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50년 넘는 결혼 생활 동안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며 가정을 위해 희생한 여성이 ‘황혼 이혼’을 하고 싶다며 조언을 구했다. 70대 여성 A씨는 2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를 통해 황혼이혼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A씨는 스무 살 무렵 남편을 만나 50년 넘게 결혼생활을 하며 아들 셋을 낳고 살았지만 가정 폭력에 시달렸다고 한다. 목회자로 존경 받는 남편은 집에서는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A씨는 “교회 사람들은 남편이 폭언과 폭행을 한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라며 “남편 때문에 다쳐 약을 바르는 건 거의 일상이었다. 심할 때는 병원에 갈 정도로 다쳤지만 아무 말 없이 묵묵히 견뎠다. 그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었다”라고 호소했다. A씨는 “이혼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이유도 있었고 70년대엔 이혼녀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좋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70세를 훌쩍 넘겼고 다행히 아이들은 잘 자라 결혼했고 각자 자식도 낳았다. 수십 년 동안 폭언과 폭행을 한 증거는 없지만, 이혼이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정두리 변호사는 “황혼이혼은 보통 혼인 기간이 20년 이상이신 분들이 이혼하는 것을 말한다. 황혼이혼은 혼인 기간이 장기간이므로 전업주부였더라도 재산분할의 기여도가 많이 인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도 이혼을 원하는 경우라면 당연히 이혼이 가능할 것이고, 그런 경우에는 재산분할을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을 것인가가 쟁점이 되겠지만, 만약 남편이 이혼 기각을 구하는 경우라면, 폭언, 폭행 등 이혼의 유책사유가 입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편의 폭언과 폭행을 입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황혼이혼은 특별히 이혼에 대한 증거가 없거나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만약 성년 자녀가 아내의 편에 서서 진술을 해주는 경우라면, 아버지의 폭언 폭행을 지켜본 성년 자녀의 진술서를 통해 입증할 수도 있지만, 간혹 아버지와 어머니의 경제력에 따라서 성년 자녀가 아버지의 편을 드는 때도 있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그런 경우 가사 조사를 통해 당사자의 구체적인 진술을 활용한다”며 “당사자들의 주장이 대립하면 가사 조사관이 사실관계 조사를 한다. 당사자는 소송 절차에서는 얘기하지 못했던 것들을 가사 조사관에게 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가사조사관의 조사 보고서는 이혼 판결의 기초 자료가 되고 사실인정을 위한 증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며 “남편과 함께 조사를 받기 어렵다면 분리요청을 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05 05:18:15[파이낸셜뉴스] 한국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경제력을 기반으로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BC카드가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60대 이상 고객 소비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고객수와 결제액은 2018년 동월 대비 각각 7.3%, 8.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60대 이상 고객 결제액 증가율 상위 업종은 여행 분야였다. 은퇴 후 시간적 여유와 구매력이 높은 시니어 고객이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맞춰 해외여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결제액 기준으로 여행은 지난해 대비 94.6%, 면세점은 83.5% 증가했으며 2021년 코로나 시기 대비해서는 각각 277.7%, 153.7% 급증했다. 특히 여행업종의 60대 이상 인당 평균 결제액은 올해 약 40만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으며, 전체 연령과 비교해도 시니어 고객의 지출이 평균 24% 높았다. 직장을 다니는 자녀를 대신해 조부모가 손주 양육을 도맡는 이른바 ‘황혼육아’ 업종에서 시니어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키즈카페와 소아과 병원, 학원 업종에서 시니어 고객의 결제액은 각각 54.7%, 50.6%, 27.3% 증가했다. 