후보국으로 고려하는 걸 환영하고 계속 소통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교부에선 오커스 협력국 참여 논의는 호주와 공감대는 이뤘지만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초보적인 단계’라는 인식이다. 참여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선 중국에서 크게 항의할 사안은 되지 않는다는 인식으로 보인다.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혹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중 관련 논의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지난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나 방한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5-02 16:02:464월 10일 총선 이후 정부외교는 어떠할까. 집권 여당의 패배 이후 총리와 비서실장의 사의 속에 국가안보실은 제외되었다. 대북 대외정책 분야는 총선 결과와 무관하게 윤석열 정부가 나름 자신하는 영역이다. 기조가 변하려면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 바뀌지 않았으니 정부의 향후 외교기조는 그대로일 듯하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정부외교는 전략적이든 전술적이든 변화의 조짐이 있어 보인다. 지난 4월 2일 정부는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송출에 관여한 러시아 기관 2곳과 개인 2명, 또 북러 간 군수물자 운송에 관여한 러시아 선박 2척을 독자적으로 제재했다. 러시아는 "비우호적 조처"로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그러나 양측 공방은 요란했어도 제재대상들이 한국에 오지 않는 이상 제재는 무의미하다. 장호진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4월 27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한러 관계는 복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러북 군사협력 상황에도 양국 관계는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려의 균형을 통해 서로 레버리지가 있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여러 가지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4월 9일 윤석열 대통령은 인천 중구 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을 방문, 중국 어선 불법조업과 관련해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셰셰" 발언과 차별화를 통해 국회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었다. 중국에 상호존중을 견지하는 강경 입장이 선거 후에도 지속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선거 직후 전혀 결이 다른 대중(對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가 4월 22~25일 김동연 경기도지사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한덕수 국무총리, 조태열 외교부 장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이해찬 전 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을 각각 면담했다. 코로나19 이후 첫 지방 당서기의 방한이라 그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겠으나 정치적 위상을 고려할 때 만났던 한국 측 인사들의 격은 과공비례(過恭非禮)였다. 한중 정상회담을 위한 전 단계로서 한일중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일 수 있으나 그간 정부가 얘기해온 상호존중의 한중 관계와는 궤가 달라도 한참 다르다. 왜일까. 지난 4월 11~13일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방북이 있었다.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으나 궁금증이 들었다. 이제 중북 관계는 완전히 정상국가 관계가 되었는가? 카운터파트인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자오의 방북일정을 같이했지만 지난 2018년 3월부터 1년3개월 동안 다섯 번이나 북중 정상회담을 열었던 당시 양국의 열정은 없었다. 드러난 일정만 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오러지를 마지막 날 만나기는 했어도 식사 한 끼 대접했다는 뉴스는 없었다.언제든지 친척처럼 왕래하는 관계라 했는데, 중북 수교 75주년에 중국 권력 넘버3 정도라면 북한식 파격적 장면을 연출했을 법도 한데, 이제 서프라이즈는 없는 지극히 정상적 관계로 변했는가? 북중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그런 관계가 아닌데도 그런 관계로 기정사실화한 것은 아닐까? 그럼 이제 정부의 대중 정책은 변하고 있는가? 한국에 미국과의 동맹 강화는 신냉전적 전 지구적 지전략적 전환기 흐름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보수정권으로서 미국과 단단히 손잡고 싶은 현 정부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된다. 미국 주도 대러 제재와 대중 압박에 어느 정도 동참은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중러와의 손을 놓거나 주먹을 쥐어서는 안 될 것이다. 북중러 3각 구도를 우리가 만들어주는 자충수를 두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국의 대중·대러 정책에 전략적이든 전술적이든 최근 행보는 정부의 의도하에 이뤄지고 있다고 믿고 싶다. 이념, 신념과 무관하게 국익을 위한 전략적 유연성의 필요성을 뒤늦었지만 자각한 결과라 믿고 싶다.황재호 한국외국어대 국제학부 교수
2024-04-29 20:12:52[파이낸셜뉴스] 오는 5월 말에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내달 20일로 예정된 대만 총통 취임식에 한국 정부의 공식 사절단 파견 여부가 중국의 정상회의 참석여부를 최종 가늠할 잣대 중 하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그동안 급랭됐던 한중관계가 개선되는 물꼬가 트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외교가 등에 따르면, 일부 외신은 내달 26~27일을 전후해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이전에 중국을 방문, 의제 협의 등을 조율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중국정부의 외교 실세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지난 2월 6일 조 장관과 상견례를 겸한 첫 통화 당시 중국 방문을 초청한 바 있다. 