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일본 5대 종합상사 중 하나인 스미토모 종합상사에 거액을 투자해 지분 확보에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엘리엇은 수백억엔을 투자해 스미토모의 지분을 확보해 왔다. 엘리엇의 스미토모 지분 보유는 아직 공시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지난 26일 마감가(3909엔)를 적용하면 투자액 100억엔은 스미토모 지분 약 0.2%에 해당한다. 엘리엇은 회사 지분을 매집해 경영진에 경영개선을 요구한 뒤 주가 상승을 노리는 전략을 취하는 행동주의 펀드로 유명하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과정을 문제 삼거나 현대차 그룹을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등 한국 대기업들도 오랜 기간 엘리엇의 표적이 돼왔다. 앞서 엘리엇은 소프트뱅크 등 일본 대기업을 상대로도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했다. 일본 기업들이 최근 행동주의 투자자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엘리엇의 투자 배경을 설명하는 한 요인이다. 최근 도쿄증권거래소가 상장기업을 상대로 재무제표 관리를 개선하고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재편하도록 권고하면서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일본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엘리엇은 최근 일본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미쓰이 후도산을 상대로 경영개선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스미토모를 포함한 일본 종합상사들은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 투자를 늘려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앞서 버크셔는 2020년 8월 이토추, 마루베니,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등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각각 5% 이상 취득했다고 공시했고, 이후로도 투자 지분을 지속해 늘려왔다. 스미토모의 주가는 버크셔의 최초 지분 공시 이후 3배 이상으로 오른 상태다. 올해 들어서만도 지난 26일까지 주가가 약 25% 상승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4-29 06:58:55"행동주의 펀드는 단순히 주가를 올리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저평가 회사를 조정하는 조정자 역할을 한다. 이 수혜를 연기금의 수익자가 볼 것이다." 강성부 KCGI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2024 FIND·서울국제A&D컨퍼런스 패널토론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긍정적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행동주의 펀드가 건강한 기업개선작업을 해 나가고, 장기적으로 연기금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패널토론은 장동헌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좌장으로 강 대표를 포함해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임유철 H&Q 코리아 공동대표,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이 참석했다. 패널들은 사모펀드가 행동주의 투자 역할을 담당하며 기업밸류를 위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韓 사모펀드, '기업사냥꾼' 오명 벗어야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먼저 국내 사모펀드 산업이 과거 대비 상당 부분 발전한 점을 강조했다. 업계에서 이름을 붙인 '단타' '기업사냥' 등 오명을 만들어낸 과거 행동보다는 기업가치를 높이고 합리적인 수준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는 뜻이다. 다만 "행동주의 펀드가 늘긴 했지만 이제 인수할 회사가 적다"며 "기업을 팔겠다는 쪽은 많이 없는데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라 돈이 한번 들어오면 대거 투입돼 밸류에이션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임유철 H&Q코리아 대표는 "5년 전만 하더라도 저평가 기업에 공개매수 등 밸류업 방안을 제시하면 기업들은 처음에는 관심을 가졌지만, 실행으로 이어지진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다시 관심을 가지며 연락이 오는 등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과도기를 거치며 궁극적으로는 기업가치 개선에 성공할 것"이라며 "지금은 지배구조 개혁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개혁이 이뤄지면 그다음 단계는 실질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라고 짚었다. ■저평가 종목+주주환원으로 주식 성장 기대 강성부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주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주목했다. 강 대표는 "당장 만족하기는 어렵지만 화두를 던졌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면서 "정부도 1400만 개미투자자의 눈치를 보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관점에서 메인 테마가 될 수 있다"면서 "일본도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과가 (나오기까지) 10년 걸렸다"고 부연했다. 다만 연기금의 행동주의 펀드 투자가 어려운 것과 관련, '헤드라인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기금은 여론에 오르내리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봤다. 