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오늘(7월 18일) 발표된 제31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명단을 보면 특징이 있다. 한화 이글스배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어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투수 엔트리는 다른 그 무엇보다 제구력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이다. 일단, 황준서, 조대현, 김택연은 이미 뽑힐 것이 매우 유력했던 선수들이었다.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도 들어갔던 선수들이고 상위 5번이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견이 있을 수가 없었다. 여기에 박건우는 올 시즌 고교 전체 이닝 1위에 올라있는 선수다. 76.2이닝에 1.17의 괴물 같은 성적을 내고 있다. 재론의 여지가 없다. 결국, 이들 외 나머지 투수 라인업을 어떻게 짜느냐가 관건이었다. 그리고 투수로 선발된 선수를 보면 한화 이글스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있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해당 경기에서 멀티 이닝을 던진 선수는 딱 3명. 황준서, 임상현, 박기호다. 그리고 3명은 모조리 선발되었다. 대학생들과의 박빙의 상황에서 멀티이닝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제구력이 뒷받침 된다는 의미이고, 무엇보다 이영복 감독이 보는 앞에서 잘 던졌다는 것이 크게 당락을 좌우했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유력했던 선수는 이우현이었다. 하지만 최근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제구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한화 이글스배에서 잘했던 박기호가 눈에 들어왔다. 직접 경기를 지켜보니 모든 사이드암 중 가장 좋은 선수가 박기호라는 것이 이 감독의 판단이었다. 박기호는 한화 이글스배에서 우수 투수상을 수상했다. 임상현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보면 임상현은 육선엽과 더불어서 한화 이글스배에서 가장 좋은 투구를 선보였던 선수였다. 당시 1.2이닝을 던지면서 1실점을 했다. 당시 포심도 그렇지만, 각이 큰 커브가 상당히 좋았다. 이 부분이 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감독은 “그때 임상현의 투구가 눈에 들어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름값은 전준표였지만, 결국 이 감독은 임상현을 선택했다. 배찬승과 육선엽도 다르지 않다. 배찬승은 당시 홈런을 허용하기에는 했지만, 한화이글스배에서 최고 구속 148km를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신장은 크지 않지만, 폼이 예쁘고 제구가 좋은 선수라는 것을 대전 야구장에서 증명했다. 현재 손현기의 제구가 매우 불안하고, 조동욱은 유급이라서 선발될 수 없다. 따라서 배찬승은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육선엽은 한화이글스배 최고의 스타였다. 그날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최고 구속도 150km까지 올라갔다. 육선엽은 한화이글스배가 펼쳐졌던 6월 6일 이후 신일고전에서 5이닝 2피아타 7K로 호투한 것 외에는 딱히 등판이 없었다. 7월 12일에는 0.2이닝밖에는 던지지 않고 부상으로 내려갔다. 따라서 그날의 호투가 이 감독의 마음을 확 잡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전미르는 타자보다는 투수로서 팀에서 활용되길 바랐다. 이 감독은 “전미르는 투수로 생각하고 뽑았다. 제구력이 좋은 선수라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우완 투수쪽에서 자리를 잡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미르는 명문고야구열전에서 덕수고, 광주일고, 대구고를 상대로 1점도 내주지 않은 역투를 펼쳤다. 그리고 대구고전에서는 9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37이닝 11사사구로 빼어난 제구력을 자랑하는 투수다. 고교 수준에서는 특급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영복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솔직히 장현석이 빠졌지만 투수력은 나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사이드암이 부족하다고 느껴 우완을 한 명 더 뽑았다. 7이닝 경기이기 때문에 성장가능성은 모두 배제하고 지금 바로 쓸 수 있는 선수 위주만 선발했다. 제구력이 가장 큰 선발 기준이었다”라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7-18 19:45:31【대전 = 전상일 기자】 한화이글스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공동으로 주최한 '제1회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이 연장 10회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6대 6 무승부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6월 6일(화) 오후 1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이번 올스타전은 미래의 프로야구 스타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자리였다. 전에 볼 수 없었던 고교 선수들과 대학 선수들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사실 이번대회는 흥행 참패가 예상되었다. 왜냐하면 현충일 당일 프로야구 지상파 3사 TV 중계(오후 2시) 가 잡혔기 때문이다. 경기 시간이 완전히 겹치는 관계로 그들만의 썰렁한 잔치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1천여명의 관중들이 들어찼다. 