이후 한중 양국 정부는 3국 정상회의 이전에 실무 협의차 조 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을 세부적으로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이달 12일 주한 대사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머지않아 저의 중국 카운터파트(왕 부장)와도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만일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장관과 왕 부장이 만나게 되면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이후 처음이다. 5월 내에 한중간 외교장관에 이어 정상급 소통까지 연이어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급랭된 한중 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이게 될 지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22∼25일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팬데믹 이후 중국 지방정부 당서기로선 처음으로 방한하면서 한중간 지방 교류도 본격 재개되는 모양새다. 조 장관은 하오 서기와 오찬에서 "이번 방한을 시작으로 한중간 고위급 교류의 흐름을 지속해 이어 나가자"며 양국간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한 바 있다. 이 같은 한중간 본격적인 교류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배경에는 올해 3월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4월10일 총선 등 양국의 국내 정치 일정이 마무리돼 일종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한중관계 개선을 모색할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국내 민간 일각에서 내달 20일로 예정된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의 취임식에 한국 정부의 공식 사절단 파견여부가 한중 관계개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은 반중 성향 인사로 최근 중국 정부는 총통 취임식을 앞두고 대만 견제를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수근 한중우호연합총회 회장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5월말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에 중국측이 아직 참가 확답을 주지 않은 것은 몇가지 요인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중 최대 요인은, 5월20일로 예정된 대만 총통 취임식에 한국 정부의 공식사절단의 파견 여부로, 파견시 중국내 민심의 악화는 중국정부로서도 어쩔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파견을 하지 않으면 중국정부도 한중관계에 전향적으로 나설 것이 거의 확실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4-28 15:22:15【 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오는 6월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개최되는 하계 '2024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 다보스 포럼)'에 공식 초청됐다. 세계경제포럼은 스위스 관광도시 다보스에서 원래 개최되지만 올해 하계 포럼은 중국 다롄에서 열린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경기도를 방문한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김 지사의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을 공식 요청했다. 하오펑 당서기의 이번 방한은 중국 지방정부 당서기로서는 코로나19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방교류 활성화가 양국 중앙정부 간 관계 발전을 보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외교부는 보고 있다. 하오펑 당서기의 이번 방한은 김 지사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랴오닝성 관계자들은 경기도와 삼성반도체 방문을 시작으로, 한덕수 국무총리 등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김 지사는 세심한 일정까지 지원했으며, 하오펑 당서기는 "경기도 방문 일정 하나하나 세심하게 준비해 주신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랴오닝성 관계자들의 이번 경기도 방문은 중앙정부 관계가 어려울 때 지방 정부 도지사가 할 수 있는 외교 경제협력의 전형을 보여준 사례로 남게 됐다. 김 지사는 침체된 한중 외교관계를 회복시키는 감초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시진핑 주석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경색된 한중 관계 개선과 양국 지방정부 교류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을 다짐하기도 했다. 또한 경기도-랴오닝성 자매결연 30주년을 맞아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시를 찾아 하오펑 당서기를 먼저 만났다. 하오펑 당서기의 초청을 받아들이면 김 지사는 다보스포럼 참석 단골인사가 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 국내 지방자치단체장중에서 유일하게 참석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전 세계 정상급 인사들과 만나 의견을 교류하고 세계적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투자요청을 펼쳤다. 또 아시아 정상급 인사, 국제기구 수장들과도 교류관계 확대에도 나서면서 큰 수확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 올림픽'으로 불리는 다보스포럼은 전세계의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만 선별해 초청한다. 올해 스위스에서 열린 포럼에는 국가원수급 60명, 장관급 370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인 3천 명 이상의 세계적 인사가 참석했다. 방한중인 하오펑 당서기는 김 지사와 수원의 대표 명소인 통닭거리에서 치맥을 즐기고,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둘러봤다. 두 사람이 6개월 전 "넥타이 풀고 만나자"는 약속을 지킨 셈이다. 김 지사는 치맥을 함께 하며 "수원에 고급 호텔 등 좋은 곳이 많지만, 치맥거리로 모신 것은 보통사람들의 생활을 보여드리고자 했기 때문"이라며 "하오펑 당서기께서 이런 공간과 분위기를 좋아해주셔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오펑 당서기는 "이번 출장일정 중 치맥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포장마차 같은 길거리 음식과 분위기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당서기로서 얼굴이 많이 알려져 랴오닝성에서는 그런 시간을 갖기가 어려웠다"며 " 특히 김 지사와 마음이 너무 잘 통해 편안한 마음으로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기뻤다"고 전했다. 경기도와 랴오닝성은 '교류협력 심화 협약'을 통해 농업과학기술, 대학 교류협력 등 새로운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세대 교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jjang@fnnews.com
2024-04-25 18:3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