행동주의 펀드의 실제 투자수익률이 좋은지 입증이 안 됐다는 시각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앞으로도 불편한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 수익률 관점에서 보면 가만히 있는 것보다 행동주의를 하는 것이 낫다"며 "한국에 밸류 크리에이팅(가치창출)할 보석 같은 회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창환 대표는 상장주식 투자에 있어서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 아직도 기업가치 대비 주식은 제값으로 책정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기술의 발전, 개인투자자 유입 등으로 인해 인식이 제고됐다"며 "이는 사회적 합의로 이어지고 지배구조(거버넌스)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오스템임플란트를 사례로 들며 "행동주의가 확대되면서 상장 유지비용이 높아졌고, 이는 딜을 만들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핵심자산 매각 등도 많이 나올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패널들은 주주환원 확대 흐름에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 대표는 "행동주의 펀드가 늘긴 했지만 이제 인수할 회사가 적다"며 "기업을 팔겠다는 쪽은 많이 없는데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라 돈이 한번 들어오면 대거 투입돼 밸류에이션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밸류업 위해선 상속세 문제 해결해야 주식 밸류업을 위해서는 상속세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은 행동주의 펀드와 기업을 잇는 제도 마련을 통해 양측의 간극을 줄여가야 한다고 했다. 강 본부장은 "현재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을 타깃으로 삼고, 이에 대해 기업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 사이에는 제도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라며 "(행동주의 펀드와 기업 간 간극은) 우리 경제의 규모는 커졌지만 시스템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강 본부장은 상속세 이슈와 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상속세·사외이사 제도 등 지배구조상의 제도적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외이사 제도 도입 및 촉진 과정에서 국제표준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했다"며 "공정거래법상 CEO의 사외이사 참여는 막고 있지만 차후에 회사를 경영하게 될 경우 계열사로 편입되는 이슈가 여전하다는 점 등은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기업의 영리활동 역시 시장친화적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강 본부장은 "동일인 지정제도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고 더 나아가 행위에 대한 규제를 없애는 것이 급선무"라며 "시장이 더 크기 위해서는 금산분리 규제도 완화되는 한편 배당을 저해하는 이중과세 문제도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김미희 김현정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기자
2024-04-25 19:34:41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국내 행동주의펀드들에 단기수익 추구 목적의 행위 대신 장기 성장전략을 제시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취지와 달리 성장을 제약하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업들에는 건전 지배구조 구축을 주문하면서 주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업과 주주행동주의의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트러스톤자산운용, KCGI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 차파트너스 등 행동주의펀드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KT&G를 비롯해 DB하이텍, 신한·JB금융지주 등 기업 측과 국민연금, 한국ESG기준원, 자본시장연구원, 금융투자협회 등 전문가그룹도 자리했다. 이 원장은 "주주행동주의 기관은 '장기 성장전략'을 기업·주주에 적극 제시해달라"면서도 "단기수익만 추구하는 무리한 요구는 기업 장기 성장동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발전에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주주총회 결과에서 보듯 행동전략이 탄탄하지 못하면 주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채 공허한 캠페인으로 끝날 수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실제 올해 정기주총 주주제안 93건 가운데 가결된 주주환원과 이사선임 안건 등은 각각 2건, 26건에 그쳤다. 가결률은 30%가량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행동주의펀드 CEO들은 "주주행동주의 활동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기업의 비협조로 주주권 행사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장기 성장목표 간에 균형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원장은 기업들에는 "주주행동주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 등 다양한 활동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주의 정당한 요구엔 적극 소통해달라"며 "건전한 기업기배구조 형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측에선 '기업 평판 및 경영안정성에 미칠 부정적 영향 우려, 기업을 위한 제도 보완 필요성'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원장은 시장 전문가들을 향해서는 "싹을 틔운 주주행동주의가 자본시자에 건전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냉철한 분석과 평가를 바탕으로 계속 조언해달라"며 "상장회사협의회 등은 기업이 사전에 체력을 키우고, 주주제안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한 참석자는 "행동주의펀드들은 (주주제안 등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어떻게 관련 있는지 설명하고, 반대로 기업 쪽에선 경영하는 입장에서 어려움이 많다는 토로가 있었다"며 "이 원장도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4-18 18:12:45[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국내 행동주의펀드들에 단기수익 추구 목적의 행위 대신, 장기 성장전략을 제시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취지와 달리, 성장을 제약하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업들에는 건전 지배구조 구축을 주문하면서 주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업과 주주행동주의의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트러스톤자산운용, KCGI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 차파트너스 등 행동주의펀드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KT&G를 비롯해 DB하이텍, 신한·JB금융지주 등 기업 측과 국민연금, 한국ESG기준원, 자본시장연구원, 금융투자협회 등 전문가그룹도 자리했다. 