해당 업종은 자녀가 ‘맞벌이’인 경우 조부모가 대신 담당 가능하며 주로 유아기(키즈카페)부터 길게는 초등학교(학원) 시기에 주로 찾는 업종이기도 하다. 60대 이상 인당 평균 결제액도 전체 연령 평균 결제액보다 높아 손주를 향한 ‘학조부모(학부모+조부모)’의 씀씀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오성수 BC카드 상무는 “우리 사회가 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경제적, 교육적으로 조부모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9-13 10:23:09[파이낸셜뉴스] 이혼 후 배우자와 국민연금을 나눠 받는 수급자 수가 7만 명에 육박했다. 26일 국민연금공단의 '2023년 1월 기준 국민연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국민연금(노령연금) 분할 수급자는 6만943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6만1507명, 남성 7931명 분할수령 연금 분할은 국민연금법에 따라 혼인기간이 5년 이상인 자가 이혼했을 때 일정 요건을 충족한 경우 배우자의 노령연금을 분할한 일정 금액을 받는 제도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6만1507명, 남성이 7931명이다. 연령대별로는 65~69세가 3만100명으로 가장 많고 60~64세 2만2524명, 70~74세 1만1589명, 765~79세 4040명, 80세 이상 1184명이다. 분할 수급자의 평균 연금 수급액은 23만7830원이며 최고액은 191만5720원이다. 나눠 받는 연금액은 평균 23만7830원 분할연금 수급자는 2010년까지만 해도 4632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1년 6106명, 2012년 8280명, 2013년 9835명에서 2014년 1만1900명으로 1만 명을 넘어선 뒤 2017년엔 2만5302명, 2019년 3만5004명, 2020년 4만3229명, 2021년 5만3911명, 2022년 6만8196명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는 황혼 이혼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결혼(동거) 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 건수는 6만8422건으로 10년 전인 2012년 6만466건에 비해 8000여건 늘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5-26 09:31:32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실용급 위성을 품고 발사대에 세워졌다. 3차 발사는 지난 두 차례 시험발사와 달리 실전발사이며 여명·황혼궤도 투입, 기업으로 기술이전 등에서 차이가 있다. 이번 3차 발사도 2차 때와 마찬가지로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고층풍 등의 기상이변과 누리호 내부부품 이상으로 인한 변수들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3일 오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종합 조립동에서 누리호를 무인특수이동차량에 실어 발사대로 옮겨 세운 뒤 발사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오후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마지막으로 열고 기상 및 발사 준비상황을 점검한 뒤 발사시각을 최종 확정한다. ■발사 후 20초 간격으로 위성 분리 누리호의 세번째 비행은 인공위성 고객을 모시고 우주로 배달한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위성을 고도 550㎞의 여명·황혼 궤도로 넣기 위해 발사시간도 2차 발사 때보다 늦고 더 낮은 고도로 발사한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술진이 함께해 기술이전이 시작되는 점들이 새롭다. 누리호 3차 발사 예정시간은 오후 6시24분. 발사시간이 늦어진 이유는 주 탑재위성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원하는 여명·황혼궤도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 장태성 사업단장은 "위성의 주 장비인 영상레이더가 2.5㎾까지 전력을 많이 써 전력을 바로 충전할 수 있는 궤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여명·황혼궤도는 태양과 궤도면의 각도가 약 90도여서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지 않고 항상 태양을 보면서 태양전지를 가동시킬 수 있다. 또 위성 분리방법도 다르다. 지난 2차에서 큐브위성들은 성능검증위성이 품고 올라가 궤도에 투입시켰다. 이번엔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분리한 뒤 누리호 3단에서 20초 간격으로 직접 7개의 큐브위성을 내보낸다. 항공우주연구원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누리호에서 직접 사출하는 방식 역시 한번도 해보지 않은 작업"이라며 "큐브위성들이 서로 부딪치지 않게 자세를 바꿔주면서 순차적으로 사출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사는 발사체 기술 민간이전을 통한 발사체 산업 생태계 조성의 출발점이다. 