아마야구 대회 치고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가장 큰 것은 공정한 선수 선발이다.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프로구단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10개 구단 스카우트 팀장들이 모여서 최고의 고교와 대학 선수들을 뽑았다. 양 팀의 팽팽한 무승부 경기 내용이 이번 선발이 잘 되었다는 가장 큰 증거다. 두 번째는 프로 구단의 마케팅 능력이다. 한화 이글스 마케팅 팀은 훌륭한 티저 영상을 만들었다. 경기장 관리 및 홍보에 있어서도 차원이 달랐다. 특히 이날 경기는 한화이글스의 유튜브 채널 이글스TV를 통해 생중계됐다. 한화이글스는 해설자로 구단의 레전드인 김태균 해설위원과 이재국 야구전문기자, 캐스터로 정용검 아나운서를 섭외해 생중계의 퀄리티를 높였다. 공중파 생중계가 시작되었는데도, 5천명 이상의 팬들이 경기를 지켜봤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에 대한 동기부여도 확실하게 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 10개구단 팀장들 뿐만 아니라 기아, 롯데 등의 단장들도 섭외했다. 심재학 기아 단장, 성민규 롯데 단장, SSG 김성용 단장이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프로 관계자들이 많이 찾은 만큼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는 없다. 여기에 다양한 이벤트와 수상을 통해 선수들의 의욕을 고취시켰다. 현장 좌석은 팬들에게 무료로 개방됐다. 한화 이글스는 현장을 찾은 야구팬들을 위해 식음 및 상품 매장을 일부 운영하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과 클리닝타임에는 홈런레이스 예선, 결승이 각각 펼쳐져 유망주들의 장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선에서 4개의 홈런으로 결선에 오른 배강(광주일고)이 결승에서 3홈런을 기록, 예선에서 홈런 7개로 1위를 기록했던 김상휘(중앙대)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본 경기는 양 팀 무승부로 끝났다. 첫 대회 MVP는 5대 6으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2루에서 3루타를 터뜨려 동점을 만든 대학 올스타팀 외야수 전다민 선수(영동대)가 선정됐다. 이 밖에 수훈상에는 휘문고 이승민, 고교 투수 MVP는 청주고 박기호, 고교 타자 MVP는 세광고 박지환이 선정됐다. 대학투수 MVP는 송원대 정현수, 대학 타자 MVP는 중앙대 고대한이 각각 수상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올해로 끝이 아니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한화는 계속 해당 대회를 개최할 생각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06 18:20:52[목동(서울) = 전상일 기자] 6월 6일 대전에서 펼쳐지는 한화이글스 주최 고교 올스타 vs 대학 올스타 경기의 명단이 발표되었다. 예상대로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었다. 하지만 해당 명단을 보면 의아한 부분이 있다. 반드시 선발되어야 할 핵심 선수들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장현석(마산용마고 3학년)이 그렇다. 장현석은 올 시즌 전체 1번이 유력한 선수다. 무엇보다 한화 이글스가 지명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이니만큼 더더욱 의구심을 자아냈다. 사정은 이러했다. 협회(선수선발위원회)는 이번 대회에 100% 참가가 가능한 선수 만을 선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리 선발할 선수에 한 해 각 학교 감독들에게 몸 상태를 확인했다. 그런데 장현석(마산용마고)은 최근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는 용마고 진민수 감독의 말에 명단에서 제외했다. 원상현(부산고 3학년)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과정을 거쳤다. 원상현은 팔꿈치 염증으로 이번 황금사자기에 아예 참가하지 못했다. 현재까지는 전혀 등판이 없는 상태다. 협회 관계자는 "우리 대회는 이벤트 대회다. 최대한 100% 컨디션으로 대회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에게 출전기회를 주고자 했다"라고 선수 선발에 대해 설명했다. 참고로 김택연(인천고 3학년)은 현재 참가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대회 김택연은 컨디션이 그리 좋지 못했다. 오른쪽 견갑골에 심한 '담'이 온데다가, 경기 중 손톱이 깨지는 불운도 있었기 때문이다. 스피드가 예상보다 많이 나오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조대현(강릉고 3학년)과 이율예(강릉고 2학년)는 전국체전 예선 때문에 출전이 불발되었다. 조대현과 이율예는 황금사자기 준결승을 치룬 이후 후반기 주말리그와 더불어서 강원지역 전국체전 예선도 함께 치러야한다. 그런데 해당 대회의 일정이 이와 겹친다. 따라서 한화는 조대현과 이율예 또한 고심 끝에 명단에서 제외했다. 해당 일정 때문에 강릉고에 피해를 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해당 경기 명단은 10개구단 스카우트 팀장들과 이영복 등 고교, 대학 사령탑이 한데 모여서 공정하게 선발되었다. 다만, 이번 명단은 U-20 대표팀은 몰라도, 청소년대표팀 명단과는 연관성이 없다. 일단, 유급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것 때문이다. 이영복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유급이면서 기량이 좋은 선수들을 대거 활용하겠다고 공언했다. 이호준(대구상원), 임재민(선린), 박채울(충암), 조동욱(장충) 등이 대표적이다. 이영복 대표팀 감독은 “청룡기까지 고민을 해보겠다.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고교 올스타 코칭스테프 또한 이 감독을 제외하고는 아직 미정이다. 