이 원장은 “주주행동주의 기관은 ‘장기 성장전략’을 기업·주주에 적극 제시해달라”면서도 “단기수익만을 추구하는 무리한 요구는 기업 장기 성장동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발전에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주주총회 결과에서 보듯 행동전략이 탄탄하지 못하면 주주들 공감을 얻지 못한 채 공허한 캠페인으로 끝날 수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실제 올해 정기주총 주주제안 93건 가운데 가결된 주주환원과 이사선임 안건 등은 각각각 2건, 26건에 그쳤다. 가결율은 30% 수준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행동주의펀드 CEO들은 “주주행동주의 활동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기업 비협조로 주주권 행사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장기 성장목표 간에 균형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원장은 기업들에게는 “주주행동주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 등 다양한 활동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주의 정당한 요구엔 적극 소통해달라”며 “건전한 기업기배구조 형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측에선 ‘기업 평판 및 경영안정성에 미칠 부정적 영향 우려, 기업을 위한 제도 보완 필요성’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원장은 시장 전문가들을 향해서는 “싹을 틔운 주주행동주의가 자본시자에 건전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냉철한 분석과 평가를 바탕으로 지속 조언해달라”며 “상장회사협의회 등은 기업이 사전에 체력을 키우고, 주주제안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한 참석자는 “행동주의펀드들은 (주주제안 등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어떻게 관련 있는지 설명하고, 반대로 기업 쪽에선 경영하는 입장에서 어려움이 많다는 토로가 있었다”며 “이 원장도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4-18 08:37:56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다음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행동주의펀드를 만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18일 주요 행동주의펀드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KCGI자산운용 강성부 대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이창환 대표, 트러스톤자산운용 황성택 대표, 안다자산운용 박형순 대표, 차파트너스자산운용 차종현 대표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KCGI운용은 국내 행동주의펀드의 대표 주자다. 한진칼, LIG넥스원, 이노와이어리스, 오스템임플란트, DB하이텍 등에 투자해 성과를 낸 바 있다. 얼라인파트너스운용은 지난 2022년 초 SM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보유지분은 1%에 불과했으나 주주총회에서 많은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내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끌어내렸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최근 추천 후보를 태광산업 이사회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 BYC 등에도 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였다. 이에 앞서 이 원장은 오는 15일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위원회와 국내 대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의 내용과 방향성을 설명한다. 기업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4-11 18:14:27[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이 다음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행동주의펀드를 만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18일 주요 행동주의펀드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KCGI자산운용 강성부 대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이창환 대표, 트러스톤자산운용 황성택 대표, 안다자산운용 박형순 대표, 차파트너스자산운용 차종현 대표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KCGI운용은 국내 행동주의펀드의 대표 주자다. 한진칼, LIG넥스원, 이노와이어리스, 오스템임플란트, DB하이텍 등에 투자해 성과를 낸 바 있다. 얼라인파트너스운용은 지난 2022년 초 SM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보유지분은 1%에 불과했으나 주주총회에서 많은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내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끌어내렸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최근 추천 후보를 태광산업 이사회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 BYC 등에도 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였다. 이에 앞서 이 원장은 오는 15일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위원회와 국내 대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의 내용과 방향성을 설명한다. 