앞으로 4~6차 발사에서는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참여범위가 점점 확대돼 향후 기업이 우주수송에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지상풍과 고층풍이 발사 '좌우' 누리호가 두차례 시험발사 경험이 있었지만 발사에 문제가 생길 여지는 많다. 기상이변이나 37만개에 달하는 발사체 본체 부품에 기계적 고장이 없어야 한다. 15층 건물 높이의 누리호가 안정적으로 이륙하고 정확하게 비행제어를 하기 위해서는 바람이 중요한 변수다. 항공우주연구원 장영순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 책임연구원은 "발사 결정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인은 비보다 지상풍과 고층풍"이라고 설명했다. 고층풍은 변동이 심해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1m 이상일 경우 누리호가 기울어진 방향으로 발사될 수 있어 일정이 연기된다. 또 누리호의 전자부품에 손상을 입을 수 있는 낙뢰를 피해야 한다. 낙뢰로 누리호가 전기적 손상을 입으면 오작동이나 통신방해가 일어날 수 있다. 실제 2021년 1차 발사 때는 당일 누리호 내부에 있는 밸브 이상신호로 인해 직접 인력을 투입하는 등의 작업으로 발사가 1시간 지연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2차 발사 때도 날씨로 하루 연기한 뒤 1단 산화제탱크 내부센서에 이상이 생겨 일주일 뒤에 발사했다. 한편 우주발사체는 언제나 실패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미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뱅가드는 총 11회 반복발사 중 8차례나 발사에 실패했다. 또 스페이스X의 팰컨9은 2010년 첫 발사 성공 이후 2012년 부분 실패, 2015년 발사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5-23 18:36:21[파이낸셜뉴스]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지속한 부부가 이혼하는 비율이 감소세로 전환됐다. '황혼이혼'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을 만큼 꾸준히 증가해오던 '고연차 부부'의 이혼은 2022년 13.1% 쪼그라들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통계청에서 16일 발표한 '2022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3000건으로 전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그 중 결혼 지속기간이 긴 부부에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전년대비 감소율은 20~24년(-14.0%), 25~29세(-13.4%), 30년 이상(-12.4%) 순으로 크게 나타났다. 2016년부터 감소 없이 꾸준히 증가해오던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율은 7년만에 처음으로 13.1% 줄어들며 큰 낙차를 보였다. 반대로 10년 이하 부부의 이혼율은 혼인인구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하락폭이 크지 않다. 4년 이하는 9.3%, 5~9년은 3.5% 감소에 그쳤다. 중간지대에 위치하는 10~14년(-5.3%), 15~19년(-1.1%)의 감소폭은 크지 않았지만 두 구간의 비중이 26.8%에 그쳐 9년 이하(36.6%)와 20년 이상(36.7%)에 비해 절대적인 이혼 건수가 낮았던 탓이 컸다. 결혼 지속기간이 10년을 넘어가면서부터 이혼 건수가 줄어들고,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율이 급감하는 것을 감안하면 '황혼이혼'의 발생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10년 이상 결혼을 지속하는 부부라면 30년 이상 이혼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령별 이혼율에서도 초혼연령이 남성 33.7세, 여성 31.3세로 높아진 만큼, 결혼 10년차 수준의 44세 이하에서 이혼 부부의 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로는 연령 상승에 따라 이혼 건수가 감소하는 추이다.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은 "2021년까지 증가추세였던 고령 부부 이혼율이 올해 큰 감소폭을 보였다"며 "55~59세 남성 이혼율은 이미 2020년에 감소추세로 들어섰고, 그 영향이 올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45세 이상 연령대에서 지속적으로 이혼율이 감소함에 따라 이후 통계에서도 고연차 부부의 '황혼이혼'은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년차 이하 부부의 이혼 감소가 고연차 부부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연령이 낮을 수록 이혼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측면이 있다. 2020년 통계청의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떤 이유라도 이혼해서는 안된다"라고 