해당 코칭스테프는 이번 올스타전에 한정해 구성된 코칭스테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25 12:38:03[파이낸셜뉴스] 그 팀이 가을야구를 위해 싸울만한 자격이 있는 팀인가는 어떤 부분을 보고 판단할 수 있을까. 여러가지 지표가 있지만,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선발과 구원 등 마운드의 두께이다. 투수진의 층위가 얇은 한국에서는 마운드가 한 번 무너지면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가 시즌 초반 가을을 꿈꿀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성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파죽의 7연승이 그것이다. 모든 부분에서 한화의 약진이 두드러지지만 한화의 힘을 느끼게 하는 부분은 역시 선발진이다. 선발진이 작년보다 훨씬 더 탄탄해진 느낌을 준다. 1선발 류현진과 6선발 황준서가 합류하면서 부터다. 선발진은 언제 어디에서 부상자가 나올지 모른다. 그런측면에서 6명의 선발 투수가 돌아간다는 것은 한화에게 큰 힘이다. 실제로 4월 1일 기준 한화 선발진은 리그 다승 1위(6승 1패), 평균자책점 2위(2.57)에 올랐다. 작년 고심 끝에 재계약을 선택했던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2경기 2승 평균자책점 3.09), 리카르도 산체스(1경기 1승 평균자책점 1.59)와 문동주(1경기 1승 평균자책점 3.60)가 작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않고 순항 중이다. 여기에는 1선발 류현진의 존재가 매우 두드러진다. 아직 복귀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2경기 평균자책점 3.72로 KBO리그에 연착륙 중이다. 에이스의 귀환이라는 류현진의 존재는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영건들의 성장을 촉진하는 등 통계에 드러나지 않는 효과도 크다. 여기에 김민우와 황준서의 '깜짝' 등장으로 한화 로테이션의 깊이는 한층 두꺼워졌다. 김민우는 지난달 26일 SSG 랜더스를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묶고 승리투수가 됐다. KBO리그 데뷔 10년 차인 김민우가 시즌 첫 등판에서 선발승을 챙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작년에는 어깨 근육 파열로 시즌을 일찌감치 끝냈던 불운을 말끔하게 씻어낼 기세다. 지난해 '전체 1순위' 신인 황준서는 지난달 31일 데뷔전에서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고졸 신인의 데뷔전 선발승은 KBO 통산 14번째로 한화에서는 2006년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다. 황준서는 최고 구속 149km에 커브, 스플리터 등을 앞세워 향후 한화의 선발진 한 축을 맡을 미래임을 공고히 했다. 황준서는 고교 시절에도 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2학년 당시 신세계 이마트배에서 혜성과 같이 등장한 황준서는 작년에도 봄까지는 장현석(LA 다저스)에 필적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따라서 아직 체력적으로 떨어지지 않은 시즌 초반은 황준서에게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가장 큰 기회다. 2주일에 최대 2번 정도 돌아오는 6선발 역할이라면 현 시점에서 그에게는 최상의 롤이다. 선발진 만큼이나 불펜에서도 좋은 흐름이 이어진다. 한화 구원진은 팀 홀드 3위(5개), 평균자책점 3위(4.03)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55경기 평균자책점 1.96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은 주현상은 올해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그 핵심이 되고 있는 선수가 한승혁이다. 재작년 11월 KIA 타이거즈에서 트레이드된 한승혁은 매력적인 선발 후보로 평가됐으나 지난 시즌 기대를 밑돌았다. 작년 선발 등판한 7경기에선 승리 없이 2패 21⅔이닝 평균자책점 7.06, 구원 등판한 14경기에선 1홀드 1패 평균자책점 5.52로 부진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5경기에 구원 등판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불펜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루키 시즌을 아쉽게 보낸 김서현도 지난달 31일 첫 등판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서현은 지난 31일 황준서의 뒤를 이어받아 2이닝 무실점 퍼펙트 승리를 기록했다. 김서현의 가세는 큰 힘이다. 160km의 강속구를 뿌리는 선수다. 기본적으로 이런 선수가 중간에 받쳐준다는 것 자체가 한화에게는 큰 힘이다. 선발진과 불펜진에서 작년에 비해 탄탄해진 뎁스는 한화가 가을야구를 위해 싸울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생겼음을 증명한다. 여하튼 144경기에서 시즌 중간 무너지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바로 마운드이기 때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4-02 08:13:20[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슈퍼루키 원상현(19·kt wiz)이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선보였다.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t로부터 1라운드 전체 7번으로 지명받은 원상현은 3월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3이닝을 던져서 삼진 5개를 잡아냈는데, 모두 변화구로 삼진을 낚았다. 