기업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4-11 05:09:32지난해 행동주의펀드의 공격을 받은 한국기업 수가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대비 9.6배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대적 자본세력의 공세에 대비해 차등의결권, 포이즌필 등 경영권 방어 수단 도입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경제인협회가 김수연 법무법인 광장 연구위원에 의뢰해 받은 '주주행동주의 부상과 과제'에 따르면 공격적 행동주의로 수익을 올리는 헤지펀드 뿐 아니라 단순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까지 한국기업에 대한 경영개입을 늘리고 있어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터 리서치기관 딜리전트(Diligent)에 따르면 2023년 조사대상 23개국에서 총 951개 회사가 행동주의펀드의 공격을 받았다. 이는 2022년 875개사보다 8.7%, 2021년 773개사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23년에는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행동주의펀드 공격이 총 214건 발생해 전년(184건)보다 16.3% 늘었다. 같은 기간 북미는 9.6% 증가한 반면, 유럽은 오히려 감소(-7.4%)했다. 행동주의 대응에 익숙하지 않은 아시아 기업이 글로벌 행동주의펀드의 손쉬운 먹잇감이 됐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행동주의펀드의 공격을 받은 한국기업은 2019년 8개사에 불과했으나, 2023년 77개사로 9.6배 급증했다. 이는 딜리전트가 조사를 실시한 23개국 중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일본은 2023년 103개사로 2022년(108개사)보다 다소 줄었으나 2019년 68개사보다는 1.5배 증가했다. 피공격기업 급증 추세를 보이는 한국, 일본과 달리 영국, 독일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캐나다는 2021년까지 감소하다 다시 증가하고 있어 글로벌 행동주의펀드의 공격이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나 일반 기관투자자들도 수익률 제고의 수단으로 행동주의 전략을 활용하면서 행동주의펀드와 일반 기관투자자들 간의 경계도 모호해지고 있다. 이처럼 일반 사모펀드들까지 행동주의펀드화하는 것은 행동주의 방식의 기업 공격이 펀드들의 수익률을 높여주는 중요한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헤지펀드, 행동주의펀드, 사모펀드 등 각종 투자자들 간의 수익률 제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추세라 기업들이 받는 압박 수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 자본시장이 참여자의 자율성보다 정부 규제가 강하고 여기에 자본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도 정부 영향력 아래 있다"며 "글로벌 행동주의펀드 압박까지 심화되면 일본처럼 상장폐지를 결정하거나 상장 자체를 기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 기업이 글로벌 행동주의펀드의 위협을 받고 있지만 자사주 매입 외에 별다른 방어수단이 없는 것도 문제다. 재계에서 3%룰(상장사 감사·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 의결권 3% 제한) 규제 완화, 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 등을 최소한의 경영권 안전장치로 요구하는 이유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3-25 18:32:35[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행동주의펀드의 공격을 받은 한국기업 수가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대비 9.6배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대적 자본세력의 공세에 대비해 차등의결권, 포이즌필 등 경영권 방어 수단 도입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경제인협회가 김수연 법무법인 광장 연구위원에 의뢰해 받은 '주주행동주의 부상과 과제'에 따르면 공격적 행동주의로 수익을 올리는 헤지펀드 뿐 아니라 단순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까지 한국기업에 대한 경영개입을 늘리고 있어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터 리서치기관 딜리전트(Diligent)에 따르면 2023년 조사대상 23개국에서 총 951개 회사가 행동주의펀드의 공격을 받았다. 이는 2022년 875개사보다 8.7%, 2021년 773개사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23년에는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행동주의펀드 공격이 총 214건 발생해 전년(184건)보다 16.3% 늘었다. 같은 기간 북미는 9.6% 증가한 반면, 유럽은 오히려 감소(-7.4%)했다. 행동주의 대응에 익숙하지 않은 아시아 기업이 글로벌 행동주의펀드의 손쉬운 먹잇감이 됐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행동주의펀드의 공격을 받은 한국기업은 2019년 8개사에 불과했으나, 2023년 77개사로 9.6배 급증했다. 이는 딜리전트가 조사를 실시한 23개국 중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일본은 2023년 103개사로 2022년(108개사)보다 다소 줄었으나 2019년 68개사보다는 1.5배 증가했다. 피공격기업 급증 추세를 보이는 한국, 일본과 달리 영국, 독일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캐나다는 2021년까지 감소하다 다시 증가하고 있어 글로벌 행동주의펀드의 공격이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나 일반 기관투자자들도 수익률 제고의 수단으로 행동주의 전략을 활용하면서 행동주의펀드와 일반 기관투자자들 간의 경계도 모호해지고 있다. 이처럼 일반 사모펀드들까지 행동주의펀드화하는 것은 행동주의 방식의 기업 공격이 펀드들의 수익률을 높여주는 중요한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헤지펀드, 행동주의펀드, 사모펀드 등 각종 투자자들 간의 수익률 제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추세라 기업들이 받는 압박 수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 자본시장이 참여자의 자율성보다 정부 규제가 강하고 여기에 자본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도 정부 영향력 아래 있다"며 "글로벌 행동주의펀드 압박까지 심화되면 일본처럼 상장폐지를 결정하거나 상장 자체를 기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 기업이 글로벌 행동주의펀드의 위협을 받고 있지만 자사주 매입 외에 별다른 방어수단이 없는 것도 문제다. 