이혼에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은 연령에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이 낮을 수록, 그리고 결혼 지속 연차가 낮을 가능성이 높을 수록 이혼 가능성을 더 크게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낮은 출산율도 저연차 부부의 이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3만9000건으로 전체 이혼의 41.7%이며,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자녀가 1명인 경우의 비중은 22.1%, 2명은 16.3%, 3명인 경우에는 3.1%로 자녀 유무와 수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반대로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의 경우 구성비는 54.9%로 10년 전 대비 7.9%p 증가했다. 출산율 하락에 따라 자녀를 두지 않은 부부가 늘어나면서 황혼 이혼 대신 이른 '새벽 이혼'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이유범 기자
2023-03-17 10:42:15정부는 내년부터 부모급여를 도입해 0세와 1세 영아를 둔 부모에게 각각 월 70만원, 35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서울시는 아이를 돌봐주는 조부모 등 친인척에게 돌봄수당을 주기로 했다. 0~3세 손자·손녀나 조카를 돌보는 조부모 등 4촌 이내 친인척에게 최대 1년간 매월 30만원을 지급한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저출산 대응 고육지책이다. 돌봄수당은 광주광역시와 서울 서초구에서 조부모를 대상으로 이미 시행 중이다. 광주광역시는 월 10만~25만원, 서초구는 최대 월 30만원의 수당을 준다. 서울시의 돌봄수당은 조부모 외 친인척까지 범위를 넓혔다는 것이 특징이다. 중복지원은 허용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아이를 가질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신혼부부는 나라에서 월급을 준다니 일단은 반색이다. 액수의 다과보다 급여라는 용어에 고무된 느낌이다. 시부모나 친정부모에게 자녀를 맡기는 부부도 돌봄수당을 따로 챙기는 게 나쁠 리 없다. 문제는 황혼육아. 보건복지부의 2018년 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개인 양육지원을 받는 사람 중 조부모(83.6%)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특히 자식과 따로 사는 비동거 외조부모(48.2%)가 손주를 돌보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손목터널증후군, 허리디스크 같은 '손주병'에 시달리고 있다. 노부모에게 기대기 마련인 현금성 지원보다는 사회 인프라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 부모급여나 돌봄수당은 일터에서 육아휴직이나 근로시간 단축제를 마음 편히 쓸 수 없는 제도적 허점을 메우는 보조장치에 불과하다. 국공립 어린이집 같은 관련기관 수를 늘리거나 운영시간을 확대해 사회 내에서 안전한 출산과 돌봄이 가능해져야 한다. 은퇴 이후 제2의 삶을 준비하는 노부모에게 손주 돌보기 부추김은 바람직하지 않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2022-08-23 18:19:35단풍이 곱게 물들어 모두의 마음을 온통 붉고 노랗게 채색하고 가을은 봄의 설렘과 여름의 열정을 뒤로하며 흘러간 날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채웁니다. 황혼의 남녀가 손을 잡고 산책을 합니다. 맞잡은 주름진 손이 흘러간 날들에 대한 ‘아름다운 동행’으로 가득 채웁니다. 시간은 바람에 실려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우리의 인생도 ‘아름다운 동행’으로 가득 채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글 = 박범준 기자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1-11-05 20:58:10[파이낸셜뉴스] "엄마, 이제 참지 말고 이혼하세요. 저도 다 컸어요." 23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60대 김씨는 지난달 딸에게 이 같은 얘기를 듣고 이혼을 결심했다. 김씨는 남편이 가정에 충실하지 않아 10년이 넘도록 다퉈왔지만 자식들이 상처 받을까봐 이혼을 하지 않고 결혼 생활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딸의 얘기를 듣고 20년이 넘는 결혼 생활을 끝냈다. 최근 전체 이혼 건수는 줄고 있지만 황혼 이혼은 늘고 있다. 예전에는 이혼을 '인생의 오점'으로 생각해 끝까지 참고 사는 노부부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힘들게 남은 인생을 참느니 이제라도 내 인생을 찾겠다'는 부부가 증가하고 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이혼 건수는 1980년대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1981년 이혼 건수는 2만4278건에서 매년 증가하다 1998년 11만6294건으로 처음 10만건을 넘겼다. 