특히 주 무기인 커브로만 삼진 4개를 쓸어 담아 새로운 '커브 달인'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현 시점에서 원상현은 kt의 유력한 5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시즌 초반 5선발로 로테이션을 돌다가 소형준이 돌아오면 바통 터치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이러한 원상현을 바라보는 기아 팬들의 뒤숭숭하다. KIA 스카우트 관계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KIA는 원상현을 뽑을 기회가 있었다. KIA가 시즌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고민을 거듭했던 2명의 후보가 조대현(18·KIA 타이거즈)과 원상현이었기 때문이다. kt는 조대현 보다는 원상현을 원했기 때문에 양 구단은 서로가 원하는 선수를 데려갈 수 있었다. 그런데 KIA도 원상현이 빠르게 잘할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이미 기사로 수없이 그것을 전달한 바 있다) 원상현은 고교 시절부터 완성형 투수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이미 2학년 당시 봉황대기 우승을 홀로 이룩해냈다. 변화구 제구력도 좋고, 경기 운영능력도 조대현보다는 훨씬 뛰어났다. 스피드도 148km까지 이미 3학년때 기록했다. 거기에 승부근성도 엄청난 전형적인 선발 투수로 평가를 받았다. 반면, 조대현은 시즌 막판 많이 좋지 않았다. 청소년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상황에서 거의 등판하지 못했다. 제구도 심각하게 흔들렸다. 스피드도 140km 초반 정도에 그쳤다. 시즌 막판만 비교하면 조대현은 2라운드로 밀린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KIA는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조대현을 품에 안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일단 3~4월에 보여준 조대현의 고점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조대현은 3월 신세계이마트배때 까지만 해도 장현석(LA다저스), 황준서(한화 이글스) 다음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190cm에 육박하는 큰 키에서 내려찍는 포심이 엄청나게 위력적이었고, 제구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고 구속도 150km까지 기록되었다. 거기에 이마트배 준결승에서 황준서의 148km를 통타해 안타를 때릴 정도로 타격도 좋았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KIA에게는 없는 우완 파이어볼러였다. 조대현은 무려 50이닝 이상 무실점을 기록하며 고교야구의 전반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금 주목받는 김택연(두산 베어스)보다 당시는 조대현이었다. 하지만 조대현은 투수로서 한 번도 풀시즌을 뛰어본 적이 없다. 장충고 시절에는 황준서, 육선엽, 김윤하 등 훌륭한 동기들에게 밀려 제대로 된 기회를 받지 못했다. 영남중 시절에는 타자였고 외야수였다. 싱싱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지만, 한 시즌을 그렇게 많이 던져본 기억 자체가 없다. 그런 와중에 첫 시즌에 강릉고의 강도 높은 훈련을 따라가기는 힘에 부쳤다. 황금사자기를 거치고 주말리그 유신고전(전국체전 예선) 8이닝 무실점을 기점으로 조대현의 구위는 급하락을 거듭했다. 완전히 ‘텅’ 비어버린 것이다. KIA는 비어버린 그것을 채워주기만 하면 3년 후에는 훨씬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최지민의 존재도 큰 역할을 했다. 최지민도 입단 당시에는 원석이었지만, KIA에서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드라이브라인 훈련을 받으며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던지는 국가대표 셋업맨으로 성장했다. 이를 조대현에게 적용하면 충분히 잘 적응시킬 수 있다는 자신이 KIA 타이거즈 스카우트 팀에게는 있었다. 여기에 김선우(상무 입대), 최지민까지 강릉고와 유독 궁합이 잘맞는다는 것도 한 몫했을 것이다. 어차피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비롯, 두 외국인 선수(윌 크로우·제임스 네일)와 이의리 윤영철까지 선발진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 지금당장 6선발이 급한 것은 절대 아니다. 이런 부분도 감안이 되었다. KIA는 지금까지 정해영, 이의리, 김도영 등 1차지명에 한해서는 즉시전력감을 위주로 선발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했다. 분명히 KIA는 원상현이 올해는 조대현보다 잘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를 감내하기로 마음먹었다. 조대현은 올 시즌 1군 무대에 한 번도 올라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비판을 감수하고 조대현을 선택했다. 지금까지와는 결이 다른 선택이었고, 심재학 단장이 함께 한 첫 번째 신인 드래프트였다. 원상현은 분명히 kt에게 큰 힘이 되어줄 자원이다. 하지만 원상현이 잘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KIA의 지명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KIA는 3년 후 조대현을 바라보며 그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2 19:48:14[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리카르도 산체스가 재계약했다. 한화이글스는 12월 26일 외국인 좌완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와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 등 최대 75만 달러다. 2023시즌 산체스는 24경기에 등판해 126이닝을 소화하며 7승8패 평균자책점 3.79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첫 9경기에서는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로 활약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기도 했다. 한화는 모든 외국인 선수의 구성이 완료되었다. 페라자로 인한 공격력 강화 효과, 김강민으로 인한 수비력 강화 효과는 분명 기대되는 요소지만, 투수쪽에서는 아직 특별한 강화 효과가 없다. 