재계에서 3%룰(상장사 감사·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 의결권 3% 제한) 규제 완화, 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 등을 최소한의 경영권 안전장치로 요구하는 이유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3-25 01:06:24[파이낸셜뉴스]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의 5부 능선이 지나가지만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큰손 국민연금과 표심이 엇갈린다는 점이 주요한 패배 요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이 정기 주총에서 행동주의 펀드에 완승을 거뒀다. 3년 연속 이사회 입성을 노리고 있는 박철완 전 상무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손 잡았지만 주주 안건이 한건도 채택받지 못했다.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 제안이었던 자사주 소각안에 반대했다. 사외이사 선임 건도 이사회가 제시한 최도성 후보 선임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금호석화 지분율 9.27%를 갖고 있다. 자사주 100% 소각 요구가 국민연금을 비롯해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도 차파트너스의 안건이 아닌 금호석화에 힘을 실어줬다. 금호석화 측의 "나머지 50% 자기주식은 석유화학 산업의 불황기에 대비하기 위해 보유해야 한다. 자본조달의 여러 선택지 확보는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기업가치에 더욱 부합한다"라는 주장이 의결권 자문사들과 국민연금에게 더 설득력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5일 삼성물산 정기 주총에서도 국민연금은 행동주의 펀드측 요구에 반대했다.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 등 5개 행동주의 펀드 연합은 삼성물산에 '보통주 한주당 4500원·우선주 4550원 현금배당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다. 결과는 삼성물산 측의 압승이었다. 남은 주총들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 오는 28일 열릴 KT&G 주총에서도 국민연금은 행동주의 펀드가 아닌 회사 측 손을 들어줄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이번주 수책위 회의를 통해 방경만 수석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안에 찬성하기로 했다. 다만 표 대결은 팽팽할 것으로 보인다. 현 경영진을 견제하는 곳으로는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인트캐피탈파트너스(FCP)뿐 아니라 6.93% 지분율의 최대주주 IBK 기업은행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투표는 사내이사·사외이사 구분없이 표를 몰아줄 수 있는 집중투표제로 실시되는데, 기업은행은 다른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사실상 방 후보에는 표를 주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또 외국인 투자자 표에 영향이 큰 글로벌 1위 의결권 자문사 ISS도 방 사장 후보의 선임에 반대를 권고했다. 같은 날 주총이 예정된 JB금융지주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와 치열한 표대결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얼라인 측 주주제안 중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자 선임안에만 손을 들어줬다.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행동주의 펀드가 같은 주주 입장임에도 서로 엇갈리는 이유에 대해 "둘 모두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선택을 하겠지만 성격이 다를 수 있다. 국민연금이 초장기 투자자로서 변화에 보다 보수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행동주의 펀드는 주주 환원 확대를 통한 가치 제고 등에 더 관심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3-23 13:40:56[파이낸셜뉴스] 삼성물산이 주주환원 정책 등을 놓고 벌인 행동주의 펀드 연합과의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주주 77%가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줄 정도로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이 제안한 총 4173억원의 현금 배당 지급이 확정됐다. 삼성물산은 15일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서 개최한 제60기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안인 ‘보통주 2550원·우선주 2600원’의 현금 배당안을 가결했다. 의결권 있는 주식 77%가 찬성했다. 올해 총 배당금 규모는 4173억원이다. 전년(3764억원) 대비 10.9%(409억원) 확대됐다. 5개 자산운용사가 뭉친 행동주의 펀드 연합은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주당 각각 4500원, 4550원씩 총 7364억원 배당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행동주의 펀드 연합이 요구한 5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안 역시 찬성 18%, 반대 및 기권 82%로 부결됐다. 삼성물산은 보통주 781만주(지분율 4.2%)와 우선주 전량인 16만주(지분율 9.8%) 등 약 1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안도 처리했다. 삼성물산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매년 자사주를 3분의 1씩 소각해 2026년까지 전량을 소각할 계획이다. 행동주의 펀드 연합의 삼성물산 지분은 1.46%에 불과하지만 세계 최대 연기금이자 삼성물산 지분 0.8%를 보유한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를 비롯해 캘퍼스·캘스터스·CPPIB 등 전세계 주요 연기금이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삼성물산 지분 7.01%를 가진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에게 표를 던졌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전날 위원회를 열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안 취득 규모가 과다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사내이사로 이재언 상사부문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오세철 건설부문 사장과 이준서 패션부문 사장은 연임됐다. 사외이사는 김경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가 임명됐고, 최중경 한국가이드스타 이사장이 연임됐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3-15 11: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