이후 2003년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이후 점차 감소했다. 지난해 이혼건수는 10만65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결혼을 하는 사람이 줄면서 자연스레 이혼건수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혼인 지속기간이 20년 이상 된 부부의 황혼 이혼은 증가하는 추세다. 황혼 이혼 건수는 1990년 2363건에서 1998년 1만4375건으로 처음으로 1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전체 이혼 건수의 40%를 넘어설 정도로 늘었다. 1·4분기 이혼은 2만5206건으로 전년 대비 3.5% 늘었다. 이 가운데 40.4%인 1만191건이 황혼 이혼이다. 지난해 3만9671건으로 집계된 황혼이혼은 올해 4만건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1·4분기 황혼이혼은 작년 1·4분기 8719건보다 16.9% 증가했다. 전체 이혼 건수 대비 황혼 이혼 비율은 2019년 34.7%에서 지난해 37.2%로 증가했다. 올해 1·4분기와 같은 증가세를 유지한다면 4만건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1-08-13 18:03:45[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혼인 건수가 전년 대비 10.7%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집합금지 명령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취소한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21만4000건으로 전년 대비 2만6000건(10.7%) 감소했다. 이혼건수도 10만6500건으로 전년 대비 4331건(3.9%)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19 와중에도 황혼 이혼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혼인 지속기간이 20년 이상인 이혼은 1년 전과 비교해 3.2%(1200여건) 늘었다. 그에 비해 20년 미만 이혼은 모든 혼인 기간 구분에서 일제히 줄었다. 각각 △혼인 4년 이하 -9.4%(2200여건) △5~9년 -7.7%(1500여건) △10~14년 -3.3%(500여건) △15~19년 -9.8%(1300여건) 등이다. 특히 혼인 기간 30년 이상인 이혼은 전년보다 10.8%(1625건) 증가하면서 10년 전에 비해 2.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로써 지난해 혼인 기간이 20년 이상인 이혼은 전체 이혼의 37.2%를 차지했다. 비중이 전년보다 2.5%포인트 증가, 10년 전(23.8%)보다 13.4%포인트 증가했다. jinie@fnnews.com 박희진 기자
2021-03-18 18:01:11[파이낸셜뉴스] '황혼이혼'이 멈추지 않고 있다. 2010년대 이후 한국의 전체 이혼건수와 조이혼율은 완만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20년 이상 혼인을 지속하던 50~60대의 결별은 급증하는 추세다. 기혼 중고령자의 이혼에 대한 태도도 허용적인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0'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7년 기준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은 2.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들과 비교할 때 보통 수준이었다. 이혼 건수와 조이혼율은 2003년 이후 소폭 하락 또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1990년부터 2019년까지 50대 이상 중고령층의 이혼건수 구성비율이 가파르게 상승(남: 7.4% → 44.0%, 여: 3.1% → 32.9%)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성별 평균 이혼연령도 상승(남: 36.8세 → 48.7세, 여: 32.7세 → 45.3세)했다. 특히 20년 이상 혼인을 지속하다가 자녀가 성인기에 접어든 후 이혼으로 이행하는 부부의 수와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건수 및 비율은 지난 1993년 3977건(6.7%)이었지만 2019년 3만8446건(34.7%)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성년자녀가 없는 이혼건수·비율도 1만8492건(31.2%)에서 5만9356건(54.8%)로 크게 늘었다. 2019년 현재 이혼건수는 50~60대에 집중되어 있고, 남편과 아내 모두 50세 이상인 이혼은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2년간 유배우자의 '이혼에 대한 유보적 응답 비율' 상승 폭은 18.9%포인트(p)로 이혼(5.0%p), 미혼(10.0%p), 사별(16.3%p) 보다 놓았다. 같은 기간 '연령별 이혼에 대한 유보적 태도' 역시 20대(12.4%p)와 30대(15.0%p)에서의 상승보다 40대(24.4%p), 50대(26.2%p), 60대 이상(19.6%p)에서 더 높아졌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20-12-11 12:58:22