페냐 또한 용병 투수 치고는 압도적인 맛이 떨어진다는 아쉬움도 지적된다. 이태양, 김민우, 장민제는 꾸준한 선수들이지만, 사실 큰 성적의 향상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역시 한화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류현진의 영입이다. 하지만 류현진의 영입은 상수가 아니다. 아직은 변수가 너무 많다. 따라서 당장 전력의 상수로 집어넣기는 힘들다면, 내부에서 전력을 끌어올리는 것 밖에는 왕도가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문동주에 쏠리는 시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문동주는 내년 시즌부터 이닝 제한이 없다. 여기에 2023년 국가대표 에이스급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는 엄청난 투구로 4회연속 금메달을 안겼다. 따라서 한화는 내년 시즌 문동주에게 1선발급 활약을 기대한다. 문동주가 용병급 투수로서 성장을 해준다면 한화는 내년 시즌 분명 전력 강화 효과가 있다. 포텐이 만개할 모든 조건이 갖추어졌다. 경험도 충분히 쌓였다. 한화는 내년 시즌 최소 150이닝 이상은 소화해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노시환이 그랬듯 이제는 새 장 속에서 나와 야생의 정글 속에서 독수리의 왕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문동주가 아시안게임에 다녀오고 나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본 문동주의 모습은 역대 최고였다. 그리고 APBC에서 보니 안좋을때도 끌고 가는 능력이 생겼더라. 내년 시즌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하나 기대해봐야하는 요소는 김서현이다. 김서현은 올 시즌 신인 선수 중 전체 1번으로 지명된 선수다. 155km에 달하는 광속구는 보는 사람을 설레게 한다. 계약금도 5억원을 받았다. 기대치 자체가 남다른 선수다. 하지만 올시즌 김서현은 전혀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시즌 중간 투구폼이 들쑥날쑥 하면서 제구력이 크게 흔들렸고,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 마운드가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김서현이 팀의 중간이든 선발이든 어떤 형태로라도 공헌을 해줘야 한다. 다만, 김서현은 고교시절부터 자유롭게 야구를 해왔던 선수다. 제구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일정한 릴리스포인트와 투구폼을 갖추는 것이 한국 야구에서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중에도 팔 높이와 투구폼이 달라졌던 김서현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김서현이 얼마나 수용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황준서도 내년 시즌 기대되는 요소다. 황준서는 당장 제구력이나 구위에 이슈가 있는 선수가 아니다. 왼손 투수로서 커브와 스플리터를 잘던지는 투수다. 구속도 매년 꾸준하게 늘어가고 있다. 황준서는 아직 풀 시즌을 뛸 체력은 없다. 하지만 3~5월 2~3달 정도라면 중간이든 선발이든 어느정도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황준서는 고교 시절에도 늘 시즌 초반에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시즌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며 고전했던 기억이 있다. 올해 제주리그(2월)까지만 해도 장현석과 비교될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3월 신세계 이마트배때는 150KM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세계이마트배에서 거의 전경기에 등판했고, 강릉고와의 4강전에서는 처음으로 105개를 던지기도 했다.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보여준 황준서의 공은 시즌 초에 비하면 반도 안되는 구위라는 것이 현장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에 대해 한화 구단은 “충분히 트레이닝 파트와 이야기를 하고 선발했다. 몸이 좋아지면 앞으로 정말 좋아질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체격, 제구력, 변화구 등은 모두 갖추고 있는 선수인만큼, 충분한 트레이닝 만으로도 한화의 5~6선발 혹은 중간에서 힘을 보태줄 선수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5강 싸움을 하기 위해서는 마운드의 강화가 필수적이다. 올 시즌 한화의 마운드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5위와 한화의 경기 차이를 고려하면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외부 영입이 없다면 내부에서 업그레이드 되는 것 뿐이다.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치열하게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26 17:53:26[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최근 류현진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한화 이글스 팬들은 류현진이 아직 여력이 남아있을 때 한국에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한화 이글스 또한 역대 최고 금액을 장전해놓고 류현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한화는 안치홍 외에 추가적인 FA에 전력투구하지 않았다. 한화의 FA 영입 스타일은 속전속결이다. 전준우와 안치홍에게 동시에 최고 금액을 질러놓고 결정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소극적이었다. 이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역시 류현진이다. 류현진을 기다릴 여유, 그리고 그를 영입할 여유를 갖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FA 영입을 할 수가 없었기 대문이다. 한화를 잘 아는 관계자는 "돌아온다는 마음만 먹으면 무조건 잡을 것. 샐러리캡은 큰 문제가 안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한 한화 팬들의 바람이 이루어질지는 알 수 없다. MLB에서는 투수가 품귀 현상을 나타내고 있고, 꾸준하게 류현진에 대한 관심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이 과열되고 있고, 주요 선수들은 예상한 금액보다 많게는 2배 이상의 많은 금액을 받아가고 있다. 비록 전성기를 지났지만, 작년 11번의 선발등판에서 건강함을 증명한 류현진에게 오퍼가 없을 리가 없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류현진과 연결되었다. 미국 언론 rumbunter는 이번 윈터미티에서 주목해야할 선수로 류현진을 지목했다. 가성비 측면에서 뛰어나가는 것이 그 이유다. 해당 매체는 “류현진은 부드러운 공을 던지는 베테랑 좌완 투수인데, 벤 채링턴 피츠버그 단장 아직 그를 영입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라며 기사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50.2이닝만 던졌지만 방어율 3.46, 평균자책점 4.91, 이닝당 출루허용률 1.29로 괜찮은 성적을 냈다. 이 한국 좌완 투수는 삼진 비율이 17%에 불과했지만, 볼넷 비율은 6.3%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홈런은 1.56 피안타율을 기록하면서 류현진에게 다소 어려움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87.8마일의 구속과 7.6%의 피안타율을 기록해 마일리와 거의 비슷했고, 피안타율은 16.4%로 커리어 평균보다 4.4% 높았다”라고 말했다. 피츠버그는 투수력이 강한 팀이 아니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 중 3점대 평균 자책점이 한 명도 없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무려 4.88에 달한다. 10승 투수도 딱 1명 뿐이다. 따라서 류현진이 들어가게 된다면 단기적으로 쏠쏠하게 쓸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은 분명하다. 스캇 보라스는 윈터미팅 이전에 “올해 류현진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그리고 이정후에게 무려 1억 1300만달러라는 엄청난 거액을 안겼다. 피츠버그에는 한국인 배지환이 있다. 과연, 류현진이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게 될까. 어쨌든 피츠버그와 유달리 많이 연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14 08:24:11[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그냥 생색내기용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가 아마야구를 위해서 진지하게 공헌하고 있다. 충청야구의 떠받치는 실제적인 존재가 한화이글스라는 말이 절대 허언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가 제 35회 한화이글스기를 개최한다. 한화는 오는 22일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등 4개 구장에서 ‘제35회 한화기차지 초중고 야구대회’를 개최한다. 한화기차지 야구대회는 아마추어 야구 발전과 연고 지역의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구단 창단년도인 1986년부터 개최했다. 이번 한화기차지 야구대회는 2019년 34회 대회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가 4년 만에 다시 재개, 올해로 35회째를 맞는다. 대회는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초등부 8개 팀, 중등부 9개 팀, 고등부 7개 팀이 참가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회 시상식은 26일 한화이글스 서산구장에서 초중고 결승전 종료 후 실시할 예정이며, 대회 우승 및 준우승팀에게는 총 1000만 원 상당 규모의 야구용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화 이글스기는 충청야구에서도 전국대회만큼 큰 행사 중 하나다. 무엇보다 충청권은 야구 시설이 좋아서 지역 야구대회 출전에 적극적이다. 한화는 매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아마야구를 위해서 대관한다. 프로 팀 중 유일하다. 고교야구 올스타와 대학야구 올스타 경기뿐만 아니라 고교 주말리그에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기꺼이 빌려준다. 거기에 인근에 위치한 청주구장도 고교 선수들이 사용하기에는 충분히 좋은 야구장이다. 한화 퓨처스팀이 사용하는 서산야구장도 마찬가지다. 여러 가지 면에서 아마야구 대회를 개최하기에 여건이 좋다. 기후적인 측면도 좋다. 10월은 추계리그가 펼쳐지는 달이다. 수도권은 기후적으로 10월 말에서 11월은 야구를 하기에는 많이 춥다. 하지만 충청권은 10월 말에는 야구를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보유하기 때문에 가을리그가 더욱 활성화 될 수밖에 없다. 한화기차지 대회는 무려 3년 이상 코로나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 대회를 통해서 정말 많은 선수들이 발굴되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박찬혁(키움)이다. 박찬혁은 가장 마지막으로 열렸던 한화기에서 역전 3점홈런을 때려내며 MVP에 오르기도 했다. 그뿐 아니다. 이영빈(LG), 양경모(한화), 이재희(삼성), 문현빈(한화), 고명준(SSG) 등의 젊은 선수들이 모두 해당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다. 그만큼 한화이글스기는 충청야구의 산실로 자리를 잡아왔다. 해당 대회에 참여하는 모 학교 감독은 “너무 좋은 대회다. 한동안 코로나로 해당 대회가 열리지 못해 아쉬웠는데 한화 이글스가 앞으로도 계속 이런 대회를 유치해주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대전고(2023년 대통령배)와 북일고(2022년 신세계이마트배)가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세광고가 준우승(2023 봉황대기)을 차지하는 등 충청권 야구팀의 수준이 많이 높아져서 이번 대회 또한 매우 높은 수준의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야구대회뿐만 아니라 연고 지역의 초중고 야구부에 야구용품 지원 및 전국대회 입상학교 초청 행사 등 야구 저변 확대와 지역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고교야구와 대학야구 올스타를 초청해서 경기를 펼치게하는 한화이글스배 올스타전으로 팬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한화이글스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공동으로 주최한 '제1회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이 연장 10회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6대 6 무승부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화 이글스는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 해당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20 13:43:36[웨스턴조선호텔(소공동) = 전상일 기자]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는 정석적인 픽과 모험수를 둔 픽이 혼용되어있다. 1~2라운드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던 정석적인 픽을 했지만, 3라운드부터는 또 다시 승부픽이 난무했다. 손혁 단장은 “작년 문현빈과 이민준을 뽑은 1등 공신이 정민혁 팀장”이라며 정 팀장과의 치열한 논의 끝에 해당 선수의 윤곽이 나왔다고 밝혔다. 손 단장과 정 팀장은 공식적인 언론 인터뷰에서 “한화 이글스의 내·외야를 전쟁터로 만들겠다”라고 공개 선언했다. 사실, 올해 한화 내야는 탄탄하다. 노시환 - 이도윤 - 문현빈 - 채은성이 최근 5년 내 최고의 내야를 만들어놓고 있다. 공수에서 모두 최고다. 하지만 한화 스카우트팀의 생각은 달랐다. 아직도 배가 고프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노시환 급이 아니라면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특히, 유격수 자원은 항상 준비를 해놔야 한다. 특히, 내야가 전쟁터 아닌 전쟁터가 될 수 있도록 항상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새로운 피 수혈은 필요하다고 봤다”라고 말햇다. 그렇게 해서 선발된 선수가 바로 정안석과 황영묵이다. 황영묵은 유격수 자원이고, 정안석은 내야 자원이다. 일단, 정안석은 이번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 자원겸 청소년대표팀 2루수다. 몸이 많이 말랐지만, 타격메커니즘이 예쁘고 발이 빠르다. 그래서 잘키우면 김혜성 같은 2루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선수다. 정 팀장은 “외야수도 가능하고, 내야수도 가능한 선수다. 타격 쪽으로 공격력에서 특화된 선수라고 생각해서 지명 한 것이다. 시즌 초에 발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가치가 높게 올라갈 수 있었는데~ 부상 때문에 못보여준 것이 많아서 이정도로 내려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훨씬 더 상위라운드에 나가야할 자원”이라고 밝혔다. 황영묵은 “모든 내야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다. 작년에 내야는 많지 지명했지만, 항상 유격수 자원은 준비를 해놔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미 최강야구에서 그의 능력은 충분히 증명된 바 있다. 황영묵과 정안석이 내야수쪽이라면 외야수에서는 최준서와 권현이 있다. 최준서는 율곡고 시절 유격수였고, 팀의 주장이었다. 우투좌타의 자원이다. 유격수로 신장이 좋고 발이 빨라서, 수비범위는 넓다. 아쉬운 점은 송구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실책 6개가 대부분 송구 실책이다. 이것이 그를 외야 전향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포지션 전향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정 팀장은 “고교 시절 지명을 생각을 했던 선수였고, 아쉽게 지명이 안되었었다. 그때 수비는 아쉬웠지만, 타격, 어깨 , 송구 강도가 상당히 좋은 선수였다. 외야로 대학에 가서 포지션 전향을 했다. 4년 동안 많은 경기를 하고 이미 어느 정도 육성이 되엇다고 생각을 했다. 중견수 수비를 잘할 수 있는 선수이고, 타석에서 볼을 잘 본다. 무엇보다 어깨가 좋아 송구 강도가 엄청나다”라고 말했다. 장거리형보다는 정확한 타격을 하는 에베리지형 타자다. 권현은 사실 지금보다 훨씬 더 상위에 나갈 수 있는 선수였다. 올 시즌 외야수로서 상위지명 후보였다. 하지만 급격한 타격 부진에 빠지며 순번이 급락한 케이스다. 하지만 우타 외야수로서 어깨가 좋고 타격 능력이 좋다는 것이 핵심이다. 사실상 저점에서 지명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손 단장과 정 팀장은 이번 신인드래프트를 통해서 다시 한번 한화 이글스의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들은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포지션이 겹친다고 해서 안뽑지 않을 것이다. 좋은 선수가 있다면 계속 뽑을 것이다. 순번과 선수의 가치를 최우선 할 것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도윤, 문현빈, 정은원, 하주석, 이민준에 외야수도 최인호, 이진영 등까지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경쟁 체제를 만드는 것. 손혁 단장과 정민혁 팀장이 그리는 한화 이글스의 방향성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15 23:39:21[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드디어 8월 21일 대망의 청소년대표팀이 소집된다. 그리고 청소년대표팀이 8월 23일 KIA 타이거즈 2군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오후 6시 격돌한다. 프로 2군과의 연습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어쩌면 본 대회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프로에서 이 선수가 얼마나 통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가늠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판도는 한화 이글스는 황준서, 두산 베어스 김택연은 어느 정도 확정적인 분위기다.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가 가장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육선엽과 조대현이다. 이 두 명은 상위권 판도를 결정할 매우 중요한 선수들이다. 일단, 육선엽은 투수로서 장점을 두루 갖춘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190cm에 이르는 큰 신장, 스필리터를 비롯한 좋은 변화구, 이마트배에서 기록한 최고 150km의 구속, 좋은 순발력과 운동능력까지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아쉬운 것은 지난 청룡기에서 타구에 급소를 맞으며 그때 이후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 이번 청소년대표팀에서 만약 그가 훌륭한 피칭을 보여준다면 판도는 또 다시 요동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날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주목해야할 선수는 조대현이다. 현실적으로 KIA까지 내려온다면 조대현 혹은 김휘건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페이스는 김휘건이 조대현보다는 아주 조금은 앞서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 현장의 공기이기는 하다. 김휘건은 그나마 지난 대통령배에서 150km에 가까운 구속을 기록하며 스피드를 증명했기 때문이다. 조대현은 ‘신세계이마트배’ 때까지만 해도 유력한 3픽 후보로 평가받았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히는 포심이 인상적이었다. 거기에 타격까지 좋았다. 황준서의 148km를 때려서 2루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힘이 부치기 시작했다. 조대현은 중학교 시절에는 야수였고, 고교에서는 한 번도 풀 시즌을 던져보지 못했다. 거기다가 체형도 워낙 말랐다. 투타를 겸업하는 것이 힘들 수 밖에 없었다. 강릉고는 모든 대회에 다 나서는 강팀인데다, 육청명이 빠진 상태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야했던 조대현의 구위는 계속 떨어져 갔다. 결국, 대통령배 즈음에서 조대현의 구속은 140km 초반 정도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팔 스윙을 바꾸면서 주자가 없을 때는 좋은 피칭을 하지만, 주자가 있을 때에는 제구가 흔들린다는 약점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거기에 워낙 마른 체형이라 체력이나 스테미너도 같은 투타겸업인 전미르에 비해서는 아쉽다. 하지만 조대현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원석형 선수다. 만약, 프로에 가서 힘을 붙이게 되면 155km 이상을 뿌릴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되어진다. 조대현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강릉고는 워낙 훈련 양이 많은 팀이다. 따라서 구속이 어느정도는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최재호 감독 또한 “대현이는 프로가서 1년만 몸을 만들면 엄청난 구속 상승이 가능한 투수다. 나는 1년동안 쓰지 않고 몸만 제대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엄청난 투수의 탄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슬라이드스텝의 보완도 필수다. KIA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선택권이 없는 만큼 상대적으로는 마음이 편하다. 누가 와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조대현은 KIA의 육성 시스템에서 충분히 155km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투수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피지컬이 훌륭한데다, 투구폼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릉고 선배인 최지민을 잘 성장시킨 사례도 있다. 김휘건은 KIA에는 없는 유형의 우완 강속구 파이어볼러다. 볼 끝만 보면 고교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커터도 나쁘지 않다. 다만, 중요한 경기에서 들쑥날쑥한 제구가 문제가 되고 있다. KIA 심재학 단장은 올해가 임기 첫 해다. 아직 자신의 색깔을 내기에는 기간이 짧다. 그런 심 단장이 가장 많이 신경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육성과 드래프트다. 이번 드래프트에 더 많은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지난 한화이글스배에느 조대현은 팀의 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과연, 이번에 심재학 단장은 조대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조대현의 일거수일투족을 심재학 단장과 권윤민 팀장이 날카롭게 응시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8-21 00:4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